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교실에 갈 때마다 앞자리의 K 회장은 늘 필자의 커피까지 한잔 사 온다. 백화점에서 파는 커피이므로 한잔에 5천 원 정도 한다. 혼자 마시기는 미안하니까 사는 김에 한 잔 더 사오는 모양이다. 양도 많아서 다 마시기에는 벅차지만, 성의를 봐서 다 마신다. 사실 저녁 시간에 마시는 커피는 자칫 불면증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사오지 말라고 하기도 어렵다. 노래 교실에 결석하는 날은 그래서 미리 K 회장에게 결석을 알린다. 한번은 깜빡 잊고 결석한다는 문자를 못 보냈다. K 회장은 커피 두 잔을 사 왔다가 혼자 다 마셨
비싼 돈 주고 헬스장이나 요가, 탁구 ,배드민턴 등 운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평소 생활이 그대로 운동이 되는 생활운동이 좋다. 필자는 이런 지론을 살려 원만한 거리는 걸어 다니고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보다는 계단을 이용한다. 출퇴근길도 일부러 멀리 돌아서 다니면서 이런저런 세상구경을 한다. 직장에서도 특별히 바쁜 일이 없는 날은 눈치를 봐서 점심을 일찍 먹고 한 두 시간 할애하여 인근 산에도 오르내렸다. 아무리 생활운동이 좋아도 처음가보는 산에는 절대로 혼자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사건이 있다. 지방의 소도시 건
송파 문인협회에 정식 가입했다. 그동안 송파 수필협회에서만 활동 했었다, 수필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수필협회에서만 활동해도 되지만, 여러 가지 지역 사회 활동은 송파 문인협회 주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평창 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 강릉 아이스하키 경기장 방문 및 관전, 북 페스티벌, 회원들의 전시회, 연극 공연 등이 이어졌다. 얼굴은 자주 보는데 정식 가입을 하지 않았으니 가입을 종용받았다. 한국 문인협회에는 정회원으로 등단했으나 송파 문인협회에는 따로 추천인 2명에 의해 추천되고 소정의 심의를 거쳐 정회원이 되는
백수가 과로사 했다는 말을 들으며 멋진 농담이라고 했는데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요즘은 든다. 직장에 나갈 때는 직장이란 조직이 개인의 역량보다 조직의 힘으로 움직이는 집단이었다. 정해진 회사의 작업스케줄 대로 업무에 종사하면 되었다. 지나고 보니 그때가 단순해서 좋았다. 출근하고 일상 업무보고 퇴근하면 끝이었다. 집안일이나 어느 모임에 참석을 하지 못해도 회사 출근하는 날이라고 하면 모든 것이 이해되고 용서되었다. 또박또박 급여도 나오고 건강검진까지 회사에서 알아서 다 해주니 별 신경 쓸 일이 없었다. 퇴직하고 집에 있으면
당구를 50년을 치면서 이제야 깨우치게 된 것이 있다. 밀어치기 타법이다. 그동안 당구를 칠 때면 끊어치기 타법만 사용했었다. 끊어치기 타법은 큐가 제1 목적구 공을 맞힐 때 공에 맞을만큼만 큐를 밀어주는 타법이다. 그러나 밀어치기 타법은 큐가 공을 맞히는 힘에 더해서 큐가 팔로 스루 개념으로 더 앞으로 나가는 타법이다. 밀어치기 타법과 끊어치기 타법의 차이는 3쿠션 경기에서는 반드시 알아야 하는 기술이다. 끊어치기 타법은 수구가 제 1목적구에 맞는 순간 입사각이 커진다. 세게 치는 사람들이 흔히 치는 방법이다. 세게 치다 보면
화가가 그린 진짜 그림과 AI(인공지능) 화가의 그림을 구분하기 힘들다. 4자 산업혁명 시대에 사람이 지킬 수 있는 분야는 사람의 감정을 활용하는 창작이라고 여겨왔다. 그 판단이 흔들리고 있다. 개인이 평생 갈고닦은 재주를 인공지능(AI)이 너무나 쉽게 모방할 뿐만 아니라 확대 발전시켜 나가는 현실에 놓였기 때문이다. 인간의 감정을 위로하는 감정 로봇도 발전하고 있음에 충격은 더 커진다. AI 인공지능, 창작도 접수해 가고 있다. 2월 초 한 언론사 기자들이 세계 각처에서 취재한 내용을 담은 “테크 트렌드 2018” 북 콘서트에 참
평창 동계 올림픽의 열기를 체험해보기 위해 강릉 빙상 경기장에 다녀왔다. 송파구에서 문인협회 회원들을 초대하여 간 자리였다. 스위스와 일본의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였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나오지 않는 경기라서 자리를 채워주는 차원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본 아이스하키 경기는 TV로 보던 것과 달리 상당히 빠르고 박진감이 있어 보였다. 헬멧을 쓰고 경기를 하기 때문에 여자 하키 경기라는 설명이 없었으면 그냥 남자들 경기로 오해할 뻔 했다. 그만큼 몸싸움이 거친 경기였다. 경기장 한 가운데 천장에 스코어 및 여러 가지 전달 사항이 떴다
해마다 봄이 다가올 무렵이면 사람들은 꽃을 보러 나서기 시작한다. 홍매화를 보러 절 마당을 찾고, 진달래나 철쭉, 산수유, 튤립... 등등 쉬지 않고 피어나는 봄꽃들을 찾아 사람들은 멀리멀리 떠나곤 한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그 먼길을 다시 돌아오면 결국 그 모든 꽃들이 서울에도 있다는 사실이다. 고궁에 기품 있는 홍매화가 있고 도심 한 복판 사찰의 기와 위에 산수유가 노랗다. 버스만 타도 진달래가 가득 피어난 산이 있고 지하철역을 나서면 푸짐한 개나리 동산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아름다운 고택의 담
