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의 이칭은 ‘상수(上壽)’다. 병 없이 하늘이 내려준 나이란 의미다. 인간의 수명 중 최상의 수명이란 뜻도 담겨 있다. 의학의 힘으로 젊음까지 되돌릴 수 있게 돼 기원지수(期願之壽)이던 100세는 이제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됐다.
그렇다면 우리는 100세를 맞이할 준비가 돼 있을까. 최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은퇴준비 점수는 57점에 불과하다. 관계, 건강, 활동 등 모든 분야에서 ‘부족’하다는 얘기다. 특히 연금 가입자가 전체 40%에 불과해 경제적 노후준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안한 노후를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준비해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르다’란 얘기는 옛말이다.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미 늦었다. 따라서 하루라도 더 빨리 시작해야 한다. 은행들이 베이비부머의 효율적 자산관리를 위해 선보이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에서 팁(Tip)을 얻어 보자.
우선 45세 이상 고객에게 최적화된 NH농협은행의 ‘내생애아름다운정기예·적금’은 조부모와 손주가 함께 상품에 가입하면 각각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상속, 세무, 재테크 등 자산관리는 물론 최고 600만원의 장례준비금을 지급한다. 가입 6개월 이후 가족의 애경사가 발생하면 기본금리로 긴급자금도 인출해준다.
KB국민은행의 ‘KB골든라이프예금’은 소득 공백기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이다. 퇴직금·부동산 매매대금 등의 목돈을 예치한 후 매달 원리금 형태로 나눠 받을 수 있다. KB골든라이프적금’은 은퇴 후 공적연금을 받기 전까지 대비할 수 있는 가교형 상품이다. 최장 9년간 장기 적립으로 목돈을 마련하고 원리금 형태로 나눠 수령할 수 있다. 두 상품 모두 은퇴 계획에 맞춰 일정기간 거치 후 원금과 이자를 매월 균등 수령하거나 가입 후 즉시 원금과 이자를 매월 나눠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의 ‘청춘100세금융패키지’는 은퇴자금을 준비, 운용, 수시입출금 등 목적별로 나눠 연금, 적금, 펀드 등 각종 금융상품을 일목요연하게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이다. 주택을 담보로 한 주택연금대출과 연금을 소득으로 인정하는 신용대출인 연금수급권자대출도 별도로 구성해 긴급자금 걱정을 줄였다. 아울러 많이 이용하는 업종에 대해 최고 7%까지 포인트로 환급해 주는 ‘우리V포인트카드-청춘100세’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 ‘뉴라이프연금예금’은 최장 50년까지 연금수령기간을 지정할 수 있어 연금 효과도 크다. 기존 개인연금 또는 연금신탁과 달리 설정한 금리 주기 동안 확정 이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예상수령금액을 미리 알 수 있어 효과적 자금설계가 가능하다. 중도에 해지하더라도 원금손실의 위험이 없어 목돈이 긴급히 필요한 경우에도 불이익 없이 인출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행복연금통장’은 매월 연금이체 시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을 준다. 특히 하나은행은 업계 최초로 은퇴설계 브랜드 행복디자인을 론칭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시니어들의 은퇴 플랫폼을 마련했다.
외환은행의 ‘해피니어패키지’는 전자금융수수료 및 모든 은행 ATM수수료가 면제되는 ‘해피니어통장’, 헬스케어 서비스가 특화된 ‘해피니어카드’, 연금식 분할 실행이 가능한 ‘해피니어모기지론’으로 구성돼 있다. 통장과 카드, 모기지론, 부가서비스를 한 데 묶어 자산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상품이다.
마지막으로 IBK기업은행의 ‘IBK꽃보다청춘통장’은 해외여행에 관심이 많은 60대 이상 은퇴·노년층에 특화된 상품이다. 여행상품 10% 할인을 비롯해 여행자보험 무료 가입, 국제 긴급의료서비스, 외국통화 환전 수수료 50% 감면 등 여행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뮤지컬 ‘저지 보이스’가 한국에 상륙했다.
1960년대 원조 아이돌 그룹 포 시즌스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저지 보이스(JERSEY BOYS)’ 내한 공연 미디어콜이 16일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프랭키 밸리(Frankie Valli)역의 그랜트 앨미럴(Grant Almirall), 밥 고디오(Bob Gaudio) 역의 케네스 메이어(Kenneth Meyer), 토미 드비토(Tommy de Vito) 역의 대니얼 부이(Daniel Buys), 닉 매시(Nick Massi) 역의 임마누엘 커스티스(Emmanuel Castis)와 협력 제작자(Associate producer) 리차드 헤스터(Richard Hester)가 모습을 드러냈다.
