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사람은 사후에 자신의 삶에 대해 신으로부터 심판을 받는 것으로 믿고 있다. 그래서 선행을 쌓으려고 애를 쓰고 종교에 의지하기도 하는 것일 거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죽기 전 살아 있을 때 심판을 받게 된다면 사람들의 행동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100세 시대라는 요즘 70세 무렵에 심판을 받는다면 그때까지 다 선한 일만 하고 살까?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전혀 없을까?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기록되고 저장되어 72세가 되는 해에 모든 데이터를 장악하고 있는 기계의 분석과 평가를 통해 심판을 받고 유토피아로 가거나 죽게 된다는 믿기 어려운 세상이 있다. 2010년에 데뷔한 부산출생의 정광모 작가가 쓴 ‘나는 장성택입니다’라는 제목의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이 책에는 7편의 작품이 들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마론’으로 ‘마론’은 현대의 이슈인 노인 문제와 빅데이터를 결합해서 쓴 작품이다.
소설을 보면, 정부는 알래스카 이누이트 족의 노인들이 겨울에 보관한 식량이 떨어지거나 모자라면 스스로 옷을 벗고 눈보라가 치는 밖으로 걸어 나가 죽음을 택한다는 인류학적 근거를 들어 ‘겨울 노인법’이라는 이름의 법을 발의하고 의회에 제출하여 여론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겨울 노인법’을 보완한 새로운 법으로 ‘대심판관 마론의 법’을 만듦으로써 마침내 마론이 탄생하게 된다. 국민투표에서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는데 이때 72세 이상 노인들은 당사자라는 이유로 ‘마론의 법’에 투표할 권리를 박탈당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72세를 맞은 날의 아침에 마론 앞에 서서 심판을 받게 된다. 마론 앞에 서기 전 71세가 되는 날부터 세 번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심판 한 달 전에 마지막 교육을 받으면서 신분증과 보험증을 비롯한 모든 증서에 한 달 후 닥칠 심판의 날짜가 입력된다.
교육생들에게 1년 전 준 지침에는 사회복지단체에 재산의 15%를 넘겨줄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심판을 불과 한 달 앞둔 교육생들은 그보다 많은 금액을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의 의식주를 개선하는 단체에 기꺼이 내놓는다. 복지부서는 마론의 심판에 앞서 기부받는 엄청난 재산으로 국민들이 70대 초까지 먹고사는 문제를 손쉽게 해결하고 있다.
마론은 사람들이 다닌 병원의 진료기록과 사용한 신용카드, 스마트폰과 은행의 기록, 온갖 서류와 행정관청이 보유한 개인정보 모두에 연결되어 있다. 마론은 이 모두를 순식간에 처리해서 일, 월, 년 단위의 선과 악에 대한 평가를 종합하여 심판을 내린다. 마론이 심판에서 적용하는 잣대는 선행과 우애 그리고 자선과 헌신이다.
심판 일을 왜 72세가 되는 해로 삼았는지 작자의 의도를 알 수는 없다. 다만 현행 노인의 기준이 65세 이상이며 일본에서 70세 이상을 노인으로 하자는 움직임이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노인 기준연령을 상향 조정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해 본다.
빅데이터는 이제 실생활에서 폭넓게 쓰인다. 페이스북, 구글 등 세계적 기업에서는 기업경영과 마케팅에 이미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신용카드사에서 고객의 카드 이용정보를 모은 정보를 활용하여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편의점에서 도시락 판매 전략을 짜는 데도 활용되기 시작했다.
이런 추세로 볼 때 앞으로 빅데이터가 쓰이는 영역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아질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사람의 선행과 악행, 자선, 헌신 등 인간의 삶을 데이터베이스화해서 평가하고 심판 하는 것은 가상 속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그 누구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빅데이터에 의해 심판을 받는 세상이 온다면 과연 한 인간이 평생을 흠 없이 사는 게 가능한 것인지, 잘못이 있는 사람한테는 단 한 번이라도 개과천선의 기회가 있는 것인지, 또한 그렇게 함으로써 노인 문제는 모두 해결이 되는지 등에 대해 자못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이다.
농어촌 지역의 빈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은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과 직결되어 있다. 농어촌 주택이 노후화 되면서 매매나 임대가 되지 않아 이로 인한 쓰레기 무단 방치, 화재, 범죄 등의 위험에 노출되어 농어촌 환경문제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국 빈집현황 중 농어촌 읍·면 지역의 빈집은 읍 지역 14만 1000호, 면 지역 27만 3000호 등 총 41만 4000호로 집계됐다. 한국국토정보공사는 ‘대한민국 2050년 미래 항해 보고서’에서 2050년 전국 빈집 수는 300만 호를 넘어설 것이고, 전체 10채 가운데 1채가 빈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국회입법조사처 ‘빈집 현황과 정비를 위한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토지 이용 효율성 저해와 쓰레기 무단 투기 등 주변 생활환경 악화, 범죄·탈선을 유발하는 우범지대로 전락하게 될 가능성과 화재 위험성 등 때문에 빈집을 사회적인 문제로 꼽았다.
이렇게 관리의 부재로 생긴 문제가 커져가고 있어 정부나 지자체의 대책마련과 효과적 정책실행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빈집 문제가 심각한 곳으로 제주도를 꼽을 수 있는데, 2016년 기준 제주지역 빈집은 2만 1469호인데 2015년보다 16.2% 늘어났고 전체 주택의 10.4%에 해당한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통계에 따르면 연간 1500만 명으로 상징되는 관광객이 밀려들고 있고, 제주도는 관광사업을 바탕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제주에는 양질의 숙박시설이 부족하기에 좀 더 발전적이고 효율적인 관광휴양산업을 위해서는 확실한 솔루션이 필요한 시점에 직면하였다.
