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의 아버지’로 불리는 김수경(金秀經·75) 박사는 식품기술사, 이학박사로서 1988년에 처음으로 케일을 동결건조, 생식제품을 만들었다. 이후 생식 전문기업 ‘다움생식’을 만들어 30여 년째 운영하고 있다. 그는 최근 를 집필하고 있으며 중국 쪽과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팔순을 향해 가고 있는 나이이지만 여전히 건강을 지키며 의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가 말하는 진정한 건강의 의미를 들어본다.
김수경 박사가 생식 전문기업인 ‘다움생식’을 만들면서 세운 모토가 있다. 바로 ‘모든 인간은 원래 건강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자연의 섭리를 거부하고 모든 것을 인간 위주로 바꾸어갈 때부터 인간의 수명이 짧아지고 질병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새로운 것을 찾을 때가 아니라 원래의 먹거리, 원형에 가까운 먹거리를 찾아야 할 때입니다.”
병이 있는 곳에서 어떻게 병을 고치나
김 박사는 최근 중국 쪽과 긴밀하게 얘기들이 오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에 가서 공산당 간부와 얘기했어요. 산업혁명 이후에 산업이 발전되며 걸어온 길이 미국이 가장 먼저다, 그런데 산업화하면서부터 공해 문제가 발생했다. 중국도 산업사회가 되면 미국이 걸어온 그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말해줬죠. 그런데 미국과 중국의 패러다임은 다릅니다. 미국은 예전부터 유목사회였기 때문입니다.”
김 박사는 미국과 중국은 근본적으로 다른 문화이기에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리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부분에서 김 박사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중국 전체 13억 인구 중 당뇨 인구가 1억7000만 명입니다. 그리고 고소득 인구가 5억 명인데 그 5억 명도 다 환자라고 봐야 해요. 그런데 중국 사람들이 결과적으론 삶을 고쳐야 건강해지는데, 건강을 잃은 사람들이 의학적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니 문제가 되는 거예요.”
건강을 고치려면 삶을 고쳐야 한다. 이것이 김 박사가 지향하는 건강법의 핵심이다.
“병원은 병이 있는 곳이지 건강이 있는 곳이 아닙니다. 병이 있는 곳에 가서 병을 어찌 고칩니까?”
건강은 자신의 삶의 결과
“건강이라는 것이 산에 있는 것도 아니고 들에 있는 것도 아니고 병원에 있는 것도 아냐. 나한테 있는 거예요. 내 안에 있는 걸 발견해야 합니다. 왜 내가 건강이 나빠졌는가, 스스로 화두를 던져야 해요.”
김 박사는 선천적인 핸디캡을 가지고 있다거나 불의의 사고를 겪었다든가 하는 것 외에는 전부 다 어떤 형태가 됐든 병은 자신의 삶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건강에 대해 말할 때 내가 어떻게 살았느냐로 화두를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인생은 자기가 사는 거지, 남이 사는 게 아닙니다. 잘못 살아놓고 남보고 고쳐달라는 얘기는 애초에 말이 안 되는 겁니다.”
부부도 서로를 잘 모른다. 죽을 때까지 모르고 산다. 김 박사는 낮은 밤을 알 수 없고 밤은 낮을 알 수 없으며 낮은 영원히 낮이고 밤은 영원히 밤이라고 했다. 부부는 그런 낮과 밤과 같다. 부부도 서로를 모르는데 의사가 피 몇 방울 뽑아서 분석해보고 CT나 MRI로 조사한다 해도 그것은 그 사람의 일생이 아닐 수밖에 없다. 그저 그 순간 그 사람의 상태일 뿐. 그 정도의 정보로 한 사람의 건강을 논하는 거 자체가 난센스라는 게 김 박사의 주장이다.
내 몸을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면 그게 바로 건강
김 박사가 바라보는 건강에 대한 시선이나 각도는 일반적인 의료의 정의와는 달랐다. 그것은 그의 개인적인 경험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다.
“어릴 때부터 몸이 아주 안 좋았어요. 초등학교 다닐 때 말라리아를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앓았거든요. 당시에는 모기를 쫓는 유일한 방법이 모닥불을 피우는 거였죠. 그런데 그때는 사람들의 삶 자체가 짐승 수준이었어요. 먹는 거, 입는 것이 그랬고, 몸을 씻는 것도 추석 때 한 번, 설 때 한 번 하는 수준이었으니. 아무튼 고등학교 3학년 때는 6개월간 허리를 못 폈어요. 20대에는 편도선염으로 두세 달에 한 번씩 열이 39도로 치솟았고 서른두 살 때는 척추디스크에 걸렸어요, 서른일곱 살 때는 폐결핵, 마흔두 살 때는 통풍이 왔죠. 집사람이 약사이고 주치의가 있었지만 해소가 안 되더군요. 그래서 어떻게 사람이 안 아프고 살 수 있을까가 제게는 가장 중요한 화두였어요.”
병으로 계속됐던 인생이었다. 고통을 통해 치유의 힘을 알았고 스스로의 몸을 낫게 한 것은 자연 치유의 힘이었다고 단정짓는다.
“제 인생이 마흔다섯 살을 기점으로 완전히 달라졌어요. 사업에 실패했고, 온갖 병을 달고 살다 씨눈, 엽록소, 효소를 연구하고 그 식이요법을 직접 실천하면서 심신의 병에서 완전히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확신에 차서 씨눈, 엽록소. 효소를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고 1988년 서해식품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생식사업으로 성장하게 됐습니다.”
‘모든 음식물은 자연 형태 그대로 먹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생식사업이어서 그런지 그가 생각하는 건강에 대한 정의는 매우 간단명료했다.
“내 몸을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면 건강한 겁니다. 나이 들어서의 건강은 자력으로 화장실을 갈 수 있는가에 달려 있죠. 그럴 수 있다면 건강한 겁니다.”
나이 들어서 자력으로 화장실만 가도 건강한 것이다? 너무 늙게 보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아닙니다. 나이가 들면 중풍이 오죠. 그러면 화장실 못 갑니다. 류머티스 관절염에 걸려도 화장실에 자력으로 못 가요. 지팡이 짚고 가면, 그것도 엄밀하게 보면 자력이 아니죠.”
하, 독특하고 확고한 신념이 있으신 분이다. 민망하지만 이를 어째. 어디 더 들어볼까.
매 맞는 남자들의 진짜 비밀
그는 특히 남자들의 건강은 여자들과 잠을 잘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여자와 잘 수 없다면 명만 붙어 있는 것이지 생명의 의미가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1975년에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에게 총 맞아 죽을 때 인천에서 약국을 하고 있었어요. 저는 집사람을 돕는 셔터맨이었죠. 그때 일흔세 살이었던 한 영감님이 ‘이보게 젊은이, 여기 100만원이 있네. 이 돈을 매일 자네에게 줄 테니 날 좀 젊게 해주게’라고 말했어요. 1975년에 100만원이에요. 엄청난 돈이죠.”
노인은 6·25전쟁 때 월남해서 돈을 벌었고 부동산 임대 수입만 월 1억원이 되는 자산가였다. 매일 100만원씩이면 한 달이면 3000만원 정도. 노인은 재차 그렇게 줄 테니 날 좀 젊게 해달라고 사정했다. 노인이 젊게 해달라는 것은 정확하게 말하면 성 기능이었다. 근처 다방 여자에게 빠져 있었던 노인은 절실했다.
“노인의 그런 행동이 내가 70이 되니까 이해가 돼요. 여자들한테 매 맞는 할아버지들 있죠? 그 능력이 안 되면 매를 맞게 돼 있어요. 남자가 힘이 모자라서 그런 게 아니에요. 그런 점에서 비아그라는 의료혁명입니다. 그건 그냥 의약품이 아니에요.”
중요한 것은 건강에 대한 개념 정립이다
물론 김 박사도 나이듦이 자유롭지는 않았다.
“이 나이 되니 술도 기운으로 먹어요. 친구들과 고스톱을 쳐도 옛날에는 밤을 샜는데 지금은 아파서 택도 없고요. 여자? 양귀비가 만나자고 하면 겁부터 나죠.”
그는 노화를 막을 수는 없다고 단정했다. 다만 지연시킬 수는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 화장품은 피부를 보호하고 예쁘게 만드는 개념이었죠. 지금은 안티에이징입니다. 주름살을 없애고 지방을 빼는 등 화장품이 의료의 보조 기능을 하고 있죠. 물도 옛날에는 그냥 마시는 것이었지만 이제 물을 말할 때 건강 도모에 치료까지 얘기하고 있어요. 먹거리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사람들이 정말 건강식이란 것을 몰라요. TV에서 선전하는 건 건강식이 아니거든요.”
그는 건강식을 먹을 때 가장 중요한 건 건강식이 아니라 건강이란 개념부터 정립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두 가지 때문에 삽니다. 우선 내 자신이 살기 위해서 살죠. 내가 살기 위해서 숨 쉬고 물 마시고 밥을 먹어야 합니다. 또 하나는 결혼해서 자신을 닮은 다른 나를 만들어서 종족보존을 성공시키는 거죠. 내가 사는 것과 또 다른 나를 살리는 삶이 온전하게 정립될 때가 건강한 삶인 겁니다.”
즐겁고 행복하려면 내려놔야
그는 산업혁명 이전까지는 사람이 사는 것과 야생동물이 사는 것이 다를 게 없었다고 주장했다.
