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 단 한 번/ 내게 주신 편지 한 장/ 삐뚤빼뚤한 글씨로/ 삐뚤빼뚤 살지 말라고/ 삐뚤빼뚤한 못으로/ 내 가슴을 박으셨다/ 이미 삐뚤빼뚤한 길로/ 들어선/ 이 딸의/ 삐뚤빼뚤한 인생을/ 어머니/ 제 죽음으로나 지울 수 있을까요.’ 신달자의 시 다. 신달자 시인의 어머니 故 김복련씨가 남긴 삐뚤빼뚤한 글씨 세 문장에는 그녀가 인생에서 이루지 못한 소망이 담겨 있다.
시인 신달자가 숙명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던 날. 아버지에게서 하얀 봉투를 건네받는다.
“네 애미가 널 위해 쓴 편지다.”
편지의 내용을 본 신씨는 여고시절이 떠올랐다. 고등학교 전학을 위해 고향 거창에서 부산으로 떠나던 그날 어머니가 그녀에게 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그때 버스에 탄 신씨에게 직접 만든 반찬을 건네주며 어머니 김복련씨는 이렇게 말했다. 딸 달자를 위한 이야기였지만 무엇인가 김씨 인생의 한(恨)이 서려 있는 듯했다.
“첫째, 죽을 때까지 공부해서 꼭 박사 같은 거 돼라. 둘째, 내가 살다 보니 돈이 많이 필요하더라. 돈도 많이 벌거라. 셋째, 이 두 가지를 이루면 네가 여자로서 꼭 행복하길 바란다.”
‘ㄱ’자도 몰랐던 어머니는 그 편지를 위해 4년을 공들였다. 받침도 틀리고, 삐뚤빼뚤한 글씨에 몇 번을 침으로 지웠는지 종이는 이미 해질 대로 해진 상태였다. 편지는 내용이나 그 상태로 보나 눈물겨울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는 한마디로 말하면 불행했던 사람이에요. 남편에게 구박을 당했거나, 부유하게 살지 못해 불행한 것이 아니고, 자신의 소망이 있었는데 그것을 이루지 못한 것이죠. 똑똑한 여자이고 싶었는데 자신의 신념대로 살지 못하신 겁니다.”
◇ 딸들에게 꿈을 담다
“어머니는 딸 여섯에 아들 둘을 두셨어요. 그토록 사랑하던 첫째 아들을 6·25 때 잃고 어머니가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순종만 하고 살았던 어머니가 제 2의 전성기를 모색하셨던 것이죠. 하지만 뾰족하게 하는 일도 없었기 때문에 딸들에게 모든 것을 거셨습니다. 자신과는 달리 딸들을 사회에서 인정받는 당당한 여성으로 만들려고 하신 것이죠.”
한반도의 전운이 잠잠해지고 평화가 찾아올 무렵, 김씨는 고등학생인 셋째 딸부터 고향 거창을 떠나 더 큰 도시인 마산으로 유학을 보내기 시작했다(첫째와 둘째 딸은 이미 시집을 간 상태). 험난한 시대를 이겨내기 위해서 여자라도 더 큰 곳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뜻과 본인의 한이 더해진 결과물이었다.
이 소식이 집안 어른들에게까지 전해지자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어른들이 집까지 찾아와 그 어린 여자 아이들을 타지로 내몰았다며 어머니를 내쫓는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그러나 김씨는 거기에 전혀 굴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두드려 맞을수록 강해지는 칼처럼 그녀의 뜻은 더욱 단단해졌다.
“그렇게 셋째와 넷째 언니가 마산여고를 졸업했어요. 하지만 셋째언니는 대학 진학을 못하고 결혼을 했고, 넷째 언니는 몸이 아파 몇 년을 몸져눕는 바람에 어머니의 꿈을 이루지 못하셨죠.”
