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공원, 마트에 가면 아이를 데리고 나온 조부모가 자주 보인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난 데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아이들의 등원, 등교가 늦어지고 학원을 보내기가 꺼려지면서 조부모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황혼육아를 하는 조부모는 관절염, 요통과 같은 근골격계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체중이 4~10㎏에 이르는 아기를 수시로 안아주고, 들어올리고, 씻기는 과정에서 무리한 하중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원래 갖고 있던 질환이 악화되기도 있다.
조부모가 아이를 키운다면 밤에 자주 일어나게 돼 수면에 방해를 받는 일이 많다. 육아로 수면이 부족하고 깊은 잠을 자지 못하면 되면서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이 악화되거나, 우울증, 식욕저하, 무기력함일 등 노쇠의 진행이 가속화될 수 있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증상이 나타나도 그러려니 하고 그냥 넘기거나, 자식들이 걱정할까봐 이야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부모님의 건강 점검은 꼭 필요하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의 도움으로 부모님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질문을 뽑아봤다.
◇식사는 주로 어떤 걸 드세요?
언뜻 가벼운 안부처럼 들릴 수 있지만 영양관리의 기초가 되는 식사에 대한 질문은 필수다. 특히 아이를 돌보느라 부모님이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아이 음식에는 각별한 신경을 쓰나 정작 본인 식사에선 밥, 김치, 간단한 국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식사의 양이나 질이 좋지 않다면, 꼭 이유를 여쭤보자. 입맛이 없으신 것인지, 씹기가 어려우신지, 삼키기가 어려우신 것인지, 혹은 소화가 안 되는 것인지 확인하자. 약물에 의해 입맛이 없고 경우도 자주 있으니 최근 드시는 약이 많아졌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변비도 매우 흔한데, 말씀을 하지 않고 혼자서 해결하시는 어르신이 많다. 변비도 소화불량과 식욕저하의 흔한 원인이니 한 번쯤 여쭤보자.
◇요즘 집에서 아무 일 없었죠?
가장 흔한 치매의 초기 증상은 ‘기억력 장애’다. 증상이 건망증과 비슷해서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치매 초기 증상의 특징은 최근의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자꾸 깜빡깜빡 했다는 얘기를 하신다면 6개월 이내에 있었던 일을 질문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이전과 다르게 성격이 변하거나 판단력이 흐려지는 증상도 치매 초기에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의심된다면 정확한 검진을 통해 치료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 혹시 냄비를 심하게 태웠거나 중요한 외부 약속을 자주 잊게 되면 더 미루지 말고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검사 후 치매가 아닌 것으로 나와도, 평소 건강관리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매우 많다.
◇최근에 많이 아픈 곳 있어요?
노년층은 살짝 넘어져도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낙상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 바로 집이다. 부모님의 연세가 높은 편이거나 아이를 안고 집안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 무게중심이 쏠려 넘어지기 쉬우니 각별히 주의하자. 평소에 아프지 않던 허리나 등이 최근에 갑자기 많이 아프다면 골다공증처럼 뼈가 약한 부위가 주저앉아 골절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욕실 바닥은 미끄럽지 않도록 하고 집 안 어두운 곳에는 조명을 설치해 시야를 확보해야 한다. 아이를 안고 재우거나, 아이를 돌보기 위해 자리에서 앉았다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으면 어깨나 무릎관절에도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늘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 어떤 약 드시고 계세요?
부모님이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어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면 약을 몇 가지나 복용하는지, 제 시간에 잘 복용했는지, 중복해서 복용하지는 않는지 꼭 질문하는 것이 좋다. 다섯 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하실 경우 부작용이 늘어날 확률이 매우 높다. 특히 관절통이나 감기로 약물이 추가되거나 바뀌면서 병이 낫지 않는 것인지, 약물 부작용인지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다. 때문에 약이 바뀌고 여러 가지 증상이 더 많아지고 있다면 한번쯤 약물에 대해 의심을 하는 것이 좋다. 어르신들은 약을 더 많이 드시거나 덜 드시거나 기억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약 봉지에 날짜를 적어놓거나 휴대전화 알람을 맞춰드리면 잊지 않고 제대로 약을 잘 챙겨 드시는 데 도움이 된다.
넘어져 부서져도 눈 덮인 산을 그리워했다. 고통스러운 시간을 참아가며 설상 경사로를 질주했다. 수줍은 미소로 시작한 두 사람의 인터뷰는 시간이 갈수록 반전에 반전을 더했다. 사람은 이렇게도 살 수 있다! 겨울 놀이에 인생을 던진 두 남자를 만났다.
이들은 1994년 처음 만났다. 도봉산에 있는 한국등산학교에서. 전영래(55) 씨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고, 임세훈(51세) 씨는 그곳에서 강사로 일하는 선배를 만나러 갔었다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렇게까지 얼굴을 자주 보면서 살게 될지 몰랐다. 그러고 보니 체격도 비슷하고 뭔가 풍기는 느낌도 다르지 않다. 한국등산학교 강사 직함을 가지고 있는 두 사람. 정작 본업은 따로 있다. 임세훈 씨는 음향 엔지니어, 전영래 씨는 건설업자다. 겨울 놀이에 빠져 산다는 이 두 남자의 시작은 모두 산(山)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암벽 등반한 임세훈 씨
“아버지가 군인이셨어요. 어머니께서 장교 부인들과 어울리셨는데 절에 자주 갔습니다. 저도 따라다녔어요. 대부분 절은 산에 있잖아요. 암벽을 오르는 사람들을 보게 됐습니다. 기웃거리면서 ‘저게 뭐하는 것이냐’며 사람들에게 자꾸 물어보니까 알고 싶으면 직접 해보라 하더라고요. 그래서 암벽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겨울이 되니까 선배들이 산에 간다면서 스키를 메고 가더라고요. 겨울 산행을 하려면 스키를 배워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알프스스키장에 가서 처음으로 스키를 접하게 됐습니다.”
요즘은 적설량이 예전만큼은 못하지만 1990년대까지만 해도 전국에 제법 눈이 많이 내렸다.
“중학교 때만 해도 산에 가면 보통 허리까지 눈이 왔어요. 눈을 그냥 등산화로 헤치고 밟아가며 산을 오르내렸습니다. 그걸 ‘러셀’이라고 하는데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뭔가 편안한 방법이 없을까 궁리했어요. 눈이 많이 내리는 유럽 지역의 사람들은 스키를 타고 다니더라고요. 러셀로 오르면 4~6시간 걸려 올라가는 산을 스키로는 2시간이나 1시간 반이면 갈 수 있어요. 시간도 단축되고 체력 소모도 없어요. 그때부터 산악스키에 빠져든 거죠.”
스키를 계속 타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있었다. 눈 쌓인 겨울 산을 보는 게 좋았다.
“아무나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에요.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서 다 다르죠. 그 경치를 보고 싶어서 자꾸 올라갔습니다. 등산과 스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죠.”
유럽 스키의 벽을 깨고 겨울을 찾아다니다
임세훈 씨는 스키를 좋아하는 것 이외에도 패러글라이딩도 하고 빙벽에도 오른다. 어린 시절 태권도 선수를 꿈꾸기도 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곧바로 입대. 논산훈련소에 입소하자마자 특전사로 차출됐다. 군에서 패러글라이딩 팀에 있었고 스키도 좀 타봤다. 7년 넘게 부사관으로 있다가 1991년 3월에 전역했다.
