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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 시니어 모델 찾자” 동덕여대 졸업패션쇼 공개오디션 열어
- 동덕여대 패션디자인과 졸업작품전을 위한 시니어 모델 공개오디션이 23일 동덕여자대학교 디자인연구센터에서 진행됐다. 이번 공개오디션은 5월 17일 크레스트72에서 개최되는 동덕여대 패션디자인과 졸업작품전을 위한 것이다. 동덕여대 패션디자인학과는 패션 업계에서 많은 인재 배출로 주목받는 교육기관 중 하나로, 이들의 졸업패션쇼에는 프로 모델이나 연예인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정도로 전통과 권위를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국내 대학 최초로 유튜브 채널을 통한 온라인 쇼로 진행되기도 했고, 김명애 총장이 직접 모델로 나서 화제가 됐었다. 이 대학에서 시니어 모델을 졸업작품 패션쇼에 기용하는 것은 올해로 3번째다. 시니어 모델을 학생들의 졸업패션쇼에 기용하는 것은 대학 측의 중‧장년 의상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기도 하다. 학과 관계자는 “중‧장년을 위한 의상은 소비자의 체형 등을 고려해 시니어 모델을 기용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베이비부머들이 패션업계의 주요 소비자로 주목받으면서, 이들의 수요를 만족시킬만한 의상 디자인을 공급하기 위해 교육 과정에도 반영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오디션에는 약 300여 명의 시니어 모델이 몰려 높은 경쟁을 보였다. 이 중 약 50여 명의 예선 통과자가 이날 오디션에 참가했다. 동덕여대 측은 8명의 시니어 모델을 선발해 약 40여 명의 다른 프로 모델과 함께 오는 5월에 개최되는 졸업패션쇼의 런웨이에 세운다는 계획이다. 행사를 기획‧연출한 아시아시니어모델협회 주윤 회장은 “최신 많은 시니어 모델이 배출되는 것에 반해 설 무대가 없어, 시니어 모델 선발대회에서 참가비를 요구하거나, 의상 구매를 강요하는 등 부작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오디션과 같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해, 많은 시니어 모델이 설 수 있는 여러 무대를 마련하고 싶다”고 밝혔다.
- 2022-03-2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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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쇠ㆍ치매 환자 고혈압약 "따져보고 먹어야"
- 혈압약은 "비타민처럼 먹는다"라는 농담이 유행할 정도로 고령층이 많이 복용하는 약이다. 그만큼 혈압 관리가 어렵다는 뜻이다. 실제로 70세 이상 고령층의 고혈압 유병률은 70%에 근접한다. 그러나 방치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혈압 관리가 되지 않으면 뇌졸중, 심근경색 등 혈관성 질환을 걱정해야 하고, 최근에는 치매와도 연관이 있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고령층의 혈압 관리가 왜 어려운지 들여다볼 수 있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특히 노쇠가 심할수록 혈압을 낮추는 혈압약을 무조건 복용해서는 위험할 수 있다는 내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 교수 연구팀은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노인환자를 대상으로 노쇠 및 인지기능 저하에 따른 혈압 변동성의 차이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6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394명의 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Health-RESPECT(integrated caRE Systems for elderly PatiEnts using iCT)’라는 비대면 진료정보교류 시스템을 활용해 평균 290일 동안의 혈압 수치를 취합하고 혈압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분석했다. 혈압 수치 및 혈압 변동성의 특성을 분석해 보니, 노쇠하고 인지기능이 저하된 취약 노인일수록 혈압 수치는 떨어지고 혈압 변동성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건강 수준이 악화될수록 혈압은 저하되지만 동시에 변동성이 증가한다는 의미로, 노쇠하거나 치매가 동반된 환자에게는 기존 고혈압 치료제를 줄이는 등 보다 세심한 혈압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혈압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혈압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혈압 수치가 높고 낮은 것 못지않게 문제가 된다. 혈압 변동성이 큰 사람은 혈관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큰 부담을 느끼게 돼 동맥경화로 인한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크고, 무엇보다 혈압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고혈압 상태를 스스로 인지하기도 어렵다. 연구를 주도한 노인병내과 김광일 교수는 “노인성 고혈압 환자들, 특히 요양병원과 같은 시설에 거주하고 있는 환자들은 심장, 뇌 신경, 인지기능 등에 문제가 있거나 전반적인 기능상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약물복용을 비롯한 생활관리 차원에서의 포괄적인 진료와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혈압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고령인이 많아질수록 노인 고혈압 환자에 대한 적절한 관리는 더욱 중요한 의료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므로, 이번 연구에서 활용한 의료정보교류 모델과 같은 시스템을 활용해 제한적인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특히 건강하지 못한 취약계층에서의 합병증 발생 및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치료할 수 있는 치료 전략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2022-03-1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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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진국처럼 노인의학으로 고령화 대비해야"
- 병원을 자주 들락거린 사람이라면 소아과 간판 앞에서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의문이 있다. ‘왜 노인과는 없는 거지?’ 실제로 병을 달고 사는 것은 노인인데 말이다. 정답부터 이야기하자면 노인과는 존재한다. 몇몇 병원을 중심으로 소소하게 운영되고 있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곱씹어보니 고령화라면 세계 최고로 꼽히는 우리 사회에 어울리지 않는 일임을 금방 알게 된다. 이에 대해 정희원(39)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노인의학’ 도입이 시급하다고 이야기한다. “선진국에서는 고령화사회를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노년내과가 생겨요. 최근에는 정부가 주도해서 만드는 경우도 있죠. 나이가 들면 만성질환이 늘고, 노화를 부르는 요소들이 축적되죠. 신체 기능도 떨어지고요. 한꺼번에 이런저런 문제가 생기죠. 이럴 때 건강한 성인을 기준으로 판단해서 치료하면 예기치 못한 문제들이 생길 수 있어요. 섬망, 욕창 같은 것이 대표적이죠. 안고 있는 다양한 질환에 대해 전문 치료과에서 각각 치료받으면 약이 많아지고 몸에서 섞이죠. 그러다 부작용이 생기면 또 그에 대한 약을 처방해요.