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서재나 거실에는 무수히 많은 책들이 꽂혀 있다. 옷이나 다른 물건과 다르게 새로운 책은 계속 나오고 자주 구매하기 때문에 내 책장의 책은 늘어만 간다. 한 번 읽은 책을 꽂아 놓고 ‘다음에 읽어야지’ 하면서 거실과 서재는 물론 창고나 화장실 벽면까지 책으로 둘러싼 집도 있다. 의 작가 로라 밴더캠(Laura Vanderkam)은 “물건을 더 적게 소유하라. 물건을 구입할 때나 관리하고 치울 때 모두 시간을 소비한다”라고 했다. 시간을 소비하는 관점에서 봤을 때 책이 많다는 건 관리할 게 많다는 거다. 그래서 정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유독 책에 대해서는 애착이 많다. 정리하지 않을 이유를 대라면 수십 가지를 댈 수 있다. 그러는 사이에 이미 집 어딘가에는 책이 쌓이고 있다.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버릴 것인지, 버틸 것인지.
◇ 책, 소유의 개념에서 접속의 개념으로 이동 중
책을 버리든 기부하든 아니면 그대로 두든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최근에는 중고로 판매하는 방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중고 책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대형서점도 중고 책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팔고 언제든지 쉽게 중고 책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을 쓴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은 “소유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접속의 시대다”라고 이야기했다. 책에도 이 말을 적용할 수 있다. 책을 다 읽으면 중고로 팔고, 다시 읽고 싶으면 중고로 다시 사면 된다. 소유하지 않아도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희귀본이 아닌 일반 책 이야기다.
일단 읽지 않는 책을 팔아보자. 중고로 책을 파는 방법이 수월해졌다. 종전에는 책을 정리한 다음 박스에 넣고 서점에 가서 팔 수 있는지 타진한 다음에 물건을 팔아야 해서 번거로웠다. 번거로우면 우리는 절대 시도하지 않는다. 지금은 집에서 스마트폰 하나로 책을 스캔하고 팔 수 있다. 책을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팔 수 있는 책인지와 예상판매 가격이 나온다. 팔 책을 스캔하고 상자에 담아두면 다음 날 택배가 와서 책 상자를 가져간다.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하다.
◇ 책을 스캔하면 택배로 가져가는 YES24 바이백 서비스
읽지 않은 책이나 부피가 커서 처치가 곤란한 책이 있다면 몇 권만 바이백 서비스를 이용해보자. YES24가 운영하는 바이백 서비스는 책을 중고로 파는 서비스다. 팔 수 있는 책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놓으면 택배기사가 가져간다. 거창하게 정리한다고 시작하는 것보다 소량의 책을 팔아보면 다음에 정리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YES24’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메인 화면에 ‘바이백’ 버튼이 있다. 바이백 버튼을 눌러 내가 갖고 있는 책의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각 책마다 고유번호인 ISBN코드라는 것이 있는데, 여기에 쓰인 13개의 숫자를 직접 입력해도 되고, 바코드 스캔으로 손쉽게 읽어 들일 수도 있다.
바코드를 스캔하면 책의 정보가 뜨는데 세부적인 정보를 선택할 수 있다. 책이 새 책인지 헌책인지, 사용 흔적이 많은지 적은지에 따라 책 가격이 결정된다. 책의 상태에 따라서 최근에 구입한 책은 최대 50%까지 받을 수 있다. 여러 권의 책을 같은 방법으로 선택하면 책을 파는 금액인 예상 매입가가 나온다.
다 입력을 한 뒤 주소와 기타 정보를 보충하면 다음 날 택배기사가 와서 책을 가져간다. 가져간 책은 검수과정이 끝난 다음에 상태가 너무 안 좋은 책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예치금으로 입금해준다. 책도 정리하면서 약간의 용돈도 벌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퇴직 후 접하는 책의 분야가 달라졌다
퇴직 후 읽는 책의 분야가 달라진 사람이 있었다. 현직에서는 주로 전문서적과 경제서적을 봤는데 퇴직 후 취미나 관심 분야의 책을 주로 읽는다고 한다. 그 전에 읽었던 책들을 정리하려던 차에 책 중고 판매 서비스를 이용하여 집안에 있는 대부분의 책을 정리했다고 한다. 물론 팔 수 있는 책은 팔고, 팔 수 없는 책들은 재활용센터에 기부하기도 했다. 책을 정리하니 넓은 공간이 만들어지고 여유로움이 생겼다고 한다.