그가 찾아 들어간 곳은 역시나 스키장이었다. 스키장 패트롤(안전요원)로 들어가 일도 하고 원 없이 스키 슬로프를 질주했다.
“스키 시즌이 끝날 무렵 스키 강사와 패트롤 사이에 말다툼이 있었어요. 지금도 종종 이런 논란이 일어나는데 강사와 패트롤 중 누가 더 스키를 잘 타냐는 거였어요. 그때 마침 자리에 한국스키협회 이사장님이 계셨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선을 그어주셨습니다. ‘너희 시합해봐.’”
매력적인 경품도 걸렸다. 10명에게 스위스 스키장 연수를 보내준다고 했다. 스키장이 폐장할 때쯤 슬로프를 정리하고 스키대회처럼 기문을 설치하고 각각 10명씩 20명이 맞붙었다. 협회 이사장이 연수를 보내주기로 약속한 10명에는 강사 4명과 패트롤 6명. 그중에는 임세훈 씨도 있었다.
“스위스에 있는 체르마트 스키장으로 갔습니다. 처음에는 좋았죠.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한국에서 그래도 스키 좀 탄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연수 첫날 체르마트 스키장의 A급 패트롤과 최정상 슬로프인 블랙 다이아몬드 2급에서 같이 스키를 타고 내려왔는데 따라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 중 가장 늦게 내려온 사람과 20분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저희 실력이 수준 이하라고 생각했는지 점점 슬로프 경사도가 낮아졌어요. 강사도 패트롤 A급에서 C급으로 내려갔습니다. 4일째 되는 날에는 아예 슬로프 근처에도 못 가고 평지에서 자세만 배웠습니다.”
8일간의 연수를 마친 뒤 임세훈 씨는 함께 갔던 협회 이사장과 친구들에게 돈을 빌렸다. 그렇게 돈을 끌어모아도 1000프랑(유로 가입 전 프랑스 화폐 단위)이 안 됐다. 한국에서 송금받을 방법도 알아냈다. 스위스 스키학교에 들어가야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한국에 갈 생각하니 아쉽기도 하고 자존심도 상하고요. 형편없더라고요. 제 실력이요. 한국스키협회 추천을 받아서 일단 스위스 국립스키학교에 등록했어요.”
입교 허락이 떨어지기는 했는데 그다음부터가 문제였다. 돈도 없고 영어도 안 되니 학교 측에서 걱정했다.
“한국어로 된 프랑스어, 독일어, 영어 사전을 스위스 현지에서 샀습니다. 스스로 교재를 번역해서라도 이해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죠. 어차피 내용의 80%는 전문용어이니까요. 제가 영어를 못하니까 강사들이 배려를 많이 해줬습니다. 학교에서는 아르바이트를 알선해주고 브랜드 협찬도 연결해주셨어요. 2년 공부하고 스위스에서 스키 레벨3을 땄습니다. 개인 강습을 할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학업을 마친 후 스키 전문 브랜드의 데몬스트레이터(최고 스키 지도자) 팀에서 같이 일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스키도 열심히 탔고, 동양인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월급 받으면서 세계의 유명 스키장을 돌아다녔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그렇게 지내다가 겨울에는 국내에 들어와서 스키도 타고 제가 하던 음향 일도 했습니다. 겨울만 찾아다니던 시절이었습니다.”
1년 6개월 동안 스키의 재미에 빠져 살았다. 브랜드 홍보차 유럽의 한 스키장에서 모굴스키를 타다가 앞서 타던 사람이 넘어진 것을 보고 피하려다 엉덩이뼈가 부서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미칠 만한 이유가 있었네요. 우물 안 개구리는 자존심 때문에 싫었습니다. 돌아와서는 스키와 등산을 사람들에게 가르쳤습니다. 재작년에는 남극에도 다녀왔습니다. 스키는 노는 날 탔죠.(웃음)”
2014년, 한국은 남극 대륙 본토인 테라노바 만에 두 번째 기지인 ‘장보고 과학기지’를 건설했다. 임세훈 씨는 이곳에서 연구하는 박사들의 생존을 책임지는 안전요원으로 파견된 것. 크레바스를 건너는 방법을 알려주고 블리자드가 부는 극한 상황을 해결하는 등 더 원활하게 연구에 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돌아왔다.
“사실상 백수입니다. 그래도 군에서 연금도 나오고요. 남극 안전요원으로 활동도 했고, 동호회 형식의 스키 교실, 등산학교 등에서 강연도 합니다. 봉사에 가깝지만 교통비 정도는 주십니다. 풍요롭지는 않아도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저에게 스키와 등산은 생활이자 직업입니다.”
신장 투석하면서 해외로 스키 타러 다닌 전영래 씨
“매년 스키장 시즌권 판매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샀어요. 구입하고 나면 누구랑 갈까 생각해요. 혼자 가면 재미없잖아요. 마음 맞는 사람하고 가야 하니까 함께 스키 탈 친구들 목록을 정리합니다. 젊었을 때는 스키 시즌 내내 스키장에서 살았습니다.”
중학교 때 산악인이던 삼촌을 따라서 이 산 저 산 따라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산과 친해졌다. 암벽등반을 하는 삼촌의 모습을 보면서 산에 대한 열망이 강해져 고등학교 때 산악부에 들어가 활동했다. 그것도 성에 안 차서 결국 교복을 입고 성인들 틈 사이에서 산행하면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산에서 학교에 다녔어요. 성북동 살았는데 우이동에 선배가 하는 산장이 있었어요. 책가방 거기다 가져다 놓고 등반하고 자고 아침에 학교 가고 또 등반하고. 그러다 산악스키에 빠지게 됐어요. 형들이랑 있으면 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눈이 많은 유럽 지역의 사람들은 걸음마를 할 때부터 스키를 탄다고요. 그리고 스키를 타야 산을 오르내리는 게 쉽고 빠르다고 했어요. 1985년도에 스키를 시작했습니다. 산을 제대로 타려면 스키도 타야 했어요.”
지금처럼 스키장이 많을 때가 아니라 선배들이 차를 몰고 스키장에 갈 때 따라갔다. 스키 타는 시간보다 선배들 밥 챙기는 시간이 더 길었다고. 그런데 정작 산악스키의 매력 포인트는 알고 있어도 산악스키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은 없었다. 해외여행 자율화 이전이라 정보도 풍부하지 않았다. 혹여 누군가 외국에 나가서 배워오면 그게 정확한 정보라고 믿을 때였다. 1990년대에 접어들어서야 조금씩 알게 된 정도였다.
스키장 가려고 사표 낸 건설사 직원
“직장생활할 때는 퇴근과 동시에 스키장으로 차를 몰고 갔습니다. 회사가 방배동 쪽이어서 용인 양지에 있는 스키장을 이용했죠. 다리 근육 강화를 위해 4~5년 동안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쇼트트랙을 했어요. 이상화 선수를 배출한 은석초등학교의 빙상부원이었습니다. 성북동에서 목동, 방배동으로 출근했다가 양지로 이어지는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 쳇바퀴 도는 것 같은 생활에 피로를 느껴 사표 던지고 나왔습니다.(웃음)”
1997년 직장을 그만둔 그는 회사의 대표가 되면 편하게 움직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돈을 많이 벌겠다는 생각보다 자신의 일정에 맞춰서 등반하고 스키장가는 일에 더 몰두했다. 정말 원 없이 갔다. 4일, 5일 정도는 스키장에서 혼자 지낸 적도 있다.
