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방송 중 진행자가 갑자기 8층 건물 아래로 뛰어내리고, 자신이 낳은 아이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무지막지한 호러 영화의 한 장면 같지만 우리 주위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이다. 이러한 사건의 근저에는 한국 사회를 옥죄고 있는 우울증이란 질환이 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에서 수년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항우울제 소비량은 꼴찌 수준일 만큼 우울증 치료에 인색하다. 2015년에 28개국 중 27위였다. 이런 상황을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우울증을 방치하면 중병만큼이나 무섭다. 한양대학교병원 정신의학과 노성원(盧聖元·46) 교수를 통해 우울증으로부터 건강한 삶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여성이 주의해야 할 질환 중 우울증이 꼽히는 이유는 단순하다. 기본적으로 여성의 발병률이 높기 때문이다. 남성의 2배 정도 된다. 노성원 교수는 남녀 간 우울증 발생의 차이가 나는 것을 이렇게 설명한다.
“여성은 월경을 통해 매달 호르몬의 변화를 큰 폭으로 겪게 되니까요. 또 출산 역시 엄청난 호르몬 변화를 가져오고, 폐경 전후에도 마찬가지죠. 심각한 감정의 변화를 겪는 생리전 증후군이나 산후우울증, 갱년기우울증 모두 호르몬의 변화가 원인인 우울증 일종이라 보면 됩니다.”
노 교수는 여성이 삶에서 겪는 스트레스 역시 우울증이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지목한다. 출산과 육아뿐만 아니라 가족 간의 갈등 중심에 서 있기도 하고, 오늘날에는 맞벌이 등으로 사회참여 폭까지 넓어지면서 스트레스의 종류와 양이 모두 늘었다는 것이다.
중년의 우울증에는 주목해야 할 키워드가 또 한가지 더 있다. 바로 상실이다. 상실로 인한 대표적인 우울증으로는 빈둥지증후군이 있다. 자녀가 모두 독립하고 집이 텅 비면 해야 할 일이 사라진 것 같은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 또 친구나 친지들이 아프거나 사망하기 시작하면서, 무릎이나 허리 등 활동에 제약을 받는 질환에 걸려도 상실감은 찾아온다. 은퇴로 인한 사회적 지위나 직장의 상실도 마찬가지. 어릴 적 부모를 잃은 영향이 성인이 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갑상선암 수술 후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거나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이 뇌에 영향을 주면서 우울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만큼 우울증은 원인이 다양한 병이다.
치매와 우울증 구분 방법은?
전문의들은 우울증에 맞닥뜨릴 때 나타나는 증상을 크게 4가지로 구분한다. 가장 큰 증상은 기분의 변화다. 의욕이 사라지고 축 가라앉는 기분이 든다. 생리적으로도 변화가 나타난다.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식욕도 사라진다. 그러다 사고의 변화까지 일으킨다. 모든 사안을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필요 이상으로 걱정이 늘면서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심할 경우 허무망상이 심해지면서 자살에 이르기까지 한다. 마지막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인지능력 저하다.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흔히 말하는 ‘총기’가 사라진다.
“기억력이 떨어지면 흔히 치매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울증 치료를 잘하면 명의로 평가받기도 하죠. 치매가 치료된 것처럼 느껴지니까요. 그러나 치매로 인한 인지능력 장애와 우울증으로 인한 증상은 다소 다릅니다. 치매의 경우는 본인이 잘 받아들이지 못해요. 떠올리려고 노력하죠. 하지만 우울증 환자들은 그런 노력을 귀찮아하고 포기해버려요.”
우울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또 하나의 변화는 느닷없이 나타나는 몸의 통증이다.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감정을 나타내는 데 적극적인 서구권 사람들에 비해 한국인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우울증 증상도 다소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 노 교수의 설명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표현에 서툴잖아요. 특히 남성들은 더하죠. 가면성 우울증은 겉은 멀쩡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우울증 환자인 경우를 말해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마음의 이상이 몸의 통증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몸이 아픈데 이런저런 검사를 다 해봐도 도통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는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내가 우울증일 수 있다고 의심해봐야 할 때는 언제일까. 노 교수는 평소에 비해 모든 것이 귀찮고, 우울하고, 입맛도 떨어진 것 같으면 의심해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또 재미있게 보던 TV 드라마가 재미가 없고, 코미디 프로그램을 봐도 웃기지 않고, 평소 관심 있어 하던 주제에도 흥미를 잃어버렸다면 우울증일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한다. 우울증은 외형적인 변화도 일으킨다. 즉 행동이 느려지고, 외출을 꺼리게 된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예정되어 있던 약속까지 취소하면서 두문불출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 며칠 그러다 말지만, 2주 이상 이와 같은 증상이 지속되면 발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치료는 인내심을 갖고 임해야
그러면 치료는 어떻게 할까. 잘 알려진 것처럼 우울증의 대표적인 치료 방법은 약물 치료다. 세로토닌이나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보충해주면 우울증 증상이 개선된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약물을 통해 보충해준다. 약물 치료를 받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 성분도 아니고 복용 방법도 아니다. 바로 끈기와 인내다.
“우울증 치료제는 약효가 나타나기 시작하려면 2~3주 정도 지나야 하고, 치료를 위해서는 적어도 3개월 이상 복용해야 해요. 또 치료가 되었다고 판단이 되더라도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6개월 이상 드셔야 합니다. 치료 중간에 약을 끊어도 변화가 아주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 전에 이런 부분을 반드시 강조합니다.”
약물 치료 외에 전기나 자기로 뇌를 자극해서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우울증이 심해 당장 극단적 선택을 할 우려가 있는 환자, 약물 치료가 어려운 임산부 혹은 고령의 환자들에게 사용한다. 일주일에 2~3회씩 2~3개월 동안 병원에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치료 효과는 높은 편이다. 마취 후 시술하기 때문에 통증 염려도 없다.
