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이 10도를 웃돌며 봄기운이 완연해졌다. 따뜻해진 봄 날씨에 낮·밤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져 급성감기 환자가 증가했고, 중국발 모래바람은 미세먼지를 몰고 와 기관지와 심폐질환을 유발하고 있다. 한겨울과 비교해 봄철 감기 환자 수에는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호흡기 질환을 동반한 감기 환자 수가 늘어나고 이 시기에 감기에 걸리면 2주 이상 지속되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가 오래가는 주원인은 겨울 동안 저하된 면역력에 있다. 활동량이 적은 겨울 동안 체내 신진대사가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급격하게 활동량을 늘릴 경우 몸에 부담이 오는 것과 마찬가지다. 면역력 저하는 일차적으로 바이러스 침투를 쉽게 해 감기 등에 걸리기 쉽다. 면역력이 낮아진 상태에서는 이차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봄은 1년 중 특별히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 시기로 꼽힌다.
면역력 저하, 외부바이러스 침투 쉬워져…
바이러스보다 위험한 것은 자신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autoimmune disease).
면역력 저하로 오는 질환 중 가장 쉽게 떠오르는 것이 감기다. 약해진 면역기관을 뚫고 바이러스가 침투한다. 이렇게 면역력이 저하되면 다른 바이러스의 침투가 용이해져 부비동염, 기관지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외부 바이러스 침투로 인한 질환도 주의해야 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자가면역질환(autoimmune disease)이다.
자가면역질환은 외부 바이러스를 공격해야 할 면역계가 정상세포를 공격해 생기는 질환이다. 우리 몸의 면역계는 백혈구·대식세포와 같이 이미 존재하는 자연 면역계와 항체에 반응하여 항원을 만드는 획득면역계가 있다. 항원을 만드는 획득면역계에는 감염된 아군·적군을 가리지 않고 다 죽이는 킬러 T 세포와 이를 돕는 헬퍼 T 세포가 있는데, 헬퍼 T 세포의 균형이 깨지게 되면 자기 자신을 공격한다.
자가면역이 발동하면 몸 내부 곳곳에 염증이 생긴다. 염증이 생기는 부위에 따라 두통과 불면증 등을 동반한다. 면역기능 이상으로 생긴 염증이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기저핵에 염증반응을 일으키면 틱장애(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근육이 떨리는 증상), 근긴장이상증 등의 운동이상장애까지 이어질 수 있다.
뇌질환 치료 변한의원의 변기원 대표원장은 "봄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외부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된다. 외부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아도 떨어진 면역력은 자기 자신의 세포를 공격할 수 있어 면역기능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떨어진 면역력 올리려면 '장(腸)' 기능부터 올려야…
영양ㆍ운동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1년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면역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장(腸)' 기능을 올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장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 80% 이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원인은 스트레스·과음·흡연·불규칙한 식사습관·운동부족 등인데, 이들이 장 기능을 떨어뜨린다. 장 기능은 쉽게 올리기 어렵기 때문에 이미 장의 기능이 저하된 상태라면 생활습관 개선은 필수다. 장은 음식물을 분해하고 영양분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장에 이상이 있다면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면역세포의 기능 이상을 일으킨다.
장 건강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 습관이 중요하다. 하루 1·2회 햇볕을 쬐면서 10~20분 정도 빨리 걷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줄고 면역세포의 흐름을 활발하게 해준다. 스트레칭이나 가볍게 걷기보다는 짧은 시간에 빨리 걷는 운동 등이 뇌신경재생인자(BDNF)의 재생을 도와 면역력을 키우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cortisol)을 감소시킨다. 장 기능이 많이 떨어져 자가면역질환의 증상이 발현된 경우는 후박·천마·감국·백복신·산조인 등의 한약재를 통해 다스려 볼 수 있다.
변기원 원장은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개선을 통해 떨어진 장의 기능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면역기능 이상으로 오는 질환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며, "이미 면역기능 이상 증상을 가지고 있다면, 한방적인 요법과 식이요법을 통해 장 기능을 하루빨리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도움말: 변한의원 변기원 대표원장 >
‘나물국 오래 먹어 맛을 못 느껴. 두부가 새로운 맛을 돋우어 주네. 이 없는 이, 먹기 좋고. 늙은 몸 양생에 더없이 알맞다.’