“아침에 스케이트장, 저녁에 스키장. 몇 년 하다 보니까 슬로프를 타는 게 재미가 없더라고요. 산악스키처럼 좀 색다르게 즐기고 싶었습니다. 2003년에 강원도지사배 강원 산악스키대회가 열렸어요. 그때 출전했습니다. 산악스키대회 장면을 영상으로만 접하다가 실제로 참가하려니 많이 떨렸습니다. 산악용 스키가 원래는 따로 있어요. 가지고 있는 게 없어서 엄홍길 선배에게 빌렸습니다. 스키장의 곤돌라가 돌기 전인 새벽 5시쯤에 대회를 시작해서 손님들이 들이닥치기 전에 끝냈어요. 그런데 몇몇 사람들이 아주 신기하게 보더군요. 스키를 타고 내려가는 게 아니라 올라가니까요.”
이렇게 신나게 살던 전영래 씨의 인생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2005년 고산에 다녀온 뒤로 신장이 망가졌다. 7년 동안을 자가 투석해야 했다. 성격상 집에서 쉴 수 없었던 전영래 씨는 투석에 필요한 장비와 약을 가지고 다니면서 악착같이 스키를 탔다.
“제가 좀 외향적이에요. 신장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주위 사람들에게 말했어요. 몸이 안 좋아도 삿포로나 나가노에 가는 사람들이 있으면 함께 갔어요. 그리고 제가 가지고 다니는 약이 꽤 무거운데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해서 각자 짐에 나누어 넣고 다녔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투석하고 열심히 스키 타고, 돌아와서 남들 한잔씩 할 때, 자기 전에도 투석하고 그랬어요.”
스키 타고 등반하는 일을 멈추지 않은 이유는 간단명료했다. 현실을 잊고 싶어서.
신장을 이식받은 후에는 그동안 가지 못했던 유럽의 스키장을 다닌다고 했다.
“2012년에 투석기를 꽂고 운전까지 해가면서 새벽에 스키장에 가고 있는데 일산 백병원에서 전화가 왔어요. 저와 조직이 일치하는 뇌사자가 있으니 수술받으려면 빨리 병원으로 오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오후에 가면 안 되겠냐’고 하자 아내가 옆에서 듣고는 ‘이 사람이 미쳤나!’ 그러더라고요. 바로 차를 돌려서 병원으로 갔죠. 투석할 때는 어디든 3시간 이내로 다녀야 했습니다. 아무래도 환자니까 장시간 비행도 쉽지 않죠. 신장 이식하고 6개월 후에 바로 프랑스의 샤모니몽블랑으로 날아갔습니다.”
매년 못 가면 한 번, 기본 두 번은 해외 스키장으로 나간다. 산 다니고 스키 타는 사람들의 건배사에 ‘백두산’이라는 게 있다고 했다.
“100세까지 두 발로 산에 가자. 저도 그런 마음입니다. 민폐 끼치지 않을 때까지 스키도 타고 산에 오르고 싶습니다.”
겨울 스포츠 즐기는 Tip
1 시즌권은 8월부터 준비한다. 홈페이지를 꾸준히 확인하기 싫으면 애플리케이션 알람 신청을 해놓으면 된다.
2 부상 없이 스키를 안전하게 오래 타고 싶으면 다운힐(스키를 타고 내려가는 기술)은 최소한 정식 자격을 갖춘 곳에서 강습을 받아야 한다.
3 레벨에 맞는 강사에게 강습받기를 권한다. 기초지식이 없는 사람이 최고급 지식을 가르치는 데몬스트레이터에게 교육을 받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그들은 스키의 가장 기초적인 기술을 가르치지 않는다. 스키스쿨에서 최소한 3회 이상 교육을 받으면 어느 정도 익숙해진다.
4 시니어에게 산악스키를 권한다. 산릉선을 스키를 신고 돌면서 경치도 보고 운동도 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스키를 타고 올라갔다가, 스키로 내려오기 어려우면 짊어지고 내려와도 된다. 산악스키용 부츠는 등산화와 비슷해 신고 내려올 수 있다. 완만한 경사를 임도 따라서 산행하듯이 스키를 신고 걸으면 된다. 크게 힘들지 않다.
•크레바스 빙하가 갈라져서 생긴 좁고 깊은 틈.
•블리자드 쌓인 눈이 강풍에 휘날려 일어나는 눈보라.
•러셀 등산에서 선두가 깊은 눈을 헤치고 나아가며 길을 뚫는 방법.
매일 아침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무엇인가? 비몽사몽간에 리모컨을 집어 들고 TV부터 켜지는 않는가? 하지만 몸이 늘어지면서 오히려 더 피로함을 느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젠 TV 시청 대신 다른 아침 습관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이른 아침은 황금 같은 시간이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고요한 시간을 오롯이 자신만을 위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귀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몰라 그저 흘려보내고만 있다면, 조용히 눈을 감고 아침을 여는 기분 좋은 음악과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사운드 힐링, 고요함 속에서 눈뜨기
현대인들은 각종 소음에 노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기술 발전에 따른 강렬하고 화려한 자극들로 인해 피로가 누적되어 있다. 이럴 때 잠시라도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 알파파가 증가돼 몸과 마음이 조화를 이루고 집중력이 강화된다. 또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뇌의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 분비가 촉진돼 우울증, 식욕 부진 등을 방지할 수 있다.
자연의 소리가 신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도 입증됐다. 영국 브라이튼앤서섹스 의과대학 연구팀이 실험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소리를 들려준 후 뇌의 변화와 과제 수행 능력을 관찰한 결과, 인공적인 소리보다 자연의 소리를 들었을 때 몸과 마음이 이완되는 변화를 보인 것이다. 특히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긍정적 효과가 높았는데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등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를 단 몇 분 들었는데도 몸에 변화가 나타났다. 부드러운 선율의 음악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감소시켜준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고요한 아침, 자연의 소리와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명상에 잠겨보고, 차분히 하루를 계획해보자. 이렇게 아침 시간을 활용한다면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특히 청각 명상은 청력이 약해지는 것을 늦춰주기 때문에 시니어에게 더 효과적이다. 편한 자세로 앉아 범종이나 시계 등이 내는 규칙적인 소리나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서 불필요한 생각을 멈추는 게 청각 명상법이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소리는 유튜브(YouTube)에서 ‘자연 소리’, ‘ASMR’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쉽게 찾아 들을 수 있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오디오클립’도 오디오북, 팟캐스트, 자연 ASMR 등 다양한 소리 콘텐츠를 제공한다. 앱을 설치하면 더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하루의 컨디션을 결정하는 아침, 이제는 좋은 소리와 함께 깨어나보자.
