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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할까? 말까? '주택연금' 활용 팁 7가지
- 기대수명 증가로 노후준비의 필요성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통계청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주가 은퇴하지 않은 가구 중 노후준비가 ‘잘 된 가구‘는 8.6%에 불과하다. 즉 ‘노후준비가 잘 되어 있지 않은 가구’가 절반 이상(55.7%)인 셈이다. 은퇴 후 부부의 월평균 최소생활비는 200만 원이 필요한데 국민연금 20년 이상 가입자 연금액은 92만 원으로 최소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다. 수명연장 추세를 감안하면 국민연금 외에도 주택연금, 인컴형 금융상품, 근로소득 등으로 은퇴 후 소득원을 다양화 할 필요가 있겠다. 자료 출처 및 도움말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하철규 수석연구원) 60세 이상 고령자의 생활비 마련 방법으로 ‘본인 및 배우자 부담‘은 10명 중 7명으로 증가하는 반면, ‘자녀 및 친척 지원’ (17.7%)은 감소하고 있다. 자녀 세대의 부모 부양 의식이 점차 약화되고 있어, 자녀에게 노후를 기댈 수 없다. 가구주 연령대별 가구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60세 이상(77.2%)이 가장 높고, 다음으로 50대(68.5%), 40대(66.6%), 30대(61.0%)의 순이다. 고령자는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가장 높으며, 부동산 이외 자산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은퇴 후 소득이 부족한 장년층이 자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을 활용해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자녀 도움을 받지 않고 당당히 노후를 보낼 수 있고, 자녀들도 매달 생활비를 부모에게 드리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장점에도 주택연금에 가입 할까 말까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집을 자녀에게 물려줘야 할 상속재산으로 여기는 인식 때문이다. 주택연금, 평생 거주·평생 지급 주택연금은 집은 있지만 소득이 부족한 고령자가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본인 집에서 이사 걱정 없이 평생 거주하면서 평생 연금을 받는 상품이다. 부부 중 1명이 만 55세 이상이고, 주택 가격이 9억 원 이하면 가입할 수 있고, 다주택자는 보유 주택의 합산 가격이 9억 원 이하면 가입할 수 있다. 현재 주택연금 가입자의 평균 연령은 72세이며, 평균 주택가격은 3억 원, 평균 월지급금은 102만 원이다. 주택연금 가입주택 가격 상한을 시가 9억 원에서 공시가격 9억 원으로 상향하는 주택금융공사법 개정안이 11월 국회 본 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12월부터 공시가격 9억 원 이하(시가 12억~13억 원 수준) 주택과 주거용 오피스텔 보유자도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시가 9억 원 이상 주택연금지급액은 9억 원 기준(60세, 월 187만 원)으로 제한된다. 주택연금 가입자 4년 연속 1만 명 넘어 주택연금 연간 가입자 수는 2016년 ‘내집연금 3종 세트’가 출시되면서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선 이후, 4년 연속 1만 명 이상 가입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주택연금 가입자 수는 7만 6,58명에 달한다. 주택연금은 가입 당시 연령이 높을수록, 주택가격이 비쌀수록 월지급금이 증가한다. 월지급금은 부부 중 나이가 적은 사람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예를 들어, 시가 5억 원 집을 담보로 가입할 경우 60세인 사람이 가입하면 매달 104만 원의 연금을 받지만, 75세인 사람이 가입하면 매달 191만 원으로 연금액이 증가한다. 또한, 70세인 사람이 시가 3억 원 집을 담보로 가입하면 매달 92만 원의 연금을 받지만, 시가 9억 원 집을 담보로 가입하면 매달 272만 원의 연금을 받는다. 1억 5000만 원 미만의 1주택 보유자는 ‘우대형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어 최대 20% 더 많은 연금을 받는다. 주택연금 활용 팁 7가지 집은 있지만 소득이 부족한 장년층이 주택을 활용해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주택연금 활용 팁을 살펴보겠다. 첫째, 주택연금 지급방식은 ‘종신지급방식’과 ‘확정기간방식’이 있다. 국민연금 수령금액이 많지 않고 활용할 다른 자산이 없는 사람은 ‘종신지급방식’이 안정적인 노후 생활과 장수 리스크 대비에 유리하다. 부부 모두 국민연금에 가입했고 퇴직연금 및 개인연금 등이 준비됐다면 ‘확정기간방식’이 은퇴 초기에 좀 더 금전적으로 여유로울 수 있다. 둘째, 주택연금은 가입 후 집값이 상승하더라도 기존 가입자 월지급금은 변동 없이 가입 당시 정해진 금액을 받는다. 따라서 집값 상승요인이 있다면 주택연금 가입을 늦추는 것이 유리하고, 집값 하락요인이 있다면 빨리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주택가격이 급등해 가격 상한(공시가격 9억 원)을 초과하면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없음을 유의해야 한다. 셋째, 주택연금 이용자가 1년 이상 계속 담보주택에 거주하지 않는 경우 주택연금 지급이 종료된다. 다만, 주택연금 가입자가 치료나 요양을 위해 요양시설에 입원하거나 자녀의 봉양을 받기 위해 다른 주택에 장기간 머무는 등 불가피한 사유가 발생할 때는 실거주를 하지 않아도 계속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가입 주택 전부를 빌려줄 수 있어 주택연금을 받으면서 임대소득까지 얻게 된다. 넷째, 주택연금 이용 중 이사로 거주지를 이전하는 경우 담보주택을 변경하면 주택연금을 계속 수령 가능하다. 다만, 이사하려는 주택의 가격 차이에 따라 월지급금이 달라지거나 정산해야 할 수도 있다. 다섯째, 은퇴 초기에 많은 돈이 필요한 경우 주택연금 지급 유형으로 ‘전후후박형’을 선택하면 10년간 월지급금을 많이 받고, 11년째부터 초반 월지급금의 70%만 지급받게 된다. 여섯째, 최근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오르자 더 많은 연금을 받기 위해 주택연금을 중도해지 하는 사람이 있다. 주택연금은 중도해지 할 수 있지만 중도해지 하면 받은 연금액과 이자를 한꺼번에 반환해야 할 뿐 아니라 주택가격의 1~1.5%인 보증료도 돌려받지 못한다. 또한 3년간 주택연금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일곱째, 주택연금 가입 후 금리가 오르더라도 기존가입자 월지급금은 변동 없이 가입 당시 정해진 금액을 평생 보장 받는다. 다만, 주택연금은 일종의 주택담보대출이므로 금리가 낮을수록 가입자에게 유리한 상품이다. 대출금리가 높으면 내야 할 이자가 많아지는데, 해당 이자는 가입자가 직접 현금으로 납부하는 것이 아니라 매달 주택연금 대출 잔액에 가산 되는 구조다.