“산업혁명 이전의 삶은 사람이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 그대로의 것을 이용하고 먹고사는 것이었습니다. 야생동물과 별 차이 없잖아요? 그런데 산업혁명 이후부터는 대량생산이 가능해졌어요. 그로 인해 수만 년, 수십만 년 이어온 인류 역사가 200년 만에 바뀌게 됩니다. 우리가 그 태풍 속에 있기 때문에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에요. 산업혁명과 통신혁명이 100세 시대를 만들긴 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공장에서 찍어내는 제품이 아니라는 게 문제예요.”
케일을 동결건조한 이유도 단순하다. “다른 채소보다 각종 미네랄 등이 많고 ‘야생의 힘’을 온전하게 지니고 있기 때문”이란다. 어느 날 아내 엄성희 약사에게 간에 이상이 생긴 환자가 찾아왔다. 동결건조한 케일 분말을 권했더니 환자의 얼굴색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얼마 후 환자는 병원에서 간 완치 통보를 받았다. 그 환자를 통해 약이나 수술이 아닌 자연의 치유력으로 건강과 면역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믿음을 얻었다. 지금까지 그가 생식 등 건강보조식품을 만들고 있는 이유다.
삶을 건강하게 만들어 병이 저절로 도망가게 만들자는 그의 건강론은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인생과 직결된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즐겁고 행복한 삶은 어떤 전제가 있어야 가능할까?
“내려놔야 해요. 내가 김정일과 이건희 회장과 동갑이거든요. 그런데 그들보다 행복해요. 이룬 일이 그들보다 많다는 게 아니라 현 시점에서의 얘기입니다. 한 사람은 엄청난 재산이 있지만 자신의 의지로 돈을 쓸 수 없는 상황이고 한 사람은 죽었잖아요.”
대체의학과 한방을 공부한 그는 ‘자연음식 전문가’ 아내와 경남 사천의 바닷가에 황토집을 짓고 산다. 효소가 살아 있는 생식 밥상으로 건강을 챙기며 치유의 식재료들을 찾고, 개발하고, 널리 알리고 있다.
“‘치료(cure)’는 의료적 행위입니다. 의사는 그래서 치료를 하죠. 우리 할머니들이 아픈 손자의 배를 쓰다듬었던 것은 치유(care)로 치료와는 다른 것이죠. 내가 나 자신을 돌보는 행위도 ‘치유’라고 하죠. 운동을 해서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은 ‘치유’의 행위입니다. 운동도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기에 치유의 영역인 것이죠. 좋은 음식도 면역력을 높여주기에 역시 치유죠. 그래서 면역에 좋은 음식을 알리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삽니다.”
△ 김수경(金秀經)
고려대 농학과 졸업, 고려대 식품가공학 석사, 고려대 생명공학원 이학박사, 다움생식 대표.
최근 방송된 건강 프로그램에서 동갑내기 여성 탤런트 L과 전직 스타 농구선수 H의 ‘뼈 나이’를 비교한 적이 있다. 골밀도를 주로 비교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한창 뼈가 건강한 나이에 운동을 많이 한 H는 40대 초반의 나이임에도 20대의 뼈 나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난 반면, 같은 나이의 L은 뼈 나이가 60대로 측정되면서 무려 40년 정도의 차이를 보여줬다. L은 거의 골다공증 위험 수준이었다. L은 왜 이렇게 뼈가 급격히 노화된 것일까? 그것은 생각만 해도 마음 아픈 그녀의 병력 때문이다. 한창 나이에 뇌종양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질환을 앓았던 그녀는 후유증 때문에 몸의 절반에 마비가 왔고, 이를 회복시키기 위해 스테로이드 호르몬제를 과다 투여할 수밖에 없었다. 의사는 이 무리한 요법을 쓸 수밖에 없었고 결국 부작용 때문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끝내 고관절이 괴사되는 아픔까지 겪어야 했다. 인공관절 수술까지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당시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방송활동을 다시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녀처럼 스테로이드제를 쓰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인데, 왜 스테로이드제는 그렇게 심각한 부작용을 필연적으로 가져오는 것일까?
스테로이드 호르몬제가 신약으로 처음 선보였을 때 인류는 ‘신이 주신 선물’이라며 그 효과를 극찬했다. 기존의 소염제로는 염증성 질환이나 알레르기 질환에 효과가 신통치 않았기 때문에 단시일 내에 염증과 알레르기를 가라앉히는 스테로이드 효과는 분명 축복이었다. 스테로이드 호르몬제는 항염증, 면역억제, 혈관수축 등의 효과를 가져오는데, 광범위한 질환에 사용된다. 접촉성 피부염, 아토피성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 건선, 수포성 질환,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피부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염증이 생길 경우, 혈관을 통해 염증의 원인 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혈관을 급격하게 수축시키면서 염증을 가라앉히는 스테로이드의 효과가 필수적인 질병들이 그 대상이다. 심지어 난임을 해결하기 위해 시도하는 시험관 시술에서도 많은 의사가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한다. 착상 전에 산모의 몸 안에 있을 수 있는 염증을 가라앉히고 면역력을 약간 저하시켜 과도한 면역반응 때문에 착상에 실패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러다 보니 스테로이드가 불법적인 목적으로 악용되는 일도 빈번하다. 즉 식품에 스테로이드를 섞어 팔면서 효과를 과장하는 것이다. 주로 노인들에게 많이 사용되는 수법인데, 이런 수법으로 연간 10억여 원의 판매 실적을 올리는 떴다방도 많다. 식품이라 부작용도 없고, 먹기만 하면 관절염이고 통증이 싹 낫는다고 광고하면서 심지어 만병통치약처럼 과장하는 일도 많다.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탑골공원 등지에서 관절에 특효약이라면서 지네가루를 담은 캡슐을 팔기도 하는데, 스테로이드가 무차별적으로 함유된 내용물도 많다. 현혹된 구매자들이 주변에 참 좋은 식품이라며 소개하는 일도 많은데, 그 결과는 참혹하다. 면역력이 억제되면서 고혈압, 당뇨병, 백내장, 골다공증 등의 발생이 거꾸로 급습하는 것이다.
사실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은 이뿐만이 아니다. 외용제로 스테로이드를 자꾸 쓰다 보면 피부가 얇아지고 혈관이 확장되는 것은 다반사다. 근골격계가 현저히 약해지면서 시험관 아기 시술을 여러 번 시도한 주부가 척추 압박골절을 겪은 사례도 있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눈꺼풀이나 눈 주위에 잘못 바를 경우 백내장이나 녹내장을 유발할 수도 있다. 실제로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함유된 안약을 오랫동안 사용하던 청년이 녹내장 발생으로 실명 위험에 처한 사례도 있다.
스테로이드도 금단증상을 일으킨다. 금단증상은 주로 중독성 약물을 복용하다 강제로 끊었을 경우 발생하기 때문에 마약과 관련이 높은 현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영국의 30세 여성은 3세 때부터 아토피성 습진에 걸린 피부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2년 전부터 스테로이드제가 더 이상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고 사용을 중단했다. 그러자 피부가 빨갛게 변하면서 생으로 벗겨지는 증상이 나타나 그녀는 커다란 고통에 시달렸다. 이것이 바로 일명 레드스킨 신드롬(Red Skin Syndrome, RSS)으로 알려진 스테로이드 금단증상(Topical Steroid Withdrawal, TSW)이다. 그녀는 벗겨진 피부에 이물질이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하루에도 여러 번 피부 드레싱을 해야 했고, 하루에 거의 20시간 이상을 욕조의 물에 몸을 담그고 피부를 진정시켜야 했다. 결국 그녀는 우울증까지 겪었다. 국부성 스테로이드 중독증이라고도 불리는 이 증세는 오랫동안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데, 사용을 중단할 경우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가 타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 또한 불면증에 시달리는 등 증상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심할 경우 직장과 학교에서의 정상적인 생활도 힘들다.
따라서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사용은 결국 심각한 부작용이라는 굴레를 피해갈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스테로이드의 효과와 부작용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할까? 환자의 입장에서는 의외로 답이 간단하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를 때는 가능한 한 얇고 정확하게 바르고, 자신이 스테로이드를 얼마나 오랫동안 사용해왔는지에 대해 처방의사에게 알려줘야 한다. 또 스테로이드 복용을 장기화하지 않도록 하고, 효과가 기대에 못 미쳐도 양을 늘리지 않는 등 기본적인 사항을 지키면 된다. 많은 환자가 스테로이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어 부작용 피해에 노출되는 일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
>> 최혁재(崔爀在) 경희의료원 한약물연구소 부소장
경희대 약학대학 객원교수, 한국병원약사회 법제이사, 서울시 약사회 병원약사이사, 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 총무이사.
50대 후반까지도 인생을 헛되이 살아왔음을 이제야 절실히 느끼게 된다. 송나라 때 학자인 주신중(朱新中)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다섯 가지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첫째 인생을 참되게 살아가기 위한 생계(生計).
둘째 병마나 부정으로부터 몸을 보전하기 위한 신계(身計).
셋째 집안을 편안하게 꾸려가기 위한 가계(家計).
넷째 멋지고 보람 있게 늙기 위한 노계(老計).
다섯째 아름다운 죽음을 맞기 위한 사계(死計).
이 중 60대에 들어선 후에야 그나마 겨우 챙기기 시작한 것이 두 번째인 신계인데, 이미 적절한 시기를 놓쳐버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아직 기회가 있는 분들을 위한 참고사항으로 자세하게 글로 남기고 싶다. 50대 중반부터 고혈압과 당뇨 증세가 나타났으며, 60대에 들어서면서 시력도 점차 나빠지고, 청력도 한쪽 귀가 난청으로 시끄러운 장소에서는 상대방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난처한 경우가 가끔 생기곤 하며, 치아도 못쓰게 된 이가 많아 임플란트 시술로 시간과 돈을 꽤 들여야만 하는 실정이다.
