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는 그야말로 신비로운 기관이라 어딘가 이상이 생기면 ‘이상 신호’를 보낸다. 그러나 그 신호를 알아채지 못한다면 그것은 무용지물이 된다. 의사들은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나중에서야 그것이 이상을 나타내는 신호였구나 하며 후회한다고 한다. 이번에 만난 홍유식(洪裕植·46)씨 역시 그랬다. 그의 몸이 두 번이나 말을 걸어왔지만, 응답하지 않았다. 그러다 생명이 위독한 위기를 맞이했지만,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김형철(金炯喆·56) 교수의 도움으로 정상 생활로 돌아올 수 있었다.
글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사진 이태인 기자 teinny@etoday.co.kr
홍유식씨가 몸에 통증을 처음 느낀 것은 2014년 9월이었다. 여느 때처럼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던 참이었다. 저녁쯤 되었을 때 낯선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평소에 알고 있던 배앓이하고는 고통의 수준도, 시간도 차이가 있었다. 잠을 청해봤지만 통증은 더 심해졌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동네의 큰 병원을 찾았다.
“미치겠더라고요. 너무 아파 집 근처의 대학병원에 갔는데, 응급실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었어요. X선 촬영과 CT(컴퓨터 단층촬영)를 찍자는데, 공복이 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더라고요. 결국, 겨우겨우 지쳐 잠이 들었는데, 자고 일어났더니 씻은 듯이 나았어요. 별일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응급실의 응대도 맘에 들지 않아 집으로 와버렸죠.” 그렇게 해프닝처럼 지나가나 보다 생각했다.
꽤 이름난 자산운용사의 마케팅 총괄로 근무 중인 홍씨는 몸도 별 탈 없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에서 지낼 때 즐기던 골프도 이상 없이 쳤다.
다음 통증은 2015년 12월에 찾아왔다.
“연말에 집에 있을 때였죠. 갑자기 장이 꼬인 듯한 통증이 찾아왔어요. 고통이 시작되자마자 생각난 것이 1년 전 그때였어요. 안일하게도 그때 떠오른 생각은 또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였어요. ‘ 나쁜 요령이 생긴 거죠. 그래서 무조건 자야 한다고 생각했고, 억지로 잠들었다 일어나니 또 멀쩡하더라고요.”
하지만 나쁜 요령은 다시는 통하지 않았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얼마 되지 않아 고통이 다시 찾아왔다.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다. 올해 2월 1일 홍씨는 똑같은 부위에 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죠. 다음 날 출근했는데도 고통은 사라지지 않았죠.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이전에 찾았던 대학병원을 다시 찾았어요. 다행히 전에 촬영했던 사진들이 그대로 있어 진단에 도움이 됐죠. 담낭에 돌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병원에 도착해 병명도 알았고 치료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수술 날짜가 문제였다. 병원에서 수술 날짜를 협의한 날이 2월 5일이었는데, 수술은 11일 후인 16일에나 가능하다는 이야기였다. 곧 다가올 설 연휴 때문이었다.
“명절이 있었으니까 병원으로선 어쩔 수 없었겠죠. 마음으로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몸은 이해해주지 못하는 것 같더라고요. 이 고통을 안고 열흘이나 넘게 버틸 생각을 하니 끔찍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병원을 찾던 중 김형철 교수님을 만나게 됐죠.”
김형철 교수는 그때의 홍씨를 이렇게 기억했다.
“담낭 담석이었죠. 이 담낭 담석이라는 건 담낭 안에 작은 결석이 생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평소에는 아무 문제 없다가 갑자기 급성담낭염으로 발전하는 때도 있어요. 염증이 생기는 축농증의 일종입니다. 급성괴사성 담낭염은 바로 조치를 안 하면 패혈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병입니다.”
담낭 담석의 무서움은 무엇보다 통증에 있다고 김 교수는 말한다.
