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 해도 날씨는 여전히 온화하다. 강릉으로 떠나며 날씨를 검색해보았더니 기온이 뚝 떨어질 거라는 예보다. 환절기의 쌀쌀함을 즐길 때는 아닌 것 같아 머플러랑 니트를 주섬주섬 더 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강릉은 언제나 따스했다. 이전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랬고, 그곳은 언제나 따스하게 날 맞는다. 아마 앞으로도 또 그럴 것 같은 강릉.
명주동 거리, 강릉의 ‘핫플레이스’이라고 했다. 명주(溟州)는 신라 시대에 강릉을 이르던 지명으로 ‘바다와 가까운 아늑한 땅’이란 뜻이다. 1500년 전의 고도 명주는 예부터 문화·행정의 중심지이던 곳인데 강릉 시청이 옮겨가면서 한물간 구도시가 되어버린 듯했다. 그런데 이젠 달라졌다. 구도심 귀퉁이 마을인 명주동 일대가 요즘의 레트로 바람을 타고 찾아가고 싶은 원도심으로 변신했다.
가을볕 아래 명주동 문화마을 천천히 걷기
강릉 대도호부 관아 건너편에서 시작해 그 주변 동네와 골목 한 바퀴를 느릿느릿 걸으며 시간 여행을 시작한다. 어릴 적 추억도 소환하고, 숨겨진 예쁜 가게를 발견하는 재미가 걷는 내내 이어지는 풍경. 드라마 시대극을 연상케 하는 오래된 주택과 상점들이 옛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시나미 명주. 시나미는 ‘천천히’ 또는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을 뜻하는 강원도 말이다. 산책하듯 천천히 걷다 보면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공존하는 뉴트로 강릉의 모습이 보인다. 시공을 넘나드는 이 골목에서는 저절로 천천히 걷게 된다. 그게 오히려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벽돌담 모퉁이를 돌면 유년의 뜰에서 늘 보았던 백일홍이 옹기종기 모여서 피어 있다. 반쯤 열린 나무 대문 앞으로 한 무더기씩 뿌리내린 채 꽃을 피워 올린 소박한 식물들이 예쁘다.골목 여행을 하는 이들을 위한 주민들의 자발적 배려다. 저절로 따스함을 얻는다. 낡은 담벼락에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이 바른 글씨체로 세 줄 적혀 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세월이 느껴지는 담장에 켜켜이 스며 있는 옛이야기를 느끼며 그 길을 걸어간다. 쭉 걷다 보면 빈티지하면서도 멋스러운 건물들이 간간이 눈길을 끈다. 담쟁이덩굴이 뒤덮은 ‘봉봉 방앗간’ 건물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 속 장면으로 더 유명해진 집이다. 근처의 작은 공연장, 박물관, 예술마당, 프리마켓 등의 문화공간에 슬슬 가을 분위기가 덧입혀지는 중이다. 골목길을 걷다 잠깐 앉았다 갈 수 있도록 가게 앞에 의자를 놓은 인심이 더 멋진 풍경을 만든다. 그 의자에 한 번씩 앉아 사진을 담는 여행자들 덕분에 아예 포토존이 되기도 한다. 이제는 찾아가 보고 싶은 ‘인싸들의 강릉 여행지’가 되었고, 곳곳에 젊음의 생기발랄한 에너지도 풍겨난다.
오래된 건물을 현대적 감각으로 새 단장한 소박한 점포들, 골목상권의 소상공인을 여행자와 연결해주고 쇠락한 골목길에 생기를 불어넣으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신구(新舊)가 공존하는 원도심 거리답게 옛집을 개조한 카페 ‘오월’의 격자무늬 창문 너머로 동네 할머니가 뒷짐 지고 걸어가시던 골목길 풍경 또한 가을볕에 아련하다. 정겨운 가을날이다. 강릉의 구도심을 온몸으로 느끼며 마실 가듯 천천히 느릿느릿 타박타박 걸었던 명주동 골목 나들이다.
강릉 대도호부 관아
명주거리를 벗어나기 전에 건너편 강릉 대도호부 관아(사적 제388호)에 들어가 보는 것도 의미 있다. 골목길을 따라 늘어선 강릉 대도호부 관아는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걸쳐 중앙의 관리들이 강릉에 내려오면 머물던 곳이다. 강릉 임영관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객사문으로 그 가치가 매우 높다.
안으로 들어가면 전대청이 있는데 '임영관'이라고 쓴 현판 글씨는 공민왕이 낙산사 가는 길에 들러서 쓴 친필이다. 현재 객사문은 이 터의 남측에 국보 제51호로 지정 보존되어 있고, 서측은 임진왜란 이후 경주에 있던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셔다 봉안했던 집경전(集慶殿) 터다. 해설사님의 해박하고 구수한 해설로 역사적 사실이 더욱 흥미롭다. 누구나 원하면 미리 신청해서 해설사님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관아 곳곳에 우뚝 선 고목이 되어버린 은행나무는 가을이 한창이었다.
바다 언덕 위에 펼쳐진 예술 세계
이제는 시원한 바다를 보며 예술과 자연, 인간이 공존하는 전시 공간에서 감성을 충전할 때다. 묵은 스트레스도 날려버릴 시간이다. 강릉의 괘방산 자락을 배경으로 등명마을에 자리 잡은 ‘하슬라 아트월드’. 산과 바다와 하늘과 바람과 햇살이 함께하는 아트월드다.
조각가 부부가 힘을 모아 만들고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며 새로움을 선보이고 있는 하슬라 아트월드. 하슬라는 고구려 때 부르던 강릉의 옛 지명이다. 현대 미술관, 아비지 갤러리, 터널 설치미술, 체험학습실, 피노키오 박물관, 마리오네트관 등 볼거리가 한가득이다.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갔다가 터널을 통과하고 고래 뱃속 터널을 지나 지하 계단, 그리고 피노키오 전시관과 마리오네트 전시관까지 감상하는 내내 눈이 즐겁고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곳. 발길 닿는 곳마다 포토존이다.
해안 절벽 위에 위치한 야외 조각공원은 예술 정원으로 3만3000평의 드넓은 자연 속에 있다. 어딜 돌아보아도 산과 바다. 이처럼 바다가 아름답게 보이는 곳이 또 어딜지. 이어지는 스카이워크를 통해 다시 한번 자연을 만끽한다.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건강하게 로스팅한 산야초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다. 문화예술 공간에서 하루나 이틀 쉬고 싶은 이들을 위해 아트월드 안에 호텔도 있다.
