요리연구가 겸 식품공학 박사인 이종임 원장(Scook청담 이종임한식연구원)과 암 전문의인 박영요 한림병원 혈뇨방광암센터장 부부. 맛과 건강 모두 놓치지 않을 이들이기에 종종 ‘어떤 건강식품을 먹느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대답의 핵심은 약보다는 매 끼니를 신선한 제철 음식으로 챙기라는 것, 그리고 중장년기의 식사는 젊은 시절과 달라져야 한다는 점이다.
도움말 및 레시피 제공 이종임 Scook청담 이종임한식연구원 원장 참고 도서 ‘어른의 식탁’(이종임 저·다봄)
이종임 원장 부부가 계절에 상관없이 꾸준히 먹는 것은 등푸른생선구이와 된장찌개, 미역국이다. 모두 소화가 잘되는 음식이다.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다’는 점도 이들 식단의 특징이다. 이 원장은 아침 식사로 큰 접시에 제철 과일과 채소를 가득 담아 요구르트와 함께 든든하게 먹는다. 이렇게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채우는 덕분에 그 흔한 비타민조차 찾지 않는다고. 또 마요네즈나 케첩 등 시제품 소스나 드레싱 대신 해마다 담근 간장과 된장, 매실청, 장아찌 등으로 중장년기에 잃기 쉬운 ‘밥맛’을 돋운다.
신혼 때는 남편 박영요 센터장도 흰쌀밥과 고기를 즐기고 조미료 들어간 음식을 좋아했으나 나이 들면서 웰빙 식단으로 바뀌었단다. 젊어서는 좋지 않은 음식을 먹어도 기본 체력과 소화력 덕분에 별 탈이 없지만, 중년 이후에는 몸이 바로 이상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한 끼 한 끼 내 몸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잘 따져 골라 먹고,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나이가 들면 미각이 떨어져 음식 간이 점점 강해지므로 약간 싱거운 정도로 간을 맞추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소금이나 간장 등을 적게 사용하는 대신 깨를 갈아 넣어 고소한 맛을 더하거나 레몬, 식초 등으로 신맛을 가미하면 나트륨 섭취는 줄이고 맛은 살릴 수 있다. 또 시제품이나 조미료를 쓰기보다는 ‘짜지 않은 양념장’을 직접 만들어 활용해도 좋다.
중장년기 많이 먹어야 할 것들
중장년기 근육량 및 근력 손실은 전체 신체 활동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기초대사량 저하와 체지방 증가로 이어진다. 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성인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비만할 경우 대사증후군 위험이 무려 8배나 늘어난다. 따라서 중장년기에는 ‘단백질 섭취’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일반적으로 한 끼 식사에 3대 영양소(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비율이 55:25:20일 때 이상적이다. 중장년기엔 단백질 비중을 높여 40:40:20 선까지 조정하는 것이 좋다.
육류를 섭취할 땐 지방이 적은 부위를 선택하고, 튀김보다는 구이나 찜, 조림 등으로 조리한다. 우리 몸에 필요한 아미노산을 더 완벽하게 함유한 고기·생선·달걀 등 동물성 단백질은 70% 정도, 콩·두부·우유·된장 등 식물성 단백질은 30% 정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한 끼에 체내에 흡수되는 단백질은 20~25g으로, 세 끼에 나눠 먹는 게 효과적이다. 밥에 단백질 식품을 섞어서 먹어도 좋다. 서리태밥, 두부밥, 달걀밥, 아보카도밥, 퀴노아밥, 전복밥 등을 추천한다.
제철에 나는 각종 컬러푸드(채소와 과일)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중년 이후엔 한 끼 정도를 밥 대신 고구마, 감자, 단호박 등 채소와 과일로 대체해도 괜찮다. 채소와 과일은 대부분 수분으로 이뤄져 있어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비타민과 미네랄, 플라보노이드, 카로티노이드 같은 항산화 물질인 파이토케미컬도 많다. 이러한 성분은 만성질환 예방과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이 들수록 채소, 과일과 친해져야 하는 이유다. 단, 당뇨 환자는 당 함량이 적은 과일을 먹어야 한다. 당근, 토마토, 피망 등 화려한 색깔의 채소와 뇌 기능 향상과 면역력 제고에 도움을 주는 호두, 아몬드 등 견과류 역시 반드시 챙겨야 할 식품이다.
중장년기 적게 먹어야 할 것들
신체 활동이 줄어드는 중년 이후에 밥 속 당질을 과하게 섭취하면 복부비만을 유발하고, 이는 체내 인슐린 작용을 방해해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을 부른다. 밥을 많이 먹으면 대사증후군 위험이 높아지므로 한 끼에 80g 정도만 섭취하는 게 좋다.
빵과 면 위주의 식단도 줄여야 한다. 밀가루 음식을 만들 때 부드러운 촉감을 위해 넣는 글루텐은 소화를 방해한다. 소화되지 않은 글루텐은 몸 속 면역계를 교란하고 장내 환경을 나쁘게 해 복통, 설사, 변비, 복부 팽만 등을 일으킨다. 이러한 증상이 계속되면 장 기능 및 영양분 흡수 저하를 초래하고, 중장년기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빵을 끊기 힘들다면 너무 달거나 기름에 튀긴 것보다는 담백한 빵을 과일, 채소 등과 함께 먹길 권한다.
만약 소화력에 문제가 있고 설사가 자주 반복된다면 일단 소식(小食) 습관을 가져보자. 어떤 약보다도 좋은 치료 방법이다. 중장년 남성들에게서 자주 보이는, 설사를 동반한 만성소화불량은 소식만으로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여름철에도 찬 음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시간에 천천히 음식을 먹으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
중장년 건강을 지키는 양념장 레시피
# 맛간장
재료 양조간장·채수 2컵씩, 청주·흑설탕·갈색 쌀물엿 1/2컵씩
채수 건백만송이버섯 8g(15개), 다시마 3장(5×5cm), 양파 1/2개, 대파 1대, 배·사과 1/4개씩, 마른 홍고추 1개, 마늘 1통, 생강 1/2톨, 파뿌리 2개, 물 5컵
1. 채수에 들어가는 재료들은 큼직하게 썰어 준비한다.
2. 냄비에 물 5컵을 붓고 썰어놓은 ①의 과일과 버섯, 채소를 넣는다. 한소끔 끓인 후 중불에서 30~40분 정도 더 끓여 고운체에 걸러 채수를 만든다.
3. 냄비에 ②의 채수와 그 외 재료를 넣고 한소끔 끓인 후 중불에서 10분 정도 더 끓여 맛간장을 4컵 정도 만든다.
4. 완성된 맛간장은 식힌 뒤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서 2개월 정도 보관한다.
✽맛간장은 불고기를 재우거나 각종 샐러드드레싱과 볶음요리에 두루 활용하면 좋다.