“옛날 할머니들이 갑자기 아팠다, 괜찮았다 하는 것을 가슴앓이 한다고 표현하잖아요? 아마 그런 경우 대부분 담낭 담석으로 봐도 틀리지 않을겁니다. 숫자로 따지면 10단계에서 9에서 10 정도의 심한 통증을 동반합니다. 이런 통증을 앓는 환자에게 며칠이나 기다렸다 수술받으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죠. 당시 홍씨는 복막염까지 의심되는 소견이었어요. 그래서 바로 수술을 진행했죠.”
홍씨는 김 교수의 신속한 조치로 제때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그때가 설날을 이틀 앞둔 2월 6일이었다. 홍씨가 김 교수를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김 교수는 어려운 외과 수술로 꼽히는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5000건 가까이 성공시킨 명의로 꼽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뿐만 아니라 50회 이상의 간이식수술과 무수혈 간이식수술로도 병원을 알렸다.
수술은 복강경 담낭 제거 수술로 진행됐는데, 평균적인 수술 시간보다 두 배 이상 소요됐다. 담낭에 고인 고름이 생각보다 심해 시야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복강경 수술은 몸에 작은 구멍을 뚫어 카메라와 조명, 수술도구가 달린 작은 관을 넣어 수술하는 방식. 개복수술과 달리 환자 몸의 절개부위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환자의 회복속도가 굉장히 빠른 장점이 있지만, 시야가 좁고 수술 부위에서 도구의 움직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집도의의 능력에 따라 수술 성공률이 달라진다. 김 교수는 당시 수술부위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했다.
“환부가 고름으로 덮여 수술에 애를 먹었습니다. 담낭 제거 수술의 어려운 점 중 하나는 간에서 내려오는 총수담관이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인데, 고름과 섬유화변성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어요. 예를 들자면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는 밤에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는 것과 비슷하죠. 그래서 시간이 좀 더 걸리긴 했지만,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한 가지 의문이 든다. 담낭을 그냥 떼어내도 괜찮은 걸까? 담석만 떼어낼 수는 없는 것인지 질문하니 불가능하다고 김 교수는 답한다.
“반복적인 염증으로 담낭은 이미 그 기능을 잃은 상태이기 때문에 절제할 수밖에 없습니다. 담낭은 소화에 필요한 쓸개즙을 분비하는 역할을 하지만, 이것이 없다고 해서 우리 몸에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장기적으로 약을 먹을 필요도 없고, 오래 지나지 않아 자연스럽게 몸이 적응하게 됩니다.”
우리 몸에서 생기는 담석의 종류는 세 가지라고 김 교수는 이야기한다. 담석은 성분에 따라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 담석(cholesterol gallstone)과 색소성 담석(pigment gallstone), 혼합형 담석으로 크게 나눈다. 이런 담석이 당낭은 물론이고 간 내외의 담도에 발생하는 것을 담석증이라 부르고, 담석이 담낭에 생길 때 이를 담낭결석이라고 부른다. 담석증은 급성 담낭염이나 폐쇄성 황달, 심한 담도염의 원인이 되고, 췌장염까지 유발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색소성 담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콜레스테롤 담석이 압도적입니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해 침전되면서 담석이 형성되는 것인데, 원인으로는 서구적인 식생활로 생활환경이 바뀌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한정식처럼 육류와 채소를 골고루 먹을 수 있는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홍씨는 다행히 수술이 잘 마무리돼 며칠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수술 후 생활이요? 많이 바뀌었죠. 2013년 이후 운동을 끊었었는데, 다시 시작했어요. 콜레스테롤 담석이라고 해서 음식에 주의하고 있죠. 특히 곱창을 좋아했는데, 이젠 될 수 있으면 먹지 않기로 했습니다. 삼겹살처럼 기름기 많은 음식도 자제하고 있어요. 집에서는 평소 아내가 워낙 잘 챙겨줬기 때문에 큰 신경은 안 쓰고 있습니다. 이제는 몸에서 이상 신호가 느껴진다면 다시는 간과하지 않을 겁니다. 큰 교훈을 얻었어요.”