설화 속의 월화거리 즐기기
강릉을 떠나기 전 전통시장인 강릉중앙시장에도 잠깐 들러봐야 하지 않을까. 강릉역으로 가는 길에 들른 시장통엔 매스컴을 통해 이미 유명해진 아이스크림호떡과 치즈호떡을 맛보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맛집들이 즐비하다. 마늘빵과 닭강정 역시 인기여서 사람들이 찾아드는 모습이다. 군것질을 하며 시장 구경을 즐기다 보면 여행은 더욱 흐뭇하다.
중앙시장을 지나 KTX를 타러 가는 길목에 월화거리로 가는 화살표가 있다. 강릉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교동의 ‘월화거리’는 강릉 도심을 지나던 폐철도 부지에 조성된 공원 시설이다. KTX 강릉선 개통으로 강릉 도심 철도가 지하화되면서 옛 지상 철길은 유휴지로 남게 됐다. 강릉시는 기차가 달리지 않게 된 이 공간을 공원화한 것이다. 컨테이너로 이루어진 월화 풍물시장은 기존에 있던 시장을 리모델링해서 만들어졌다. 메밀전병이나 감자떡 등 강원도 토속음식은 물론이고 다양한 간식거리로 옛 분위기를 느끼며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월화거리는 강릉 월화정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기록에 따르면 신라 시대 화랑 무월과 강릉 지방 토호의 딸 연화는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경주로 돌아간 무월에게서 연락이 없고 연화는 다른 사람과 결혼할 상황에 처한다. 이에 연화는 산책하던 연못의 잉어에게 편지를 전달함으로써 두 사람이 다시 만나 혼인하게 된다는 것이 월화 설화의 주요 내용이다. 사랑의 메신저가 잉어라니. 무월과 연화의 이름에서 따온 월화정이 있는 이곳을 월화거리로 만들어낸 것이다. 걷는 내내 눈길을 끄는 갖가지 구조물이나 꽃 조형물들이 시민들과 여행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강릉역에서 부흥마을까지 걸을 수 있는 길이지만 노선은 각자의 형편에 따라 조절하면 된다.
시장과 월화거리를 지나며 강릉역이 저편으로 보인다. 2017년 12월에 서울 강릉 간 KTX가 개통되면서 114분 만에 강릉에 도착할 수 있어 강릉 당일 여행이 쉬워졌다. 강릉선은 서울역에서 출발하면 청량리-상봉-양평-만종-횡성-둔내-평창-진부-강릉 도착이다. 일상을 벗어나 바다도 보고 하루쯤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보고 싶을 때 강릉이 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이 확대되면서 국제선 항공 탑승객이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이용자 수는 31만 3106명으로, 29만 1959명을 기록했던 9월과 비교해 소폭 증가했다. 국내 항공사들이 휴양지를 중심으로 운항을 재개하고 신규 취항에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 탑승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굳게 닫혔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아직은 해외여행을 가더라도 일부 국가에 한정돼있고,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현재 일반 여행객들은 30개국에 방문할 수 있다. 9일 마이리얼트립 ‘해외여행 스캐너’ 서비스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여행 목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등 30개국이다. 이들 중 사이판, 홍콩, 몽골, 캄보디아, 스웨덴을 제외한 25개국은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격리 없이 방문할 수 있다.
특히 시니어들이 안전하게 다녀올 만한 여행지는 하와이, 괌 등 휴양지와 치안이 좋고 백신 접종률이 87.5%로 높은 아랍에미리트 등이다. 캐나다도 좋은 여행지 후보다. 세계 생활비·여행정보 데이터를 제공하는 ‘넘비오(Numbeo)’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는 안전 지수 점수 84.65점으로 135개국 중 3위, 캐나다는 58.81점으로 55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73.14로 21위였다.
개별 국가에 따라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한 국가도 있고 승인하는 백신의 종류도 다르니 여행 전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나 방문국 대사관을 참고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는 게 좋다.
여행객들은 억눌렸던 여행 욕구를 해소할 수 있게 됐고 항공·여행업계는 국제선 업무를 재개할 수 있게 된 데 대해 반색하고 있다. 하지만 팬데믹이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행객이 늘어나는 상황을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정부는 우리나라보다 먼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코로나)’을 시행한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늘고 돌파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경계하고 있다. 외교부는 오는 13일까지 유효한 해외여행 특별여행주의보 연장 여부를 내부 검토 후 발표할 예정이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지난해 발표돼 이미 수차례 재발령·연장된 바 있다.
이우성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이 시작된 만큼 해외여행을 서서히 완화할 계획이다”라고 밝히며 “다만 해외여행을 가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바람이 쌀쌀하다. 외투를 챙겨 입는 계절이 돌아오면 으레 주머니에 천 원짜리 지폐 몇 장을 챙겨 다니게 된다. 구수한 군고구마나 따끈한 어묵꼬치와 국물, 바삭한 호떡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법. 길거리에 무작위로 등장하는 천 원의 행복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길거리 음식은 단순히 허기를 달래주는 요깃거리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친 일상 속 작은 피난처였고, 때로는 삶의 애환이 담기기도 했으며, 마음을 따뜻하게 덥혀 주는 존재였다.
이번 주 브라보 안방극장에서는 입맛 돋우는 세계 각지의 길거리 음식을 담은 다큐멘터리 시리즈 두 편을 소개한다. 두 작품은 모두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다른 듯 비슷한 음식 이야기, ‘길 위의 셰프들’
여러 나라의 시장과 골목의 상인들을 찾아가 길거리 음식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때로는 행복을 선사하고, 때로는 위로가 되어주는 음식의 재료와 요리 과정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거기에 평범하지만 진솔한 길거리 셰프들의 삶을 함께 조명해 특별함을 더했다.
