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이맘때가 되면 나는 아버지의 향기가 무척 그리워진다. 1950~60년대의 척박한 농촌에서 살면서 억척스럽게 농사일을 하시던 아버지는 8남매를 낳아 오순도순 가정을 꾸려 열심히 사셨다. 농사일의 고단함을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잘 견뎌내던 아버지는 유난히 백합꽃 향기를 좋아했다. 집 마당 한쪽 꽃밭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꽃이 지지 않았는데 아버지가 가장 사랑한 꽃은 향기 좋은 백합꽃이었다. 망종(芒種) 때가 되면 피기 시작하는 백합꽃은 온 집 안을 진한 향기로 물들이고 집 앞 100m 밖까지 향을 퍼뜨렸다.
공기를 통해 코로 전달되는 숱한 냄새는 우리 일상에 은근하면서도 강렬한 영향을 미친다. 보고, 듣고, 맛보는 것처럼 직접적인 확인이 어렵지만 감정의 변화는 물론 어떤 대상에 대한 긍정 혹은 부정 등의 인식을 심어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무형의 존재인 향기가 상상력을 자극하고 고급스러움과 품격을 높여주는 소재로 적극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생활과 점점 더 밀접해지고 있는 향기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한다. 도움말 최아름 ㈜아이센트 대표 언제부턴가 자주 가는 백화점 혹은 극장 등에 들어서면 익숙해진 향기에 이끌린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진행한 냄새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여름에 고민되는 냄새’에 대한 응답 중 상당수가 주방, 화장실 등 집안 악취와 땀 냄새 등 체취를 꼽았다. 물론 이들 냄새를 없애는 제품은 시중에서 손쉽게 구매 가능하다. 그러나 몇몇 탈취제나 방향제 등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우려를 감출 수 없다. 유해물질 걱정 없이 ‘천연’ 재료로 냄새 잡는 방법들을 살펴보자. 도움말 방송인 김현주(유튜브 ‘미인TV’), ㈜하기정리수납·한국정리수납교육센터 대표 천연으로 여름철 생활 냄새 줄이기 ◇ 장마철 꿉꿉한 빨래 냄새 빨래를
어느 날 백화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다가 유난히 시선을 끄는 멋진 스타일의 여자 일행들을 봤다. 그중 큰 키에 날씬하고 우아한 그녀의 모습이 지금도 기억난다. 방송 등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어 더 그랬을 것이다. 그녀는 결혼한 지 꽤 됐는데도 청춘 못지않은 젊음을 자랑한다. 하루는 방송 진행자가 그 비결을 묻자 그녀는 “우린 친구처럼 살아요”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이어진 또 한마디의 말도 잊히지 않는다. 자신은 전문 직업인으로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집안일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그러면서 김치 등
엄마는 냄새를 맡지 못하셨다. 다른 데는 아무 문제가 없는 건강 체질인데 후각기능만 떨어졌다. 아주 진하거나 강한 향 중에서 좋은 냄새, 이상한 냄새 두 종류로만 희미하게 구분했다. 그래서인지 가끔 “내 몸에서 혹시 이상한 냄새 나지 않니?”라고 물으셨다. 그때마다 난 별 생각 없이 단답형으로 답하곤 했다. 성인이 돼서도 엄마에 대한 내 무관심은 여전했다. 어쩌다 엄마의 후각이 그렇게 됐는지, 생활하면서 얼마나 불편한지 전혀 궁금하지 않았고 따라서 묻지도 않았다. 그러던 중 2003년 어느 날 남편이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뇌를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진행한 냄새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여름에 고민되는 냄새’에 대한 응답 중 상당수가 주방, 화장실 등 집안 악취와 땀 냄새 등 체취를 꼽았다. 물론 이들 냄새를 없애는 제품은 시중에서 손쉽게 구매 가능하다. 그러나 몇몇 탈취제나 방향제 등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우려를 감출 수 없다. 유해물질 걱정 없이 ‘천연’ 재료로 냄새 잡는 방법들을 살펴보자. 도움말 방송인 김현주(유튜브 ‘미인TV’), ㈜하기정리수납·한국정리수납교육센터 대표 최근 대형마트에 가면 각종 세제 진열대 한편에 ‘베이킹소다(탄산수소나
59년 전통 ‘오뎅식당’ 의정부 맛집 하면 ‘부대찌개’를 빼놓을 수 없다. 의정부중앙역 인근 부대찌개거리에는 오래된 가게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오뎅식당’은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50여 년 전, 창업주인 허기숙 씨는 어떻게 처음 부대찌개를 만들게 됐을까? 그의 손자이자 현 주인장인 김민우(37) 씨가 부대찌개의 탄생 비화를 들려준다. “원래는 어묵을 파는 포장마차였어요. 어느 날부터인가 식당 근처 미군부대에 근무하던 손님들이 햄, 소시지, 베이컨을 가져와 할머니에게 안주거리를 만들어 달라고 했죠. 처음엔 가져온 재료를 볶
