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수준 향상 및 여가 선용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자연을 벗삼아 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3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아울러 웰빙 트렌드의 확산과 로컬푸드의 열풍으로 소비자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임산물 등의 친환경 식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산림조합중앙회(회장 장일환)는 숲속에서 자란 청정임산물을 활용해 캠핑장에서 누구나 간단히 요리할 수 있는 레시피를소개하는 '오감만족 임산물 캠핑요리 레시피 50선'을 발간, 국내산 청정임산물 소비촉진에 나선다.
이번에 발간된 임산물 요리책자는 배화여자대학교와 산학협력을 통해 제작한 요리책자로 총 50선의 요리가 소개되어 있으며, 각 계절별로 4가지 테마를 나누어 요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또 이번에 소개하는 레시피는 캠핑장에서 예로부터 흔히 해먹는 굽고 마시는 요리를 지양하고, 산과 들의 정기를 받아 자라는 국산 임산물을 활용한 웰빙 요리법을 소개, 새로운 산림휴양문화를 보급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산림조합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FTA 등 수입개방으로 인해 우리 임산물을 생산하는 임업인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라고 말한 뒤 ”앞으로 다양한 청정 임산물을 이용한 요리를 개발·보급하여 임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소비를 촉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바야흐로 춘삼월 봄이 되면 겨우내 얼었던 대지가 녹기 시작한다. 왕성한 봄의 기운은 땅 위로 솟아오르는 식물의 새싹을 보면서 느낀다. 봄이 오고 때맞춰 수많은 자생 산나물의 새싹이 힘차게 올라오기 시작한다. 우리나라의 산과 들에는 먹을 수 있는 산나물이 참 많다. 냉이를 비롯해 고사리, 달래, 원추리, 쑥, 씀바귀, 민들레, 참취, 머위, 두릅, 더덕 등과 같이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종류도 많다.
최근 국민소득이 올라가고 사회 곳곳에서 불고 있는 웰빙 열풍과 더불어 자연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자연식품으로 회자되는 것이 우리 산나물이다. 산나물은 산과 들에서 자연 그대로 자라나 특별히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무공해 식품이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동안 우리의 자연환경에 적절히 적응하였기 때문에 성질이 강하고 병충해가 거의 없다. 무엇보다 현대인은 단백질 및 지방 위주의 식사에서 벗어나 섬유질과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우리 산나물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자생 산나물은 종류도 많거니와 먹는 방법도 매우 다양하다. 길가에서 사람들의 모진 발길에 밟히면서도 꿋꿋이 자라는 질경이나 민들레까지도 훌륭한 나물로 먹을 수 있다.
밥맛이 뚝 떨어진 나른한 봄철에 먹는 음식으로, 날콩가루에 버무려 솥에서 쪄낸 냉이범벅을 비롯해 향긋한 어린 쑥을 된장국에 넣어 끓인 쑥된장국은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먹거리이다. 국이나 무침 외에도 날것으로 먹을 수 있는 산나물 종류도 많고 부침이나 튀김, 묵나물, 나물밥, 녹즙 등 식용방법도 가지가지이다. 심지어는 대표적인 한국 음식인 김치로 담궈서 먹을 수 있는 산나물 종류도 많다. 예를 들어 곰취, 곤달비, 참취, 수리취, 고들빼기, 씀바귀, 산마늘, 두메부추, 호장근, 머위, 도라지, 더덕 등과 같이 잘 알려진 종류 외에도 대부분 산나물의 잎이나 줄기, 지하부의 뿌리는 훌륭한 김치의 재료가 될 수 있다. 잘 익은 초피나무의 열매나 배초향의 잎은 향신료로도 이용되는 대표적인 산나물이다. 먹을 수 있는 부위도 새순, 꽃, 열매까지도 식용할 수 있는 산나물 종류가 많다.