두 딸의 진학이 어려워지자 김씨는 아쉬움과 좌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포기는 없었다. 기필코 딸들을 사회의 주역으로 만들겠다는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열정은 고스란히 다섯째 달자에게 돌아왔다. 마산은 터가 좋지 않은 것 같다는 이유에서 여고생 신씨는 부산으로 유학을 가게 된다. 이 후 신씨는 숙명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입학하고 경남 백일장에서 1등을 하는 등 어머니의 기대에 부응한다. 어머니 김씨의 꿈은 달자를 통해 그렇게 이뤄지는 듯했다.
“당시에는 대학교를 졸업해도 여자가 취업하기란 쉽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무급으로 숙대 국문과 조교를 하게 됐죠. 과장 선생님이 용돈 하라고 주신 돈으로는 생활이 안 된다고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했지만, 어머니는 하루에 한 끼만 먹더라도 학교에 꼭 붙어 있으라고 하셨어요. 그만큼 교육에 꿈이 있으셨던 것이죠.”
◇ “달자야, 네는 꼭 될 끼다”
“나가 죽어! 너 지금 그렇게 잘나가는데 왜 결혼을 하려고 하니?”
스물여섯의 앞길이 창창한 달자가 결혼을 하겠다는 소식은 김씨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어머니의 완강한 결혼 반대에도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26세의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된 신씨. 그러나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줄 알았던 결혼 생활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문학가의 길을 포기하고 주부로서 가정에 묶여 있어야만 하는 것은 감옥에 갇힌 죄수가 된 느낌이었을 게다. 결국 결혼 초기 제대로 먹지도 웃지도 못하고 결혼 우울증에 시달린 신씨. 문학가라는 꿈이 사라지니 그녀에게 아무런 희망이 없었다.
“가족을 통해서 어머니가 제 소식을 들으시곤 전화를 하셨어요. 그때 어머니가 해준 한마디가 저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달자야, 네는 꼭 될 끼다’라고 말씀하시면 저는 성질을 내곤 끊어 버렸습니다. 그러면 이틀 뒤에 또 전화가 와서 한마디 더 하십니다. ‘그래도 네는 꼭 된다앙카나.’”
설상가상으로 1977년 남편이 쓰러지고, 시어머니까지 함께 쓰러지니 줄초상을 치를 판이었다. 두 환자를 돌보며 초췌해질 대로 초췌해진 달자의 모습에서 어머니 김씨는 절망을 느꼈다. 이전까지만 해도 딸 달자가 어떻게든 일어설 것이라고 생각했던 터라 그 충격은 더욱 컸을 것이다.
“남편이 쓰러진 다음해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제가 가장 불행했을 때 돌아가신 것이죠. 자식이 무엇을 이뤄내길 그토록 바라셨는데 그것을 못 보고 돌아가셔서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운명을 달리한 김씨는 신씨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됐다. 하늘에 계신 어머니에게 성공한 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불행의 연속이었지만 어머니의 한을 풀어주기로 결심했다. 빈털터리가 돼 등록금도 빌리고, 굴욕도 참아가며 공부에 매진한 결과, 1992년 신씨는 어머니가 그토록 바라던 ‘박사’라는 이름을 얻는다.
◇ 50세, 행복해지다
“박사가 되자 대학 강단에 서는 교수도 됐어요. 어머니의 소원 중 2가지를 이룬 셈이죠. 그런데 행복한 여자가 됐나 생각해보니 그것은 약간 의문이 들더라고요.”
신씨는 국어사전을 찾아봤다. 과연 어머니가 말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모든 것에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한 상태’라고 쓰여 있었다. 하지만 그 말대로라면 세상 사람 중에 행복한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도저히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행복이란 단어를 새롭게 정의했다.
“‘행복이란 결국 내 현실을 껴안았을 때 오는 것이다’라고 스스로 정의했어요. 그때가 50세였는데 어머니가 1959년에 말한 그것을 모두 이뤘을 때가 된 것이죠.”
신씨는 작품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박사가 되고 할 때마다 어머니의 빈소를 찾았다. 그리고는 몇 십만원의 돈을 그 옆에 묻고 이야기한다. “엄마, 이거 내가 번 돈이야.”