- 2021-01-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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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사회통합돌봄, 구체적인 재원 마련 시급
- 지난 12월 15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2005년에 출범하여 저출산 및 고령화의 심화를 대비하기 위한 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고 있다. 실제로 사회를 지탱할 젊은이는 줄어들고, 사회로부터 지원이 필요한 노인은 증가하는 추세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이 2016년 이후 더욱 하락하여 2019년 기준 0.92명까지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가임기의 여성에게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일컫는다. 이러한 평균적 수치와 더불어 출생아 수는 2019년 기준 30만 명대로 급감했다. 이와 함께 베이비붐 1세대인 1955년생이 올해부터 노인 인구로 편입된다. 2025년이 되면 고령화율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노인들은 어떤 대비를 하고 있을까?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은퇴 가구 조사에 가구주가 은퇴한 경우는 18.5%였고, 실제 은퇴 연령은 63세였다. 가구주와 배우자의 생활비 충당 정도가 여유 있는 가구는 8.7%로 전년 대비 1.5%P 감소했고, 부족한 가구는 40.6%이며, 매우 부족한 가구는 18.8%로 전년 대비 2.9%P 감소했다. 대체로 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반면에 수명은 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생명표’ 따르면 2019년 기준 기대수명 83.3세다. 물론 기대수명처럼 산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63세 은퇴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 통계를 기준으로 하면 적어도 은퇴 이후 20년의 삶이 남은 것이다. 20년은 성인이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같다. 따라서 노후를 잘 보내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나 혼자 준비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국가적 지원이나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다면 어렵다. 정부에서 발표한 4차 기본계획은 건강하고 능동적인 고령사회 구축을 위해서 세 가지 분야에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소득 분야에서는 생계 급여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하고, 노인 일자리를 확충할 예정이다. 보건 분야에서는 지역사회 통합 돌봄을 확산하고, 장기요양 재가 서비스를 늘린다. 한편 주거환경 개선을 위하여 고령자 복지주택 등을 공급하고 고령자 보호구역을 확대한다. 4차 기본계획에서 제시한 방안은 일정 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생계 급여 지급 시 부양 의무자 기준을 폐지함으로써 약 15만 가구의 저소득 노인이 신규로 생계 급여를 받는다. 또한 기초연금 30만 원 지급 대상을 소득 하위 40%에서 70%로 확대해서 혜택을 누리는 노인이 늘어난다. 건강인센티브제를 통해 건강 고위험자의 건강개선 노력에 따라 연간 일정액의 건강 포인트를 지급한다. 2023년에는 치매 가족 상담 수가도 도입한다. ◆ 재원은 모호...아직은 걸음마 단계 앞서 발표된 기본계획에 따르면 2022년까지 ‘지역사회통합돌봄법’ 제정을 통해 지역사회통합돌봄을 2025년까지 전국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역사회통합 돌봄’이란 노인 장기요양 시설에 돌봄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이나 지역사회의 지원을 통해 돌봄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는 노인 장기요양 시설에서 발생하는 학대나 코로나19로 인한 집단감염 등 노인 장기요양 시설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의 하나로서, 노인에게 삶의 자립권과 스스로 요양을 선택할 권리를 보장하는 제도가 될 수 있다. 사실 이런 흐름은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실제로 영국에서 지역사회통합 돌봄, 이른바 커뮤니티 케어(Community care)가 도입된 이유는 시설 내에서의 학대나 열악한 환경 때문이었다. ‘탈시설’로 인한 커뮤니티 케어 도입은 우리나라의 현 상황과 비슷하다. 지역사회통합돌봄은 돌봄 서비스의 공급 주체가 ‘시설’에서 ‘지역’으로 옮겨가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지자체의 역할이 커진다. 하지만 지자체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서 돌봄 서비스의 질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지난 11월 국회에서 정춘숙 의원 등 11명 의원이 지역사회통합돌봄법을 발의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담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전용호 교수는“지역사회통합돌봄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지역별로 재정 자립도가 다르다. 특정 도시의 경우 지금도 노인 복지 예산이 활발히 운영되지만, 예산이 적어서 상대적으로 잘 운용하지 못하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자립도에 따라 예산을 배분하거나 국가가 나서서 지자체에 적극적으로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재원 마련의 모호성도 지적된다. 제출된 법안 제24조에서 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의 비용 지원 및 부담을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에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만 할 뿐, 그 재원을 어디서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실제로 우리보다 앞서 지역사회 중심의 돌봄을 시작했던 일본도 비슷한 문제가 생겼다. 일본은 2005년 ‘개호보험법’을 개정하여 지역포괄지원센터 설립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고, 이를 중심으로 지역 밀착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지역포괄케어시스템 구축했다. 올해 한국사회복지연구회에서 발간된 ‘고령사회 지역통합 서비스의 지속가능성과 과제:일본의 경험과 한국의 방향’에 따르면 15년 앞서 시스템을 구축한 일본에서도 돌봄 서비스의 접근성이 높은 지역과 낮은 지역 간의 편차가 발생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사회보장위원회 산하 커뮤니티케어 전문위원회 홍선미 위원장은“지역사회통합돌봄은 국가가 돌봄 플래너로서 돌봄의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을 보살피기 위한 정책이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 구체적인 재원을 섣불리 정할 수 없다. 다만 지역적 편차를 줄이기 위한 재원에 관해서 지자체 및 관련 기관과 충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 2020-12-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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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 후 노년기, 삐걱대는 관계를 정비하다
- 일본의 에세이스트 이노우에 가즈코는 자신의 저서에서 행복한 노년을 위해서는 50대부터 덧셈과 뺄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 쓰는 물건이나 지나간 관계에 대한 집착은 빼고, 비운 공간을 필요한 것들로 채워나갈 때 보다 풍요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잘 빼고, 잘 더할 수 있을까?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브라보 독자를 위해 인생에 필요한 여러 정리법을 3회에 걸쳐 안내한다. 이번 호에서는 노년기 인간관계 재정비 노하우를 알아본다. 어긋나는 관계가 우울증을 부른다 은퇴 후 노년기는 활동 반경이 직장에서 가정으로 전환되어 인간관계가 줄어들고, 사회 참여도가 낮아지는 시기다. 또 배우자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고 자녀가 결혼해 출가하는 등 가족관계의 지형이 급변하는 때이기도 하다. 미국의 상담심리학자 세라 요게브는 저서 ‘행복한 은퇴’에서 이런 노년기 관계의 변화를 준비 없이 맞이할 경우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버드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데이비드 웩슬러 역시 저서 ‘관계의 심리학‘에서 중년 이후 최악의 인간관계를 맞이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9년 발표한 보고서 ‘중·고령층 근로활동이 인지기능 및 정신건강에 미치는 효과’에 따르면, 은퇴자는 일하는 중·고령층에 비해 우울증을 겪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제한된 사회활동과 대인관계의 축소가 우울함의 주된 원인 중 하나라고 봤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일이 개인과 사회를 연결하는 통로로서 큰 역할을 하는데, 은퇴 후에는 이 연결망이 단절되어 자아정체감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공적 관계망의 축소뿐 아니라 은퇴 후 사적 관계망 속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갈등도 은퇴 후 삶의 질을 낮추고 외로움을 증폭시킨다. 특히 살아온 세월 속 쌓인 갈등이 폭발하면서 관계가 망가질 때가 많다. 배우자 및 자녀와의 갈등이나 오래 알고 지낸 친구와의 불협화음 등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2016년 발표한 ‘4대 관계망을 통해 본 은퇴 후 인간관계의 특징’에 따르면, 배우자와 함께하는 시간을 ‘줄이고 싶다’고 대답한 은퇴자가 ‘늘리고 싶다’고 한 은퇴자보다 6배나 많았다. 