이른 봄에 채취하는 산나물은 향기가 너무 강하지 않고 독성도 타 계절에 비해 적으므로 저마다 봄철에 산과 들로 나물을 뜯으러 나간다. 특히 산나물이 인기를 얻으면서 상업적으로 채취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봄철 강원도 산간지역의 대표적인 산나물인 곰취나 곤달비 등을 대량으로 채취하기 위해 차량과 사람을 동원하는 광경도 종종 볼 수 있다. 때로는 해당 지역에서도 소득사업이라는 명목하에 묵인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야생상태의 산나물은 결코 무한한 자연자원이 아니다. 무분별한 산나물 채취는 식물유전자원의 감소와 종의 멸종을 가져오게 된다. 어린잎을 식용으로 하는 곰취, 참나물, 병풍쌈 등과 같은 자생식물의 경우에 너무 과다한 잎의 채취는 식물체가 광합성에 필요한 영양기관을 부족하게 하여 결국 죽게 만든다. 또 더덕이나 잔대, 도라지, 만삼 등과 같이 뿌리를 먹는 산나물 종류는 식물체를 캐는 순간 그 개체는 생명을 잃게 된다. 그러므로 산나물을 채취하는데도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규칙이 있고 도리가 있다. 잎이나 줄기를 먹는 종류는 너무 과다하게 지상부의 잎을 따지 말아야 이듬해에 또 산나물을 채취할 수 있고 식물체도 유지시키는 방법이다. 뿌리를 먹는 산나물은 자생지에서 송두리째 모든 개체를 캐지 말고 반드시 주위에 몇 개체 정도는 남겨두어야 한다. 만일 이런 산나물에 열매가 달려있다면 씨앗을 따서 주변에 뿌려주어 어린 개체가 자랄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배려의 한 방법이다. 뻐꾹채와 같이 꽃을 먹을 수 있는 종류 또는 머루, 다래, 산사나무 열매, 오미자, 구기자, 산딸나무 열매 등은 산속에 사는 동물들의 귀중한 먹이로 이용된다. 그러므로 너무 욕심을 부리게 되면 야생동물의 먹이에까지 손을 대는 우를 범하게 된다.이른 봄의 어린 싹은 독성이 거의 없다고 해도 독초는 잘 가려서 채취해야 한다. 매년 봄철 뉴스에 산나물로 착각한 독초중독 사고가 보도되고 있다. 특히 어린잎이 산나물과 비슷한 앉은 부채나 독미나리를 포함해 투구꽃, 백양꽃, 석산 등의 독성식물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
날씨가 좀더 따뜻해지면 건강을 위해서라도 산이나 들로 나가보자. 그리고 귀중한 산나물이 지천으로 깔린 우리의 자연을 만끽하고 그것이 영원히 보전될 수 있도록 하자. 때로 맛있는 산나물도 한웅큼 따서 잃었던 입맛도 살려야겠지만 미래 자손들의 몫은 반드시 남겨둬야 한다.
요즈음 스마트란 용어를 참 많이 사용한다. 스마트 폰을 시작으로 여러 곳에서 넓게 인용되고 있는 말이다. 우리들이 쓰고 있는 일상용어 가운데도 외래어가 넘쳐 나서 뜻도 모르고 건성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나 쓰다 보면 우리말 보다 뜻이 더 잘 전달되는 용어들도 없지 않다. 그런 용어 가운데 하나가 스마트란 용어다.
스마트(smart)란 원래 형용사로 쿡쿡 쑤시는, 욱신욱신한, 쎈, 호된 과 같은 뜻이 있고 날렵한, 약사 바른, 교활한 등의 의미도 있다. 영리한 이라 던지 세련된 이란 뜻은 단어 뜻의 뒷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의 명사인 스마트네스(Smartness) 쯤 가서야 '세련됨' '빈틈없음' 이란 뜻만으로 해석된다. 요즈음 유행하는 스마트의 뜻은 아마도 '세련된'을 나타내고자 함일 것이다. 금세기에 들어 노령화 인구가 늘어 갑자기 100세 시대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인생 이모작이라고도 한다. 건강한 노인으로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다면 그 이상 바랄 행복이 없을 것 같다. 그래서 한 번 생각해 본 스마트다. 이 스마트에 에이징을 합성해 본다. 에이징(aging)이란 용어는 원래 노인을 연상시키는 노화를 뜻하지만 '나이 듦'이란 뜻도 있으니 반드시 노화만을 의미하진 않을 것이다.
한 살짜리가 두 살이 되어도 나이 듦이란 개념으로 본다면 삶은 에이징 과정 그 자체라고도 볼 수 있다. 생애 주기의 어느 단계라고 할 것 없이 모든 과정이 에이징(나이 듦)에 해당한다. 스마트 에이징 프로그램(Smart Aging Program)은 어떨까. 인생 이모작 제2인생의 스마트한 설계.
SMART란 영어 알파벳으로 5자다. 그러니 5행시는 아니지만 알파벳 하나하나에 특별한 의미를 따로 부여해 보았다. S(Simple) M(Movement) A(Artistic) R(Relax) T(Together).
S(Simple)은 형용사로 단순한, 간소한, 검소한, 성실하고 정직한 등의 의미를 갖고 있다. 사고의 단순함을 생각했다. 머리가 복잡해지면 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나이 든 사람들의 복잡한 생각은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떨어진다. 단순화 시키는 노력을 하면 긍정적 생각으로 집중되어 바로 생산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M(Movement)는 명사로 움직임 운동 활동을 의미한다. 나이 듦에 따라 기운이 떨어지고 근력이 약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 몸도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한다. 세계보건기구에서 권한 건강 수칙에도 보면 될 수 있는 대로 자주 그리고 멀리 걸으라는 권고를 하고 있다.