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으면서 비효율적이죠.” 노인의학은 생물학적 노화의 결과인 노쇠와 여러 가지 질병, 신체적·정신적 기능의 변화가 혼재된 상태에서 환자에게 맞춤 의료를 제공하는 전문 분야다. 특정 나이를 기준으로 몇 살부터 노년내과에서 담당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생리학적으로 노쇠의 특성을 가지는 인구 집단을 전문적으로 볼 수 있는 분야다. 정 교수는 설명 과정에서 ‘약을 정리한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말 그대로 현재 복용 중인 약 중 꼭 필요한 약물만 복용할 수 있도록 수를 줄이거나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과정을 말한다. 각기 다른 전문의가 처방한 약은 나름의 목적이 존재하지만 이것들이 충돌을 빚어 부작용이 생길 경우 이에 대한 또 다른 약을 처방하기보다는, 복용 중인 약물에 변화를 주어 불필요한 약을 줄이고 부작용도 없앤다는 뜻이다. 얼핏 보면 간단하고 단순한 일이지만, 모든 질환에 대한 경험과 약물 부작용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중요하지만 만나기 힘든 ‘노인의학’ 물론 기존의 의료기관이나 진료과가 이런 부분에 대해 무책임하다는 뜻은 아니다. 현재 건강보험제도 구조상 환자가 처방전을 직접 가져다주지 않는 이상 다른 병원에서 내 환자에게 어떤 약을 처방했는지 의사는 알 길이 없다. 노년내과에서 현재 복용 중인 모든 약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개인에게 맞는 맞춤 진료와 치료가 필요하니까요. 같은 80대라도 사람마다 상태가 너무 달라요. 기대여명이 짧은 상태라면 무리하게 10년 이상을 바라보고 처방하는 약을 유지할 필요는 없어요. 부작용만 생기죠. 노인의학은 일종의 정밀의료로, 생물학적 상태뿐만 아니라 사회적 지위까지 고려해서 치료 계획을 세우는 일을 합니다. 치료와 함께 돌봄 계획도 수립하고, 연명의료도 논의하죠. 어디에 사는지, 환자분의 의향은 어떤지, 보행 속도나 악력은 어떤지도 고려해요. 물론 이 과정에서 약도 정리합니다. 이렇게 환자의 이런저런 일들을 챙기다 보면 환자 1명당 진찰 시간이 30분을 훌쩍 넘어가죠. 상업적인 병원에서 노인의학을 외면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에요.” 물론 환자 입장에선 ‘속 시원한’ 경험이다. 하루에 먹던 수십 개의 약이 정리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약값 부담도 줄어든다. 또 환자가 어디서 어떻게 지내야 할지, 혹은 부모를 어떻게 모셔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도 찾을 수 있으니 걱정이 줄 수밖에 없다. 정 교수는 앓고 있는 질환이 여러 개여서 다니는 병원이 많고, 신체 기능이 떨어진 것 같다면 한 번쯤 노인의학 진료과를 찾아 전체적인 신체 건강 상태나 치료 방향을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노쇠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 점검하는 기회를 가지라는 것이다. 국내에 노인의학 진료과가 등장한 것은 2007년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이 ‘노인병센터’를 설립했다. 이어 2009년에 서울아산병원에 노년내과가 생겼고, 2010년에는 신촌세브란스에 노년내과가 들어섰다. 짧은 기간에 연이어 노인의학 진료과가 신설되면서 대중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의료계 내에서 진료 영역에 대한 갈등으로 반대 의견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노인의학의 필요성 때문인지 관련 진료과 설립은 계속 이어졌다. 삼성서울병원과 전남대학교병원, 건양대학교병원, 울산대학교병원, 은평성모병원 등 국내 10여 개 진료과에서 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김대중 정부 때 처음으로 시도됐다가 잘 안 됐죠. 공공의료가 잘 되어 있는 영국에선 내과 의사의 10%가 노인내과 간판을 달고 진료하고 있어요. 영국 정부는 각 과별로 따로 진료하고 처방하는 것보다 노인병을 전담하는 사람이 맡아보는 것이 효율적이고 보험 재정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개인과 사회 모두 중요한 지속가능한 나이 듦 정희원 교수는 최근 책을 한 권 출간했다. ‘지속가능한 나이 듦 : 노년의 질병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라는 다소 긴 제목의 책이다. 노인의학 의사이자 생명과학 박사까지 취득한 정 교수는 나이 드는 것을 노화 메커니즘이나 나이라는 숫자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책은 총 3부로 나뉘어 있다. 노화의 생물학적 정의와 메커니즘을 다룬 ‘시간 : 노년을 맞이한다는 것’과 노인의료의 문제점과 사례를 다룬 ‘질병 : 노년의 질병,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마지막으로 지속가능한 사회 고령화에 대한 이야기 ‘사회 : 초고령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가 그것이다. ‘지속가능한’이란 표현이 눈에 띈다. 이 단어는 지난 몇 년간 경제 분야의 화두였다. 의료와는 다소가 거리가 멀어 보였다. 정 교수는 “나이 듦이라는 것을 극복 대상으로 삼으려는 것에 대한 반감에서 이 표현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티에이징이라는 표현이 있잖아요. 마치 나이 듦을 재앙처럼 여기려 하지만, 실제로 노화는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과정이에요. 노화를 받아들이고, 본인이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그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요. 질병이나 노화의 축적을 예방함으로써 덜 고통받고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이죠. 만약 젊어서 만성질환을 관리하지 않고 운동 부족으로 신체 기능이 떨어진다면 노쇠는 남보다 빨리 오기 마련입니다. 살아가면서 장애가 생기는 것을 지연시키고, 노화를 맞이하더라도 삶의 질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나이 듦이라고 봤어요.” 정 교수는 이러한 관점이 단순히 개인의 삶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복지사회 정책이나 고령화를 맞이한 한국 사회에도 적용할 수 있는 문제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언론에선 마치 고령화가 사회의 종말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어요. 사회에서 고령의 구성원이 늘어나는 것이 파멸적인 것은 아니에요. 우리 사회는 지금 복지정책을 디자인할 때 과거의 기준과 잣대를 들이미는 실수를 하고 있어요. 65세가 도움이 필요한 약자였던 것은 수십 년 전의 이야기고, 지금의 65세는 그 기준이 세워졌던 시절 50대 수준의 신체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 교수는 우리 사회가 의료나 복지정책을 수립할 때 기준으로 삼는 ‘노인’에 대한 정의를 새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노인의 기준을 무조건 나이로 가르려는 연령주의적 발상은 문제가 있어요. 65세가 되었다고 그 순간부터 갑자기 다른 종족이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좀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나는 적어도 늙지 않았다는 분리 욕구를 가진 사람들의 부적절한 기준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관료적인 생각은 변화될 필요가 있어요. 