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여름은 양(陽)의 기운이 넘쳐 밖으로 뻗어나가는 계절이다. 우리의 몸도 마찬가지다. 더위가 지속되면 체내의 양기가 몸 밖으로 빠져나온다. 시니어들 가운데 요즘 따라 몸이 예전 같지 않고 쉽게 피곤함이 느껴진다면 더위로 인한 기력 소모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 몸이 지치는 걸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양기소모는 면역력을 떨어뜨리면서 각종 질환에 취약하게 만들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상태로 겨울을 맞이할 경우 건조한 날씨, 심한 일교차로 잔병치레를 할 수도 있다. 여름에 양기를 충분히 흡수해야 겨울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폭염 속 부족해진 기력을 채울 건강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흔히 ‘더위 먹었다’는 말은 기력이 쇠해 나타나는 ‘기허증’(氣虛證)을 의미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양기를 북돋워줘야 하는데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평소보다 잘 먹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갖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보양식 섭취다.
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뱃속의 기운은 차가워져 소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몸 안팎의 균형을 맞추려면 열기를 머금은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먹어야 한다. 열을 열로 다스리는 ‘이열치열’ 건강법이다. 많은 사람이 복날에 삼계탕, 추어탕 등 따뜻한 음식을 찾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여름철 보양식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음식이 삼계탕이다. 닭의 따뜻한 성질이 원기를 더해주고 위장을 덥혀 소화 능력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부재료인 인삼, 황기는 기운을 보충하고 생강, 마늘은 몸의 열을 올려준다.
육개장과 추어탕도 훌륭한 여름 보양식이다. 육개장에 들어가는 쇠고기는 소화를 돕고 떨어진 기운을 북돋워준다. 함께 먹는 파, 마늘 등도 따뜻한 성질을 지닌다. 추어탕은 기력 보충과 갈증 해소에 좋으며 위를 보호해 신진대사를 돕는다. 특히 미꾸라지는 단백질 함유량이 높아 소화가 잘되며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이 함유돼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이외에 최근 인기가 높은 전복, 낙지, 장어 등도 여름철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는 음식들이다. 그러나 지나친 보양식으로 양 기운이 넘칠 경우 오히려 몸의 열을 소통시키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과잉 섭취를 삼간다.
음식뿐 아니라 생활 방식도 중요하다. 날씨가 무덥다고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몸에 해롭다. 특히 항시 따뜻하게 해줘야 하는 배가 찬 기운에 자주 노출되면 소화불량으로 인한 복통, 설사를 일으키기 쉽다. 특히 여성의 경우 자궁 등 여성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복부와 허리에 냉기가 오래 머물면 주변 근육이 경직되어 요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모두 냉방병의 일종이다.
냉방병 하면 감기 같은 질환을 떠올리기 쉬운데, 냉방병의 본질은 과도한 냉방에 신체가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만큼 증상이 매우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더울 때는 적절히 냉방은 하되 배와 골반만큼은 따뜻하게 해주고 특히 잠잘 때는 배에 이불을 꼭 덮어준다. 반대로 머리는 시원하게 해주는 게 좋다. 머리에 열이 많으면 두통이나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화가 나거나 오랜 시간 일에 몰입할 경우 머리가 무겁거나 몽롱해질 때가 있다. 피가 머리로 몰려 열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기온이 높아 머리가 과열되기 쉬우므로 시원하게 해줘야 한다. 이는 “찬 기운은 올라가고 더운 기운은 내려가야 건강하다”는 한의학의 ‘수승화강’(水乘火降) 원리와도 통한다.
적당한 강도의 신체 활동을 규칙적으로 해주는 것도 여름철의 급격한 체력 저하를 막고 몸의 기운이 원활히 순환하는 데 도움이 된다. 걷기, 조깅, 맨손체조, 스트레칭 등 유산소운동을 통해 땀을 내주면 체내 각종 노폐물 배출에도 효과적일 뿐 아니라 몸의 기혈 순환을 촉진해 건강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 또 규칙적인 운동은 근력 및 유연성을 강화하고 숙면도 돕기 때문에 면역력이 좋아진다.