다큐멘터리는 시즌 2개를 합쳐 총 15화로 구성돼 있다. 한 화 당 30분 내외로 분량도 부담스럽지 않다. 각 화별로 태국 방콕과 일본 오사카, 인도 델리,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 대만 자이와 싱가포르, 필리핀 세부 등 아시아 각국의 사람 냄새 나는 음식 문화를 담아냈다. 아시아 편이 인기를 끈 덕분에 후속 시리즈 ‘길 위의 셰프들: 라틴아메리카’도 지난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브라질 사우바도르, 멕시코 오악사카, 콜롬비아 보고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페루 리마, 볼리비아 라파스 등 총 여섯 도시를 돌며 라틴아메리카의 색다른 길거리 음식들을 조명했다.
비슷한 듯 다른 아시아, 다른 듯 비슷한 라틴아메리카의 길거리 음식이 궁금하다면 30분만 투자해보자. 도시 한 곳에 30분이라면 수지 맞는 일이 아닌가. 세계를 여행하듯 1화부터 차근차근 감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간에 등장하는 종로 광장시장의 빈대떡과 칼국수 집을 다룬 에피소드가 해외여행 중 발견한 한식집처럼 반가울지도 모른다.
재밌는 세계 먹방쇼, ‘필이 좋은 여행, 한 입만!’
에피소드마다 군침 도는 ‘먹방’의 향연이다. 아르헨티나의 광활한 초원, 팜파스의 절경과 말을 타며 소를 방목하는 모습, 남미의 정열이 느껴지는 탱고는 이목을 집중시킨다. 거기에 넉살 좋은 진행자의 존재가 재미까지 더한다. 다큐멘터리 ‘필이 좋은 여행, 한입만!’은 미국 유명 프로듀서이자 식도락 여행가인 필 로즌솔의 먹방 여행기다. ‘배고파서 행복하다, 더 먹을 수 있으니까!’를 외치며 멕시코, 태국, 베트남 등 세계 각지를 누비는 필을 쫓다 보면 어느새 허기를 느끼게 될 지도 모른다.
세계 곳곳의 현지 식문화를 소개하는 푸드 다큐멘터리지만 예능급 재미도 빠지지 않는다. 개그맨 수준의 입담을 자랑하는 진행자 필 덕분이다. 그는 여행지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터울 없이 이야기할 수 있고, 자신의 사생활도 스스럼없이 터놓는다. 게다가 방문한 나라만의 특색 있는 문화를 담아낸 장면들이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준다. 이런 갖가지 매력이 후속 시리즈 제작에 깐깐한 넷플릭스에서 시즌4까지 이어가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총 4개 시즌, 22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필이 좋은 여행, 한입만!’은 에미상 최우수 리얼리티 프로그램 부문 후보에도 오를 만큼 탄탄한 작품성도 인정받았으니, 믿고 봐도 좋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람들의 관광과 이동이 멈췄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관광자원은 제자리에서 살아 숨 쉬며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하얀 눈과 한복의 멋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명혹헌의 설경’을 ‘2021 대한민국 관광공모전’에서 사진 부문 대통령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배롱나무로 유명한 여름 관광지 명옥헌을 새하얀 눈꽃에 한복을 차려입은 부부가 걷는 모습으로 담아, 한 폭의 그림 같은 작품을 연출했다는 평을 받았다.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대한민국의 매력을 국내외에 널리 알릴 대표 관광 사진과 기념품을 발굴하고자 ‘2021 대한민국 관광공모전’을 개최해, 이날 사진 216점과 관광기념품 12점을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문체부 장관상에는 바다의 작은 폭포와 여명을 담아 한국의 신비로운 풍경을 보여준 ‘모포바위의 일출’ 사진과 전국에 퍼져 있는 아름다운 꽃 관광지 모습을 소개한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4계절’ 동영상을 선정했다. 이 외에도 한국관광공사 사장상 5점과 입선작 88점, 특별상으로 스마트폰 사진 120점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한편 기념품 부문에서는 대통령상으로 선정한 ‘춘천 감자빵’을 포함해 12점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춘천 감자빵은 강원도 지역을 대표하는 감자 모양 빵으로 지역 특색을 살려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수상작으로 매력적인 국내 여행지가 널리 알려져, 코로나19로 침체된 한국 관광에 활기를 불어넣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외출이나 퇴근하고 집으로 가야 하는 순간, 집이 아닌 다른 곳으로 훌쩍 떠나고픈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현실적인 제약이 발목을 잡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떠나기엔 체력과 힘에 부쳐서, 가족이나 반려동물이 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어서 등등.
그러나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외출이나 퇴근 후 지친 시니어의 몸과 마음을 달래줄, 집에서도 여행온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매일 보는 창밖 풍경 지겹다면, 윈도우 스왑(window swap)
‘윈도우 스왑’(window swap)은 지구촌 곳곳에 사는 누군가의 창문 밖 풍경을 약 5~10분간 영상으로 구경할 수 있는 사이트다. 지난해 여름 개설된 이 사이트는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한 부부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거주하는 지인이 매일 보는 창밖 풍경이 지겹다고 하소연하는 것을 듣고 고안해냈다.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메인 페이지 내 ‘세계 어딘가에서 새 창 열기’ 버튼을 누르면 랜덤으로 세계 곳곳의 창문 밖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창을 새로고침하거나 버튼을 누르면 다른 나라, 새로운 지역의 창밖을 감상할 수 있다. 컴퓨터나 모바일 둘 다 접속할 수 있으며, 큰 화면에 띄워놓고 소리까지 켠다면 더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세계 각지의 창문 밖 풍경은 사이트 전용 이메일로 보내진 영상들로 채워진다. 영상 좌측 상단에 보낸 이의 이름이 나와 있고, 우측 상단에는 나라와 영상 위치가 소개된다.
미국과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 세계 각지에서 보낸 해질녘 노을이 비치는 바닷가, 불 켜진 도심의 야경, 정원에서 낮잠을 자는 반려동물, 골목길을 지나가는 사람들 등 다양한 영상이 코로나19로 잊고 지냈던 소중한 기억을 떠올리게 해줄 것이다.
시원한 계곡과 기차 소리 그립다면…한국관광공사 힐링사운드 여행 ASMR
화면 보는 것조차 지친다면 눈을 감고 귀를 활짝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에서는 힐링 귀캉스를 위한 여행 ASMR(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콘텐츠는 흠뻑 노는 물놀이 여행, 맑고 푸른 산 여행, 체험이 있는 로컬 여행 등 세 종류 12가지의 소리로 구성돼 있다. 거제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의 파도 소리, 평창 월정사의 은은한 풍경 소리, 삼척 하이원추추파크의 폐역을 달리는 증기기관차 소리, 남해 상상양떼목장의 양떼 우는 소리 등 클릭 한 번으로 산과 바다, 초원과 계곡을 오갈 수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다양한 여행지의 생생한 소리를 들으며 집에서 편하게 힐링하고픈 시니어에게 안성맞춤이다.
