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우는 게 당연했던 시절이 있었다. 담배 한 대 입에 물고, 세상고민을 이야기하는 게 멋있는 모습으로 비치곤 했다. 사회적 분위기 자체가 흡연에 대해 관대했다. 버스나 택시, 극장, 사무실 어디에든 재떨이가 있었다. 끽연가들의 삶에 제약은 없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흡연은 사회적 문제가 됐다. 담배의 성분처럼 흡연자들은 백해무익한 존재로 전락했다. 담뱃값도 껑충 뛰었고, 자칫 잘못하면 벌금도 물어야 한다. 과거와는 달리 비흡연자들이 존중받는 시대로 변했다. 흡연자들은 사회적 인식과 대접에서 거의 천덕꾸러기가 됐다. 폐암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으니 백 번 끊어야 한다고 말해도, 본인이 느끼지 않으면 금연은 어렵다. 솔직히 말하면, 기자 역시 하루에 한 갑반을 피우는 흡연자로, 주변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그래서 더 궁금한 부분이 많았다.
글 박근빈 기자 ray@etoday.co.kr 도움말 임민경 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부장
흡연은 국제기준(국제질병분류, 미 정신의학회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 상 약물중독으로 기록된다. 흡연을 하면 신경전달물질 니코틴은 인위적으로 뇌 보상회로를 활성화시킨다. 흔히 말하는 도파민으로 인한 쾌감을 일으키는 것. 영화나 뉴스에서만 보고 들었던 코카인, 필로폰 중독과 같은 형태를 띤다.
금연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중요하고 즉각적으로 건강에 이득이 된다. 흡연 관련 질병의 유무와 상관없이 모두에게 적용된다. 경제적 이득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불쾌감을 조성하는 담배연기, 쩐내도 사라진다. 보다 ‘젠틀한 인간’으로 변한다.
만약 지금부터 금연을 한다면
금연 후 20분이 지나면 혈압과 맥박이 정상으로 떨어지고, 손발의 체온이 정상으로 증가한다. 8시간 후 혈액 속 일산화탄소량이 정상으로 떨어지고, 혈액 속 산소량이 정상치로 올라간다.
2주~3개월이 되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폐기능이 증가하기 시작한다. 1~9개월에는 기침, 호흡곤란이 감소하고, 폐의 섬모(점액을 외부로 밀어내는 털과 유사한 작은 구조체)가 정상기능을 회복해 점액배출이 증가하고 폐가 깨끗해지며 감염 위험이 감소한다.
1년이 지나면 관상동맥질환(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흡연자의 절반으로 감소한다. 5년 후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방광암 위험이 절반으로 감소하며,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와 같은 수준으로 낮아진다. 10년이 지나면 폐암사망률이 흡연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며 15년 동안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와 동일한 수준이 된다.
그러나 금연하기 어려운 이유
담배를 끊어야 하는데 끊기 어렵다는 점을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본질적으로 이 부분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흡연은 폐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담뱃갑의 경고 문구는 흡연자들에게 너무도 익숙하다.
특히 50대가 되면 암,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등을 포함한 흡연관련 만성질환이 급증한다. 흡연, 그 자체가 수십 년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노년의 건강한 삶을 꿈꾸는 많은 퇴직자들의 삶을 질병으로 좌초시키킨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담뱃값이 올라도, 피울 사람은 피운다.
그래서 국가 금연사업을 설계하고 있는 임민경 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부장에게 ‘흡연자를 비흡연자로 만들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설명을 부탁했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흡연율이 높은 상태였다. 특히 사회를 움직이는 권력계층인 남성흡연율이 높았던 점은 흡연이 ‘정상적’이라는 인식을 갖게 만들었다. 국가금연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정상적’인 흡연을 ‘비정상적’으로 바꾸는 일이었다. 때문에 개인의 기호를 침해한다는 이유를 시작으로 수많은 항의를 받고 있는 것이 금연사업이다. 그래도 최근 7~8년 사이에 국민의식이 많이 바뀌게 됐다.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사실 금연의 동기는 굉장히 직접적인 형태이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 부터 ‘폐암에 걸렸다’까지 몸에 이상이 생겨야 끊으려는 의지가 강하게 생긴다. 몸소 체험하기 전에 하루 빨리 끊어 버리는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본인 의지와 함께 도움이 필요하다.