국내 에너지빈곤층의 절반 이상이 월 소득 60만원 이하의 70대 이상 독거노인이며,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등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시민연대는 3일 ‘2014년 여름철 에너지빈곤층 주거환경 실태조사(2차년도)’를 통해 에너지빈곤층의 83.1%가 에너지복지정책인 단전유예 및 전류제한 장치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86.9%는 이 정책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에너지 빈곤층 조사는 지난해 1차년도의 경우 폭염이 지속되는 여름철 피해가 가장 심각한 빈곤층의 주거환경을 조사하고 폭염 발생 시 대비책이 마련됐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실시됐다. 에너지시민연대 전국 네트워크 중 8개 단체가 참가한 조사는 서울·대전·마산·분당·안산·천안·포항 지역 총 160가구(노인가구)를 직접 방문해 설문조사 및 현장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령별 노인가구 및 독거여부를 확인한 결과 조사대상 총 160가구 중 독거노인 가구는 총 112가구로 70%였고 70대 이상 독거노인 가구는 94가구로 58.8%를 차지했다. 소득분포를 살펴본 결과 총 138가구인 83.1%가 월 소득이 60만원 이하에 불과했다. 주택유형으로는 절반 이상인 53.1%가 단독주택에 거주하고 있었고, 36.3%가구가 실내온도 30℃ 이상의 찜통더위를 견뎌야 했다. 외부보다 집안 온도가 높은 경우도 36.9%에 달했다.
조사대상 노인 중 65%가 폭염으로 인한 대표적인 온열질환인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40%가 두통을 앓았다. 또 15%의 노인이 폭염으로 호흡곤란을 앓는 등 위험수위에 이르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원 질병보유 현황조사에서 조사대상 노인의 36.9%가 폭염에 취약한 고혈압을 앓고 있었으며, 21.3%가 당뇨를 앓는 등 만성질환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 외과증상으로는 관절 36.3%, 디스크 23.1%, 신경통 21.3%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가구 다수가 에너지복지정책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정부의 대표적 에너지복지정책인 단전유예정책의 경우 86.9%의 가구가 정책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단전유예정책은 전기요금을 내지 못하는 가구의 전기를 완전히 끊지 않고 최소량을 공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또 전기요금할인 정책을 모르는 가구는 41.3%, 폭염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시행 중인 무더위 쉼터 운영을 모른다고 대답한 가구는 76.3%에 달했다. 반면 무더위 쉼터 운영의 수혜여부 질문에 수혜를 받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단 2명인 1.3%에 불과했다.
에너지빈곤층이 바라는 에너지복지정책 우선순위로는 쿠폰, 바우처, 현물 지원이 33.8%, 에너지가격 할인 또는 감면을 원하는 가구는 24.4%로 실질적인 현물 및 현금 지원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복지 수혜대상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15%였으며, 가전제품 교체, 조명기기 교체, 도시가스 인입 등은 5% 이내에 불과했다.
에너지시민연대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가 6월 1일부터 7월 8일까지 운영한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감시체계’ 발표결과 총 13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지만,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의 독거노인들이 폭염에 무방비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수의 에너지빈곤층 노인들이 관절·신경통·디스크 등으로 거동이 불편하고, 컴퓨터 및 휴대전화 이용이 불편한 만큼 찾아가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의 적극적인 기후에너지복지정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내가 치매 환자인 강모(77·경남 합천군 합천읍) 씨는 지난해 서너 차례 아찔한 경험을 했다. 집에 함께 있던 아내(78)가 잠깐 한눈을 판 사이 밖으로 나가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강 씨는 매번 운 좋게도 몇 시간 만에 집에서 1㎞ 안에 있는 구석진 도로 등지에서 아내를 발견, 집으로 무사히 데려왔지만 이런 일이 또 발생할까봐 항상 마음을 졸여야만 했다.
강 씨는 최근 합천군이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GPS 위치추적기를 보급한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신청했다.