고려 시대 이색(李穡)의 문집인 『목은집』에 실린 시조 ‘대사구두부내향(大舍求豆腐來餉)’의 한 대목이다. 허균의 『도문대작』에서도 ‘서울 창의문 밖 사람이 두부를 잘 만들며 그 연하고 매끄러운 맛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하였다. 두부는 예로부터 맛과 향이 좋고, 광택이 나며, 모양이 반듯하고, 먹기 간편하여 음식의 오미(五味)를 갖춘 식품이라 했다.
두부는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 불리는 콩으로 만들어 단백질이 풍부하다. 단백질은 아미노산 덩어리이기 때문에 섭취 시 소화와 흡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소화율 면에 있어 콩은 65%인데 비해 두부는 95%에 이르기 때문에 두부로 섭취하면 아미노산의 완전한 흡수를 도울 수 있다. 두부에 함유된 단백질과 필수 지방산은 뇌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신경세포 성장에 도움을 준다. 폐경기에 섭취하면 갱년기 증상이 완화되고, 유방암·난소암·전립선 질환 등에 효과가 있다. 이소플라본의 작용으로 뼈 손상을 늦추고 뼈 조직을 형성해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 두부 속 사포닌은 노화를 막고, 독을 없애며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콩을 주재료로 한 두부 요리는 종기 등의 열을 식혀주는 데에도 탁월하다. 조선왕조실록 문종 때의 기록을 보면 ‘내의 전순의(全循義)가 내전에서 나오면서 말하기를, “임금이 종기가 난 곳이 매우 아프셨으나, 저녁에 이르러 조금 덜하고 농즙이 흘러나왔으므로 두탕(豆湯)을 드렸더니 임금이 기뻐하면서 말하기를 ‘음식의 맛을 조금 알겠다.’ 하셨다. 하니, 여러 신하가 모두 기뻐하였다’고 나왔다. 당시 문종은 오래 앓고 있던 종기를 치료하기 위해 내의원에 명하여 발운산(撥雲散)을 달여 올리게 하고, 두탕(豆湯)을 섭취해 병을 다스린 것으로 알려졌다.
◇“열이 상부로 잘 올라가는 체질은 두탕(豆湯)으로 다스려라” - 내의원 진단
하늘땅한의원 장동민 원장은 “문종은 세자 때부터 심한 종기로 고생했지만 직접 아버지(세종)의 병시중을 들 정도로 효심이 깊었다. 세종 승하 후, 몸을 돌보지 않고 슬퍼하다 결국 종기가 악화되어 죽음에 이르렀다. 당시 ‘발운산’이라는 처방을 내렸는데 동의보감에는 ‘풍독이 위로 올라와 눈이 침침해지고 눈동자에 이물이 끼며 간지럽고 아파 눈물이 나는 증상을 치료한다’고 나와 있다. 슬퍼하는 기운이 너무 심해 기가 역류함에 따라 열독이 위로 올라가게 됐던 것 같다. 즉 열이 상부로 잘 올라가는 체질이었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로 보았을 때 두탕의 처방은 의미가 있다. 콩을 탕으로 만들면 성질이 차가워져 번거로운 열을 식혀주고 모든 독을 없애는 효능이 증폭된다”고 설명했다.
◇“두부, 현미·해조류·닭가슴살 등과 함께 먹으면 빈틈없는 영양 섭취” - 수라간 음식 처방
세계음식문화원 양향자 이사장은 “두부는 많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지만, 식물성 단백질의 경우 일부 아미노산(이소류신·라이신·메티오닌·페닐알라닌·트레오닌·히스티딘 등)이 들어있지 않다. 따라서 두부를 현미밥이나 김·미역과 같은 해조류 또는 닭 가슴살 등 동물성 단백질과 함께 섭취하면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두부는 국을 끓이거나 부침하여 자주 먹는데 두부로 탕수를 해 먹으면 일반적인 식재료라도 특별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달달한 시금치와 고소한 두부를 같이 무치면 밥반찬으로도 좋다”며 ‘두부탕수’와 ‘두부시금치무침’을 권했다.
◇ 건강레시피
①두부탕수
재료: 두부 1/2모, 오이·양파 1/2개. 당근 1/4개, 목이버섯 3개, 마늘 1쪽, 대파 1/2, 녹말가루 1/2컵, 달걀 1개, 고추기름·식초·설탕·간장 각 1큰술
1. 두부는 큼직하게 잘라 소금을 뿌려 5분 정도 둔 뒤 키친 타올을 이용해 간수를 뺀다.
2. 오이·당근·양파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목이버섯은 불려 한입 크기로 자른다.