고혈압과 당뇨는 젊어서부터 술을 좋아해서 과음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특히 40대 이후 회사의 간부로 근무하면서 술 접대를 하거나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 늦게까지 폭음과 폭식을 한 것이 주원인이라고 생각된다. 아직도 술을 좋아하지만 10여 년 전부터는 지나친 과음은 삼가고 있다. 40~50대 때 1년에 한두 번은 술자리 후에 어떻게 집으로 돌아왔는지 의식을 못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최근 10여 년은 그런 적이 한 번도 없다.
안경을 두 개씩이나 가지고 다녀야 할 정도로 시력이 나빠진 원인은 아마도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무렵 약 4년 동안 매주 주말마다 울산과 서울을 오가면서, 주로 오후 시간대 고속버스를 이용하면서 버스 안의 흐린 불빛에 의존해 오랜 시간 책을 본 것이 주원인으로 짐작된다. 요즘에는 흔들리는 차 속에서는 가능한 한 장시간 독서는 안 하고 있다. 약 한 달 보름 전에 노안과 난시 교정까지 치료된다는 다초점 렌즈를 삽입한 백내장 수술을 받고 밝은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있다.
귀가 나빠진 원인으로는 30대 초반 기업체에 종사할 때, 일본어 회화를 공부한다고 출퇴근 시 등 시간만 나면 리시버를 귓속에 꽂고 일본어 회화 테이프를 자주 들었던 때문인 듯하다. 귀에서 이명 현상이 생겨 울산의 종합병원과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으나 확실한 원인이 파악이 안 되고 치료 방법도 마땅치 않다는 진단 하에 거의 방치된 상태로 지냈다. 5년 전에 약 400만원 정도 들여 보청기를 구매해서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가끔 사용하고 있지만 번거롭고 효과도 별로 좋지 않아 여전히 애로사항이 많다.
치아가 나빠진 원인은 어렸을 때부터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할 때 겨우 한 번 이를 닦고 이런 나쁜 습관을 상당히 오랫동안 유지해왔기 때문인 듯하다. 나이가 들면 음식을 먹은 후에는 무조건 이를 닦아야 한다고 알고 실천했으나, 이미 많은 치아가 심한 손상을 입은 후라서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는 사후 약방문이 돼버렸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바보 같은 습관으로, 위에 언급한 여러 가지 장애에도 불구하고 생활하는 데 심각한 문제가 없고 주변으로부터 나이에 비해 건강해 보인다는 말을 듣는 것은 필자가 약 10년 전부터 꾸준히 시행해오고 있는 새벽 운동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선후배와 동년배인 장·노년 분들께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
1. 이목구비와 두피 마사지
2. 복부, 발, 발바닥 마사지
3. 괄약근 및 회 음부 근육 운동
4. 전신 관절, 척추 근육 이완 운동
이런 운동을 새벽 6시부터 약 40~60분 동안 매일 꾸준히 해오고 있어 나 자신을 사랑하고 챙기는 법을 어느 정도 실천하고 있다고 자위하고 있다. 운동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과 순서는 PPT로 만들어져 있어 원하는 분께는 개인적으로 나눠드릴 수 있다.
따뜻한 햇살이 드리워진 마룻바닥 위. 밝은 색 레오타드를 입은 선이 곱고 등선이 아름다운 여성들이 발레 바(bar)에 손을 살포시 얹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한다. ‘쁠리에’, ‘앙오’, ‘아띠뜌드’, ‘아라베스끄’, ‘샤쎄’. 간질이는 듯한 발레 용어가 주문처럼 흐르면, 숨을 내쉬고 동작하는 이들의 이마와 등 위로 굵은 땀방울이 쏟아져 내린다. 발레교습소. 올망졸망 귀여운 아이들이 떠오른다면 더 이상의 상상은 잠시 접어두라.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꽃중년, 그녀는 수행하듯 선율에 답하고 거울 속에 비친 자신과 독대한다.
언젠가 지나쳤던 발레 교습소 앞에서 시니어 발레리나들이 보라색 샤 스커트를 입고 찍은 사진을 봤다. ‘아! 이 연세에도 발레를 하는구나!’ 생각해보면 예나 지금이나 발레를 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너무나 많은 피트니스클럽과 에어로빅 학원이 집 가까이에서 손을 뻗치고 있어서다. 발레를 하는 꽃중년 혹은 시니어 어디 없을까? 일반인을 대상으로 발레 강습하는 곳으로 입소문난 를 찾았다. 이곳 일반인 학원생들은 20대, 30대는 물론이고 40대부터 60대까지 나잇대도 다양하다. 취재를 위해 찾았던 날도 중년 이상으로 보이는 회원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유는 뭘까? 모든 세대가 보다 대중적으로 발레를 받아들였으면 하는 나선영 원장의 철학 때문이다. 발레를 통해 근육을 조심스럽게 다스리고 비틀어진 골격을 정리하면 몸의 균형을 바로 잡을 수 있다. 발레를 한 뒤 몸이 좋아졌다고 말하는 회원들도 상당수다. 어깨 결림이 좋아졌다던가, 혈색이 좋아졌다, 본인도 모르게 투박하던 움직임이 여성적으로 변했다고 하는 말한다고. 나 원장은 발레를 통해 자세에 대한 칭찬을 듣고 자신감 넘치는 중년 여성들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발레, 몸 안팎을 다스리다
사실 이번 취재를 계기로 발레 학원 수강생이 됐다. 20대 초반 전공 공부에 도움이 될까 싶어 발레를 배운 경험이 있기에 취재 내내 몸이 간질였다. 오랜만에 온 몸을 바로 세우고 기억을 더듬고 리듬에 맞춰 발레 동작을 따라했다. 들이마시고 내 쉬는 숨소리에 집중하는 시간. 티베트 승려 밍규르 린포체(Mingyur Rinpoche)가 말하는 어디서든 할 수 있는 명상을 발레를 통해 하는 셈이다. 잔잔하고 통통 튀는 피아노 소리와 내 몸에 집중하다보면 몸 속 깊은 곳에서 짜디 짠 땀이 솟구친다. 수행하듯 모든 세포에 관심을 주면 관심 받은 만큼의 땀이 흐르고 내면에 안정이 온다. 굳었던 근육이 조금씩 부드럽게 움직이고 힘이 붙는 것이 느껴지는 중. 발레는 여성적이면서도 강인하고, 아름답게 몸 안팎을 돌보게 해주는 괜찮은 무용이자 운동이다. 혹 이글을 보고 살짝이라도 마음이 동하는 꽃중년이 있으시다면 아래 미니 인터뷰를 주목해 보시라.
◆미니 인터뷰◆
“생활에 활력이 됩니다” 전금화(56)씨
어렸을 때부터 발레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용기가 없었어요. 어느 날 성산동 쪽을 지나는데 일반인에게도 발레를 가르치는 학원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무조건 찾아갔어요. 12년이 됐어요. 발레를 통해 처음 운동이라는 것을 하게 된 거예요. 철도공사에서 일하다 보니 야간 근무가 많았죠. 몸은 피곤하고 졸렸지만 발레를 하면 활력이 생기더라고요. 담 결림도 좋아졌어요. 아픈 데 없이 건강하고요. 주위 사람들한테 발레를 많이 권하지만 용기가 없는지 못 오시더라고요. 일단 저질러야죠. 발레는 몸을 예쁘게 만들어주면서 건강도 되찾아준답니다.
“춤을 통해 몸매관리 해요” 이의경(42)씨
발레는 1년 했어요. 발레를 하게 된 이유는 평소 춤에 관심이 있었고 춤을 통해 몸매관리를 하고 싶었어요. 발레가 이렇게 땀도 많이 나고 어려운지 몰랐어요. 기본기가 없으면 안 되는 춤이니까요. 그런데 이곳은 발레를 대중화의 개념으로 가르치시기 때문에 쉬운 거 같고, 건강도 챙기게 됐어요. 보통 직장생활 오래 하면 자세가 많이 나빠지잖아요. 출산으로 골반도 틀어지고, 꾸부정하게 앉아 일하는 사람은 거북목이 되기도 하고요. 그런데 발레는 먼저 척추를 꼿꼿이 세우고 해야 하잖아요. 필요에 의한 동작이 몸을 만들어주는 것이죠. 발레는 여자한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꾸준한 발레로 디스크 이겨내요” 김인영(가명·63)씨
허리 디스크가 있었는데 목까지 많이 흔들리더라고요. 어느 날 TV를 보는데 90세 남자 분이 발레를 하는 거예요. 그렇다면 나도 할 수 있겠구나. 그때가 쉰아홉 살이었어요. 고민을 많이 하다 일단 한번 해보자 해서 시작했어요. 음악이 있는 운동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게 발레였어요. 인터넷에서 발레를 하면 초기 디스크가 치유된다는 내용을 봤어요. 정말 많이 아팠어요. 불안할 정도였는데 이제 많이 좋아졌어요. 발레한 지는 만 4년 됐어요. 발레를 시작하고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스트레칭을 할 때 속 땀이 무지 많이 나오더라고요. 노폐물이 땀으로 나오는 것이 느껴져요. 내 몸에 맞게 적응이 되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 하는 운동이라 여유도 생기고 마음도 편해집니다. 그런 면에서 발레가 오랜 세월 살아오신 분들에게 공감이 되고 여러 가지로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11월호에 실린 꽃중년@ 원장 인터뷰 가운데, 관절치료 관련 내용은 의학적 소견이 아닌 발레 수강생의 반응을 인용한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오해가 없길 바랍니다.」
현대사회는 눈으로 살아가는 사회다. TV, 컴퓨터, 스마트폰, 네온사인 광고 등 자연광이 아닌 빛으로 인해 우리의 눈은 매일매일 혹사당한다. 그래서 눈 질환은 현대인들이 가장 흔하게 걸리는 질병이 되었다. 눈을 보면 그 사람이 불안한지, 슬픈지, 화가 났는지, 건강한지, 병들었는지를 알 수 있다. 형상의학에서는 눈을 정기(精氣)의 메모리(memory)라고 말한다. 오장육부, 척추, 뇌의 상태가 유일하게 밖으로 드러난 곳이 바로 눈이다. 머리가 좋은 것을 총명(聰明)하다고 표현한다. 뇌의 상태가 좋으면 눈과 귀가 밝다는 의미다.