아침이 기다려지는 음악 서비스도 있다. 매주 목요일 아침, 새로운 음악과 이야기를 배달해주는 ‘오디티 스테이션’. 음악 편지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옛 대중가요와 팝송부터 밴드 음악, 클래식, 최신 대중가요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개한다. 음악 편지를 받고 싶다면 ‘오디티 스테이션’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이메일만 작성하면 된다. 홈페이지에서는 지난 음악 편지도 보고 노래도 들을 수 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추천 채널
월간 소리 풍경
우리 고유의 소리를 찾아 전국 각지를 여행하는 사운드 매거진이다. 소리와 함께 직접 촬영한 사진과 글을 통해 보고 듣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강릉 오죽헌의 대나무 숲 바람소리, 봄나물 뜯는 소리, 시원한 계곡물 소리 등 듣는 것만으로도 이른 아침 숲속에서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시는 듯한 느낌이 든다. 현재 구독자가 8000명에 달하며, 매주 월요일 그달의 주제에 맞는 자연의 소리, 우리 고유의 소리를 들려준다.
[뮤직테라피] 소리에 음악을 입히다
스튜디오 톤즈(STUDIO TONES)가 운영하는 채널로 말 그대로 소리에 음악을 입힌 색다른 음악을 연재한다. 세수하는 소리, 밥 짓는 소리, 비·바람·파도 소리 등 일상과 자연의 소리에 멜로디를 입혀 매주 목요일에 한 곡씩 연재한다. 편안하고 감성적인 선율에 매료되어 6000명에 달하는 사람이 구독 중이다. 자연(1, 2편), 일상(1, 2편), 아이, 반려동물, 비, 시간 등 총 8개 시리즈로 나뉜 100여 편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매일 아침 듣고 싶은 소리가 있는가 하면 정말 피하고 싶은 소리도 있다. 바로 알람 소리다. 아침형 인간이 되어보리라 매번 다짐하지만, 알람이 울릴 때면 이불 속으로 더 파고들곤 한다. 아침에 몸을 일으키는 게 유난히 힘든 사람들을 위해 색다른 알람 앱을 소개한다.
좋은 아침입니다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스마트 알람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잠을 잘 자는 것이 중요하다. 알람 앱 ‘좋은 아침입니다’는 알람 기능은 물론 수면 패턴까지 분석해준다. 잠자고 있는 동안에도 매트리스의 진동을 감지해 깨어 있는 시간과 선잠, 깊은 잠 등을 기록한다. 자고 일어나면 수면 리포트로 잘 잤는지 확인할 수 있다. 수면 목표도 설정할 수 있고, 축적된 정보는 한 주 단위로 통계가 나온다. ‘알람 범위’ 설정 기능도 있어 최적의 시간에 기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상 시간을 오전 6시에 맞춘 후 알람 범위를 10분으로 설정하면 5시 50분에서 6시 사이에 알람이 울린다. 숙면에 도움을 주는 모닥불 타는 소리 등도 들려준다.
잘 잤니?
매일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는 뮤직 알람
매일 같은 알람 소리가 싫증나거나, 이미 익숙해져버린 알람 음악 때문에 기상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앱이 있다. 바로 알람 앱 ‘잘잤니?’이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동그란 판을 LP판처럼 돌려서 알람이 울릴 시간과 요일을 설정하면 매일 다른 알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지난 알람 음악은 화면을 왼쪽으로 넘겨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다시 들을 수도 있다. 잠에서 깨며 다양한 음악도 들을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우리나라 속담처럼 서양에도 “The early bird catches the Worm(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격언이 있다. 부지런하면 그만큼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진다는 뜻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자”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고, 등굣길에는 “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 잠꾸러기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라는 가사가 나오는 동요를 자주 들었다. 그 시절에도 부지런한 삶의 태도를 강조했던 것이다.
일본 의사 ‘사이쇼 히로시’는 ‘아침형 인간’이란 책을 써서 유명해졌다. 그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을 ‘현실에 대한 선제 공격’이라고까지 표현했다. 기상시간은 각자의 신체 리듬에 따라 다르겠지만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고 한다. 대표적인 인물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있다. 첫 사업이었던 쌀가게를 하던 시절부터 일찍 일어나 문을 열고 점포를 정리했던 정 회장은 새벽 3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해가 왜 이렇게 늦게 뜨냐면서 역정을 냈다고 한다. 현대그룹 회장으로 지낼 당시에도 새벽에 출근해 오전 7시에 간부 회의를 열었고, 청운동 자택에서는 새벽 5시에 아침식사를 하며 가족들에게 밥상머리 교육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나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경험상으로도 올빼미형보다는 종달새형인 아침형이 많은 도움이 됐다. 밤에는 책상에 앉아 12시까지 버티고 앉아 있어도 책 몇 페이지를 넘기지 못한다. 반면 새벽에 하는 공부는 저녁에 하는 공부의 서너 배 정도 더 효과가 있었다. 정신이 맑아 공부한 내용도 쏙쏙 머리에 들어왔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나만의 방법은 돌부처처럼 우뚝 서는 것이다. 자명종이 울리면 이런저런 생각 없이 거의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나 앉는다. 조금 더 있다가 일어나야지 하고 누워 있으면 아침 시간이 바람처럼 지나간다. 잠시 누워 있었던 것 같은데 30분이 후딱 지나가버린다. 요즘도 자기 전에 알람을 해놓지만,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날 때가 많다. 나는 이런 상황을 “내가 자명종을 깨운다”라고 표현한다. 일어나면 세수부터 하고 가볍게 몸을 푼 뒤 운동을 한다. 아침 운동은 규칙적으로 할 수 있어서 좋다. 낮이나 저녁에 운동 계획을 잡으면 차질이 생기기 쉽다. 명심보감에 “일년지계재어추(一年之計在於春)하고, 일일지계재어신(一日之計在於晨)이라”는 내용이 있다. “일 년 계획은 새봄에 세우고 일일 계획은 동트는 새벽에 세운다”는 의미다. 아침은 하루를 지배하면서 결국 인생까지 다스리는 것이다.
삶이 무료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말이 있다. “새벽시장에 가보라! 얼마나 활기차고 생기가 도는지. 매사 의욕이 없는 사람은 병원 병실을 돌아보라! ‘나도 저 사람처럼 걸을 수만 있다면~’ 하는 눈빛으로 누워 있는 환자들을 보게 될 것이다.” 오늘은 어제 죽은 사람이 간절히 원했던 그 하루라 하지 않던가. 아침은 희망과 기대로 설렌다. 축복받은 마음으로 맞이하자.
올해 고등학생이 된 셋째 아이는 봄방학 동안 늦잠이 습관이 됐다. 잠이 부족한지 아침마다 “10분만 더!”를 외치며 이불 속으로 파고든다. 하루는 깨우다 지쳐 “일찍 일어날 자신 없으면 밤에 일찍 자! 엄마는 너보다 늦게 자는데 아침에 벌떡 일어나잖아!” 했더니 아이가 이불을 젖혀 빼꼼 고개를 내밀더니 한마디한다. “나이가 들면 아침잠이 없어진대. 엄마는 나이가 많아서 그래.”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툭 던지는 녀석의 말이 미워 한 대 콕 쥐어박고 싶었다.