홍씨는 김형철 교수에 대한 깊은 감사의 뜻을 몇 번이나 표현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수술을 하느라 김 교수가 연휴를 반납하고 병원으로 출근해 그의 수술 후 몸 상태에 신경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이런 김 교수의 모습에 홍씨의 아버지가 어느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감사의 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설날 휴가를 반납하고 정성을 다하여 수술하고 설날에도 출근하여 환자를 보살피는 그의 따듯한 마음은 어디에서 유래하였을까?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자의 덕목에서 나오는 것일 게다”라고 칭송했다.
하지만 정작 김 교수는 당연한 일 아니냐며 되레 반문한다.
“외과의에게 수술환자 때문에 휴일이 반납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죠. 병원이 위치한 부천 인근은 젊은 부부들이 많이 사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 살기 힘들잖아요. 아파서 수술하려 해도 회사 눈치, 윗사람 눈치를 봐야 하니까요. 아픈 것도 눈치 보는 사람들에게 수술이라도 원할 때 해줘야죠. 그래서 여긴 주말 수술이 꽤 많습니다. 병원 설립자께서도 의사는 낮은 곳에 있는 사람을 위한 존재라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설립자인 고(故) 서석조(徐錫助, 1921~1999) 박사는 “의료인은 삶 중에서 가장 고통스럽고 두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치료하는 가장 낮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실제로 취재가 진행된 날은 주말 오전이었는데, 병원 곳곳은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들로 북적였다. 김 교수는 취재에 응한 이날 수술을 두 건이나 소화해야 했다.
이런 김형철 교수의 성향은 병원 내에서도 뚜렷이 드러나, 여러 가지 미담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4월 김 교수는 국제진료센터 센터장 자격으로 병원과 협력관계에 있는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시 마시모프 헬스센터를 방문했다. 김 교수는 한 여자아이와 마주치게 되는데, 큰 눈이 귀여웠지만, 병색이 완연했다.
큼밧(kymbat)이라는 이름의 이 아이는 랑거한스세포 조직구증식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었는데, 이 병은 백혈구의 일종인 ‘랑거한스세포’가 급증해 몸의 장기들을 침범하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병으로, 특히 유아일수록 더 위험하다. 김 교수는 사연을 듣자마자 치료를 약속했고, 큼밧은 긴급 비자를 받아 아버지 카이랏(Kairat)씨와 함께 한국에 와 치료를 받고 호전될 수 있었다.
또 형편이 어려워 치료를 포기한 몽골인 근로자의 간이식을 집도한 것도 병원 내에서는 잘 알려진 일이다.
김 교수는 “국제진료센터를 맡아 외국인 환자 유치를 하고 있는데 책임감이 큽니다. 과거엔 공업이 국내 산업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의료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무조건 돈 많은 환자만 만나는 것은 아닙니다. 돈 없는 외국인도 환자니까요. 돈도 중요하지만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2월 취업자수가 11년11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률은 58.6%로 전년 동월 대비 1.4%포인트 올랐다. 2월 취업자수는 2481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83만5000명 늘었다. 취업자수는 2002년 3월 전년대비 84만2000명 증가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의 취업자 증가폭 확대와 설 연휴기간이 조사기간에 포함되는 등 전년동월대비 기저효과로 취업자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취업자수는 지난해 6월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6~7월 취업자수는 두달연속 30만명대 증가폭을 보였고 8~10월은 40만명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올 1월에는 취업자수가 전년 대비 70만명대로 크게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꾸준히 취업자수의 증가폭이 커지면서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이 되는 15~64세 취업률은 64.4%로 전년 동월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제조업 등 주요 분야에서 모두 증가 폭이 확대됐다. 도매 및 소매업(18만2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14만6000명) 등이 증가폭을 견인했다.
15~29세 청년층 고용시장도 다소 개선됐다. 청년층 고용률은 40.6%로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 취업자수는 386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만8000명 증가했다. 1월 청년층 실업률은 10.9%로 1년전과 비교해 1.8%포인트 올랐다.