우울증을 예방하려면 “자주 걸어라”
우울증처럼 환자들이 의학적인 치료 외의 방법에 매달리는 병은 많지 않다. 그만큼 병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크고, 주변에 알리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 교수는 굉장히 위험한 선택이라고 말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위험합니다. 예를 들어 여행이 도움될 것 같지만 우울증 환자에겐 오히려 위험할 수 있어요. 이렇게 좋은 곳에서 나만 비참하다 생각되면 증세만 심해질 뿐이니까요. 술과 담배 역시 중독으로 인한 부작용만 나타날 뿐입니다. 치료 없는 상담도 큰 도움이 안 돼요.”
가장 위험한 것 중 하나는 주변의 조언이다. 의지가 문제라거나 정신 차리라는 등의 충고는 병을 키우는 원인이 된다. 섣부른 위로도 마찬가지. 우울증 환자가 주변에 있다면 그저 들어주는 것이 가장 좋다고 노 교수는 조언한다.
우울증을 예방하거나 우울감을 이겨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빛이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활짝 열고 창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여기에 걷기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걷기는 가벼운 우울증에 좋다. 의료계에서 인정한 거의 유일한 자가치료 방법이다. 또 시중에 나와 있는 우울증 관련 서적을 읽어본다면 스스로의 증상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면서 도움이 된다.
맹추위에 시달린 겨울이었다. 그저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두터운 외투를 벗어던지고 가볍게 흙길을 걷고 싶은 마음뿐이다. 이미 트레킹을 즐기는 시니어의 마음은 들로 산으로 가 있을 터. 하지만 막상 길 위에 섰을 때 주의해야 할 불청객이 있다. 걸을 때마다 고통을 유발하는 족저근막염이 그 주인공이다. 모처럼 따뜻해진 봄에 건강한 발로 걱정 없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더본병원의 김준한(金駿翰·51) 병원장을 통해 알아봤다.
족저근막은 발꿈치 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각각의 발가락을 향해 붙은 두껍고 강한 인대를 말한다. 이 부위는 활처럼 굽은 발의 뼈를 활시위처럼 단단하게 받치고 있다. 이렇게 팽팽한 활시위는 강한 탄성으로 온몸의 체중을 발바닥이 견뎌내도록 하면서,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도 다리를 쉽게 들어 올릴 수 있게 해준다.
무리하면 통증과 함께 발병
족저근막염은 최근 급격하게 환자가 늘고 있는 질환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1년 10만 명 수준이었던 족저근막염 환자는 2016년에는 20만 명을 넘어섰다. 5년 만에 두 배로 증가한 셈이다. 의료계에서는 야외활동이 잦은 중·장년층, 즉 액티브 시니어의 출현과 관련이 있다고 추측한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움직여보기 위해 산책이나 조깅, 등산을 시작하는 봄은 족저근막염을 치료하는 병원 입장에선 성수기다. 더본병원도 마찬가지라고 김준한 병원장은 말한다.
“봄이면 족저근막염으로 발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확실히 늘어납니다. 봄을 즐기기 위해 오랜 시간 움직이거나, 갑자기 격한 운동을 하다 발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족저근막염의 발병을 알 수 있는 건 역시 통증이다. 자리에서 일어서다가 혹은 발바닥이 땅에 닿을 때마다 통증이 느껴진다. 심한 경우에는 걷기가 어려워 주저앉기도 한다. 또 처음 걸을 때는 아프다가 얼마간 걷다 보면 괜찮은 경우가 있는데, 통증이 완화된다고 해서 치료를 미루면 병을 키우게 된다.
김 원장이 말하는 족저근막염 발생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지는 것은 발의 뼈와 족저근막이 붙어 있는 부분에 발생한 염증 때문입니다. 보통 발의 앞부분보다는 뒷부분, 그러니까 뒤꿈치 안쪽 부위에 많이 발생해요. 이런 염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갑작스럽게 격한 운동을 해 족저근막이 다쳤을 때, 또 하나는 평소 운동 부족으로 인해 족저근막 일부가 탄력을 잃고 굳어버리는 섬유화가 발생했을 때예요. 전자의 경우는 젊은 층에 많고 후자의 경우는 중·장년층에서 대부분 일어납니다.”
무작정 쉰다고 낫는 것 아냐
족저근막염의 통증은 염증이 원인이기 때문에 치료 역시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집중한다. 휴식을 통해 자연치유하는 방법도 있고, 소염 진통제나 스테로이드 주사로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김 원장이 추천하는 방법은 체외충격파요법이다.
“갑작스런 운동으로 족저근막염이 발생했을 때는 충분한 휴식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섬유화가 동반된 족저근막염은 쉰다 해도 잘 낫지 않고 재발할 가능성이 커요. 주사요법은 물리적 생채기를 낼 수 있어 저는 선호하지 않습니다. 특히 운동선수처럼 빠른 치료효과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스테로이드 사용은 신중해야 합니다. 체외충격파요법은 물리적 자극을 통해 치료 부위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자연치유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인데, 효과가 좋은 편입니다. 널리 쓰이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치료를 받을 때 환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것을 제외하면 장점이 많죠. 수술은 족저근막 부위에 종양이 발생한 경우가 아니면 고려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기능성 신발 잘 보고 골라야
최근 시니어를 타깃으로 한 기능성 신발이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는 족저근막염의 예방이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문의가 보기에는 어떨까?