빈집 활용한 지역 경제 활성화
이러한 현실 속에서 빈집을 새로운 시장으로 개척해나가면서 부가가치와 일자리까지 창출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업체가 있어 화제다. 바로 한국형 주택공유 서비스를 제시한 협동조합덤하우스 이사장과 SU그룹㈜ 대표이사인 이태희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이태희 대표는 2016년 8월에 제주시 일주동로에 협동조합 법인 덤하우스를 설립, 국내 최초로 빈집에 공유경제 체제를 도입하여 관광지 숙박난 문제를 해결하였고, 빈집과 청년일자리를 동시에 해결한 혁신적인 주택공유 서비스로 이용객들에게 엄청난 호응을 얻고 있다.
덤하우스는 집주인이 상시 관리할 수 없는 빈집을 상호 연결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덤하우스에서 빈집을 임차하거나 매입하여 리모델링 후 새로운 숙박공간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덤하우스는 1998년도의 IMF 관리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일어난 실천운동, 이른바 ‘아나바다 운동’을 뛰어넘은 ‘온 국민 고쳐 쓰기 운동’을 전개하며 국민적인 관심을 받은 바 있는 이태희 대표가 2014년 특허출원한 브랜드다.
덤하우스는 이 대표가 전개한 ‘온 국민 고쳐 쓰기 운동’과 추구하는 가치가 일맥상통한 브랜드로서 지역 특성을 그대로 살려 빈집을 재발견하는 과정을 갖추면서 초가집, 판잣집 등의 우리 고유의 모습을 지키고 갖춘 이른바 ‘빈집을 재탄생시키는 구조’라 할 수 있다.
이태희 대표는 “초가뿐만 아니라 판잣집도 우리 고유 집인데 갈수록 사라져가고 있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무조건 철거할 것이 아니라 살릴 수 있는 주택은 살려서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빈방’이 아니라 ‘빈집’의 재발견
자신의 주거지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숙박공유 서비스 에어비엔비는 숙박 제공자와 이용자의 사생활이 노출되는 구조이지만 덤하우스는 ‘빈방’이 아니라 ‘빈집’을 대여하여 무인시스템으로 출입이 자유롭고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며 사생활 침해를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덤하우스의 소유주는 토지와 건축물의 실 소유로 인한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고, 내 땅과 내 집을 내 맘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은 덤하우스만의 특화된 면이라 할 수 있다.
이태희 대표는 “전국의 빈집을 지역별 특성을 살려 복원하고 각 지역을 찾는 다양한 방문객의 숙소뿐 아니라 체험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빈집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해소가 되고, 빈집 소유주에게는 수익을 발생하게 한다. 더 나아가 지역경제의 활성화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지역문화를 홍보하는 것이 협동조합덤하우스 설립 목적”이라고 밝혔다.
결국, 빈집 소유주에게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보장하고, 운영자는 필요한 시설을 완비해 이곳을 찾는 이용객에게 합리적인 가격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유지 및 관리는 전문 업체가 맡고, 지역주민에게는 현장관리 일자리를 제공하기에 덤하우스는 지역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한다는 설명이다. 그 외에 청정의 땅 제주에서 동화 같은 집을 짓고 안정된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덤하우스의 신축마을 사업규모는 현재 제주민속마을 총 13동, 제주민속마을풍차상가 총 6동, 신전과동화두모마을 총 8동, 풍차와동화 총 6동, 신전과동화금악마을 총 10동이 진행 중이다.
덤하우스는 집을 빌려주는 임차인 입장에서는 집이 관리 되어 좋고, 집을 빌리는 이용객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집 전체를 빌릴 수 있어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더군다나 숙박기간 내 1가구 1차량 무상지원과 커피·음료 무제한 무료제공은 물론 여러 가지 오락시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덤하우스를 이용하여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게스트 또는 호스트 자격으로 협동조합에 가입하고 협동조합의 조합원이 되어야 한다. 일단 조합원이 되면 조합이 추진하는 모든 사업에 참여할 수 있으며 조합이 운영하는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투명성 높이며 조합원의 안전장치 마련
이 대표는 “덤하우스의 사업방식은 사업지 활용 토지 확보가 완료되어 있기에 투자방식과 수익구조는 기존 모델과 근본적으로 다르고 메리트가 있다”고 전한다. 보통 부동산투자의 일환으로 집을 두 채 이상 보유하거나 수익형 부동산을 보유하게 되는 경우 실제 사용빈도는 낮고 수익 또한 운영사의 운영능력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부도내고 방치되기가 다반사다. 무엇보다 공급과잉으로 언제 분양될지 알 수 없이 장기간 방치되어 있는 미분양주택은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태희 대표는 “덤하우스로 활용하면 이렇게 불안하게 소유하고 있는 주택들도 수익형 주택으로 바꾸어 분양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세계 100여 개국의 수백 개 모델하우스 중 본인이 주택을 선정하고 토지와 건축물을 구입하면 연 숙박률 50%에도 10%의 수익을 얻는 덤하우스의 주인이 되는 구조”임을 강조했다.
협동조합덤하우스의 사업방식은 첫째, 협동조합 분양은 일반 분양보다 대략 20% 저렴하다. 조합이 시행사 업무를 맡기 때문에 토지매입에 대한 대출이자와 건설사 마진, 마케팅 비용과 같은 각종 부대비용을 줄일 수 있어 일반 분양보다 15~20% 정도 가격이 저렴하다. 둘째, 투명성을 높이며 조합원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사업지로 활용할 토지 매입이 관건인데 이를 100%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 하지만 “협동조합덤하우스는 이미 사업지로 활용할 토지를 사전에 확보했기에 사업에 지장이 있거나 추가로 비용이 발생하는 일이 없다”고 이 대표는 밝혔다. 마지막으로 덤하우스에 참여하려 해도 소유하고 있는 빈집이 없는 경우에는 덤하우스가 기획하고 설계, 시공하는 여러 테마하우스를 분양받아 덤하우스에 등록하는 방법이 있다.