조개를 보면 껍데기는 뼈처럼 단단하고, 속살은 부드럽고 미끌미끌하다. 인간의 몸속에도 단단한 껍데기 속에 미끌미끌한 속살로 이루어진 부위가 있다. 바로 뇌와 눈이다. 뇌는 두개골이라는 단단한 껍데기 속에 부드럽고 미끌미끌한 뇌수를 숨겨두고 있다. 눈은 단단한 뼈 속에 미끌미끌한 안구를 보호하고 있다. 비슷한 구조는 비슷한 구조에 작용하는데, 이를 한의학에서는 물류(物類) 개념으로 설명한다. 예를 들면 조개류는 눈과 뇌에 좋은 음식이다. 에도 조개류가 시력 보호에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해보라. 얼마 지나지 않아 손가락이 아프고 열이 날 것이다. 이번에는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려보라. 어지럽기는 해도 열감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인간의 안구는 어느 방향으로든 입체 회전을 해도 마찰열이 크게 생기지 않는데 그 이유는 미끄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눈과 뇌에 문제가 생기면 뻑뻑해지면서 붓는다. 눈이 안 좋을 때는 눈동자를 조금만 움직여도 눈알이 빠질 듯 아프다. 건강한 눈과 뇌는 마치 기름칠을 한 듯 부드럽고 미끌미끌해야 한다. 눈과 뇌에 문제가 생겼을 때 타우린(taurine) 성분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어주면 도움이 된다.
조개의 속살은 정말 미끌미끌하다. 이는 타우린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이 성분이 눈의 망막을 발달시키고 시력을 회복시킨다. 또 뇌세포를 보호하고 집중력을 높여준다. 타우린 성분은 조개류는 물론 새우, 게, 문어, 낙지, 오징어, 지렁이, 미꾸라지, 뱀장어, 달팽이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또 열에 강하므로 조개탕, 연포탕처럼 끓여서 먹어도 된다.
조개 중에서는 전복이 특히 눈에 좋은데 껍데기와 속살 모두 좋다. 눈에 좋은 전복 껍데기는 한약명조차 석결명(石決明)이다. 눈을 밝게 해주는 딱딱한 조개껍데기라는 의미다. 천리광(千里光)이라는 이름도 있는데, 눈을 좋게 해서 멀리까지 볼 수 있게 해준다는 의미가 있다. 또 껍데기에 구멍이 7~9개 난 것이 좋다는 의미로 구공라(九孔螺)라는 이름도 있다. 구멍이 10개 이상인 전복은 효능이 떨어진다.
우리 몸의 정혈(精血)이 농축된 곳은 뇌와 안구다. 심해어류인 등푸른 생선은 우리 몸을 농축시켜주는 벡터(vector)를 갖고 있다. 안구 특히 망막세포는 DHA를 고농도로 함유하고 있고, 뇌세포도 일반 세포보다 5배나 많은 DHA를 함유하고 있다. 그래서 DHA를 복용하면 시력이 좋아지고 뇌세포가 활성화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등푸른 생선인 고등어, 꽁치, 참치는 DHA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
눈은 오장육부 중에서 간과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눈이 안 좋을 때 돼지 간, 소 간, 산양 간, 토끼 간을 먹는다. 그렇다면 토끼의 간을 원했던 용왕님은 혹시 눈병이 있었던 것일까? 길짐승은 네 발로 달리기 때문에 근육과 간이 발달해 있고 눈이 밝다. 의 외형편 눈[目]에는 눈이 안 좋을 때 길짐승의 간을 먹고 길짐승의 담즙을 눈에 점안하라는 기록이 있다. 또 “화가 없으면 눈은 병들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이는 눈으로 열이 올라와 눈 질환이 생긴다는 말이다. 따라서 눈병이 나면 눈 주위를 차갑게 해줘야 한다.
인체의 가장 윗부분에 위치해 있는 눈은 가벼운 꽃이나 가벼운 씨앗을 약재로 많이 이용한다. 무처럼 무거운 뿌리는 음식을 아래로 내려 보내 소화시키고, 가벼운 꽃이나 씨앗은 눈으로 올라와 약효를 보인다. 가벼운 꽃 약재로는 감국화나 금은화, 꿀풀이 있는데, 눈에 몰린 열을 꽃향기로 흩어준다. 가벼운 씨앗 약재로는 결명자, 복분자, 냉이씨, 블루베리, 빌베리가 있는데, 역시 눈에 몰린 열을 아래로 내려준다.
9회 구운 죽염을 물과 1 대 10 비율로 섞어 거름종이로 거른 후 외용제로 사용해도 좋다. 황련(黃連) 우린 물도 좋다. 건조한 눈, 충혈된 눈, 침침한 눈 등에 좋다. 은 생활습관도 시력에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책을 덜 보고, 생각을 줄이고, 명상을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고, 바깥 풍경을 덜 보고, 늦게 일어나고, 일찍 자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눈은 자주 감고 있는 것이 좋다. 눈을 감은 후 눈동자를 시계 방향으로 81번, 반시계 방향으로 81번 돌려주거나, 손바닥을 비벼 뜨거워지면 눈 위에 올려놓고 문지르는 것도 눈 운동에 좋다. 안구운동에서 중요한 것은 눈을 감싸고 있는 근육을 최대한 풀어주는 것이다. 위쪽을 쳐다보며 5초간, 아래쪽을 쳐다보며 5초간, 왼쪽을 쳐다보며 5초간, 오른쪽을 쳐다보며 5초간 유지하면서 근육을 풀어주고 안구를 시계 방향,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시켜준다.
주색과 스트레스는 눈에 가장 안 좋다. 닭고기, 술, 밀가루 음식, 찹쌀, 짠 음식, 신 음식, 뜨거운 음식, 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도 주의해야 한다. 이런 음식들은 눈에 열을 올려 각종 질환을 일으킨다.
>> 최철한(崔哲漢) 본디올대치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박사. 생태약초학교 ‘풀과나무’ 교장. 본디올한의원네트워크 약무이사. 저서:
온 가족의 식사 후 설거지를 하다가, 혹은 몇 년째 키워오던 강아지를 쓰다듬다가, 평생 해왔던 천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갑자기 어깨 힘줄이 끊어진다. 툭 소리도 없이.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상상하기 힘들다. 교통사고가 난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맞은 것도 아니다. 이해가 잘 안 되는 상황이지만 실제로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것도 아주 흔하게. 바로 회전근개(回轉筋蓋) 파열이라 질환이다. 이 질환을 앓았던 김선옥(金善玉·51)씨와 서울바른세상병원 김형식(金亨植·42) 병원장을 통해 회전근개 파열에 관해 자세히 알아봤다.
글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사진 오병돈 프리랜서(Studio Pic) obdlife@gmail.com
경기도 시흥시에 사는 김선옥씨는 평범한 주부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주부처럼,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온 김씨는 남편 사업이 갑작스럽게 기울어진 후 남편을 대신해 가족을 챙기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 뒷바라지를 위해 식당일을 했다. 그런데 밤낮없이 고단한 일을 해서인지 어느 날부터 어깨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어깨가 아프기 시작하더라고요. 좀 불편하긴 했지만 통증은 없었어요. 아프기 시작한 것은 올 1월부터였어요. 어깨가 너무 아파 잠에서 깰 정도였죠. 안되겠다 싶어 동네 의원을 찾았더니 진통제만 주더라고요. 그래도 참을 만해서 버티며 살았는데 올 4월부터 통증이 매우 심해졌어요. 누워서는 잠을 잘 수 없어 앉은 채로 잠을 청했을 정도였어요. 그때 서울바른세상병원이 좋다는 얘기를 듣고 김 원장님을 찾아갔어요.”
김선옥씨는 특별히 어깨를 다친 일은 없었다고 했다. 평소에 심한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하는 일도 팔을 크게 쓰는 작업은 아니어서 더욱 의아했다고 한다.
“팔에 힘이 빠지고 저릿저릿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목에 문제가 생겼나 했어요. 목에 문제가 생기면 그렇다고 해서요. 그런데 알고 보니 한쪽 어깨에 이상이 생기면서 몸의 균형이 깨져 생긴 통증이라고 하더군요.”
김선옥씨는 4월에 이 병원을 찾았고 5월에 바로 수술을 받아 지금은 회복 중에 있다.
목 질환과 구분하는 방법은 ‘팔 들기’
김형식 원장은 정형외과에서 가장 많이 만나게 되는 환자가 김선옥씨 같은 환자라고 말했다.