>>>글 유장휴(디지털습관경영연구소 소장/전략명함 코디네이터)
아기자기한 편집숍으로 가득한 신사동 가로수길. 다녀본 사람이라면 익숙하겠지만 ‘한번 가볼까?’ 하는 신중년에겐 막막할 터. 지금부터 소개할 편집숍을 시작으로 차츰차츰 취향대로 가로수길을 거닐어 보는 것은 어떨까?
글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사진 이태인 기자 teinny@etoday.co.kr
빈티지 가구 마니아라면? ‘까사 알렉시스(CASA Alexis)’
‘까사 알렉시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인들과의 독점적 파트너십을 통해 산업혁명 전후의 인더스트리얼(Industrial) 감성과 현대적이면서도 대중적인 디자인이 가미된 가구와 소품을 선보이고 있다. ‘까사 알렉시스’의 목재라인의 테이블과 의자는 재활용된 엘름과 파인우드, 유럽에서 수입된 오크, 아메리칸 오리나무와 라탄 등을 사용한다. 목재와 더불어 메탈, 스테인리스 스틸, 황동, 패브릭 등을 조합한 독특한 스타일의 가구들과 그에 어울리는 쿠션, 조각, 그림 등 다양한 소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다.
주소 서울시 강남대로 160길 50 문의 02-544-0408, www.casa-alexis.com
북유럽풍으로 손주의 방을 꾸며보고 싶다면? ‘아베크나인(AVEC9)’
따뜻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는 북유럽풍 인테리어가 유행인 요즘, 포근한 할머니 품처럼 손주의 방을 아늑하게 연출해 보고 싶다면 ‘아베크나인’을 둘러보자. 개구쟁이 손주와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소품부터 주부들이 좋아할 리빙 제품까지 폭넓게 마련돼 있어 가끔씩 들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양한 색상과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유럽에서 가장 사랑받는 철제가구 브랜드 ‘페르몹’ 제품을 비롯해 앙증맞은 동물 소품으로 사랑받는 ‘스칸디 시크’의 제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귀여운 그림이 그려져 있는 그릇과 냄비, 컵 등 주방 용품과 화분으로 사용 가능한 천연 섬유 종이백, 알록달록한 돗자리, 은은한 조명, 포인트 쿠션 등 각양각색의 리빙 소품이 있어 쇼핑의 즐거움을 더한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161길 59 문의 02-515-9011, www.avec9.com
고급스러우면서도 캐주얼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챕터원(Chapter 1: The art of living)’
고급스러운 제품들은 어쩐지 중후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느껴져 집안을 꾸미기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이런 점이 고민이라면 챕터원에서 만날 수 있는 고급스러우면서도 가볍고 발랄한 인테리어 소품에 매력을 느낄 것이다. 감성적인 대형 폴라로이드 사진 작품으로 유명한 한홍일 작가의 작품 역시, 가정에서도 편하게 두고 즐길 수 있도록 평소 그의 작품보다 작은 사이즈로 제작된 것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세련된 무늬가 돋보이는 틴 플레이트 접시들의 경우 깨질 염려가 없는 주석 소재의 제품으로 챕터원에서 독점으로 수입 판매하고 있어 중년 여성 고객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43-10 페이퍼빌딩 B1 문의 070-8881-8006, www.chapterone.kr
센스 있는 선물이 필요할 땐? ‘미미마끄(mimimac)’
미미마끄의 마스코트와도 같은 디자인 저금통은 프렌치 불독을 비롯한 30여 가지 다양한 동물 모양에 손으로 직접 색을 칠한 핸드메이드 제품이다. 이 밖에도 가방, 액세서리, 디자인 캔들 등 남녀노소 모두에게 선물해도 좋을 만한 상품들이 다양하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10길 27, 103 문의 02-548-8248, www.mimimac.co.kr
나를 위한 선물이 필요할 땐? ‘헤일로(HALO)’
중년 여성에게도 근사하게 잘 어울릴 만한 볼드 주얼리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특급호텔 VIP 파티플래너 출신 권진 대표가 직접 해외를 다니며 모아놓은 다양한 볼드 주얼리를 비롯해 44년 역사를 갖고 있는 이탈리아 주얼리 브랜드 ‘바이 사이몬’의 제품을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고 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45-13 문의 070-8688-3942, www.thehalo.co.kr
나이를 먹고 인생의 경험치가 쌓여도 늘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다. 특히, 은퇴한 중년 남성은 가정과 사회에서의 역할 변화가 생기며 관계 앓이를 하게 된다. 이덕신 이사를 만나 은퇴이후 관계리스크를 슬기롭게 넘어설 수 있었던 방법을 들어봤다.