SU그룹㈜ 부동산 주요사업인 11개 마을의 제주세계민속마을은 9만 5000㎡ 규모의 신축 덤하우스다. 상상과 고대의 세계마을이 조성된 1차 마을 사업으로, 파키스탄 레드씨 그룹에게 투자의향서를 발송하였고 결국 MOU를 체결, 진행하면서 마침내 2018년 4월 제주세계민속마을 건설공사 프로젝트에 2억 달러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한다. 또 중동국가의 요청으로 세계민속마을 2차 10개 마을의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우디 3억 달러 세계마을 사업 투자유치를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 초가와 기와집이 혼재하는 마을을 완공하고, 한경면 두모리에는 신전과동화라는 동화 속 마을이 진행 중이며, 한림읍 금악리에는 풍차마을이 시작되었고 이후 콜로세움인제주, 피라마드마을, 기차마을, 만리장성, 아라비안나이트 등의 콘셉트도 추후 덤하우스로 등록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태희 대표는 “올해 제주도에 ‘빈집 숙소’를 30호까지 늘리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덤하우스를 확대하여 조합원들이 전국 어느 지역을 가든 편리하게 해당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올해 제주도에 ‘빈집 숙소’를 30호까지 늘리는 목표
마을 특화사업을 구축하여 경제적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이태희 대표는 그 일환으로 지역별 청년이장제도를 도입해 청년들이 운영, 관리하는 덤하우스 설립을 지원하고, 지역특산품을 비롯한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가 하면, 관광정보지 ‘하하코리아’의 지역별 신문 발행으로 정확한 지역 정보를 제공한다.
또 지자체로 하여금 덤하우스를 관리하는 청년들에게 기본급여로 청년실업수당을 지원받게 하는 것은 물론, 덤하우스의 운영으로 발생되는 수입은 조합의 배당금을 제외하고 청년들이 자체적으로 관리하도록 하는 등 지역발전을 위하여 다양한 방안을 계획 준비 중에 있다.
협동조합덤하우스 이태희 대표는 “공공의 이익과 협동조합 조합원의 권익을 위해 양심적인 삶을 살아왔고 한국형 공유경제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앞장서고 있지만 정부나 지자체가 덤하우스 사업 이해부족에서 오는 편견과 배척을 통한 여러 가지 제도적 불리함이 무척 힘들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인식 개선과 적절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곳은 인상이 험악하고 머리에 뿔 달린 괴물들이 살고 있지 않을까? 필자가 처음 교도소 봉사를 갔을 때 가졌던 생각이다. 세상에 온갖 흉악한 범죄자들만 모아 격리해놓은 곳이니까. 왠지 모를 으스스한 선입견을 품고 전라도 광주의 모 교도소로 출발을 했다. 새벽에 출발하는 차안에서 느낌은 여행의 설렘도 아닌 묘한 감정이었다. 교정직 프로그램에 우리가 맡기로 한 것은 ‘인성교육’이었다.
새벽바람을 헤치며 일찌감치 도착하니 난공불락의 성곽처럼 높은 담벼락의 건물이 버티고 있었다. 철조망이 처져있고 군데군데 감시카메라와 초소가 보였다. 면접대기실에서 주민등록증과 핸드폰을 반납하고 대신 출입증을 받았다. 안내자의 인솔에 따라 몇 개의 철문을 통과하며 긴 복도를 따라 들어갔다. 영화에서 가끔 보긴 했지만 직접 들어와 보기는 처음이어서 약간의 긴장감과 으스스한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특히 이곳은 흉악범들이 수용된 곳이라고 귀 띔을 해 주는 바람에 바짝 신경이 곤두섰다. 과연 이들은 어떤 모습일까?
드르륵! 철문 몇 개를 열고 복도를 통과하니 교육장이 나왔다. 교육장에 들어서니 푸른 제복을 입은 삼십여 명의 수형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우리 쪽으로 쏠렸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가뜩이나 긴장을 하고 온 탓에 마치 레이저 광선이 뿜어져 나오는 듯했다. 이 분위기를 깬 것은 오랜 봉사경험을 가진 리더였다. 그는 반갑게 인사를 건네면서 분위기를 바꾸었다. 그는 능숙한 솜씨로 우리 일행을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 수고해주실 일행을 소개하겠습니다.” 우리는 한 사람씩 앞에 나와 자기소개를 했다.
“ 자 그럼 커피 한잔하시면서 천천히 시작하실까요? 오늘은 교육을 한다기보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에 분위기가 훨씬 좋아졌다. 차를 나누며 여기저기 잡담이 나오기 시작했고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다.
먼저 첫 교육으로 성격진단과 분노조절이 이어졌고 짤막한 동영상과 함께 진단지가 활용되었다. 모두가 열심히 진단지를 작성하고 수업에 참여하였다. 수형자 중에는 나이어린 젊은 청년부터 장기수인듯한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들의 모습이 마치 사회에서 하는 일반 교육 참여자들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오전 교육이 끝나고 그들은 식사를 하기 위해 또 다른 담벼락 안으로 들어가고 우린 밖으로 나와 식사를 했다. 이제야 그 차이를 알게 되었다. 죄를 지은 사람은 밖으로 나갈 자유가 없고 그렇지 않은 사람만이 이 울타리를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높다란 담벼락을 나오니 숨통이 트일 것만 같았다.