사실 요즘은 알람보다 먼저 눈이 떠진다. 행여 잠든 식구들이 깰까봐 미리 알람을 끌 때가 많다. 문득 돌아가신 시할머니 생각이 난다. 시할머니는 아침잠이 없었다. 명절이면 시댁에서 하루나 이틀을 머물렀는데 나는 예민한 탓에 밤마다 쉬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기 일쑤였다. 새벽녘이 되어 깜빡 잠이 들어도 얼마 지나지 않아 마루를 걷는 종종걸음 소리에 이내 잠이 깼다. 시할머니였다. 시할머니는 너무 일찍 일어났다. 뜬눈으로 밤을 새운 건 아닐까 할 정도였다.
시댁의 아침은 늘 그렇게 시작됐다. 종종걸음으로 마루를 걸어 마당으로 나가는 시할머니 발소리로 시작해 킁킁 기침소리, 머리맡에 둔 요강 소리 등이 조용한 시골집 아침의 정적을 깼다. 대개 오전 5시도 채 안 된 이른 아침의 소리였다. 시할머니는 방문을 지날 때마다 기침을 했다. 일부러 그러는 것 같아 그대로 누워 있기엔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시어머니가 방에서 나오는 소리가 들리면 나도 이불 속에서 몸을 일으켜야 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마루의 소음들은 이제 그만들 일어나라는 시할머니만의 신호였다. 시어머니를 깨우고 나를 깨우고 잠든 아침을 깨우는 소리였다. 그렇게 우리를 깨운 뒤에는 역할을 끝낸 듯 개조한 주방 한쪽에 앉아 무심히 담배를 피우시곤 했다. 60세에 먼저 보낸 큰딸을 잊지 못해서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돌아가시기 며칠 전까지도 담배를 피우셨다. 가로등이 없어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집 주방에서 여자 셋은 늘 그렇게 명절 아침을 맞았다.
시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어머니도 “큼큼” 헛기침을 하며 시할머니 역할을 대신했다. 컴컴한 새벽을 여는 여인네들의 기침소리는 며느리를 깨우는 신호였다. “이제 그만 일어나” 하는.
어머니마저 돌아가신 후에는 더 이상 기침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기침소리 대신 휴대전화 알람소리가 아침을 깨운다. 때때로 그분들의 기침소리가 그립다. 점점 커지던 시할머니의 기침소리, 시어머니가 일부러 내는 “큼큼” 소리를 한 번 더 듣고 싶다.
젖힌 커튼 사이로 새벽이 보인다. 손 안에 들어오는 작은 그라인더에 커피콩을 갈아 미리 준비한 드리퍼에 넣는다. 입구가 좁고 긴 커피 주전자에서 나오는 뜨거운 물이 커피 가루에 닿으면 몽글몽글 거품이 일어난다. 커피 향도 한가득 올라온다. 까맣게 일렁이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기분이 좋다. 1cm쯤 열어둔 창으로 바람이 숨어드는지 치링치링 풍경이 운다. 시할머니 기침소리, 시어머니가 큼큼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아침이 깨어나고 있다.
오늘도 간신히 눈을 뜨는 아침이다. 나이 들면 아침잠이 없어진다는 얘기가 있다. 초저녁만 돼도 잠이 쏟아지고 아침에 일찍 잠을 깨면 대수롭지 않게 “나이 먹어서 그래” 한다. 그러면 나는 나잇값도 못하는 건가. 여전히 아침잠이 많아 가뿐하게 일어나본 적이 없다.
어린 시절, 이른 새벽 잠결에 엄마가 부스럭대는 소리를 종종 듣곤 했다. 가족 뒷바라지에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초저녁에 잠자리에 드셨으니 아침 일찍 눈이 떠지는 거라고 철없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나이 먹으면 아침잠이 없어진다는 말이 기정사실인 양 믿고 살아왔다.
우리네 인생은 크고 작은 희로애락의 반복이다. 그 당시 엄마는 심리적으로 힘들고 뒤숭숭한 날들을 보냈던 건 아니었을까. 새벽녘 잠결에 부스럭대는 소리에 어렴풋이 눈을 떠보면 엄마는 장롱 서랍을 열고 조용히 옷 정리를 하고 계셨다. 가족들을 걱정하고 여자로서의 삶을 혼자서 삭히는 시간이기도 했을 것이다. 때로는 부엌에 주저앉아 희미한 불빛 아래 혼자 식재료를 다듬거나 밥상을 차리셨다.
엄마의 아침은 어두운 새벽에 혼자 조용히 사부작거리던 작은 어깨의 뒷모습으로 내게 남아 있다. 그 새벽은 고달픈 영혼을 달래는 명상의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위대하고 거룩한 아침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새벽 의식 같았던 엄마의 아침과는 다른 아침을 맞는다. 새벽 댓바람에 일출을 찍으러 출사에 나설 때도 있다. 어두컴컴한 새벽 5시 무렵 버스를 타면, 아직 잠이 덜 깬 얼굴의 승객들을 태우고 어둠 속 도심을 달리는 기사의 아침을 만난다.
지하철에서도 뜻밖의 풍경과 맞닥트린다. 새벽인데도 사람이 너무 많다. 심지어 활력이 넘친다. 일터로 나가거나, 밤새워 일한 후 따뜻한 가정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일 것이다. 새벽시장 또는 장엄한 새벽 일출을 보기 위해 카메라 가방을 둘러멘 사진가들도 있다. 각자 하루를 여느라 아침이 분주하다. 삶의 에너지를 느껴보려면 어둠 속 새벽 버스를 타볼 일이다.
나는 오늘도 시끄러운 알람소리에 잠이 덜 깬 몸을 간신히 일으킨다. 어둔 새벽 조용히 일어나 하루를 준비하던 엄마를 닮기엔 턱도 없다.
IT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선 없는 이어폰, 스마트 워치 등 수많은 웨어러블 기기들이 출시되면서 우리의 일상에 편리함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혜택에서 몸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들의 사용성은 배제되기 십상이다. 이러한 현실에서도 노인, 시각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할 것 없이 모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기기가 있다. 바로 닷(dot, 대표 김주윤)이 개발한 스마트 워치 ‘닷 워치(Dot Watch)’다.
닷 워치는 세계 최초 촉각으로 시간을 읽는 점자 스마트시계다. 기본 구성품으로는 닷 워치 본품, 닷 워치 프로텍션 스킨, 충전기, 매뉴얼이 들어있다. 매뉴얼은 점자와 문자가 함께 쓰여 있다. 기기는 한 번 충전 시 약 10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닷 워치 디스플레이에는 6개의 점형이(가로 3줄, 세로 2줄) 4개가 있다. 점자로는 4개의 점자를 의미한다. 누구나 10개의 점자만 외우면 닷 워치의 점자 모드에서 시간(시, 분, 초)과 날짜를 읽을 수 있다. 점자를 모르더라도 촉각 모드로 변경해 시간을 읽을 수 있다. ‘홈–선택–홈–선택’ 버튼을 3초간 누르면, ‘촉각 모드’로 전환된다. 촉각 모드에서는 점자를 모르더라도 올라오는 점의 개수로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왼쪽의 12점은 ‘시’를, 오른쪽 12점은 5분 단위의 ‘분’을 나타낸다. 즉 왼쪽 1점은 1시간, 오른쪽 1점은 5분을 의미한다. 휴대폰을 꺼내거나 손목을 올려 시간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촉감으로 바로 시간을 확인할 수 있어 비장애인 사용자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닷 워치는 단순히 시계의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다. 닷 워치 앱을 다운받으면 더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닷 워치 앱과 기기를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모바일 뉴스, 메시지 등을 문자를 점자로 바꿔주어 시각 장애인이 실시간으로 문자를 확인할 수 있다. 연결된 스마트폰이 어디에 있는지 잊어버렸을 때는 닷 워치의 선택과 홈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스마트폰이 있는 곳에서 알림음과 진동이 울려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알람, 스톱워치, 메모 등도 할 수 있다.