“많이들 오해하십니다. 보통 척추에 문제가 생길 때 발생하는 방사통과 회전근개 파열과 통증의 형태가 비슷하니까요. 또 요즘에는 의학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어 환자분들이 스스로 진단을 내리는 경우도 많고요. 두 통증을 구분하는 방법 중 하나는 팔을 머리 위에 올려보는 것입니다. 이때 편하면 척추 쪽 문제일 가능성이 크고, 반대의 경우는 어깨를 의심해야 합니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와 연결되는 팔꿈치 위쪽 팔뼈(상완골) 맨 위에 붙어 있는 어깨 쪽 근육의 힘줄이 파열되는 현상을 말한다. 한쪽 어깨 끝(견봉)을 만져보면 팔과 어깨가 연결되는 쏙 들어간 부위다.
“김선옥 환자는 병원에 오셨을 때 상태가 좋지 않았어요. 힘줄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완전히 끊어진 상태였죠. 게다가 염증도 심했고 물까지 차 있었어요. 그래도 힘줄이 끊어진 지 아주 오래되지 않은 상태여서 어렵지 않게 수술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어깨 힘줄이 끊어졌는데 오래 참을 수 있을까? 김 원장은 의외로 많다고 설명한다.
“힘줄 손상이 아주 천천히 진행되는 경우에는 제대로 인지를 못하시는 경우도 있어요. 주변 근육이 힘줄 손상을 보완해주면서 상처에 익숙해져버린 경우죠. 이런 경우에는 애써 수술하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생활할 때 불편함을 못 느끼는 데 굳이 수술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정형외과 의사들은 조금만 수술하면 예뻐지는데, 완벽해지는데 하면서 욕심을 부리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의사의 욕심이 아니라 환자의 요구잖아요. 그 속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원인이 있다. 병원에서는 동결건 혹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라 부르고, 일반적으로는 오십견이라고 불리는 바로 그 병이다.
오십견으로 오해하고 방치하는 병
“오십견은 흔히 알려진 것처럼 특별한 치료 없이도 좋아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회전근개 파열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치료시기를 놓치면 수술이 무척 까다로워지고 어렵게 수술을 한다 해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거든요. 안타깝게도 상당수의 환자들이 회전근개 파열을 오십견으로 오해하고 방치해버려요. 그리고 아무리 기다려도 낫질 않으니까 그제야 병원에 오는데 이미 심각해진 후죠.”
회전근개 파열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끊어진 힘줄을 다시 이어주는 과정이 복잡해진다. 끊어진 고무줄이 반대 방향으로 튕기는 것처럼 힘줄도 끊어진 부위가 시간이 갈수록 멀어진다. 이렇게 끊어진 상태로 방치하면 또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데, 상완골과 견봉 사이의 마찰로 관절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염증이 심해지면 일반적인 수술로는 회복이 어렵고 인공관절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으로까지 발생한다.
김 원장은 이런 방치가 의사로서 가장 안타깝다고 했다. 무릎관절염의 경우 큰 통증이 없다면 최대한 수술을 미루고 본인 무릎을 쓸 수 있을 때까지 쓰도록 유도하는 타입이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이야기가 다르다는 것이다.
견봉의 타고난 모양이 발병의 원인
가장 궁금했던 이야기를 들어야 할 때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오던 주부가 특별한 외상이나 충격도 없이 힘줄이 끊어지다니. 게다가 김선옥씨는 이제 갓 50을 넘긴 비교적 젊은 나이다. 뭐가 문제였을까? 김형식 원장은 그 원인을 견봉, 다시 말하면 어깨를 덮고 있는 뼈의 모양에서 찾는다.
“어깨 관절을 덮고 있는 견봉은 사람에 따라 크게 세 가지 모양을 하고 있죠. 일자 모양의 편평형과 약간 굽은 커브형 그리고 문제가 되는 후크형이 있어요. 후크형은 갈고리 모양으로 견봉 아래쪽에 뼈가 톡 튀어나온 형태를 말하는데, 이 튀어나온 부분과 어깨 관절 사이의 간격이 좁아서 힘줄과 마찰을 일으켜요. 결국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힘줄 조직이 뜯겨져 나가고 마지막에는 끊어지고 마는 것이죠.”
평범한 주부인 김씨의 힘줄이 어느 날 갑자기 끊어진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운동과는 거리가 먼 사무직 사람들이나 40대의 젊은 나이에도 힘줄이 끊어져 회전근개 파열에 시달릴 수 있다.
다행히 김선옥씨의 경우엔 상처가 크지 않아 수술로 힘줄을 이어붙일 수 있었다고 김 원장은 설명했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전형적인 형태의 수술이었기 때문에 치료는 특별히 어렵지 않았습니다. 수술은 의사들이 앵커라고 부르는 실이 달린 쐐기를 상완골 끝에 박아 힘줄이 뼈에 붙을 수 있도록 잘 묶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돼요. 물론 이것으로 수술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재발하지 않도록 상완골의 튀어나온 부분을 깎아주고 주변 염증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과정도 거칩니다. 수술은 모두 다 내시경을 통해 이뤄져요. 최소한의 상처만 남겨 빠른 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말이죠.”
몸은 아팠지만 부부 사이 돈독해져 기뻐
김선옥씨는 빨리 수술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한다. 사실 주변에서 나쁜(?) 유혹이 많았다.
“주변에서 엉뚱한 조언들이 많았어요. 수술 안 해도 놔두면 낫는다는 얘기부터, 요가만 열심히 하면 좋아진다는 얘기도 있었죠. 그래도 이 병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게 없었으니까, 의사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하는 것이 제일 나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안심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해주시는 원장님을 보면서 신뢰도 생겼구요. 원장님이 어깨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까지 세심하게 보살펴주셔서 더 좋아졌어요(웃음).”
현재 재활중인 김씨는 수술로 인한 휴식이 부담스러운 듯 빨리 나아 일을 다시 하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회복이 더딘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많이 나아지긴 했는데, 다른 환자에 비해 회복이 좀 늦는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몸치’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어요. 몸치라서 그런지 재활운동도 너무 힘들어요. 팔굽혀펴기를 하는데, 도통 몸을 일으킬 수가 없더라고요. 힘들어서 그런 것인지 아파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눈물이 계속 쏟아졌어요. 그러다 도망가기도 했고요. 그런 과정에서 저에게 많이 실망하고 스스로를 나무랐어요. 내 몸을 이렇게 방치했나 싶어서 말이죠.”
하지만 치료 과정에서 얻은 것도 있다. 남편과 금실이 좋아진 것도 그중 하나다.
“많이 미안했던 모양이에요. 본인 때문에 일터로 나가게 됐고, 일하다가 병을 얻었다고 생각하면서 죄책감을 갖더라고요. 조금이라도 만회하겠다고 수술 후에는 목욕도 시켜주고, 집안일도 도맡아줘서 회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김씨는 몸이 완쾌되고 나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냐는 물음에 운동이라고 대답했다. 평소에 몸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 때문에 이 사달이 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주변 공원도 걷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노력들을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남편과 함께.
한 번 큰 병을 앓고 나니 지인들 사이에서 그녀는 어깨 박사가 됐다. 주변에서 어깨 문제만 생기면 자신을 찾는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병원에 가라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고 한다.
“저도 치료를 좀 더 빨리 받았으면 재활이 쉬웠을 텐데, 치료가 늦어 이렇게 고생하잖아요. 물론 저보다 더 병원에 늦게 와서 낭패를 보는 사람들도 많지만요. 그래서 늘 지인들에게 얘기해요. 일단 병원에 가서 얘기 들어보고 다른 방법을 결정해도 늦지 않으니, 일단 병원부터 가라고 말이죠.”
현대사회는 눈으로 살아가는 사회다. TV, 컴퓨터, 스마트폰, 네온사인 광고 등 자연광이 아닌 빛으로 인해 우리의 눈은 매일매일 혹사당한다. 그래서 눈 질환은 현대인들이 가장 흔하게 걸리는 질병이 되었다. 눈을 보면 그 사람이 불안한지, 슬픈지, 화가 났는지, 건강한지, 병들었는지를 알 수 있다. 형상의학에서는 눈을 정기(精氣)의 메모리(memory)라고 말한다. 오장육부, 척추, 뇌의 상태가 유일하게 밖으로 드러난 곳이 바로 눈이다. 머리가 좋은 것을 총명(聰明)하다고 표현한다. 뇌의 상태가 좋으면 눈과 귀가 밝다는 의미다.
조개를 보면 껍데기는 뼈처럼 단단하고, 속살은 부드럽고 미끌미끌하다. 인간의 몸속에도 단단한 껍데기 속에 미끌미끌한 속살로 이루어진 부위가 있다. 바로 뇌와 눈이다. 뇌는 두개골이라는 단단한 껍데기 속에 부드럽고 미끌미끌한 뇌수를 숨겨두고 있다. 눈은 단단한 뼈 속에 미끌미끌한 안구를 보호하고 있다. 비슷한 구조는 비슷한 구조에 작용하는데, 이를 한의학에서는 물류(物類) 개념으로 설명한다. 예를 들면 조개류는 눈과 뇌에 좋은 음식이다. 에도 조개류가 시력 보호에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해보라. 얼마 지나지 않아 손가락이 아프고 열이 날 것이다. 이번에는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려보라. 어지럽기는 해도 열감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인간의 안구는 어느 방향으로든 입체 회전을 해도 마찰열이 크게 생기지 않는데 그 이유는 미끄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눈과 뇌에 문제가 생기면 뻑뻑해지면서 붓는다. 눈이 안 좋을 때는 눈동자를 조금만 움직여도 눈알이 빠질 듯 아프다. 건강한 눈과 뇌는 마치 기름칠을 한 듯 부드럽고 미끌미끌해야 한다. 눈과 뇌에 문제가 생겼을 때 타우린(taurine) 성분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어주면 도움이 된다.