이제 나이는 많지만 건강 상태가 좋고 독립적으로 오래 살 수 있는 분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정 교수는 그 이유를 삶의 폭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결혼을 하고 첫아이를 갖는 시점도 과거에 비해 10년 가까이 늦춰졌고, 지금의 86세대나 X세대가 65세가 되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면 10년 전의 65세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회 적응 역량이 높을 것이라고. 나이라는 숫자는 같지만 생애 주기의 위치와 능력, 역할이 달라지는 변화를 정 교수는 ‘스냅샷의 오류’라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평범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 것이 좋을까. 정 교수는 노화를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상황에 처한 다양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획일화된 노화 예방 상식으로 접근하다가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신이 처한 노화 스펙트럼에서의 위치에 따라 그에 맞는 건강 증진 활동을 선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50대는 만성질환 관리를 잘하면 뇌졸중 등 질환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혈압이나 혈당 등을 철저하게 관리시키지만, 이미 노쇠한 어르신들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낙상이나 섬망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요. 단백질 섭취도 마찬가지예요. 젊은 성인은 단백질을 과다 섭취하면 노화 시계가 빨라져요. 그러나 운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은 근감소를 막기 위해 단백질 섭취를 권해야 하죠. 이렇게 생애 주기에 따라 예방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다른 목표를 설정할 것인지 정해야 합니다.” 보호자 ‘효자’ 되지만, 병원에선 ‘불효자’ 앞서 설명한 것처럼 노인의학을 다루는 의료기관도 많지 않고, 병원 내에서도 입김이 셀 수 없는 진료 과목이다. ‘돈 잘 버는 효자’ 노릇은 애초에 기대하기 어려운 분야다. 그런데 왜 정 교수는 ‘노년내과’를 선택했을까. “본과 4학년 때였어요. 섬망 증세로 응급실에 실려온 노인 환자가 있었죠. 일반적으로 내과 의사는 환자를 드라마틱하게 바꿔놓지 못하잖아요. 그런데 선배 의사가 환자가 복용하던 약들을 종이에 끄적이더니 정리해주었어요. 그러고는 며칠 만에 멀쩡해져서 걸어 나가시는 걸 보았죠. 노인의학의 매력을 느꼈어요. 알아야 하는 분야의 폭도 넓고 깊은 데다, 복지정책이나 보험제도 등 사회의 기능적인 내용까지 알아야 하니까 오히려 재미있게 느껴지더라고요. 이런 것이 진짜 내과 의사가 아닐까 생각했죠.(웃음)” 정 교수는 내과 전문의이자 생명과학 박사이기도 하다. 그가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진 것 역시 노인의학과 관련한 목마름 때문이었다고 한다. “전공의 과정을 통해 노화와 노쇠, 근감소증에 대해 공부했는데, 아직까지 노쇠와 근감소증을 개선할 수 있는 효과적인 약물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나이 듦에 따른 이런 변화가 생물학적으로 어떤 과정에 의해 만들어지는지 궁금했죠. 또 영양 섭취나 운동 등으로 긍정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지만, 모델 동물을 통한 생물학 연구에선 노인의학적 접근이 활발하지 않아 임상 의사로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사람의 노쇠는 복합적 요인이 오랜 기간 축적된 결과이기 때문에 단순화된 실험으로는 쉽게 답을 낼 수가 없더라고요.” 정 교수는 마지막으로 노인의학 의사로서 노인의학 클리닉의 장점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혼잡한 종합병원에서 휠체어를 끌고 5~6개 진료과의 외래진료를 다니시던 분들이 통합된 한 곳에서 진료받으면 드시던 약을 정리할 수 있고 병원에서 고생하시던 시간과 진료비도 줄어듭니다. 몇몇 분들은 부모님을 병원에 모시는 것이 직업처럼 되어버리거든요. 이런 분들은 시간적·경제적 부담이 줄면 무척 기뻐하세요. 많은 분들이 이런 혜택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제 계획입니다.”
- 2022-03-0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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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면증 환자 2명 수면제 먹을 때, 1명은 침치료 받아
- 고령층에게 불면은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특히 최근처럼 추위로 인해 야외활동이 제한되고, 코로나19로 인해 집 안에만 머무는 생활이 지속되면, 충분한 신체활동이 이뤄지지 않아 잠이 들기 어렵고, 수면이 부족하면 낮 활동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수면 질환은 졸피뎀이나 트리아졸람 등의 약물치료로 이어지는데, 이러한 수면 유도 약물의 장기 복용은 치매 발병에 영향을 준다는 해외의 연구결과도 보도된 바 있다. 또 불면은 우울증을 부르기도 하고, 이로 인한 치매 등의 합병증까지 나타날 수 있어, 중장년에게는 만병의 근원인 셈이다. 그렇다면 수면제와 같은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한의학적 도움을 받을 방법은 없을까? 최근 불면증 치료에 대한 한의과와 의과 현황을 최초로 분석한 연구논문이 발표돼 이목을 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손채원 한의사 연구팀은 불면증을 겪는 환자를 대상으로 의과에서 약물치료와 정신요법이 가장 많이 이뤄지며 한의과에서는 침치료와 뜸, 부항 등이 일반적인 치료법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먼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표본자료를 기반으로 2010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불면증으로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 따르면 7년 동안 불면증으로 한의과·의과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환자 수는 9881명에서 2016년에는 1만5362명으로 약 55% 증가했다. 또한, 불면증 환자의 주된 연령층은 45세 이상으로 비율이 73%에 달했으며 환자 성비는 여성이 남성보다 약 1.7배 많았다. 연구팀은 불면증 환자가 받은 치료법도 살펴봤다. 연구 결과 의과에서는 약물치료가 약 28만건으로 가장 높았다. 처방받은 약물은 진정제와 수면제(20만8542건)가 제일 많았으며 항불안제(9만900건), 항우울제(6만8145건) 순이었다. 진정제와 수면제에서 가장 많이 처방된 약은 졸피뎀, 트리아졸람, 플루니트라제팜 순으로 분석됐다. 이 약물을 남용하면 불면증 재발과 인지 기능 저하, 낙상 등의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어 지나친 의존은 환자들에게 큰 고민거리다. 연구팀은 한의과에서 시행되는 치료법을 분석한 결과 침치료가 총 10만여 건으로 불면증 치료에 가장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침치료는 부작용이 적으며 신경계, 내분비계에 효과가 높은 치료법으로 여러 임상 시험을 통해 효과적인 방법으로 입증된 바 있다. 이어 불면증 치료법으로 뜸(1만6544건)과 과 부항(1만1254건)이 뒤를 이었다. 자생한방병원 손채원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불면증 치료 현황을 한의과와 의과로 나눠 분석한 최초의 연구논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불면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요즘 향후 약물 장기 복용 방지책을 마련하는 데 기초 연구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Healthcare 지 2021년 12월호에 게재됐다.