금연 지원사업을 잘 이용하자
우리나라의 금연 지원사업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국 단위의 금연지원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도적 사례로 인식되고 있다. 담배규제기본협약의 조항별 이행률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금연클리닉은 2005년부터 전국 보건소에서 연간 약 44만 명 정도의 흡연자를 대상으로 금연상담과 니코틴 대체요법을 포함한 금연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연 상담전화의 경우도 2006년부터 전문상담사가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35명의 전문 금연 상담사가 연간 약 15만 건의 전화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각각 서비스의 금연 성공률도 높아 보건소 금연클리닉 이용자의 6개월 금연 성공률은 약 49.2%, 금연 상담전화 이용자의 1년 금연 성공률은 약 26% 수준으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공률이 높다.
>>> 금연상담 전화서비스(1544-9030)
금연을 생각했다면, 우선 금연상담 전화서비스(1544-9030)를 이용해 보자. 일반인 누구에게나 금연과 흡연 예방을 위한 정보 제공은 물론 전문 금연상담사가 흡연자에 대해 금연의지 확인, 금연 결심, 금연 실천, 금연 유지 등의 단계별 금연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30일 금연프로그램(첫 상담~금연 30일까지)
금연을 원하는 사람이 성공적으로 금연할 수 있도록 30일 동안 정해진 수순에 따라 상담을 해 주는 프로그램. 예약 상담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상담 외에 금연지침서와 SMS 문자서비스를 제공한다.
유지프로그램(30일 금연 이후~금연 1년)
30일 금연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비흡연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금연 유지를 위해 지속적인 금연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5주째 재흡연 방지하기에 이어, 6주째는 금연이유를 재확인시킨다. 18주째는 금연이득을 생각하게 하고 20주부터는 체중관리 상담도 진행한다. 1년 동안 약 14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 보건소 금연클리닉
실질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면 인근 보건소를 찾아가 보는 것이 좋다. 전국 보건소에서는 각 지역 내 흡연자에게 무료로 금연상담 및 금연 치료서비스를 제공(주민등록상 지역주민이 아니더라도 이용자의 접근성과 편의를 고려)한다. 등록 후 금연상담 결심일로부터 6개월간 9회차 이상의 금연상담과 함께 일산화탄소 측정을 포함한 다양한 금연 행동요법을 안내하고 니코틴 보조제, 행동강화 물품을 제공한다.
금연성공 클리닉(등록~6주) 금연 시작과 동시에 보건소에 개인정보가 등록되며, 본격적으로 금연을 위한 상담이 이뤄진다. 금단증상 파악과 대처방법 등을 상담하고 약물요법을 시행한다. 4주, 6주째 금연 성공을 확인하고 보건소 정보시스템에 6주차 성공이 기록된다. 대면상담은 3회 이상, 전화상담은 2회 이상 진행된다.
재흡연 예방(7주~12주) 12주 금연 성공이 확인되면 기념품을 받게 된다. 이때부터 절주, 운동 등 건강행위에 대한 상담을 이어간다. 대면상담과 전화상담은 각 1회 이상 진행된다.
금연 유지기간(13주~24주) 24주(6개월)간 금연 성공이 확인되면 금연성공 수료식을 해준다. 금연 유지를 위한 상담은 계속된다. 추후관리(24주 이후) 24주부터 12개월까지는 금연유지 관리단계다. 대면, 전화, SNS, 이메일을 통해 확인을 받게 되며 금연사업 정보시스템에 기록된다.
>>> 지역금연지원센터
보건복지부는 지역 금연지원센터 18곳(국립암센터, 서울성모병원, 인하대병원, 충남대병원 등)을 선정, 4월부터 3년간(2015~2017년) 기관별로 연 평균 10억원의 국비를 지원키로 했다.
지역 금연지원센터는 의지만으로는 금연 성공이 어려운 중증·고도 흡연자를 대상으로 체계적·전문적 금연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금단현상이 발생하는 시기에 금연상담, 의학적 치료, 영양 및 건강상담 등이 포함된 전문치료 서비스를 해준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역시 의지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하더라도 금연 성공은 본인의 의지 문제로 귀결된다. 실제로 흡연에 대한 갈망으로 금연 초기 3개월 이내에 많은 사람들이 금연에 실패한다. 금연을 한 번에 성공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시도하면 할수록 성공률이 높아진다.
무료함, 외로움, 배고픔, 분노, 피곤함을 최대한 피하고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흡연 욕구를 다스리는 네 가지 방법을 소개해본다.