“와! 자유다” 우리가 외친 한마디였다. 내가 나가고 싶을 때 밖으로 나가 내 마음대로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권리. 이것이 자유였다. 우린 시원한 들판의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평소 느끼지 못했던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이 조그만 자유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 실제 겪어보지 않고서야 느낄 수 없는 기쁨이었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 하면서 오랜만에 유쾌한 점심을 즐겼다.
오후 몇 시간을 더하고 언제 또다시 볼지 모르는 그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들은 교도관들의 안내를 받으며 줄지어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이제 그들은 남은 죗값을 받을 것이다. 나오면서 이곳에 수용된 수형자들이 천 명이 넘는다는 말을 듣고 무척 놀랐다. 뿐만 아니라 전국에는 크고 작은 것을 합하여 50여 개의 시설이 더 있다고 한다. 관리 인력까지 합치면 수천수만 명이 된다. 무슨 돈으로 이 많은 인원을 관리하지? 생각해 보니 우리가 내는 세금이었다.
교육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자꾸만 잊히지 않는 얼굴이 있었다. 교육장에서는 영락없는 개구쟁이요. 잘생긴 어느 집 귀공자들 같은데 이 벽돌집에서 청춘을 보내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곳에 오기 전 가졌던 선입견 속의 뿔 달린 도깨비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한순간의 실수가 그들의 인생을 이렇게 만든 것이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또 이곳에 올지도 모른다. 담벼락에 가두는 사후처방이 아니라 가정과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절실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전에 어떤 여성 개그맨이 “한 방에 훅 간다”는 말을 유행시킨 적이 있었다. 그땐 그저 우스갯소리로 여겨지던 이 말이 요즘 와서 절실하게 피부에 와 닿는다. 전혀 흔들리지 않을 듯이 공고하게 자신의 위치를 구축한 것처럼 보이던 인물들이 하루아침에 추풍낙엽처럼 나가떨어진다. 이윤택, 고은으로 시작한 미투 태풍이 김기덕, 오달수, 조민기, 조재현 등 영화계를 거쳐 어느덧 정치 거물 안희정까지 다다랐다.
지금 알려진 것만으로도 보통 사람들이 받는 충격이 이미 엄청나게 큰 상태지만, 중요한 건 이 바람이 아직 시작인지 끝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다. 이미 불길한 예언들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 바람에 옷깃을 스치기만 해도 변명은커녕 뼈도 못 추릴 정도로 치명적이라는 사실이다. 안타깝지만 분명한 것은 이 바람이 한때 지나가는 계절풍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다.
역사가 전개되는 섭리는 참으로 오묘하다. 답보 상태인 듯이 보이는 역사의 흐름이 아주 사소한 계기에서 변화의 동력을 얻는다. 처음에는 우연인 듯 가벼운 나비의 날갯짓으로 등장하지만, 마지막은 언제나 필연의 태풍으로 마무리되곤 한다. 미투 운동도 미국 등지에서 그저 몇몇 바람둥이들의 스캔들로 끝나며 살랑살랑 불던 미풍처럼 잦아들겠지 했었는데 어느새 대한민국에 상륙하면서 태풍이 된 것이다.
이쯤에서 지금 눈앞에 전개되는 일련의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문명사적 변화의 힌트는 무엇일까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분명 이 현상은 과거라면 꿈도 못 꿀 일이다. 그동안 낯선 이에게 당한 성폭행을 제외한 가까운 사이에 벌어진 성 관련 범죄는 대부분 쉬쉬하거나, 혹은 불거져 나오더라도 피해자인 여성이 꽃뱀으로 몰리는 등 오히려 더 큰 피해를 본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덮이기 일쑤였다.
어떤 이는 이런 변화를 오랜 페미니즘 운동의 결과물로 본다. 하긴 남녀 사이의 위상이 과거보다 많이 달라지기는 했다. 젊은이들 간에는 남자와 여자가 거의 동등한 듯 보인다. 또 다른 시각은 한국인의 유별난 기질에서 찾기도 한다. 일본 모 신문의 한국특파원 여기자는 이런 미투 현상이 일본에선 거의 불가능하다고 고백하며 한국에서 나타나는 현상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러나 이 사태의 본질을 유심히 살펴보면 남녀 간의 문제라기보다 권력의 문제로 보는 편이 옳을 것이다. 벌어진 현상의 공통점은 대부분 어떤 형태로든 상하관계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미투 현상은 몇몇 용감한 여성들에 의해 공고하던 권력의 허상이 깨져나갔다는 데 그 중요성이 있다. 어떤 학자가 언급했듯이 이른바 ‘포스트 가부장제’의 서막이 열린 것이다.
뇌 과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의 뇌는 머나먼 과거 파충류의 뇌로부터 시작해 진화해 온 것이 아니라 신기하게도 그 뇌들이 모두 함께 잔류해 있단다. 다시 말하면 우리 뇌에는 본능을 관장하는 파충류의 뇌와 포유류 시대의 뇌, 그리고 유인원의 뇌 위에 현생인류의 특징인 전두엽이 발달한 상태가 모두 공존하고 있다는 말이다.
포유류나 유인원은 대개 권력을 쟁취한 우두머리가 모든 암컷을 소유한다. 어쩌면 무수한 폭로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자그마한 권력에 취하여 주변의 여성들을 암컷들로 여겼는지 모른다. 그러니까 그들은 현생인류로 진화하지 못한 포유류, 기껏해야 유인원 수준에 머물러 있는 수컷이었다는 이야기다.
SNS가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과연 이렇게 발달하다 보면 어떻게 될까 고민하게 해주는 충격적인 영화이다. SNS를 통한 남들과의 소통은 미덕이자 의무인 사회이다. 반면에 SNS에 동참하지 않고 혼자 지내는 사람은 은둔자 또는 성격이 이상한 이기적인 사람 취급을 받는 사회이다. 본인이 원하지도 않았는데 초대된 단체 톡에서 탈퇴할 때 우리는 이런 비판과 후유증을 각오해야 한다.
