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재즈 올스타 스페셜 콘서트[보령]국내 정상급 재즈 뮤지션이 보령에 총 출동한다.
보령시는 새 봄을 맞아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보령문화예술회관에서 국내 정상급 재즈 뮤지션이 총 출동하는 재즈 올스타 스페셜 콘서트(JAZZ ALL STARS SPECIAL CONCERT)'를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번 재즈 올스타 스페셜 콘서트에는 색소폰의 거장 이정식을 비롯해 매혹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 한국 재즈를 이끈 재즈 1세대 멤버와 2013 재즈피플 라이징 스타에 선정된 실력파 뮤지션 이건명(피아노) 등이 출연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는 재즈 1세대부터 3세대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구성을 통해 세대의 조화를 이루고 한국 재즈의 역사를 기록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총 3부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의 대미는 3부로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하는 재즈 1세대 연주자를 중심으로 출연자들이 모두 한 무대에 올라 'Mo better blues'와 'Hey bartender'를 공연 한다. 예매는 1일 오후 1시부터 하며, 관람료는 R석 1만 5000원, S석 1만 원, A석은 5000원이다. 공연문의는 보령문화예술회관 ☎ 041(930)3510이다.
[기사제휴: 대전일보 최의성 기자]
한국재즈협회 광주지회가 22일 오후 7시 광주 사직공원 콘텐츠산업지원센터(옛 KBS광주방송총국)에서 올해 첫 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 재즈 1세대인 김수열 씨를 초대해 감미로운 재즈 선율을 선보인다.
김 씨는 광주에서 활동중인 ‘올댓재즈’(All That Jazz)와 함께 빙 크로스비가 불러 인기를 끌었던 ‘Moonlight becomes you’와 보사노바 풍의 ‘corcobado’, 소니 클락스의 ‘Cool struttin’ 등 3곡을 선보인다.
밴드 ‘ATTA’는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Summer rain’ 등 우리에게 친숙한 노래를 들려준다.
이어 ‘류경수와 블랙버드’는 ‘California dreaming’, ‘Rock’n roll is king‘ 등팝송을 부른다.
광주재즈협회는 2012년말 결성돼 지난해까지 11차례 공연을 열었으며 올해부터는 광주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정기공연을 열게 됐다.
지난해 수원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고은 시인이 수원SK아트리움 개관을 기념해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과 시와 음악이 함께 하는 특별한 콘서트를 연다.
오는 14일 저녁 7시 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고은, 시의 밤’이 열린다. 이날 공연에는 고은 시인은 자신의 미발표작인 ‘초혼’을 포함해 10여 편의 시를 직접 낭송한다. 나윤선은 ‘세노야’, ‘작은 배’ 등 고은의 시를 가사로 작곡한 노래를 부른다.
고은 시인은 1933년 태어나 1958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1960년 첫 시집을 낸 이후 지금까지 시와 소설, 평론 등 155권의 저서를 발표했다.
팔순이 넘는 나이에도 여전히 창작열을 불태우며 최근에는 607편의 시를 담은 신간 시집 ‘무제시편’을 발표하기도 했다.
시인과 함께 무대에 서는 나윤선은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해 프랑스에서 수학했고,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을 수상하는 등 대한민국 대표 재즈 뮤지션이다.
이번 공연은 소설가이자 시인인 장석주가 사회를 맡아 진행하며, 기타연주자 오정수가 함께한다. 티켓 값은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다. 문의 (031) 250-5300
경기일보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음악은 나이가 들수록 더 원숙미가 있고 풍부해집니다."
광주에서 재즈 밴드 '올댓재즈'(All That Jazz)를 결성해 활동중인 최기철(67·베이스)씨는 재즈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시교육청 인근에 있는 최기철 씨의 작은 음악카페에서는 '올댓재즈'가 연습에 한창이었다.
오는 22일 오후 7시 광주 사직공원에 있는 광주콘텐츠산업지원센터(옛 KBS방송국)에서 올해 첫 공연을 앞두고 한국 재즈 1세대인 김수열 씨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이날 연습에는 최 씨를 비롯해 드럼 오태승(60), 기타 최창렬(66), 알토 색소폰 윤건중(60) 씨가 참여했다.