>>> 흡연욕구 다스리기(4D)
Delay(지연하기) 흡연욕구가 생길 때 반응을 지연시킨다. 흡연욕구는 담배를 피우나 안 피우나 몇 분만 지나면 사라질 것. 막연히 참지 말고 당근, 오이, 미역이나 다시마 줄기, 호박씨, 무가당 껌, 은단 등 ‘금연간식’을 활용한다.
Drink water(물 마시기) 물을 마시는 것은 금연을 위한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시원한 물은 입속의 감각을 다르게 하여 흡연욕구를 많이 없애준다. 또 물은 니코틴과 각종 노폐물의 배설을 촉진한다.
Do something different(다른 생각하기) 흡연욕구가 강렬할 때는 다른 것에 몰두해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린다. 예를 들면 걷기, 근육이완 체조, 샤워나 목욕, 취미에 몰두하는 것이 좋다.
Deep breathing(심호흡하기) 심호흡은 담배연기를 깊게 빨아들이는 흡연습관을 대체할 수 있으므로 흡연욕구와 금단증상을 다루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참맛을 느끼고 싶은 신중년의 주요 관심사 임플란트. 그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이성복 강동경희대 치과병원장이 나섰다.
글 박근빈 기자 ray@etoday.co.kr 도움말 이성복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치과병원장
틀니와 임플란트, 차이가 뭘까?
입안에 끼웠다 빼는 틀니와 치아처럼 심는 임플란트. 가장 큰 차이는 씹는 힘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보통 자연치아는 200㎏의 씹는 힘을 가지고 있는데, 틀니는 자연치아의 1/6 정도의 힘밖에 못 쓴다. 반면 임플란트는 200㎏ 이상의 힘을 갖게 된다.
결국 음식을 씹는 편리함, 식습관 측면에서 비교는 무의미하다. 틀니는 아무리 잘 만들어도 임플란트를 넘을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임플란트 수술 많이 아픈가?
임플란트 초기. 그러니까 약 20년 전에는 마취도 아팠고, 잇몸 절개도 많아 수술 시 힘들었고, 수술 후 관리도 고생스러웠다. 그런데 지금은 상처를 최소화하는 최소침습 수술이 대세가 됐다. 컴퓨터로 3차원 영상을 보고 특정 부위만 처리하는 방식이다. 잇몸 절개도 거의 안 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붓거나 아프거나 하는 등 통증을 관리해야 하는 일련의 과정이 줄어들었다.
수술 시 통증 등은 자연치아 발치와 비등하다고 보면 된다. 뼈 이식이나 잇몸 이식이 부가적으로 들어가게 되더라도 안전장치를 만들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약을 안 먹거나 주의사항을 지키지 않았을 때는 합병증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지하고 있어 통증과 관련한 문제는 생각보다 없다.
치과공포증이 있는데 수면마취도 가능한가?
수면마취는 물론 전신마취도 가능하다. 하지만 권고하지는 않는다. 임플란트는 물론 모든 치과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톱니바퀴처럼 위아래를 잘 맞춰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수술과정에서 입을 수시로 벌려야 하는 경우도 많고 호흡도 조절이 돼야 한다. 수면마취나 전신마취를 하게 되면 통증은 없겠지만, 어려운 점이 많아진다. 통상 국소마취나 부분마취로 진행하는 게 현명하다.
임플란트의 수명은 얼마나 되나?
임플란트는 크게 임플란트(뿌리)와 크라운(머리) 2개의 부분으로 구성됐다. 뿌리에 해당하는 부위는 티타늄이라는 생체 친화적인 금속으로 뼈세포와 긴밀한 접촉을 가지고 있어 머리 부분을 지탱하는 기능을 한다. 뿌리 부분은 수술 후 뼈세포와의 회복이 잘 이루어지면 대부분 10여 년 이상 잘 유지되며, 많은 경우 20~30년이 넘도록 기능을 잘하고 있다. 반영구적이라고들 하지만 단순히 말하기는 곤란하다. 개인별로 성향 차이가 있듯 임플란트의 수명은 얼마나 관리를 잘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로 예를 들어보자. 오랫동안 장기운행을 했더라도 공들여서 관리를 잘하면 계속 탈 수 있지만 험하게 쓰고 관리가 안 되면 얼마 타지 않았어도 금방 망가지게 된다. 임플란트도 마찬가지이다. 정기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한 방법은?