다만 2월 졸업시기와 맞물려 실업자수도 동반 상승했다. 실업자수는 11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만9000명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34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만6000명이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에 가사는 전년 동기에 비해 28만2000명 줄었고, '쉬었음'은 26만3000명 감소했다. 취업준비자는 12만명 감소했고 구직단념자는 7만5000명 늘었다.
아파트 분양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비수기에도 불구, 수요와 공급 모두 선방하며 다가오는 봄 성수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일반분양 가구는 14곳, 7432가구로 2008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동월(2월) 대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과 비교하면 4810가구, 작년 2월 물량인 3344가구와 비교하면 4088가구가 각각 늘었다.
2월이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분양물량이 많았던 이유는 1월 설연휴로 분양물량이 일부 미뤄진 데다 대구·부산·경북 등 최근 분양 열기가 뜨거운 지역의 분양이 많았기 때문이다.
물량만 많은 게 아니라 청약 성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2월 분양된 14개 단지 중 8개 단지가 순위 내 마감을 기록한 것. 1월 3개 단지가 분양에 나섰지만 한 곳도 3순위 모집까지 정원을 채우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청약률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서울 금천구에서 분양한 ‘롯데캐슬 골드파크(1차)’가 3순위 마감했고, 경기 하남시(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엠코타운센트로엘’이 1순위에서 마감했다. 엠코타운 센트로엘 전용면적 98㎡A는 16.98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부산과 대구에서는 1순위 마감 단지가 3곳 나왔다. 부산 동래구에서 분양한 ‘사직역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 부산 연제구에서 분양한 ‘부산 연산동 일동미라주’, 대구 수성구에서 분양한 ‘범어 화산 샬레’가 각각 1순위 마감했다. 특히 ‘사직역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는 총 1만1680명이 몰리며 평균 50.3대 1, 최고 145.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3월에는 강남 재건축 물량을 비롯해 동탄2신도시, 세종특별자치시 등 인기지역 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어서 분양시장 분위기가 더욱 달아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분양시장에는 봄이 일찍 왔다. 설 연휴 직후로는 이달 분양 물량이 2000년 이후 최대치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월 전국에서 분양이 예정된 아파트는 총 1만3816가구다. 2000년 이후 2월 물량으로는 14년 만에 최대치다. 지난해 같은달 분양 물량(3818가구)과 비교하면 3.6배나 많다.
특히 서울·수도권에서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물론 흥행성이 검증된 위례신도시, 동탄신도시 등에서 첫 분양이 시작돼 7617가구(5개 단지)에 달하는 알짜 물량이 쏟아진다. 건설사들이 지난 한해 8·28 대책 등을 통해 서울 강남, 위례신도시 등에서 시작된 분양 활기를 이어가기 위해 일찌감치 물량 공세에 나서는 모습이다.
실제 아파트 분양시장이 지난해와 같은 붐을 이어갈 수 있을까. 아직 속단하기엔 이르다. 하지만 희망은 여전하다. 지난해 국회가 취득세율 인하, 리모델링 활성화 법안 등 부동산 관련 법안을 뒤늦게 몰아치기로 처리하면서 정부의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 지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4·1 부동산대책을 통해 연내 주택을 구입할 경우 양도소득세 5년간 한시감면, 생애최초주택자 취득세 면제 등의 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8·28 부동산대책 때는 공유형모기지를 도입했다. 분양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꺼낼 수 있는 카드는 사실상 거의 다 꺼낸 셈이다.