빙 크로스비가 불러 인기를 끌었던 'Moonlight becomes you'와 보사노바 풍의 'corcobado', 소니 클락스의 'Cool struttin' 등 3곡을 번갈아 연주했다.
이들은 매주 2번, 하루에 4시간 이상 맹연습을 하고 있다.
한국의 재즈 1세대가 1950년 6·25전쟁 이후 미8군에서 실력을 닦았다면, 1.5세대는 미8군 무대를 거쳐 그룹활동을 하며 한국 재즈의 맥을 이어왔다.
광주에서는 이들 재즈 1.5세대가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며 활동하고 있다.
2012년 말 한국재즈협회 광주지회가 결성되면서 최기철 씨가 초대 지회장을 맡아 지난해까지 11차례에 걸쳐 공연을 열었다.
올해는 광주문화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정기 공연을 열게 됐다.
알토 색소폰의 윤건중 씨는 "40년간 멤버들과 먹고 자면서 한 가족처럼 지내왔다"며 "재즈는 음악의 최고봉으로 자유분방한 장르여서 좋다"고 말했다.
두암동에서 드럼연구소를 운영하는 오태승 씨는 "드럼대에 앉으면 희열을 느낀다"며 "록음악이 남을 위한 연주라면 재즈는 자신과 동료 연주자들이 함께 즐기는 장르"라고 설명했다.
팀의 리더인 최기철 씨는 "경험이 많으면 풍부해지는 인생처럼 음악도 그렇다"며 "올드밴드라 부르지 말고 '오빠밴드'라고 불러달라"고 부탁하고는 밝게 웃었다.
음악에 장르는 있어도 시대는 존재하지 않는다. 60년대를 풍미했던 영국 록 밴드 비틀즈(The Beatles)의 음악이 현재까지도 사랑을 받는 이유다. 시대를 막론하고 음악 안에는 인간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그 희로애락은 음악의 장르에 따라 달콤하게 또는 담백하게 때로는 소소하게 표현 된다.
서울시 황학동에는 이 모든 희로애락이 보관돼 있는 곳이 있다. 음악의 연대와 장르를 불문한 엘피(LP)음반과 씨디(CD)가 마치 동굴을 연상케 하는 곳. 황학동의 ‘장안레코드’다.
가나다순, 장르별, 종류별로 깔끔하게 분류된 음반들. 수많은 음반 숲 사이에서 내가 찾는 음반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 아닌 듯하다. 장안레코드의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1층에만 있는 음반이 모두라고 생각하면 오산. 건물의 지하와 2층 창고에도 LP음반들로 빼곡히 들어차있다.
장안레코드의 박임선(55)대표는 1979년에 문을 연 이 후 35년 동안 황학동을 꿋꿋이 지켜왔다.
지난 달 6일 오후. 황학동 골목에는 각종 중고가전과 잡동사니를 파는 가게가 줄지어 있었다. 고장 난 라디오, 멈춰버린 시계 등을 판매하지만 꽤나 활기 넘치는 곳이다. 그 가운데서 존 윌리암스(John Williams)가 연주한 아랑페즈 협주곡이 ‘장안레코드’에서 흘러나왔다. 황학동 골목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아 보이기도 했지만, 전성기를 훌쩍 넘긴 물품들과 교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곡처럼 느껴졌다.
구시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LP. 디지털음반시장이 비약적으로 커지면서 LP 시장은 사양 산업의 길로 접어드는 듯 했다. 그러나 박 대표의 ‘장안레코드’는 이를 빗겨갔다.
“LP시장뿐만 아니라 음반 시장 모두 힘들다던데 우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항상 꾸준하게 손님들이 찾아오고 계시죠. 그리고 우리 LP 시장에서는 손님의 수는 중요하지 않아요. 어떤 손님이 어떤 음반을 구매하시느냐가 매출에 더 큰 영향을 줍니다.”
실제로 이곳에서 판매하는 LP의 가격은 그 희귀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천원부터 희귀한 음반은 500만원까지. 손님 한명이 한 장의 LP음반을 산다 하더라도 희귀음반 하나를 팔면 결국 남는 장사인 것이다. 500만원이나 하는 LP음반이 어떤 음반인지 궁금해 귀띔 좀 해달라는 요구에 박 대표는 “우리 가게만의 영업 비밀”이라며 정중하게 손사래를 쳤다.