# 만능매운양념장
재료 고춧가루 6큰술, 고추장·매실청·갈색 쌀물엿·국간장·깨소금·참기름 2큰술씩, 건새우가루 1큰술, 다진 마늘 3큰술, 다진 생강 1작은술, 청주 5큰술
1. 고춧가루, 고추장, 매실청, 쌀물엿, 국간장을 혼합한다.
2. 1에 깨소금, 참기름, 건새우가루, 마늘, 생강, 청주를 넣고 혼합한다.
3. 고루 잘 섞어 만든 만능매운양념장을 하루 정도 숙성한다.
4. 3을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고 사용한다.
✽만능매운양념장은 매콤한 볶음, 조림, 탕 요리 등에 쓰인다. 오징어볶음이나 생선조림을 할 때 2인분 기준 3큰술 정도 넣으면 된다.
# 만능고기양념장
재료 양파과일즙(양파·배·사과 1/4개씩) 3/4컵, 맛간장 2컵, 다진 마늘 3큰술, 깨소금·참기름 2큰술씩, 후추 1/2작은술
1. 양파와 배, 사과는 껍질을 벗겨 적당히 썬다.
2. 1의 양파와 과일을 믹서에 곱게 갈아 체에 밭쳐 즙을 꼭 짠다.
3. 맛간장에 2의 양파과일즙과 기타 양념을 넣어 잘 혼합한다. 이때 참기름은 넣지 않는다.
4. 3을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불고기를 재울 때는 2인분 기준으로 4큰술 정도, 갈비찜을 할 때는 5큰술 정도 넣으면 된다. ✽보관할 때는 참기름을 넣지 않길 권한다. 오래 보관할 경우 향이 약해지므로 양념장을 사용할 때 첨가하는 게 좋다.
#초록의 집 (엑스날러지 저 · 한즈미디어)
자연에 둘러싸여 생활하는 집과 아름다운 정원을 꾸민 집들을 소개한다. 집의 크기나 햇볕에 상관없이 늘 초록 식물을 즐길 수 있는 집과 정원의 사례를 다양한 사진과 도면 등으로 보여준다.
#숲으로 가면 깨닫는 것들 (이시형 저 · 자음과모음)
몸과 마음이 지친 현대인에게 이젠 천천히, 때론 멈춰 설 줄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잠시 멈춤'을 제안하며 도시문명과 떨어진 고요한 자연 속에서 잠시 멈춰 기다릴 것을 권한다.
#아무튼, 여름 (김신회 저 · 제철소)
1년 내내 여름만 기다리던 저자가 여름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처럼 써내린 스물두 편의 에세이가 담겼다. 휴가, 여행, 수영, 낮술, 머슬 셔츠, 전 애인 등 여름에 관한 다채로운 소재를 다뤘다.
#여름을 지나가다 (조해진 저 · 민음사)
2015년 문예중앙에서 출간됐던 조해진의 장편소설로, 오늘의 작가 총서 리뉴얼 판으로 다시 나왔다. 사회의 그늘에 주목하며 여름이 깊어지는 시간, 고립된 이들과 버려진 공간에 대해 말한다.
#인퓨즈드 워터 (조지나 데이비스 저 · 테이스트북스)
과일, 채소, 허브 등을 넣어 우려낸 물로 알려진 ‘인퓨즈드 워터’ 레시피북. 첨가하는 재료에 따라 맛과 향은 물론 그 효능까지 다르게 나타나는 인퓨즈드 워터 50가지를 상세히 소개한다.
#삼림욕의 행복 (멜라니 추카스브래들리 저 · 이봄)
자연에 굶주린 현대인들을 위한 산림욕 가이드. 저자는 “산림욕은 자연에서 보내는 고요한 시간의 유익한 경험”이라 말하며 흙과 나무가 있는 곳 어디서든 자연을 즐기도록 방법을 일러준다.
#음식의 위로 (에밀리 넌 저 · 마음산책)
‘뉴요커’의 편집자였던 저자가 인생이 절망스러웠던 순간 음식으로부터 위로받았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요리를 통해 삶을 되돌아보며 행복하고 건강하게 더불어 사는 법을 터득해나간다.
정유경(57)은 봄바람 같았다. 세월의 흔적이 슬쩍 묻은 눈매, 말랑말랑한 화법 그리고 인사를 건넨 이들에게 짓는 미소가 사랑스러웠다. 봄날의 따스한 온기가 전해졌다. 세월이 흐른 만큼 그녀도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젊은 시절의 꿈만큼은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시원시원한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KBS ‘젊음의 행진’ 백댄서 팀이었던 짝궁들 출신 정유경은 1983년에 노래 ‘꿈’을 부르며 솔로 가수로 데뷔했다. 미국 국적을 가진 그녀는 큰 눈의 귀여운 외모와 성악과 출신답게 맑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가수 활동은 성공을 거뒀으나, 이내 비자 만료로 인해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흐른 지금, 그녀는 중년이 되어 다시 우리들 앞에 섰다. 가수와 먼 거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가깝다고도 할 수 없는, 바로 연극배우로서 말이다. 제2의 인생을 촉망받는 연극배우로 맞이한 반가운 얼굴, 가수 정유경은 대학로 극단 거리에서 겨울 볕을 쬐고 있었다.
우연히 시작한 첫 연극, 배우로 마주하다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오랫동안 잊혔던 정유경이 다시 대중 앞에 선 것은 2012년 SBS ‘K팝스타’에 그녀의 아들 맥케이 김이 나오면서부터였다. 맥케이 김은 당시 자작곡과 가창력으로 호평을 받으며 톱5에 올라갈 정도로 성공했다. 당연히 그의 어머니인 정유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고, 이후 그녀는 방송 출연과 패널 활동을 이어나갔다. 연극은 그 과정에서 우연처럼 다가왔다.
“연극하는 친구와 모임을 하면서 나도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연락이 왔어요. ‘연극 캐스팅이 필요한데 오디션을 보지 않겠느냐’는 거예요. 무조건 보겠다 하고 갔더니 치매 할머니 역할이더군요.”
그녀가 지원한 연극은 ‘엄마의 레시피’. 대만을 배경으로 치매를 앓는 어머니와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딸, 그리고 미국에서 유학 중인 손녀가 만나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연극으로 매년 대학로에 올라가는 인기 레퍼토리다. 그녀에게 있어선 첫 오디션이고 첫 소극장 공연이었다. 그런데 연기를 너무 잘했다. 오는 2월 17일부터 시작하는 새 연극 ‘5인실의 그녀’(가제) 극단 대표도 그 연기를 보고 바로 같이하자고 했다.
“저도 어리둥절할 정도로 많은 분에게 칭찬받았어요. 이게 첫 연극이라는 걸 믿지 않더군요. 연극은 물론 마음에 들었죠. 사실 제가 평소에 음식을 잘하는 편이어서 정서적으로도 닮아 있었던 거죠. 제가 나이가 들면 이러지 않을까 싶은 걸 연기해서 칭찬을 받은 셈이에요.”