듣고 싶은 말을 먼저 하라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남편 때문에 볼멘소리를 하는 아내들이 늘고 있다. 빈둥거리며 가사 일을 돕지 않는 남편에 서운한 아내와 잉여인간 취급당하는 남편 사이의 갈등은 깊어만 간다. 이런 처지에 놓인 남편들에게 이 이사는 “스스로 집안에서 내 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가 집에 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재활용품 분리수거,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처리하는 것이다.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하면 괴롭지만 자발적으로 할 일을 찾아 적극 실행하면 환영받고 존중받는 가장이 될 수 있다고. 그는 “은퇴했을 때 집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야만 집의 주인이 되고, 내 자리가 생기게 된다”며 가족의 일원으로서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가족 간 소통의 방법으로 “내가 듣고 싶은 말을 상대에게 먼저 하라”고 제시했다. 그는 아내에게 “그동안 많이 서운했지? 뭐든 얘기만 해. 나도 때론 짜증내고 화냈지만 돌이켜보면 참 미안하고 고마워”라며 자신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먼저 털어 놓는다. 그렇게 고마운 마음을 먼저 건네고 나면 아내 역시 그동안 고마웠던 마음을 표현한다. 나이가 들수록 ‘가족 사랑하는 마음이야 뻔히 아는데 뭐 하러 얘기하나’ 싶어 애정표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의무감에서라도 적극 대화하고 표현해야 한다. 그래야만 가족끼리 오해가 안생기고 따뜻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가장으로서 자리를 찾기 위한 노력 중 하나로 그는 지난 2006년 ‘아버지 학교’를 이수했다. 당시 받은 수료증을 늘 지갑에 넣고 다니며 그 의미를 되새긴다. 가족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TV 드라마를 보는 대신 2주에 한 번 온가족이 함께 영화관을 찾는다. TV에 빠져 있다 보면 가족 간 대화도 줄게 되는데 영화를 보면 가족이 외출하는 즐거움과 함께 그날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좋은 작품을 보고나면 그 감동과 여운이 오래 남아 가족 간 애정을 확인하고 마음으로 하나 되는 데 도움 된다.
더 현역처럼 움직여라
지난날의 열정으로 쌓아 올린 인간관계는 은퇴와 함께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일’로 엮였던 모든 인맥이 이젠 서로에게 쓸모없어진 것만 같아 허무해진다. 이 이사는 이러한 상실감 대신 현역 때와 똑같은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재능기부 형태의 ‘봉사활동’을 선택한 그는 KT 사회공헌 Dream 드림 이사, 교육부 산하 (사)한국강사협회 이사, 서울시 평생학습 강사, 감정노동관리사 홍보대사 등 현역 때보다 더 다양한 타이틀로 활동하며 새로운 인맥을 얻었다.
“바쁘게 생활하고 열정이 넘치는 표정으로 일하다 보면 자연스레 인맥은 따라온다. 어느 정도전문성까지 갖추게 되면 주변에서 도움을 청하고, 만남과 대화를 원하는 것은 물론 강연도 초청받게 된다.” 돈을 먼저 생각했더라면 지금처럼 많은 일과 인맥을 얻지 못 했을 것이다. 그는 ‘돈을 초월한 사람이 빠르게 성장한다’라고 자부한다.