여름의 막바지인 지금 이 순간 겨울의 정취가 그리울 시니어를 위한 맞춤형 ASMR 콘텐츠도 있다. ‘겨울을 느껴봐! 힐링사운드 여행’에서는 철원 한탄강에 부는 매서운 강바람 소리, 충주 목계솔밭에서 모닥불 타는 소리, 포천 산정호수에서 꽁꽁 언 호수 위에서 얼음 스케이트 타는 소리 등 시니어의 향수를 자극할 다양한 소리가 준비돼 있다. 컴퓨터와 모바일 둘 다 접속할 수 있다. 편하게 누워 그리운 곳의 소리를 ASMR로 즐겨보자.
대세는 우주여행? 방구석에서 떠나는 우주여행 ‘Space Videos’
색다른 힐링여행을 원한다면 아예 지구 밖으로 떠나보자. 직접 떠나는 우주여행은 아직 요원하지만 유튜브 채널 ‘우주영상(Space Videos)’과 함께라면 우주여행을 떠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1200여 개의 우주 동영상을 보유한 이 채널에서는 우주정거장에서 실시간으로 촬영한 지구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이 송출하는 실시간 영상을 24시간 내내 끊김 없이 제공한다.
이 외에도 알프스 산맥, 안데스 산지 등 세계 각지의 고원지대를 우주에서 바라본 모습, 초고화질로 즐기는 극지방의 오로라, 날짜별로 달라지는 달의 모습을 담은 영상 등 다양한 영상이 업로드 돼 있다. 평소 우주에 관심이 많았던 시니어라면 현재 우주정거장이 지구의 어느 곳을 지나고 있는지, 검은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감상하는 재미에 빠질 수 있다. 어두운 방안에서 영상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실제로 우주를 유영하는 기분이 들 것이다.
사진은 즐거웠던 여행에 대한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다. 아름다운 여행지에서 배우자나 자녀와 즐거운 모습을 담으려고 카메라를 든다.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매번 똑같은 모습과 자세가 사진에 담긴다면? 지금부터 소개하는 인생샷을 위한 4가지 방법으로 새롭게 도전해보길 권한다.
1. 카메라를 똑바로 봐야 한다는 생각은 이제 그만!
시니어들 뿐 아니라 젊은이들도 두 손을 모은 어색한 정자세와 손으로 브이를 그려보는 일반적인 자세에 익숙하다. 하지만 자세를 조금만 바꾸면 다양한 느낌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먼 곳을 바라보거나 위쪽으로 시선을 향한다. 또 뒷모습을 찍거나 손으로 머리카락을 살짝 넘기며 기본 자세에 다양한 변화를 주는 방식이다. 같은 자세로 배경만 바꾼 사진 여러 장보다 순간순간의 가족의 모습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담은 사진 한장이 추억을 더 색다르게 만든다.
2. 목과 눈은 수평선에서 멀리
바닷가에서 사진을 찍을 때 수평선이 인물의 눈이나 목을 지날 정도로 배경에 얼굴이 갇히면 사진이 답답한 느낌을 준다. 수평선을 배경에 담을 때는 상반신이나 얼굴을 수평선보다 높게 잡는 것이 좋다. 바다가 낮게 깔리고 하늘과 얼굴이 하나가 되면 시원한 바다와 맑은 하늘을 한껏 담을 수 있다.
3. 손목을 몸쪽으로 꺾어 8등신 만들기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아이유의 전신사진을 보면 꽤 키가 커보인다. 그런데 아이유는 실제로 키가 큰 편은 아니다. 그렇다면 키가 커 보이게 사진을 찍는 방법이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렇다. 방법이 있다. 스마트폰으로 상대방을 찍을 때 스마트폰을 든 손을 배꼽 정도의 위치에 두고 손목을 최대한 몸쪽으로 꺾는다. 이때 스마트폰을 거꾸로 들어 카메라가 아래로 가게 하면 더 효과적이다.
4. 역광을 피하고 조명을 활용한다
많은 사진작가들은 인생샷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조명을 꼽는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기 때문이다. 자연에서 우리가 보는 빛과 카메라가 보는 빛은 다르다. 특히 역광에서도 우리 눈은 사람 얼굴이나 대상을 또렷하게 볼 수 있지만 카메라는 밝은 빛에 가려진 대상으로 어둡고 칙칙한 물체 수준으로 인식한다. 이렇기 때문에 역광에서 사진을 촬영하면 얼굴뿐 아니라 전체적인 사진 분위기가 칙칙해 보일 수 있다.
따라서 낮에는 해를, 밤에는 조명이 얼굴과 몸을 마주 보고 비춰 주는 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얼굴이 더 화사하게 보인다. 얼굴에 살이 있는 편인 사람은 조명이 한쪽 얼굴을 향하게 해 음영을 주면 얼굴의 입체감을 살릴 수 있다. 이때는 자신이 좋아하거나 사진이 잘 나오는 얼굴 방향을 잘 선택해야 한다.
적지 않은 관광객들이 인생샷을 찍으려고 도로에서 교통 법규를 위반하거나 출입금지 구역을 침범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무리한 도전은 인생샷보다 인생사고로 먼저 부를 수 있다. 더 좋은 구도를 잡기 위해 도로에 차를 멈추거나 절벽 근방까지 가는 것은 절대로 금물이다. 예쁜 사진도 좋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행동반경이 좁아졌다. 하지만 덕분에 덜 알려진 이 땅의 자연을 찾는 기회를 얻었다. 유서 깊은 지역이거나 핫 스팟이라고 해서 우르르 찾아가는 곳이 아닌 홀로 조용히 의미 있게 찾아가는 여행지인 셈이다. 비대면을 강조하는 현실에 제격이다. 관심조차 없던 곳이 ‘이렇게 좋았네’라고 비로소 깨닫기도 하고, 좋았다고 생각한 기준도 바뀌는 뉴노멀 시대이기도 하다.