천생 무대 체질, 무대가 너무 좋다
‘엄마의 레시피’ 제작자는 모든 게 처음인 정유경의 오디션을 볼 때, ‘대본을 하나도 안 떨고 읽더라. 이 사람은 연기가 되든 안 되든 무대에서 떨지는 않겠다’ 싶어 뽑았다고 한다. 제작자의 눈썰미처럼, 그녀에겐 배우로서의 자질이 이미 있었다. 무엇보다도 가수 출신인 그녀의 발성이 무척 좋고 톤과 발음이 명확하다는 걸 인터뷰 내내 느낄 수 있었다.
“가수 생활이 도움됐던 거 같아요. 사실 가수도 연기예요. 연기하면서 노래를 하는 거니까요.”
또 하나, 그녀는 무대공포증 따위는 없는 사람이다. 아니 되려 무대를 매우 사랑한다.
“어떤 무대든 올라가면 떠는 일이 없어요. 그냥 무대가 너무 좋아요. 가수 김장훈 씨가 한 말이 생각나요. 저랑 나이가 같다 보니까 응원 차 연극을 보러 왔는데, 자기가 집에 가서 생각을 했대요. ‘아니, 저 끼를 어떻게 숨기고 살았을까…’ 하고요.”
무대를 오래 떠나 있었어도 무대에 올라가면 다른 사람이 된다는 사람, 정유경 본인이 아닌 무대의 인물 그 자체가 된다는 사람이 그녀였다. 천생 무대 체질인 그녀는 ‘무대에서 죽고 싶은 마음’까지 든다고 했다.
“사실 제가 나이가 많잖아요. ‘너무 늦은 나이 아닌가?’ 싶어서 두렵기도 했죠. 그런데 연극을 하다 보니 그건 저만의 두려움이었어요. 실력만 있으면 나이는 상관없어요.”
정유경은 ‘다 때가 있고 기회가 있다’는 숙명론적인 말을 좋아한다. 그 기회가 왔을 때 주어진 자리에서 얼마만큼 열심히 하느냐, 그게 관건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모토는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것이다. 계획 같은 건 세우지 않는다. 그저 주어진 일에 충실하고자 할 뿐이다.
“연극의 매력은 숨소리까지 표현할 수 있다는 거예요. 제가 다른 사람과 함께 숨 쉬는 것조차 연기가 되어야 해요. 그래야 관객이 호응하니까요. 그래서 1초도 허투루 할 수 없어요. 거기에 매력이 있죠.”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당당한 이혼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니 중년의 베테랑과 얘기를 한다기보다는 막 사회에 나온 열정 넘치는 청년 신예의 목소리를 듣는 것 같았다. 물론 제2의 인생을 맞이한 사람을 만났을 때 으레 그런 패기를 경험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나 정유경의 에너지는 남달랐다. 자연스럽게 미국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해졌다.
“현지 아나운서를 했어요. 교회 성가대 지휘도 했고. 집에만 있진 않았죠. 그래서 사람들이 남편더러 ‘힘들겠어, 저런 여자를 와이프로 데리고 살려면. 아이고 끼가 보통이 아니야’라고 말하곤 했죠. 그런데 이혼했어요.”
인터뷰 중에 불쑥 나온 이혼 얘기. 너무 자연스럽게 나와서 순간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그녀의 자연스러움에는 당당한 이유가 있었다.
“아직 전 남편과는 친구예요. 가족들과도 계속 교류하고 있고요. 나쁘게 헤어진 게 아니고 남편 사업이 실패하고, 그리고 제가 예술적 끼가 많다 보니 그리 됐어요. 이혼하기 전에 아이들에게도 말했어요. 엄마는 아무래도 미국에서 행복하지 않으니 이혼해야겠다고요. 아이들이 상처를 안 받진 않았겠죠. 하지만 이해해줬어요.”
억지로 사는 부부들은 좀…
정유경의 지론은 ‘이혼하면서 서로 원수가 되는 건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가 헤어져도 아이들의 부모인 건 바뀌지 않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가 보는 한국 사회의 부부들은 이상하다.
“한국에서 제 나이 또래 부부들을 보면 ‘따로 또 같이’예요. 대화도 안 하고 방도 따로 쓰고…. 왜 그렇게 사냐고 물으면 ‘어쩌겠어, 자식 때문에…’라고 답해요. 참 안타깝지요. 그게 진정 가족일까요? 그렇게 살면서 부모들이 싸우면 아이들은 싸우는 게 당연한 줄 알게 돼요. 그럴 거면 차라리 쿨하게 이혼하고 서로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자식들에게 정서적으로도 바람직하다 생각해요.”
틀린 부분이 없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졸혼이 수용되는 이유도, 어쩌면 이혼과는 다르면서도 같은 의미에서의 부부간 절충점을 찾은 결과 때문이 아닐까. 미국에서 남편과 친하게 지내니까 사람들이 다시 재결합하라고 하는데, ‘친한 것과 합치는 건 다른 것’이라며 딱 부러지게 선을 긋는 그녀의 당당함은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도 더 자주 만나게 될 모습이 아닐까 싶었다.
자연스러운 삶이야말로 행복
“나이 먹는 걸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름다워요. 거기서 헤어나려고 할수록 추해지죠. 그 나이대로 그대로 가는 게 익어가는 거지. 설익은 과일을 억지로 익히면 맛이 없잖아요.”
자연스러움을 중시하는 정유경의 생각은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옮겨졌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너는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야”라고 말한다. 하고 싶은 걸 하며 살기 때문이다.
“풋볼, 골프선수였던 아들은 노래를 하고 싶어서 지금 음악을 공부하고 있어요. 딸은 어릴 때부터 남 돕는 일을 좋아해서, 가난한 사람을 병원과 연결해 도와주는 소셜 워커로 일하고 있고요. 그래서 아이들이 가끔 ‘누가 하버드 갔대, 예일대 갔대’ 하면 ‘야, 공부 잘하는 사람만 있으면 세상 안 돌아가. 너처럼 음악하는 사람, 밥 잘하는 사람도 있어야 돌아가지’라고 말해줬어요.”
그녀는 “오늘 50점 받았으면 내일은 51점 받으면 된다. 내려가지만 않으면 된다”는 기준을 갖고 있었다. 그 기준으로 아이들을 믿었기에 그녀의 아이들도, 그녀 자신도 행복해진 것 아닐까. 그녀에게 살면서 제일 잘한 일이 무엇이냐고 묻자 나온 대답도 그 행복의 증거였다.
“이혼했지만 남편을 만나 아이들을 낳은 것, 그리고 마음 모질게 살지 않은 것이에요. 저는 받는 것보다는 주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제가 그런 사람이란 걸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이 세상에 하나뿐인 연기자 되고파
정유경의 삶의 틀을 마련해준 건 아버지였다. 그녀는 아버지 덕분에 자신이 바르게 자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원래 제가 성악을 했잖아요. 그런데 가수를 한다고 하니 아버지께서 딱 한마디하시더라고요. ‘유경아, 가수를 하는 건 말리지 않겠지만 네 노래가 사람들 술안주가 되게 하진 말아라.’ 그걸 지키며 살았죠. 술 담배는 아예 안 했고 밤무대도 안 섰어요. 부끄럽지 않게 살았고 그게 제가 잘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고 싶었고 지금도 아이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
그녀의 인생은 비교적 순탄한 편이었다. 물론 아무런 굴곡이 없었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그녀는 응어리를 안고 추락하기보다는 되려 발판 삼아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법을 익혔다. 마지막으로 미래의 삶에 대해 묻자 그녀는 담담하게 답했다.