이 같은 문제들을 비추어볼 때, 은퇴 후에도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려면 삐걱대는 관계를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 또는 가까운 지인 간 어긋난 부분을 개선하고, 줄어든 인맥을 새롭게 채워나가야 사람 냄새 풍기는 노후생활을 즐길 수 있다. 배우자의 시간과 취향을 존중하라 시니어가 은퇴 후 인간관계 속에서 겪는 대표적인 어려움은 배우자와의 불화다. 부부 갈등은 시기별로 언제나 존재하지만, 은퇴 후에는 얼굴을 맞대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더 잦은 다툼이 일어난다. 또 부부관계를 지탱해주던 자녀가 결혼이나 취업 등의 이유로 독립할 경우 별것 아닌 일로도 큰 싸움을 하기도 한다. 특히 코로나19를 겪었던 올해처럼 외출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생기면 부부간 마찰을 빚을 확률이 높다. 평화로운 부부관계를 위해서는 ‘따로 또 같이’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함께 보내는 시간과 혼자만의 시간을 균형 있게 배분하고, 각자의 시간을 존중해야 한다. 예를 들어, 부부 여행을 갈 때 자신의 여행 스타일을 고집하는 대신 반나절 정도만 함께하고, 나머지 시간을 각자 원하는 곳에서 보낸다면 다투지 않고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를 위해서 부부간의 대화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의견 차가 생기더라도 생활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상의하고 조율해야 한다. 대화를 나누는 중 언쟁이 벌어질 때는 ‘싸움 규칙’을 세우는 것이 좋다. ‘집 나가지 말기’, ‘문제가 되는 것만 얘기하기’, ‘이혼 들먹거리지 말기’ 등 갈등의 불씨를 키우는 행동을 금지하고, ‘먼저 사과하기’, ‘화가 풀리지 않았더라도 손 잡아주기’ 등을 규칙으로 정하면 잦은 싸움을 줄일 수 있다. 스포츠부터 종교, 봉사, 명상, 요리, 예술 등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찾는 것도 서먹한 관계를 개선하는 방법 중 하나다. 취미활동을 같이 하다 보면 자연스레 화젯거리는 늘고, 즐거움은 배가 된다. 이때 자신의 취미를 배우자에게 강요하지 말아야 하며, 배우자의 취향에 관심을 보이면서 함께 배워보려는 포용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배우자를 향한 비현실적인 기대는 줄이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는 자식 간의 관계에도 마찬가지다. 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 소장은 “가족은 모든 인간관계의 기본이자 출발점”이라며 “배우자가 자신을 위해 희생해주길 바라는 이기적인 마음은 비우고, 서로의 노고에 항상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력적인 벗이 되어라 가족을 제외하면, 은퇴한 시니어의 인간관계는 학창 시절 동창 등 친밀한 관계 위주로 재편된다. 하지만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이라고 모두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매일 은퇴를 꿈꾼다’를 쓴 한혜경 전 호남대학교 사회복지학 교수는 “핸드폰 속 전화번호부에 수백 명의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만, 정작 마음속 이야기를 나눌 사람은 없는 은퇴자를 많이 만나봤다”며 “인맥의 많고 적음보다는 마음 맞는 관계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일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세 명만 있어도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봐도 양보다는 질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특히 말끝마다 불평불만을 쏟아낸다거나 걸핏하면 화를 내는 등 만났을 때 기분 좋은 에너지보다 불편함을 주는 사람은 알고 지낸 세월에 관계없이 자연스레 꺼려지게 마련이다. ‘앵그리 올드’(Angry old, 성난 노인)가 판치는 세상에 ‘앵그리 프렌드’와 가깝게 지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어떤 사람을 자주 만나고 싶은지, 또는 만나고 싶지 않은지 생각해보면서 자신 역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관계를 형성해나가야 한다. 매력적인 친구가 되려면, 힘든 일이 있을 때 위로하고 도와주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는 태도 도 중요하다. 가령 독서모임에 가입하자고 제안하는 친구에게 “이 나이에 눈도 피곤한데 무슨 책을 읽느냐”며 재를 뿌리는 대신, “용기가 부럽다”고 힘을 북돋워주는 것이다. 물론 나이가 들수록 면전에 대고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애정 어린 관심으로 지적을 해주는 사람도 필요하다. 결국 잘못된 생각이나 행동은 바로잡아주면서도, 중요한 순간에는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좋은 벗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만남으로 삶을 물들여라 하지만 같이 있으면 편하다는 이유로 친구관계에 ‘올인’해서도 안 된다. 가장 최근 자신의 모습을 잘 알고 이해하는 사람들은 은퇴 직전까지 함께한 공적 관계망의 사람들이다. 이들과는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친구와는 또 다른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뜻밖의 만남에서도 소중한 인연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새로운 관계맺음에 도전해보는 것도 유의미하다. 예컨대 영화나 악기, 특정 스포츠 등 관심사나 흥미를 공유하는 모임에 가입해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나이나 조건에 따라 관계를 구분 짓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유연한 시각과 공감 능력을 갖추고, 나이 차이가 나도 절친이 될 수 있다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젊은 세대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신선한 자극도 받고, 배울 건 받아들이다 보면 삶은 더욱 풍성해진다. 과거에는 평균수명이 60~70세였다. 이 시절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녀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100세 시대인 오늘날은 자녀와의 관계만큼이나 부부, 친구, 사회적 관계가 중요해졌다. 노후에는 특히 열정을 나눌 관계에 투자하고, 더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은퇴 후에도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며 인생을 풍부하게 채워나갈 수 있다. 도움말 강학중 가족경영연구소 소장, 한혜경 전 호남대학교 사회복지학 교수
- 2020-12-2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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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78억 인구 중 저만의 유일한 취미가 있습니다”
- 조동성 산업정책연구원 이사장의 경력은 그 분야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화려한 결과물처럼 보인다. 1978년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임명된 이후 은퇴할 때까지 36년간 자리를 지키다 정년퇴직을 하고 베이징 장강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한 그는 2016년부터는 인천대학교 총장으로 임명되어 혁신을 이끌었다. 올해 4년간의 임기를 끝내고 산업정책연구원 이사장으로 위촉된 그는 다시 베이징으로 돌아갈 날을 위해 최근 중국어를 배우려고 방송통신대학교 3학년으로 편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쉼 없이 제2의 인생을 추구하는 그의 삶 속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를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천대학교 총장으로서 성공적인 4년의 임기를 마친 조동성 산업정책연구원(IPS) 이사장의 표정은 밝아보였다. 그는 요즘 행복하다고 했다. “인천대학교는 서울대학교와 더불어 우리나라에 둘밖에 없는 국립대 법인으로 지배구조가 같아서 신바람 나게 일했어요. 4년이 짧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곤 해요. 사람에 따라선 4년이 1년 같을 수도 10년 같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저는 인천대를 가기 전 지난 서울대 총장 선거를 10여 년간 치르면서 조직선거가 아닌 정책선거를 추구했어요. 그래서 대학교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10여 년 동안 마련할 수 있었고 인천대에서 4년 동안 그것들을 마침내 도입했죠.” 50년 만에 다시 대학생, 중국어를 배우는 이유 사실 그는 2014년 서울대학교에서 은퇴한 후 인천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중국 베이징 장강경영대학원 교수로 임용됐다. 15년 계약으로 2029년, 80세까지 임기였지만 인천대학교로 가면서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총장 임기를 마친 후 다시 장강경영대학원 교수로 돌아가기로 했는데, 코로나19 상황이어서 못 돌아가고 간접 활동만 하는 중이라고 했다. 언젠가는 돌아가서 본격적으로 활동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최근 방송통신대학교 중어중문학과 3학년으로 편입해 2020학번 대학생이 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음에 돌아오면 중국어로 강의하겠다고 약속했거든요. 2029년까지는 이제 9년 남았으니 중국어로 강의할 수 있도록 실력을 갖추자는 게 목적이에요.” 그는 중국을 이해하면 한국이 보인다고 했다. 중국과 한국을 대비하면 재미있는 감각이 생긴다는 것이다. “예를 하나 들면 우리나라에서 연줄이라는 말은 중국말로 콴시라고 합니다. 둘의 공통점은 ‘이게 없으면 되는 것도 안 된다’는 것이죠. 그런데 그 정도가 달라요. 