잠깐씩 일상을 환기시키는 짧은 여행은 삶에 활기를 더해 주는 휴식으로 보답한다.코로나19는 멀리 가지 않고도 자연을 충분히 즐기며 행복감을 얻을 수 있는 하루를 더욱 소중하게 만든다. 산책이나 외출과는 사뭇 다르고, 새롭게 만나는 풍경은 비대면으로 답답했던 일상을 따뜻한 평화로움으로 가득 채운다.
진천 초평호(저수지)에 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여유만만하게 시간을 보내는 낚시꾼들이다. 좌대에 앉아 낚싯줄을 드리우고 초집중 상태에 있는 모습과 멍하니 찌를 바라보며 세상 편한 자세를 취하는 대조적인 두 모습은 바삐 지나가던 나그네의 발걸음조차 멈추게 만든다. ‘이렇게나 평온한 모습이라니…….'
초평호는 주변 지역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진천 최대의 저수지다. 다른 낚시터보다 손꼽히는 담수량으로 깨끗한 호수와 자연이 잘 보존돼 있어 휴식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이다. 자연과 한껏 어우러짐에 봄이면 벚꽃으로 가득 찬 꽃섬으로 변신한다. 그래서일까. 낚시 명소인 초평호가 수변 풍경과 걷기 좋은 숲길로 더 알려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산으로 둘러싸인 저수지 위로 떠 있는 좌대들이 알록달록 다양한 색으로 마치 수상리조트처럼 화려하다. 좌대가 자그마치 160개가 넘는다고 하니 무심코 본 초평호가 얼마나 넓은지 가늠케 한다. 가끔씩 토종 붕어를 만날 수 있다는 정보가 낚시 애호가들을 이곳으로 안내하고 있다.
요즘 좌대는 작은 가전제품들까지 대부분 구비하고 있을 정도로 편리해 물 위의 펜션이라고 부를 만하다. 편안한 수상 가옥에서 물고기를 낚다가 TV도 보고 낮잠도 잔다. 한밤에는 물 위에 뜨는 달빛을 바라보고, 별을 올려다본다. 이렇게 넋을 잃고 바라보는 새벽 풍경이 가져다 주는 행복을 감히 누가 짐작이나 해볼 수 있을까.
낚시는 명상하는 이들의 레크리에이션이라고 하니 떠날 때도 아니 온 듯 깔끔하게 치우고 가는 예의도 잊지 않을 터. 맑은 공기 속에서 심신을 쉬었으면 현지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떠나는 일은 자연을 향한 당연한 이치다. 연간 3만 명이 넘는 낚시인들이 찾는 초평호는 그들의 '낚멍'으로 온 산하가 입을 다문 듯 조용하다.
호수를 벗어나 붕어마을을 거쳐 근처의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는 시간도 즐겁다. 걸어가기엔 꼬불꼬불하고 경사가 높아 숨이 차, 자동차로 가는 게 편하다. 커브길이 좁기 때문에 초보운전은 잠깐씩 아찔할 수도 있다. 호수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두타산에 오르면 호수가 둘러싸고 있는 독특한 지형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반도 지형 전망 공원'이다.
한반도 지형은 자연이 만든 걸작품이다. 사람들은 신기하게도 이렇게 다른 대상을 떠올리는 지형을 잘도 찾아낸다. 진천 초평호에서 만나는 한반도 지형은 S자 굴곡으로 승천하는 청룡을 품은 한반도라고 한다. 한반도의 남쪽 부분이 더 강조된 지형으로 보인다.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시야에 들어오는 한반도가 온통 뿌옇다. 북한 쪽은 더욱 짙은 안개로 마치 이산가족들의 그리움처럼 아득한 풍경이다. 전망대 꼭대기에 서서 바람을 맞으며 무념무상으로 잠깐 넋을 잃어 본들 어떠랴.
전망대 꼭대기에 오르면 마음껏 초평호를 눈에 담고 가슴에 담을 수 있다. 호수 위로 작은 집들과 점점이 둥둥 떠 있는 낚시 좌대 색감이 자연 속에서 예쁘게 어우러진다. 바라보기만 해도 여유와 한가로움을 느끼게 한다. 때로 순간 먼 이국의 어딘가로 데려다 주기도 한다.
한반도 지형을 봤다면 귀갓길에 올라도 괜찮다. 하지만 시간이 급하지 않다면 초평호와 이어진 초롱길을 따라 걸어봐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 천년의 시간을 보내고도 지금까지도 견고한 농다리를 지나칠 수는 없지 않는가. 무수한 장마에도 유실되지 않고 유지되고 있는 이 돌다리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도 선정된 명소다.
다듬어지지 않은 넙적한 자연석을 겹겹이 겹쳐 쌓아 다리를 만들었다. 그래서일까. 큰 홍수가 나도 끄떡하지 않는 놀라운 내구성을 자랑한다. 다리 가운데에는 사람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반반한 돌들이 길게 이어져 있다. 오가는 사람들이 있을 땐 옆으로 기다렸다가 건널 수 있도록 틈틈이 폭을 넓힌 배려까지 담아놓았다.
농다리를 건너 초롱길과 하늘 다리, 수변에 현대 모비스가 조성한 미르숲의 야외음악당으로 올라 본다. 호수를 앞에 두고 음악당이 있고 건너편으로 하늘 다리가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하늘과 산과 호수만으로 이뤄진 세상에 서 있는 기분이다. 음악당 옆으로 이어진 초롱길은 모두가 싱그럽고 초롱초롱하다. 호수를 둘러싼 초록의 자연을 바라보며 조용히 초록 숲으로 파묻힌다.
계속 가다보면 수국이 탐스럽게 피어난 김유신 장군 탄생지와 태실을 지난다. 이팝나무가 입구에서 새하얗게 반긴다. 화랑무예와 태권도의 성지, 호국보훈의 마음을 한 번쯤 엄숙하게 짚어보게 하는 진천군 도당공원의 충혼탑을 거치며 생거진천의 산천을 느껴보는 시간이다.
떠나기 전에 산속의 예쁜 정원인 듯 아름다운 사찰 보탑사의 꽃구경을 하고 돌아가야 제 맛이다. 사찰 구석구석을 꽃으로 가득 채워, 자연 속에서 또 다른 자연을 누리기 딱 좋은 곳이다. 여름이 시작된 보탑사 입구에는 작약이 고적한 절 마당을 화사하게 만든다.