“물론 ‘어떻게 살아야지?’ 하는 고민은 있죠. 그런데 그런다고 당장 해결되는 건 아니잖아요? 스텝 바이 스텝, 한 걸음씩 가다 보면 해결되겠지 싶어요. 그렇게 신중하게 가다 보면 좋은 기운도 만나게 될 테고…. 그걸 믿고 가려고 해요.”
정유경이라는 사람 안에 숨어 있던 새로움을 찾았다. 착한 그녀가 사랑스럽다.
마늘·파·부추·달래·흥거 등 오신채를 넣지 않고 만든 요리를 ‘사찰음식’이라 한다. 자칫 맛이 덜하거나 심심할 것이라 오해하지만, 다양한 레시피와 플레이팅을 접목하면 얼마든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우리 몸에 좋은 식재료를 활용한다면 더욱 건강한 한 상이 완성된다. 슈퍼푸드를 가미한 퓨전 사찰음식 레시피를 소개한다.
레시피 및 도움말 디알앤코 R&D총괄 장대근 셰프 스타일리스트 곽영신 장소 및 그릇 협찬 이종임 한식연구원
경자년 새해 다가오는 설날, 아무래도 떡국이 생각난다. 평소 먹던 떡국 상차림을 색다르게 즐겨보고 싶다면 ‘카카오닙스’(cacao nibs)를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 카카오닙스는 껍질을 벗긴 카카오 열매를 건조, 발효시킨 알맹이다. 카테킨과 폴리페놀, 식이섬유 등이 풍부해 노화 방지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특유의 쌉쌀하고 고소한 향미가 있어 견과류처럼 그대로 먹기도 하지만, 요리나 디저트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단, 카페인 성분도 있으니, 이 점에 유의해 섭취한다(5g 내외 권장).
카카오닙스 떡국
재료 카카오닙스, 떡국 떡, 야채만두, 말린 다시마·밴댕이(디포리)·새우·멸치, 간장, 소금
1. 떡국 떡 300g을 물에 20분 정도 불려둔다.
2. 찬물 700㎖에 카카오닙스 1/2큰술, 다시마 2조각, 밴댕이 1개, 새우 1개, 멸치 3개를 거름망에 넣고 20분가량 중불에 우린다.
3. 거름망을 뺀 뒤 육수에 야채만두와 물에 불린 떡을 넣어 끓인다.
4. 간장 1큰술, 소금 1작은술을 넣어 간을 맞춘다.
5. 중약불로 15분 정도 더 끓여 재료를 익힌다.
6. 완성된 떡국을 그릇에 옮겨 담고 기호에 따라 카카오닙스 등 고명을 얹어 완성한다.
카카오닙스 과일 요구르트
재료 카카오닙스, 미니사과·바나나·방울토마토·샤인머스캣 등 원하는 과일, 호두, 뮤즐리(시리얼), 꿀, 요구르트
1. 바나나 1개를 한입 크기로 어슷썰기한다.
2. 미니 사과 1개를 세척 후 사등분하고, 씨를 제거해 준비해둔다.
3. 샤인머스캣 3알, 방울토마토 2알을 깨끗이 씻어 반으로 자른다.
4. 그 밖에 과일들도 먹기 좋게 손질해둔다.
5. 그릇에 준비한 과일을 골고루 담고 카카오닙스 1큰술, 뮤즐리 1큰술, 호두, 꿀을 뿌린 뒤 한쪽에 요구르트를 함께 곁들여 낸다.
카카오닙스 모둠 버섯구이
재료 카카오닙스, 표고버섯, 새송이버섯, 죽순, 미니 파프리카, 당근, 허브
1. 표고버섯 3개와 새송이버섯 3개, 빨강·노랑 미니 파프리카 각 1개, 당근 1/3개를 손질해둔다.
2. 버섯과 파프리카는 먹기 좋은 크기로 등분하고, 당근은 0.3cm 두께로 얇게 썰어둔다.
3. 팬을 달군 뒤 기름을 두르지 않고 강불에 버섯을 앞뒤로 30초씩 구운 뒤 중불로 바꾼다.
4. 나머지 재료를 넣어 3분 정도 굽다가 카카오닙스 1작은술을 뿌리고 1분가량 더 익힌다.
5. 구운 재료를 접시에 담고 민트 등 허브로 장식한다.
마늘·파·부추·달래·흥거 등 오신채를 넣지 않고 만든 요리를 ‘사찰음식’이라 한다. 자칫 맛이 덜하거나 심심할 것이라 오해하지만, 다양한 레시피와 플레이팅을 접목하면 얼마든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우리 몸에 좋은 식재료를 활용한다면 더욱 건강한 한 상이 완성된다. 슈퍼푸드를 가미한 퓨전 사찰음식 레시피를 소개한다.
레시피 및 도움말 디알앤코 R&D총괄 장대근 셰프 스타일리스트 곽영신
장소 및 그릇 협찬 이종임 한식연구원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있는 12월에는 모임과 파티가 많은 편이다. 특히 흥을 돋우고 싶은 날엔 술이 빠지지 않는다. 물론 건강을 위해 과음은 피해야 한다. 즐거운 분위기는 살리고 약간의 술을 곁들이고 싶다면 와인 한 잔 정도가 괜찮다. 와인에는 비타민과 무기질, 폴리페놀 등 영양 성분이 풍부해 동맥경화, 심장질환 등 각종 질병과 노화 예방에 도움을 준다. 때문에 술로 즐기기도 하지만 다양한 요리의 식재료로 활용하기도 한다.
◇ 레드와인소스 닭조림
재료 레드와인, 생닭, 방울토마토, 미니파프리카, 만가닥버섯, 표고버섯, 옥수수, 후추, 소금, 월계수잎, 로즈메리, 소렐
1. 옥수수와 미니파프리카는 반으로 가르고, 옥수수는 알갱이만 세로로 한 번 더 자른다.
2. 손질한 생닭에 소금 1/2작은술, 후추 1/3작은술을 넣어 밑간한 뒤 냄비에 물 200㎖와 월계수잎 2장을 함께 넣어 8분간 삶는다.
3. 손질한 재료들을 넣어 2분 정도 더 익힌 뒤, 우러난 육수 80㎖와 로즈메리 2줄기, 만가닥버섯 1/4개, 표고버섯 1개를 넣고 끓인다.
4. 육수가 반으로 줄어들면 레드와인 100㎖, 옥수수, 방울토마토 2개를 넣고, 와인이 1/5 정도로 줄어들 때까지 졸인다.