3. 마늘은 편으로 썰고, 파는 큼직하게 썬다.
4. 두부에 계란 옷을 입히고 녹말가루를 묻혀 180도 기름에 튀긴다.
5. 다른 팬에 고추기름을 두르고 마늘과 파를 넣고 볶다가 오이·당근·양파·목이버섯을 넣고 볶다가 물을 넣고, 식초·설탕·간장으로 간한다.
6. 소스가 끓으면 녹말가루 푼물을 넣어 걸쭉하게 만든다.
7. 튀긴 두부를 접시에 담고 소스를 뿌려 완성한다.
②두부 시금치 무침
재료: 두부 1/4모, 시금치 100g, 다진 마늘 1/2큰술, 다진 파 1/2큰술, 참기름 1작은술, 참깨 1/2작은술, 소금 1작은술
1. 시금치는 끓는 물에 데쳐서 물기를 제거하고 소금으로 밑간한다.
2. 두부는 거즈에 싸서 물기를 제거하고 으깬다.
3. 으깬 두부, 시금치, 다진 마늘·파, 참기름, 깨, 소금을 넣어 버무린다.
『왕의 병을 고친 수라간 건강음식』(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세계음식문화연구원장 양향자 지음/아카데미북)
바야흐로 춘삼월 봄이 되면 겨우내 얼었던 대지가 녹기 시작한다. 왕성한 봄의 기운은 땅 위로 솟아오르는 식물의 새싹을 보면서 느낀다. 봄이 오고 때맞춰 수많은 자생 산나물의 새싹이 힘차게 올라오기 시작한다. 우리나라의 산과 들에는 먹을 수 있는 산나물이 참 많다. 냉이를 비롯해 고사리, 달래, 원추리, 쑥, 씀바귀, 민들레, 참취, 머위, 두릅, 더덕 등과 같이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종류도 많다.
최근 국민소득이 올라가고 사회 곳곳에서 불고 있는 웰빙 열풍과 더불어 자연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자연식품으로 회자되는 것이 우리 산나물이다. 산나물은 산과 들에서 자연 그대로 자라나 특별히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무공해 식품이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동안 우리의 자연환경에 적절히 적응하였기 때문에 성질이 강하고 병충해가 거의 없다. 무엇보다 현대인은 단백질 및 지방 위주의 식사에서 벗어나 섬유질과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우리 산나물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자생 산나물은 종류도 많거니와 먹는 방법도 매우 다양하다. 길가에서 사람들의 모진 발길에 밟히면서도 꿋꿋이 자라는 질경이나 민들레까지도 훌륭한 나물로 먹을 수 있다.
밥맛이 뚝 떨어진 나른한 봄철에 먹는 음식으로, 날콩가루에 버무려 솥에서 쪄낸 냉이범벅을 비롯해 향긋한 어린 쑥을 된장국에 넣어 끓인 쑥된장국은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먹거리이다. 국이나 무침 외에도 날것으로 먹을 수 있는 산나물 종류도 많고 부침이나 튀김, 묵나물, 나물밥, 녹즙 등 식용방법도 가지가지이다. 심지어는 대표적인 한국 음식인 김치로 담궈서 먹을 수 있는 산나물 종류도 많다. 예를 들어 곰취, 곤달비, 참취, 수리취, 고들빼기, 씀바귀, 산마늘, 두메부추, 호장근, 머위, 도라지, 더덕 등과 같이 잘 알려진 종류 외에도 대부분 산나물의 잎이나 줄기, 지하부의 뿌리는 훌륭한 김치의 재료가 될 수 있다. 잘 익은 초피나무의 열매나 배초향의 잎은 향신료로도 이용되는 대표적인 산나물이다. 먹을 수 있는 부위도 새순, 꽃, 열매까지도 식용할 수 있는 산나물 종류가 많다.