조개의 속살은 정말 미끌미끌하다. 이는 타우린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이 성분이 눈의 망막을 발달시키고 시력을 회복시킨다. 또 뇌세포를 보호하고 집중력을 높여준다. 타우린 성분은 조개류는 물론 새우, 게, 문어, 낙지, 오징어, 지렁이, 미꾸라지, 뱀장어, 달팽이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또 열에 강하므로 조개탕, 연포탕처럼 끓여서 먹어도 된다.
조개 중에서는 전복이 특히 눈에 좋은데 껍데기와 속살 모두 좋다. 눈에 좋은 전복 껍데기는 한약명조차 석결명(石決明)이다. 눈을 밝게 해주는 딱딱한 조개껍데기라는 의미다. 천리광(千里光)이라는 이름도 있는데, 눈을 좋게 해서 멀리까지 볼 수 있게 해준다는 의미가 있다. 또 껍데기에 구멍이 7~9개 난 것이 좋다는 의미로 구공라(九孔螺)라는 이름도 있다. 구멍이 10개 이상인 전복은 효능이 떨어진다.
우리 몸의 정혈(精血)이 농축된 곳은 뇌와 안구다. 심해어류인 등푸른 생선은 우리 몸을 농축시켜주는 벡터(vector)를 갖고 있다. 안구 특히 망막세포는 DHA를 고농도로 함유하고 있고, 뇌세포도 일반 세포보다 5배나 많은 DHA를 함유하고 있다. 그래서 DHA를 복용하면 시력이 좋아지고 뇌세포가 활성화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등푸른 생선인 고등어, 꽁치, 참치는 DHA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
눈은 오장육부 중에서 간과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눈이 안 좋을 때 돼지 간, 소 간, 산양 간, 토끼 간을 먹는다. 그렇다면 토끼의 간을 원했던 용왕님은 혹시 눈병이 있었던 것일까? 길짐승은 네 발로 달리기 때문에 근육과 간이 발달해 있고 눈이 밝다. 의 외형편 눈[目]에는 눈이 안 좋을 때 길짐승의 간을 먹고 길짐승의 담즙을 눈에 점안하라는 기록이 있다. 또 “화가 없으면 눈은 병들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이는 눈으로 열이 올라와 눈 질환이 생긴다는 말이다. 따라서 눈병이 나면 눈 주위를 차갑게 해줘야 한다.
인체의 가장 윗부분에 위치해 있는 눈은 가벼운 꽃이나 가벼운 씨앗을 약재로 많이 이용한다. 무처럼 무거운 뿌리는 음식을 아래로 내려 보내 소화시키고, 가벼운 꽃이나 씨앗은 눈으로 올라와 약효를 보인다. 가벼운 꽃 약재로는 감국화나 금은화, 꿀풀이 있는데, 눈에 몰린 열을 꽃향기로 흩어준다. 가벼운 씨앗 약재로는 결명자, 복분자, 냉이씨, 블루베리, 빌베리가 있는데, 역시 눈에 몰린 열을 아래로 내려준다.
9회 구운 죽염을 물과 1 대 10 비율로 섞어 거름종이로 거른 후 외용제로 사용해도 좋다. 황련 우린 물도 좋다. 건조한 눈, 충혈된 눈, 침침한 눈 등에 좋다. 은 생활습관도 시력에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책을 덜 보고, 생각을 줄이고, 명상을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고, 바깥 풍경을 덜 보고, 늦게 일어나고, 일찍 자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눈은 자주 감고 있는 것이 좋다. 눈을 감은 후 눈동자를 시계 방향으로 81번, 반시계 방향으로 81번 돌려주거나, 손바닥을 비벼 뜨거워지면 눈 위에 올려놓고 문지르는 것도 눈 운동에 좋다. 안구운동에서 중요한 것은 눈을 감싸고 있는 근육을 최대한 풀어주는 것이다. 위쪽을 쳐다보며 5초간, 아래쪽을 쳐다보며 5초간, 왼쪽을 쳐다보며 5초간, 오른쪽을 쳐다보며 5초간 유지하면서 근육을 풀어주고 안구를 시계 방향,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시켜준다.
주색과 스트레스는 눈에 가장 안 좋다. 닭고기, 술, 밀가루 음식, 찹쌀, 짠 음식, 신 음식, 뜨거운 음식, 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도 주의해야 한다. 이런 음식들은 눈에 열을 올려 각종 질환을 일으킨다.
>> 최철한(崔哲漢) 본디올대치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박사. 생태약초학교 ‘풀과나무’ 교장. 본디올한의원네트워크 약무이사. 저서:
가을의 유명한 먹거리를 찾아 보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 전어, 이름 자체에 가을이 들어가 있는 추어탕(鰍魚湯), 서해안의 대하(大蝦), 낙지… 그런데 왜 모두 물에서 자라는 것일까? 가을은 땅에서도 열매가 많이 맺히는 결실, 수확의 계절인데.
가을은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다. 하늘이 높아진다는 것은 대기가 건조해진다[燥]는 말이고, 말이 살찐다는 것은 겨울을 대비해서 몸이 불어난다[濕]는 말이다. 식물은 가을이 되면 잎과 줄기가 마르면서 형형색색의 단풍을 만들어 내고[燥], 모든 진액은 열매와 뿌리 속으로 갈무리되어서 열매와 뿌리가 부푼다[濕]. 다람쥐는 도토리를 모으고, 곰은 많이 먹어서 체중을 20~30% 늘려 동면에 들어갈 준비를 한다. 사람도 피부는 건조해지고[燥], 속은 살이 쪄서 겨울을 대비한다[濕]. 그러므로 한의학에서는 가을을 마를 조(燥)와 거둘 수(收, 濕)로 대표한다.
그래서 가을에는 겉으로는 건조해서 생기는 피부병은 악화되고, 습기가 많아서 생긴 피부병은 호전된다. 건성 아토피나 건선, 안구건조증 등은 악화되고, 습성 아토피, 어루러기 등은 호전된다. 속에서는 살이 찌면서 습기가 더 강해진다. 그러므로 우울증이 심해지고, 디스크, 관절염도 심해진다. 에서도 가을 습기에 상하면 겨울에 기침을 많이 한다고 했다. 가을은 폐가 주관하는 계절이기 때문에, 폐와 관련된 코, 호흡기, 피부 질환이 많이 나타난다. 감기, 비염, 천식, 피부병, 상기증, 어깨와 등이 뭉치고 아픈 증상 등을 주의해야 한다. 폐가 원래 안 좋은 사람은 가을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가을에 적합한 음식으로는 갯벌, 진흙에 사는 수생 생물과 가을 과일, 견과류를 들 수 있다.
물고기, 낙지, 대하 등 물에 사는 생물은 자신의 몸에 들어온 물을 순환시켜서 몸 밖으로 내보내는 힘이 강하다. 따라서 물고기를 먹으면 예외 없이 부종을 소변으로 빼내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산후에 붓기를 빼려고 잉어, 붕어, 가물치 등 물고기를 먹는 것이다. 그중에서 진흙, 갯벌에 사는 물고기, 낙지, 대하는 습을 소변으로 잘 내보낸다. 물이 정체된 것과 습이 정체된 것은 좀 다른데, 물이 정체되면 위장이 출렁거리고, 습이 정체되면 소화가 안 되고 붇고 머리가 무겁다. 물이 정체되면 안개, 습이 생기기 쉽다. 물이 정체된 진흙, 갯벌에서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습을 제거하는 능력이 발달했다. 그래서 진흙, 갯벌의 생물을 먹으면 습을 순환시켜 건조해진 피부를 촉촉하게 해 주고, 몸속의 습은 소변으로 빼내 준다. 그러므로 피부가 건조해지고 몸속이 습해지는 가을에는 갯벌, 진흙에 사는 수생 생물이 좋다. 이들은 가을철 음식으로만 좋은 것이 아니라, 산후 유즙 분비를 촉진하는 음식으로도 우수하다. 산후 유즙 분비는 위장 기능이 좋아야 하고 피가 충분해야 하며 붇기가 없어야 하는데, 갯벌, 진흙의 수생 생물들은 이런 문제를 모두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추어탕은 미꾸라지(鰍魚)와 초피(제피)를 이용한다. 미꾸라지는 몸속 습기를 소변으로 빼 주면서 피부를 촉촉하게 하고, 초피는 기침을 멎게 한다. 이 둘은 속도 덥혀 준다. 그러므로 추어탕은 가을이라는 조건에도 맞고 감기 예방과 치료도 해 주는 좋은 음식이다.
가을 전어가 유명한 것도 가을철 건강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가을 전어는 물고기라서 습기를 소변으로 잘 빼내 주고, 통통해서 살이 찐 상태이기 때문에 내 몸이 겨울을 대비하도록 하며, 피부를 윤기 있게 한다.
가을철에 낙지가 유명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낙지는 갯벌에 살면서 소화를 돕고 습기를 소변으로 잘 빼내 주며, 기혈을 보충하고 피부를 좋게 한다. 낙지는 또한 근육의 힘이 좋기 때문에, 뱀장어, 가물치처럼 남자의 힘을 돋우어 준다. 연안 진흙바닥에 사는 대하나 수입 민물 대하는 모두 아랫배의 양기를 돋우어서 겨울을 대비하게 한다.