오래된 친구일수록 더욱 베풀어라
고향 친구만큼 편한 관계도 없지만 그럴수록 더 세심한 노력 필요하다. 어릴 적 도토리 키 재기로 비슷하게 뛰놀던 아이들이 사회진출을 해서 살아가다 보면 생활수준 등의 편차가 벌어지기 마련이다. 누구는 정말 힘들게 육체노동을 하는가 하면 누구는 사장님 소리를 듣기도 한다.
“항상 어려운 친구들을 먼저 눈여겨보고 배려해야 한다. 편하다는 이유로 말을 막 하고 행동을 소홀히 하면 더욱 상처받는 게 고향친구들이다. 친구가 겪고 있을 어려움에 대해 먼저 물어보고 그의 처지에 관심을 갖는노력이 필요하다. 혹여 내가 조금 잘났다고해서 친구를 무시하는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 친구끼리도 겸손해야 한다.”
그는 작게라도 베푸는 미덕을 지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과수원에 있는 배나무 한 그루를 분양받았다. 그 배를 직접 따서 친구들에게 선물하곤한다. 시중에서 깨끗하게 닦여 상품화된 배보다는 ‘내가 직접 솎아내고 봉지 씌워서 수확한 배인데, 너무 달고 맛있어서 친구 생각나서 가져왔어. 어디 맛 좀 볼래?’하면서 서너 개씩 비닐봉지에 담아 건넨다. 친구들은 ‘내 친구의 손길이 들어가고 땀이들어간 거구나’하면서 더 의미를 두고 고마워한다. 작은 정성과 노력이 오랜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힘이 된다.”
집 밖에서 마주치는 이웃은 모두 나의 고객이어라
멀리 있는 친척보다 때로는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이 바로 이웃이다. ‘이웃사촌’이라고까지 불리는 그들과의 관계 또한 소홀이 할 수는 없다. 이 이사 역시 이웃관계를 더욱 친밀하게 하기 위한 노력을 빼놓지 않는다.
“집 밖을 나서는 순간 만나는 모든 이웃은 나의 고객이라고 생각한다. 출근길에 엘리베이터나 아파트 입구 등에서 이웃을 만나면 활짝 웃으며 손을 뻗어 크게 인사를 한다. 요즘 사람들이 워낙 감정에 메말라 있어 처음에는 ‘저 사람 너무 오버하는 거 아냐’하고 부담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딱 다섯 번만 지나고 나면 그때부턴 함께 인사도 하고 호응도 해준다.”
이 이사 역시 처음에는 이웃의 냉랭한 반응이 힘들기도 하지만 서서히 마음을 열고 즐거워하게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 정도는 감수한다. 웃는 얼굴로 활기차게 인사만 해도 돈과 시간을 투자 하지 않아도 이웃끼리 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그는 아파트 단지 내 최고 인기 좋은 선생님으로 알려졌다. “그 501호 아저씨만 만나면 기분이 좋아져”라는 소리도 자주 듣는다. 이러한 칭찬세례뿐만 아니라 실제로 어려운 상황에 처하거나 이웃의 의견을 모아 일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에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그다.
“나이가 들면 사람들이 대개 표정이 어두워지고 밋밋해진다. 그럴수록 주변 사람들을 만나면 더 의도적으로 밝게 웃는 얼굴로 마주해야 한다. 나 역시 거울 보면서 웃는 연습도 하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주려고 한다. 이런 노력들이 인생 후반전 관계 형성에 있어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미추홀카페는 정부와 민간이 협력을 통해 60세 이상 노인들에게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고령자 친화기업’이다. 보건복지부와 인천시 그리고 인천노인인력개발원 등 3개 기관의 컨소시엄으로 국비 2억 5000만원, 시비 2억원 등 4억 5000만원을 들여 설립됐다. 이윤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2년 11월 영업을 시작해, 이듬해인 2013년에만 4억 4613만원의 수익을 냈고, 2014년에는 4억 9118만원을 목표로 성장하고 있다. 수익 발생 시 분배보다는 1명의 시니어라도 더 채용하고자 하는 것이 그들의 방침이다.