A(Artistic)은 형용사로 예술적인, 멋있는 이란 의미가 있다. 멋이 있다라는 표현을 빌려 정서성을 강조해 본다. 세계보건기구의 정신적 웰빙을 정서적 안녕상태로 규정하지 않았는가. 나이 들수록 정서적 감각을 잃지 말아야 한다.
R(Relax)란 말은 늦추다, 완화하다는 동사다. 이완이다. 긴장을 푸는 일이다. 나이 듦이 초조한 긴장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환경에 따라 긴장과 완화를 반복하면서 살아간다. 긴장이 오래 계속되면 항상성이 깨어진다. 그래서 긴장의 이완이 필요하다.
우리 인체는 이런 긴장과 이완을 자동적으로 제어하는 능력이 있지만 인위적이고 조작적 삶 때문에 이완의 시기를 놓치고 마는 경우가 많다. 우리들이 낮에 일하고 밤에 잠을 자는 이치가 인체의 자동적 긴장 이완의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현상이다. 느림의 미학이다.
T(Together)는 함께 라는 의미의 부사다. 함께 한다는 것은 나눔을 내포하며 중단 없는 지속성을 내포한다. 그리고 나이 들어가도록 나눔이 있다면 축복받은 일이다.
그래서 생각을 간결하게 하고 몸을 많이 움직이고 마음이 정서적이고 느림을 즐길 줄 알고 그래서 함께 나눌 수 있는 나이 듦이라면 누가 마다하겠는가. 그래서 스마트 에이징이란 조어를 생각해 본 것이다. 우리말로 굳이 하자면 지혜로운 나이 듦이라고나 할까.
불란서 속담에 “앙금 없는 포도주 같은 노인”이란 표현이 있다. 모두들 그렇게 나이 들어가고 싶다는 소망을 스마트 에이징에 담아 보았다. 우리 모두 내가 지니고 있는 자신의 스마트 자산 수준을 한번 점검해 보자. 얼마나 갖고 있는지 그리고 그 자산을 바탕으로 나만의 인생 이모작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 그래서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
호텔신라는 설 명절을 앞두고 고급 선물 세트를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호텔신라는 우선 바위 틈에 벌들이 저장한 야생꿀을 채취한 석청 선물세트를 추천했다. 석청은 강한 향과 쌉쌀한 맛이 특징으로, 생산량이 한정돼 있다. 석청 1.2kg은 32만원, 라기환 작가의 도자기가 포함된 세트는 45만원이다.
완도 전복장은 최상급 완도산 활전복을 엄선해 조리간장에 숙성시켰다. 호텔신라는 짜지 않고 비린내 없이 전복 향을 살려냈으며,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전복 16미가 35만원에 판매된다.
재구매율이 가장 높은 한우 세트에 대해서는 국내 최고 품질이라고 자부했다. ‘한우 웰빙 프레시 세트’(안심 600g, 토시살 300g, 제비추리 300g, 안창살 600g, 치마살 600g)는 55만원, ‘스페셜 한우프레시 세트’(스테이크용 등심 500g, 스테이크용 채끝 1kg, 특수부위 500g)는 65만원으로, 품종이 뛰어난 한우의 DNA만을 따로 관리해 육질과 맛이 좋은 한우만을 엄선하고 청보리를 먹여 키웠다. ‘한우 갈비 혼합 세트’는 30만원부터 35만원까지 구성됐다.
굴비 세트는 20만원부터다. 특히 25만원에 판매되는 ‘명품 알배기 굴비’는 알이 가장 많이 차오르는 오사리 때 제주해역 추자도 부근에서 낚아 올려 알이 충실하고 크기가 고르다. 신의도 천연 토판염으로 섭장해 짜지 않고, 섭장 및 건조 시간 등을 호텔신라 제조방식을 준수했다.
신라호텔 특선 ‘신라 셀렉션 세트’는 화이트 트러플 오일 250㎖, 이베리코 하몽 슬라이스 100g, 화이트 튜나 올리브오일 절임 220g, 이베리코 살지천 살라미 200g, 이베리코 초리조 살라미 200g, 루크 올리브 225g, 무염 유기농 버터 227g, 가염 유기농 버터 227g, 엑스트라 스트롱 디죵 머스터드 200g, 홀 그레인 머스터드 200g으로 구성됐다. 호텔신라는 “음식의 풍미를 더하는 진미 중 최고의 제품을 엄선했다”고 설명했다. 23만원에 판매된다.
이밖에 신라 가배차 세트는 코바 에스프레소 원액 370㎖ 5병으로 구성되며 17만원이다. 신라호텔이 국내에서 독점 공급하는 이탈리아 코바(COVA) 커피를 에센스로 추출해 담았다.