강 씨는 "아내 옆에 줄곧 있어도 잠깐 사이에 사라질까 봐 걱정이 많았는데 위치추적기를 달아주고 나니까 안심이 된다"고 밝혔다.
최근 경남에서 위치추적기 보급 등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사회 안전망 구축 사업이 첫발을 떼고 있어 성과가 주목된다.
2009∼2013년 지역에서 실종된 치매 환자 25명 가운데 4명이 숨진 채 발견된 합천군은 배회 경험이 있거나 그럴 우려가 큰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이달부터 위치추적기를 보급하고 있다.
보건소에 등록된 치매 환자이면 노인장기요양등급 여부에 상관없이 위치추적기를 무료로 빌려준다.
치매 환자가 위치추적기를 몸에 지니고 있으면 보호자에게 최장 5분 단위로 현재 위치를 알려준다.
위치추적기에는 환자가 위급상황에 처했을 때 보호자에게 SOS 신호를 보낼 수 있는 버튼도 달려 있다.
지난해 치매 노인 48명이 실종된 창원시 마산회원구와 마산합포구에서는 노인장기요양등급을 받지 않은 보건소 등록 환자를 대상으로 이달부터 위치추적기 보급에 들어갔다.
통영시와 양산시는 각각 오는 5월과 7월부터 일정 기준에 부합하는 치매 노인을 대상으로 위치추적기를 보급하기로 했다. 양산시는 위치추적기뿐만 아니라 226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위치정보 수집장치도 설치한다.
CCTV 위치정보 수집장치는 위치추적기 단말기의 정보를 인식, 치매 환자의 위치 정보와 동선을 영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한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와 인권침해 최소화를 위해 치매 환자가 SOS 호출을 하거나 보호자가 실종 신고를 했을 때만 CCTV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조처는 치매 노인의 잦은 거주지 이탈과 장기 실종이 잇따르자 마련됐다.
경남도 내 치매 노인(추정치)이 2010년 3만4천201명, 2011년 3만5천717명, 2012년 3만7천614명, 2013년 4만623명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가운데 실종 신고도 2011년 295명, 2012년 319명, 2013년 331명으로 늘고 있다.
치매 노인 실종은 불의의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 13일 김해시내의 한 야산에서는 지난 10일 집을 나간 뒤 실종된 치매 환자 A(7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 8월에는 창원시내 한 요양원에서 병원으로 외래 진료를 받으러 갔다가 행방불명된 치매 환자 B(71·여)씨가 나흘 만에 병원 인근 공사장 풀숲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경찰은 A씨와 B씨 모두 길을 잃고 헤매다가 저체온증 등으로 숨진 것으로 판단했다.
양장은 양산시 정보통신과 계장은 "위치추적기 도입으로 불의의 사고 가능성, 가족의 보호 부담, 실종시 환자 소재 파악을 위해 투입되는 인력과 행정력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위치추적기는 사회적 약자 보호와 더불어 인권침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족의 동의를 얻어 보급할 계획이다"고 25일 밝혔다.
3월 넷째 일요일인 23일 포근한 날씨 속에 봄꽃이 만개하면서 전국의 유원지는 나들이 인파로 북적거렸다.
원동매화축제가 열린 경남 양산시 원동면 영포리 일대에는 가족과 연인 수만 명이 찾아 활짝 핀 매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리며 봄 추억을 만들었다.
매화와 산수유 등 봄꽃이 활짝 핀 하동 섬진강변과 거제 외도, 통영 장사도 등 한려해상국립공원에도 봄꽃 정취를 느끼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잇따랐다.
'미선나무 꽃 전시회'가 열리는 충북 청원군 미동산수목원에는 많은 가족 단위 행락객이 찾아 꽃향기에 취했다.
미선나무는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희귀식물로, 이번 전시회에는 200여점의 분화가 전시되고 있다.
이미 진달래와 개나리 등 봄꽃이 만개한 제주도에도 주요 관광지마다 봄꽃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경기도 과천 서울랜드에 2만여명, 용인 한국민속촌에 4천여명이 찾아오는 등 전국의 유원지에도 봄기운을 느끼려는 시민의 발길이 크게 늘었다.