미추홀카페는 바리스타를 꿈꾸는 시니어를 위한 미추홀카페 아카데미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고령자친화기업 바리스타 교육학원으로는 전국 최초이기도 하다. 아카데미를 함께 운영하면서 보다 쉽게 시니어들이 자격증 취득과 커피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실제 바리스타 이론 및 실습교육에 참가한 시니어들은 4주간의 교육을 마치고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면 미추홀카페에서 운영하는 직영카페와 협력 점포에서 일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미추홀카페 직원은 모두 60세 이상이며 그들의 정년은 75세다. 지난 2년간 미추홀카페를 거쳐 간 시니어 직원만 200여 명에 달한다. 그들 중 80% 이상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며, 바리스타 자격증이 없더라도 그 분야에 소질이 있거나 관심이 있다면 관련 교육을 받고 일을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는 시니어라고 해서 모두 취업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약 4주간의 교육기간을 통해 서비스정신과 책임감 등 나름의 기준을 통해 평가를 받게 되고, 실제 취업을 원하는 시니어 중 10%만이 미추홀카페 직원으로 채용된다. 미추홀 카페 관계자는 “젊은이들이 일반 기업에 도전하는 것만큼이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한 시니어 바리스타들의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며 “빠른 유행을 따라가기는 조금 더딜 수 있지만, 근면성, 성실성, 책임감 면에서는 일반 매장의 바리스타보다 훨씬 월등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추홀카페에서 근무하고 있는 시니어 바리스타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날 여름맞이 신메뉴와 서비스 매뉴얼에 대한 교육을 마친 그들은 이야기 중간중간 ‘우리는 전문가입니다’, ‘우리는 전문가이니까’, ‘전문가로서...’ 등 전문가라고 언급하며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들에게 미추홀카페는 단순히 돈을 버는 직장이 아닌 무한한 젊음과 활력을 주는 천연 보약과도 같은 존재였다.
올해 나이 60세의 김윤해씨는 이날 모인 시니어 바리스타 중에서는 막내였다. 그녀는 “첫 근무를 하던 날엔 ‘내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니…’하며 감격과 설렘에 젖어있었어요. 이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이지만, 난 내가 이렇게까지 이 일을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다니까요. 젊은이들이 보면 욕심이라고 할지 몰라도 내 열정은 젊은이들 못지않다고 생각해요”라며 지금 일을 하고 있다는 그 자체가 힘이 되고 용기가 된다고 말했다.
“시니어 카페에 꼭 시니어 고용할 겁니다”
과거 일본에서 거주하던 시절 처음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알게 된 후로 그들에 대한 동경심이 생겼다는 이인숙(70)씨. 그녀는 그토록 선망의 대상이었던 바리스타 일을 자신이 하게 된 것이 너무도 꿈만 같다고 했다.
“바리스타라는 직업은 세대를 불문하고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젊은이들과 동등하게 경쟁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죠. 어느 카페의 커피가 맛있다더라, 디저트가 맛있다더라는 말을 들으면 곧장 가서 그곳의 매력은 무엇인지 단점은 무엇인지 보고 연구해요. 젊은 친구들인데도 이런 점은 우리보다 낫다 하는 것은 배우고, 우리가 더 잘한다 싶은 점들이 있을 땐 자신감이 생겨나 도전정신과 열정을 불태우죠.”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을 가게 되면 음료 뚜껑을 꼭 열어본다는 이씨는 음료 한잔을 만들더라도 정성을 다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일반 손님들의 경우 음료 뚜껑을 열어보고 살펴보는 일이 거의 없지만, 저는 항상 뚜껑을 열고 음료상태를 점검해요. 보면 음료상태가 엉망인 경우가 있는데, 우리는 전문가니까 다 알아볼 수 있잖아요. 저는 언제든지 손님이 뚜껑을 열어봐도 부끄럽지 않은 음료를 만들죠”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차 최고의 시니어 바리스타가 되어, 개인 시니어 카페를 운영하는 것이 꿈이라는 이씨는 카페를 운영하게 된다면 꼭 시니어들을 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젊은 아르바이트생들이 일하는 카페를 가서 살펴보면, 그들은 전문성도 떨어지고 자기 일이라는 애정도 없어 보여요. 우리 시니어 바리스타들을 보면 정말 내 것이라는 마음으로 책임감 있고 꼼꼼하게 일을 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젊은이들보다 우리 시니어들이 더 쓸만하다고 생각해요. 그들과 견주어도 절대 빠지지 않는 실력과 모범심을 겸비했죠”라며 시니어 바리스타들의 강점에 대해 설명했다.