◇ 이 음반을 추천합니다. – 샤데이(Sade), 명혜원
“박 사장님 이 계통에서 최고입니다. 모르는 음악이 없다니까요.”
이 날 ‘장안레코드’를 찾은 한 중년남성은 ‘샤데이(Sade)’의 앨범을 구매했다. 박 대표에게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음반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그가 추천한 것은 ‘샤데이’의 음반. 이 이야기를 들은 남성이 갑자기 샤데이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며 음반을 달라고 한 것이었다.
“저는 여자 재즈 보컬을 좋아해요. 그 중에서 명반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한국에서는 명혜원, 팝은 샤데이에요. 명혜원은 다소 생소할 수도 있지만 블루스 리듬의 노래를 부른 가수인데 목소리가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샤데이는 모델 출신이어서 실루엣 또한 대단한데 허스키한 목소리까지 더해져 곡이 감미롭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이 음반들은 세대를 막론하고 좋아할 만한 음반이라고 생각해요.”
샤데이와 명혜원을 추천한 박 대표였지만, 그는 사실 섣부르게 음반을 추천 하지는 않는다. 사람마다 음악적 취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추천을 해달라는 손님이 있으면 음악 취향을 먼저 물어본 뒤 적절한 음악을 추천해준다. 그는 음악 초보를 자처한 사람에게는 사이먼 앤 가펑클(Simon&Gafunkel), 비틀즈(The Beatles), 비지스(Bee Gees)의 음반을 가장 먼저 추천한다고 했다.
◇ "저에게 딱 맞는 천직입니다…너무너무 행복합니다"
음악적 조예가 깊은 박 대표 때문에 이곳에 발걸음을 하는 이들이 많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들었던 수많은 음반들. 그리고 ‘장안레코드’를 찾는 ‘숨은 고수들’에게서 배운 음악적 지식들이 이제는 그의 재산이 됐다.
‘음학(音學)이 아닌 음악(音樂)’이라는 인식을 자식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특정 음악을 권유하거나 추천 한 적이 없는 그였다. 그러나 피 끓는 음악 마니아의 열정은 숨기기 힘들다. 음반가게 대표가 아닌 음악을 즐기는 마니아 중 한 사람으로서 ‘숨은 고수’의 알짜 명곡을 배웠을 때 느끼는 기분도 남다르다.
“저는 이 일이 너무 좋아요. 아주 딱 맞는 천직입니다. 음악이라는 기억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니까요.”
박 대표는 지금 이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인터뷰 초반 물었던 ‘왜 레코드가게를 하게 됐냐’는 질문에 그는 여섯 글자로 대답했다. 평범한 대답이었지만 인터뷰의 모든 내용을 알려주는 함축적인 복선이었다.
“그냥 좋아서요.”
춤을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는 중년 남성의 이야기. 영화 ‘쉘 위 댄스’는 강신영(63) 씨의 두 번째 인생과 닮아 있는 듯하다. 지긋한 나이에 단단히 춤바람이 났으며, 그 춤이 남녀가 함께 추는 댄스스포츠라니… 게다가 순수한 열정으로 뒤늦게 춤을 배워 멋진 댄서로서의 꿈까지 이뤘으니 말이다.
“흥겹죠? 원래 인간은 ‘호모 루덴스’라고 하잖아요. 본능적으로 유희를 즐기는 동물이란 의미지요.”
건설자, 스포츠장갑 회사 공장장, 스포츠 브랜드 사장으로 이어지는 25년간의 회사 생활을 정리하고 마흔 여덟 나이에 시작한 제2의 인생. 강 씨는 댄스스포츠 지도자이자 댄스칼럼니스트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타고난 춤 달인 기질에 꿈틀거리는 열정
강씨가 춤을 처음 접한 것은 1960년대 까까머리 고등학생이던 시절이다. 영화를 상영하는 동네 ‘용산극장’에 가끔 쇼단의 공연이 펼쳐졌는데 ‘댄스의 달인’으로 이름을 날리던 ‘트위스트 김’ 쇼를 하는 날이면 온 동네가 들썩였다. 학생 신분이라 입장 불가였던 그는 쇼를 보고 나온 사람들이 추는 춤을 흉내내며 따라하곤 했다. 그의 다져진 춤 실력은 경주 수학여행에서 위용을 뽐냈다.