3ㆍ15 마라톤대회가 열린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각지공원에서는 3천여 명의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이 참가해 건강을 다졌다.
산악자전거대회와 족구대회가 열린 경남 사천시 삼천포대교공원과 김해 가야대 운동장에도 각각 1천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산행으로 봄맞이하는 등산객도 많았다.
강원도 설악산국립공원에는 6천여명의 등산객이 찾아 산행을 즐겼고 평창 오대산과 원주 치악산에도 7천여명이 몰렸다.
전북 남원시 지리산 뱀사골과 무주 덕유산, 정읍 내장산 등에는 1만여명의 행락객이 찾았고 인천의 대표적 산인 강화도 마니산에는 평소 주말보다 1천여명이 많은 4천여명이 몰렸다.
농촌 들녘에서는 농민들이 복분자 가지를 치고 밭갈이를 하는 등 한 해 농사 준비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벚꽃축제 '제52회 진해군항제'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행사는 오는 31일 전야제 및 개막식을 시작으로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번 군항제는 '36만그루 벚꽃누리, 함께하는 봄의 향연'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 진해구 중원로터리를 비롯한 진해 전역에서 열리게 된다.
'꽃(Flower), 빛(Luminary), 희망(Hope)'을 주제로 전야제 및 개막행사, 이충무공 추모행사, 군악의장페스티벌, 예술행사 등 다양한 행사들이 열린다.
2014년 경상남도 우수축제로 선정된 이번 군항제에서는 미국 CNN방송사가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 중의 하나로 선정한 벚꽃명소 여좌천을 비롯해 진해의 또다른 벚꽃명소인 제황산, 안민고개에 화려한 전등 조형물(루미나리에)과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벚꽃과 함께 진해 앞바다를 수놓을 멀티미디어 해상 불꽃쇼도 펼쳐진다. 이 쇼는 4월 2일 오후 8시 진해루 앞 해상에서 열린다.
군항제 기간 동안에는 해군사관학교와 해군진해기지사령부 등 군부대가 개방돼 함정, 거북선, 박물관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이밖에도 국악경연대회, 사진촬영대회, 벚꽃예술제, 진해군항제 역사를 담은 사진전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창원시는 행사기간 중 진해를 방문하는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을 위해 관광홍보 자료(영어, 중국어, 일어)와 자원봉사자 등을 배치하고 코레일과의 협의를 통해 행사기간 동안 마산역과 진해역을 왕복하는 임시열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온라인 미술품 경매 전문 아트데이옥션(대표 소돈영)은 5일부터 11일까지 7일간 온라인 미술품 경매를 진행한다. 출품작은 종로 삼청동 갤러리 도스에서 10일까지 전시된다. 이번 경매는 아트데이옥션의 2014년 첫 정기 경매로,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김창열, 장욱진, 전혁림, 박영선, 문신, 유영교 등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출품된다. 청전 이상범, 운보 김기창 등 한국화 거장들의 작품과 해외 팝 아트 작가 앤디워홀,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작품 등 총 120여 점을 선보인다. 봄기운이 물씬 나는 아름다운 색채와 생동감 넘치는 작품들로 다수 구성된 이번 경매는 감상자들의 마음에 활기를 전해줄 것으로 보인다.
아트데이옥션 온라인 미술품 경매는 국내 미술시장 가격보다 약 30~50%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감상자들은 온라인 경매에 앞서 아트데이 프리뷰 전시기간을 통해 오프라인상에서 출품작들을 눈으로 확인해볼 수 있다. 경매마감은 11일 오후 5시부터 작품 번호 순으로 진행되며, 1분 간격으로 1점씩 이뤄진다.