1960년대 원조 아이돌 그룹 포 시즌스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저지 보이스’는 2005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영국 웨스트엔드, 라스베가스, 전미투어, 캐나다, 호주, 남아공 등 다양한 지역에서 막을 올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1750만 명의 관객이 관람하고 12억 달러(한화 1조 34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히트작이다.
이날 행사에서 마스트엔터테인먼트의 김용관 대표는 ‘저지 보이스’에 대해 “브로드웨이, 영국 웨스트엔드, 라스베가스 등 세 곳에서 모두 상연돼 꾸준히 오픈런 되는 유일한 작품이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작품 10개 안에 들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저지 보이스’는 흔히 ‘맘마미아!’와 비교되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나, 큰 차이점을 지닌다. ‘맘마미아!’는 아바의 히트곡을 엮는 가운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꾸며냈다면, ‘저지 보이스’는 포시즌스의 히트곡을 담아냄은 물론, 뉴저지의 가난한 촌뜨기 소년에서 순식간에 빌보트차트 1위에 오르는 성공과 그 명예를 거두기까지 여정 등 포시즌스 멤버들의 실제 이야기를 그렸다.
김용관 대표는 이 실감 나는 이야기를 ‘저지 보이스’만의 매력으로 강조했다. 김 대표는 “‘맘마미아!’는 새 스토리에 노래를 껴넣었지만, ‘저지 보이스’는 포시즌스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다룬 최초 뮤지컬이기 때문에 관객의 흥미도가 높다”고 밝혔다.
협력 제작자 리차드 헤스터 역시 작품 제작에 관한 에피소드를 통해 ‘저지 보이스’의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리차드 헤스터는 “2004년부터 ‘저지 보이스’의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됐다. 처음에 포시즌스에 대한 작품을 만든다며 캘리포니아로 와달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 작품이 안 될거란 생각에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순전히 바다 옆이란 것 때문에 갔었다”며 “2004년 당시, 대본도 없었고 어떻게 작품을 해야겠단 계획도 없었는데, 이렇게 썩 괜찮은 뮤지컬이 됐다. 연습 첫 날, 대본을 같이 읽고 공연을 하는데 뭔가 될 거란 생각이 딱 왔다”고 말했다.
토니상을 2번이나 수상한 연출가 데스 맥아너프는 주크박스 뮤지컬이 붐을 이루던 2000년대 중반 포시즌스의 음악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뮤지컬 제작 작업에 돌입한다. 이처럼 실제로 포시즌스의 드러나지 않았던 이야기가 뮤지컬로 만들어지기까지는 극을 집필한 릭 앨리스와 마샬 브릭먼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작품 전에는 대중에게 알려진 바 없는 결성이나 해체 과정에 대해 듣기 위해 이들은 포시즌스의 원년 멤버들을 직접 찾아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던 것이다. 이 때, 흥미로웠던 것은 당시 멤버들 각자가 기억하는 이야기들의 관점이 서로 각기 다르다는 점이 발견됐다. 이들의 상충되는 이야기는 각 멤버별로 봄(그룹의 결성), 여름(상업적 성공), 가을(각자 결혼과 삶의 방향에 대해 이견이 생기며 해체), 겨울(삶의 고단함과 슬픔)로 나뉘는 구조로 작품에 반영돼 눈길을 끈다. 더불어 ‘저지 보이스’의 음악에는 포시즌스의 멤버였던 밥 고디오가 참여하고, 포시즌스의 프로듀서였던 밥 크루가 작사를 맡아 진정성을 더했다.
리차드 헤스터는 “‘저지 보이스’는 돈도 없고 배운 적도 없고 아무것도 가능성 없던 네 남자가 모여서 성공하는 이야기다.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성공을 이뤄낸 네 남자를 통해 이들이 어떻게 역경과 고난을 딛고 전 세계적으로 40개 히트곡을 가진 밴드가 됐는지 알 수 있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미디어콜에는 포시즌스의 첫 성공을 이끌었던 ‘쉐리(Sherry)’, 빌보드 차트 톱10에 기록된 ‘빅 걸스 돈 크라이(Big Girls Don’t Cry)’, ‘워크 라이크 어 맨(Walk Like a Man)’과 오랜 침체기 후 차트 3위를 기록하며 부활을 알린 ‘후 러브스 유(Who Loves You)’, ‘디셈버 1963-오, 왓 어 나잇(December 1963-Oh, What a Night)’이 선보여졌다. 이 외에도 ‘저지 보이스’ 무대에는 프랭키 밸리의 첫 솔로로 대히트한 ‘캔트 테이크 마이 아이즈 오프 유(Can’t Take My Eyes Off You)’ 등이 담길 예정이다.