서울신라호텔의 모든 설 선물은 메시지 카드를 동봉할 수 있으며, 종이 상자와 보자기로 이중 포장된다. 주문은 26일에 마감되며, 배송은 15일부터 28일 사이 원하는 날짜에 진행된다. 서울과 경기 지역은 배송료가 없다.
2013, 계사년(癸巳年)의 1월 추위가 매섭다. 연일 영하 10℃를 밑도는 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는 뱀의 해이다. 뱀은 외부 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변온동물이므로 기온이 낮은 겨울 동안 활동을 중단하고 동면을 해야만 한다. 뱀의 동면은 우리나라와 같은 온대지역의 가혹한 겨울철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취하는 동물의 생리적인 주기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저 멀리 깊은 산 어딘가에 뱀들이 겨울잠을 자고 있을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울긋불긋 단풍이 든 잎을 달고 있던 나무들도 겨울잠을 자고 있다. 그러나 나무의 겨울잠은 동면(冬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보다는 흔히 휴면이라고 나타낸다. 한자 사전을 찾아보면, 휴면(休眠)의 휴(休)는 ‘쉴 휴’, 면(眠)은 ‘잠잘 면’이라는 뜻이므로 한자 그대로의 뜻은 ‘잠을 자고 쉰다’는 의미일 것이다. 식물을 전공하는 나는 이 용어에 꽤 불만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움직임이 없고 자극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식물의 특성상 겨울철의 나무는 쉬고 있는 듯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겨울철의 나무는 혹독한 추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적극적인 생리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한여름 더운 계절에 열심히 광합성을 했던 나무가 겨울 동안 편히 쉬고 있다고 오해하고 있다. 4계절이 있는 온대지역의 나무들은 가을철 해가 짧아지고 기온이 내려가면 생리적인 리듬이 바뀌게 된다. 동물의 호로몬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체내 물질이 식물의 겨울준비를 유도하는 것이다. 겉으로는 잎에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식물체 내부는 추운 겨울에 살아남기 위해 엄청난 준비를 한다. 우선 식물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분을 적극적으로 탈수시켜 식물 세포의 수분함량을 최대한 줄인다. 이것은 영하의 낮은 기온에 세포가 얼어 터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생존대책이다. 또한 여름철 동안 활발한 광합성에 의해 생성된 탄수화물을 전분의 형태로 세포 속에 잔뜩 저장해두는 것이다. 이 전분은 세포 내에 존재하는 효소에 의해 다시 잘게 분해되어 겨울철 동안 나무의 에너지원이 되어주는 것이다. 만일 나무가 병에 걸렸거나 자연적인 재해가 닥쳐 생장기에 제대로 광합성을 하지 못한 경우에는 저장양분이 부족하여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말라 죽게 된다. 또한 혹독한 환경 조건의 세포 안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기 위해서 항산화효소의 활성도 생장기에 비해 더욱 높게 나타난다. 이와 같은 겨울나무의 처절한 노력을 알게 되면,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나무의 부지런함에 그저 놀랄 뿐이다.
식물의 휴면은 겨울철 추위에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방편이기도 하지만, 봄에 새로운 생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또한 식물의 휴면을 깨워 생장을 유도할 수 있는 외부 자극으로 반드시 추운 겨울이 필요하다. 이것을 온대식물의 저온요구도라 한다. 휴면을 타파하기 위한 저온감응기간은 식물의 종류에 따라 긴 경우도 있고, 짧은 경우도 있다. 대개 이른 봄에 꽃이 피는 진달래, 개나리 등은 저온요구도가 낮은 식물에 해당되고 늦은 봄에 꽃이 피는 벚나무나 사과나무 등은 저온요구도가 높은 식물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겨울철의 이상기온으로 인해 며칠 동안 온화한 날씨가 지속되면 개나리가 활짝 피는 경우가 나타나기도 한다. 반대로 겨울철 기온이 너무 따뜻하면 사과나무의 꽃이 제대로 피지 못하고 열매의 품질이 나빠지고 수량도 떨어진다는 말이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온대성 식물에 있어, 겨울철의 혹독한 추위는 식물을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로 가혹한 조건이기도 하지만 봄에 새싹이 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인 것이다.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도 어렵지만 반드시 거쳐야만 되는 과정이 있기 마련이다. 어제 TV 뉴스 속에 논산의 육군훈련소에서 입영장정들의 금년도 첫 입영행사가 열리는 장면이 비춰졌다. 차가운 날씨의 입소식에서 훈련병들이 거수경례하는 늠름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 병역의 의무를 위해 그 자리에 모인 젊은이들이 대견스러웠다. 대한민국의 건장한 청년들에게 부여된 20여 개월의 군복무 기간이 힘들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씩씩한 남아로 거듭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되는 과정이라 생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