손님에게 음료를 건네면서 (나이가 들어) 손이 떨리기 전까진 이 일을 계속 해나갈 생각이라는 조옥순(71)씨도 이씨와 한목소리를 냈다. 그녀는 “옛날 사람들은 절약 정신이 배어 있기 때문에, 일하고 물건을 사용하는데 있어서도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해요. 재활용 하나를 버려도 엄격하게 분리해서 깨끗하게 버리려 하고, 식자재 사용도 알뜰하게 하려고 하죠”라며 “솔직히 우리 나이 사람들이 갈 곳이 어딨느냐 하는데, 사실 우리는 고급인력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조씨는 “70년 넘게 살아왔지만, 다시 태어났다는 기분으로 살고 있어요. 지난 인생은 그냥 살다 보니 이만큼 살아온 것 같다고 할까? 지금부터 보내는 하루하루는 마음에 새기고 더 즐겁고 뜻깊게 살아가려 해요”라며 “많은 시니어가 봤을 때 우리의 모습이 ‘나도 유니폼을 입고 저런 일을 하고 싶다’ 또는 ‘나도 저들처럼 할 수 있겠구나”라는 동기부여와 의욕을 불러일으켰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시니어 바리스타들은 카페 일을 시작하며 느낀 소통의 기쁨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이 일을 하기 전까지는 집에서나 밖에서나 대화 소재가 거기서 거기였어요. 근데 일을 시작하고 카페에 와서 동료들과 만나 ‘오늘 손님 많아?’, ‘오늘 음료는 뭐가 많이 나갔어?’같은 일 얘기를 하다 보니 활력도 생기고 재밌어요. 또 손자뻘부터 아들, 며느리 같은 사람들, 때로는 우리네 같은 노인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고객으로 맞이하다 보니 새롭고 폭넓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아요. 특히 젊은 손님이 찾아와 ‘그 연세에도 너무 젊어 보이고 멋져요’, ‘유니폼이 정말 잘 어울려요. 파이팅’이라면서 힘을 줄 때는 그 날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고 정말 한 10년은 젊어지는 기분이죠."
이들처럼 자기 일에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시니어들을 볼 때면 더 큰 행복과 보람을 느낀다는 신원철(74) 대표는 장차 미추홀 카페를 ‘문화 아이콘’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그는 “미추홀카페는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문화 아이콘’을 목표로 시니어 바리스타와 고객이 문화생활을 즐기는 활력 넘치는 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라며 “지금의 미추홀카페는 커피만 팔고 있지만, 시니어들의 작품 전시회를 열거나 고전영화를 상영하고, 각종 문화 아이템을 교류하는 등 시니어의 삶의 의욕을 고취시키는데 앞장서고 싶다”고 설명했다.