도토리가 다람쥐의 겨울나기를 돕듯이, 가을 과일은 사람, 동물들의 겨울나기를 돕는다. 단맛은 에너지를 만들고, 떫고 시큼한 맛은 진액, 정액을 수렴해서 겨울을 버틸 준비를 하게 한다. 여름 과일인 수박, 참외 등은 단맛이지만, 가을 과일인 감, 사과, 배, 귤, 오미자는 모두 시큼하다. 이 시큼한 맛은 땀구멍을 닫아 피부가 찬바람에 쉽게 상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피부의 땀구멍이 닫히면 인체 내부는 부풀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부풀면 겨울철 추위를 이기기 쉽게 된다. 하지만 약간 서늘한 성질이 있는 편이므로 많이 먹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단단한 과일인 견과류는 피부에서 속까지 진액, 정액을 단단하게 응축해 주기 때문에 겨울 대비용으로 좋다. 연자육, 밤, 도토리, 땅콩, 호두, 좁쌀 등을 하루 한 줌 정도 먹는 것이 좋다. 견과류는 단단하고 둥글게 응집되어 있다. 사람이 견과류를 먹으면 마찬가지로 뼈와 피부가 단단해져서 찬 기운을 이길 수 있게 도와주며, 기침에도 좋다. 기운이 약한 것, 뼈가 약한 것, 설사가 잦은 것에도 좋으며, 눈과 뇌, 척추에도 좋다.
환절기라는 것은 계절의 변화가 급격하다는 것이다. 특히 가을에 따뜻하다가 추워지면 몸의 저항력이 약한 사람은 폐가 쉽게 약해져 기침, 콧물을 흘리게 된다. 변화의 급격함에는 모두가 약하다. 열대에 사는 사람이 한대에 가거나, 시차가 많이 나는 곳으로 여행을 가거나, 온도차가 급격하거나, 감정의 급격한 변화를 겪거나 하는 것은 모두 감기에 걸리기 쉬운 상황이다. 따라서 환절기 감기를 예방한다는 것은 급격한 변화를 완만하게 하거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다. 이는 외부 환경을 조정하거나 내 몸의 내부 환경을 조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외부 환경은 잠을 잘 때 긴 팔을 입고, 창문을 꼭 닫고, 방의 온도를 약간 높이거나, 따뜻하게 먹는 것이다.
내부 환경을 조정하는 것은 생강차, 계피차 등으로 몸의 온도를 높이는 것이다. 가을, 겨울에 쉽게 땀이 나고 배 아픈 사람에게는 계피차가 특히 좋다. 저녁을 일찍 먹고, 일찍 자고, 약간 늦게 일어나는 것이 좋다. 심호흡을 자주 해 주는 것 역시 적응력을 높여 준다. 갑자기 추운 곳에 나갈 때는 조금씩 흡입량을 늘려 찬 공기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것이 좋다. 얼굴이 흰 사람은 황기, 인삼 등이 좋고, 얼굴이 검은 사람은 산수유 차가 좋다.
가을철에는 태양의 운행에 맞춰 겨울보다는 일찍 일어나고 여름보다는 일찍 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여름처럼 마음을 들뜨게 하지 말고, 가을 성격에 맞게 마음을 안정하고 정신을 수렴해야 한다. 또한 성생활도 지나치게 하면 수렴을 방해하므로 당연히 주의해야 한다. 건조한 날씨로 인해 호흡기질환이나 피부질환이 쉽게 생길 수 있으므로 체액을 증강해 건조함에 대비하고, 옷을 껴입고 기운을 보충해 서늘한 바람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약하자면 동면에 들어갈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 최철한(崔哲漢) 본디올대치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박사. 생태약초학교 ‘풀과나무’ 교장. 본디올한의원네트워크 약무이사. 저서:
불면증의 시대다. “나는 불만 끄면 잔다”는 행복한 사람은 요즘 찾기 힘들다. 특히 전체 불면증 환자의 68%가 50세 이상이라는 기사로 미뤄봤을 때 독자의 수면시간도 안녕하지는 못할 듯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잠들지 못하는 ‘가련한 영혼’을 잠의 신세계로 빠뜨려 줄 아이디어 상품! 글 권지현 기자 9090ji@etoday.co.kr
기능성 베개, 잠의 질을 바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2009~2013) 디스크 진료현황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목디스크 환자가 약 70만 명에서 90만 명으로 근 30%나 늘었다. 과거의 목디스크는 보통 노화가 시작되는 40~50대에나 오는 퇴행성 질환으로 여겼다. 지금은 과도한 스마트폰과 노트북 사용 혹은 익스트림 스포츠에 의한 부상으로 20~30대에서도 나타나는 흔한 병. 따라서 목 건강, 더 나아가 잘못된 습관이 가져다 준 틀어진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기능성 베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인터넷 검색창에 ‘기능성베개’라고만 쳐도 다양한 모양과 가격의 베개가 시선을 끈다. 그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두 제품을 소개한다. 바로 전문물리치료사출신이 개발한 ‘가누다 베개’와 자생한방병원이 개발한 ‘자생추나베개’다.
소지섭 베개로 유명한 가누다 베개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균형 있고 편안하게 잘 가누다’라는 의미의 가누다 베개는 배우 소지섭이 광고모델로 등장해 더욱 유명해진 베개다. 가누다 베개는 두개천골요법이라는 도수치료법을 응용해 만들었다. 인체의 두개골 구조와 뇌척수액의 흐름을 기초로 바른 수면자세를 도와주는 것. 전문물리치료사가 할 수 있는 도수치료기법(손으로 직접 치료하는 기술)인 후두두개골기저부이완법(목덜미를 풀어주는 기술)과 제4 뇌실압박법(CV4효과: 뒷머리를 지긋이 눌러주는 기술) 등을 응용해 물리적 압력 없이도 잠을 편히 잘 수 있게 해주고 불면증을 완화해 준다고 설명한다. 특히 머리와 뒷목이 이어지는 부분을 부드럽게 받치고 지지해주어 C 자형 목(경추)을 유지해 준다. 자는 동안 치료를 받듯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고안했다. 누울 때 어깨 눌림이 덜해 편하며 옆으로 누워도 어깨와 귀가 눌리지 않도록 설계했다. 가누다 베개는 크게 블루라벨 알레그로와 골드라벨 두 종류로 나뉜다. 블루라벨 알레그로는 대, 중, 소, 주니어 사이즈가 있다. 골드라벨은 보조패드가 있어서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나 블루라벨 알레그로보다 약간 높다. 고밀도 항균 메모리폼과 소취 항균섬유를 사용했으며 생활방수가 된다.
가격은 블루라벨 알레그로 22만8000원, 골드라벨 15만8000원이다. 하지만 인터넷이나 홈쇼핑을 이용하면 더 저렴한 가격과 사은품을 받아볼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의 야심작 자생추나베개
척추전문 한방의료기관인 자생한방병원은 오랜 경험과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정기적인 치료를 받기 힘들거나 목 통증이 재발하는 환자들을 위해 자는 동안에도 건강한 C 자형 목으로 유지해 주는 자생추나베개를 개발했다. 두상의 압력뿐만 아니라 소재, 통기성, 발수기능을 두루 고려했다. 자생추나베개는 바른 자세로 누웠을 때 뒷목이 들뜨지 않게 전체를 받치는 곡선형으로 설계했다. C 자형 목을 위해 베개 중앙(목과 머리 경계 부위)에 가로로 ㄷ자 모양의 절개라인을 만들어 목 길이에 상관없이 목의 압력을 골고루 분산해 누구나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옆으로 누웠을 때 척추가 휘지 않을 어깨 높이인 10~15cm를 고려해 베개 높이 또한 맞췄다. 이 베개는 얼굴을 감싸주는 유선형으로 턱이 틀어지지 않게 부드럽게 감싸주며 어깨 안쪽 끝까지 베개가 닿게 만들어 잠에서 깬 뒤 어깨나 팔 저림을 최소화했다. 높낮이 조절패드로 두상 생김새에 맞춰 베개를 조작할 수도 있다. 베개 뒷부분에는 목의 피로를 실질적으로 풀어주는 지압봉 6개를 부착했다. 자생추나베개는 메모리폼이 아닌 공기 세포 모양의 결정구조처럼 생긴 ‘노그노플렉스2소재’를 사용했다. 작은 공기구멍으로 통기성을 유지하고 각기 다른 사람들의 두상과 자세에 맞게 섬세하게 변형되고 원형으로도 회복이 빠른 신소재다. 자생추나베개는 정품 한 개 22만9000원이고 이 제품 또한 각 쇼핑몰에서 다양한 구성과 방법으로 구입할 수 있다.
심신 안정과 숙면이 필요할 때 ‘멘탈닥터’
멘탈닥터는 집에서 누구든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심리 안정과 개선을 돕는 기구다. 멘탈닥터는 안구운동을 통해 심리불안의 원인이 되는 나쁜 기억을 긍정적인 기억으로 유도하고 과거 상처도 재인식할 수 있게 해 준다. 멘탈닥터를 안경처럼 착용하고 이어폰을 귀에 꽂는다. 귀로 들리는 지시를 들으며 눈에 보이는 파란 불빛을 따라 눈동자를 움직인다. 이렇게 이어폰으로 들리는 이야기와 함께 안구운동을 반복하면서 뇌 기억에 갇힌 신경세포의 정보를 모아 부정적인 기억들로 인한 감정을 제거해 마음의 고통을 해소해 숙면할 수 있도록 도움 받는다. 안구운동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명상과 음악을 병행한다. 내레이션에는 호흡과 명상, 이미지 요법, 암시 효과, 근육 요법, 자율신경 훈련법 등 여러 가지 심리기법이 적용돼 불면증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작동 진행 과정과 음원을 이용자 상황에 맞는 콘텐츠를 홈페이지를 통해 무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상담을 통해 맞춤 콘텐츠도 제공한다. 특히 마음 건강과 부정의 기억을 처리하거나 증상에 따른 콘텐츠, 명상호흡 등 각박한 삶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주는 콘텐츠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가격은 멘탈닥터 아이스캔(패밀리고급형)이 49만5000원이다.