5. 익은 재료들을 접시에 담은 뒤 소렐을 뿌려 완성한다.
◇ 와인에 곁들이는 두부 샐러드
재료 두부, 표고버섯, 방울토마토, 미니파프리카, 만가닥버섯, 소렐, 라임, 민트, 올리브유
1. 두부 1/2모를 사각썰기하고, 미니파프리카 2개, 표고버섯 1개, 방울토마토 1개를 반으로 가른다. 만가닥버섯은 1/3 정도만 자른다.
2.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중불에서 미니파프리카와 만가닥버섯, 두부의 겉면이 노릇해질 때까지 구워준다.
3. 구운 재료에 소렐을 함께 담고, 취향에 따라 라임과 민트 등을 얹어 플레이팅한다.
◇ 따끈한 과일 뱅쇼
재료 레드와인, 청포도, 오렌지, 대추, 사과, 계피, 감초, 꿀
1. 청포도 5알, 오렌지 1개, 사과 1개, 대추 3개를 베이킹소다로 깨끗이 씻어 준비한다.
2. 세척한 과일을 한입 크기로 자른다. 이때 대추는 과육이 잘 우러나올 수 있도록 칼집을 낸다.
3. 냄비에 레드와인 1병을 붓고 준비한 재료가 잘 담기도록 저어준다.
4. 강불에 3분 정도 끓여 알코올을 날린 후 약불에서 20분 정도 끓인다.
5. 적당히 식으면 취향에 따라 꿀을 넣어 마신다.
같은 라면이라도 캠핑장에선 유독 맛있게 느껴진다. 그건 아마 캠핑 특유의 낭만적인 분위기와 주변 환경 덕분일 게다. 산과 바다, 숲과 계곡 등 천혜의 자연을 둘러싼 곳에선 공기마저 달달하다. 그런 캠핑의 맛을 한층 더 돋우어줄 레시피와 더불어 자연까지 생각한 요리 에티켓을 담아봤다.
사진 및 레시피 제공 상상출판(캠핑 가서 잘 먹게 해주세요, 이미경 저)
✽레시피 1숟가락=일회용 숟가락 기준, 1컵=일회용 종이컵 기준
따끈한 안주가 생각날 땐? 홍합 바지락찜
캠핑의 밤이 무르익어갈 때쯤 가볍게 기울이는 한잔은 가을밤의 낭만을 더욱 짙게 만든다. 쌀쌀한 날씨엔 아무래도 따끈한 안주가 제격이다. 소주, 맥주, 와인 등 다양한 주종과 잘 어울리는 홍합 바지락찜을 추천한다. 깔끔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매력적이다.
레시피 *4인분 요리시간 20분
재료 홍합 500g, 양파 1/4개, 청양고추 1개, 대파 1/4대, 고추기름 2숟가락, 식용유 3숟가락, 다진 마늘 1숟가락, 참기름·통깨 약간씩 양념 재료 고추장 2숟가락, 고춧가루 2숟가락, 설탕 1/2숟가락, 물엿 1숟가락, 청주 2숟가락, 간장 1숟가락, 청양고추 약간
① 홍합은 껍데기를 깨끗이 씻어 냄비에 담은 뒤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소금을 약간 넣어 입을 벌릴 때까지 삶는다. 홍합 삶은 물은 버리지 말고 볶을 때 사용하면 좋다.
② 양파, 청양고추, 대파는 곱게 다진다.
③ 양념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하루 전에 미리 만들어 숙성시키면 더 맛있다.
④ 팬에 고추기름과 식용유를 넣고 다진 마늘과 양파를 넣어 볶다가 양념장과 청양고추, 대파, 홍합을 넣고 뒤적거리면서 볶는다.
평범한 마트 소시지는 NO! 캠핑용 수제 소시지
캠핑 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그릴’이다. 소시지 역시 캠핑장 그릴 위의 단골 재료다. 시중에 판매하는 소시지도 맛있지만, 좀 더 특별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수제 소시지’를 추천한다. 집에서 미리 만들어 쿠킹포일에 돌돌 말아 가면, 숯불에 바로 굽기만 하면 돼 편리하다.
레시피 4인분 요리시간 30분
재료 양파 1/2개, 당근 1/8개, 양송이버섯 4개, 불린 표고버섯 2개, 풋고추 1개, 소금 약간, 다진 쇠고기 200g, 다진 돼지고기 200g, 다진 마늘 2숟가락, 녹말가루 2숟가락, 식용유 적당량 고기 양념 재료 토마토케첩 2숟가락,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대체 식재료 쇠고기, 돼지고기 → 닭고기, 새우살
① 양파, 당근, 양송이버섯은 곱게 다진다.
② 불린 표고버섯은 물기를 꼭 짜고 기둥을 떼어 곱게 다지고 풋고추는 꼭지를 떼어 4등분해 곱게 다진다.
③ 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 당근, 양송이버섯, 표고버섯, 풋고추를 넣어 볶다가 소금으로 간해서 식힌다.
④ 다진 쇠고기와 돼지고기에 토마토케첩을 넣어 섞고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⑤ ④에 채소, 버섯, 다진 마늘, 녹말가루를 넣고 치댄다.
⑥ 반죽을 끈기 있게 잘 치대어 길쭉하게 빚은 뒤 쿠킹포일로 감싸 그릴이나 팬에 익힌다.
마시고 남은 와인으로 만드는 상그리아
만약 캠핑 때 챙겨간 과일이 있다면 남은 와인을 활용해 상그리아를 만들어보자. 술에 약하다면 술의 양을 줄이고 주스를 더 넣어 약한 알코올음료로 즐기면 좋다.
레시피 4인분 요리시간 10분
재료 오렌지 1/2개, 굵은소금 약간, 사과 1/2개, 키위 1/2개, 레드와인 2컵, 크랜베리 주스 2컵 대체 식재료 사과 → 딸기, 키위 → 포도
① 오렌지는 껍질을 굵은소금으로 문질러 씻고,
사과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껍질째 슬라이스한다.
② 키위도 껍질을 벗겨 슬라이스한다.
③ 레드와인에 크랜베리 주스를 붓고 섞는다.
④ 슬라이스한 오렌지, 사과, 키위 등을 넣은 뒤 고루 섞어 완성한다.
캠핑 요리 에티켓 & 주의사항
① 요리를 하며 나오는 쓰레기는 재활용, 음식물, 일반쓰레기 등으로 구분해 지정된 장소에 분리 배출한다. 특히 조리 과정에서 나오는 기름이나 오수를 캠핑장 바닥에 버리면 환경오염과 해충 발생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② 요리가 끝난 뒤 불씨가 완전히 꺼졌는지 반드시 확인한다. 요리에 사용한 숯이나 번개탄, 목재 등에 불이 확실히 꺼졌는지 확인하고, 남은 재는 한곳에 모아 허가된 장소에 버린다. 특히 가을엔 제대로 끄지 않은 불씨가 화재로 직결되니 조심해야 한다.