“절대 노인을 과소평가하지 마라”
신 대표는 우리사회 고령자 취업문제에 대해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선택의 문제가 아닌 국민 모두가 고민해야 할 사회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인 일자리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그 누구도 뾰족한 수를 내놓지는 못한다. 정말 어려운 문제고 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어나가야 할 문제다. 아마 내가 노인 일자리 문제를 해결한다면 영웅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라며 노인 일자리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하려면 두 가지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첫째, 시니어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먼저 자기진단이 선행돼야 하고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내가 과거에 장관을 했다, 교장을 했다, 대표를 했다 등 과거 자신의 직업 전성기를 내려놔야 한다. 그러고 나서 자기의 전문성, 소질, 취향, 능력에 맞춰 일자리를 찾으려고 애써야 한다. 나 역시 과거에 지방자치단체장을 했던 사람인데, 혹자는 지금의 내 모습을 보면 커피장사나 하는 줄 알죠. 하지만 이런 걸 개의치 않아야 한다. 내가 눈만 높아 이런 일조차 마다하고 집에 있었다면 무얼 하고 있었겠는가. 아파트 벤치에 앉아 사람들이나 훑어보고, TV 프로그램이나 돌려보고 그랬을 거다. 하지만 지금 이런 일을 하면서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운가. 어떤 일을 하게 되도 기쁘게 일하고, 만족하면 된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둘째, 젊은이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누구나 노인이 된다. 근데 많은 사람이 마치 자신은 노인이 되지 않을 것처럼 살고 있다. 노인을 무시하고 그들을 소외시키고. 하지만 노인을 차별하는 사회는 결코 선진화될 수 없다. 노인이 건강해야 사회가 건강하고, 노인은 사회의 등불이자 나침반 역할을 하는 존재다. 특히 우리시대 노인들은 한국전쟁을 겪고, 보릿고개를 넘고, 4•19와 5•18 등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기 자식들을 키우고 나라를 지킨 세대들이다. 그들이 있었기에 현재의 우리가 있는 것이다. 혹자는 그들을 경제 논리로 접근해 생산성 저하 요인으로 평가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민심순화적 기능으로 접근해야 한다. 절대 노인을 과소평가하지 마라”
2012년 1개의 직영매장으로 시작해 2014년 현재 시니어 바리스타 28명으로 5개의 직영점과 8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미추홀카페. 대부분 고령자친화기업이 지원이 끊기면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그들의 경우 꾸준한 매출 상승으로 우수 고령자 친화기업에 속한다. 미추홀카페는 올해 인천상수도본부점을 추가 확충하고, 보다 질 높은 전문화 교육을 통해 더 많은 시니어 바리스타를 배출해 낼 계획이다.
고품격 시니어 전문 미디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 www.BRAVO-MYLIFE.co.kr)’가 2월5일 오픈합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서는 액티브 시니어들의 치열하고 아름다운 ‘삶의 현장’ 소식과 함께 인생2막-자기계발 성공 스토리, 애환과 고통, 기쁨 등을 낱낱이 소개할 예정입니다.
일반인들의 경우 부고 내용을 언론매체를 통해 널리 알리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일부 유력인사를 제외하고는 부고 내용을 신문에 게재할 수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일부 장례식장과 장의업체의 비정상적 관행과 비리가 장례식을 치러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중국산 등 저가 수의를 국산으로 속여 판매하거나 유족을 속이고 제단 음식과 장식 꽃 등을 재활용하는 행위 등 각종 비리가 만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독자분들이 지인이나 친지분들의 부고 내용을 알려올 경우 이를 온라인이나 지면에 실어 많은 사람들이 부고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부고 내용 보내실 곳. (02)799-6714 / E-mail. jyelee@etoday.co.kr
사이트 오픈 전에는 이름(알리는 사람), 연락처(알리는 사람), 부고 내용을 위 메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사이트 오픈 이후에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www.BRAVO-MYLIFE.co.kr) 사이트 초기 화면에 있는 부고 무료알림 서비스로 들어오신 다음, 안내에 따라 부고 신청서 양식을 간단하게 다운로드받아 작성한 뒤 이를 위 메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궁금한 사항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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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내용 예시
[부고]▲金○○(이름) ○○○○(직업)씨 모친상, 朴○○(직업)-許○○(직업) 씨 빙모상=9일 오후 9시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2일 오전8시, 장지 ○○○○, (02)○○○-○○○○(연락처)
갑자기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바람도 매섭게 불어 더욱 추운 기운을 느끼게 한다.
불어오는 찬바람을 피해 목을 자라처럼 움츠리고 종종걸음으로 출근길을 재촉했다. 고개를 숙이고 발밑을 쳐다보며 걸어가는 동안 길가에 수북이 쌓인 낙엽들이 눈에 들어온다. 크고 투박한 플라타너스의 갈색 낙엽, 붉은 단풍나무 잎, 노란 은행나무 잎이 길가에서 바람에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었다. 잠시 고개를 들고 길가 가로수로 눈을 돌려보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퍼런 이파리를 무성히 달고 풍성한 수관을 자랑하던 큰 나무들이 어느새 앙상하게 줄기와 가지만 남은 나목(裸木)으로 변해 있었다.