- 2022-01-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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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절해진 복약안내문, '깨알 글씨' 여전
- 작은 글씨가 빼곡하다. 컬러 프린트 덕분에 어디에 쓰이는 약인지 확인할 수는 있지만 처방 예시, 주의 사항을 확인하기에는 역부족이다. QR 코드를 스캔하면 복약안내문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문구도 크게 달갑지 않다. 문장마다 외래어와 한자 등의 전문용어로 가득해 이해가 어렵기 때문이다. 복약안내문의 낮은 고령자 편의성은 줄곧 제기돼온 문제다. 2017년 국민신문고에는 ‘고령화시대에 진입하면서 노인들이 약물을 복용하는 과정에서 부작용이 비발하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일반의약품의 경우 첨부된 복약안내문의 글자가 너무 작고, 처방약의 경우 아예 안내문이 없거나 약물 이름과 용도만 작은 글씨로 표시돼 있어 이 역시 노인들이 읽기에 불편하다는 것이다. 확인도 어려운 작은 글씨, "못 읽어" 해당 민원인은 “노인들 혹은 노인용 약물에는 복약(사용) 설명서의 글자를 크게 키워주고, 진하게 표시되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당시 보건복지부(복지부)는 이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현행 약사법상 특정 연령대를 위한 복약지도서의 서식이나 규격을 별도로 정하고 있지는 않으며, 법으로 강제할 경우에는 규제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약사의 자율적 판단 하에 복약지도서를 융통성 있게 제공해야 한다고 답했다. 약사법 제24조제4항은 ‘약사가 의약품을 조제하면 환자나 환자보호자에게 필요한 복약지도를 구두 또는 복약지도서(복약지도에 관한 내용을 환자가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설명한 서면 또는 전자문서를 말한다)로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약품 사진과 함께 약품명 및 성분, 처방 예나 주의 사항 등이 기존보다 큰 글씨로 인쇄된 약봉투나 복약안내문을 제공하는 약국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큰 글씨 복약안내문의 사용은 약사의 재량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비충혈제거제‧연용‧병용… 용어 이해하기 어려워 건강문해력 문제도 있다. 건강문해력이란 개인이 의료 관련 의사 결정을 내리는데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얻고 이해하는 능력을 뜻한다. 국회입법조사처는 2019년 발표한 보고서 ‘의약품 안전사용을 위한 과제: 정보취약계층을 중심으로’에서 “노인·장애인·이주민 등 건강문해력이 낮은 이들에게 있어서 의약품 안전정보에 대한 접근성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노인들의 낮은 건강문해력을 지적해왔다. 논문 ‘노년층 대상 봉투서면 복약지도서의 시각적 이해를 돕는 그래프’에 따르면 심층 인터뷰에 참여한 노년층 환자들은 봉투에 인쇄된 서면 복약지도서 읽는 것을 꺼리고, 외래어로 쓰인 전문용어를 읽기 힘들어 했다. 노안으로 일정 기준(12pt) 이하의 글자는 읽지 못했으며, 약이 다양하고 종류가 많아 서로 다른 복용시간, 투여방법, 보관 방법 등 많은 정보를 읽고 기억하기 어려워했다. 일반인의 복약안내문 이해도에 대해 조사한 차의과대 약학대학 연구팀 역시 안내문의 잦은 전문용어 사용에 대해 지적했다. 복약안내문 속 이해도가 낮은 용어는 비충혈제거제(90.97%), 연용(90.20%), 병용(70%) 등으로 다양했다. 연구팀은 “현재 약국에서 사용되는 복약안내문의 용어 수준이 다빈도로 사용되는 의약품에 대한 용어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전체 응답자의 80%가 대졸 이상 학력자임에도 이러한 결과가 도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복약지도 내용이 환자에게 잘 전달되고 이행되려면 제공자 눈높이가 아닌 약물 사용자 눈높이에 맞춰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9년 복지부와 약사회는 약정협의체를 열고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복약지도 확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듬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약정협의체는 멈춰 섰지만, 지난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약품안전나라’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어르신, 장애인 등 정보 취약계층이 의약품 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게 돕고자 위함이다. 바코드‧음성 검색 기능과 내용 읽어주기, 글씨 크기 조정 등의 기능을 탑재했지만 어르신들이 디지털 기기 접근 및 활용을 어려워한다는 점에서 아쉽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지만 진정으로 고령자를 위한 복약안내문의 등장은 요원해 보인다.