기본적으로 금연을 해야 한다. 흡연이 치아 건강에 안 좋다는 것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딱딱한 음식을 피하라고 권고한다. 보철치아의 일부가 부러지거나 연결나사가 풀리거나 파손되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이다. 빨리 발견되면 수리가 가능하지만, 시간이 경과하면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앞서 말했듯이 임플란트는 씹는 힘이 강하다. 그래서 임플란트끼리 부딪치게 되면 힘 조절이 안 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임플란트와 자연치아가 맞부딪칠 때는 조절이 가능하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부분은 감염을 피해야 한다는 것. 자연치아는 잇몸이 보호해주고 치근막이 둘러싸고 있어 세균의 침입을 막기 위한 방어구조가 형성된 반면 임플란트는 방어막이 없어 취약하다. 감염에 유의해 올바른 칫솔질과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은 수술 후 처음 1년간은 3개월마다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 그 이후는 6개월마다 관리를 받아야 한다. 주기적 관리가 임플란트를 오랫동안 쓸 수 있는 지름길이다.
어떤 치과를 찾아야 할까?
실력 있고 현명한 의사와 모든 것을 갖춘 병원을 찾아야 하지만, 이게 실질적인 답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몇 가지 팁을 말하고자 한다.
우선 자연치아를 되도록 살리려고 하는 곳을 가야 한다. 임플란트의 효과가 뛰어난 것은 맞는 말이지만, 무조건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권유하는 의사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임플란트를 심기로 결정했을 때,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식립 방법이 2~4가지 나오게 된다. 그것들을 제안하고 설명하는 의사를 만나는 게 좋다.
또 당뇨나 혈압 등 전신질환이 있을 때에는 수술 전후에 필수적으로 혈당 등을 검사하고 진행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추어진 병원에 가야 한다. 수술 후 혈당이 높아져 염증이 생기는 바람에 임플란트가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때문이다.
이성복(李星馥)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치과병원장
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 교육지도의/ 대한스포츠치의학회 부회장/ 대한스포츠치의학회 연구소 소장/ 1993년 경희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치의학 박사/ 2011년, 2012년 마르퀴즈 후즈 후 인 더 월드 등재
그냥 다정하게 말을 했을 뿐인데, 가까이 가면 상대방은 피한다. 코로 숨도 안 쉬는 것 같다. 왜? 본인은 모르는데 역겨운 냄새가 상대방의 코를 자극하기 때문. 바로 구취다. 아저씨 냄새로 통용되는 퀴퀴한 냄새를 비롯해 몸속 깊숙한 부분에서 올라오는 고약한 냄새는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한다. 그래서 냄새 없는 깔끔한 이미지를 찾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도 모르는 지독한 구취 해결에 혜은당클린한의원 김대복 원장이 거들었다.
문제는 흡연 때문에 입에서 일명 ‘쩐내’가 난다고 생각했는데 담배를 끊고 양치질을 아무리 해도 입 냄새가 지속되는 것. 만약 입 냄새의 원인이 담배나 구강 문제가 아닐 경우 다른 신체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또 이 경우 근본적인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후비루, 역류성식도염 등 질환이 문제
후비루(後鼻漏), 역류성 식도염으로 목에 이물질이 생기면 분해되는 과정에서 구취가 유발된다. 구취는 구강 문제가 주원인이지만 치과 문제가 아닌데도 냄새가 지속되면 역류성 식도염이나 후비루 등 소화·호흡기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소화되지 않은 음식이나 위산이 역류해 발생하는 것으로, 역류된 이물질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에서 열이 발생하고 구취를 유발할 수 있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주원인인 후비루는 콧속에 점액이 과도하게 분비돼 목 뒤로 넘어가면서 발생한다. 역시 목으로 넘어간 이물질이 분해되며 악취가 날 수 있다.
이외에도 당뇨병이나 고혈압, 비만 등이 있을 때도 구취가 나기 쉽다. 혈액의 영양물질이 오염되면 냄새가 발생하고 호흡을 통해 밖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질환으로 인한 구취는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역류성 식도염이나 성인병은 식습관 문제인 경우가 많고, 후비루는 식습관은 물론 꾸준한 운동 등 면역력을 키우는 생활을 해야 쉽게 걸리지 않는다.
혜은당클린한의원 김대복 원장은 “전신 질환으로 발생하는 구취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음식을 잘 조절해야 한다”며 “장에 흡수돼 혈액을 탁하게 만드는 단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위에 자극을 주는 맵고 짠 음식 등을 피하고 섬유소가 풍부한 야채를 즐겨 먹으면 입속 청결은 물론, 몸속 독소 배출에도 효과적이다”고 밝혔다.