이른 봄에 채취하는 산나물은 향기가 너무 강하지 않고 독성도 타 계절에 비해 적으므로 저마다 봄철에 산과 들로 나물을 뜯으러 나간다. 특히 산나물이 인기를 얻으면서 상업적으로 채취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봄철 강원도 산간지역의 대표적인 산나물인 곰취나 곤달비 등을 대량으로 채취하기 위해 차량과 사람을 동원하는 광경도 종종 볼 수 있다. 때로는 해당 지역에서도 소득사업이라는 명목하에 묵인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야생상태의 산나물은 결코 무한한 자연자원이 아니다. 무분별한 산나물 채취는 식물유전자원의 감소와 종의 멸종을 가져오게 된다. 어린잎을 식용으로 하는 곰취, 참나물, 병풍쌈 등과 같은 자생식물의 경우에 너무 과다한 잎의 채취는 식물체가 광합성에 필요한 영양기관을 부족하게 하여 결국 죽게 만든다. 또 더덕이나 잔대, 도라지, 만삼 등과 같이 뿌리를 먹는 산나물 종류는 식물체를 캐는 순간 그 개체는 생명을 잃게 된다. 그러므로 산나물을 채취하는데도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규칙이 있고 도리가 있다. 잎이나 줄기를 먹는 종류는 너무 과다하게 지상부의 잎을 따지 말아야 이듬해에 또 산나물을 채취할 수 있고 식물체도 유지시키는 방법이다. 뿌리를 먹는 산나물은 자생지에서 송두리째 모든 개체를 캐지 말고 반드시 주위에 몇 개체 정도는 남겨두어야 한다. 만일 이런 산나물에 열매가 달려있다면 씨앗을 따서 주변에 뿌려주어 어린 개체가 자랄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배려의 한 방법이다. 뻐꾹채와 같이 꽃을 먹을 수 있는 종류 또는 머루, 다래, 산사나무 열매, 오미자, 구기자, 산딸나무 열매 등은 산속에 사는 동물들의 귀중한 먹이로 이용된다. 그러므로 너무 욕심을 부리게 되면 야생동물의 먹이에까지 손을 대는 우를 범하게 된다.이른 봄의 어린 싹은 독성이 거의 없다고 해도 독초는 잘 가려서 채취해야 한다. 매년 봄철 뉴스에 산나물로 착각한 독초중독 사고가 보도되고 있다. 특히 어린잎이 산나물과 비슷한 앉은 부채나 독미나리를 포함해 투구꽃, 백양꽃, 석산 등의 독성식물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
날씨가 좀더 따뜻해지면 건강을 위해서라도 산이나 들로 나가보자. 그리고 귀중한 산나물이 지천으로 깔린 우리의 자연을 만끽하고 그것이 영원히 보전될 수 있도록 하자. 때로 맛있는 산나물도 한웅큼 따서 잃었던 입맛도 살려야겠지만 미래 자손들의 몫은 반드시 남겨둬야 한다.
대나무는 껍질부터 뿌리까지 몸에 이로운 성분이 많아 유용한 약재로 쓰인다. 대나무는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갈증과 열을 내려주는 데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과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을 보면 죽엽(대나무 잎)은 폐렴·기관지염·당뇨병 등에 썼으며 고혈압·노화 방지에 좋다고 기록돼있다. 죽력(대나무를 불에 쬐 얻은 진액)은 중풍을 낫게 하고 가슴 속 큰 열과 번민 등을 완화시키며, 죽실(대나무 열매 씨)은 신명을 통하여 몸을 가볍게 해준다. 죽근(대나무 뿌리)는 달여 먹으면 번열과 갈증을 없애주며, 죽여(대나무 속껍질)는 천식을 낫게 한다. 죽순은 비만이나 고혈압에 효과가 있고 영양성분이 다양해 식용으로 널리 쓰인다.
조선 시대 세종대왕은 감기를 앓고 난 후 열이 남아있는 증상과 땀을 많이 흘려 갈증이 나고 허한 증상을 죽엽석고탕(竹葉石膏湯)을 통해 다스렸다. 죽엽석고탕은 석고와 죽엽, 인삼, 맥문동, 감초 등의 약재를 넣고 끓인 탕약이다. 당시 기록을 살펴보면 세종은 중국 명의로부터 기혈을 풀어주는 향사칠기탕(香砂七氣湯)과 가슴의 담열을 내려주는 양격도담탕(凉膈導痰湯)을 처방받았다. 이는 세종이 스트레스로 울화가 맺혀 기가 원활히 소통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심장의 열을 식혀주는 죽엽을 사용해 병을 다스리려 했던 것이다.