우리나라에서 어떤 일이 이뤄지려면 연줄은 10% 정도라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중국에서 어떤 일이 이뤄지려면 콴시가 90% 정도 비중을 차지합니다.” 연줄과 콴시를 비교하면 중국이 보인다 연줄과 콴시(關係, 인맥) 사이에는 더 큰 차이가 있다. 연줄은 과거가 필요하다. 고향이 같든 학교가 같아서 만들어지는 게 연줄이다. 그런데 콴시는 과거가 없다는 게 특징이란다. “유비, 관우, 장비는 도원결의 전에는 서로 공통점이 하나도 없었어요. 하지만 한 번 맺어지니 계속 갔죠. 그처럼 콴시는 뿌리가 없는 관계를 말합니다. 그런데 연줄을 보면 후배가 막 대해도 선배가 세 번은 봐줘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선배가 옹졸하다는 얘기를 듣죠. 콴시에서는 그런 게 없어요. 처음 만난 관계니까요. 그래서 콴시는 만들어진 후에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저는 콴시를 살얼음판이라 여겨요. 살얼음판 걷듯이 콴시를 유지해야 하거든요.” 연줄이 혈연·지연·학연으로 맺어진 과거지향적 관계라면 콴시는 미래지향적이다.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에서의 성공을 꿈꾸지만 실패하는 이유는 연줄 만들듯 콴시를 만들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게 조 이사장의 분석이다. “콴시는 수단입니다. 앞으로 일을 도모하는 데 필요한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에요. ‘삼국지’에서도 콴시가 맺어지니 나라가 만들어졌잖아요? 우리와는 정반대죠. 우리는 활용한다는 개념이 없고, 설혹 그러면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하니까요.” 중국의 ‘콴시’를 한국의 연줄이라 착각하면 큰코다친다는 것이다. 콴시는 몸으로 부딪쳐 직접 습득해야 하며 머리로 깨쳐서는 안 된다고. 조 이사장의 설명을 들으니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를 본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그는 최근 중국에 대한 안 좋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중국은 미국과 함께 가장 중요한 나라일 수밖에 없다고 강변했다. “미국을 공부하는 수준으로 중국 공부를 해야 하는데 안 하죠. 미국은 잘 모르니까 공부를 하는데 중국은 어느 정도 안다고 대충 생각하니까요. 미국이나 유럽은 모르니까 열심히 공부하거든요. 중국은 어떤 형태로든 상관없이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존재고 그걸 무시할 수는 없어요. 중국을 모르고 사회 지도자가 될 수는 없는 시대가 올 거라고 봅니다.” 책 한 권에서 한 단어만 배워도 된다 1949년생이지만 미래를 위해 다시금 처음부터 공부에 뛰어들 정도로 열정과 학구열이 높아서인지 조 이사장은 나이에 비해 동안으로 보였다. 그는 나이를 잊고 살아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청춘을 유지하고 싶어요. 나이를 안 먹고 싶다는 게 아니라 이상을 추구하는 자세를 유지하고 싶은 거죠. 청춘은 나의 미래이자 삶을 긍정적으로 관조하는 자세라고 할 수 있어요.” 그는 자신만의 영웅론을 갖고 있다. 영웅은 마음은 있고 자질이 없으면 돈키호테가 되고, 마음은 없고 자질만 있으면 햄릿이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진정한 영웅은 두 개를 다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영웅의 마음이란 젊은 마음, 즉 청춘을 의미한다. “그런데 우리 또래가 만나서 하는 얘기의 95%는 옛날 얘기예요. 그래서 제가 나가는 모임에서 ‘절대로 어제 골프 친 얘기 하지 말자, 미래에 뭘 할 건지를 얘기하자’는 원칙을 세웠던 적도 있어요. 그런데 몇 달 해보니 한계가 와서, 아예 젊은 강사를 초빙해 강의를 듣기도 했죠.” 그러고 보니 그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독서모임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의 경영자 독서모임(MBS)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이 모임에서는 1년에 책 40권을 읽는데, 올해로 25년을 했으니 1000권을 읽은 셈이다. 그는 독서를 어렵고 무거운 것으로만 생각하는 이들에게 책을 내 걸로 만들겠다는 아집, 강박관념을 버리는 것이 독서법의 출발이 되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독서를 할 때 처음부터 끝까지 줄 치면서 읽지 않아도 됩니다. 머리말을 보고 이 책이 왜 씌어졌는지 이해한 후에 관심 있는 것부터 읽으면 됩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책 한 권에서 한 단어만 내 것으로 하면 성공적으로 읽은 셈이죠.” 그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경영대학원에서 AI. 크립토 MBA 석사과정도 밟고 있다. 인공지능의 이론과 실제, 경영의사결정 활용 등을 배우고, 블록체인과 디지털금융 메커니즘 및 비즈니스 접목 등도 공부하고 있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은 빅데이터, 블록체인, 크립토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MBA 과정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최근 모든 석·박사 과정에 AI를 도입하기로 발표해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 중 한 사람 25년째 MBS(Management Book Society)를 이끄는 것에서 짐작 가능하듯이 조 이사장은 안중근 의사가 중하게 여긴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말을 신봉하며 사는 사람이다. 또한 그는 안중근 의사와 남다른 인연이 있기도 하다. “아버지가 안중근 의사의 오촌 조카였죠. 열 살 무렵에 고아가 되셔서 굉장히 어렵게 살았지만 공부를 잘해 연세대에 입학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와서 연세대 교수를 하셨어요. 현실 정치에도 관심이 있어서 국회의원 선거에도 나가셨는데 안 되셨죠.” 그런데 그에게 강렬한 영향을 미친 아버지의 모습은 바로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마한 아버지였다. 낙마한 날, 아버지가 러시아 책을 읽으며 러시아 공부를 하는 걸 본 것이다. “당시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이 북한에 갔을 때였죠. 낙마한 날, 아버지께서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발전할 것 같은데 러시아가 어떻게 나올지 알아야겠다며 공부를 하시는 거였어요. 그날의 충격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과거와 단절하고 새 출발을 하던 아버지의 모습이야말로 제가 배운 아버지였어요.” 그러나 정치에 참여해 곤욕을 치른 남편이 못마땅했던 것일까. 조 이사장의 어머니는 그가 1978년에 서울대학교 교수가 되었을 때, 절대로 정치계로는 나가지 말라고 했다. 교수로만 일하다 정년퇴임하라는 ‘명령’이었다. “제가 몇 번 정치 유혹을 받았는데, 그때마다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켰죠. 2014년까지 교수로 있겠다고 답하곤 했거든요.(웃음)” 잘하는 거 해야 하나, 좋아하는 거 해야 하나 조 이사장은 자신이 어떻게 기억될지보다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더 관심이 있는 사람이다. 그는 2013년 9월, 서울대학교에서 마지막 학기를 맞이하면서 무엇을 할까 생각했다. “제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얘기해왔는데 교수도 사회적 책임이 있지 않나 싶었죠. 그래서 그걸 수행하자고 결심했어요.” 그는 전국에 있는 제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자신을 불러주면 두 시간 무료 강의를 해주겠다는 제안이었다. 그러자 15개 학교에서 요청이 왔고, 매주 한 번씩 15주 동안 강의를 진행했다. “15개 학교에서 똑같이 하는 질문이 있었어요. ‘잘하는 걸 할까요? 아니면 좋아하는 걸 할까요?’” 그는 고민 끝에 그런 질문을 가진 사람들을 네 부류로 나누었다. 꿈이 확실히 있고 평생 지키는 독립군 같은 사람은 A형, 꿈은 있는데 바뀐 사람은 B형, 꿈이 있으나 자신이 없는 사람은 C형, 아예 꿈이 없는 사람은 D형.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름의 답을 찾았다.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은 결과 변수였던 거예요. 원인 변수를 생각해서 원인이 이럴 때는 이런 결과를, 저럴 때는 저런 결과가 나온다고 말할 수 있어야 했던 거죠. 원인을 종속변수로 보지 말아야 했어요. 그래서 자신이 ABCD 카테고리 어디에 속하느냐에 따라 선택은 달라집니다. A형은 좋아하는 걸 해야 하죠. 잘하든 못하든 상관없이 총을 잘 쏘든 못 쏘든 독립군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꿈이 없는 D형은? 잘하는 것을 해야 하죠. 그렇다면 가운데 있는 B, C형은? 꿈을 실행할 수 있을 때까지 준비를 해야 합니다.” 우리 인생의 첫날은 오늘이다 그런데 여기까지 얘기하자, 누군가가 조 이사장에게 ‘발칙한 질문’을 던졌다. “선생님은 어느 카테고리에 속하느냐?”라고 물은 것이다. “그런데 저는 이걸 하면서도 제가 어디에 속하는지 생각하기 싫더라고요. 이럴 때 빠져나갈 방법이 있습니다. ‘자네가 생각하기에 나는 어떤 타입인가?’라고 물었죠. 그 학생이 기다렸다는 듯이 ‘선생님은 D형이었다가 B형으로 간 것 같다’고 말하더군요. 감개무량한 충격을 받았어요. 저를 난생처음 본 학생이 정확하게 말한 거였으니까요.” 그는 자신이 최근까지 꿈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소위 ‘엄친아’로서의 삶이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 하면서 산 사람이었죠. 그런데 최근에 꿈이 생겼어요. 제가 박사 학위를 도와준 사람이 400명 가까이 됩니다. 저는 좋아하는 사람을 박사 학위 받도록 해주는 걸 취미로 가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어요.(웃음) 그걸 보며 ‘이게 진짜 행복이구나’ 하는 걸 느껴요.” 그래서 그는 시간이 갈수록 사람의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공부하는 기간도 길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부하는 시간을 인생의 3분의 1이라고 보면 됩니다. 일제강점기에는 평균수명이 50대였으니 중학교만 나와도 동네에서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었죠. 