한의학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냉면은 어떤 음식일까? 체질에 맞는 냉면을 즐긴다면 더욱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물냉면의 대표주자 ‘평양냉면’과 비빔냉면의 대명사 ‘함흥냉면’ 중 내 몸에 맞는 냉면은 어느 쪽인지 자생한방병원 강만호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평양냉면은 고기 육수와 동치미를 섞은 국물에 편육, 오이 등을 고명으로 얹어 먹는다. 특유의 심심하면서도 담백한 맛으로 미식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면 재료로 메밀을 쓰기 때문에 면발이 부드러워 아이들이나 턱관절이 약한 어르신들이 즐기기도 좋다.
평양냉면의 주 재료인 메밀은 성질이 서늘해 여름철 체내에 불필요하게 쌓인 열기를 내리는 데 도움을 준다. 노폐물 배출에 뛰어나 변비와 같은 소화불량에도 좋다. 실제로 메밀에는 단백질 분해 효소가 함유돼 있어 소화흡수와 숙취해소에도 효과적이다. 아미노산과 섬유소가 풍부하고 칼슘, 칼륨, 인, 철분, 나트륨 등 무기질 함량도 높다.
평양냉면 육수에 들어가는 동치미 국물도 성질이 차가운 채소인 무를 절여 만드는 만큼 평소 몸에 열이 많아 여름나기가 힘든 이들에게 알맞다. 시원한 육수를 마시며 체온을 낮추고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함흥냉면은 어떨까? 평양냉면이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다면 반대로 함흥냉면은 그 성질이 따뜻하다. 함흥냉면은 감자 혹은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쫄깃한 면에 매콤새콤한 양념장과 명태, 가자미 등 생선회 고명을 올려 비벼먹는다.
함흥냉면의 맛을 내는 양념장의 기본은 고추장과 고춧가루다. 고추는 맵고 성질이 따뜻해 몸 속 찬 기운을 몰아내고 피로회복을 돕는 대표적인 식재료다. 고추에는 사과의 40배, 귤의 2배가 넘는 비타민C가 들어 있어 신진대사 및 항산화 작용을 촉진한다. 이외에 양념장에 첨가되는 마늘, 생강, 양파 등도 많은 열을 품고 있어 원기를 더해준다.
명태, 가자미 등 회 고명도 양기를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의학적으로 명태는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으며 가자미는 기력을 북돋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름철 몸살로 인한 체력저하나 과도한 냉방기기 사용으로 인한 냉방병 완화에도 알맞다.
결론적으로 몸에 열이 많아 더위를 쉽게 타는 이들은 서늘한 기운의 평양냉면을, 평소 추위를 많이 타 손발이 차거나 여름철 지나친 양기 소모로 기력이 떨어진 경우라면 함흥냉면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내 몸에 맞는 음식이라도 과할 경우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현명하다. 메밀면을 과다 섭취하면 오히려 소화를 방해해 어지러움, 두통,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다량의 고추도 식도, 위, 장 등에 자극을 가해 점막을 손상시킬 염려가 있다.
자생한방병원 강만호 원장은 “냉면은 뜨겁게 가열해 먹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위생적인 환경에서 조리되지 않은 경우 각종 세균에 오염되기 쉽다”며 “냉면을 통해 효과적으로 더위를 이겨내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체질과 함께 위생도 신경을 써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자생의료재단은 최근 자생척추관절연구소가 발표한 SCI(E)급 논문의 수가 총 100건을 넘어섰다고 6일 밝혔다. 의료진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자생척추관절연구소가 현재까지 발표한 SCI(E)급 논문의 수는 105건에 달한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의 SCI(E)급 논문들은 자생한방병원이 한방척추 전문병원으로서 가진 풍부한 임상사례를 기반으로 한 객관적이고 신뢰성 높은 연구가 진행됐다는데 강점이 있다.
대표적으로 2013년 ‘심한 기능장애를 동반한 급성 요통 환자에서의 동작침법의 효과: 다기관, 무작위, 대조군, 비교 효과 연구’ 논문이 통증 분야 세계적 권위 학술지 ‘PAIN’에 실린 것을 들 수 있다. 요추추간판탈출증 환자 128명에 대한 장기 추적관찰 연구로 한방통합치료의 효과를 증명한 ‘하지통증을 동반한 요통 환자에 대한 통합치료 5년 결과’ 논문도 국제학술지 ‘Spine’에 2016년 게재된 바 있다.