기존 대부분의 점자정보 단말기기는 200~300만원 정도로 비싸고, 크기가 크고 무거워 휴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닷 워치는 기존 기기 가격의 10분의 1정도인 352,000원으로, 저렴한 가격에 디자인과 휴대성까지 두루 갖춘 웨어러블 기기다.
‘닷 워치’는 ‘칸 라이언즈 광고제’에서 2년 연속으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등 제품의 우수함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전화, 문자, 카메라 정도로만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있다면, 10년 전 휴대폰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처음 휴대폰이 나왔을 때 우리가 경험했던 편리함보다 훨씬 더 많은 스마트 서비스가 넘쳐나는 시대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둘러보면 ‘이런 것도 다 되는구나’ 하고 감탄할 만큼 다재다능한 앱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단순히 발견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사용해보며 익숙해져야 제대로 된 스마트 라이프를 누릴 수 있다. 상황별로 시니어가 활용해볼 만한 스마트 앱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 낯선 나라도 문제없다, 해외여행 필수 앱 체크리스트
해외여행을 떠날 때 여권, 티켓, 옷, 상비약 등 준비물 체크리스트를 마련하곤 한다. 이젠 이러한 기본 체크리스와 더불어 해외여행용 스마트폰 체크리스트도 꼭 필요하다.
첫 번째 체크리스트는 여행지 구석구석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정보 앱이다. ‘트립어드바이저’는 여행지에서 가볼 만한 관광지와 맛집, 숙소 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실패하지 않는 여행을 계획하는 데 도움을 준다. 누구나 여행지에서 지저분한 호텔, 맛없는 음식점, 불친절한 가게 등을 피하고 싶을 것이다. 이때 업소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장점만 늘어놓기 때문에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기 어렵다. ‘트립어드바이저’는 한마디로 여행자의 방명록이다. 리뷰 메뉴를 통해 해당 여행지 곳곳을 다녀간 이들의 솔직한 리뷰를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좋다, 나쁘다 수준의 리뷰가 아닌 여행지에서 겪은 경험과 유용한 팁, 꼭 가봐야 할 곳, 놓치지 말아야 할 즐길 거리, 현지에서의 애로사항 및 문제점 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리뷰를 통해 여행지 리스트를 정리했다면, 항공권과 숙소 예매까지 ‘트립어드바이저’를 통해 원스톱으로 해결 가능하다.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가장 든든한 가이드가 되어줄 앱이다.
두 번째 체크리스트는 낯선 도시를 돌아다닐 때 반드시 필요한 지도 앱 ‘구글지도’다. 특히 처음 가보는 해외에서는 모두 길치가 될 수밖에 없다. 이때 ‘구글지도’가 구세주 역할을 한다. 지도 앱은 많지만 ‘구글지도’는 어느 나라를 가도 현지 언어와 한국어가 동시에 표시되기 때문에 가장 권할 만하다. 가고 싶은 관광지 이름을 알고 있을 때 원어가 아닌 한글로 입력해도 지도에 목적지가 표시된다. 예를 들어 일본 삿포로에 여행 가서 근처 오도리공원으로 산책을 나가고 싶을 때, 앱 검색창에 ‘오도리공원’이라고 한글로 쳐서 검색하면 지도에 위치가 나타난다. 물론 현지어로도 표시가 된다. 목적지까지의 교통편과 소요시간을 알고 싶으면 ‘길찾기’ 메뉴를 이용하면 된다. 차로 이동할 경우,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경우, 걸어서 이동할 경우의 루트와 시간을 각각 확인할 수 있어 여행 스케줄을 짜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는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까지 친절하게 알려줘 처음 방문하는 도시라도 내가 살던 동네처럼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다.
세 번째 체크리스트는 번역 앱이다. 깊이 있는 대화는 어렵지만 길을 묻거나, 식당에서의 주문 등 간단한 대화는 번역 앱으로도 충분하다. 해외여행자들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뿐만 아니라 생소한 언어권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구글번역’을 가장 많이 애용한다. ‘구글번역’은 스마트폰 앱 화면에서 한국어와 원하는 언어를 선택하고 말을 하면 자동 번역을 해준다. 예전에는 내가 먼저 말하고 상대방이 말할 때 다시 번역 버튼을 눌러야 했지만 ‘대화’ 기능이 추가돼 스마트폰을 앞에 두고 각자의 언어로 말을 하면 자동 번역을 해준다. 번역 앱의 능력과 편리함을 경험하면 해외여행의 질이 달라지는 것을 몸소 느낄 것이다. 언어의 장벽을 허물어내고 거침없이 낯선 세상 속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고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여행지에서의 기쁨은 배가된다.
>>단체여행 갈 때 여럿이 함께 쓰는 ‘포켓와이파이’
여행 떠나기 전 아무리 꼼꼼하게 준비해도 현지에 가면 그때그때 필요한 정보를 다시 찾아볼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려면 데이터가 필요한데, 아무 준비 없이 해외에서 데이터를 마구 쓰면 요금폭탄을 맞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나온 대안이 각 통신사의 데이터 로밍 서비스인데, 이 역시 혼자서만 사용이 가능하고 여행기간이 길어지면 비용 부담이 커진다. 여러 명이 함께 떠나는 해외여행이라면, 무선 와이파이 도구인 ‘포켓와이파이’를 활용해보자. 이름처럼 주머니에 쏙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작아 휴대도 간편하다. 무엇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데이터를 알뜰하게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현지 통신망을 잡아 무선 와이파이로 바꿔주는 도구이기 때문에 여행지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지만, 아시아권에서는 하루 사용 요금이 5000원 정도밖에 안 된다. 또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기기 하나에 최대 10명까지 연결이 가능해, 단체여행 시에는 가장 합리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대여 방법도 어렵지 않다. 포털 검색창에 포켓와이파이를 검색해 해당 업체에 여행지, 여행기간, 연락처를 입력하고 금액을 결제하면 여행 당일 공항에서 받아볼 수 있다.
◇ 부르면 달려오는 스마트 서비스
밖이 추울 때는 마냥 따뜻한 집 안에서만 머물고 싶다. 이런 날엔 뭐니 뭐니 해도 배달이 최고다. 익히 사용하고 있는 음식 배달 앱이나 장보기 앱도 유용하겠지만, 최근 가장 핫하게 떠오르는 서비스는 반찬배달 앱이다. 자녀들이 결혼해 출가하고 나면 요리하는 횟수도 줄어들고 예전처럼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일도 적어진다. 부부가 단출하게 사는 경우에는 반찬을 해도 식재료가 남아 골칫거리가 되곤 한다. 이럴 때는 직접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드는 것보다 먹을 만큼 반찬을 주문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다. 반찬배달 서비스 앱 ‘배민찬’은 밑반찬부터 국, 찌개 그리고 손이 많이 가는 잡채, 사골곰탕까지 배달해준다. 반찬의 특성상 배달이 늦어지면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낮 1시까지 주문을 받고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현관문 앞으로 반찬을 배송한다. 아침에 눈을 뜨고 문을 열면 반찬이 도착해 있어 포장만 뜯어 그대로 놓기만 하면 손쉽게 밥상이 차려진다.