이승만 대통령 때는 평균수명이 60대였으니까 고등학교를 나와야 했고요. 박정희 대통령 때는 70대였으니 대학을 나와야 했습니다. 최근에는 평균수명이 80대니까 석사까지는 밟아야지요. 그리고 100세 시대에는 박사가 표준이 될 겁니다. 사치가 아닙니다. 즉, 박사 공부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어요. 그러니 60대 시니어는 30년 후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공부해야 합니다. 평생교육은 오래 사는 데 필요하기도 하지만,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도 중요하거든요.” 평생교육의 전도사인 조 이사장은 ‘우리 인생의 첫날은 오늘이다’라는 말을 믿고 따라온 사람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과거를 회고할 때는 아닌 셈. 우리의 절정기는 오늘부터이니까 과거의 전성기를 회고할 필요는 없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그 말처럼, 그의 프라임타임은 거듭나고 있다. >>> 조동성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67학번,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과정 수료. 1978년 최연소 서울대학교 교수로 임용돼 경영대학장을 지냈고, 36년간 재직하며 한국경영학회장· 한국학술단체총연합회장, 15개 해외 대학 초빙·겸임교수로 활동했다.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 2014년 국가브랜드진흥원 이사장을 역임했다. 2016년에는 인천대학교 총장에 취임해 지난 7월 임기를 마쳤다. 8월에 싱크탱크 산업정책연구원(IPS) 제5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 2020-11-0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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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 걸이도 패션 아이템
- “언니, 저 이번에 쇼핑몰 열었어요.” 학부모로 인연이 된 친구의 문자가 왔다. 링크를 타고 들어가니 알록달록 마스크 걸이를 파는 인터넷 쇼핑몰이다. 어린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핑크핑크는 물론 투명한 유리알이 조르르 연결된 것 등 예쁜 스타일이 꽤 많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되면서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게 분명하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한 일이다. 이미 사용하는 마스크 걸이가 있지만 몇 가지 아이템을 골라 장바구니에 넣었다. 꼬맹이들을 위한 알록달록한 모양도 있었는데 손녀 몫으로 선택했다. 나중에 받아보니 내가 구매한 것 외에 2가지 아이템이 더 들어 있었다. 물건이 더 왔다고 연락했더니 "언니한테 어울릴 거 같아서 더 넣었어요." 한다. 이렇게 주면 남는 게 있나? 염려가 된다. 주말에 딸이 왔다. 요리조리 다니며 장난칠 궁리를 하던 손녀가 거실 탁자 위에 둔 마스크 걸이를 발견하고는 "할머니, 이거 나 가져도 돼요?" 한다. "엄마, 마스크 걸이가 왜 이렇게 많아?" 딸도 묻는다. 딸은 가느다란 검은색 마스크 걸이를, 손녀는 제 것 외에 투명한 것 하나를 더 고른다. 몇천 원짜리 선물로 아이들이 즐거워하니 마음이 뿌듯하다. 마스크 안 쓰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는 마음과 그녀의 마스크 걸이가 많이 팔리기를 바라는 마음이 겹치면서 예전에 우산장수 아들과 짚신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비가 오는 날에는 짚신 파는 아들을 걱정하고 활짝 갠 날에는 우산 파는 아들을 걱정했다는 어머니.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는 친구인데 쇼핑몰을 시작한 걸 보면 코로나로 학원 운영에 차질이 생긴 게 분명하다. 요즘은 하나의 직업으론 살아남기 어렵다는 얘기가 실감난다. 땀 흘린 노동만 팔아서는 살아가기 어려운 시대. 자본이 많은 곳으로만 몰리는 시대. 경제적 자유를 외치면서도 성실하게 실력을 기르기보다 요행을 바라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시대.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노년의 경제적 불안이 늘어난 시대. 마스크 걸이가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시대.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생길까?
- 2020-10-1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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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좋은 화장품을 알리고 싶다”
- 피부생리학에 기반을 둔 화장품을 만들고 있는 유용기 대표는 무분별한 제조사와 무책임한 판매자들로 인해 화장품 시장이 난잡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피부과학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매년 놀랍도록 훌륭한 화장품 성분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민감하고 예민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다. 이유가 뭘까? 피부와 화장품에 대한 잘못된 상식 때문이다. 이를 바로 잡아주지 않으면 건강한 피부로 돌아오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유랍 유용기 대표의 K뷰티 견해를 들어봤다. 유랍 화장품의 에이지리스(Age-less)와 리페어 뷰티 사이언스(Re pair Beauty Science) 의미는? 인체생리학을 알면 노화의 원인들을 알 수 있다. 노화된 피부는 첫째, 피부장벽을 튼튼하게 재구성해야 하고 둘째, 부족한 단백질들을 보충해줘야 한다. 셋째, 노화로 인해 몸속에서 잠자고 있는 단백질의 기능을 깨워줘야 한다. 넷째, 잘 먹고 잘 자야 한다. 충분한 휴식과 균형 있는 영양 유지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마지막 다섯째는 반드시 운동을 해야 한다. 근력이 무너지면 노화로부터 몸을 절대로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근육은 피부 노화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근육이 튼튼해지고 피부장벽이 건강해지면 안티에이징, 10년 아니 그 이상의 훨씬 젊은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유랍은 국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나? 화장품의 본질과 피부생리학에 기초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는데 고객들이 이를 높이 평가해주시는 것 같다. 피부에 대한 이해를 기본으로 제품의 효능·효과를 높이려 노력해왔고, 그 효과를 믿어주는 마니아층이 굳건하게 형성되었다. 초기의 목표는 세계 최고 안티에이징 화장품 개발이었는데, 최근에는 젊은 층이 선호하는, 보습과 재생을 아우를 수 있는 기능성 화장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스위스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유랍’을 만들게 된 계기는? 사회생활 첫 시작이 독일의 화장품을 수입해서 한국의 피부관리실에 판매하는 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피부를 더 잘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공부로 이어졌다. 그때가 1991년. 당시에만 해도 우리나라에 남자 피부관리사는 없었다. 내가 1호가 된 셈이다.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피부관리실 원장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피부관리에 대해 강의를 했다. 내가 공부한 것을 기반으로 한 정보 전달이었다. 그리고 이 무렵 유럽의 화장품 제조사 대표들과 피부관리 전문가들을 참 많이 만났다. 그런데 아는 게 많아질수록 당시 내가 취급하고 있는 화장품이 자꾸만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계기가 되었다. 독일 화장품인데도 불구하고 피부에 대한 이해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너무 속상했다. 문제점들을 발견할 때마다 개선을 요구했지만 한 번도 반영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결심했다. 내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내 이름을 건 진짜 좋은 화장품을 만들자고. 이론과 실제가 맞아떨어지는 화장품을 만들고 싶었다. 당시에 내가 에스테틱 업계에서는 좀 알려진 사람이다 보니 사회적 책임에 대한 사명감도 컸다. 준비는 2006년부터 했고 2011년 우여곡절 끝에 스위스에 화장품 제조사 법인을 설립했다. 당시 스위스 정부에서 화장품 제조사 법인을 설립한 한국인은 내가 최초라고 했다. 스위스를 택한 이유는 유럽 화장품 원료들 중 최상의 원료들이 대부분 스위스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인과 스위스인의 피부 타입이 비슷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그리고 바이오산업이 가장 발달한 국가라는 것도 나를 이끌었다. 나는 30년 동안 거의 모든 유럽 국가의 화장품들을 철저히 분석했다. 그리고 그 특성들을 연구한 결과 내가 추구하는 것과 스위스 화장품이 가장 잘 맞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확실한 효과와 안전성, 최신 성분들, 여기에 최첨단 바이오산업을 결합한 것까지. 지금까지 내가 추구해온 것들을 현실화할 수 있는 희망이 생겨나는 곳이었다. 여기에 한국인의 끝없는 도전정신과 정직성, 그리고 철학을 담으면 세계 최고의 화장품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국내 시장에 대한 차별화 전략은? 화장품은 피부에 바르는 것이다. 피부가 건강해야 노화도 늦게 온다. 피부가 예민하고 민감하면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과 잡티가 생긴다. 피부 노화가 빨리 찾아오면 활력과 자신감이 없어진다. 건강도 그렇지만 피부도 늙기 전에 관리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피부 상태를 보면 대부분 예민해져 있다. 원인을 알기 위해 연구도 많이 했다. 잘못된 피부 상식과 잘못된 화장품 사용이 문제였다. 