아트데이옥션 홈페이지(www.artday.co.kr) 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아트데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경매 응찰 현황을 볼 수 있고, 직접 응찰도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작품 감상부터 응찰, 구매까지 손쉽게 해결할 수 있어 회를 거듭할수록 많은 미술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주요 작품 소개
박영선 화백은 평양 출신으로 파리 유학을 통해 폴 세잔의 화풍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는 젖을 먹이고 있거나 한복을 입은 여인상을 주로 그려왔다. 이번 출품작은 장미를 담은 꽃병을 그린 정물로 부드러운 색감과 붓 터치로 로맨틱한 작가의 감성이 반영됐다.
색채의 마술사, 통영의 피카소라 불리는 전혁림 화백의 무제가 출품된다.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그림을 배운 적 없는 전혁림 화백은 60이 돼서야 미술 화단에서 주목받았다. 진한 테두리에 선과 면의 강렬한 색채로 독자적인 회화세계를 구축했다. 평면과 입체를 막론하고 추상화ㆍ풍경화ㆍ정물화ㆍ도자기ㆍ목조 등 다양한 조형작업을 펼쳤다. 전혁림은 그동안 장르, 재료에 개의치 않고 자기만의 독창성이 묻어나는 작품을 탄생시켜 왔다.
마산이 낳은 세계적인 추상조각가 문신의 브론즈 작품이 출품된다. 프랑스 남부에서 열린 국제 야외 조각전에서 태양의 사자로 국제무대에 데뷔.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스테인리스 조각으로 또 한번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출품작은 하늘로 치솟듯 삐죽삐죽 튀어나온 대칭을 이루는 기이한 형체가 생명력을 내뿜는 듯하다. 간결하면서도 풍만한 선이 대칭과 비대칭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돌의 성질을 가장 잘 이해하는 ‘돌박사’ 유영교의 여인상이 출품된다. 하얀 대리석을 이용한 따뜻하고 푸근한 여인상이 그의 주 대표작이며, 화강암으로 제작해 한국적인 투박함을 나타내기도 하며 돌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이번 출품작은 붉은 대리석으로 돌이 가진 표면 흔적이 남아있어 자연친화적이며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곡선으로 안정감이 느껴진다.
흐르는 시냇물 소리가 들리는 듯 고요한 산골에 두 채의 소박한 집. 그리고 그 주변으로 밟으면 바스락 바스락 소리 낼 것 같은 노란 나뭇잎들이 지극히 향토적이다. 쓸쓸한 가을 풍경은 작가의 마음을 담아낸 듯해 시골 가을 전경을 실감하게 한다. 짧은 붓질과 반복하는 발묵과 파묵의 조화로 거침과 온화함이 공존한다.
앤디워홀의 대표적인 이미지 중 하나인 Space Fruits이 출품됐다. 앤디워홀은 실크스크린이라는 기법을 이용해 전통적 회화를 벗어나 산업사회에 새로운 예술 양식을 제공하며 그만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폴 세잔의 단골 주제인 과일을 실크스크린 인쇄기법으로 여러 번 겹치고 올려 그린 과일들은 앤디 워홀의 특징을 제대로 보여준다. 회화적인 느낌을 더하기 위해 완벽하게 칠하지 않고 그 위에 스케치를 더했다.
데이비드 걸스타인은 파리 에꼴 드 보자르와 뉴욕 아트 스튜던트 리그를 거쳐 런던 세인트 마틴을 졸업한 이스라엘 출신 작가다. 화려한 색채와 아기자기한 표현으로 친근감이 넘치는 작품이 보는이를 기분좋게 한다. 그만의 독특한 컷아웃 기법은 새로운 회화방식을 구축하면서도 장식적인 느낌을 선사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출품작인 Paradise Flowers는 생동감 넘치는 터치와 친근한 소재로 어린아이부터 어른들이 모두 좋아할만한 작품이다.
장욱진은 순박하고 향토성이 짙은 유화로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그는 말년에 간소화된 표현 방법으로 삶과 밀접한 소재들을 이용하여 수묵화를 그려냈다. 함축된 묵선으로 대담하게 표현된 나무와 산, 새와 사람들은 그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다. 장욱진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들로, 늘 그렇듯 나무가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