이러한 성과는 자생한방병원 설립자인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명예이사장이 한의학 표준화·과학화·세계화를 목표로 연구개발(R&D)에 집중해 온 결실이다. 신 명예이사장은 한의학이 인정받고 현대과학 발전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용어와 치료법의 표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보았다. 이에 자생척추관절연구소는 전신인 자생생명공학연구소가 1999년 설립된 이래로 한의학 표준화와 과학화 작업에 매진해왔다.
또한 신 명예이사장은 2013년 보건복지부의 인가를 받아 기존 자생의료재단을 공익 한방의료재단으로 재설립하고, 전국 자생한방병·의원을 재단 내로 편입했다. 의료사업 수익이 재단 목적사업인 학술연구와 장학사업, 사회공헌 등에 쓰이도록 기틀을 잡음으로써 한의학 세계화 작업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는 2004년 자생한방병원의 첫 SCI(E)급 논문이 발표된 이후 2013년까지 14건의 논문이 게재된 것과 비교해 2014년부터 현재까지 총 91건의 논문이 등재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자생의료재단은 자생한방병원의 수련의들이 환자 진료와 함께 관련 논문 연구를 통합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한의학 인재양성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자생한방병원은 2014년부터 수련의들이 SCI(E)급 국제학술지에 제1저자로 논문을 게재하도록 내부 규정을 마련했으며, 최근 3년 연속 수련의 전원이 논문 게재를 완료하며 정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 하인혁 소장은 “한의학에는 아직 과학적인 증명이 이뤄지지 못한 치료법이 많은데 이러한 치료법들을 비롯해 한의 신의료기술, 한·양방 통합의학 등 연구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나갈 예정”이라며 “한방 치료가 세계적으로 널리 인정받고 국민 삶의 질 향상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구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퇴행성 뇌질환의 일종인 파킨슨병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파킨슨병은 퇴행성 질환으로 완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진행 지연과 증상 개선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파킨슨병의 증상과 한의학 치료법을 알아봤다.
◇희박한 완치율과 약물치료 한계
파킨슨병은 노화와 함께 도파민을 분비하는 흑질의 뇌 신경세포가 점차 파괴되면서 발생한다. 도파민은 우리 몸이 적절한 동작을 하도록 조절하는 물질인데, 분비되지 않으면 몸이 떨리고 근육이 경직되며 움직임이 느려지고 자세가 불안정해진다. 또한 통증, 우울증, 불안, 수면장애, 변비 등 운동과 관련이 없는 증상들도 흔하게 나타나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파킨슨병은 노화와 관련된 퇴행성 뇌질환이라 완치가 어렵다. 때문에 증상을 조절하고 병의 진행을 늦춰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유지시키는 게 치료의 목표다. 서양의학에서 사용되는 치료제들 역시 이런 관점에서 사용되며 효과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증상이 많고, 부작용 등으로 장기간 사용하지 못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5년 이상 장기적으로 도파민 보충요법을 받은 환자들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70% 이상의 환자들이 약효 감소나 운동동요, 이상운동증 등으로 약물을 통한 증상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많은 파킨슨병 환자가 보완 대체 요법을 활용한다. 한의학 치료는 파킨슨병의 떨림이나 경직, 보행장애 같은 운동기능의 개선과 통증 조절 등에서 효과가 입증됐다.
◇한방치료 등 보완 대체 치료 관심
한의학 치료는 여러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의 진행을 억제하고, 발현된 증상은 개선하며 이에 더해 기존 도파민 약물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첫째, 한약과 침치료, 봉독약침 치료는 뇌신경세포 즉 도파민 신경세포를 보호해 파킨슨병의 진행을 억제한다. 일본에서는 파킨슨병 환자 203명을 대상으로 5년간 연구를 진행, 도파민 보충요법과 침치료를 같이 받은 환자들이 도파민 보충요법만 받은 환자들에 비해 파킨슨병의 진행이 효과적으로 지연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둘째, 한방치료를 통해 운동기능, 일상생활 수행능력, 균형잡기와 보행기능, 통증, 우울 증상 등 환자들의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다양한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박성욱 교수팀은 임상연구를 통해 파킨슨병 환자에게 약물치료와 한방치료의 병행으로 운동기능, 균형유지능력, 우울증 정도와 삶의 질이 개선되며, 치료 종료 후에도 그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는 것을 증명했다.