절 마당엔 기도하러 온 사람과 꽃 속에서 차분하게 산책하는 사람들이 조용히 오간다. 사찰인 듯 사찰이 아닌 듯 편안한 동네에 마실 온 듯 돌아보며 사람들은 말한다. '무슨 절이 이리도 이쁜 가요.'
너무 '멀리'란 말에만 맞추느라 떠나기를 미루지 않았는지. '낯선' 곳에만 매달려 이 땅의 친숙한 풀냄새와 흙냄새에 무심하지는 않았던가 생각해 볼 일이다. 견뎌야 할 일 이유가 많은 나날들 속에서 하루쯤 아무 부채감 없이 지내보면 어떨까. 몸과 마음이 뒤숭숭한 시절에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아침 일찍 만나 하루를 함께한 진천의 산하가 채워 준 감성은 내일의 활력을 기약한다. 차분한 추억 쌓기는 덤이다.
● Exhibition
◇요시고 사진전
일정 12월 5일까지 장소 그라운드시소 서촌
코발트빛 바다와 그 위를 헤엄치는 관광객, 알록달록한 파라솔. 전시장에 걸린 사진들은 잊고 있던 어느 여름날의 여행을 떠올리게 한다. 휴양지의 찬란한 순간을 프레임에 담아낸 요시고의 전시가 국내 관객을 찾았다. 요시고는 스페인 출신 포토그래퍼 겸 디자이너로 본명은 호세 하비에르 세라노다. 유명 IT 매거진 ‘와이어드’와 베네통 매거진 ‘컬러스’로 이름을 알렸으며, 현재는 ‘킨포크’, ‘비트라’ 등 글로벌 브랜드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중해부터 마이애미, 두바이, 부다페스트 등 세계 여러 여행지를 기록한 350여 점의 사진을 선보인다. 대칭적 구도와 기하학적 기법 등 작가만의 표현 방식이 두드러지는 ‘건축’ 섹션을 시작으로 미국, 아랍에미리트 등 사막의 풍광을 엿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섹션을 거쳐 해변과 바다, 관광객의 모습을 담은 ‘풍경’ 섹션으로 마무리된다. 작가가 작품의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는 방식으로 구성해, 세계 곳곳의 여행지를 함께 거니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방문객이 많고 대기 시간이 길어, 여유롭게 관람하고 싶다면 평일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윌리엄 웨그만 : 비잉 휴먼
일정 9월 26일까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개념미술의 선구자 윌리엄 웨그만의 전시가 호주, 뉴질랜드, 스위스, 네덜란드를 거쳐 한국에 상륙했다. 윌리엄 웨그만은 화가의 그림을 기록하는 데 그쳤던 1970년대 미국 사진계의 보수적인 관행을 깨고,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드러내며 사진 예술을 주류로 끌어내는 데 이바지한 예술가다. 특히 그는 자신의 반려견 ‘만 레이’를 의인화해 인간 사회를 풍자하고 내러티브를 시각화하는 사진 작업을 발표했다. 촬영 즉시 인화되는 대형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활용해 후보정 없이 반려견과의 교감만으로 즉석에서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는 대표작 ‘캐주얼’, ‘키’를 비롯해 희소성 높은 대형 폴라로이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100여 점의 작품을 망라한다. 지금까지 대중에게 선보인 작품 외에 50점 이상이 국내에 처음 공개되며, 디올, 입생로랑, 마크제이콥스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작도 선보인다. 반려견을 모델로 삼아 독특한 작업 세계를 구축한 윌리엄 웨그만의 이번 전시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친 현대인에게 웃음을, 반려동물 가구에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 Book
◇나는 치매 의사입니다 (하세가와 가즈오 외 공저·라이팅하우스)
평소와 달리 기억이 흐릿할 때 떠올려보는 질문이 있다. ‘100에서 7을 빼보세요.’ ‘하세가와 척도’의 문항 중 하나로, 치매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인지 기능 검사법이다. 이 척도를 만든 하세가와 박사는 평생 수천 명의 치매 환자를 돌본 치매 의료계 1인자다. 그런 그가 어느 날 치매에 걸렸다. 그의 나이 88세의 일이다.
신뢰받던 의사에서 치료받는 환자가 된 그는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며, 마지막까지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결심한다.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공개해 치매 연구에 도움을 주기로 한 것이다. 그는 이듬해 치매에 걸린 사실을 공표하고, NHK 방송국과 다큐멘터리를 촬영한다. 이 책은 그 기록의 결과물이다.
50년 넘게 치매를 연구했지만, 그는 환자가 된 후에야 비로소 알게 된 것들이 있다고 말한다. 치매에 걸렸다고 24시간 비정상적인 상태는 아니라는 것. 기억력은 흐릿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 그렇기에 주변인이 치매 환자를 삶에서 배제해선 안 된다고 당부한다. 대신 “나는 치매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남긴 2년간의 투병 기록은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병이기에 겁이 나기도 한다. 그러나 책장을 넘길수록 불안은 줄어들고 희망은 커진다. 치매를 절망적인 질환으로 여기는 사회 속에서 “불편하지만 불행하지 않다”고 말하는 그의 단단한 태도 덕분이다. 의사와 환자의 기로에 선 그의 이야기는 치매 환자와 그 가족은 물론, 치매를 두려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기억을 잃어도 삶은 계속될 수 있다는 단서와 희망을 보여준다.
◇빨리 은퇴하라 (최승영 저·이은북)
은퇴를 앞둔 이들을 위한 진로탐색서.
단순히 불안한 마음을 잡아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점점 단단해지는 중입니다 (김영미 저·혜윰터)
노화로 우울감을 느끼던 저자가 환갑의 나이에 자전거 라이더가 된 이야기를 담았다. 어릴 적 사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전국 자전거길을 섭렵한 저자의 도전이 짜릿한 설렘을 선사한다.
◇빅토르 위고와 함께하는 여름 (로라 엘 마키 외 공저·뮤진트리)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인생 철학을 그가 남긴 희대의 명작들로 살펴본다. 평생 민중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고 정의를 향해 나아갔던 위고의 삶이 시대를 초월한 울림을 전한다.