배달되는 자동차도 있다. 카 셰어링은 차를 소유하지 않고 주변에 있는 공유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은퇴 후 자가용의 필요성이 적어지면, 갖고 있던 차를 처분하기도 한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일은 줄어드는데도 보험료, 차량 수리비, 세금, 주차료 등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동차를 처분했는데, 조금 아쉽고 불편하기도 하다. 이럴 때는 이용한 시간만큼 비용을 내는 카 셰어링 서비스를 활용하면 된다. 카 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해보면, 공유 자동차가 집 근처에 있을 때도 있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직접 가서 차를 가지고 와야 한다. 편하려고 이용하는데 차를 직접 끌고 와야 하는 불편한 상황이 일어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럴 땐 카 셰어링 앱 ‘쏘카’의 ‘부름’ 호출 서비스를 활용해보자. ‘부름’은 내가 자동차를 이용하고자 할 때 내 집 앞까지 차를 가져다주는 서비스다. 2시간 전에만 예약하면 내가 원하는 시간에 집 앞 주차장에 차를 가져다주고, 사용 후 다시 집 앞에 주차하면 대신 가져간다.
달려오는 서비스 중 ‘세탁 앱’도 아주 유용하다. ‘세탁특공대’는 원하는 시간과 장소로 방문해 세탁물을 수거해가고 다음 날 다시 배달해준다. 기존 세탁소를 이용하려면 왔다 갔다 해야 했지만 ‘세탁특공대’ 앱으로 주문하면 직원이 30분 이내로 출동해 세탁물을 수거해가 세탁을 한 뒤 다시 현관문 앞까지 가져다준다.
◇ 새해 계획의 성공을 도와주는, 목표달성 앱
새해 계획과 목표가 아무리 그럴듯해도,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실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계획을 매일 실천하고 습관화할 수 있도록 체크해주는 앱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Loop습관제조기’는 좋은 습관을 갖게 해주고 관리해주는 앱이다. 사용법은 단순하다. 매일매일 실천하고 싶은 것들을 정한다. 예를 들면 아침운동, 글쓰기, 명상, 저녁 간식 안 먹기 등 일상에서 실천하고 싶은 목록을 정하고 실천을 한 뒤 완료 버튼만 누르면 된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알람을 맞춰 정해진 행동을 반복하고 체크하면 목표를 얼마나 잘 이행했는지 그래프와 통계로 보여준다. 날마다 쌓이는 활동 이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부진한 결과에 반성할 수도 있고, 꾸준한 실천에 뿌듯함을 느낄 수도 있다.
스마트폰 앱 활용도 편리하지만, 매일 체크하는 게 귀찮은 사람은 손목에 차는 ‘스마트밴드’를 이용해보자. 스마트밴드는 걸음 횟수, 이동거리, 심장 박동수 등을 표시해준다. 너무 오래 앉아 있으면 일어서라는 표시로 손목으로 진동이 전해지고 내가 목표로 정한 걸음 횟수가 달성되었을 때는 잘했다는 진동 알람이 울린다. 손목에서 알려주는 이 같은 알람에 따라 더 움직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스마트밴드는 브랜드, 기능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처음부터 부담스러운 제품을 사지는 말자. ‘미밴드’라는 2만 원대의 저렴한 스마트밴드로도 좋은 습관 만들기 연습이 충분하다. 스마트밴드는 사용하는 친구들끼리도 연결이 되어 누가 더 많이 걸었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친구의 운동량과 비교하다 보면 승부욕도 생기고, 서로 목표 성취를 위해 독려하는 분위기도 만들어진다.
배워도 배워도 계속 까먹게 되는 스마트폰 사용법. 괜스레 다시 물어보기도 눈치 보인다. 스마트폰 기본 설정부터 어려워하는 이들을 위해 기초 가이드를 준비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준비 끝! 하나씩 따라 해보며 사용법을 익혀보자.
(다음은 삼성갤럭시 기준으로 설명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01 바탕 화면 정리하기
휴대폰을 사면 기본으로 깔려 있는 수많은 앱들. 과연 지울 수 있는 것들일까? 없애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삭제하고 싶은 앱을 2~3초간 꾹 누른 상태에서 상단에 보이는 휴지통 아이콘 위로 끌어가면 된다.
(아이폰: 앱을 2~3초간 누르면 왼쪽에 ‘×’ 표시가 나타난다. 이때 ‘×’ 버튼을 누르면 삭제할 수 있다.)
02 기본 설정 변경하기
바탕 화면에 있는 톱니바퀴 모양의 ‘설정’ 앱을 클릭하면 배경화면, 암호, 벨소리 등 휴대폰의 초기 설정 값을 사용자 기호에 맞게 변경할 수 있다. ‘설정’ 앱에서 수정할 수 있는 주요 기능에 대해 알아보자.
와이파이 연결하기
[설정] > [연결] > [Wi-Fi]
현재 위치에서 접속 가능한 무선 네트워크를 보여준다. 와이파이 수신을 통해 데이터 이용료 과금 없이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단, 자물쇠 모양이 있을 경우 암호를 입력해야 연결된다.
(아이폰: [설정] > [Wi-Fi])
벨소리 변경하기
[설정] > [소리 및 진동]
진동 패턴, 음량, 벨소리 종류 및 기타 알림에 대한 알림음을 선택할 수 있다. 음량의 경우 꼭 설정에 들어갈 필요 없이 휴대폰 측면에 있는 볼륨 조절 키로도 변경 가능하다.
(아이폰: [설정] > [사운드 및 햅틱])
글씨 크기 조절하기
[설정] > [디스플레이] > [화면 확대 및 글자 설정]
‘화면 확대’, ‘글자 크기’ 조절 바를 움직여 작게 또는 크게 설정할 수 있다. 또 하단의 ‘글꼴’ 창에선 기본, 굵은 고딕, 애플 민트 등 다양한 글꼴을 선택해 적용할 수 있다.
(아이폰: [설정] > [디스플레이 및 밝기] > [텍스트 크기])
화면 밝기 조절하기
[설정] > [디스플레이]
화면 밝기를 높여 장기간 사용하면 눈에 피로가 쌓일 수 있다. 또 배터리 사용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적당한 화면 밝기로 설정하는 게 좋다.
(아이폰: [설정] > [디스플레이 및 밝기])
배경화면 변경하기
[설정] > [배경화면 및 테마]
밋밋한 배경화면이 싫증난다면 새 배경화면으로 바꿔보자. 상단의 ‘나의 배경화면’에서 사진첩에 저장된 예쁜 손주 사진이나 본인 사진 등을 선택하면 된다. 하단 목록에서 유료로 판매하는 배경화면을 다운받을 수도 있다.