소비자가 피부를 이해하고 자신만의 피부를 위한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조언하기 위해 유튜브와 페이스북도 활용한다.최선을 다해 홍보하려고 한다. 완벽한 안티에이징을 위한 연구 결과가 궁금하다. 화장품 업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피부를 오랫동안 건강하게 지키고 가꾸려면 좋은 화장품을 잘 사용해야 한다고 계속 느껴왔다. 화장품과 피부관리의 종착점은 결국 안티에이징이다. 피부 노화를 최대한 늦춰주는 안티에이징의 제일 기본은 보습이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은 젊음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다. 외적 젊음은 바로 피부다. 그 피부를 건강하게 지켜주는 건 화장품이다. 그래서 함부로 사용해서도 안 되고 함부로 만들어서도 안 된다. 안티에이징의 핵심은 단백질인데 종류가 매우 많고 가격에도 큰 차이가 있다. 1g에 1억 원이 훌쩍 넘는 것도 있고 몇만 원짜리도 있다. 15년 전부터 단백질과 단백질을 또는 단백질과 다른 물질을 결합해 파워를 월등하게 키운 합성단백질도 개발되고 있다. 단백질 성분이 피부와 잘 어울리고 효능을 보일 수 있도록 화장품에 접목시키려면 단순 화학반응에 대한 이해가 아닌 피부생리학, 세포생리학 그리고 면역학까지 공부해야 한다. 피부 나이 10년 늦추기는 꿈도 허상도 아니며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 지금의 모습을 10년 아니 단 5년만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들을 하지만 유랍 화장품이 추구하는 안티에이징 목표는 10년 그 이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유랍 화장품을 더 알아주는 이유는? 해외에서는 화장품을 과학으로 인정하지만 국내에서는 그렇지 않은 듯하다. 그저 향과 텍스처에 치중한 브랜드도 많다. 그에 반해 유랍은 철저하게 생리학을 기본으로 탄생한 화장품이다. 나는 유랍을 눈 딱 감고 한 달만 사용해보라고 한다. 틀림없이 피부가 응답해줄 것이라고. 유랍은 노화가 진행된 40대 피부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화장품의 최종 목표는 안티에이징이다.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20~30대도 사용하길 권한다. 해외에서는 피부를 연구하고 과학에 기초해 만든 화장품을 많이 인정해주는 편이다. 특히 스위스는 바이오산업이 발전한 나라이고 유럽 국가들 중 화장품 법률 적용이 까다롭고 엄격하기로 소문난 나라다. 그래서 스위스 브랜드가 더욱 신뢰를 얻는 것 같다. 영국, 독일 사람들도 스위스 하면 고개를 끄덕일 정도다. 유랍 화장품 비즈니스를 하며 얻은 인생 철학이 있다면? 정직하면 망한다. 이것이 내가 느낀 점이다. 정직하고 바른 사람이 잘 살고 성공하는 시스템이어야 하는데 세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예를 들어, 향과 색소가 없고 실리콘 성분이 없어야 좋은 화장품이라고 알고 있는데, 막상 그렇게 만들면 향이 어쩌니 색깔이 어쩌니 발림성이 어쩌니 하면서 구입을 안 한다. 결국은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신뢰 확립이 관건인 것 같다. 신뢰가 생기면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화장품 상식들을 충분히 커버하고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고객들에게 다양한 방면에서 지속적인 신뢰를 전달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유 대표님이 생각하는 안티에이징과 나이 듦의 기준은? 노화에는 정신적 노화, 사회적 노화, 생리학적 노화가 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과거에 철학도 공부하고 공중보건학과 생리학도 공부했다. 그러다 보니 뭐든지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려는 경향이 있다. 생리학도 인문학의 중심에 세우려고 한다. ‘생리학적 건강이 곧 정신적 건강과 사회적 건강으로 연결될 수 있다.’내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다. 나는 이 세 가지를 모두 조화롭게 추구해야 건강한 세상이 되고 인생이 즐겁다고 여기는 사람이다.
- 2020-09-2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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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찍 받을까? 늦게 받을까? 노령연금 '밀당'의 법칙
- 흔히 남녀 관계에서 밀당(밀고 당기기)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러한 밀당을 잘하면 연애에 도움이 되듯 국민연금 역시 밀당을 잘하면 노후생활에 도움이 된다. 국민연금 밀당이란 자신의 상황에 따라 연금수령시기를 적절하게 선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금수령 개시시점(나이)이 되어 기본적인 ‘노령연금’을 받을 수도 있지만 좀 더 당겨서 받는 ‘조기노령연금’이 있고, 미뤄서 나중에 받는 ‘노령연금 연기제도’도 있다. 국민연금 밀당의 법칙에 대해 살펴보자. 자료 출처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금의 모든 것(김진웅 부소장) 국민연금의 기초, 노령연금 국민연금은 나이 들거나 장애 또는 사망으로 인해 소득이 감소할 경우 정해진 급여를 지급하여 소득을 보장하는 사회보험이다. 지급받게 되는 급여의 종류도 노령연금(분할연금)부터 장애연금, 유족연금 등 생각보다 다양하다. 이중 국민연금의 기초가 되는 급여는 나이 들어 받는 노령연금이다. 노령연금은 연금보험료를 10년 이상(가입기간) 납부하고 연금수급개시연령이 되면 기본연금액과 부양가족연금액을 합산하여 평생 동안 지급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 수급개시 연령은 출생연도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수명연장 추세가 반영되면서 수급연령 상향규정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1952년생까지는 60세부터 받을 수 있지만, 이후 4년 단위로 1년씩 늦춰지면서 1969년 이후 출생이면 65세가 되어야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다. 소득 있으면 노령연금이 줄어든다 한편 노령연금은 소득이 있는 업무에 종사하는 경우, 수급개시 연령부터 5년 동안 기본연금은 소득구간별로 감액하여 지급되며 부양가족연금은 지급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소득이 있다고 무조건 감액되는 것은 아니다. 소득이 있는 업무란 월평균소득금액이 최근 3년간 국민연금 전체 가입자 평균소득월액(2020년 기준 243만8679원)을 초과하는 경우를 말한다. 여기서 월평균소득금액이란 소득세법 규정에 따른 본인 근로소득금액, 사업(부동산임대소득 포함) 소득금액을 합산하여 소득이 발생한 해의 종사(근무)월수로 나눈 금액으로 금융소득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또 월평균소득금액은 근로소득공제나 필요경비를 제한 후 금액이기 때문에 근로소득만 있는 경우 근로소득 공제 전 급여가 연 4060만4894원(월 338만3741원)을 초과해야 감액 대상이 되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나중에 더 받는 연기연금 국민연금을 그동안 열심히 납입했는데 소득이 있다고 노령연금을 덜 받는다면 좀 억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노령연금 연기제도를 활용하면 좋다. 연금수급 연령이 되었어도 계속 일을 하여 안정된 현금흐름이 있거나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 당장 연금을 받지 않고 연금액을 좀 더 늘려 받고 싶은 이들을 위한 제다. 연금연기제도는 노령연금 수급자가 희망하는 경우(1회 한) 연금수급권을 취득한 이후부터 최대 5년 동안 연금 전부 또는 일부(50~90%)에 대해 지급 연기를 신청할 수 있다. 같은 연금액이라면 굳이 미루어 받을 이유가 없을 터. 지급 연기를 신청한 금액에 대해서 연기된 매 1년당 7.2%(월 0.6%), 최대 36% 더 많은 연금액을 지급받을 수 있다. 아쉬울 때 당겨 받는 조기연금 현재 소득활동을 하는 대부분의 국민연금 가입자들은 만 65세가 돼야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법정 정년은 60세이고 실제은퇴연령도 58.6세(2020중산층보고서, NH투자증권)로 예상하고 있어 5년 이상 소득공백기가 발생, 은퇴 후 생활에 경제적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이런 문제점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국민연금은 노령연금을 앞당겨 받을 수 있는 조기노령연금 제도도 운영한다. 조기노령연금은 가입기간 10년 이상이고 소득 있는 업무에 종사하지 않는 경우 노령연금 수급개시연령 이전(최대 5년)이라도 미리 당겨 받도록 한 연금이다. ‘빨리 받으면 무조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빨리 받기 시작하는 연령에 따라 그만큼(연 6%, 1개월 당 0.5%) 감액되어 지급한다. 소득공백기 대안이 없고 정말 어려운 경우에만 사용하는 비상용으로 생각하면 된다. 조기연금, 연기연금 뭐가 더 유리할까? 기본 노령연금(65세 개시)을 연간 1000만 원으로 가정하고 조기연금(60세)과 연기연금(70세)을 비교해보자. 물가상승은 저성장 시대에 높지 않은 편이므로 특별히 고려하지 않겠다. 먼저 조기연금과 노령연금을 비교해보면 76세 기준으로 노령연금 누적수령 금액이 더 많아진다. 수명연장 추세를 감안했을 때 조기연금은 불리한 금액이 점점 커지므로 정말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선택을 지양하는 것이 좋다. 다음 노령연금과 연기연금은 비교해 보면 83세 기준으로 연기연금 누적수령 금액이 많아진다. 연기연금은 장수에 유리한 구조로 오래 살수록 이득이 더 커진다. 다만 소득이 많지 않음에도 무리해서 연기연금을 선택하기보다는 건강, 재무상태 등을 잘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필요에 따른 연금수령시기 선택 조기연금이나 연기연금으로 당겨 받거나 늦춰 받는 것을 이자개념으로 생각하는 이가 많다. 정확히는 받게 되는 전체 연금수령기간의 증가 또는 감소에 따른 보상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평균수명보다 적게 산다면 조기연금이 유리하고, 장수를 한다면 연기연금이 유리하다. 하지만 얼마나 살 지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연금액의 많고 적음을 따지기 전에 지금 노후생활비가 부족해 연금이 필요한지 아니면 여유 있어 당장은 필요 없는 지를 판단하고 그에 맞는 연금수령시기를 선택한다.