“신발이 걷는 자세를 바르게 해주고 걸을 때 충격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발바닥이 둥근 베어풋(Bear Foot) 형태의 신발은 자연스럽게 발뒤꿈치부터 바닥에 닿으면서 발끝까지 체중 이동이 이뤄지도록 해주죠. 또 깔창이 두텁거나 푹신한 신발은 걸을 때의 충격을 흡수해주기 때문에 족저근막에 전해지는 부하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꼭 특별한 기능성 신발이 아니더라도 이런 특징을 고려해 신발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신발을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할 것 중 하나는 발의 아치 부분이 높게 만들어진 깔창이다. 김 원장은 이러한 형태의 깔창은 족저근막을 지속적으로 팽창시켜 탄성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할 부분은 바로 슬리퍼나 샌들처럼 뒤꿈치에 고정 장치가 없는 형태의 신발들. 이런 제품은 신발에서 발이 빠져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발가락 근육을 계속 긴장시키고, 걸을 때 발끝부터 땅에 닿는 나쁜 습관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여성들로부터 사랑받는 플렛슈즈도 족저근막염의 적이다. 걸을 때의 충격이 발에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온찜질과 냉찜질 용도에 맞춰야
병이 무섭다고 해서 따뜻한 봄나들이를 미룰 수도 없는 일. 어떻게 하면 쉽게 예방할 수 있을까. 김 원장은 가장 좋은 것은 평소에 꾸준한 운동을 해두는 것이라고 말한다.
“평소에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족저근막의 탄성을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당한 운동은 족저근막염의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줍니다. 또 허벅지의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을 열심히 하면 100세까지 신나게 걸을 수 있습니다.”
물론 걷거나 뛰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은 기본이다.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야 근육이나 인대가 놀라지 않는다. 걸을 때 보폭을 평소보다 넓게 잡으면 스트레칭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허리를 곧게 펴고 걸어야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만약 걷고 난 뒤 통증이 느껴진다면 마사지와 찜질을 해준다.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를 중심으로 발바닥 전체를 손가락으로 누르듯 마사지해주면 좋다. 냉찜질도 통증을 완하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투수가 경기 후 어깨에 얼음마사지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운동 전에 따뜻한 수건이나 물병으로 발을 문질러주면 근육과 족저근막 이완에 도움이 된다고 김 원장은 말한다.
“나이가 들면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체중을 조절하라고 하잖아요. 족저근막염도 마찬가지입니다. 무거운 체중은 족저근막염 같은 발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평소에 꾸준히 운동을 통해 근력 확보와 체중 조절을 해놓으시면 족저근막염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우리나라 국민의 2015년 암의 발생률과 생존율, 유병률에 관한 통계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폐암으로 나타났다. 폐암과 위암, 대장암 순서였는데, 폐암은 10만 명당 발생자 수가 2위인 위암에 비해 11%가 높은 253.7명을 기록했다. 여러 가지 암종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지만, 시니어에게 가장 무서운 암으로 전문의들이 ‘폐암’을 지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폐암이 고령층에게 골칫거리인 이유는 뭘까.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주상(金周祥·46) 교수를 통해 들어봤다.
“시니어에게 폐암이 잘 생기는 이유는 ‘시간’ 때문입니다.”
고령층에 폐암이 자주 발병하는 이유를 묻자 김주상 교수는 “시간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기자의 짧은 지식으로 예상한 답변과는 달랐다. 담배나 환경오염 등이 원인으로 지목될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물론 흡연이나 오염물질도 원인으로 작용하죠. 과거에는 이런 오염물질이 영향을 줄 거라는 추측만 있었을 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알지 못했어요. 연구가 계속되면서 이런 것들이 왜 폐암을 일으키는지 밝혀지고 있거든요. 지금까지 과학자들이 알아낸 것은 장기간 폐가 독성물질과 접촉하면서 DNA에 돌연변이가 유발된다는 것이에요. 시간이 문제였던 것이죠. 다른 암에 비해 발병하기까지 오래 걸리기 때문에 노인들에게 발병이 많습니다. 또 그간 다른 사망 원인으로 작용했던 질환들이 조금씩 정복되면서 폐암이 두드러져 보이는 현상도 작용을 했고요.”
김 교수에 따르면, 실제로 한 국가에서 담배 매출이 정점을 찍고 난 후 30년이 지나면 폐암환자 증가가 최고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고 한다. 이 이론을 국내에 적용하면 폐암 환자의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김 교수는 예측했다.
비흡연 여성도 안심할 수 없어
흡연이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이지만, 금연을 했다고 해서, 비흡연자라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여성도 안심할 수 없다. 폐암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 일부 종류는 여성에게 잘 나타나는 병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한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에게서 암이 발견되는 이유도 시간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담배 이외의 독성물질에 오래 노출되었을 것이라는 이론이죠. 아궁이에서 나는 연기나 요리할 때 발생되는 물질들이 원인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아시아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폐암 중 선암은 표적항암제 효과가 좋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EGFR 표적항암제가 대표적이다. 유전자의 특성에 따라 약효가 달라지지만 암 환자들에게는 희망이 아닐 수 없다. 표적항암제의 경우 월 1000만 원이 넘는 비싼 약값이 문제였지만, 최근 2세대 폐암 표적항암제까지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되면서 월 30만 원 내외로 줄어 환자 부담이 낮아졌다.
최근 문제로 지적되는 미세먼지도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한다.
“인과관계를 정확히 밝히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미세먼지에는 화합물 등 폐암 유발인자가 섞여 있어요. 주거지역을 옮기지 못하면 가끔 청정지역에 가서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도 폐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폐암이 가장 무서운 암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는 낮은 생존율에 있다.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1년에서 2015년 사이에 폐암 환자의 생존율은 26%. 10대 암 중 췌장암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물론 1993년에서 1995년 사이에 조사된 11.3%보다는 비약적으로 향상된 숫자이지만, 위암(75.4%)이나 유방암(92.3%), 전립선암(94.1%)에 비하면 심각하게 낮은 수치다.
사망까지 1년밖에 안 걸리는 폐암도 있어
김 교수는 폐암의 문제점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증상이 나타나서 발견된 경우에는 이미 손쓰기 힘들 정도로 병이 진행되어 있는 게 문제라고 말한다.