영화 ‘서클’은 제임스 폰솔트 감독 영화이며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작가 데이브 에거스의 동명 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다. 똑순이 엠마 왓슨이 ‘메이’ 역으로 출연했고, 믿고 보는 배우 톰 행크스가 소셜미디어 그룹 CEO ‘에이몬’ 역으로 출연했다.
메이는 모두가 선망하는 신의 직장 ‘서클’에 입사한다. 세계 최대의 소셜 미디어 기업이다. 이 회사는 소셜 미디어로 모든 것을 공유하는 투명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철학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다. 동료들은 메이가 입사한지 얼마 안 되는데 SNS에 가입하지 않은 것을 지적한다. 그리고 이기적이라는 지적에 같이 활동하자는데 동의한다. 그리고 하루 종일 수많은 팔로워들이 있는 SNS 속에서 산다. 개인과 연관되는 모든 일들은 또 다른 연관 시스템과 저절로 연결된다. 메이는 이 프로그램 가입자들을 활용하여 투표는 물론 모든 생활을 활용하자는 아이디를 내고 회사 내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한다. 그리고 24시간 모든 것을 생중계하는 ‘씨체인지’ 프로그램에도 가입한다. 그리고 SNS 스타가 된다.
메이는 어느 날 밤에 혼자 카약을 즐기다가 전복되어 목숨이 위태로워졌을 때 어디선가 구원의 손길이 와서 극적으로 살아난다. 그녀가 가입한 ‘씨체인지’ 프로그램 덕분이다.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을 때 사람들은 부도덕하게 변한다는 것이다. 메이도 아무도 보지 않는다면 카약을 훔쳤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런데 보고 있는 사람이 있으므로 그렇게 못하고 잠시 빌려 타는 것까지만 한 것이다. 이처럼 투명하면 위험에서도 구출될 수 있고 전 세계가 범죄 없는 밝은 사회가 된다는 지론이다. 여기까지는 장점이다.
그런데, 메이가 가입한 ‘씨체인지’프로그램은 메이 이외에도 메이가 만나는 모든 지인들까지 사생활이 공개된다. 부모도 사생활이 공개되며 난감한 상황에 처하자 탈퇴했다. 가까운 친구들은 이를 지적하며 오히려 메이를 멀리한다. 가까이 했다가는 전 세계에 같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보는 사람들 중에는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도 많다.
어느 날 회사의 공개 프레젠테이션에서 이 기술이 세계 누구든 단 시간 내에 소재를 찾아내는 기술을 선보인다. 범죄를 저지르고 투옥 되어 있다가 간수를 매수하여 탈옥한 한 여성 범죄자의 소재를 간단히 찾아내어 다시 검거되게 한다. 사람들은 메이의 남자 친구 이름을 대며 현재의 소재를 찾아보라는 제의를 한다. 많이 망설였지만, 결국 남자 친구의 이름을 입력하자 서클 회사의 추적 팀이 금방 찾아낸다. 사생활이 공개되는 것을 싫어하고 메이 때문에 악성 댓글 세례까지 받았던 터라 남자 친구는 자동차로 도망치지만, 자동차, 오토바이, 드론까지 동원한 추적 팀에 쫓기다가 자동차 사고로 숨진다.
다시 수많은 관중들이 들어찬 프레젠테이션에서, 메이는 회사 CEO ‘에이몬’에게도 씨 체인지의 카메라를 장착한다. 정작 당사자는 반가워하지 않는 표정이다.
이 영화는 투명한 사회가 주는 장점과 사생활의 필요성 사이에서 세상은 과연 어떻게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SNS의 홍수 속에 현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
우주 만물은 항상 생사와 인과가 끊임없이 윤회하므로 한 모양으로 머물러 있지 않음을 뜻하는 말이다.
문화센터 노래 교실에 다닌 지 20년이 되었다. 갑자기 노래 강사가 그만 둔다고 했다. 이젠 좀 쉬고 싶다는 이유였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노래 강사가 오는 것이 아니라 아예 폐강된다는 것이었다. 새 학기 등록을 하려다가 접수처에서 접수를 거부하는 바람에 대 혼란에 빠졌다. 정들었던 강사를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되는 것도 슬픈 일인데, 20년이나 같이 얼굴 보던 회원들이 헤어지는 것도 큰 충격이었다.
문화 센터 사무실에 몰려가 대책을 세우라고 했다. 그러나 담당 강사는 이미 사표가 수리 되었고 후임 강사를 물색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요즘처럼 일자리 구하기 힘든 때에 후임자가 없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고 따졌다. 최소 수강인원 5명인데 우리는 20년 동안 같이 해 온 고정 인원이 20명이다. 신입회원이 나머지 10명을 채워 30명 정원인 교실인데 폐강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따졌다. 그러나 백화점 운영 지침 상 강사의 요건이 엄격해서 후임자 선정이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일단 우리 노래 교실은 저녁 시간이라 대부분 낮 시간에 운영되는 노래 교실 강사들은 저녁 시간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또 대부분 주부들을 대상으로 트로트 위주로 율동이 가미되는 낮 시간 노래 강사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우리처럼 발라드 위주로 조용한 노래를 즐기는 수강생들에게 맞는 강사를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백화점 강사가 되려면 거쳐야 하는 관문이 있다고도 했다. 간염 등 전염성 질병을 가진 사람, 성 범죄 전력이 있는 사람 등은 건강검사와 신원 조회로 배제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종 관문으로 만족할만한 수준의 강사 경력과 강의 실습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이런 사람을 구하려면 남은 며칠 동안으로는 불가능하고 최소한 한 달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한 회원이 ‘제행무상 (諸行無常)’이라며 만나면 헤어질 때가 있는 법이니 받아들이자고 했다. 20년이나 노래 교실에 다녔으니 그만 둘 때도 되었다는 것이다. 노래교실을 계속 다니는 것도 좋지만, 다른 배울 것도 많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대다수의 회원들은 강사가 바뀌는 것은 이해하겠으나 폐강은 안 된다는 의견이었다.