- 2021-11-0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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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드 코로나 시대 면역과 함께 살기
- 인구 고령화 현상이 초래되면서 대응 방안이 다양하게 전개되던 와중에 코로나19에 의한 팬데믹 사태가 일어났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전파되어 이미 2억3000만 명이 확진되고 470만 명이 사망했으며, 의료 역사상 악명 높았던 1918년의 스페인독감보다 더 많은 희생자를 냈다. 놀랍게도 그동안 선진국으로 인정되었던 국가들마저 역병을 통제하지 못했고 환자들의 병원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젊은이보다 노인의 치사율이 100배 정도 더 높다는 점으로, 미래 장수 사회에 울린 경종이 아닐 수 없다. 역병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국가별로 사회 문화적 차별성이 크게 노출되어, 이번 팬데믹 출현은 미래 사회 구축에 개인적 역량 강화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공공 정책과 문화적 요소가 더욱 중요함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특이한 사항은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들 대부분이 고혈압, 당뇨, 폐 질환, 암, 비만 등의 기저질환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특히 이러한 기저질환의 근저에는 생활 습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사태의 해법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갖게 했다. 면역 향상에 좋은 방안 7가지 코로나19 팬데믹이 보여준 고령 사회에 대한 엄중한 메시지를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하나, 고령이 되더라도 고혈압, 당뇨, 암, 폐 질환, 비만 등의 기저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생활 습관 개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둘, 노인 요양 개호 시설의 철저한 관리와 지원이 요구되며, 밀집과 밀폐를 해소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셋, 사회적 거리두기와 연계해 시설의 단순 폐쇄로 초래되는 노인 고립화를 해소하는 방안이 시급하다. 넷, 위기 상황에서 노인들이 스스로 생활하고 봉사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절실하다. 다섯, 팬데믹 상황에서 가족과 지역주민의 연대 의식과 상호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여섯, 개인의 일부 희생으로 보다 많은 공공의 혜택을 누리도록 질서를 지키는 데 협력해야 한다. 일곱, 비대면 상황에서 생계를 유지하고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기술적 시스템을 보급해야 한다. 이상과 같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치사율 저하의 결정적 조건으로 부각된 기저질환 예방이 시급하다. 기저질환은 기본적으로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일어나는 질환이기 때문에 개인의 노력을 통한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한 대책임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예부터 오래 살기 위한 장생의 미련을 버리지 못한 인간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찾지 못했던 천연 불로초 대신 이에 준하는 약물을 직접 조제하는 연단술을 개발해, 그 소산인 단약을 방사들이 비술적 방법으로 제조하여 16세기 무렵까지 황실을 비롯한 고관대작과 부자들에게 1000년 이상 사용해왔다. 연단술은 아랍권으로 그리고 유럽권으로 전파되면서 연금술로 발전했고, 근대까지 이어져 철학과 의학의 중심 과제를 이루었다. 그러나 천연 또는 인공의 단약들은 수많은 부작용을 야기했다. 그 반작용으로 천연 또는 인공 약제의 복용을 거부하고 신체를 직접 단련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장생술 기법이 다양하게 개발되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장생술은 생활 방식 개선과 신체 단련 위주로 발달하여 역사적으로 도교가 주도하면서 종교적 위상으로 승화했다. 그 결과 중국을 비롯한 동양권에 달생법(達生法)과 양생술(養生術)이라는 이름으로 전승되어 문화적으로 사회적으로 여전히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불로장생술의 핵심은 일상생활 습관에 있다 중국의 명산 무이산(武夷山)은 자연, 생태, 문화 세 가지 영역에서 모두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될 만큼 특별한 지역이다. 이곳에는 주자(朱熹)가 제자를 양성한 무이정사(武夷精舍)가 있어, 조선조 유학자들이 가고 싶어 한 성리학의 성지였다. 무이정사 가까이에는 도교 36성지 중 하나인 천유봉(天遊峰)이 있고, 그 정상에 팽조(彭祖)를 모시는 사당이 있다. 팽조는 1000년 가까이 살면서 부인을 49번이나 바꾸었고, 장생술의 일환인 방중술 비법을 완성했다는 인물로 달생술의 전설적 상징이다. 그 사당 안쪽 팽조의 조상 양편 기둥에 각각 은수서산수정양성 내장생불로극공(隱水棲山修精養性 乃長生不老極功)과 찬하복기토고납신 위익수연년요지(餐霞服氣吐故納新 爲益壽延年要旨)라는 장생술의 비급 두 가지가 새겨져 있다. 맑은 물 있는 깊은 산에 살며 정기를 단련하고 본성을 다스리는 것이 불로장생의 최고 방안이며, 이슬 먹고 호흡을 다스리며 낡은 것을 뱉어버리고 새것을 받아들이면 해를 거듭할수록 건강해지는 핵심 방안이라는 의미다. 장생술의 요건인 깊은 산 맑은 물은 청정한 지역으로 공기와 물이 맑고 열심히 신체 단련을 할 수 있는 공간적 환경을 거론하고 있고, 이러한 장소에 살며 몸과 마음을 단련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팬데믹에서 심각하게 제기되는 공간적 문제점인 밀폐, 밀집, 밀접의 심각성을 이미 1000년 전부터 거론한 것이다. 나아가 신체 단련으로는 소식하며 호흡을 거칠게 하지 말고, 낡은 것을 버리고 새것을 취하는 적극적인 쇄신의 삶을 살아야 하는 실천적 생활 습관을 강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도교의 양생술은 음식 섭생의 섭양술, 호흡 조절의 복기술, 자연과의 합일을 지향하는 신체 단련의 도인술, 음양 조화를 통한 방중술 등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섭양술로는 소식과 생식을 위주로 하라는 벽곡, 신선이 되는 장생식 또는 단약과 같은 약물을 복용하라는 복이가 있다. 약으로는 웅황이나 단사와 같은 광석과 지황이나 영지 같은 천연 식물이 있으며, 효능에 따라 상약, 중약, 하약이 있다. 호흡 조절의 복기술에는 조식, 태식, 폐기와 토고, 납신, 행기가 있다. 이와 같이 호흡 수련을 강조했고, 몸 안의 모든 노폐물을 제거하고 맑은 기운을 받아들이고자 했다. 이러한 호흡법은 단전호흡 형태로 현대에도 일반에 널리 보급되고 있다. 신체 단련을 위한 도인술로는 몸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기를 보존하기 위한 운동 요법으로 역근경, 팔단금, 오금희 등이 전해지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공산당 정부 수립 이후 국민 건강 체조인 태극권과 같은 기공 요법을 보급하여 크게 성행하고 있다. 