리차드 헤스터는 “어찌보면 ‘저지 보이스’가 포시즌스보다 더 이름을 알리게 됐다. 이렇듯 ‘저지 보이스’가 포시즌스의 명성보다 더 커지게 된 것은 어쩌면 ‘누구라도 성공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극심한 가난과 자신들이 처한 곤란한 상황에서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만 하는 네 남자의 성공 이야기를 우리가 따라가는 것”이라며 ‘저지 보이스’가 관객에게 던지는 의미를 공개했다.
‘저지 보이스’는 2006년 토니 어워즈 최고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조명상과 2007년 미국 그래미 어워즈 최고 뮤지컬 앨범상 등 전세계 42개 주요 시상식에서 수상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할리우드 명배우 겸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메가폰을 잡아 영화화된 ‘저지 보이스’도 올해 4월 관객과 만날 전망이다. 13일부터 3월 23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상연되는 ‘저지 보이스’의 오리지널 첫 내한공연이 기대를 모은다.
국내 백화점업계의 ‘VIP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VIP는 전체 고객 비중에서 1%에 불과하지만 통상 백화점 매출액의 10~15%를 차지한다. 주요 백화점들이 VIP들에게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는 이유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연간 구매액이 10억원이 넘는 고객에게 연말에 90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한다. 상품권을 원하지 않을 경우 세계 여행 상품권이나 전세기 이용권 등 원하는 상품을 제공한다.
백화점별로는 고객 등급 제도에 따라 1년 내내 ‘특별한 대접’이 기다린다. 현대백화점은 VIP 고객을 대상으로 ‘TCP(Top Class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블랙쟈스민’등급의 혜택이 가장 많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소 연 900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블랙자스민 등급인 한 고객은 “현대백화점 상품은 물론 금괴 등 백화점이 판매하고 있지 않은 상품도 퍼스널 쇼퍼에게 요청할 수 있다”며 “혜택이 편리할 뿐 아니라 동호회 활동이 활성화돼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쟈스민클럽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구매금액 기준뿐만 아니라 구매 회수도 일정 수준을 넘어야 한다. 한 번에 대량 구입하는 경우 가입이 불가능하며 하루에 1억원 이상 구입하면 VIP 포인트도 50%만 인정되는 등 조건이 까다롭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애비뉴엘에서 연 1억원 이상을 쓰면 ‘LVVIP(Limited Very Very Important Person)’로 분류돼 발렛파킹과 전일 무료주차, 퍼스널 쇼퍼를 포함한 맞춤 서비스를 받는다. 에비뉴엘과 백화점 고객을 각각 애비뉴엘 VIP와 MVG로 나눠 관리했던 롯데백화점은 올해부터 전국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영플라자, 롯데아울렛, 엘롯데에서 구매한 금액을 모두 합산해 등급을 산정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금액으로 분류하는 대신 연매출 상위 999명을 ‘트리니티’로 관리한다. 본점ㆍ강남점ㆍ센텀시티점 트리니티 라운지에서는 특급호텔 수준의 음료와 다과 서비스, 최신 매거진, 해외 원서 등이 제공된다. 특히 신세계는 백화점 이외의 공간에서도 누릴 수 있는 VIP 혜택을 확대했다. 트리니티 고객은 인천호텔 출국장 VIP 라운지 패밀리룸을 이용할 수 있으며 조선호텔에서도 VIP 혜택을 받는다. 이밖에 대한항공 전 노선 비즈니스 및 이코노미항공권을 7% 할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VIP 고객의 매출 기여도가 매년 높아지고 있어 이들을 잡기 위한 서비스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며 “다른 백화점과 차별화된 혜택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백화점 VIP 고객들은 카드ㆍ호텔 등 다른 부문에서도 VIP인 경우가 많다”면서 “인적 네트워크를 쌓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VIP 혜택을 모두 공개할 수는 없지만 해당 고객의 요구는 가능하면 모두 대응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