③ 남은 음식물은 남겨두지 말고 바로바로 처리한다. 남은 음식물을 방치할 경우 야생동물이 찾아올 위험이 있다. 가급적 남은 재료를 잘 활용해 요리하는 지혜를 잘 발휘해보자. 요리한 음식이 많을 때는 캠핑장 내 이웃들과 나누면 사이도 돈독해지고 좋다.
마늘·파·부추·달래·흥거 등 오신채를 넣지 않고 만든 요리를 ‘사찰음식’이라 한다. 자칫 맛이 덜하거나 심심할 것이라 오해하지만, 다양한 레시피와 플레이팅을 접목하면 얼마든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특별한 메뉴에 건강 밸런스까지 생각한 제철 사찰음식 한 상을 소개한다.
레시피 및 도움말 디알앤코 R&D총괄 장대근 셰프 스타일리스트 곽영신
장소 협찬 키프레시(성신여대점) 그릇 협찬 덴비 코리아
입추가 있다지만, 8월까지도 더위가 가시지 않는다. 남은 여름도 기운차게 보내려면 몸 보양은 필수다. 말복도 챙길 겸 닭고기와 전복 등을 이용해 퓨전 사찰음식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삼계탕 재료를 활용해 닭가슴살 스테이크에 갖은 한약재를 넣어 만든 영양찹쌀밥을 곁들인다. 여기에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전복에 은은한 허브향을 입힌 로즈메리 전복찜을 더해보자. 제철 과일인 참외, 수박, 청포도로 맛을 낸 샐러드가 입맛을 돋워준다. 후식으로 자두청을 곁들이면 위장까지 편안한 한 끼를 마무리할 수 있다.
삼계스테이크&영양찹쌀밥 찹쌀(2컵)을 30분 정도 불린 뒤 대추, 인삼, 감초, 도라지, 오가피, 목이버섯과 소금을 더해 끓는 물에 중불로 30분가량 끓이며 살살 젓는다.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충분히 달군 뒤 닭가슴살(250g)을 10분 정도 중불에 굽는다. 이때 후추를 한 꼬집 뿌려준다. 완성된 닭가슴살 스테이크와 영양찹쌀밥을 그릇에 올려 플레이팅한다.
참외과일샐러드 참외(1개)와 수박(1조각), 청포도(3알)를 깨끗하게 씻어 손질한다. 지름이 짧은 부분을 기준으로 참외를 반으로 가른 뒤 밑동과 씨를 제거한다. 남은 참외와 수박은 0.5cm 크기로 사각썰기해준다. 청포도는 3등분으로 작게 자른 뒤 씨를 제거한 참외 안에 소복하게 담아낸다.
로즈메리 전복찜 파(1/4대)와 홍고추(1개), 파프리카(30g)를 깨끗하게 씻어 0.5cm 크기로 어슷썰기한다. 손질한 전복(3미) 윗부분에 칼집을 3개 정도 내고 소금, 후추로 간한다. 찜통 바닥에 로즈메리, 파, 홍고추, 파프리카를 깔고 전복을 올려 20분 정도 쪄낸 뒤 검은깨를 솔솔 뿌려 완성한다.
자두청 자두의 씨를 빼고 4등분 해준다. 세척한 유리병 안에 자두를 담은 뒤 매실청과 자두를 1:1 비율로 넣어 2주 이상 서늘한 곳에 재워둔다. 완성된 자두청에 탄산수를 부으면 새콤달콤한 자두에이드로도 즐길 수 있다.
여름 더위를 이기는 방법 하나, 초록빛 생기를 머금은 자연과 만난다. 둘, 싱그러운 채소를 활용한 음식과 음료를 맛본다. 셋, 건강을 위해 적당한 육체 활동을 즐긴다. 이 모두를 누리려 애써 특별한 곳을 찾을 필요는 없다. 가장 가까운 ‘우리 집 텃밭’이 최적의 피서지가 되어줄 테니까.
사진 제공 및 도움말 야미가든 ‘참 쉬운 베란다 텃밭 가꾸기’ 저자
도심에서 한두 뙈기 땅을 가꾸며 도시농부의 일상을 즐기는 이가 늘었다. 그러나 무더위에 바깥에서 농사와 씨름하다 보면 비지땀을 흘리고 체력은 바닥나기 일쑤다. 그보다는 조금 더 손쉽게 농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최근에는 농사 경험이 없는 초보자도 쉽게 작물을 재배하게끔 실내 텃밭 키트나 상자 텃밭 세트 등을 판매한다. 또 일반 화분이 아니더라도 비닐 화분, 봉투 화분 등을 이용하거나 물꽂이 재배 등 다양한 도구와 방법을 통해 집 안에 텃밭을 들일 수 있다.
우리 집 텃밭이 좋은 이유
❶ 관리가 수월하다 주말농장이나 노지 텃밭에서 식물을 키우면 벌레뿐만 아니라 태풍, 폭우 등 자연재해를 입을 수 있다. 또 텃밭이 멀면 자주 나가 작물을 돌보기가 어렵다. 우리 집 텃밭은 날씨에 상관없이 매일 식물을 돌보고 키울 수 있다.
❷ 건강한 채소를 키워 맛보다 다양한 채소를 무농약, 무화학비료로 싱싱하게 키워 바로바로 수확해 먹을 수 있다. 익지 않은 작물을 미리 따 후숙하는 마트표 채소와 달리 직접 키운 작물들은 크기는 작지만 훨씬 맛과 풍미가 좋다.
❸ 감성 가득, 마음을 힐링하다 초록빛 가득한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 자연의 신비를 느끼면서 활기찬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더운 여름에도 싱그러운 이파리를 보면 마음이 산뜻해진다. 향긋한 허브를 키우면 아로마 테라피까지 가능하다.
여름 실내 텃밭 이모저모
❶ 6월에 심으면 좋은 야채 6월에 파종할 수 있는 채소는 강낭콩, 쑥갓, 여름상추, 근대, 아욱, 열무 등이다. 다른 채소나 허브도 충분히 키울 수 있다. 방울토마토, 파프리카, 고추, 가지 등은 6월에 씨앗을 뿌려 가을에 수확한다.
❷ 여름철 텃밭 가꾸기 주의할 점 여름에는 온도가 높아 너무 건조하거나 장마철 때문에 습해져(고온건조, 고온다습) 병충해가 잘 생기는 편이다. 실내 재배의 경우 항상 바람이 잘 통하도록 창문을 활짝 열어준다. 벌레가 생기지 않도록 제충국(벌레 잡는 국화)이나 목초액 등 친환경 해충약을 5~7일에 한 번씩 오전 중에 샤워시키듯 뿌린다.
❸ 텃밭 초보 시니어가 키우기 좋은 식물 새싹채소나 밀싹의 경우, 자라는 속도가 빠르고 금방 수확할 수 있어 키우기 편하고 좋다. 특히 새싹채소는 수경 재배도 가능하다.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기 때문에 집 안 어느 곳에 재배 화분을 두어도 괜찮다.