남녀 간의 육체적 결합을 적절히 활용하여 정(精)을 보하고 기(氣)를 키우는 방중술은 기본 원리가 채음보양에 있으며, ‘소녀경’, ‘채녀경’, ‘황제내경’ 등을 통해 일반에도 널리 회자되고 있다. 도교의 장생술은 도교 신봉자만이 아니라 유학자들에게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청정한 곳에서 은일하게 지내는 청정무위의 삶과 스스로 노력하여 건강을 다지는 자강유위를 생활 규범으로 삼았으며, 이를 본받아 퇴계 선생도 신체 단련을 위한 활인심방을 개발하여 중화탕, 화기환, 도인술과 같은 체조 요법을 스스로 실천했다. 이와 같이 양생술의 핵심인 신체 단련의 도인술은 선비 사회에서도 널리 유행하여 건강을 유지했다. 백세인들의 운동 프랑스의 랑동(Lucile Randon) 수녀님은 117세로 세계 최고령 2위에 오른 분인데, 코로나19에 걸렸지만 회복했다는 뉴스가 나와 세인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어 세계 곳곳에서 백세인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회복되었다는 뉴스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작년 9월 말 통계로 미국에서도 코로나19에 걸렸음이 확인된 백세인 60명 중 사망에 이른 분은 단 3명에 불과해 백세인의 코로나19 치사율이 5%라는 보고가 나왔다. 같은 보고에서 대조적으로 90대 초고령자의 코로나19 사망률은 11.4%로 백세인의 치사율이 유의미하게 낮았음을 밝혔다. 일본에서도 팬데믹 기간 중 백세인의 수가 예년보다 오히려 크게 증가했음을 보고했다. 또한 7월 말 도쿄에서 개최된 국제백세인학술대회(ICC2021)에서는 팬데믹 상황에서의 백세인에 대한 매우 의미 있는 논문들이 발표되었다. 저명한 인구학자 미셸 풀랭(Michel Poulain) 팀은 코로나19로 치명적인 타격을 받은 벨기에의 2020년도 사망률이 80대 이상 연령대에서 평년보다 20% 이상 증가했는데, 놀랍게도 100대의 경우에는 사망률이 0.95배로 오히려 감소했음을 보고했다. 백세인이 80~90대보다 코로나19에 대한 회복 능력이 더 강하다는 의외의 사실이 구체적으로 보고된 것이다. 큰 미스터리는 왜 백세인의 코로나19 치사율이 일반 고령인보다 낮은가라는 문제다. 노인이 되어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생체 기능이 저하되고 생체를 보호하는 기능도 동시에 낮아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백세인의 코로나19 저항성은 뜻밖의 사건이 되어버린 것이다. 따라서 일반 고령인과 백세인의 다른 점을 비교해보려는 새로운 시도들이 추진되고 있다. 우선 우리나라의 백세인 조사에서 밝혀진 백세인의 생활 습관적 특성인 활동성과 규칙성 그리고 절제성에서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백세인은 항상 몸을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생체 리듬에 따라 규칙적으로 움직이며, 먹는 것과 움직이는 것에서 결코 무리를 하지 않는다는 특성을 보였다. 그 결과 의학적으로는 당뇨병이환율이나 고혈압률이 일반 노인보다 백세인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자신의 생활 리듬을 지키며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는 생활 습관은 건강을 지키고 기저질환을 예방했으며, 이러한 생활 습관은 결국 고대로부터 내려온 장생술의 재현이 아닐 수 없다. 신체 단련과 생활 습관 개선이라는 양생술이 불로초보다 강한 설득력을 갖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부작용 측면에서 훨씬 안전하다는 기대치와 고가의 경비가 들지 않는다는 경제성 때문이었다. 신체를 단련하는 방법으로 귀족만이 아닌 일반인들도 활용할 수 있었기에 널리 보급될 수 있었다. 장생술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개개인의 일상생활 습관을 개조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에 사는 일반인은 일상생활의 편리함에 익숙하여 신체를 활용하고 욕구를 절제하는 데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도회지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먹는 것을 절제하고 몸을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행동양식의 개선이 더욱 요원한 일이다. 그러나 고령사회에서 건강장수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각종 기저질환의 근원인 퇴행성 질환을 미리 예방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일반인이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실천적 생활 습관을 확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인터벌 워킹 이러한 측면에서 고령인이 일상생활 습관으로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방법을 한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세계적 장수 지역인 일본 나가노 지역에서 주민들에게 권장하는 인터벌 워킹(Interval Walking)은 간단하다. 매일 3분 천천히 걷고 3분 빨리 걷는 사이클을 5회씩 반복하는 단순한 방법이다. 신슈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운동법을 3개월 이상 수행한 주민들의 심폐 기능이 크게 개선되고 고혈압과 당뇨가 회복되었으며, 3년 이상 추적한 결과 지역주민 건강보험 의료비 지출이 30%가량 줄었다. 인터벌 워킹은 단순하게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속도를 빠르게 그리고 천천히 되풀이하여 걸음으로써 심폐 기능을 효율적으로 자극하는 가장 간편한 운동 방법이다. 이에 덧붙여, 심신을 자극해 정서적 기능도 증진하고 신체 균형 감각을 증진해 낙상 같은 사고를 방지하는 목적의 우리 춤 체조 같은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권장한다. 이러한 운동 프로그램은 모두 신체적 기능을 증진하는 성과 외에 인지 기능 저하와 면역력 저하도 방지할 수 있음이 차례로 밝혀지면서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같은 위기 상황에서 병에 걸리지 않고 이겨내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적절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생활 습관 개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질병에 걸리지 않는 이상적인 무병장수를 이룬 경우는 기대만큼 흔하지 않다. 다만 건강하게 오래 살다가 가능한 한 아주 늦게 질환에 걸리는 경우가 일반적으로 보이는 백세인의 모습이다. 장수인이 되는 여러 가지 경로가 있지만, 결국은 맑은 공기를 마시며 여유로운 곳에서 건전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서 성실하게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비법임은 분명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서 보여준 백세인의 강인한 생존 미스터리는 그들이 평생 지켜온 건강한 생활 습관이 반영된 것임이 분명하며, 미래 장수 사회의 기본 조건이 바로 생활 습관 개선임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 2021-10-0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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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팩트체크] ‘백신 무용론’ 어디까지 사실일까?