그래서 나온 신의 한 수가 새 강사를 정할 때까지 기존 강사가 아르바이트 방식으로 계속 해준다는 것이었다. 사표가 수리 되었으니 정식 강사가 아니고 대신 나오는 대강사로 나오는 것이다.
일단 지난 20년 동안 이 노래교실을 거쳐 갔던 회원들을 한 자리에 불러 강사 송별회를 해주기로 했다. 이미 오래전에 그만 둔 회원들도 많았지만, 여전히 연락은 되고 있었다.
강사가 바뀌면 제행무상을 받아들이고 노래교실을 그만두는 회원도 있을 것이다. 필자도 새 강사를 일단 보고 나서 계속 수강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다.
한 해 동안 활동한 정책기자단에서 매우 흥미로운 팸투어가 있었다.
서울지방경찰청과 경찰박물관을 견학하는데 112 종합상황실과 종합교통 정보센터도 볼 수 있고 마지막 순서로 경찰박물관에서 38구경 권총을 시뮬레이션 사격해 볼 기회가 주어진다고 한다.
첩보영화나 CSI 시리즈물을 매우 좋아해서 총격장면은 이미 익숙하게 느껴졌는데 나도 총을 발사해 본다면 명사수처럼 과녁을 다 맞히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해보았다.
먼저 지역의 치안상황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112종합상황실과 서울 시내 주요 도로를 24시간 모니터링하여 원활한 흐름을 돕는 종합교통센터, 과학수사 CSI를 둘러보았다.
경찰청의 특성상 사진 촬영이 허용되지 않는 곳도 있어 조심스럽게 취재를 해야 했다.
먼저 경찰청의 홍보관이라 할 수 있는 서경미디어 홀에 갔다.
이곳은 경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서울 경찰, 인권으로 디자인하다’라는 슬로건이 있었다.
서울 경찰의 발전사를 보니 1946년 9월에 수도관 경찰청이 창립되었고 1948년 12월에 서울특별시 경찰국으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1991년 8월 1차장, 7부, 2담당관, 17관 6직할대, 27개 경찰서를 가진 서울특별시 지방경찰청으로 승격되었고 2014년 지방청 및 경찰서 112 종합상황실이 과 단위 승격했고 2016년 5월 지방청 사이버 안전과가 신설되었으며 지하철 경찰대가 과 단위 승격했다고 한다.
전국 17개 경찰청 중 서울경찰청은 31개 경찰서, 88개 지구대, 152개 파출소로 수도 서울의 치안과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안전한 서울, 시민과 함께’ 라는 비전으로 시민의 인권을 수호하는 정의로운 서울 경찰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고 예방과 소통, 공정, 활력을 실천 전략으로 하고 있으며 기본과 원칙, 학습과 실천, 존중과 배려를 추진기반으로 삼고 있다.
고귀한 희생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6.25전쟁 중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거나 치열한 치안현장에서 헌신적으로 봉직하다 전사, 순직한 분이 1380여 명이나 있어 그들을 기리고 있다.
경찰관이 되고 싶은 사람을 위해 선발 과정도 설명되어 있고 잘 몰랐던 경찰 계급장도 사진으로 안내되어 있었다.
주민과 함께하는 공동체 치안이란 지역사회 모든 구성원이 함께 치안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범죄예방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셉티드(CPTED)기반 범죄예방 환경조성을 하는데 셉티드는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이라는 선진국형 범죄예방 기법의 하나로 취약한 환경을 개선하여 범죄기회를 감소시키는 전략이다.
또한, 사회적 약자 보호 3대 치안정책으로 젠더 폭력 근절과 학대 실종 대응, 청소년 보호로 여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과 아동, 장애인, 노인이 소외되지 않게 하며 청소년의 안전한 성장을 돕고 있다.
그리고 모든 사건 현장에는 과학수사가 함께 하는데 현장에 남아있는 증거물을 과학적으로 수집 분석하여 범인을 찾아내고 사건을 해결하는 것으로 나는 CSI 라스베이거스, 뉴욕, 마이애미 미드 수백 편을 통해 그 진가를 익히 알고 있다.
종합교통정보센터에는 서울에 3500대의 CCTV가 설치되어 도로의 흐름을 파악하고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다.
교통경찰과 일반 경찰의 차이점은 제복에 있는데 일반 경찰이 청록색 셔츠인 반면 교통경찰은 도로에서 눈에 띄기 쉽도록 흰색 옷을 착용한다고 한다.
밤낮으로 우리 서울시민을 위해 24시간 차량흐름을 분석하시는 경찰관들에 매우 감사하는 마음이다.
서울 역사박물관의 경찰박물관에 가서 필자는 드디어 기대하던 총을 만져보게 되었다.
경찰박물관에는 경찰백차와 순찰 사이드카 등이 진열되어 있고 경찰청장 집무실도 꾸며져 있었으며 포돌이와 포순이도 매우 친근하고 귀엽게 다가왔다.
경찰박물관 시뮬레이션 사격장 사격술 교육에서 경찰관의 총기사용 목적과 총기사용 가능한 부분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사격요령을 들은 후 우리는 4명씩 사격장 안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잠시 배웠지만 그대로 따른 것 같은데 20발 중 단 한 발 그것도 과녁의 가운데를 벗어난 곳을 맞춰 1점을 받았다.