● Stage
◇엑스칼리버
일정 8월 17일~11월 7일
장소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연출 권은아
출연 김준수, 이지훈, 신영숙, 민영기, 최서연, 이상준 등
EMK뮤지컬컴퍼니의 창작 뮤지컬 ‘엑스칼리버’가 2년 만에 재연을 올린다. ‘엑스칼리버’는 혼란스러운 고대 영국을 지켜낸 영웅 서사 ‘아더왕의 전설’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시골 청년 ‘아더’가 성검 엑스칼리버를 뽑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기사들의 틈에 끼지도 못했던 평범한 인물이 한 나라를 다스리는 왕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여정이 벅찬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서양 신화 속 인물의 이야기인 만큼 국내 관객의 정서를 반영해 초연 당시 서사를 대폭 수정했으며, 아더의 내면적 갈등에 초점을 맞춰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이번 공연 또한 초연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수정과 보완을 거쳐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물, 불, 연기를 비롯한 특수 효과와 샤머니즘적인 퍼포먼스, 신비로운 영상 등 다양한 시청각적 장치로 마법과 마술이 공존하던 시대의 배경을 극대화해 몰입감을 더할 예정이다.
◇분장실
일정 8월 7일~9월 12일
장소 대학로 자유극장
연출 신경수
출연 배종옥, 서이숙, 정재은, 황영희 등
일본 현대 연극의 거장 시미즈 쿠니오의 대표작으로, 연극 ‘갈매기’가 공연 중인 어느 극장의 무대 뒤편 분장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서로 다른 사연을 지닌 네 여배우가 ‘맥베스’, ‘세 자매’ 등 고전의 명장면을 연기하며 무대를 향한 열정과 삶에 대한 회한을 풀어낸다. 배종옥, 서이숙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표현하는 진짜 ‘배우 연기’가 완성도를 더한다.
◇광화문연가
일정 ~9월 5일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연출 이지나
출연 윤도현, 엄기준, 강필석, 차지연, 김호영, 김성규 등
이지나 연출, 고선웅 작가, 김성수 음악감독 등 최고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2017년 처음 선보인 창작 뮤지컬로, 죽음을 눈앞에 둔 ‘명우’가 미스터리한 시간여행 안내자 ‘월하’와 함께 과거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주옥같은 명곡을 토대로 해 ‘붉은 노을’, ‘옛사랑’, ‘소녀’ 등 1980~90년대를 장악한 음악이 옛 시절의 추억을 깨운다.
베이비부머에게 가장 어울리는 여행지는 어디일까. 한 온라인 숙박 예약사이트가 지난 15일 여행 플랫폼 이용자(한국인 1003명 포함 총 2만8042명)의 의향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대별 추천 여행지를 집계했다. 이 중 1955년부터 1964년까지 시기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에게 어울리는 여행지로 오스트리아 비엔나가 선정됐다.
조사 결과 베이비붐 세대는 선호하는 여행지로 33%가 편안한 도시를 선택했다. 해당 사이트 사용자들이 ‘산책하기 좋은 도시’로 가장 많이 추천한 여행지 중 하나가 오스트리아 비엔나다.
비엔나는 음악과 건축의 도시다. 왕궁과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 한데 어우러지는 지역으로 모차르트와 베토벤, 슈베르트, 하이든, 말러 같은 위대한 작곡가들이 주로 활동한 곳이기도 하다. 비엔나 곳곳에는 이들이 살았던 집과 흔적이 남아 있다. 이들이 활동했던 무대나 결혼식, 장례식이 열렸던 성당도 직접 가볼 수 있다. 합스부르크 왕가 600년 역사가 깃든 고풍스러운 궁전 정원을 산책하거나 위대한 작곡가들의 숨결을 느껴보고 싶은 시니어에게 매력적인 여행지다.
알베르티나 박물관
알베르티나 박물관은 원래 1805년 합스부르크 왕가의 왕궁으로 건축된 궁전이다. 왕궁과 미술관으로 활용되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클로드 모네의 ‘수련연못’(The Water Lily Pond), 마르크 샤갈의 ‘연’(The Kite), 파블로 피카소의 ‘녹색 모자를 쓴 여인’(Woman in a green hat) 같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기 작품부터 근세 미술, 100만 점의 그래픽 아트까지, 시기와 장르를 초월한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국립오페라하우스 뒤편에 있는 알베르티나는 멜로 영화 ‘비포 선라이즈’(1996)의 배경으로도 등장했다. 알베르티나를 거닐다 보면 비포 선라이즈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국립오페라하우스
비엔나의 국립오페라하우스는 파리 오페라하우스, 밀라노 오페라하우스와 함께 세계 3대 오페라하우스로 꼽힌다. 유럽 최대 규모로 객석 2200석, 객석보다 세 배 넓은 무대, 관람객이 악보를 볼 수 있게 한 천장 객석 등을 보유하고 있다.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이자 짤츠부르크 음악제의 중심인 빈 필하모닉이 이 극장 소속 오케스트라다. 클래식 애호가인 시니어라면 비엔나에서 빠지지 않고 들려야 하는 이유다.
오페라 시즌인 9월부터 다음해 6월 사이에 모차르트의 ‘마술 피리’ 같은 인기 공연이 여러 차례 열린다. 7~8월은 공연 대신 가이드 투어만 진행하므로 오페라의 진수를 즐기고 싶은 시니어라면 이 시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
쇤부른 궁전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 별장인 쇤부른 궁전은 유럽에서 가장 잘 보존된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자 유산이다. 공간은 50만 평으로 방이 1411개나 있다. 쇤부른 궁전은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큰 궁전이자 한때 유럽을 호령했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문화가 그대로 녹아 있다.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 왕궁에는 ‘파노라마반’이라고 부르는 꼬마기차가 다닌다. 방문객은 이 기차를 타고 넓고 화려한 궁전 정원을 구석구석 돌아볼 수 있다. 프로이센 전쟁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만든 글로리에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원인 쇤부른 동물원, 야자수 식물원과 마차 박물관 등 9개 정류장을 돌면 쇤부른 궁전을 힘들이지 않고 관람할 수 있다.