- 2020-09-2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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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으로 하는 노후자금 맞벌이
- 국민연금수급자는 올해 4월 500만 명을 돌파했다. 이중 노령연금을 함께 받는 부부 연금수급자는 35만5382쌍으로 전년대비 약 19% 증가했다.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연금 맞벌이 또한 늘어난 것이다. 부부 연금수급자는 평균 월 76만3322원(부부합산)을 국민연금으로 받는다. 한편 100만 원 이상 연금을 수령하는 부부 연금수급자수는 7만9640쌍으로 전년대비 40% 이상 늘어나면서 노후 생활에 있어 국민연금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효과적인 노후 준비의 한 방법인 국민연금 맞벌이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자료 출처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금의 모든 것(한세연 책임연구원) Q. 전업주부도 연금 맞벌이 가능할까? 부부 모두 직장에 다닌다면 국민연금 사업장가입자로 의무 가입이 돼 노후에도 연금 맞벌이를 할 수 있다. 그럼 외벌이 가구는 어떨까? 외벌이가구라도 국민연금 의무가입대상이 아닌 배우자는 임의가입을 통해 국민연금 맞벌이가 가능하다. 임의가입은 18세 이상 60세미만 국내 거주자 중 사업장가입자나 지역가입자가 될 수 없는 사람이 본인의 선택에 따라 국민연금에 가입하도록 한 제도입니다. 실제로 전업주부의 노후준비 방법으로 국민연금의 임의가입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Q. 얼마나 가입하면 좋을까? 국민연금에 임의가입 금액은 최소 9만 원 최대 45만2700원이다. 먼저 최소 가입 기간인 10년을 동일하게 납입한다고 가정하여 9만 원을 납입하면 연금수령 개시 후 월 17만9670원을 받는다. 반면 최대 금액인 45만2700원을 납입하면 월 38만9790원을 받게 된다. 납입보험료는 5배를 더 냈는데 연금수령액은 2배밖에 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저소득층에 유리하게 하기 위한 국민연금의 ‘소득 재분배’ 기능 때문이다. 이처럼 수익률로만 놓고 본다면 보험료를 적게 내는 게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최대 납입금액이라도 기대수명이 길어지고 있어, 수령 금액을 합산해보면 결과적으로 어떤 민간 연금 상품보다도 유리한 조건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여유가 된다면 많이 납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Q. 연금 수령액을 늘리고 싶다면? 가입기간을 늘리면 된다. 가령 9만 원을 20년간 납입하면 연금 수령 시 월 35만1600원을 받는데 18만 원을 10년간 납입하면 월 23만1920원을 받는다. 가입기간 20년과 10년의 월 예상연금차이는 12만원으로, 20년간 연금 수령을 가정해본다면 무려 2800만 원 이상 차이가 발생한다. 이처럼 납입금액이 동일하다면 가입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임의가입을 고려한다면 늦어도 55세 이전에 최소 가입금액이상을 납입하고, 최대한 빨리 가입하여 가입기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또한 납입기간이 10년이 안 되거나 연금액을 늘리고 싶다면 ‘임의계속가입’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60세가 지나면 65세까지 임의계속가입을 통해 가입기간을 늘려 더 많은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다. Q. 과거 10년 미만으로 국민연금 보험료를 낸 적 있다면? 과거에 국민연금 보험료를 낸 적이 있다면 최소 가입 기간인 10년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추후납부’를 통해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다. 2016년 추후납부 대상이 무소득 배우자까지 확대된 이후 신청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2019년에는 신청자 수가 14만7254명에 달한다. 가령 결혼 전 6년간 직장생활을 했던 주부는 부족한 4년 치의 보험료(최소 월 9만 원×48개월=432만 원)를 추후납부(일시납, 60회까지 분납)하면 국민연금을 살릴 수 있다. 추후납부제도는 과거 납부예외기간 및 적용예외기간을 되살려, 연금 수령액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연금가입자에게 유리하다. 최근 추후납부 가입기간을 제한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이를 고려중이라면 가입을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Q. 유족연금 때문에 연금 맞벌이가 불리할까? 부부가 모두 연금을 각각 받다가 한 사람이 먼저 생을 마감하면, 이른바 ‘중복급여 조정규정’에 따라 남은 배우자는 자신의 노령연금과 배우자의 유족연금 중 유리한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만약 자신이 받는 노령연금보다 배우자가 남긴 유족연금이 훨씬 많으면 유족연금을 고르면 된다. 이 경우 자신의 노령연금은 받지 못하고 유족 연금만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본인의 노령연금을 고른다면, 본인의 노령연금에다 유족연금의 30%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유족연금은 부부가 함께 생존해서 연금을 받을 때보다 30~40%는 감액이 되는 구조로 연금 맞벌이의 단점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취지는 생전에 개인의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이므로 유족연금 때문에 임의가입을 망설일 필요는 없다. Q. 황혼이혼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여러 가지 이유로 이혼율이 증가하는 요즘 황혼 이혼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알아 두면 좋은 분할연금제도가 있다. 분할연금이란 이혼한 배우자의 노령 연금액 중 혼인 기간에 해당하는 연금액만큼 나누어 지급 받는 연금이다. 집에서 아이를 양육하고 가사노동을 하느라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못한 이혼 배우자가 혼인 기간 정신적, 물질적 이바지한 점을 인정한 제도다. 분할연금은 최소 5년 이상 혼인 기간을 유지 하고 법적으로 이혼한 상태여야 한다. 또한 본인 나이가 62세에 도달해야 하고 전 배우자도 노령연수급권을 취득해야 분할 연금을 신청 할 수 있다. 물론 남녀 모두 신청이 가능하다. ‘2020 중산층 보고서’(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에 따르면 중산층이 예상하는 국민연금 월 수령액은 128만 원이다. 이는 희망하는 노후 생활비(279만 원)의 절반 가까운 약 46%로 노후생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다른 연금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우선 국민연금공단의 내 연금을 점검해보고 임의가입제도와 추후납부 등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가입기간을 늘려 수령액을 최대로 늘리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 2020-09-1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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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상사고 막으려면 '바꿔라!'