“트위스트 음악이 나오자마자 총알같이 나가 춤을 췄더니 모두들 경탄하며 환호하던 걸요. 내성적이고 조용한 학생이던 저는 그 일을 계기로 확실히 ‘튀는 아이’가 됐습니다. 또 친구들에게 춤을 가르치는 춤 선생으로 여기저기 불려 다녔지요.”
‘젊음의 행진’이라는 인기 쇼 프로 무대까지 나가 춤을 췄을 정도였으니 그는 학교에서 열렬한 지지를 받는 ‘춤의 지존’으로 통했다.
“춤에 대한 열정은 이때부터 늘 제 안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어른이 된 그는 좋아하는 춤을 계속 출 수 없었다. 학생 때는 춤을 추면 마치 불량학생들이나 하는 짓으로 치부하고 성인이 배우는 사교댄스도 퇴폐문화로 보던 그 시절, 결혼을 약속한 애인의 심한 반대로 춤추기를 그만 둘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다시금 그를 춤의 세계로 이끈 것은 독일에서 건설 해외지사 주재원으로 일할 때 본 로렐라이 마을축제의 춤이었다. 강씨는 할아버지와 손녀가 선율에 맞춰 밟는 스텝에 깊이 매료됐다.
“그들의 춤은 우리와 달리 매우 밝아 보였어요. 퇴폐적인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가족이 어울려 즐겁게 같이 출 수 있는 춤도 있구나. 문화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춤은 댄스스포츠의 한 종목인 ‘자이브’였다. 저걸 꼭 배워야겠다고 그는 굳게 결심했다. 하지만 당장은 어려웠다. 서른 세 살의 젊은 청년에겐 먹고 사는 일이 더 급했다.
IMF 외환위기로 1999년 어려운 회사 경영에서 손을 떼기까지 청춘을 불사르며 정말 열심히 달려왔더니 어느 덧 마흔 여덟. 그동안 가슴 속에 담아두고만 있었던 춤에 대한 열정, 로렐라이 언덕에서의 다짐을 실현하겠다고 나선 것은 그때였다.
◆독일서 본 ‘자이브’에 매료돼 댄스스포츠 입문
“그 즈음 우리나라에서도 ‘부부 볼룸댄스’라는 이름으로 문화센터에서 댄스 스포츠의 붐이 일기 시작했어요. 춤에 대한 인식이 워낙 안 좋던 때라서 ‘부부’를 내세웠던 것 같아요. 조심스럽게 아내를 설득해 댄스스포츠 중에서도 자이브를 함께 배웠죠. 자이브는 재즈음악에 맞춰 추는 격렬한 춤이에요.”
이후 댄스에 더 열정적으로 빠져 들게 된 강 씨. 문화회관이든 댄스장이든 배우고 연습할 수 있는 곳만 있으면 일주일 내내 틀어박혀 춤만 췄다. 춤을 추는 무리 가운데 남자는 그가 거의 유일했다. 청일점이라도 쑥스러워하거나 쭈뼛쭈뼛해하지 않았다. 언제나 용기백배 당당한 댄서의 모습이었다.
댄스스포츠 외에도 살사, 재즈댄스, 방송 댄스 등으로 장르를 확대했다. 댄스 동호회에도 나가고 경기 대회에 나가 챔피언의 영광도 안았다. 커플댄스로 댄스스포츠 10종목, 사교춤인 블루스 지터벅, 사교 라틴 살사, 메렝게, 바차타, 스윙, 맘보, 아르헨티나 탱고, 포크댄스까지. 자유자재로 출 수 있는 달인 경지에 올랐더니 가르침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이번엔 ‘지도자’에 도전했다. 2003년 경기대 사회교육원에서 댄스스포츠 코칭 아카데미 1급 자격증을 1년 만에 땄다. 강 씨는 댄스스포츠의 본고장인 영국 유학도 계획했다. 2004년 여름, 아버지의 유산을 상속 받은 돈으로 쉰 두 살에 영국 댄스스쿨 ‘셈리(Semley) 스튜디오’에서 두 달간 과정을 이수, 국제댄스스포츠지도자(IDTA) 자격증을 땄다.
“웬만한 실력자들도 3번 정도는 떨어지는 게 보통이라는데 나는 최우수 성적을 기록했다”는 그의 목소리에 자신감과 자부심이 묻어난다. 항상 가족을 위해 돈을 벌고 써왔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자신만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했단다.