◇“부드러운 죽순으로 갈증과 심열을 다스려라” - 내의원 진단
하늘땅한의원 장동민 원장은 “세종은 지나친 공부와 운동부족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여 당뇨와 비만 같은 성인병을 무수히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당뇨, 혈압 등에 두루 좋고 갈증과 심열을 식혀주는 죽엽과 같은 약재가 주효했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장 원장은 “죽엽은 발산작용이 더 강하고, 죽순은 보다 약하고 부드럽다. 죽엽은 체질과 증상에 따라 잘 안 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복용 전에는 가까운 한의원에 가서 자기 체질과 증상에 맞는지부터 확인하고 먹는 것이 좋다. 또 속이 냉해서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봄 별미음식 죽순, 맛있게 먹고 콜레스테롤·나트륨 수치도 낮추자” - 수라간 음식 처방
세계음식문화원 양향자 이사장은 “죽순은 칼륨의 함량이 높아 칼륨이 결핍되기 쉬운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매우 좋은 식품이다. 이뿐만 아니라 몸속 나트륨 수치를 조절하는 능력이 있어 고혈압이나 심장 관련 질병에도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죽순은 봄 별미음식이다. 죽순은 맛이 순해 여러 가지 요리에 접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과 같이 조리하면 콜레스테롤 농도를 저하시킬 수 있어 함께 곁들여 요리하면 좋다”고 덧붙였다. 죽순을 이용한 요리로는 ‘죽순채 소고기 말이’와 ‘죽순 해물파전’을 권했다.
◇건강 레시피
① 죽순채 소고기 말이
재료: 죽순 200g, 피망 1/2개, 양파1/4개, 찹쌀가루, 식용유, 소고기 우둔살 150g 소금·후추·설탕·미림(맛술) 약간씩
땅콩소스 재료: 땅콩버터 1큰술, 마요네즈 1큰술, 올리고당 1/2큰술, 레몬즙 1큰술
1. 피망 죽순, 양파는 채를 썬다.
2. 소고기는 얇게 저며 소금 후추 미림으로 밑간하고 찹쌀가루를 묻혀 프라이팬에 지진다.
3. 준비한 야채는 소금·후추 간하여 살짝 볶아낸다.
4. 구워놓은 고기에 볶은 야채들을 넣어 돌돌 말아준다.
5. 분량의 재료를 넣어 땅콩소스를 준비해 곁들여 낸다.
②죽순 해물파전
재료: 죽순 200g, 쪽파 1/4단, 당근 1/3개, 양파 1/2개, 오징어 1/2마리, 새우 10마리, 밀가루, 소금
1. 쪽파는 깨끗이 씻어 길이대로 준비한다.
2. 죽순, 당근, 양파는 채쳐서 준비한다.
3. 오징어는 일정한 크기로 썰어서 준비하고, 새우는 껍질을 제거하여 씻어둔다.
4. 반죽(밀가루·물·소금)에 야채, 해물을 넣고 버무린다.
5. 프라이팬에 반죽을 올린 뒤 노릇하게 부쳐낸다.
『왕의 병을 고친 수라간 건강음식』(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세계음식문화연구원장 양향자 지음/아카데미북)
해양수산부가 국민에게 무병장수의 비결로 알려진 어식 문화를 널리 알리는 ‘어식백세(魚食百歲)’ 국민건강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해수부는 26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이번 캠페인 시작을 알리는 발대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번 발대식에는 손재학 해양수산부 차관을 비롯한 해양수산부 관계자들과 수산물 생산·유통·소비자 단체 대표,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다.
이날 행사는 개그맨 컬투 홍보대사 위촉, 수산물 신 소비문화 소개, 수산물 시식회 등으로 진행한다. 발대식에 이어 오후에는 수산물 직거래장터도 열린다. 직거래장터에는 유류유출 사고로 인한 수산물 소비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여수 등 피해지역의 수산물이 판매된다. 사고 직후 한 조사에서 이 지역 어장환경과 수산물의 안전성이 확인된 바 있다.
방태진 해수부 수산정책관은 “생선 등 수산물을 많이 먹는 어식의 우수성은 동물들의 수명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며 “영양학적으로도 수산물은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고도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해 건강에 유익한 식품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육식(肉食) 동물인 호랑이·사자의 수명이 최고 15년인 데 반해 어식(魚食)을 하는 학·두루미는 90여년, 흰수염고래는 150여년, 바다거북은 250여년까지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확인된 심해의 백합조개는 507년까지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발대식에서 소개되는 ‘시시때때’, ‘함께먹기’, ‘여가음식’, ‘보약음식’, ‘성장음식’, ‘음식궁합’ 등 6가지 신소비문화를 인터넷, SNS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또 해수부는 테마에 따라 우리 국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시기, 상대, 장소, 건강상태, 성장단계, 식품기호 등에 따라 수산물을 현명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요리 정보와 방법, 재료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안내·제공할 계획이다.