셋째, 파킨슨병의 표준치료제인 도파민과 한방치료의 병행을 통해 약물치료의 효과를 높여 복용량을 줄이고, 도파민 복용으로 인한 이상운동증 등의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박성욱 교수는 “파킨슨병처럼 장기적으로 진행되며, 일상생활과 병행돼야 하는 형태의 병일수록 환자의 병과 삶에 대해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전인적인 치료가 중요하다”며 “환자 개개인 상태에 맞춰 주요 증상이나 병의 진행상태, 환자의 일상생활과 삶의 질을 동시에 고려해 파킨슨병을 관리하는 한의학적 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이목을 끄는 음식이 있다. 바로 ‘달고나커피’다. 달고나커피란 인스턴트 커피, 설탕, 뜨거운 물을 각각 1:1:1로 넣고 수백 번 휘저어 만든 거품을 우유에 올려 먹는 음료다. 간단한 재료로 집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어 SNS 등지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매력적인 달고나커피,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 자생한방병원 강만호 원장의 도움말로 달고나커피 속 재료들에 대해 한의학적인 시각으로 살펴봤다.
우선 커피의 경우, 널리 알려진 대로 주요 성분인 카페인이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대사를 활발히 시켜준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불면증, 두통 등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신경계를 교란시켜 불안이나 우울을 느끼게 한다.
한방에서도 커피를 비슷하게 해석한다. 한의학적으로 향이 강한 식재료는 기운이 정체된 상태를 개선해준다고 본다. 또한 쓴맛은 화와 열을 끌어내려 눈과 머리를 맑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쓴맛과 강한 향이 특징인 커피는 그만큼 기운을 돋우고 깨우는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허나 필요 이상의 쓴맛은 장기에 부담을 주는 만큼 체질에 따라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설탕은 ‘건강의 적’이라는 인식이 퍼져 최근 멀리하는 사람이 많다. 설탕은 혈당을 올리고 비타민B, 칼슘의 흡수를 막아 당뇨, 비만, 골다공증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방에서도 과다한 설탕 복용은 내열(內熱)을 증가시켜 비만과 면역력 저하를 부르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그렇다고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의학적으로 단맛은 흥분과 긴장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 2013년 프랑스 보르도대학교 연구팀의 논문에서도 설탕 섭취는 일시적으로 기분을 고양시키고 만족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분 전환 목적으로 소량의 설탕 섭취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라 볼 수 있다.
마지막 재료인 우유는 원기회복과 함께 위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식품이다. 영양학적으로 우유는 완전식품이라 불릴 정도로 지방, 단백질, 유당, 각종 미네랄, 비타민이 풍부하다. 예부터 우유와 쌀을 함께 넣어 만든 타락죽은 조선시대 왕족들만이 먹을 수 있는 보양식이었다.
그러나 우유를 많이 마시면 복통 및 설사 등 위장장애가 나타나기 쉽기 때문에 유당불내증 환자 비율이 높은 국내에서는 다량 섭취를 권장하기 어렵다.
종합적으로 달고나커피를 구성하는 재료들은 저마다 명확한 장점과 단점이 존재한다. 적당히 즐길 경우 생활에 활력을 주지만 지나치면 건강에 독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자생한방병원 강만호 원장은 “달고나 커피는 맛도 좋지만 직접 만드는 재미와 그 경험을 타인과 나누는 즐거움으로 더 유명해진 음식”이라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많은 이들이 크고 작은 우울·불안 증상을 겪는 요즘과 같은 시기 가끔씩 간식으로 마셔주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환절기 면역력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면역력 향상에 좋은 비타민C부터 유산균,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과 함께 태반제제의 의약품이 주목 받고 있다.
태반은 이미 수천년 전부터 한의학에서 ‘자하거’(紫河車)라고 불리며 여러 질환을 치료할 목적으로 널리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옛 의서에서 자하거는 무독하고 성질이 따뜻해 기운을 돋우고, 피를 보양하고, 정(精)을 보하는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뿐만 아니라 ‘동의보감’에서도 “기운과 영양이 부족해 몹시 야윈 것과, 허약하고 과로로 몸이 상한 것, 기미가 돋고 피부가 검게 되는 것을 치료한다“고 언급돼 있다.
이런 자하거의 장점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로 항병(抗病) 능력을 키워주는 ‘항상성(homeostasis) 유지 작용’이다. 자하거는 내분비 조절작용, 자율신경 조절작용, 면역 조절작용을 가지고 있어 내분비계, 자율신경계, 면역계의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시키고 있다.