텃밭 레시피 #1 심기만 해도 쑥쑥 ‘밀싹’
재배 Tip 파종시기 1년 내내 재배온도 20~28℃ 발아온도 25℃ 발아기간 2~3일 수확시기 파종 후 7~15일
노화방지, 해독작용, 면역력 증강 등의 효과로 인기가 높은 슈퍼푸드 밀싹은 집 안 어디서든 1년 내내 재배가 가능하다. 재배기간도 짧고 금방 수확할 수 있어 초보자에게 적극 추천한다.
밀싹은 단기간 재배하기 때문에 얕은 화분도 괜찮다. 물에 5~6시간 정도 불린 밀 씨앗을 촉촉한 흙 위에 골고루 뿌린 뒤 분무기로 물을 충분히 적신다. 수시로 물을 뿌려 마르지 않게 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키운다. 파종 후 2~3일이 지나면 흰 뿌리가 생기고, 그 뒤에 초록 싹이 올라온다. 밀싹이 15cm 정도 자라면 밑동을 4~5cm 정도 남기고 가위로 자른다. 남은 밑동에서 밀싹이 자라 한 번 더 수확할 수 있다.
밀싹주스 레시피
수확한 밀싹은 바로 즙을 낸다. 하루 섭취량은 30㎖ 정도가 적당한데, 밀싹즙이 써서 그대로 마시기 어렵다면 채소나 과일을 넣어 주스로 즐기면 좋다.
클렌징 디톡스 밀싹주스 밀싹즙 40㎖+레몬 1개+사과 1개+키위 2개+오이 1/2개+케일 잎 3장
에너지밤 밀싹주스 밀싹즙 40㎖+오렌지 2개+바나나 1개+파인애플슬라이스 4조각+생강슬라이스 2개
텃밭 레시피 #2 골라 키우는 재미가 쏙쏙 ‘상추’
재배 Tip 파종시기 1년 내내 (한여름 제외) 재배온도 15~25℃ 발아온도 15~20℃ 발아기간 3~7일 수확시기 파종 후 50~60일
상추는 흔히 쌈으로 즐기는 꽃상추, 청상추 외에도 로메인상추, 버터상추, 흑치마상추, 라피드상추, 롤로상추 등 종류마다 맛과 식감이 달라 골라 키우는 재미가 있다. 상추 씨앗은 껍질이 두꺼워 1~2일 정도 물에 담갔다 심는다. 화분 1개에 씨앗 30개 이하가 적당하며, 햇빛을 받아야 하므로 너무 깊게 심지 않는다. 싹이 나기 전까지는 수시로 분무기로 물을 뿌려 흙이 마르지 않도록 한다. 빠르면 3~4일 만에 싹이 나는데, 본잎이 4~6장 나온 후에는 어린 상추를 중간중간 뿌리째 뽑아 간격을 넓혀준다. 1차 수확 시엔 바깥 잎부터 따고, 4~6장 정도 잎을 남긴다. 다음 수확을 위해 웃거름을 1~2주에 1회 정도 주고, 꽃대가 올라오기 전까지 수시로 잎을 따 먹는다. 팩 화분을 이용해 재배해도 편리하다.
상추 샐러드 & 마요 덮밥 레시피
상추는 종류마다 맛과 모양은 달라도 키우는 방법은 동일하다. 다양한 상추를 키워 쌈이나 샐러드로 즐겨보자. 간단한 한 끼 식사로 좋은 ‘상추 마요 덮밥’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상추 마요 덮밥 밥 위에 잘게 썬 로메인상추(4~5장), 스크램블(달걀 1개), 통조림 참치(3큰술)를 올린다. 기호에 맞게 야키소바 소스와 마요네즈를 뿌린 뒤 비벼 먹는다.
병아리콩 상추 샐러드 병아리콩(100g)은 반나절 물에 불려 끓는 물에 넣어 20분 정도 삶아 찬물에 헹군다. 상추(8~10장)와 방울토마토(5~7개)는 먹기 좋게 썰어 병아리콩과 볼에 담는다. 드레싱(올리브오일 2큰술, 레몬즙 1큰술, 꿀 1작은술, 후추·소금 약간)을 뿌려 완성한다.
텃밭 레시피 #3 보기만 해도 시원 상큼한 ‘애플민트’
재배 Tip 파종시기 3~6월, 9~10월 재배온도 15~25℃ 발아온도 15~20℃ 발아기간 10~15일 수확시기 꽃피기 전 수시로
향긋한 사과 향이 나는 애플민트는 자라는 속도도 빠르고, 꺾꽂이(삽목), 물꽂이도 쉬워 화분으로 많이 늘릴 수 있다. 수확한 애플민트는 다양한 여름 음료에도 잘 어울려 활용만점이다.
씨앗 크기가 작아 작은 모종 포트를 이용해 파종하는 것이 좋다. 초반에는 새싹도 작고 느리게 자라지만 점점 성장이 빨라진다. 한여름 장마 전 가지치기를 반드시 하고,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화분을 둔다. 애플민트는 금세 가지가 풍성해져 수시로 가지치기를 해줘야 하는데, 이때 물꽂이를 하면 여름철 실내 인테리어 효과도 낼 수 있다. 튼튼한 가지를 잘라 물에 들어가는 부분의 잎은 뗀다. 유리병에 물을 붓고 가지를 넣어 해가 잘 드는 곳에 두고 물을 매일 갈아준다.
애플민트 모히토 레시피
초여름 무성해지는 애플민트로 시원한 모히토 음료를 만들어보자. 일반 모히토는 라임즙만 들어가지만 자몽즙을 더하면 쌉쌀한 맛과 애플민트의 향이 더해져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무알콜 자몽 모히토 유리잔에 얼음을 채우고 라임(3조각)을 넣어준다. 라임즙(30㎖)과 자몽즙(200㎖), 시럽을 약간 넣은 뒤 애플민트(2~3줄기)를 넣고 수저 등으로 살짝 으깬다. 칵테일처럼 즐기고 싶다면 화이트 럼주를 30~40㎖ 추가한다.
시니어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젊은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때론 친할머니, 친할아버지처럼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며 젊은이들과 소통하기도 하고 새로운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솔직한 느낌을 털어놓는다. 최근 화제가 된 시니어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소개한다.
‘시니어 유튜버’ 대표주자, 박막례(73) 씨
채널명: 박막례 할머니 Korea Grandma
구독자: 약 80만 명
박막례 씨 채널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다채로움에 있다. ‘트러플오일 쏟아부은 감자튀김 먹어보기’, ‘지옥의 냄새 과일 두리안 먹어보기’ 등 먹방(먹는 방송)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른 메이크업, 여행, 드라마 리뷰 등 다양한 영상을 올린다. 여기에 그의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거침없는 입담으로 채널 개설 2년여 만에 8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엔 한국 시니어 유튜버 대표로 미국의 IT 기업 구글 본사에 초청되기도 했다.