- 25일 기준 하루 신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0일이 넘게 연속 네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25일 기준 인구 대비 백신 접종률이 1차 52%, 2차 25.1%에 이르렀지만 확산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요양병원 집단감염 등 국내 돌파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며 백신의 효과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 외국에서도 아이슬란드가 70% 접종률에도 오히려 코로나19 확산 정점을 찍는 등 국내외 안팎에서 ‘백신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다. 백신 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요 주장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백신을 맞아도 감염되기 때문에 소용이 없다는 것과 또 하나는 백신 때문에 죽는 사람이 코로나19 때문에 죽는 사람보다 많다는 주장이다. 코로나19는 젊은이들보다 시니어들에게 치명률이 높은 감염병이다. 이에 브라보는 이 두 가지 주장을 확인해, 백신 무용론이 진실인지 알아봤다. 돌파감염 발생률 0.03%, 백신 중증 예방 효과 75% 방역 당국은 최근 전체 백신 접종자 수가 증가하면서 돌파감염 사례도 같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비율로는 크지 않다고 설명한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국내 접종 완료자 708만356명 중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2111명이다. 인구 100만 명당 2.98명에 해당하며 돌파감염 발생률은 0.0298%인 셈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돌파감염이 2000여 건이라고 하면 숫자가 많아 보인다. 하지만 전체 예방접종자 규모로 따지면 0.03%”라며 “5~7월 (확진자) 분석자료를 보면 예방접종을 할 경우 중증환자로 진행되는 것을 85% 정도 예방했고, 사망은 97% 정도 예방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7월 24일까지 발생한 확진자 6만5347명 가운데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1415명(2.2%)이다. 이들 중 백신 미접종자가 91.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1차 접종자는 8.1%였고, 접종완료자는 0.6%에 불과했다. 게다가 돌파감염이 발생하더라도 백신의 중증 예방 효과가 7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방대본은 7월말 이후 발생한 요양시설 집단감염 사례 7건의 예방접종률, 발병률, 돌파감염률, 중증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7개 시설에서 접종완료자는 724명이고 돌파감염자는 134명으로 돌파감염률은 18.5%였다. 7개 시설의 총 확진자 159명 중 위중증으로 병세가 악화된 환자는 7명(4.4%)이다. 이 중환자 7명 중 접종완료자는 3%(134명 중 4명), 1차 접종자 또는 1차 접종 후 항체 형성기간인 2주가 지나지 않은 ‘불완전 접종’을 포함한 미접종자가 12%(24명 중 3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예방접종 완료자의 위중증 비율은 미접종자 및 접종 미완료자에 비해 4분의 1 정도 수준으로, 이는 요양병원과 시설에서 백신을 통한 중증 예방효과가 75%에 이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백신 맞아 죽는 사람이 코로나19 감염돼 죽는 사람보다 많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0시 기준 우리나라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2237명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월 26일 이후로는 652명이다.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 사례는 다른 증상으로 신고됐다가 상태가 중증으로 악화해 사망한 경우인 233명을 포함하면 사망자는 모두 735명이다. 언뜻 보기엔 백신접종으로 인한 사망자가 더 많은 것 같지만 사실은 아니다. 백신접종 후 사망 신고 사례는 시간상 연속적으로 일어난 선후관계일 뿐이다. 백신접종과 사망 사이의 정확한 인과관계가 존재해야 백신으로 인한 사망으로 간주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까지 백신접종이 사망의 원인으로 밝혀진 사례는 2건에 불과하다. 치명률로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백신접종이 시작된 2월 26일 이후 25일까지 코로나19 치명률, 즉 확진자(146,259명) 대비 사망자(652명) 비율은 0.445%이다. 200명 중 1명인 셈이다. 그리고 백신접종 인원(26,304,537명) 대비 접종 후 사망자(735명)의 비율은 0.0027%이다. 백신접종 후 사망자보다 코로나19 치명률이 약 164배 더 높다. 확산세 잡고 위중증 환자 줄일 방법? 결국 백신! 백신이 치명률을 낮추고 더 큰 유행의 확산을 막고 있다는 게 대부분의 전문가 의견이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은 현대 과학을 무시하고 미지의 세계로 돌아가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백신이 없을 땐 백신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백신 부작용 사례가 발생하면 백신이 효과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분법적 사고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지병이 있는 환자나 고령자 사이에서 백신 부작용과 돌파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델타 변이 확산에도 백신 덕에 치사율이 줄어들고 확산세를 막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드물게 일어나는 돌파감염과 백신 부작용을 이유로 접종을 피하다간 감염 후 상태가 악화되거나 감염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지난 13일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확진자의 중증화를 25배 낮추고, 감염 가능성 자체도 8배 줄인다고 보고했다. 백신으로 인한 혈전, 심근염 등의 부작용 우려에도, 미접종시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월등히 높다는 점에서 훨씬 이득이라는 연구 결과다. 한편 백신에 대한 회의감을 줄이고 접종률을 더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백신무용론이 더 퍼지는 것과 관련해 “질병청이 백신 부작용 신고 사례에 대해 명확한 역학관계를 발표하지 않아 국민들 사이에 의구심이 더 커지고 있다”며 “부작용 사례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 2021-08-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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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력저하? 눈 건강엔? 시니어 영양제 가이드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건강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며 영양제와 같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건강에 대한 우려가 깊은 시니어들이 영양제를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점과 주의사항은 무엇일까. 시중에 판매되는 영양제는 종류가 워낙 다양해 어떤 영양제를 골라야 할지 고민이 커진다. 영양제를 고를 때는 안전성과 기능, 복용 방법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개선 효과가 입증되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또 식물성 캡슐로 제조되어 목넘김이 편하고 소화가 잘 되는 제품인지도 확인하면 좋다. 그렇다면 체력이 떨어지고 몸 곳곳에 이상이 발생하는 시니어들에게 어떤 영양제가 좋을까. 시니어들이 주로 고민하거나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신체에 필요한 영양제를 소개한다. ① 체력 체력저하는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비타민은 음식으로 섭취한 에너지원을 실제 사용하는 에너지로 바꾸는 일을 해 체력 회복을 돕는다. 비타민 중에서도 비타민B 복합제와 비타민C를 복용하면 체력저하와 만성피로에 도움이 된다. 다만 활성비타민은 매일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피로 회복을 돕는 활성비타민은 분자구조를 변형시켜 몸에서 흡수가 쉽도록 만들어 빠른 효능을 자랑한다. 그런데 이 활성비타민을 매일 섭취하면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할 신진대사가 고장이 난다. 따라서 비타민을 살 때 활성비타민이 포함된 제품인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② 노안 노안은 수정체가 탄력을 잃어서 생기는 일종의 노화 현상이다. 노안 지연에 도움을 주는 항산화 성분들에는 빌베리추출물, 비타민A, 비타민C가 있다. 또 70대 이상 노인 4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는 황반변성의 진행을 막는데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는 루테인, 아스타잔틴, 지아잔틴이 있다. ③ 갱년기 스트레스 갱년기가 오는 중년은 감정 기복, 무기력증, 우울과 같은 증상을 겪는데, 이때 복용하면 좋은 영양소들이 있다. 갱년기 여성들은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우울증, 무기력증은 물론 안면홍조, 건망증, 수면장애와 같은 복합적인 건강 문제를 겪는다. 이소플라본과 승마 추출물은 여성호르몬 수용체를 자극해 이러한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갱년기 남성은 남성호르몬 저하로 인한 체력저하와 무기력을 주로 겪는데 이들에게는 아미노산 제제와 비타민B, 홍삼을 추천한다. ④ 영양결핍 영양결핍은 식사를 제대로 하기 어렵고, 식사를 해도 소화를 잘 못 시키는 노인들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이들에게는 아미노산 제제와 멀티비타민 제제가 좋다. ⑤ 뼈와 치아 칼슘은 뼈 건강관리를 위한 필수 영양제로 손꼽힌다. 뼈와 치아가 약해지기 쉬운 중년 및 노년층에게 특히 권장된다. 칼슘과 같이 섭취하면 흡수율이 크게 상승해 시너지를 내는 성분으로는 마그네슘과 비타민D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 세 가지 성분을 ‘칼마디’라고 칭할 정도다. ⑥ 혈압 오메가3는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도와 혈압을 낮추는 효능을 가진다. 중년 이후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감소시켜 40대를 넘어서면 반드시 챙겨먹어야 할 영양제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수록 여러 종류의 약을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영양제를 고를 땐 전문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신현영 한양대학교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영양제는 다다익선이 아니라 과유불급”이라며 “영양제를 여러 알 복용하거나 기존의 복용하던 처방약이 있는데 동시 복용하면 약물 상호작용으로 인해 효능이 증가하거나 감소, 심하면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혈압을 낮추는 효능을 가진 오메가3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치료 시 먹는 아스피린이나 와파린과 같은 혈액응고억제제와 만나면 혈액이 지나치게 묽어질 수 있어 함께 섭취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영양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건강을 위해서는 영양소가 풍부한 식사,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숙면 등 건강한 생활습관이 제일 중요하다. 건강한 일상생활과 함께 부족한 영양소를 영양제로 보충하는 건강한 시니어의 모습이 기대된다.