“폐암 중 소세포폐암이 더 심각합니다. 성장이 아주 빨라요. 보통 CT나 엑스레이와 같은 진단 장비로 확인 가능할 정도까지 성장하는 데 3개월밖에 안 걸립니다. 그 전까지는 발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죠. 이후 발견 가능한 시점부터 다른 장기로 전이될 정도로 성장하는 데도 3개월밖안 걸립니다. 그러니까 수술로 치료 가능한 시기(1기~2기)가 3개월 정도밖에 주어지지 않는 거예요. 이 시기를 놓치면 방사선 치료나 항암제를 사용하는데 완치가 매우 어렵습니다.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발생에서 사망까지 1년밖에 걸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폐암의 자각증상으로 기침이나 객혈, 흉통, 호흡곤란을 이야기한다. 간혹 폐의 가장 꼭대기 쪽에 암이 발생하면 어깨에 통증이 오기도 한다. 오십견 등 일반적인 관절 질환으로 오해하다 치료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어깨에 문제가 없다는 진단이 내려졌는데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가슴 엑스레이를 찍어볼 필요가 있다.
김 교수는 “자각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방문할 때는 이미 수술이 불가능한 3기 이후의 시점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조기 발견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이가 쉬운 것도 문제다. 폐암은 주변 장기로 쉽게 전이가 되는데 그중 치료가 어려운 뇌나 뼈에 전이가 되면 심각한 결과로 이어진다. 뇌에 전이가 되면 의식에 문제가 생겨 정상생활이 어려워지고, 척추 등에 암이 발생하면 신경에까지 영향을 줘 하반신 마비 등이 오기도 한다. 뼈에 발생한 암으로 인한 가장 심각한 상황은 골절이다. 암세포가 자리 잡은 상태에서 골절이 일어나면 뼈가 붙지 않는다. 정상세포가 아닌 까닭이다. 이런 증상들은 환자 삶의 질을 극도로 악화시킨다.
고령자는 1년에 한 번씩 검사받아야
반면 조기발견이 이뤄진다면 예후는 희망적이다. 최근에는 건강상태가 좋으면 90세 이상의 고령에도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김 교수는 강조한다.
“제 환자 중에 96세에 폐암수술을 받고 백순 잔치까지 하신 환자분도 있어요. 우리 국민은 대부분 병원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사니까 이상이 느껴지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실 것을 권하고 싶어요.”
폐암을 진단하는 방법으로 가장 권장되는 것은 저선량 CT다. 컴퓨터 단층촬영 장비 중 환자에게 노출되는 방사선량을 최소화한 장치다. 노출을 최소화해 방사선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고안됐다.
하지만 이것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학계에선 55세 이상 인구 중 30년 이상 매일 담배 한 갑을 피운 ‘고위험군’에게 우선적으로 매년 촬영을 해보길 권하고 있다. 그만큼 이들의 폐암 발병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고령자라면 1년에 한 번 저선량 CT나 엑스레이 촬영을 통한 검진을 해볼 것을 권했다. 위암을 발견하기 위한 위내시경, 대장암을 찾기 위한 대장내시경처럼 국가 암 조기검진 사업에 저선량 CT를 통한 폐암 검진을 포함시킬지의 여부는 아직 고려 중이다. 폐암에 관한 연구는 긴 시간을 요구하는 특성이 있다.
나이 들면 폐 이상 증상에 예민해져야
폐와 관련한 질환 중 시니어에게 심각한 게 폐암만 있는 건 아니다. 지난해 1월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세계 10대 사망원인에 폐 관련 질환만 4가지가 꼽혔다. 폐암, 폐렴, 결핵, 만성폐쇄성폐질환이 그것이다.
김 교수는 “나이가 들어 호흡기 질환이 쉽게 심각해지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가벼운 감기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엑스레이를 자주 찍어봐야 합니다.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큰 병이 되는 걸 막아야 합니다. 검사 과정에서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행운(?)은 종종 있습니다.”
그 외 건강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김 교수는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암 환자 중 생약 성분이 포함된 음식을 드시는 분이 있는데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 체력이 더 떨어지는 원인이 됩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평소에 사먹지 못한 유기농 제품이나 자연산 식재료로 음식을 해드시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요. 무리하게 야채만 먹게 되면 장염을 유발해 되레 건강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고기는 적정량 먹어주면 좋습니다. 간혹 좋은 공기 찾아 산속으로 들어가시는 경우도 있는데, 병원과의 접근성이 떨어지면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어요.”
최근 유병률이 높아지는 족저근막염
한때 신고 걷기만 해도 살을 빼준다는 슈즈가 유행했다. 이후에는 척추를 바로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는 슈즈가 또 유행했다. 산에 갈 때는 등산화를, 축구를 할 때는 축구화를 신는 것처럼 신발은 목적과 상황에 맞게 신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하지만 이 신발들이 병을 치료하지는 못한다.
간단히 설명하면 발바닥부터 뒤꿈치까지 이어진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긴 것을 족저근막염이라고 할 수 있다. 대체로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플랫슈즈나 킬 힐처럼 발뒤꿈치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신발을 즐겨 신는 젊은 여성들에게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 통증이 시작되면 부랴부랴 신발을 바꿔 신고 병이 낫기를 기다리는데, 이는 잘못된 선택이다. 발에 통증을 주지 않는 편하고 부드러운 신발이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이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치료’가 필요한데 신발만으로는 병을 치료할 수 없다.
환자 90%이상은 비수술적 치료 가능해
우신향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박재철과장은 “족저근막염 치료를 받는 환자 90% 이상은 수술하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치료가 끝나지는 않는다. 물리치료나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수주이상 꾸준히 받아야 한다. 치료를 하다 통증이 사라졌다고 바로 치료를 멈추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치료기간에 계속되는 통증과 발의 불편함으로 빨리 치료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보다 이해하지만 응급처치만으로는 완치가 되지 않고, 재발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치료와 병행했을 때 신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걸을 때 바닥에서 전해져 오는 충격을 완화할 수 있고, 흡수하는데 도움이 되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꾸준히 물리치료를 하면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신향병원 박재철과장은 “최소 한 달 이상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이렇게 해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족저근막을 절개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다행히도 수술적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전체 족저근막염 환자 가운데 10%미만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미리부터 수술을 걱정하기 보다는 하루빨리 족저근막염의 원인을 살펴 제거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애 보느라 어디 안 아픈 곳이 없어요!”