대보름 부럼
정원대보름에는 '1년 동안 무사태평하고 부스럼이 나지 말라'고 기원하며 부럼을 깬다.
부럼의 대표 음식은 주로 땅콩, 호두, 잣, 은행 등이다. 올해 대보름 음식이 예년보다 20~30% 저렴한 가격에 유통되고 있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견과류는 우리 몸에 좋은 성분들이 많기 때문에 무리하게 이로 깨지 않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 불포화 지방산으로 구성돼 있어 아이들의 뇌 성장에 도움이 되며, 뇌세포가 쇠퇴하는 중·노년층에게는 두뇌발달 촉진과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우리 몸에 해로운 중성지방과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유지시켜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대보름 부럼을 접한 네티즌은 "대보름 부럼, 이렇게 유용할 수가", "대보름 부럼, 나도 깨야지", "대보름 부럼, 맛도 영양도 최고"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대추는 예로부터 ‘씨가 하나 있다’ 하여 임금을 뜻하는 과일로 관혼상제(冠婚喪祭)에 빠지지 않았다. ‘조율이시(棗栗梨柿:대추·밤·배·감)’라 하여 제사상에 놓는 과일 중에서도 가장 앞에 둘만큼 중요시했다. ‘동의보감’, ‘향약집성방’에서도 그 효능이 다양해 유용한 재료로 다뤘다. 대추는 성질이 따뜻하고 독성이 없어 약재의 성분을 완충시켜 대부분 한약에 배합해 사용한다. 대추에 있는 비타민·식이섬유·플라보노이드·미네랄 등은 노화 방지와 항암 효과뿐만 아니라 알레르기성 자반증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대추의 단맛은 신경을 안정시키는 성분이 있어 불면증 해소에도 탁월하다.
조선왕조실록을 살펴보면 정종 1년 임금이 조박(趙璞)에게 이르길 “과인이 본래 병이 있어 잠저(潛邸) 때부터 밤이면 마음속으로 번민하여 자지 못하고, 새벽에야 잠이 들어 항상 늦게 일어났다. 즉위한 이래로 경계하고 삼가는 마음을 품어서 병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하였는데, 근일에 다시 병이 생겨서 마음과 기운이 어둡고 나른하며 피부가 날로 여위어진다.” 했다는 기록이 있다. 정종처럼 마음속 고민이나 신체 통증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면 심신이 매우 고통스러울뿐더러, 숙면을 취하지 못해 피로가 누적돼 이차적으로 몸의 기력이 떨어지기 쉽다.
◇“불면증은 과로사의 전초단계, 대추차로 심신을 달래라”-내의원 진단
하늘땅한의원 장동민 원장은 “정종의 경우처럼 잠을 자고 싶은데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과로사의 전초단계라고 볼 수 있다. 잠을 통해 피로를 해소하는 인체 고유의 자발적 회복기능이 고장 난 것을 의미한다. 불면증이 심하면 신경안정제나 수면제를 복용하기도 하지만 이는 습관성이 되기 쉽고 내성이 생겨 효과가 없어지므로 증상이 심할 때 단기간만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능한 낮잠을 자지 않도록 하고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을 통해 몸을 약간 피곤하게 만들어 주는 것도 좋다. 대추차나 솔잎차 등을 수시로 마셔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권했다.
◇“신경 이완 작용과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천연 수면제”-수라간 음식 처방
세계음식문화원 양향자 이사장은 “대추는 소화계를 튼튼하게 하여 내장기능을 회복시켜 속을 편안하게 하고 식욕이 돋게 해준다. 대추씨에는 신경을 이완시켜 잠이 잘 오게 하는 성분이 함유돼 있어 잠들기 전 대추차를 마시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스트레스가 해소돼 천연 수면제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양 이사장은 “대추는 완화의 목적으로 모든 약에 배합하여 강장제로 사용하고 있다. 독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한약을 달일 때 생강과 함께 몇 톨 넣으면 다른 약초의 강렬한 성질을 중화시켜준다. 또 생것보다는 말린 것에 더 많은 영양가와 약리적 효능이 있다”고 전했다. 불면증에 좋은 대추를 이용한 음식으로는 ‘삼색 대추 부꾸미’와 ‘대추초’를 선뵀다.