추가적인 규제완화 입법도 기대된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탄력적용) 법안 추진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선 이 법안까지 처리된다면 분양시장에서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되면서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물론 정치권까지 가세해 지속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의지를 보이면서 주택시장 활성화에 대한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의 기대감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올 상반기 분양시장은 개발 호재가 풍부한 지역이나 지난해 분양시장을 이끌었던 주요 지역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전세가격 때문에 전세거주자의 매매전환 수요가 늘고,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물량이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신규 택지가 거의 없어 기존의 주택이나 아파트를 헐고 새로 아파트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올해 강남권에서는 그동안 수요자들이 기다려왔던 대형 재개발·재건축 물량들이 쏟아질 예정”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는 만큼 입지가 뛰어난 강남권 물량 등은 희소성을 발휘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권역에서는 사실상 강남생활권에 속하는 위례신도시(성남, 하남권역)와 동탄테크노밸리, KTX/GTX 추진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한 화성시의 동탄2신도시가 주목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지방에서는 지난해 분양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대구가 여전히 인기를 누릴 전망이다. 대구는 대구혁신도시, 대구국가산업단지, 대구테크노폴리스 등 개발 호재가 많다. 또 세종시는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분양시장에 파란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대표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굵직한 세제 대책들이 부동산 기대심리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문제는 거시경제인데 경제성장률이 상향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반기 중에 부동산 경기의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현역 육군 상병이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기증해 화제다.
육군은 8사단 소속 권태하 상병이 설 연휴를 앞둔 지난달 27일 양산 부산대학병원에서 간암 말기(4기)로 투병 중인 아버지 권무열(55)씨에게 자신의 간 70%를 이식하는 대수술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현재 부자는 회복 중이다.
2010년 간암 1기 판정을 받은 권 상병의 아버지는 통원치료와 수술 등 항암치료를 계속 받아왔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간 이식 외에는 다른 치료 방법이 없다”는 담당의사의 소견에 권 상병은 아버지를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망설임 없이 수술대에 올랐다. 권 상병이 간 이식을 결심할 당시 아버지는 “앞날이 창창하고 더군다나 군복무 중인 아들에게서 장기를 이식받아 내 생명을 연장하면 뭐하겠냐”며 이식을 거부했다. 하지만 끈질긴 아들의 간곡한 설득으로 이식을 받기로 결심했다.
수술 이후 현재 회복 중인 권 상병은 “아들로서 부모님에 대한 도리를 조금 했을 뿐”이라며 “걱정해 준 동료 전우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부대원들도 권 상병의 미담을 듣고 성공적 수술과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자발적으로 헌혈증 65장을 모아 전달했다.
서보경 대대장(중령)은 “진정한 효를 실천한 권 상병이야말로 부대원 모두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건강이 회복될 수 있도록 충분한 휴가와 더불어 다각적 지원 방법을 모색하겠다”며 권 상병의 빠른 쾌유를 빌었다.
미국의 유명한 투자자 워렌 버핏은 어떻게 부자가 됐냐는 물음에 “저축하고 투자하라, 또 저축하고 투자하라”고 답했다. 쓰고 남는 돈으로 저축을 한다면 돈을 모을 수 없다. 먼저 저축을 하고 나머지로 생활을 해야한다.
이를 위해선 어릴 때부터 저축하는 습관이 배어야 한다. 내 아이를 한국의 워렌 버핏으로 키우고자 한다면 돈을 모으는 재미를 느끼게 하자. 시중은행에 다양한 상품이 준비돼 있다.
KB국민은행은 만 18세 미만 고객을 대상으로 ‘KB주니어Star 통장·적금’을 판매한다. 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우며 결산기 평균잔액 50만원 이하까지 연 2.5%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적금은 기본이율이 연 2.7%로 가족 3인 이상이 국민은행 고객이면 최고 연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최초 1년간 적용한다. 어린이들에게 최고 인기인 ‘뽀로로’가 나오는 통장이 특징이다.
농협은행은 ‘신난다~ 후토스 어린이통장·적금’을 판매한다. 만 13세 미만이면 100만원까지 최고 연 3.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가입자에게는 기간별로 최대 0.9%포인트의 우대금리혜택과 어린이상해보험도 함께 가입된다.