- 2021-08-1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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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세 이상 시니어, C형간염 검사로 간암 예방
-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전염병인 C형간염은 ‘몰라서 치료 안 하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 발생이 적고 국가건강검진 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시니어 환자가 감염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려워서다. 그런데 오래 방치하면 만성간염, 간경변과 간암까지도 이어지는 무서운 질병이다. C형간염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Hepatitis C virus, HCV)에 감염돼 발생한다. 혈액 또는 체액을 통해 전파되는 법정 감염병으로, 대한간학회는 우리나라 국민의 약 1%가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형간염은 B형간염보다 유병률이 낮지만 아직 백신이 없어 예방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급성 감염은 일부 환자가 인플루엔자 유사 증상, 피로, 구역, 구토, 복부 통증, 복부 불편감, 식욕 감소, 근육통, 황달 같은 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이는 극히 일부분이다. 대부분은 무증상 환자인 탓에 20~30년 뒤에 만성간염, 간경변, 간암으로 뒤늦게 발견한다. 특히 만성간질환을 앓고 있는 60세 이상 고령 환자의 간암 발생률이 특히 높다. 김하일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40세 이상 성인이라면 한 번쯤 C형간염 감염 여부를 확인이 필요하다”며 “간단한 혈액검사로 감염 여부와 치료가 필요한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C형간염은 조기에 진단하면 치료 성공률도 높다. 보통 2~3개월 동안 약을 복용하면 98% 이상 완치율을 보인다. C형간염은 혈액이나 체액으로 전파되는 만큼,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C형간염에 걸렸다면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도 C형간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C형간염 환자의 혈액이 묻어있을 수 있는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은 함께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전염을 막으려고 가족마다 식기를 따로 사용할 필요는 없다.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하일 교수는 “간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을 찾아 먹기보다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간요법은 도리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피해야 하고, 음주와 흡연이 간기능을 악화시키고 간암 발생 가능성을 높이므로 금주와 금연이 필요하다”며 간 건강을 지키려면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2021-07-2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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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세 이상 어르신, 이 약 먹을 때는 조심하세요
- 해열·진통·소염제와 항정신병제, 삼환계 항우울제, 장기 지속형 벤조다이아제핀. 65세 이상 고령자라면 이와 같은 약을 복용하기 전에 의사나 약사 등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 건강하기 위해 복용한 약이 도리어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2020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은 평균 1.9개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여러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지난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어르신이 주의해야 할 의약품 정보를 발표했다. 식약처는 고령자가 주의할 의약품으로 해열·진통·소염제와 항정신병제, 삼환계 항우울제, 장기 지속형 벤조다이아제핀을 꼽았다. ①해열·진통·소염제 두통, 관절염, 척추염 등의 통증에 사용하는 해열·진통·소염제는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아세클로페낙 등이 있다. 약을 잘못 먹을 경우 소화불량·속쓰림, 위장관 출혈·궤양같은 위장관계 이상반응, 신장 기능 악화, 혈압 상승, 체액저류에 의한 심부전 악화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고령자들은 가능하면 단기간 사용하는 것이 좋다. ②항정신병제 치매환자의 행동장애, 조현병 등 정신 질환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이다. 주요 성분으로는 할로페리돌, 아리피프라졸, 클로자핀 등이 있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정좌불안, 입 오물거림이나 눈 깜박임 등의 운동이상증, 졸림과 어지러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항콜린작용으로 인한 졸림, 어지러움, 변비, 체중증가도 항정신병제의 부작용 증상이다. 항정신병제로 인한 부작용은 회복이 늦고 치료가 어려워 예방이 중요하다. ③심환계 항우울제 우울증 치료와 신경병증 통증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약물이다. 주요 성분으로는 아미트리프틸린, 아목사핀, 클로미프라민, 이미프라민, 노르트립틸린 등이 있다. 심환계 항우울제를 잘못 복용할 경우 갑자기 일어날 때 순간적으로 어지러움을 느끼는 기립성 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다. 졸림, 변비, 환각 증상도 대표적 부작용이다. 요저류, 착란, 섬망, 환각 등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심환계 항우울제의 부작용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녹내장이나 불안정협심증, 부정맥,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④장기 지속형 벤조다이아제핀 심한 불안증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이다. 클로르디아제폭시드, 클로나제팜, 디아제팜, 플루니트라제팜 등이 주요 성분이다. 불안을 가라앉히는 약물이기 때문에 진정작용이 과하게 나타나면 인지장애나 섬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복용 후 움직이기 어려워져 자동차 사고나 낙상, 골절의 위험이 있으므로 뼈가 약한 노인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의약품 부작용이 의심될 때는 지체 없이 의사와 약사 등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상사례 발생 빈도도 증가할 수 있으므로 환자 상태에 맞는 세심한 의약품 사용과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2021-07-19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