56년 전통 ‘지동관’ 화교 요리사가 3대째 이어온 의정부 대표 중식당 ‘지동관’. 가게 이름인 지동(志東)은 본래 중국 산둥(山東) 출신이었던 1대 주인장 김성정 씨가 언젠가 고향의 가족을 만나겠다는 의지를 담아 지은 것이다. 특히 김성정 씨는 6·25전쟁 당시 참전용사로 활약하며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국포장을 받기도 했다. 이후 사람들은 그를 ‘김 상사’라 불렀고, 한국을 위해 참전해줘서 고맙다며 그 보답으로 지동관을 자주 찾았다. 2대 주인장이었던 김육안(60) 씨는 “의정부 시민들 덕분에 지동관이 잘 정착할 수 있었다”고 말
최근 ‘안물안궁’이란 신조어를 알게 됐다. “안 물어보고 안 궁금한데”를 줄인 말. “물어보지 않았고 궁금하지도 않는데 왜 자꾸 잔소리를 하느냐”로 풀이된단다. 신조어는 시대상을 풍자한다. 말 수나 글자 수를 줄임으로써 의사를 빠르게 전달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SNS가 의사 소통의 대세를 이루고 있는 시대이니 간편한 언어가 필요할 게다. 최근 문자 대신에 이모티콘을 간편하게 사용하는 것도 그런 측면이 강하다. 안물안궁. 왜 이런 신조어가 생겼을까? 세대 차이의 산물로 보인다. 대체로 나이가 들면 말이 많아진다. 그것도 과거의 사건들
춤을 보다가 음악을 듣다가 이윽고 눈을 감는다. 감은 눈앞에 펼쳐지는 건 에메랄드빛 바다, 미소 담긴 맑은 얼굴, 하늘하늘 치마 끝자락, 사랑과 고귀함을 담은 손끝. 훌라댄스의 매력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동경의 세계로 빠져들기 쉽다는 점이다. 하늘과 땅, 대자연의 기운을 온몸으로 전하는 이들을 만나봤다. 고층빌딩이 길게 늘어선 강남의 대로변을 지나 한적한 골목에 다다르니 하와이예술문화협회의 코랄빛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우쿨렐레와 파도소리가 시원하게 들릴 것만 같은 분위기다. 훌라댄스는 잘 알려진 대로 미국 하와이 섬의 전통춤으로
'기생충'이란 영화를 보며 ‘냄새’에 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됐다. 영화는 빈부격차라는 다소 진부한 소재를 다양한 은유와 상징으로 보여주며 그 갈등과 파국을 묘사한다. 초반부터 가난이 유발하는 특유의 냄새를 복선으로 보여주고는 있지만, 이로 인해 벌어지는 충격적 결말을 보며 햇빛 때문에 사람을 죽인 카뮈의 ‘이방인’이 연상되기도 했다. 프로 야구 선수로 큰 성공을 거둔 박찬호가 방송에서 말한 바에 따르면 미국에 건너가 초기에 조롱 당한 것은 바로 몸에 밴 김치 냄새와 마늘 냄새 때문이었다. 분한 마음에 그날로 김치를 끊고 미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우리는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 이런 의문에 대한, 스스로 미욱하게 풀어낸 해답들을 이야기하고 싶다. 부족한 재주로 나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틀릴 수도 있다. 여러분의 올곧은 지적도 기대한다. 냉면이 뜨겁다. 2018년 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냉면을 대접하면서 열기가 폭발했다. 그날, 서울의 냉면집들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북한 ‘옥류관’ 냉면 때문에 평양냉면 붐이 일어난 것은 아니다. 그 이전부터 평양냉면은 음식, 맛집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고 있었다. ‘평양냉면의 슴슴한 맛’이라는
일반적으로 꽃은 한 명의 상대만 바라보는 일편단심을 상징합니다. 민들레나 해바라기가 그렇죠. 하지만 모든 꽃이 그럴까요? 재미있게도 바람둥이꽃도 있습니다. 매발톱꽃 종류가 그렇습니다. 6월에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는 이 친구는, 이성을 찾아 움직이진 못하지만 다른 꽃의 꽃가루를 좋아해 꽃 색상이나 변이가 다양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바람둥이라는 꽃말도 가지고 있고, 중국에서는 ‘매춘화(賣春花)’로 불리기도 한다네요. Tip 독특하게 생긴 형태로 인해 눈길을 끄는 꽃. 하늘을 나는 매의 발톱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다섯 개의
마늘·파·부추·달래·흥거 등 오신채를 넣지 않고 만든 요리를 ‘사찰음식’이라 한다. 자칫 맛이 덜하거나 심심할 것이라 오해하지만, 다양한 레시피와 플레이팅을 접목하면 얼마든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특별한 메뉴에 건강 밸런스까지 생각한 제철 사찰음식 한 상을 소개한다. 레시피 및 도움말 디알앤코 R&D총괄 장대근 셰프 스타일리스트 곽영신 장소 협찬 키프레시(성신여대점) 그릇 협찬 덴비 코리아 초복, 중복이 있는 7월. 여름철 보양 재료로 많이 쓰이는 인삼을 활용해 수제비를 만들어보자. 깔끔한 야채 육수에 쌉쌀한 인삼 향이 더해져
과정평가형 자격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중심으로 설계된 교육·훈련 과정을 이수하게 하고 그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다시 말하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산업 구조 변화에 따라 교육 방식을 실무 중심으로 개편해 취업률을 높이고 맞춤형 인재를 길러내는 프로젝트다. 지난 6월 20일 부산 해운대에서는 부산 지역 직업계 고등학교 및 일학습병행 공동훈련센터 기관 담당자 등 150여 명이 참여해 ‘과정평가형 자격’ 확산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학생들에게 산업 현장 기술을 익히게 하고 고숙련 기술자로 성장시키기 위한 교육 방식의 혁신과 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