신한은행은 ‘키즈플러스 적금’을 판매중이다. 만 12세 이하면 가입할 수 있고 기본금리 연 2.3%에 최대 0.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새해와 설·추석명절, 어린이날 이후 5영업일까지 저축할 경우 해당 저축 건별로 연 0.1%포인트의 금리를 추가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15일부터 ‘우리 스마트폰 적금’을 5만좌 한정판매 중이다. 최고 연 3.5% 의 금리에 1년 동안 매월 50만원 범위에서 자유롭게 입금 가능하다. 은행 영업점이 문을 열지 않는 설 연휴에도 우리은행 스마트뱅킹 프로그램만 설치하면 가입할 수 있어 세뱃돈 적금으로 알맞다.
하나은행 '하나꿈나무적금'은 본격적으로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저축을 할 수 있는 상품이다. 18세 이하 개인고객이 가입할 수 있고 1년 이율은 2.7%며 한 해에 10회이상 납입시 0.2%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만 14세 이전 가입시 희망 대학에 입학하면 2.0%의 특별우대금리가 주어진다. 최초 가입자에 한해 2만원 이상 납입시 베스킨라빈스나 롯데리아 기프티콘을 경품으로 받을 수 있다.
매년 설 연휴 직후 배우자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내거나 부부가 협의이혼을 신청하는 일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조사됐다.
2일 대법원에 따르면 작년 설 연휴(2월 9~11일) 다음 달 전국 법원에 접수된 이혼소송은 3천581건으로 전월 대비 14.5% 증가했다. 이런 추세는 지난 2009년 이후 5년째 예외 없이 반복됐다.2009년 설 연휴(1월 25~27일) 다음 달에 제기된 이혼소송은 4천86건으로 전월 대비 23.9% 늘었다. 2010년 4천223건으로 28.0%, 2011년 4천229건으로 37.5%, 2012년 3천755건으로 16.7% 각각 증가했다. 5년 동안 연평균 증가율은 24.1%에 달했다. 다만 해가 갈수록 이 증가폭은 점차작아졌다. 재판을 거치지 않고 이혼하기 위한 협의이혼 의사확인 신청 건수도 비슷한 경향을 나타냈다.
작년 설 연휴 다음 달에 신청된 협의이혼은 1만1천457건으로 전월 대비 6.9% 증가했다. 2009년 20.4%, 2010년 21.1%, 2011년 20.5%, 2012년 14.7%로 5년 평균치는 16.7%였다.
전문가들은 명절에 생기는 부부 갈등이 이혼소송과 협의이혼의 증가와 무관하지않다고 분석한다. 조경혜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부장은 "설 연휴에 여성에게 가사가 집중되면서 갈등이 표출된다"며 "상담 건수도 연휴 직후 최대 100%까지 증가한다"고 전했다. 양정숙 변호사는 "평소 안 좋았던 감정이 연휴 기간 불화를 계기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며 "의뢰인들의 상담 내용을 보면 매년 명절 증후군이 반복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법원 관계자는 "이혼 사유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설 연휴와 이혼 증가의 개연성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족 최대 명절 설을 앞두고 ‘안구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번 설연휴는 주말이 포함돼 귀경인파가 예년보다 늘어날 예상돼 교통체증이 더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운전시간이 길어지면서 특히 안구피로가 증대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겨울철 운전에서는 눈의 피로와 건조를 주의해야 한다. 장시간 켜놓은 자동차 히터로 차내 습도가 급격히 낮아져 눈 건강에 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 환기를 하지 않은채 장시간 히터를 켤 경우 미세먼지가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원인이 될수도 있다.
동승한 가족들의 안구건강 역시 위협받기는 마찬가지다. 차내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을 이용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자녀들의 눈건강도 나빠지기 마련. 특히 흔들리는 차안에서 장시간 한곳을 응시할 경우 평소보다 수정체 조절 작용이 늘어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시력저하를 유발하는 만큼 성장기 자녀들의 눈건강에 심대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대표원장은 “차 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귀성길에서 방심하다가는 온 가족의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지나친 난방을 피하고 눈의 뻑뻑함이 느껴질 경우 인공누액을 수시로 점안하거나 눈 마사지를 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설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가족, 친척 등 주위 사람과 만나 책 한 권을 놓고 대화를 하면 어떨까. 인터넷서점 예스24, 교보문고, 인터파크의 도서 MD들은 설 연휴 가족과 함께 볼 서적들을 추천했다.