집 안 캠핑족이 늘어난다 ‘따수미난방텐트’
집에서 웬 텐트냐고 하겠지만 생활텐트 전문기업인 아이두젠의 ‘따수미난방텐트’는 집 안에서 사용하는 것이 맞다. 2014년 출시됐을 때 ‘텐트계의 허니버터칩’이란 이름이 붙었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당시 아이두젠 공식 홈페이지의 10종류 텐트가 품절이 될 정도였다. 일명 수면텐트라고도 불리는데 이곳에 들어가서 자면 따뜻하게 온도가 유지돼 잠이 잘 들기 때문이다. 따수미난방텐트가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가정에서 쓰는 텐트를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했기 때문에다. 우풍이 심한 집에서는 난방텐트가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라 생활공간일 수 있다. 실내에서 활동을 할 때 가장 제약이 덜 가는 구조로 설계해 현재 ‘디자인특허 출원’에 등록했다. 공기순환이 좋은 실내용 원단을 사용해 내부온도는 강하게 유지하고 수분과 습기는 외부로 배출할 수 있게 했다. 텐트 안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젖은 수건을 걸 수 있는 고리와 구멍도 만들었다. 따수미텐트의 난방효과는 한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입증한 바 있다. 올해 초 KBS에서는 가정집 안방에 보일러를 그냥 가동했을 때와 따수미텐트를 설치했을 때를 비교해 온도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실험했다. 보일러를 켜고 1시간 후 실내 안방 온도는 21.9℃이었는 데 반해 따수미 난방텐트 내부 온도는 26℃로 4℃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가습효과도 30% 이상 나타나 난방비를 절감하는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따수미난방텐트는 사이즈별로 2만원대에서 7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잠들기 참 쉽죠? ‘따스안 온열안대’와 ‘레그셀루션’
마지막으로 초간단 잠드는 방법이다. 바로 ‘온열안대’와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는 ‘레그셀루션’이다.
평소 느끼지 못하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TV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자외선 노출로 인해 눈의 피로 또한 쌓여만 간다. 이때 필요한 것이 온열안대다. 시중에 눈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달래는 다양한 안대들이 다양하게 출시돼 있어 원하는 가격대와 사이즈를 구매하면 된다. 온열안대는 PC와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과 장거리 여행이나 출장을 떠나는 여행객이 꼭 가지고 가야 할 필수품이다. 책을 많이 보는 취업준비생과 수험생, 잠을 잘 못 이루거나 숙면이 필요할 때 간편하게 눈에 쓰고 있으면 금세 잠을 청하게 된다. 마나술의 따스안 온열안대의 경우 40도까지 온도가 올라가 눈 주위가 촉촉하게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안구 건조증이 있거나 눈이 자주 뻑뻑한 사람이 사용하면 좋겠다. 별도의 향을 첨가하지는 않았으나 주 재료인 황토향이 아로마향처럼 얼굴 한가득 퍼진다. 기분이 쉽게 풀리면서 편안해지는 장점이 있다.
레그셀루션은 종아리나 발목에 붙이는 파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대신 실제 파스보다 청량감이 좋고 촉촉하다. 다량의 수분을 함유한 고밀착 하이드로겔 성분이 다리에 수분을 서서히 공급해 붙이고 있는 동안 상쾌함과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장시간 걷거나 서 있을 경우, 오랜 시간 앉아 있어서 다리가 붓거나 뭉치면 잠들기도 쉽지 않다. 피곤한 부위에 붙이고 쉬면 피로가 풀리면서 몸이 노곤해진다. 따로 마사지를 하거나 사우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레그셀루션을 꼭 써보기 바란다.
이번 추석 연휴는 바로 뒤에 주말이 있고, 그 전 주말과 연휴 사이에 낀 이틀만 휴가를 내면 9일을 쉴 수 있는 황금연휴다. 쉬는 날이 많으면 해외여행을 떠나는 등 장기 일정을 잡기도 하지만, 여름휴가를 길게 다녀왔다면 어쩐지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마냥 집에만 앉아 쉰다면 손주들은 지루해 몸이 근질근질할 테니, 그럴 땐 아이들을 위해 잠시 나들이 삼아 영화를 보러 가거나 전시장 등을 찾아가 보는 것 어떨까? 글 이지혜 jyelee@etoday.co.kr
판타스틱 뮤직 어드벤처
감독과 제작진이 참여한 애니메이션으로 추석 당일 개봉한다. 뮤지션이 되고 싶은 주인공이 아빠의 반대를 무릅쓰고 꿈을 위해 상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음악을 주제로 한 만큼 신나고 활기 넘치는 영화 삽입곡들이 듣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개봉 9월 14일
감독 애시 브래넌
목소리 출연 J.K. 시몬스, 루크 윌슨,
에디 이자드 등
창덕궁 속 달빛 세계의 문이 열렸다!
우연히 창덕궁 속 환상의 세계인 ‘달빛궁궐’로 들어가게 된 소녀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았다. 개봉에 앞서 8월 29일 국내 최초로 창덕궁에서 야외 시사회를 가져 화제를 모았다.
개봉 9월 7일
감독 김현주
목소리 출연 김서영, 이하늬, 권율,
김슬기, 신용우 등
동물들 섬에 갇힌 인간의 생존기
시리즈로 잘 알려진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엔웨이브 픽처스의 신작이다. 동물만이 살고 있는 무인도에 갇히게 된 로빈슨 크루소의 생존기를 그렸다. 를 모티브로 귀엽고 개성 넘치는 동물 캐릭터가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개봉 9월 8일
감독 벤 스타센, 빈센트 케스텔루트
목소리 출연 유리 로웬탈,
데이비드 호워드, 콜린 메츠거 등
위기에 빠진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장난감들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모험 이야기다. 이미 해외에서는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뉴욕 국제 어린이 영화 축제 대상을 받은 기대작이다. 국내에서는 컬투(김태균·정찬우)가 더빙을 맡았다.
개봉 9월 8일
감독 후앙 호세 캄파넬라
목소리 출연 니콜라스 홀트,
아리아나 그란데, 케이티 홈즈 등
미술관 속 모래사장에서 발견하는 관찰 놀이
‘관찰놀이터(Seek&Find)’
기술의 발달로 직접적인 소통과 접촉에 소홀해진 시대에 ‘관찰’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새로운 관계 맺기의 방식을 모색하기 위한 전시다. 모래사장을 콘셉트로 꾸민 전시장에서 삽으로 모래를 파내어 숨어 있는 작품 이미지를 발견하는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아이들과 함께 들을 수 있는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 ‘관찰과 발견’도 함께 운영한다.
일정 9월 18일까지 장소 블루메 미술관
‘파리도서전’에 간 우리 그림책 130권을 만나다
‘7가지 마음의 모양’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파리 도서전에서 선보인 한국 대표 그림책 130권을 살펴볼 기회다. 기쁨과 즐거움, 노여움과 분노, 슬픔, 두려움, 사랑과 연민, 미움, 욕망 등 7가지 주제로 나뉜 그림책과 그림으로 표현한 마음의 모양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같은 주제의 프랑스 그림책 130권도 함께 전시해 의미를 더했다.
일정 10월 30일까지 장소 현대어린이책미술관
상상 속 자동차를 현실에서 체험하다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현대자동차가 함께 어린이들이 상상한 자동차를 실제 자동차보다 작은 크기의 모형으로 제작해 전시했다. 펭귄을 도와 얼음집을 지어주는 이글루 자동차, 조개를 연료로 하는 수중 자동차 등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상상 자동차 그림 공모전을 통해 7300여 점 중 선발한 15개의 작품이다. 전시된 자동차는 어린이들이 직접 타고 체험해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일정 2017년 4월 14일까지 장소 DDP 배움터 4층 디자인놀이터
창의력과 꿈을 키우는 국내 최대 어린이 실내 놀이터
‘텔레몬스터 대모험’
MBC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꾸며진 어린이 실내 놀이터로 1만3072㎡(약 4000평) 규모의 체험전시장이다. TV, 컴퓨터 게임 등에서 벗어나 신체 발달 및 지능 발달 놀이 등 아이들의 건강과 성장에 도움이 되는 놀이 테마존 30여 개가 설치돼 있다. 매일 2~3회 마술, 비눗방울, 풍선 공연이 열리고, 각 체험장에서는 미션을 수행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제공한다.
일정 9월 18일까지 장소 킨텍스 제2 전시장
부산에서 만나는 신비한 동물 여행
‘판타스틱 애니멀’
쉽게 만나 볼 수 없었던 희귀 동물들의 생생한 표본 216점을 전시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체험과 놀이를 통해 동물을 이해하는 ‘사이언스 존’, 흔히 만나는 동물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동물원 존’, 생명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사파리 존’ 등 세 가지 테마관으로 구성된다. 척추동물 해부학모형 체험, 동물 페이퍼토이 제작 등을 즐길 수 있다.
일정 9월 23일까지 장소 벡스코 제1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