당구는 일대일로 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편을 먹고 2:2로 치는 경우도 있다. 4명이 각각 치게 되면 빨리 끝나는 사람은 꼴찌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니 지루하다. 꼴찌 하는 사람은 4명 중 꼴찌를 하게 되면 마음이 좋을 리 없다. 일등이 나오면 바로 끝내는 방법도 있다, 그러면 나머지 사람들은 들러리 선 꼴이 되어 싱거워진다. 그래서 2:2로 치게 되면 승부가 동시에 끝나므로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다. 종종 6명이 한 당구대에서 편을 먹고 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소란스러워서 옆 당구대 손님들에게 민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살았던 돈암동과 이후 이사하여 오랫동안 살고 있는 정릉을 지나는 길로 아리랑 고개가 있다. 몇 년 전까지는 2차선 도로로 좁은 길이었는데 4차선 넓은 길로 확장되면서 아주 깔끔하고 시원한 길이 되었다. 4차선으로 넓히면서부터 심은 벚꽃나무가 아직은 그리 크지 않아서 꽃잎이 풍성하진 않지만 봄이 되면 돈암동 초입부터 1.5킬로미터에 이르는 아리랑 고개에 벚꽃축제도 열리고 있다. 지나다니며 본 벚꽃축제는 좀 안타까울 만큼 꽃잎이 빈약해서 웃음이 났지만, 시간이 갈 수록 든든하고 멋진 벚꽃나무가 되어 언젠가는
예전만큼 들썩이는 설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자식들 오면 먹이려고 이런저런 음식을 준비했다. 특히 네가 좋아하는 새우나 굴비도 수산시장에 가서 사오고 소갈비도 인터넷으로 넉넉하게 준비했다. 너희들이 부모님께 세배를 올리고 세뱃돈도 주겠지만 그보다 몇 배 많은 세뱃돈을 손자손녀들에게 주려고 이미 은행에서 새 돈을 준비를 해두었다. 부모 입에 들어가는 것보다 자식 입에 들어가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 부모들이란다. 옛날 어른들은 세상에서 보기 좋은 것으로 마른 논에 물들어가는 것과 자식 입에 밥 넘어가는 것을 꼽았다. 농사를
필자가 어린 시절 10살까지 살았던 곳이 대전이다. 수많은 날을 살아오면서도 그 10살 때까지의 추억이 너무나 아름다워 내 머릿속에 깊이 간직되어있는 곳이다. 그래서 그 날들을 잊지 못하고 필자는 대전에서 보낸 어린 시절을 아직도 그리워하고 있다. 전에는 친가 외가의 할아버지, 할머니와 삼촌 이모가 대전에 살고 계셨지만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는 모두 돌아가시고 외삼촌 세 분만 계신다. 일찌감치 서울로 이사를 한 필자는 사촌 동생들의 결혼식이 있을 때나 대전에 가게 되었는데 어느 날 막냇삼촌의 딸 (사촌 동생) 결혼식이 있어 내려가게
명절 연휴가 며칠씩 이어지다 보니 하루 세끼를 만들어내느라 매번 머리를 쥐어짰다. 가까운 큰 댁에 가서 잠깐 차례만 지내고 오다 보니 별달리 명절 음식도 없다. 잠깐 나가서 사 먹고 오자 하고 가끔 배달음식을 먹자고도 하지만 내키지 않는다. 언제부터인가 끼니 준비하는 게 귀찮고 성가시기 시작했다. 간신히 먹고 살 정도로 민생고를 해결하는 성의 없는 밥상의 날들이 잦아졌고 남편의 회식이 자주 생겨나길 바라기도 했다. 한때는 요리의 즐거움과 호기심이 넘쳐서 무수한 요리강좌도 다니고 급기야는 각종 요리 관련 자격증을
설날에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세뱃돈을 주며 한 해의 복을 바라는 덕담을 건넨다. 신권지폐를 구하러 은행에 갔다. 고액권은 수량이 부족하고 소액권은 남아돌았다. 경제발전만큼 세뱃돈도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손주들을 생각하면서 설날을 준비한다. 아이들이 첫돌이 되어 동전을 돈으로 알기 시작했다. 돈의 가치를 알지 못하여 오백 원 한 개보다 백 원 동전 몇 개를 더 좋아하는 식이었다. 어린이집 다니면서 큰 동전이 작은 동전 몇 개보다 좋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숫자를 세면서 더하기, 빼기 산수를 배우고부터다. 지폐는 가지고 노는 그림종
바야흐로 ‘ME TOO’ 열풍이 세상을 휩쓸고 있다. ‘ME TOO’로 명명된 이 현상은 여성들이 오래전 남성들로부터 당한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이어가며 고백하거나 고발하는 행동을 일컫는데 미국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스타 영화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타인이 우에르타라는 여배우를 7년 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되자 잇달아 다른 유명 여배우들도 그에게 성추행당한 사실을 폭로하면서 촉발되었다. 그런데 이 사건이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고 메마른 벌판의 들불처럼 번져나가 그동안 잘 나가던 유명 인사들이 잇달아 ‘미투’의 희생양(?)이 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