‘박막례 할머니 Korea Grandma’ 인기 동영상 3
1 막 대충 만드는 비빔국수 레시피
2 욕했던 연예인을 눈 앞에서 만났을 때
3 치과 들렸다 시장 갈 때 메이크업
야무진 먹방이 일품! 김영원(82) 씨
채널명: 영원씨01seeTV
구독자: 약 18만 명
한국의 최고령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꼽으라면 올해 82세가 된 김영원 씨가 있다. 그가 주로 선보이는 콘텐츠는 바로 먹방. 비록 젊은이들처럼 많이 먹지는 못하지만 ‘지구젤리’, ‘눈알젤리’ 등 최근 이슈가 된 음식은 물론 얼굴 크기만 한 닭다리, 랍스터 등을 두 손으로 잡고 야무지게 먹는다. 신 음식을 먹으면 자연스럽게 찌푸려지는 표정과 맛있게 먹는 모습에 미소가 번진다.
‘영원씨01seeTV’ 인기 동영상 3
1 영원씨의 자메이카 통다리 먹방
2 영원씨의 불량식품 먹방
3 영원씨의 신전떡볶이 먹방
이젠 유튜브에 미치다, ‘할담비’ 지병수(77) 씨
채널명: 할담비 지병수 Korean Grandpa's crazy k-pop
구독자: 약 1만 명
KBS1 ‘전국노래자랑’이 낳은 화제의 스타 ‘할담비(할아버지와 손담비의 합성어)’ 지병수 씨도 인기의 기세를 몰아 시니어 유튜버로 변신했다. 그는 영상을 통해 박진영의 ‘허니’, 나미의 ‘인디언 인형처럼’ 등 노래에 맞춘 안무를 선보였다. 지 씨는 채널을 통해 “다음에는 집 말고 노래방으로 가서 제대로 춤을 보여주겠다”라고 전했다. 그의 영상을 본 구독자의 반응도 뜨겁다. 개설한 지 3일 만에 구독자 수 1만 명을 돌파했다. 앞으로 ‘할담비’ 지병수 씨의 활약이 기대된다.
‘할담비 지병수 Korean Grandpa's crazy k-pop’ 인기 동영상 3
1 세로직캠 '허니''인디언 인형처럼''미쳤어'
2 지병수할아버지의 채널오픈 미공개 춤 공개
3 손담비와 춤을, 연예가중계 후기 그리고 최초 집공개
재단사 간접 체험, 여용기(67) 씨
채널명: 꽃할배TV
구독자: 약 1000명
‘부산의 닉 우스터’, ‘남포동 꽃할배’라고 불리는 재단사 여용기 씨도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만큼 깔끔하게 차려입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는 패턴 뜨기, 재단 등 그의 직업과 관련된 영상을 주로 올린다. 이외에도 ‘유튜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먹방, 체험 등의 영상도 있다.
‘꽃할배TV’ 인기 동영상 3
1 '슈퍼셀피 찍고 마산곱창 먹고'
2 About EREDITO
3 남포동 꾸르맛 50년 전통 JMT #백화양곱창
마늘·파·부추·달래·흥거 등 오신채를 넣지 않고 만든 요리를 ‘사찰음식’이라 한다. 자칫 맛이 덜하거나 심심할 것이라 오해하지만, 다양한 레시피와 플레이팅을 접목하면 얼마든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특별한 메뉴에 건강 밸런스까지 생각한 제철 사찰음식 한 상을 소개한다.
레시피 및 도움말 디알앤코 R&D총괄 장대근 셰프(조계종 한국사찰음식전문교육기관 이수)
장소 협찬 키프레시(홍대점)
그릇 협찬 지승민의 공기
유익한 토종균을 섭취할 수 있는 청국장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해 이뇨작용과 해독작용에 탁월한 단호박을 매치했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저칼로리인 송화버섯 장아찌를 더하면 콜레스테롤 걱정 없이 소화가 잘되는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후식으로 말린 과일을 곁들여 비타민을 보충한다. 싸리나무차는 고혈압과 동맥경화 완화에 도움이 된다. 열이 나거나 맥이 약할 때 음을 보충하는 ‘보음식품’으로 대표적인 것이 호박, 토란, 버섯 등이다. 이들 식재료를 활용한 이번 한상차림은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여름, 지친 생체 리듬을 회복하고 기력을 더해줄 것이다. 염분과 열량은 줄이고, 영양과 맛을 올린 사찰식단으로 건강하고 활기찬 가을을 맞이해보자.
단호박 청국장 곤드레덮밥 곤드레 100g을 끓는 물에 10분간 연하게 삶아 물기를 꼭 짠다. 한입 크기로 쫑쫑 썰어 낸 곤드레에 진간장(2큰술)과 들기름(3큰술)을 넣어 밑간한다. 씻은 쌀(500g)에 준비한 곤드레와 물(쌀 부피의 1.2배)을 넣어 밥을 짓는다. 단호박은 껍질을 벗기고 통째로 15분간 찐다. 찐 단호박에 파프리카(1/4개), 브로콜리(1/4)를 넣고 속 재료가 익을 때까지 끓이다 녹말물을 풀어 걸쭉하게 만든다. 소금이나 간장 대신 청국장으로 간을 하고 들기름을 넣어 고소함을 더한다. 완성된 곤드레밥과 단호박청국장을 카레라이스처럼 플레이팅한다. 기호에 따라 청국장을 더해도 좋다.
로즈메리 송화버섯 장아찌 송화버섯(500g)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물기를 뺀다. 다시마(1장), 멸치(50g)를 넣어 끓인 육수(50g)에 집간장(185g), 진간장(840g), 사이다(470g), 로즈마리(5g)를 넣고 팔팔 끓이다 준비된 송화버섯을 넣는다. 식성에 따라 청양고추를 더한다. 산해진미인 ‘솔잎 송로버섯 장아찌’에서 착안한 요리로 솔잎 대신 로즈메리를, 송로버섯(트러플) 대신 송화버섯을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말린과일·김튀각 오렌지, 레몬, 파인애플 등 얇게 썬 과일을 건조시킨다. 과일의 수분감이 날아가며 과일 본연의 영양 성분이 농축돼 적은 양으로도 풍부한 영양 섭취가 가능하다. 여기에 바삭한 식감을 더해줄 김부각을 함께 낸다. 찹쌀가루(5g), 물(15g), 소금(0.5g)을 골고루 섞어 묽은 찹쌀풀을 만든다. 김밥용 김에 찹쌀풀을 반만 발라 반을 접고, 다시 반만 발라 접은 뒤 윗면에 찹쌀풀을 발라 통깨를 뿌려 말린다. 식용유(2컵)를 넣고 170℃로 달군 팬에 풀칠한 김을 바삭하게 튀겨낸다.
싸리나무차 구황식물로 콩과에 속하는 싸리나무는 잎, 줄기, 씨앗 모두 식용으로 널리 쓰인다. 고혈압, 동맥경화 완화와 예방에 효과가 있다. 싸리나무 잎(100g), 감초(2개), 다시마, 연근, 당근을 넣고 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