탄산수 아닌 순수한 물을 주기적으로 마셔라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은 가장 좋은 기본적 방법이다. 침이 부족하면 입 안의 음식 찌꺼기 등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해 박테리아가 증식하고 구취를 유발할 수 있다. 입속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물을 충분히 마시면 몸속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주의할 점은 최근 탄산수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은데, 위가 약할 경우 오히려 위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비만이나 당뇨병, 고혈압 등 혈액 문제로 구취가 날 경우에는 클린수 등을 이용해 수분 보충과 함께 혈액을 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면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의 분비로 침 분비가 감소하면 입이 건조해지기 쉽고, 건조해진 입속에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는 간에 열을 발생시키는데 이때 위 기능까지 침범해 역류성 식도염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 중 하나가 스트레스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가장 기본적인 해결 방법은 충분히 잠을 자는 것. 하루 7~8시간, 적어도 4~6시간은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천문동, 비파엽 등 한약재로 치료
생활습관 이외에도 호흡기나 소화기 등 전신 문제로 발생하는 구취를 잡으려면 해당 장기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대복 원장은 “천문동, 비파엽, 석곡, 황금 등으로 만든 구청음은 폐나 위를 보호하며 구취를 해소하는 역할을 하는데, 천문동은 신장과 폐에 작용해 진액 생성을 돕는 동시에 장을 윤택하게 하고, 비파엽과 석곡, 황금은 위장에 쌓인 열을 내려 위장 문제로 인한 구취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기온과 습도의 변화가 뚜렷하다. 여기에 다른 복합적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신체는 변화에 대한 적응을 위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정상인도 부담을 느낄 정도이니 질병질환자의 경우 스트레스는 더욱 커지고, 특히 호흡기는 외부와 직접 접촉하고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환절기에 흔한 질병 중 하나는 호흡기 감염증이다. 목위에 발생하는 상기도 감염으로 감기와 비염, 부비동염, 인두염, 후두염 등이 흔히 증가하게 된다. 기침·감기 증상으로 연초부터 고역을 앓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환절기하면 알레르기 질환을 빼 놓을 수 없다. 알레르기는 계절과 상관성이 매우 높은 질환으로, 피부나 눈, 다른 장기와 함께 호흡기 알레르기는 대표적 질환으로 꼽힌다.
최근 같이 중국발 스모그에 따른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는 대기오염 상태가 지속되면 호흡기 건강관리에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미세먼지는 3월에 들어서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곧이어 중국 대륙으로부터 오는 황사도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중앙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신종욱 교수는 “평소 건강한 사람들부터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주변 환경이나 대기 상태 또는 기상은 우리의 건강 및 보건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면서 “호흡기를 악화시킬 수 있는 기상 상태나 대기 오염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환경회피요법 등 예방을 위한 행동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면 으레 춘곤증이 나타난다. 만물은 소생하지만 정작 자신은 더 뒤처지고 도태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바로 춘곤증. 이처럼 피로는 병원을 찾는 10대 증상 중 하나일 만큼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다.
춘곤증을 포함해 피로의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이다. 불규칙적인 식사시간, 자주 먹는 인스턴트 식품, 폭식, 과로와 충분치 못한 휴식, 운동 부족, 흡연, 과다한 음주 등이 이에 해당한다.
나이가 들수록 그 정도는 심해진다. 인체는 심한 독감을 앓은 후에도 아무 후유증 없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뛰어난 회복력을 가진 반면, 물을 조금 적게 마셨다는 이유로 피로가 유발되기도 하는 섬세한 기관인 탓에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건강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최근 무리를 했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평소 활동량이 적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약간의 운동이 몸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고 말했다.
신체에 활력을 주는 적당한 자극제 운동과 함께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갖는다면 환절기 건강관리를 위한 준비는 어느 정도 한 셈이다. 운동과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충족할 수 없는 부분을 채워 주는데 도움이 되는 기능성 의약품까지 함께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환절기 건강을 위협하는 여러 증상별로 특화된 일반의약품을 선보이고 있다. 부족한 비타민 보강과 면역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 비타민제부터 미세먼지 제거에 좋은 거담제, 코·구강 및 눈관리, 관절 보호까지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환절기 건강관리 도우미들이다.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신체에 해로운 중금속은 주로 호흡기와 소화기를 통해서 신체로 유입되기 때문에 호흡기와 소화기의 정상적인 방어기전을 강화시킬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며 △충분한 수분 △동물성 단백질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 등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