◇‘가족’이 생각나게 하는 책 = ‘가족의 심리학’은 가족이라면 꼭 알아야 할 가족심리대백과다. 부부도 자녀도 아는 만큼 사랑할 수 있다. 세계적인 임상심리학자 토니 험프리스 박사가 30년 상담경험을 통해 건강한 가족을 만드는 특별한 비결을 전한다. 상처를 치유하고 사랑하는 가족이 되는 법을 엿볼 수 있다.
‘가족의 두 얼굴’은 가장 가까워야 하는 가족끼리 때론 상처를, 때론 감정싸움을 하는 것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가족 사이의 미묘한 갈등과 긴장, 벗어나고 싶은 욕구 등으로 이유 없이 슬퍼지는 까닭을 진지하게 고민한다.
◇온 가족이 함께 교양 쌓기 = 부모와 청소년기 아이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역사책으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완간세트’가 안성맞춤이다. 만화가 박시백은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역사를 서술하기 위해 성실한 고증과 탄탄한 구성, 절제된 표현, 작가의 시각으로 역사를 재해석해 조선 500년을 생생하게 되살렸다. 그는 조선사를 이끈 주요 인물 500여 명의 다양한 캐릭터를 창조했다. 잘못 알고 있거나 몰랐던 역사적 사실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로마인 이야기(시오노 나나미)’는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역사적 배경지식을 넓힐 수 있는 책이다. 전 15권으로 이뤄진 이 책은 시간과 공간을 관통한 고대 로마의 흥망성쇠를 생동감 있게 담아냈다.
◇기발하게 ‘가족’을 담은 소설들 = ‘사랑에 관한 쓸만한 이론’(스콧 허친스)은 빛나는 상상력과 현대사회를 향한 통찰력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가족 간의 화해와 용서 그리고 인공지능 컴퓨터가 얽히고설킨 독특한 이야기다. 주인공 닐은 아버지가 남긴 사소한 감정, 대화, 생활에 대한 기록으로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만든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점점 아버지에 가까워질수록 닐은 혼란에 빠진다. 권총 자살한 아버지를 생전에 한 번도 이해해 본 적이 없는 닐이었다. 진화한 컴퓨터와 대화를 계속하면서 닐은 가슴 속 응어리의 실체와 마주한다. 그렇게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관계가 회복된다.
‘하우 투 비 굿’은 평범한 중산층 중년 부부가 당면한 가족 해체의 위기를 시트콤처럼 그린 작품이다. 깨알같이 터지는 유머로 현대인을 조롱하는 닉 혼비의 재치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음악, 영화, TV 드라마 등 대중문화 전반에 대한 비유와 언급이 취향에 맞는다면 더 그렇다.
◇설, 감수성 충전 시간 = 조조 모예스의 소설 ‘미 비포 유(Me Before You)’ 꿈같은 삶을 산 남자와 꿈을 선물 받은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불의의 사고로 사지 마비환자가 된 젊은 사업가 윌 트레이너와 6개월간 그를 병간호하게 된 엉뚱하고 순진한 여자 루이자 클라크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냈다.
최근 원로 신경림 시인의 신작 ‘사진관집 이층’이 출간됐다. 시의 외길을 걸어온 작가는 한평생을 곱씹으며 낮고 편안한 서정적 어조로 삶의 지혜와 철학을 들려준다. 올해 팔순을 맞은 시인은 연륜 속에 스며든 삶에 대한 통찰과 인생의 희로애락을 시 속에 녹여냈다.