둘째로는 질병과 노화의 중요한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활성산소 제거작용’이다. 자하거는 항산화 비타민, 항산화 미네랄, 항산화 물질 등이 많이 함유돼 활성산소로부터 인체를 방어한다.
마지막 셋째로는 세포분열을 촉진시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병들거나 노화된 세포가 건강한 세포로 변하게 하는 ‘성장인자(growth factor) 작용’을 들 수 있다.
이렇듯 다방면으로 높은 효능을 가진 자하거는 알레르기성 질환(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위장기능, 만성피로증후군, 남녀의 갱년기장애, 고혈압 등의 순환기질환과 통증질환(오십견, 요통), 피부나 모발(탈모) 등의 다양한 적응증에서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 환자와 병증에 따라 반응도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심각한 부작용이 초래된 적이 거의 없다는 것도 자하거의 큰 장점이다.
대표적인 태반제제의 의약품 중 하나인 경남제약의 '자하생력'은 과학적 기술 공정의 도입을 통해 자하거(인태반) 원료의 과학화 및 규격화를 실현한 자하거엑스를 주성분으로 사용했다. 비타민 B군, 무수카페인 등 원재료의 효능을 조화시켜 피로 회복, 만성스트레스 개선, 체력 및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는 제품이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자하생력은 원료 태반의 선별, 운반, 처리, 가공을 과학적으로 진행하고 원료에 대한 검증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현재 신약 원료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DMF를 승인 받아 안정성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소포장에서 대포장까지 다양한 규격의 선택이 가능하고 금박포장으로 패키지를 고급화해 선물용으로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식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많은 사람이 감염 공포로 외식을 기피하고 대형마트 장보기도 꺼린다. 그렇다고 매일 배달 음식을 먹기에는지갑 사정이 부담스럽다. 결국 집에 있는 재료들로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늘었다. 냉장고 속 평범한 재료들을 적절히 활용하면 요즘 같은 시기 건강까지 관리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음식과 약은 근원이 같다’고 했다. 냉장고 재료로 면역력 챙기는 ‘보약 집밥’ 레시피를 자생한방병원 이형철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 땀 쏙 빼는 ‘콩나물국’ 양기 보충과 감기 예방 효과
콩나물국은 조리가 간단하면서도 건강에 이로운 음식이다. 한의학적으로 콩나물은 체내의 나쁜 기운인 습열을 제거하고 간 기능을 회복시켜 감기를 다스리는 데 좋은 식재료다. 예부터 콩나물은 서민적인 구황작물로써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기도 했다. 고려 태조가 나라를 세울 때 콩을 냇물에 담가 콩나물로 길러 굶주린 병사들의 사기를 올린 일화가 있다. 코로나19 대응에 전쟁과도 같은 나날을 보내는 요즘 콩나물국은 승리를 위한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또한 대파는 몸의 양기를 보충할 수 있는 식재료다. 특히 대파의 흰 부분은 ‘총백(葱白)’이라 하여 해열에 효과적이다. 두 가지 채소 모두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피로 회복에도 뛰어나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콩나물국 레시피]
① 멸치육수를 1500ml 가량 우려 준비한다.
② 콩나물 400g을 깨끗이 씻고 대파 1대도 어슷썰기를 해준다.
③ 콩나물과 육수를 냄비에 넣고 콩나물이 익을 때까지 뚜껑을 열지 말고 끓인다.
④ 다진마늘과 새우젓, 소금으로 간하고 대파를 넣어 한소끔 더 끓여 마무리한다.
◇ 영양만점 건강식품 김치의 변신 ‘김치볶음주먹밥’
김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건강식품이다. 배추김치의 경우 열이 많은 고추, 마늘, 생강,파 등과 서늘한 기운을 가진 배추, 무 등이 섞여 매우 조화로운 성질의 음식이라 할 수 있다.
김치에는 비타민과 섬유질뿐만 아니라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익균도 풍부해 인체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김치가 사스 등 바이러스 감염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도하자 중국의 김치 수출량이 350% 가량 증가했던 일은 유명하다. 훌륭한 건강식인 김치와 함께 냉장고에 있는 자투리 채소를 넣어 ‘김치볶음주먹밥’을 만들면 더욱 색다르고 맛있게 김치를 즐길 수 있다.
[김치주먹밥 레시피]
① 김치200g를 잘게 썰어볶아준다. 양파, 당근 등 자투리 채소도 같이 넣는다. (참치통조림, 햄, 멸치볶음 등을 추가하는 것도 좋다.)