정형외과를 찾은 전농동에 사는 김OO씨는 오십대 후반으로 곧 환갑을 앞두고 계신 분이었다. 요즘 이런 환자분들이 늘고있다. 남녀를 불문하고 정년퇴임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고 여가를 즐길 시점이지만 다시 할마 할빠로 재취업(?)을 하게 되신 분들 말이다. 당신들 손주니 어찌 안 예쁠 까만은 힘에 부치는 것은 어쩌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아이가 어릴수록 안아주고 업어주느라 몸 전체의 통증을 호소하는데, 그 가운데서도 어깨의 통증이 제일 크고 생활이 불편할 정도라고 한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오십견, 유착성 관절막염의 다른 이름이다. 보통 50세를 전후해 흔하게 발생해 붙여진 이름인데, 최근에는 이십견부터 삼십견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발병한다. 장시간 앉아서 PC 작업을 하는 직장인은 물론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나 모바일 서핑을 하는 젊은 세대들도 어깨와 팔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스트레칭만 잘해도 예방가능, 발병 후엔 치료 병행해야
우신향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박창구 과장은 “평소 전신스트레칭 및 어깨 돌리기 정도의 스트레칭만 꾸준하게 해줘도 오십견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이미 시작되고 정도가 심해져 팔 저림까지 나타났다면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창구 과장은 “관절막에 염증이 생기면 신축성이 없어지고 두꺼워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팔과 어깨를 움직이기 힘들고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데, 보통 더 많이 사용하는 팔과 어깨에만 발병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한쪽 어깨의 통증이 발생하면 5년 이내 다른 쪽 어깨에도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질적인 만성 질환이 되기 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나이 들어 생기는 병이라고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좋아진다고 생각하고 방치하기도 했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 낫는 다기 보다는 통증에 무뎌지고 익숙한 채로 불편하게 사는 것에 가까웠다. 평균수명이 늘고 100세 인생이 된 지금은 어깨와 팔의 중요성에 대해서 애써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알고 있다. 우신향병원 박창구 과장은 “주사요법이나 충격요법 같은 비수술적 치료와 물리치료, 운동치료를 병행하면 얼마든지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어떤 질환보다 꼭 치료를 받으시길 권한다”고 말했다.
연이어 계속되는 강추위로 인해 몸을 움츠리게 되면서 본인도 모르게 상체를 긴장하게 되는데 이때 허리에 무리가 가기 쉽다. 즉 허리 주변의 근육이 긴장하고 혈관도 수축해 몸은 평소보다 경직된 상태가 되고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흔히 허리 디스크라고 불리는 허리 추간판 탈출증를 앓고 있는 분들은 추운 날씨에 통증이 심해지거나 작은 충격에도 추간판 탈출증이 악화될 수 있다.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와 그 뼈대인 척추뼈 사이에 자리 잡은 추간판이 불특정한 이유로 손상되면서 추간판 안의 말캉말캉한 수액이 탈출하게 되고, 탈출한 수액이 주변의 척추신경에 압박을 가하면서 이상이 생기는 질병을 디스크라고 부르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수술치료는 바람직하지 않고 처방하지도 않지만 수술하면 무조건 위험하다는 생각은 디스크 치료를 어렵게 하는 아주 큰 요인 중에 하나다. 이는 비단 디스크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떤 질병이든 수술이나 비수술이나 모두 위험 부담은 안고 있다 다만 치료를 하기 전부터 어떤 선입견이나 오해를 갖지 말고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할 수 있는 전문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결정되어야 한다.
우신향병원 김연상 병원장은 “병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누가 어떻게 치료를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병증이 어떤지, 생활습관이나 직업적 특성은 어떤지에 대해 담당 전문의와 함께 고려해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김연상 병원장은 “환자에 따라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대체로 물리치료, 약물치료, 운동치료 등의 치료가 선행된다. 실제로 수술적 치료가 행해지는 경우는 전체 추간판 탈출증 환자의 5% 내외지만, 수술이 최후의 방법이긴 하나 비관적인 선택이 아니란 점을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귀가 아플 정도로 들어온 이야기일테지만 추간판 탈출증 역시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이다. 우리가 흔히 '허리와 목'에서만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척추의 어느 부위에서나 탈출증은 나타날 수 있다. 그 원인은 크게 노화나 외상으로 구분해볼 수 있는데, 평소 일정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갑작스러운 낙상이나 교통사고 같은 ‘사고’는 예방할 수 없지만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삐끗하면서 시작되는 경우라면 평소 스트레칭을 통해서 근육을 적절히 이완시켜주고 근력을 향상시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필자의 아버지는 건강한 편이었는데 72세에 폐렴으로 돌아가셨다. 운동 중독이라 혹한에도 불구하고 운동하러 나가셨다가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그런데 노인이라 면역력이 약하다 보니 감기가 악화 되어 결국 폐렴으로 번진 것이다. 병원에 입원하고 보름 만에 손 쓸 새도 없이 돌아가셨다.
그래서 폐렴이 무섭다는 것을 알았다. 알아보니 죽을 때는 폐렴으로 죽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병원에 가보니 철마다 무슨 병으로 많이 죽는지 나와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당시 계절이 혹한기이면서 그 달에는 폐렴이 가장 높은 사인이라고 했다.
