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가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과연 이렇게 발달하다 보면 어떻게 될까 고민하게 해주는 충격적인 영화이다. SNS를 통한 남들과의 소통은 미덕이자 의무인 사회이다. 반면에 SNS에 동참하지 않고 혼자 지내는 사람은 은둔자 또는 성격이 이상한 이기적인 사람 취급을 받는 사회이다. 본인이 원하지도 않았는데 초대된 단체 톡에서 탈퇴할 때 우리는 이런 비판과 후유증을 각오해야 한다.
영화 ‘서클’은 제임스 폰솔트 감독 영화이며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작가 데이브 에거스의 동명 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다. 똑순이 엠마 왓슨이 ‘메이’ 역으로 출연했고, 믿고 보는 배우 톰 행크스가 소셜미디어 그룹 CEO ‘에이몬’ 역으로 출연했다.
메이는 모두가 선망하는 신의 직장 ‘서클’에 입사한다. 세계 최대의 소셜 미디어 기업이다. 이 회사는 소셜 미디어로 모든 것을 공유하는 투명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철학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다. 동료들은 메이가 입사한지 얼마 안 되는데 SNS에 가입하지 않은 것을 지적한다. 그리고 이기적이라는 지적에 같이 활동하자는데 동의한다. 그리고 하루 종일 수많은 팔로워들이 있는 SNS 속에서 산다. 개인과 연관되는 모든 일들은 또 다른 연관 시스템과 저절로 연결된다. 메이는 이 프로그램 가입자들을 활용하여 투표는 물론 모든 생활을 활용하자는 아이디를 내고 회사 내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한다. 그리고 24시간 모든 것을 생중계하는 ‘씨체인지’ 프로그램에도 가입한다. 그리고 SNS 스타가 된다.
메이는 어느 날 밤에 혼자 카약을 즐기다가 전복되어 목숨이 위태로워졌을 때 어디선가 구원의 손길이 와서 극적으로 살아난다. 그녀가 가입한 ‘씨체인지’ 프로그램 덕분이다.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을 때 사람들은 부도덕하게 변한다는 것이다. 메이도 아무도 보지 않는다면 카약을 훔쳤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런데 보고 있는 사람이 있으므로 그렇게 못하고 잠시 빌려 타는 것까지만 한 것이다. 이처럼 투명하면 위험에서도 구출될 수 있고 전 세계가 범죄 없는 밝은 사회가 된다는 지론이다. 여기까지는 장점이다.
그런데, 메이가 가입한 ‘씨체인지’프로그램은 메이 이외에도 메이가 만나는 모든 지인들까지 사생활이 공개된다. 부모도 사생활이 공개되며 난감한 상황에 처하자 탈퇴했다. 가까운 친구들은 이를 지적하며 오히려 메이를 멀리한다. 가까이 했다가는 전 세계에 같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보는 사람들 중에는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도 많다.
어느 날 회사의 공개 프레젠테이션에서 이 기술이 세계 누구든 단 시간 내에 소재를 찾아내는 기술을 선보인다. 범죄를 저지르고 투옥 되어 있다가 간수를 매수하여 탈옥한 한 여성 범죄자의 소재를 간단히 찾아내어 다시 검거되게 한다. 사람들은 메이의 남자 친구 이름을 대며 현재의 소재를 찾아보라는 제의를 한다. 많이 망설였지만, 결국 남자 친구의 이름을 입력하자 서클 회사의 추적 팀이 금방 찾아낸다. 사생활이 공개되는 것을 싫어하고 메이 때문에 악성 댓글 세례까지 받았던 터라 남자 친구는 자동차로 도망치지만, 자동차, 오토바이, 드론까지 동원한 추적 팀에 쫓기다가 자동차 사고로 숨진다.
다시 수많은 관중들이 들어찬 프레젠테이션에서, 메이는 회사 CEO ‘에이몬’에게도 씨 체인지의 카메라를 장착한다. 정작 당사자는 반가워하지 않는 표정이다.
이 영화는 투명한 사회가 주는 장점과 사생활의 필요성 사이에서 세상은 과연 어떻게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SNS의 홍수 속에 현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