② 간장과 참기름으로 밑간을 한 밥3공기에 볶은 김치를 넣고 먹기 편한 크기로 빚는다.
③ 취향에 따라 김가루를 입혀준다.
◇ 면역력 향상시키는, 바삭하고 고소한 ‘부추버섯전’
애매하게 남아 있는 부추와 버섯으로도 먹음직한 ‘부추버섯전’을 만들 수 있다. 부추는 불교에서 수행에 방해가 된다며 금기되는 음식인 오신채(五辛菜) 중 하나일 정도로 스태미나에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부추는 “봄 부추는 인삼, 녹용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따뜻한 기운이 강해 겨울을 보내며 쇠약해진 기운을 차리는 데 효과적이다. 한방에서는 부추를 구채, 부추씨를 구자라 부르며 약재로 활용하기도 한다. 영양학적으로도 비타민 A와 C,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성분도 많아 면역력 강화 및 노화방지에 효과가 좋다.
자양강장, 해독, 향균 등에 효능이 좋은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등을 잘게 썰어 부추전에 함께 넣어주면 맛과 식감을 더할 수 있다. 또한 버섯은 베타글루칸 등 다당체가 풍부해 면역계를 활성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부추버섯전 레시피]
① 부추 200g를 적당한 크기로 토막 썰고 버섯 100g은 잘게 썰거나 찢어 손질한다.
② 물 200ml에 부침가루200g, 계란1개를 넣어 반죽을 만든다.
③ 손질한 재료를 모두 넣고 버무린 후 소금간을 한다.
④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반죽을 올려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워낸다.
언제부턴가 마라탕이 외식 메뉴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단순히 본래 마라탕에 그치지 않고, 라면, 치킨, 떡볶이 등 마라탕의 매운맛을 가미한 음식들이 유행하는 분위기다.
마라탕은 중국 사천 요리에 기원을 둔 음식으로, 혀가 저릴 정도로 특유의 매운맛을 낸다. 과연 마라탕의 이국적인 매운맛, 건강에도 이로울까? 자생한방병원 강만호 원장의 도움말을 들어봤다.
‘마라(痲辣)’란 저리고 맵다는 뜻으로 각종 향신료로 만든 향유에 고춧가루와 두반장을 섞은 양념을 말한다. 양념의 기본인 향유서부터 초피, 팔각회향, 정향 등 약재로도 쓰이는 갖은 향신료가 첨가된다. 특히 제피라고도 불리는 초피는 속이 찬 것을 따뜻하게 해 위장이 차 설사를 하거나 소화가 어려울 때 약으로 이용된다. 해독 효과도 있어 해산물 요리에도 사용된다. 팔각회향과 정향 역시 따뜻한 성질을 지녀 양기를 보하고 신진대사에 도움이 되는 재료다.
이렇게 준비한 향유에 고추와 콩을 발효시킨 중국식 된장인 두반장과 고춧가루를 넣으면 우리가 아는 마라가 완성된다. 주재료인 고추는 성질이 따뜻해 뱃속을 데워주고 배가 냉해져 생기는 각종 소화불량 증상 치료에 도움이 되고,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순환도 촉진시킨다.
강만호 원장은 “한의학적으로 마라는 뜨거운 성질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며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 원기를 북돋거나 여름철에도 이열치열 건강법을 적용할 수 있는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기본 마라 양념에 사골 육수로 매운 맛을 완화하고, 육류, 해산물, 감자, 청경채, 버섯 두부 등 기호에 맞게 다양한 재료를 넣어 끓이는 마라탕은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다만, 아무리 몸에 좋은 식재료가 풍부하게 들어갔다고 해도 마라탕은 기본적으로 맵고 염도가 매우 높은 자극적인 음식이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할 경우 되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강 원장은 “마라탕이 영양학적으로 유익한 음식이긴 하나 지나친 섭취는 오히려 위와 장을 자극해 소화를 어렵게 하거나 위염, 위산과다, 위궤양 등의 증상을 더욱 심화하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열량도 매우 높기 때문에 국물까지 전부 먹기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식사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자생의료재단은 상생하는 사회를 위해 도움이 필요한 노인, 청소년 등 맞춤현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비롯해 봉사활동을 통해 총 3100여명의 고령 지역 주민들이 혜택을 받았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진행된 한방 의료봉사활동을 종합하면 그 수혜인원은 4만3000여명. 잠실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의 최대 수용인원이 2만5000여명임을 감안하면, 잠실구장 약 2개를 채울 수 있는 인원이 자생의료재단의 치료를 받았다는 의미다.
