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밥심?"…밥에서 얻는 열량 갈수록 줄어

기사입력 2014-01-28 07:46 기사수정 2014-01-28 07:46

식습관의 서구화로 쌀 소비가 갈수록 줄면서 우리 국민이 쌀밥에서 얻는 열량의 비중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한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우리 국민에게 에너지를 가장 많이 공급하는 음식은 '백미'로, 조사가 시작된 1998년 이후 줄곧 압도적인 1위를 지켰다.

그러나 전체 열량 가운데 백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줄어 1998년 42.0%에서 2001년 40.2%, 2005년 37.9%, 2008년 36.9%, 2011년 33.8%에 이어 2012년 31.6%로 해마다 추락했다.

쌀밥으로 얻는 열량의 절대치도 1998년 일평균 834.2㎉에서 2012년 629.4㎉로 14년 새에 24.6% 가량 감소했다. 중량을 기준으로는 169.8g으로, 대략 밥 1공기에 쌀 90g이 들어간다고 봤을 때 한 사람이 하루에 두 공기를 채 안 먹는 셈이다.

식습관이 점점 서구화되면서 쌀밥의 섭취량이 줄어든 데다 과거보다 음식이 다양해져 밥에 의존하는 비율이 줄어든 것이다.

백미에 이어 돼지고기(4.9%)와 라면(2.9%)이 에너지 주요 급원식품 2∼3위를 차지했다. 두 식품은 1998년 이후 자리를 바꿔가며 주요 에너지 공급식품으로 활약했다.

과거 순위와 비교해보면 '소주', '맥주' 등 주류의 약진이 눈에 띈다.

1998년 조사에서 소주는 전체 에너지 섭취량의 1.2%를 차지하며 14위에 머물렀지만 2012년에는 에너지의 2.6%를 담당하며 5위로 뛰어올랐다. 1998년에 30위권 밖에 있던 맥주도 17위(1.0%)를 기록했다.

열량이 아닌 중량을 기준으로 한 다소비식품 순위에서도 맥주가 4위, 소주가 6위, 막걸리가 19위로 20위 안에 주류가 세 종류나 포함됐다. 1998년 통계에서는 맥주가 13위, 소주 17위였고 막걸리는 30위 밖에 있었다.

실제로 최근 몇년새 소폭 줄긴 했지만 1인당 1일 주류 섭취량은 1998년 48.9g에서, 2012년 107.3g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1998년부터 2005년까지 3년 주기로, 2007년 이후 매년 시행하고 있는 전국 규모의 건강 및 영양조사로, 2012년 조사는 전국 3천254가구의 만1세 이상 가구원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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