폐렴은 10세 이하 아동이 잘 걸린다. 감기가 악화 되어 폐렴으로 번지는 것이다. 그리고 노인이 되기 전 까지는 오랫동안 잊게 되는 병이다. 60세 이상이 되면 면역력이 약화 되면서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이 폐에 들어 와 염증이 생기는 호흡기 질환이다. 아이들 폐렴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한데 4일 이상 고열이 계속되고 기침과 가래가 일주일 이상 계속되면 폐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인성 폐렴은 고열과 기침도 없다는 것이다. 무기력증과 식욕부진, 근육통 정도라서 흔히 노인성 무기력증이나 몸살 정도로 치부하기 쉽다. 그런 상태라면 당연히 식욕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폐렴 발병을 모르고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노인의 폐렴 사망률은 압도적으로 높다. 폐렴으로 사망하는 경우의 대부분이 65세 이상 노인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무서운 질환인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로 보면 예방 접종률이 20%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백신이 있다는 것을 아예 모르고 있거나 설마 폐렴에 걸리겠느냐며 태평한 것이다. 병원 기피증이 있어 병원에 되도록 안 가려는 풍조도 한 몫 한다. 병원에 가보면 이것저것 영양제나 피로 회복 주사 등을 권유하는데 그 부류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필자는 매년 가을철에 독감 예방 주사를 맞는다. 올해부터 경로대상이라 3가 백신은 무료로 맞을 수 있지만, 올해도 제대로 돈을 내고 병원에서 4가 독감백신을 맞았다. 겸해서 폐렴 백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번에 20만원이라 비싸기는 하지만, 한번 맞으면 평생 유효하다니 비싼 게 아니다. 적어도 폐렴으로 죽을 확률은 떨어지니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것이다. 좀 싼 폐렴 백신도 있다는데 아무래도 백신 약효 유효기간이나 커버할 수 있는 범위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독감이나 폐렴이나 백신 주사를 맞았다고 해서 100% 예방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폐렴 백신의 경우도 65%~85% 정도 예방 효과가 있다고 한다. 독감이나 폐렴이나 예방 백신을 맞았는데도 걸라는 경우가 있는데 백신 덕분에 경미하게 지나간다는 것이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대상 포진 예방 백신이다. 병원에 갔다가 통증이 가장 심한 병을 지표로 보여주는 포스터를 보고 대상 포진 백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상포진의 통증이 수술 후 통증이나 산통보다 높게 나타나 있었다. 이것도 역시 20만원으로 비싼 편인데 평생 유효하다는 것이다. 막상 대상 포진에 걸려 고생한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충분히 그 가치가 있다. 그런데 정작 예방 백신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노인들은 독감, 폐렴이나 대상 포진에 걸리면 많이 고생한다. 다른 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많아 잘 안 낫는다고 한다. 이런 병을 앓고 나면 팍삭 늙는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는 돈 한 두 푼 아낄 일이 아니다. 병원 기피증이 있는 사람들도 적어도 독감, 폐렴, 대상포진 예방 백신은 맞아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루에 한 가지 취미를 즐기면 우울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외국 속담이 있지요. 누구나 현직에 있을 때는 이런저런 이유로 운동을 하거나 취미를 즐기는 기회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년퇴직이든 명예퇴직이든, 퇴직 이후 직장 동료나 후배·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인데, 이런 때일수록 나를 즐겁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스스로 찾아보고 경험해보려고 노력하셨겠지요.
이런 면에서 저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마도 3년 전의 일일 듯싶네요. 퇴직 후 동네 공원에 운동하러 갔다가 배드민턴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던 중 “허리가 아파서 골프운동을 못하게 되어 파크골프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참 잘한 것 같다”는 동네 형님의 말씀에 귀가 솔깃해져 그분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필자도 어깨가 좋지 않아 골프를 쉬고 있었기에 그분의 소개로 파크골프 운동협회에 가입한 이후 지금까지 즐기고 있습니다.
파크골프(park golf)란 골프와 아주 유사한 운동으로 공원 같은 소규모 녹지공간에서 누구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골프게임입니다. 1983년 일본 북해도 마크베츠 강가의 진달래 코스로 7홀의 간이 파크골프장에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대한민국 파크골프의 시초는 1998년 진주 상락원 6홀을 시작으로, 2004년 서울 여의도에 9홀을 정식 개장한 한강 파크골프장 이래, 파크골프 인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그 수요에 발맞춰 파크골프장이 계속 신설되고 있습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생활체육회에서는 자치구별로 파크교실을 운영하게 하여 무료교육을 실시해왔습니다. 서울시를 예로 든다면 각 구에서 반상회 등 홍보활동을 통해 교육생을 모집, 약 2~3개월(주 1회 또는 2회), 지정된 장소(여의도 한강 파크골프장, 잠실 파크골프장 등)에서 무료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파크골프장은 서울에 5개소를 비롯하여 전국에 총 160여 개소가 산재해 있으며, 9홀을 기준으로 Par 3홀 4개, Par 4홀 4개, Par 5홀 1개로 구성되며, 9홀을 두 번 운동하는 파크골프장이 많이 있으나, 최근 신설되는 파크골프장은 18홀, 27홀,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으로 변화·발전되고 있습니다.
Par 3홀 규모는 파크골프장의 시설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티샷을 하는 티잉 그라운드로부터 홀컵까지의 거리가 대략 40~60m, Par 4홀은 70~100m, Par 5홀은 110~150m 정도의 거리이며, 페어웨이 폭은 5~10m 정도입니다.
파크골프는 3세대가 함께할 수 있으며 배우기가 쉽고 공을 치기도 쉬우며 비용도 적게 드는 반면에, 운동은 많이 되며 자연과 가까이 할 수 있고 신체에 무리가 거의 없으며 시간이 적게 들어 쉽게 찾아가서 즐길 수 있는 운동이지요.
수년 전 행해진 일본의 어느 대학 연구에 따르면 파크골프 운동의 효과로는, 첫째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사랑을 느낄 때 생성되는 다이돌핀이 왕성해지고, 진통효과가 있어서 행복감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으며, 둘째 온몸의 근육이 강화되어 낙상이나 골절이 예방되고, 잔디 위를 걸음으로써 허리나 무릎의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셋째 함께함으로써 고독을 해소하는 데 더없이 좋은 운동입니다.