◇건강음식 레시피
① 삼색 대추 부꾸미
반죽 : 찹쌀가루, 뜨거운 물, 소금, 천연삼색가루(호박ㆍ자색고구마ㆍ쑥 가루) 또는 야채즙(당근즙ㆍ 석류즙ㆍ시금치 즙 등을 이용)
대추청 : 대추, 설탕, 물
만드는 법
1. 대추는 잘 씻어서 물기를 닦아주고, 씨를 제거하여 잘게 썬다.
2. 잘게 썬 대추, 설탕, 물을 넣고 조려 대추청을 만든다.
(‘설탕 : 물 = 1 : 1’로 넣고 대추에 모두 스며들 때 까지 조려준다)
3. 찹쌀가루, 뜨거운 물, 소금, 천연삼색가루를 이용해 반죽을 한다.
(찹쌀가루는 반죽 시 뜨거운 물을 조금씩 나누어 가며 넣어 반죽을 해야한다)
4. 반죽을 가래떡 모양으로 길게 밀어 2cm 정도 길이로 자른 뒤 납작하게 누른다.
5. 약한불로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찰쌀반죽의 한편을 익힌다.
6. 뒤집어서 대추청을 넣고 반으로 접어 익혀 마무리한다.
② 대추초
재료 : 대추, 꿀, 잣, 계피가루
만드는 법
1. 대추는 살짝 씻어 물기를 닦고 씨를 뺀다.
2. 대추 안쪽에 꿀을 바르고 잣을 채워서 원래의 모양을 만들고, 꼭지 부분에 잣 한 개를 박는다.
3. 냄비에 꿀 계피가루, 대추를 넣고 물을 조금 넣어 약불에서 윤기가 날 때까지 서서히 조린다.
『왕의 병을 고친 수라간 건강음식』(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세계음식문화연구원장 양향자 지음/아카데미북)
황반변성은 미국과 유럽에서 실명(失明)원인 1위이며, 한국에서도 60세 이상 중장년층 실명원인 1위 질환이 됐다. 조기에 발견할수록 예방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망막학회에서는 40세에 녹내장 검사와 함께 망막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중장년층이라면 꼭 알아야할 안과 질환 ‘노년황반변성’에 대해 다뤄본다.
개그맨 이휘재는 방송에서 실명 위험이 있는 ‘황반변성’을 앓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두 개를 보면 같이 보이지 않고 사물의 반이 뿌옇게 보인다. 오른쪽 눈만으로는 운전이 불가능하다”며 “이유는 스트레스, 술, 담배도 있지만 가족력이 가장 크다. 아버지는 이미 한쪽 눈이 실명되셨다”고 설명했다. 60대 남성 A씨도 운전 중 사물이 굴곡져 보이고 시야가 흐릿해 지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노년황반변성’을 진단받았다. 이들처럼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단순 노안으로 넘기고 ‘황반변성’을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황반변성’은 진행속도가 빠르고 치료시기를 놓치면 시력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조기진단과 예방이 중요하다.
황반(macula)이란 눈을 카메라로 비유할 때 눈 속에 벽지처럼 발라져 있는 망막(retina)이라는 필름의 중심 갈색점(황색반점)을 말한다. ‘노년황반변성’이란 50세 이후 이 황반부 망막에 찌꺼기(드루젠, drusen)가 끼는 질환이다. 찌꺼기가 생기는 원인으로는 유전, 노화, 자외선, 담배, 비타민 부족, 콜레스테롤, 고혈압 등이 있다. 특히 고도근시 경우엔 망막과 황반부의 두께가 얇고 조직도 약하기 때문에 발병하기 쉽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안과 이성진 교수는 “변시증(선이 휘어 보이는 증상)이 있을 때 신생혈관이 생긴 진정한 황반변성이 시작된다고 의심할 수 있다. 때문에 변시증이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 망막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기에 발견할수록 예방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40세의 생애전환기에 꼭 눈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이것은 세극등현미경검사, 안압검사, 안저검사 세 가지만으로 검진이 가능하며 검사비용은 2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황반변성은 아직 확실한 치료법은 없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시력상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항산화비타민과 아연이 질병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정기검진과 가정용 시력표(암슬러 그리드)를 이용한 시력측정, 규칙적인 운동, 선글라스 착용 등도 황반변성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황반변성을 예방하려면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 대신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즐겨 먹고, 담배를 멀리해야 한다. 영양제보다는 직접 신선한 녹황색 채소를 먹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세계음식문화연구원 양향자 이사장은 지난 31일 모스크바 국립기술대학교 조리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 설 음식문화에 대해 교육했다. 러시아 학생들은 떡국과 차례상 음식을 직접 준비해보고 맛보며 한국의 설문화를 간접 경험했다. 2011년 4월부터 매년 러시아를 방문해 우리 한식과 문화를 소개해온 양 이사장은 러시아 국립식품영양대학교, 국립식품공업대학교 등 5개 대학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한식셰프 양성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양 이사장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그간 500여 명의 러시아 현지인 한식셰프를 양성해냈다. 지난해 2월에는 러시아 한국문화원과 함께 러시아 언론사 기자 오찬간담회를 열고 50여 명의 기자단을 초청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에 우리 한식의 진수를 알리기도 했다. 관계자는 “다가오는 학기부터 한식강좌를 정규과목으로 수강하는 학생들이 한국 식문화 강의와 교류프로그램에 크게 기대하는 모습이다”고 전했다.