또한 자생의료재단은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과 아동들이 학업에 정진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대표적인 공헌활동은 ‘자생 희망드림 장학사업’이다. 2014년부터 전국 지역 저소득가정 중고생 가운데 구청, 학교 등의 추천을 받은 장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37명이 선발돼 총 3700만원의 장학금이 전달된다.
더불어 한의학 세계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자생 글로벌 장학사업’과 경제 사정이 어려운 예비 한의사를 지원하는 ‘자생 꿈키움 장학사업’을 통해서도 총 5명의 대학생에게 약 4000만 원의 등록금이 지원됐다. 올해 총 7700만 원 규모의 장학금 지원을 통해 청소년들의 미래를 응원하고 있다.
자생의료재단은 금전적인 지원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물품도 전달했다. 자생의료재단과 자생한방병원 임직원, 봉사자들은 ‘사랑의 연탄 나누기’ 행사를 통해 매년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이 사용할 1000장의 연탄을 직접 전달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김장철을 맞아 저소득가정,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400여 가구에게 총 1500kg의 김장김치를 마련해 제공한 바 있다.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들에게 위생용품을 제공하는 ‘자생 엔젤박스 나눔 사업’의 경우, 120명분의 1년치 여성용품을 전달했다.
특히 올해 자생의료재단은 3ㆍ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독립유공자 유족지원사업을 전개하는 데 힘썼다. 이는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명예이사장의 선친인 독립운동가 청파 신현표 선생이 강조했던 ‘긍휼지심(矜恤之心)’의 정신을 잇고자 함이기도 하다.
2월부터 전국 21개 자생한방병•의원과 협력해 독립유공자 및 후손 100명의 척추•관절 질환을 치료하는 의료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보훈처와 함께 매년마다 독립유공자의 자녀•손자녀 고교생 100명을 선정해 총 3년간 장학금을 지급하는 장학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자생의료재단 박병모 이사장은 “자생의료재단은 국내 최대 공익 한방의료재단으로서 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분이 건강을 되찾고 꿈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사회공헌 활동 범위를 더욱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기가 건조해지고 찬바람이 부는 가을. 이럴 때 마시는 따끈한 차 한 잔은 몸과 마음을 훈훈하게 적셔준다. 특히 내 체질에 잘 맞는 한방차를 꾸준히 즐기다 보면 건강까지 덤으로 지킬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이형철 원장의 도움을 받아 체질별 건강관리에 효과적인 한방차를 알아보고, 한방차에 대한 궁금증도 풀어봤다.
도움말 자생한방병원 이형철 원장
하체 허약한 태양인에겐 ‘모과차’
기(氣)의 발산이 많고 따뜻한 성질을 지닌 태양인은 추운 계절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른 체질보다 폐 기능이 강해 감기도 잘 안 걸린다. 그러나 간 기능이 약하고 척추와 허리, 다리에 힘이 없다. 이러한 태양인에게는 모과차가 좋다. 모과에는 사포닌, 구연산, 비타민C, 플라보노이드 등이 풍부해 감기 예방뿐만 아니라 피로 해소에도 효능이 있다. 더불어 하반신을 강하게 해줘 상대적으로 하체가 약한 태양인에게 잘 맞는다.
모과를 닦아 껍질을 벗기고 씨를 뺀 후 얇게 썰어 햇볕에 말려 보관한다. 물 600㎖에 말린 모과 20g을 넣어 맛이 충분히 우러나도록 달여 마신다.
호흡기 약한 태음인에겐 ‘오미자차’
태음인은 체질적으로 폐와 기관지가 약해 호흡기 기능이 떨어진다. 이러한 태음인이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운동이나 반신욕 등으로 땀을 배출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한방차 중에서는 오미자차가 도움이 된다. 오미자에는 시잔드린과 고미신, 시트럴, 사과산 등이 들어 있어 심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것은 물론 혈압도 조절해주고 면역력도 높여준다. 또 폐 기능을 강하게 하고 기침 등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500㎖ 정도의 물에 오미자 10~15g을 넣어 천천히 달인다. 오미자 가루로 차를 만들 때는 끓인 물 한 잔에 찻숟가락으로 두세 번 뜬 분량을 타서 마신다.