◆추천해준 이들
안상진 MD, 홍성원 MD(이상 인터파크), 김성광 MD, 김희조 MD(이상 예스24), 박정남 전략구매팀 과장(교보문고)
설 극장가는 영화계 대목이다. 명절을 맞아 오순도순 모인 가족들에게 영화관은 즐거운 연휴를 위한 필수 아이템이다. 영화 제작사와 투자배급사는 설 연휴를 겨냥한 영화를 따로 제작할 정도다. 2014년 설 영화계에는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다. 고르는 재미가 있는 관객의 눈은 즐겁다.
지난 연말 극장가를 점령한 양대산맥 ‘변호인’(1023만), ‘용의자’(408만)의 열풍이 아직 극장가를 달구고 있는 가운데 설 연휴에도 한국영화의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22일 개봉한 영화 ‘피끓는 청춘’이다. ‘피끓는 청춘’은 1982년 충청도의 한 농고를 배경으로 추억과 공감의 이야기를 담은 농촌 로맨스이다.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 인기를 얻은 이종석과 ‘늑대소년’의 히로인 박보영이 만나 벌써부터 화제다. 충청도를 접수한 의리의 여자 일진, 소녀 떼를 사로잡은 전설의 카사노바, 청순가련 종결자 서울 전학생,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홍성공고 싸움짱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포진돼 추억을 선사한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가 관람할 수 있는 설 연휴 맞춤 영화도 대기 중이다. 22일 개봉한 영화 ‘수상한 그녀’는 스무살 꽃처녀(심은경)의 몸으로 돌아간 욕쟁이 칠순 할매(나문희)가 난생 처음 누리게 된 빛나는 전성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물이다. 심은경, 나문희, 박인환, 성동일, 이진욱, B1A4 진영, 김현숙, 김슬기 등 신구배우들이 적절히 조화된 멀티캐스팅에서 엿볼 수 있듯 설 가족 단위 관객의 구미를 강하게 당긴다. 구수한 사투리와 찰진 입담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반전 매력을 선보인 심은경은 단연 눈에 띈다. 그녀는 2인 1역을 맡은 선배 연기자 나문희와의 연령차가 무색할 만큼 걸음걸이부터 말투, 표정 하나하나까지 연구하며 전대미문의 캐릭터를 완성해 냈다.
역시 22일 개봉한 ‘남자가 사랑할 때’는 황정민이란 연기파 배우를 앞세워 설 연휴 블루오션을 노린다. 황정민은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나이 마흔, 친구가 운영하는 소규모 금융업체에서 일하면서 형 집에 얹혀사는 대책 없는 남자 태일 역으로 분해 한 여자에게 꽂힌 후 막무가내로 들이대는 서툰 사랑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황정민의 매력이 물씬 묻어난 ‘신세계’ 제작진이 다시 한 번 색다른 황정민을 만들었다.
설 연휴 빅3로 꼽힌 세 영화의 뒤에는 복병 ‘조선미녀삼총사’가 있다. 29일 개봉하는 ‘조선미녀삼총사’는 조선 최고의 현상금 사냥꾼인 미녀 삼총사가 위기에 빠진 조선을 구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랜만에 극장가에 등장한 코믹 액션물이란 점과 MBC 드라마 ‘기황후’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하지원의 새 영화란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하지원이 카리스마 리더 진옥, 강예원이 조선 유일의 유부녀 검객 홍단, 가인이 말보다 주먹이 먼저인 막내 가비 역으로 출연한다.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도 설 연휴 빼놓을 수 없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지난 16일 개봉과 동시에 1000만 영화 ‘변호인’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설 연휴에는 29일 개봉을 앞둔 ‘넛잡: 땅콩 도둑들’이 아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넛잡: 땅콩 도둑들’은 사고뭉치 다람쥐 설리와 친구들의 땅콩털이 대작전을 담은 3D 애니메이션이다. 450억 제작비가 투입됐으며, 국내 3D 제작진이 참여한 작품이다. 또 할리우드 10대 메이저 스튜디오 오픈로드가 북미 배급을, 와인스타인이 북미를 제외한 전세계 배급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