또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매년 6월마다 쇤부른 궁전 정원에서 밤의 음악제를 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험이 사라져 다시 여행이 가능해진다면 6월을 노려 이른 여름 휴가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허니문 트렌드가 레트로를 맞이했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로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혼주인 시니어들은 젊은 시절 울릉도와 제주도, 지리산 등 내륙과 섬을 가리지 않고 국내로 신혼여행을 많이 떠났다. 추억에 잠길 수 있는 국내 허니문의 변천사를 돌아보고, 자녀에게 추천할 수 있는 이색 허니문과 여행지를 소개한다.
20세기 초반까지 혼인은 개인의 결합이 아니라 공동체의 유지 발전을 위한 공동의 행사였다. 당시 신혼부부를 ‘가문’이란 공동체로부터 일시적으로 분리하는 신혼여행은 상당히 낯선 개념이었다. 일부 상류층이나 개화한 지식인들이 하는 낯선 선택으로 받아들였다. 기록에 따르면 1920년에 결혼식을 올린 신여성 화가 나혜석이 신혼여행 도중 자신의 첫사랑 무덤 앞에 가서 비석을 함께 세워주었다고 전해진다.
본격적인 신혼여행은 1960년대부터 시작됐다. 1960~70년대에는 결혼식을 마친 후 승용차를 타고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거나 호텔에서 1박을 하는 신혼여행 형태가 등장했다. 이 무렵부터 서울의 남산은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사진을 찍는 대표적 명소였다. 당시 인기 있던 신혼여행은 아산 온양, 대전 유성 등의 온천에서 휴양을 즐기거나 지리산 같은 산에 머물다 오는 것이었다. 1970년대까지 제주도 신혼여행의 항공료와 호텔 숙박비는 일반적인 신혼부부가 감당하기 어려운 고가였다.
1980~90년대는 신혼여행의 르네상스였다. 1983년 제주공항이 지금의 모습을 갖췄고, 당시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제주도 왕복 항공료 및 호텔 가격 인하 등 혜택이 많아서 신혼여행으로 제주도를 많이 갔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가 시작되면서 1990년대부터 해외로 신혼여행을 많이 갔다. 초기에는 우리나라와 근접한 대표적 휴양지인 태국, 필리핀, 괌, 사이판 등 동남아시아와 남태평양이 인기 지역이었다. IMF 이후 환율이 급등하면서 한동안은 국내로 신혼여행을 많이 갔다. 이후 경기가 좋아지면서 다시 해외로 많이 나갔다. 박부진 명지대학교 아동학과 명예교수는 “신혼여행 문화는 각 시대의 결혼관과 남녀에 대한 인식 등 관념적 차원의 조건과 삶의 물리적 환경을 형성하는 사회경제적 조건 등이 반영된다”라고 말했다.
국내 관광지로 회귀…이색 허니문 등장
코로나19 이후 국내 여행지가 허니문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울릉도와 제주도 등 전국의 관광 명소가 신혼여행지 후보로 부상했다. 특히 제주도 신혼여행이 많았다. 호텔신라에 따르면 제주신라호텔의 경우 지난해 6월 스위트 허니문 패키지 예약 건은 같은 해 3월 판매량의 5배에 달했다. 이 중 3박 이상의 투숙객이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여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예비 신혼부부들이 제주도로 본격적인 허니문을 떠나며 3박 이상의 장기 숙박 고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허니문과 웨딩을 함께 하는 곳도 생겨났다. 올해 3월 파라다이스시티는 ‘트립 투 웨딩’(Trip to Wedding)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웨딩 스냅 장소와 예식 당일 숙박이 가능한 객실을 함께 제공했다. 지난 3월 예약 고객 선착순 일곱 커플을 대상으로 2박 3일간 이용 가능한 130만 원 상당의 ‘마이 스위트 허니문’ 패키지를 선보였다. 결혼식을 마친 커플은 디럭스 스위트 객실에서 최상의 휴식을 누리며 호텔 셰프가 준비한 스페셜 메뉴와 필리조 앤 필스(Philizot&Fils) 샴페인 파라다이스 에디션을 ‘인 룸 다이닝’ 서비스로 즐기는 패키지였다.
이색 허니문도 등장했다. 대표적인 예가 캠핑카 허니문이다. 야놀자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 2월 기준 야놀자의 글램핑 및 카라반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300% 신장세를 보였다. 캠핑카가 워낙 고가라서 구매보다는 대여가 낫다. 실제로 캠핑카 공유업체 ‘캠핑쉐어’는 허니문 캠핑카를 선보였다. 대여료는 4박 5일간 120만 원이며, 집 앞으로 차를 보내준다. 추가 요금을 내면 웨딩카 장식을 해준다. 다른 도시에서 반납해도 된다.
코로나 시대의 이색 허니문으로 무착륙 관광 비행도 괜찮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은 새로운 형태의 ‘A380 무착륙 관광 비행’을 선보였다. 해외로 떠난다는 여행 느낌을 살리기 위해 각국 관광청과 협력해 스페인, 호주 등 국제 여행 콘셉트를 살린 관광 비행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국제선 운항인 만큼 탑승객은 여권을 지참해야 하며, 아시아나항공 기내 면세점을 비롯해 인천공항 면세점과 시내 면세점 이용이 가능하다. 아시나아항공 관계자는 “땅을 밟을 수는 없지만 잠깐의 비행을 통해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기를 바라며 만든 프로젝트다”라고 설명했다.
허니문 추천 국내 여행지
거제도 ▶ 드넓은 남해를 끼고 잘 정비된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그리스 산토리니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지도 모른다. 학동에서 와현 해안도로까지 이어지는 17.3km 구간은 수려한 경관으로 유명하다. 외도 보타니아는 이국적인 모습을 한 해상식물공원으로 둘만의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 좋다.
삼척 ▶ 바닷가 언덕에 자리한 ‘나릿골’ 마을은 낡고 허름한 옛날 건물에 알록달록한 색을 입히고, 전망대, 미술관 등을 마련해 작은 테마파크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서핑을 좋아하는 신혼부부라면 서프키키해변을 추천한다. 맑은 바닷물은 물론이고 샤워장, 강습 프로그램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서핑족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여수 ▶ 가볍게 산책하며 야경을 감상하는 것은 놓치지 말아야 할 경험이다. 이순신광장부터 종포해양공원, 하멜등대까지 이어진 코스는 반짝반짝 빛나는 도시와 바다가 연출하는 낭만적인 야경을 선사한다. 낮에는 돌산공원과 돌산대교에서 해상 케이블카를 타고 여수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