열이 많은 소양인에겐 ‘구기자차’
태양인과 마찬가지로 열이 많은 소양인에게는 가을과 겨울이 좋은 계절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몸의 열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소양인은 몸의 열을 내리는 데 늘 신경을 써야 하므로, 찬 성질의 구기자차가 알맞다. 구기자는 오래전부터 한약재로 줄곧 활용돼왔을 만큼 효능이 좋다. 구기자에 들어 있는 ‘다당’이라는 성분은 백혈구 수치를 늘려 면역력 강화와 감기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 성 기능 강화 효능도 있어 생식기가 약한 소양인에게 효과적이다.
구기자 20g을 끓는 물에 넣고 중불에서 달인 후 체에 걸러 마시면 된다. 기호에 따라 설탕이나 꿀을 적당량 넣어도 좋다.
몸이 찬 소음인에겐 ‘인삼차’
소음인은 속이 차기 때문에 기온 변화에 민감하다. 특히 날이 추워지면 면역력이 떨어져 잔병치레를 하곤 한다. 또 체질적으로 소화기 기능이 약해 위장병을 가진 사람이 많다. 아랫배가 차가워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자양강장 효과가 있는 인삼차가 도움이 된다. 대추차, 계피차, 생강차도 같은 효과를 낸다.
인삼을 달여서 마시거나 가루로 만들어 물에 타서 마신다. 인삼차를 끓일 때 대추를 몇 알 넣으면 향이 좋아진다. 보통 인삼 10g에 물 500㎖의 비율로 달인다.
쌍화차에 달걀노른자, 특별한 효능 있을까?
영양 보충 겸 냄새를 중화하기 위해 쌍화차에 달걀노른자를 띄워 마시는 일명 ‘다방표 쌍화차’는 한의학적으로는 효능과 관계가 없다. 따라서 권장할 만한 음용법으로 추천하기 힘들다. 그러나 쌍화차는 면역력과 체력 회복을 돕고, 골다공증 개선과 항염증 등에도 효과가 있어 적당히 마시면 좋다. 단, 따뜻한 성질의 약재가 들어가기 때문에 열이 많은 체질은 다량 복용에 주의한다.
백작약 10g, 숙지황·황기·당귀·천궁 각 4g, 계피·감초 각 3g, 생각 3쪽, 대추 2알, 물 1ℓ를 섞은 뒤 강한 불에 끓인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불에 5~6시간 동안 달인 후 건더기는 걸러내고 따뜻하게 마신다. 취향에 따라 꿀을 넣어 먹어도 된다.
한방차 이것이 궁금해!
Q 한방차 재료, 어떻게 골라야 할까?
A 한방차 재료를 고를 때는 전문 약재상에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GAP(농산물우수관리) 인증을 받은 약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식품으로 허가받은 재료의 경우 수입이나 가공 단계에서 특별히 검사를 거치지 않아 농약이나 불순물이 남아 있을 확률이 높다.
Q 집에서 한방차 제조할 때 주의할 점은?
A 약재마다 갖고 있는 성질은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레시피 이외의 약재를 임의로 섞어 마시면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또 같은 재료라도 배합 비율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므로 한방차를 제조할 때는 약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레시피 기준을 정확히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Q 진하게 우려 마시면 효과도 좋을까?
A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에 은근하게 달인다. 너무 오래 달이면 농도가 진해질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약재의 기운이 날아가므로, 약재의 향이 적당히 배어 있을 때 불을 끈다. 또 한방차를 너무 진하게 마시거나 과량 섭취하면 치명적이지는 않더라도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하자.
Q 한방차로 건강관리를 하려면 얼마나 마셔야 할까?
A 한방차는 수시로 꾸준히 마셔줘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한 번에 600㎖~1ℓ 정도의 양을 만들어 하루 3~5회 나눠 마시면 적당하다. 단, 한방차는 그 성질이 치우칠 우려가 있어 식수대용으로 즐기는 건 좋지 않다.
Q 모과, 오미자 등을 설탕이나 꿀에 재어 마셔도 괜찮을까?
A 약재를 청으로 만들면 특유의 향이 중화되고 달콤해져 맛이 좋아진다. 유통기한이 늘어나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청으로 만든 한방차는 열량과 당도가 높아 비만이나 당뇨가 있는 경우 약재를 직접 달여 마시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