귀국 후 그는 곧바로 ‘댄스앤조이’라는 댄스동호회를 만들고 댄스지도자 및 댄스칼럼니스트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댄스스포츠 전문 잡지의 기자로 일하며 댄스스포츠 관련 책도 4권이나 냈다.
“댄스 칼럼을 쓰면서 보람 있게 생각하는 것은 댄스스포츠에 대한 잘못된 해석을 바로 잡아 주고 옳지 않은 부분은 밝혀내 정설을 알려주는 거예요. 그 중에서도 댄스스포츠가 건강에 여러 가지로 좋다는 점을 근거로 들어 설명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죠.”
유산소 운동이라서 운동 효과가 크고 친목을 도모해 우울증 개선에도 좋다고 했다. 좋아하는 춤을 마음껏 추니 행복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 저절로 젊어진다는 게 강 씨의 얘기다.
그는 춤 전도사를 자처한다. 댄스스포츠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보급을 위해서다. 요즘은 사교춤과 구분해 댄스스포츠를 건전한 체육행위로 보는 경향이 많아졌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단다. 그는 “앞으로 내게 남은 8만 시간을 오롯이 건전하고 아름다운 춤을 나누는 일에 쓰겠다”고 말했다.
최근 너무나도 빠른 사회 변화와 디지털에 대한 피로감 때문인지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와 복고 열풍을 타고 LP(Long Playing)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검은색 LP 음반 위 가는 선을 따라 뾰족한 바늘이 물 흐르듯 미끄러지면서 만드는 보드랍고 따뜻한 음색이 우리의 귀와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기 때문이다. LP 음반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중고 LP의 수요가 늘고 대학가와 도심을 중심으로 소소한 LP 바(BAR)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그러나 LP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은 서울에서 그리 많지 않다. 한때 성업했던 음반가게들이 거의 자취를 감추고 회현지하상가, 홍대앞, 용산전자상가 등에서만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음반 가게들은 서로 특화된 전문분야를 내세우며 마니아층 사이에선 이미 명물이 된 지 오래다. 그러나 직접 청음을 하기 어렵고 청음을 하더라도 여유 있고 쾌적한 공간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었다.
이 같은 아쉬움 속에 LP 마니아 사이에서 최근 명소로 꼽히는 LP 중고숍 및 LP 바가 서울 강남에 오픈해 화제다. 시가 10억원에 달하는 10만 장의 중고 LP를 소장,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압구정동에 위치한 ‘게스후’ ’(02-547-9063)다.
게스후는 LP 마니아들의 욕구를 고루 충족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공간이다. 90평에 달하는 바에는 다양한 LP가 도서관처럼 천장까지 빽빽이 들어차 있어 직접 찾아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게다가 시가 2000만원 상당의 JBL 파라곤 스피커로 본인이 직접 찾은 LP를 들어볼 수도 있다. JBL 파라곤 스피커 혼(Horn)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들은 뮤지션이 직접 라이브로 연주하는 듯한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
게스후를 운영하는 김형신(43) 대표는 1998년부터 LP를 다뤄 왔으며 클래식, 샹송, 재즈, 메탈 등 장르를 불문하고 음악적 조예가 깊은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곳에선 그가 선곡한 클래식과 재즈를 설명과 함께 듣는 묘미 또한 색다르다.
게스후에는 중고 LP숍 공간과 청음실 공간을 따로 만들었다. 중고 LP숍은 김형신 대표가 홍대앞에서 운영하던 중고 LP숍을 정리해 재오픈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중고 LP숍은 중저가 LP를 판매하는 재팬 레코드와 희귀 레코드를 판매하는 33RPM으로 나뉘어 있으며 33RPM에서는 운이 좋으면 최고 수천만원에 달하는 LP를 구경할 수도 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최고가 앨범은 에르텔만의 바이올린 바흐 무반주(휘어진 활로 켜는 바이올린 연주)와 엔니코 마이나르디의 무반주 첼로 음반으로 둘 다 400만원을 호가한다.
카멜, 비틀즈 등 올드팝부터, 마일스 데이비스, 빌 에반스 등 스탠다드 재즈 넘버 그리고 수준 높은 클래식 앨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반이 존재하는 게스후는 수준 높은 음악적 문화충전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