골프운동을 할 때는 운동할 사람과 골프장을 사전에 예약하는 등 신경 쓸 일이 많고 골프장을 찾아 몇 시간씩 이동해야 하고, 운동 후에는 허리도 쑤시고 갈비뼈와 어깨도 아파서 수시로 한의원을 찾아 치료를 해야만 했습니다. 파크골프 운동으로 전환한 이후에는 몸이 아픈 데가 없으며, 운동량은 골프 운동이나 파크골프 운동이나 똑같이 잔디 위를 걸으며 동반자들과 대화를 하며 운동을 하니 골프 운동할 때와 거의 유사합니다.
파크골프에 입문하려면 여러 방면의 길이 있는데 첫째 파크골프 인터넷동호회에 가입하여 동호회원으로 활동하기, 둘째 협회에 가입하여 협회회원으로 활동하기, 셋째 어느 단체에도 가입하지 않고 개인 스스로 활동하기 등이 있습니다. 세상사 모두 장점과 단점이 있듯이 어느 방법을 선택하든 본인이 결정할 사항이지요.
필자의 경우를 소개해드리면 협회에 가입하여 협회비도 내고 협회에서 주관하는 대회(정기월례대회, 연말대회 등) 또는 전국대회(전국에서 개최)에 나가기 위해 협회로부터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한 협회에서 주관하는 각종 자격시험에 응시해 자격을 취득할 수 있고, 일정 자격을 취득한 이후, 강사 또는 심판 자격에 도전하여 자격을 획득한 회원은 강사 또는 대회 심판 요원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협회 회원들 간 상호 친목을 도모하며 생활할 수 있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파크골프와 관련된 단체로서는 (사)대한파크골프협회, 대한파크골프연맹이 있습니다. 필자가 가입한 (사)대한파크골프협회는 2016년 5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통합 대한 체육회 정가맹 단체’로 승인을 받은 단체입니다.
파크골프를 하기 위한 용구와 복장으로서는 파크골프 클럽(채)와 공, 골프 티, 볼마커, 볼 포켓, 모자, 장갑, 골프화, 운동복 등이 필요합니다. 파크골프 클럽은 일반 골프 클럽의 퍼터와 비슷하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파크골프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가까운 소속 구청 생활체육과와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정책과에 문의해보시고 그래도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하신 분은 (사)전국파크골프연합회 등에 문의하시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숨 가쁘게 근무했던 현직에서 물러나 이제는 취미 하나 정도는 즐기시는 여유와 함께 제2인생을 살아가셔야 우울증 없는, 건강한 삶을 누리시지 않겠어요?
잦은 허리통증을 느끼던 최모씨(35세.서울시)는 최근 허리디스크 자세 교정에 좋다는 자세교정 벨트를 구입했다. 허리통증이 아침에 아팠다가 출근하면 사라져서 가벼운 허리디스크라고 판단했기 때문. 하지만 골반 중심으로 통증이 점점 강해지자 병원을 찾았고 ‘강직성 척추염’ 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최씨 처럼 가벼운 허리디스크 증상으로 오인하고 ‘강직성척추염’을 방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허리디스크는 노화, 무리한 운동, 잘못된 자세습관 등에서 비롯 되지만 강직성 척추염은 유전적 요인으로 진행되는 질환으로 서로 다른 질환이다. 척추 마디와 관절 사이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염증성 통증, 장애, 변형, 골절이 일어나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구분된다.
몸을 움직이거나 활동을 하게 되면 통증이 강해지는 허리 디스크와 달리 가벼운 활동시 오히려 통증이 감소되어 발견이 어려운 반면, 방치 할수록 완전척추강직 및 척추 골절까지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허리 자주 뻣뻣하고 통증… ‘허리디스크’일까? ‘강직성 척추염’ 일까?
강직성 척추염은 허리디스크에 비해 명칭이 익숙하지 않고, 허리 주변이 뻣뻣해지고 통증이 오는 주요 증상이 비슷해 ‘강직성 척추염’과 혼동하기 쉽다.
강직성척추염의 경우, 통증 유발 부위가 주로 골반과 척추가 만나는 천장관절이나 엉덩이 부위이며, 아침에 일어났을 때 뻣뻣함과 극심한 통증이 있다가 몸을 움직이면서 점차 통증이 완화된다. 이에 비해 허리디스크는 통증 부위가 주로 척추 부위이며, 다리가 저린 증상과 함께 몸을 움직일수록 통증이 더해지는 특징이 있다.
통상적으로 ‘허리디스크’는 척추뼈와 뼈 사이의 구조물인 디스크가 탈출된 증상을 말한다. 정확환 질환명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외부 물리적 충격을 완화하고 딱딱한 뼈끼리 직접 부딪히는 현상을 막아주는 추간판(디스크)이 튀어나오게 되면서, 염증이 생기고 신경을 눌러 요통, 방사통 등의 통증을 유발한다.
같은 요통을 유발하지만 ‘강직성 척추염’은 조금 다르다. 첫 증상은 염증성 허리통증이다. 특별한외상이 없음에도 아침 기상시 허리가 뻣뻣한 느낌이 들고 골반 부위 통증이 수주에 걸쳐 서서히 발생한다 그러나 활동 시작 후 약 3시간 후면 통증이 점차 사라진다. 통증은 요추 혹은 요천추 부위에서 시작되며 발병 초기 경미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스트레칭이나 비 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복용하게 되면 통증이 호전되어 모르고 지나갈 수 있다.
또 운동을 하거나 움직임이 많을수록 증상이 악화되는 허리디스크나 허리 협착증과는 달리 활동을 할수록 밤새 굳어있던 근육이 풀어져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방치하게 되면 허리가 휘어진 채로 뻣뻣하게 굳어버릴 수 있어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발생 원인 또한 다르다. 일반적으로 노화, 무리한 운동, 잘못된 자세 습관 등으로 발생하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강직성 척추염은 유전적 요인이 강하며 40세 이하의 젊은 남자에서 주로 발생한다. 따라서 미리 예방하는 것은 어렵고, 가족력이 있다면 신속한 진료를 통한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로 통증과 진행을 최소화 하는 것이 좋다.