7일부터 시작되는 소치 동계올림픽과 더불어 올해 한·러 간 비자면제협정이 이뤄지며 양국 간 문화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러시아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한식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양 이사장은 세계 속의 한식 보급을 위한 한식전도사를 자처하며 ‘한국 식문화 알리기’에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양 이사장은 “이제 우리 한식과 문화가 세계 속에서 그 질과 다양함, 그리고 아름다움을 인정받고 있다. 한 단계 성숙한 현재와 미래의 우리 전통식문화가 공존하는 모습을 외국인에게 보여주고 체험시켜 우리 음식문화의 수준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특히 이번 현지행사나 양국 관련 기관 간 셰프 양성프로그램 등을 통해 그 효과를 배가 시키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 이사장은 “올 하반기 교육부터는 외국인 한식세프 양성프로그램을 모스크바 외 주요 2~3개 도시의 대학교와 연계해 한식세계화 및 농수산물 수출의 모범사례를 구축하기 위한 과목과 ‘기초 한식과정’, ‘한국의 후식 문화’, ‘김치의 세계화’, ‘퓨전 한식’ 등을 중점 지도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식습관의 서구화로 쌀 소비가 갈수록 줄면서 우리 국민이 쌀밥에서 얻는 열량의 비중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한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우리 국민에게 에너지를 가장 많이 공급하는 음식은 '백미'로, 조사가 시작된 1998년 이후 줄곧 압도적인 1위를 지켰다.
그러나 전체 열량 가운데 백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줄어 1998년 42.0%에서 2001년 40.2%, 2005년 37.9%, 2008년 36.9%, 2011년 33.8%에 이어 2012년 31.6%로 해마다 추락했다.
쌀밥으로 얻는 열량의 절대치도 1998년 일평균 834.2㎉에서 2012년 629.4㎉로 14년 새에 24.6% 가량 감소했다. 중량을 기준으로는 169.8g으로, 대략 밥 1공기에 쌀 90g이 들어간다고 봤을 때 한 사람이 하루에 두 공기를 채 안 먹는 셈이다.
식습관이 점점 서구화되면서 쌀밥의 섭취량이 줄어든 데다 과거보다 음식이 다양해져 밥에 의존하는 비율이 줄어든 것이다.
백미에 이어 돼지고기(4.9%)와 라면(2.9%)이 에너지 주요 급원식품 2∼3위를 차지했다. 두 식품은 1998년 이후 자리를 바꿔가며 주요 에너지 공급식품으로 활약했다.
과거 순위와 비교해보면 '소주', '맥주' 등 주류의 약진이 눈에 띈다.
1998년 조사에서 소주는 전체 에너지 섭취량의 1.2%를 차지하며 14위에 머물렀지만 2012년에는 에너지의 2.6%를 담당하며 5위로 뛰어올랐다. 1998년에 30위권 밖에 있던 맥주도 17위(1.0%)를 기록했다.
열량이 아닌 중량을 기준으로 한 다소비식품 순위에서도 맥주가 4위, 소주가 6위, 막걸리가 19위로 20위 안에 주류가 세 종류나 포함됐다. 1998년 통계에서는 맥주가 13위, 소주 17위였고 막걸리는 30위 밖에 있었다.
실제로 최근 몇년새 소폭 줄긴 했지만 1인당 1일 주류 섭취량은 1998년 48.9g에서, 2012년 107.3g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1998년부터 2005년까지 3년 주기로, 2007년 이후 매년 시행하고 있는 전국 규모의 건강 및 영양조사로, 2012년 조사는 전국 3천254가구의 만1세 이상 가구원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