(아이폰: [설정] > [배경화면] > [새로운 배경화면 선택])
암호 변경하기
[설정] > [잠금화면 및 보안]
새로운 지문 ID를 추가 또는 삭제하거나 암호를 변경할 수 있다. 암호는 ‘패턴’, ‘4자 이상의 숫자’ 등으로 설정할 수 있으며 본인이 가장 잘 기억할 수 있는 암호가 좋다. 반대로 매번 암호를 입력하는 과정이 번거롭다면 암호를 해제할 수 있다.
(아이폰: [설정] > [Touch ID 및 암호])
03 연락처 저장하기
‘연락처’ 앱 클릭 후 ‘+’ 버튼을 누르면 새로운 연락처를 저장할 수 있다. 이름, 전화번호 입력을 마친 후엔 ‘저장’을 눌러야 한다. 생일, 이메일, 메모 등 부가적인 요소도 작성할 수 있으며 사진 아이콘을 누르면 프로필 사진을 추가할 수 있다.
(아이폰: 동일한 방법으로 사용한다.)
04 문자로 사진 전송하기
문자 입력 칸 좌측의 클립 아이콘을 누르면 이미지, 연락처, 동영상, 캘린더, 위치 등 첨부파일을 선택해 문자로 전송할 수 있다.
(아이폰: 문자 입력 칸 하단의 앨범 아이콘을 눌러 보내고자 하는 사진을 선택할 수 있다.)
05 알람 설정하기
‘시계’ 앱에는 알람, 세계시각, 스톱워치, 타이머 기능이 있다. 이 중 ‘알람’ 창에서 ‘+’ 버튼을 눌러 새로운 알람을 만들어보자. 모든 설정을 끝낸 뒤엔 ‘저장’을 눌러준다.
(아이폰: 동일한 방법으로 사용한다.)
06 화면 캡처하기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다 보면 중요한 정보나 장면을 저장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바로 화면 캡처 기능. 손날로 화면을 좌측 또는 우측으로 쓸어주면 해당 화면이 사진첩에 저장된다.
(아이폰: 측면의 깨우기 버튼과 홈 버튼을 동시에 누른다. 홈 버튼이 없는 최신 기종은 측면의 깨우기 버튼과 볼륨 조절 키를 동시에 누르면 된다.)
1992년도에 IBM이 ‘사이먼(Simon)’이라는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한 이후,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매스컴에 의하면 2018년에 30억 명을 초과하고 2021년에는 38억 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스마트폰 사용인구가 4천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러한 스마트폰을 보다 더 유용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애플리케이션이다. 애플리케이션은 간단하게 ‘어플’ 또는 ‘앱’이라고 불리는데 스마트폰과 함께 개발된 이 ‘앱’들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우리의 생활을 더욱 더 편리하게 해주고 있다. 앱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인 경우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원스토어’ 등에서, 애플사의 아이폰인 경우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스마트폰 관련 서적이나 인터넷 등에서 찾아보면 유용한 앱들이 수없이 많지만, 시니어들에게 필요할 수 있는 앱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내 말을 받아 쓰는 ‘스피치 노트’
처음 소개할 앱은 ‘스피치 노트’다. 이 앱은 음성을 텍스트 즉, 글자로 변환해준다. 일반적으로 시니어들은 젊은 사람에 비해 타자속도가 느리고 오타가 나기 쉬어 장문의 글을 쓸 때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 앱을 사용하면 이런 불편함을 피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스피치 노트’라고 검색한 후 설치를 완료한 후 열기를 클릭한다.
화면 아래쪽에 황색의 마이크 아이콘이 보이는데,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싶다면 마이크 아이콘을 클릭하고 말을 하면 바로 화면에 텍스트로 보인다. 자판으로도 입력할 수 있으며, 내용을 저장할 수도 있다. 한글뿐만 아니라 약 100여개의 언어를 설정이 가능하다. 완성된 텍스트 메모를 메시지, 카카오톡, 또는 밴드 등을 통해 타인과 바로 공유할 수 있어 편리한 앱이다.
내 휴대폰을 찾아 줘 ‘박수로 폰 찾기’
두 번째는 휴대폰 찾기 앱이다. 나이 들면 건망증도 심해지고 휴대폰이나 TV리모컨을 찾다가 시간을 다 소비하는 경우가 잦아진다. 집이나 자동차 등 가까운 장소에서 스마트폰을 찾지 못할 때 사용하면 좋은 ‘박수로 폰 찾기’ 앱이다. 플레이스토어에서 ‘박수로 폰 찾기’를 검색한다. 설정에 들어가서 실행규칙을 ‘항상’으로 해놓으면 휴대폰이 꺼져 있든 켜져 있든 박수를 빠르게 세 번 치면 알람이 울려 쉽게 찾을 수 있다.
꽃 이름이 뭘까요? ‘모야모’
세 번째는 식물이름을 알아볼 수 있는 앱 ‘모야모’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모야모’라고 검색 한 후 설치를 완료하고 열기를 클릭한다. 시니어들이 건강한 생활을 위해 산과 들 등 자연을 많이 찾는데 그때마다 모르는 식물들을 접하면 궁금하기 그지없다. 그때에 이 앱을 사용하면 편리하다. ‘모야모’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식물 사진을 찍거나 갤러리에서 이미지를 선택해 올리면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신속하게 이름을 알려준다. 이름뿐만이 아니라 식물의 별명, 꽃말, 전설, 약효, 공기정화능력, 키우기 요령 등 유용한 정보가 담긴 식물도감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식물 이름이 궁금할 때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원예업 종사자도 사업상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이미지 검색 서비스 ‘스마트 렌즈’
네 번째는 네이버에서 선보인 이미지 검색 서비스 ‘스마트 렌즈’다. 나이가 들면 눈도 침침해지고 오래전에 사두었던 물건이 어디에 쓰이는 건지 모를 수가 있다. 이럴 때 이 앱을 사용하면 편리하다. 이 서비스는 네이버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검색어 입력 대신 이미지로 검색할 수 있다. 네이버의 검색창 우측에 있는 카메라 아이콘을 클릭해 카메라를 켜고 이미지를 찍으면 그 이미지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 보여준다. 검색할 수 있는 정보는 QR코드, 바코드, 글자인식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이미지 등이며, 해당 이미지와 유사하거나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미지들을 제공한다. 그 외에도 검색결과로 제공된 이미지를 토대로 추측한 키워드, 추측한 대상에 대한 백과사전 또는 콘텐츠 정보, 유사한 이미지 및 이미지를 포함하는 웹페이지, 그리고 유사한 상품 이미지 및 상품 정보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돈이 쌓이는 만보기 ‘캐시워크’
다섯 번째는 걸을수록 포인트가 쌓이는 만보기형 잠금화면 앱 ‘캐시워크’다. 플레이스토어에서 ‘캐시워크’라고 검색 한 후 설치를 완료하고 열기를 클릭하면, 기본으로 잠금화면이 보인다. 잠금화면에서 걷기를 하면 걸음 수, 소비한 칼로리, 걸은 시간, 거리를 보여준다. 100걸음에 1캐시씩 보석상자를 얻는다. 그러면 보석상자를 눌러 캐시를 적립하면 된다. 하루 최대 100캐시 적립이 가능하다. 걷기로 건강도 챙기고 적은 금액이지만 돈이 쌓여가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