필자의 운동신경을 탓하며 몹시 실망했다.
잘 쏜 분의 경우 98점을 받기도 했다. 단 한 발만을 맞췄지만 총 쏘는 동안 스릴 있고 재미있어 드라마의 경찰 요원이라도 된 듯 즐거웠다.
경찰청에서 하는 일에 대해 좀 더 가까이 알게 되는 팸투어를 하게 되 큰 보람이 있었다.
조카며느리로 부터 고민상담을 들은 이야기다. 조카가 다니는 직장에 새로 낙하산으로 내려온 부장이 엄청난 술꾼이여서 조카가 많이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직장상사가 술이 얼마나 센지 같이 마시다가는 기억 필름이 끊겨 도대체 집을 어떻게 찾아왔는지 기억도 없고 눈치껏 조금 먹으려고 하면 술잔을 완전히 비웠는지 확인까지 한다고 한다. 조카가 부장과 같이 술 먹는다는 전화가 오면 조카며느리는 불안해서 안절부절 못한다. 마음 같아서는 부장을 만나 이거 뭐하는 짓이냐고 한 대 갈겨주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다. 조카에게 술을 이길 만큼만 마시고 더 이상 못 먹겠다고 상사에게 말을 하라고 조언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것이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상급자의 술에 관한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고쳐지기 어렵다.
남자세계는 본능적으로 경쟁심이 있다. 다른 남자에게 이기려고 한다. 직장에서도 상사라는 우월적 지위로 부하 직원에게 술을 먹이고 나보다 술이 약해 쓰러지는 것을 보고 희열을 느낀다. 부하직원 입장에서도 평소 위계질서 상 어쩔 수 없이 당신의 부하지 저녁에 술자리에서만은 당신에게 지지 않겠다는 오기가 발동한다. 그러다보니 서로가 술이 과해서 서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해서 분위기가 어색해지고 술에 취하면 크고 작은 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술의 주량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삼국지에 나오는 장비는 말술을 먹었다고 한다. 영화나 만화에 보면 장비가 술이든 커다란 항아리를 들고 통째로 마셔버리는 모습을 많이 묘사한다. 장비의 호탕함과 넘치는 힘을 과시하는 장면이다. 술이 강한 사람은 술 해독 능력이 남들보다 앞선다는 것이지 이것이 무슨 대단한 능력이나 되는 것으로 착각하고 술 잘 먹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윗사람일수록 부하 직원에게 술을 강권하는 기업문화를 과감히 깨뜨려야한다. 회식하는 날이나 어떤 술을 먹을 것이냐는 대부분 윗사람이 결정한다. 적당하게 마시고 기분 좋게 헤어지는 음주 문화를 만드는데 상급자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담배의 해악을 선전하듯 술의 해악도 알려야 한다. 술로 인해 경제적 손실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건강도 해친다. 국가가 대대적으로 절주운동에 앞장서야 한다.
젊어서 술을 즐기던 대부분의 사람이 늙어서 술의 역습을 받는다. 남들보다 더 빨리 노화가 찾아와서 신체 이곳저곳이 아프고 안타깝게도 단명을 한다. 유전인자가 같은 형제 중에도 술을 즐기던 사람은 동생임에도 먼저 저세상으로 갔다. 술을 이기는 장사가 없다. 술은 마약과 같은 중독성이 있다.
우리나라 악습 중 고쳐져야 할 첫 번째가 술을 강권하는 것이다. 대학 입학생들의 동아리 모임에서 선배들의 폭압적인 분위기에 의해 못 먹는 술을 받아먹고 목숨을 잃은 사고가 해마다 되풀이된다. 이것도 사람이 죽었으니 보도가 되었지 못 먹는 술을 먹고 토하거나 밤새 고생한 경험이 남자들이 라면 거의 다 있다. 술을 인사불성이 되도록 함께 먹고 어께동무를 해야 유대감이 생겨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야만인이나 할 행동이다.
술을 먹고 범죄나 나쁜 일을 저지르면 심신이 미약한 상태에서 저질러진 잘못이라고 관대하게 대해주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의식도 못 마땅하다. 오히려 가중처벌을 해야 근절이 된다. 음주운전단속을 위해 밤마다 얼마나 많은 경찰관이 고생을 하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다. 벌금을 상향조정하고 습관 범은 교도소로 보내야 한다.
버스나 기차를 탈 때 운임을 내지 않고 타면 무임승차가 된다. 그러나 법적으로 무임승차를 허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국가유공자이거나 지하철의 경우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해당된다. 특히 지하철의 적자 운운하면서 65세 이상 고령자의 무임승차를 문제 삼으며 신분당선의 경우 독자적으로 경로무임승차제도를 폐지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단순히 노인들이 젊은이 등에 빨대를 꼽고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우리나라를 이만큼 잘 살게 한 이면에는 지금의 노인들이 흘린 땀과 눈물이 있다. 그들이 받아야 할 정당한 대가를 다 받지 못하고 나라에 기여한 지분이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좀 과장되게 표현하면 지금의 노인들은 집 주인이라 볼 수 있고 지금의 젊은 세대는 노인들이 이루어 놓은 집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게 본다면 무임승차제도 폐지는 집주인과 세든 사람이 똑같이 집의 사용료를 부담하자고 말하는 것과 같다. 집주인은 세금은 낼지언정 월세는 내지 않고 오히려 세든 사람으로 부터 월세를 받고 있다. 지하철 운임은 지하철의 이용료를 부담하는 월세와 같다.