◆경우에 따라 '안구질환, 염증성장질환, 말초관절염'까지… 조기발견 중요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증상 외에 다른 증상을 동반할 가능성이 있어 더욱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척추 염증이 말초까지 진행되는 경우는 하지 관절부터 증상이 발생하며 ‘비 대칭성 소수성 관절염’으로 나타나 무릎 관절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폐 기능을 저하 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신향병원 김서화 내과 과장은 “강직성 척추염이 등뼈와 흉곽을 침범하게 되면 흉곽 확장이 제한되어 제한성 폐기능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며 “흡연은 그 자체로도 해로우며 특히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경우 숨이 차는 것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더 심해지고 전신의 염증 자체가 잘 낫지 않고 지속될 수 있어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직성 척추염의 관절외 증상으로는 포도막염, 건선, 염증성 장 질환 등이 발병할 수 있다.이 중 포도막염이 가장 흔하게 동반되며 환자의 20~30%가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포도막염은 충혈, 시력저하, 안구 통증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눈병으로 알려진 결막염에 비하여 오래 지속되거나 재발되는 경우가 더 많고, 영구적인 시력상실을 일으킬 수도 있다.
◆물리치료 동반한 ‘조기 치료 및 맞춤 운동’ 중요
강직성척추염 발생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이 강력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밝혀진 예방 방법은 없다. 따라서 강직성척추염의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검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우신향병원 김서화 내과 과장은 “발병을 예방할 수 없는 모든 질병의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 및 치료” 라며 “환자 개인의 증상에 맞춘 물리치료와 운동치료는 척추강직과 골격 변형을 완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리치료와 운동치료는 척추 질환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바로 선 자세를 유지시켜 주기 위한 물리치료와 함께, 척추 등의 신전 근육을 바로 펼 수 있도록 하는 운동과 척추 와 고관절, 견관절 그리고 폐활량 감소를 예방하기 위한 흉곽의 운동성을 유지시켜주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또한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은 좋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 운동 장애와 몸이 앞으로 굽어지는 자세 이상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꾸준히 물리치료와 운동을 병행하여 통증을 줄이고 움직임에 불편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을 잘 때는 푹신한 침대보다는 올바르게 편 자세를 유지시킬 수 있는 바닥이 좋고. 목뼈의 C자 굴곡유지를 위해 낮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상체가 앞으로 쏠린 채 굳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15분~30분 정도 엎드린 자세를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나이가 들면서 주변에 아프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친구 동생이 갑자기 백혈병에 걸렸다. 젊은 시절 병원 엑스레이 부서에서 일한 것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런 환경에 있지도 않았는데 백혈병에 걸린 사람도 있다. 의외로 성인 백혈병 환자가 많다. 요즘 부쩍 뼈가 부러져 입원한 사람도 많다. 시각장애인 봉사를 한다고 손목에 밴드를 하고 달리다가 넘어지면서 쇄골 골절을 당한 사람도 있다. 제수씨는 산에 갔다가 갑자기 넘어져 손목에 골절이 생겼다며 철심을 박고 1년을 견뎌야 한다고 했다. 그냥 넘어져 몸을 다치는 사람도 많다. 나이가 드니 균형 감각이 떨어져서 그럴 수도 있다.
집안일을 좀 심하게 했다가 통증과 마비 증상이 와서 앓아 누운 사람도 있다. 특히 여자들이 그렇다. 노래교실에 자주 빠지는 사람들의 이유는 ‘아프다’는 것이다. 약골인 사람들은 자주 아프고 심지어 대상 포진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예방 백신이 있는데 왜 안 맞느냐고 하면 그런 게 있는 줄 몰랐다고 한다.
여성들은 폐경 5년이 지나면 골밀도가 절반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심각한 일이다. 남자들도 한창때에 비해 근육의 양이 1년에 1%씩 줄어서 환갑이 지나면 절반으로 줄어든다. 그런데 여성은 남성 근육의 절반밖에 안 된다. 그러니 몸에 자주 무리가 오는 것이다.
형광등 수리 등 힘써야 할 일이 있으면 여성들은 발만 동동 구른다. 수리는 기술적 지식이 있어야 하고 근육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 남자가 나타나서 거뜬히 해결해주면 든든해한다. 혼자인 여자들은 그래서 애로가 많을 수 있다. 물론 여자들도 도구 들고 거친 일을 하기도 한다.
평소 팔팔하던 몇 살 아래 후배가 갑자기 뇌경색으로 인한 반신 마비가 와서 일을 그만두었다고 한다.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면 약을 한두 가지씩은 먹고 있다. 혈압약, 당뇨약, 고지혈증 약 등이다. 이미 복용한 지 오래되었다는 친구도 있다. 그렇다 보니 같이 식사를 해도 가리는 음식이 많아 메뉴 정하기가 어렵다. 기름진 것은 피해야 하니 고기는 못 먹고 기름에 튀긴 것도 안 된다 하니 프라이드치킨이나 빈대떡도 못 먹는다.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도 많다. 예방 백신 얘기를 하니 65세 이상은 무료접종 시기가 정해져 있어 기다리다가 그 사이에 걸렸다는 것이다. 3만원 아까워하다가 30만원 이상 쓰고 몸까지 고생한 경우다. 역시 믿을 것은 운동뿐이다.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몸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그중 가장 무난한 것이 걷기운동이다. 쉽고 경제적이고 재미도 있다. 걷는 모임이 있으면 빠지지 않고 나가려고 한다. 여행도 걷기의 연장이니 기회가 생기면 가고 볼 일이다.
그다음 중요한 것이 스트레스 관리다.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은 상황이면 피해야 한다. 일도 그렇고 사람 관계도 그렇다. 혼자 사는 사람은 특히 몸 관리가 중요하다. 아프면 서럽고 고독하다. 감기라도 앓고 나면 갑자기 몇 년 푹 늙어버린 것 같은 모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