사람들은 초록의 잎이 어느새 단풍이 들고 잎이 떨어진 겨울나무를 바라보며 시간의 흐름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나이가 들게 되면 더욱 이같은 계절의 변화가 민감해진다. 가을바람이 스산하게 불게 되면 괜스레 우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마도 푸른 나뭇잎이 생기와 젊음을 상징한다면 가을철의 단풍은 노화를, 초겨울 낙엽은 죽음을 상징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지 모른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이 있는 온대지역에 자생하는 대부분의 나무들은 이같은 형태적 변화를 거친다. 온대기후대에 살고 있는 생물에게 겨울철은 가장 견디기 힘든 가혹한 기간이다. 사람도 가을이 되면 식욕이 증가해 적극적으로 체내에 지방을 축적하여 겨울에 대비한다. 또 옷을 두껍게 입고 난방으로 주변을 따뜻하게 데워 겨울을 난다.
우리 눈에는 무심하게만 보이는 식물도 어쩌면 사람 이상으로 적극적인 겨울준비를 한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해가 짧아지고 기온이 떨어지면 나무를 포함한 식물들은 겨울을 맞이할 채비를 한다. 여름 내내 식물체에 필요한 동화양분을 만들기 위해 왕성하게 활동했던 잎에 가을이 되면 울긋불긋 단풍이 찾아온다. 식물의 푸른 잎에는 광합성이 일어나는 세포기관인 엽록체(葉綠體)가 있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할 일을 다 끝낸 엽록체의 초록색 색소인 엽록소(葉綠素)가 분해되어 붉은색을 띄는 안토시안 색소, 혹은 노란색의 카로티노이드와 같은 또 다른 색소로 바뀌는 것이 단풍이다. 이 과정은 단순히 엽록소가 파괴되는 기작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재활용을 통한 월동 준비다. 이제 쓸모가 없어진 엽록체 안의 루비스코와 같은 효소단백질은 단백질 분해효소에 의해 아미노산→질소의 형태로 생분해돼 식물체의 줄기나 가지의 피층 조직으로 이동돼 저장된다. 루비스코는 녹색식물에 있어 이산화탄소를 고정하는 효소로서 식물 단백질의 10~30%를 차지할 정도의 중요한 단백질 덩어리다. 이렇게 귀중한 단백질 자원을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고 분해해 추운 겨울을 넘길 수 있는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것이다. 재활용품을 모두 회수하고 쓸모가 없어진 잎은 잎자루에 이탈층(離脫層)이 생겨 낙엽으로 떨어진다. 잎에서 이동한 질소 저장양분만으로는 월동이 불가능하므로 그동안 열심히 만들어 놓은 광합성 산물인 전분을 세포에 다량으로 축적하고 세포 속의 수분을 탈수시켜 추위에 세포가 쉽게 얼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한다. 광합성이 불가능한 추운 겨울 동안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도시락을 준비하는 셈이다. 이렇게 만반의 겨울준비를 제대로 한 식물은 봄이 되면 또 다시 싹이 트고 꽃도 핀다. 그러나 겨울 준비를 게을리 한 식물은 동해(凍害)에 의해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고사하고 만다.
우리는 낙엽이 져버린 앙상한 겨울나무를 바라보고 절대 우울해하거나 아쉬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자신에게 처한 혹독한 환경을 이겨내기 위해 야무지게 준비하는 식물의 지혜에 박수를 쳐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준비를 토대로 어둡고 긴 겨울을 견디며 화려한 봄을 기다리는 식물의 인내심을 배우는 것은 어떨지 모르겠다. 작금 우리의 주변 환경은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각국의 개인 부채도 심각하다는 등 차가운 겨울 만큼이나 어둡고 고통스럽다. 이럴 때일수록 묵묵히 추위를 이겨내며 화려한 부활의 꿈에 잠겨있는 식물에 대해 생각한다면 한결 마음이 여유로워질 것 같다.
◆약력 = △일본 홋카이도대학 농학박사 △중앙대학교 산업과학대학 학장 △환경생태학회 회장 △2011년 녹조근정 훈장 △중앙대학교 식물시스템과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