이미 운행하고 있는 지하철에 노인 몇 사람이 더 탔다고 운행비용이 더 들지는 않는다. 엄밀히 말하면 지하철에 몇 사람이 더 타면 열차의 하중이 증가하여 소비 전력이 늘어날 수도 있고 전산처리에 인원이 많아 다소의 비용증가도 생각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이는 그야말로 조족지혈이다. 태평양에 누가 침 한번 뱉었다고 태평양 오염 운운하는 것과 같다.
노인의 무임승차를 논하기 전에 지하철 부정승차를 먼저 막아야 한다. 부정승차란 법적으로 요금을 정당히 내어야할 사람이 내지 않고 승차하는 것을 말하고 범죄 행위다. 통계에 의하면 지하철 부정승차가 해마다 늘고 있다고 한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부정승차 단속 건수는 2014년 3만2108건에서 2015년 4만2289건, 지난해 4만2814건으로 급증했다. 올 들어서는 7월까지만 2만8917건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숫자는 적발된 건수일 뿐이고 실제 적발되지 않고 부정 승차하는 사람은 더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지하철을 타고 내릴 때 부정 승차하는 사람을 종종 목격한다. 실제 목격해도 어디로 신고할지도 모른다. 결과로 시민이 적발하여 신고하는 경우는 아직은 없다고 본다.
2015년부터 게이트 할인 표시등이 어린이, 청소년, 어르신, 장애인·유공자 등 네 종류로 표시되도록 해 부정승차 하는 사람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설비를 했다고 서울교통공사가 말했다. 적발의지가 있고 인력만 있으면 간단히 적발할 수 있다. 부정승차로 적발되면 부정승차 구간의 1회권 운임과 그 운임의 30배를 부가금으로 내야 한다. 1회 기본 운임이 1250원이기 때문에 부가금은 최소 3만8750원이다. 부정승차자로 적발되고도 부가금 납부를 거부하면 형사고소를 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발견하고 확인하는 업무는 역무원이 해야 한다. 그런데 이를 단속할 역무원이 항시 보이지 않는다. 한강에 사람이 빠져 죽었다고 한강을 다 덮을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정승차를 찾아내기 위해 역마다 노선마다 정규 인력을 투입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지하철공사의 고민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해결책은 경제적으로 빈곤하여 기초노령연금을 받는 비교적 신체 건강한 노인들을 감시용 인원으로 활용하는 방인이 검토되어야 한다. 일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일을 시키고 돈을 주는 것이 옳다. 일을 하면 신체가 건강하여 의료비가 절감된다. 부정승차자의 감소를 통해 지하철 재정을 튼튼히 하고 부수적으로 의료비 절감을 가져온다면 이야말로 꿩 먹고 알 먹는 것이 아닌가?
강윤성 감독 작품으로 주연에 마 형사 역으로 마동석, 조폭 두목 장첸 역으로 윤계상이 나온다.
예매 순위 1위 작품이며 이미 개봉 한 달 만에 5백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하여 기대를 갖고 봤다. 상영시간 121분 동안 치고 박고 칼로 찌르는 장면으로 가득했다.
2004년 한국으로 귀화한 조선족이 많이 사는 서울 가리봉동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권을 둘러싼 조폭들의 물고 물리는 난투극과 복수극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과는 금천 경찰서 강력반 형사들이 이들을 소탕했다는 것이다.
마동석은 평소 좋아하는 배우이다. 우람한 근육질로 체격이 좋고 액션 연기가 좋다. 남자라면 그런 사람을 부러워할 것이다. 대학 시절 체격이 좋고 얼굴이 험상궂은 후배가 있었다. 어딜 가든 가만히 있어도 대접해주는 것을 보니 부럽기도 했었다. 주먹을 휘두를 필요도 없이 인상을 한번 쓰면 알아서 눈길을 돌리는 것이 통쾌하기도 했다.
조연배우들도 하나 같이 인상이 험악했다. 출연진들을 그런 사람들을 잘도 모았다. 남자들이 폭력배가 되는 경우 험악한 인상이 한 몫 한다. 조폭 두목 장첸 역에 인기 아이돌 그룹 GOD의 윤계상이 발탁된 것은 의외였다. 인상도 그런대로 어울렸고 연기도 잘 했다.
나이가 들면 취향도 바뀌는 모양이다. 그전 같으면 액션 장면들이 사실감이 넘쳐 잘 만든 영화라며 좋아했을 것이다. 스트레스가 해소 된다고 했었다. 그러나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칼, 도끼, 망치 등이 난무했다. 무자비하고 잔인한 폭력 장면이 나오자 잘못 선택했다는 후회가 밀려 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심란하고 꿈자리까지 뒤숭숭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젊은 시절에 같이 영화를 보려 하면 여자들이 이런 영화를 왜 안 보려고 했는지 이제는 이해가 될 것 같다. 영화는 여러 장르로 만들지만, 이런 영화는 가급적 피하고 잔잔한 감동이 있는 영화를 골라 봐야할 것 같다. 관객 동원 수나 평판에 휩쓸려 보고 나서 후회하는 일은 피하고자 한다. 남자들도 나이가 들면 감동 있는 영화를 볼 때 눈물을 줄줄 흘린다는데 그런 영화가 좋아진다.
이번에도 무대가 귀화한 조선족들이 몰려 살고 있는 동네이다. 조선족들이 몰려 사는 동네가 마치 범죄도시로 인식되는 것에 대해 조선족 출신들이나 현지 주민들은 불만이 많을 것이다. 어느 정도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므로 조폭들이 상인들을 갈취하고 불법 업체가 자라고 있었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치안이 잘 되어 있는 나라이므로 그런 범죄가 자라지 못하도록 치안을 철저히 해야 한다. 영화에서도 나왔듯이 강력반 형사들은 목숨을 걸고 일한다. 강력범들과 대치하며 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경찰들에게도 대우도 개선해주고 박수도 보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