- 치매는 노년기 낙상의 주요 위험인자인 만큼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해야 한다. 치매환자의 낙상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집 안. 9월 21일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치매환자를 위한 주거공간 개선법을 알아봤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국내 치매환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와 함께 낙상사고 발생률도 높아지는 상황. 실제로 전문 요양시설에 입소한 치매환자의 11.8%, 요양병원에 입원한 치매환자의 11.7%가 낙상을 경험했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따라서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치매환자의 경우도 낙상사고율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낙상은 조기사망, 신체손상, 비가동성, 사회심리학적 기능장애, 요양시설 입소, 요양병원 입원 등 치매환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요인이라 예방을 위한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 이에 중앙치매센터의 도움을 받아 치매환자의 낙상 방지를 위한 주거환경 포인트를 공간별로 살펴봤다. ◇치매 증상 악화는 소음 꼭 피해라 침실은 소음이 적은 곳에 배치하거나, 계단이나 승강기 옆을 피하는 게 좋다. 창문은 가능한 한 길가 쪽에 배치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자연광 효과가 적절히 나타나는 300럭스 이상의 조명을 권장한다. 아니면 200럭스를 유지하면서 별도의 비상 보조조명을 두는 것도 괜찮다. 야간에 침실에 필요한 조명을 모두 꺼두면 치매환자가 밖으로 나가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문턱은 가급적 없애는 게 좋지만, 필요하다면 1.27㎝ 이하로 낮추는 걸 권장한다. 또한 문과 문틀, 굽도리널은 치매환자가 알아보기 쉽도록 색상을 선명히 대조시키는 게 좋다. 만약 치매환자에게 배회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문손잡이를 아예 제거하거나 색상을 주위 벽과 일치시켜 눈에 잘 띄지 않게 한다. 시트, 이불, 베개의 색상이 벽의 색과 잘 대비되도록 선택해 침대와 주변이 잘 구별되도록 해야 한다. 이때 높이 조절이 가능하고, 머리와 발 받침대가 있는 침대를 사용하는 게 좋다. 침대 한 면만 벽면에 대도록 하고, 나머지 면은 치매환자가 어느 쪽으로든 오르고 내리기 쉽도록 개방해 배치한다. 침대 옆 바닥에는 낙상 시 충격을 덜어줄 수 있는 매트, 카펫, 부드러운 매트리스 또는 쿠션, 베개 등을 둔다. 침대 옆에 지지대 역할을 할 수 있는 단단한 가구를 배치하면 안전성을 보다 높일 수 있다. 천장도 친숙하고 안정감을 주는 마감재를 사용하면 치매환자의 불안, 초조 증상을 줄일 수 있다. ◇안전바는 필수, 수도꼭지는 십자형으로 화장실과 욕실은 침실에서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해야 한다. 아니면 침실 내에 있어도 좋다. 치매환자가 일상에서 자주 이용하는 공간들은 서로 가까워야 이동거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실 이동반경 너비는 1.5m×1.8m, 욕실은 2.1m×2.5m 정도 확보하는 게 바람직하다. 조명은 내부 전체가 최저 300럭스 이상 되도록 맞추는 게 좋다. 환기팬과 전원은 함께 쓰지 않아야 한다. 조명이 환기팬과 연결되면 켤 때마다 소음이 발생해 치매환자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 화장실이나 욕실 안에 들어설 때 자동으로 불이 켜지도록 센서등을 설치할 경우에는 타이머 부착 기능이 있는 제품을 권장한다. 타이머가 없는 센서등을 사용하면 움직임이 없을 때 자동으로 조명이 꺼져 치매환자가 불안해할 수 있다. 화장실과 욕실에는 안전바를 꼭 설치해야 한다. 변좌와 안전바는 벽, 바닥, 세면대와 대조되는 색상을 사용하는 게 좋다. 안전바와 벽의 색상을 대비시켜 주위 구조물들과 쉽게 구별되도록 하면 치매환자의 낙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샤워 장소의 나머지 바닥이 물에 젖는 것을 막도록 고정된 샤워스크린을 둬야 한다. 수도꼭지는 냉온수 표시가 명확해야 한다. 찬물과 뜨거운 물이 함께 조절되는 크로스헤드(십자모양) 탭 방식에 빨강, 파랑 색깔이 명확히 보이도록 한다. 화장실, 욕실 문턱은 휠체어나 보조도구를 이용해 이동하는 경우를 고려해 없애거나 최소 1.27㎝ 이하로 설치해야 한다. ◇휠체어 진입로 확보, 계단 이용 피해야 복도는 막다른 구조나 출입문으로 끝나지 않게 해야 한다. 휠체어나 보조기구를 이용하는 치매환자도 이동에 불편이 없게 1.3~1.5m 정도의 가동 범위를 확보해야 한다. 계단은 낙상 위험이 높기 때문에 가급적 치매환자가 이용하지 않도록 한다. 진출입로는 휠체어나 보조기구를 이용해서 통과하기 편하도록 1m 정도의 너비가 좋다. 복도와 통로의 조명은 야간에 최저 100럭스, 주간에는 최저 150럭스를 유지한다. 계단은 최저 150럭스 이상을 유지하고, 계단 최상부와 최하부를 더 밝게 한다. 타이머 전등으로 쉽게 켜고 끌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복도 양옆에 손이 쉽게 닿을 높이로 안전바를 설치하는 것도 낙상 방지에 도움이 된다. 마찬가지로 계단 양쪽에도 최상부부터 최하부까지 안전바를 설치한다. 안전바는 단단히 고정해 짚는 사람의 무게를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안전바의 직경은 손으로 감쌀 수 있는 4㎝ 정도의 원형이 좋다. 안전바 끝에 손잡이를 달거나 안쪽으로 굽어지는 모양을 설치하면 도움이 된다. 색상은 주변 색과 대비돼야 한다.
- 2020-09-1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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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균 수명 연장으로 본 노년 라이프 스타일 변화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많은 이들이 한 살이라도 어려지고 싶어 만 나이를 말하기도 한다. 그런 이들에게 희소식인 ‘현대 나이 계산법’이 등장했다. 현대 나이 계산법은 실제 나이에 0.8을 곱하는 것이다. 이는 현재 전체 인구에서 85세 이상 인구 비중이 50여 년 전 85세에 0.8을 곱한 68세 이상 인구 비중과 비슷해 만들어진 계산법이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생활 습관과 환경의 변화로 노화 속도가 달라지면서 현대 나이와 같은 개념이 나타났다. 1970년만 해도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61.9세였다. 당시에는 60세만 넘겨도 대단하다고 느껴 환갑잔치를 성대하게 열었다. 그러나 2020년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83세이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노래 제목처럼 61세는 노인으로 여기지 않아 환갑잔치도 가족 식사 정도로 단출해졌다. 평균 수명과 환경이 변화하면서 노년층의 라이프 스타일도 변화하고 있다. 최신 기술에 대한 적응도 빨라져 인터넷,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를 능숙하게 조작하는 고령층을 일컫는 용어인 ‘실버 서퍼’도 등장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70대 이상 스마트폰 보급률은 37.8%, 60대는 80.3%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지난해 11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를 세대별로 조사한 결과 유튜브 앱의 한 달 사용 시간은 10대(86억 분), 50대 이상(79억 분), 20대(64억 분), 30대(46억 분), 40대(42억 분)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50대 이상이 20~30대보다 유튜브를 이용하는 시간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젊은이들 못지않게 새로운 정보를 빠르게 받아들이면서 노년층은 건강하고 젊게 사는 것에도 큰 관심을 보인다. 이를 위해 외모에 시간을 할애하고 운동 및 취미 생활을 하는 비중이 증가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생활시간 조사’에 따르면 고령자인 65세 이상은 건강, 외모 관리에 사용한 시간이 5년 전보다 17분 증가했다. 또한 30대 이하는 여가를 주로 미디어 이용, 교제 활동, 게임 및 놀이로 사용했지만 40대와 50대는 스포츠 및 레포츠 활동을 각각 3순위, 2순위에 올려 스포츠와 레포츠 활동을 즐기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노년층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요가다. 탄력 있는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고 낙상이나 관절 부상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년층의 요가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지역 보건소 및 노인 센터에도 요가 수업이 마련돼 있다. 또한 유튜브에서도 ‘건강백세요가’, ‘65세 이상 시니어 요가’ 등 노년층을 위한 요가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과거보다 외모 관리에 신경 쓰는 실버세대가 많아지면서 목주름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목은 나이를 속일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관리가 까다로운 부위다. 목의 경우 피부가 얇아 주름이 생기기 쉽고 다시 탱탱한 피부로 되돌리기도 어렵다. 얼굴 주름의 경우 20대 때부터 마사지, 미용 시술 등을 이용해 관리한다. 목주름은 얼굴에 비해 뒤늦게 신경 쓰지만, 눈에 잘 띄는 부위인 만큼 고민도 깊을 수밖에 없다. 목주름은 옷이나 메이크업으로 가리는 데에도 한계가 있어 리프팅 시술을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이들도 있다. 목은 얼굴보다 탄력이 떨어진 경우가 많아 일반 실리프팅보다 더욱 강력한 시술이 필요하다. 탄력밴드를 이용한 리프팅은 주름과 피부 처짐의 주요 원인인 근막층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고, 주변 조직과 결합해 근막을 지탱해 줘 주름과 피부 처짐 개선에 효과적이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반재상 대표원장은 “사람마다 생각하는 동안의 기준과 현재 가진 고민이 다른 만큼 동안성형도 다양한 치료법이 존재한다”며 “무엇보다 본인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며 의학적인 도움을 받기에 앞서 잘못된 생활습관이 있다면 그것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 2020-09-14 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