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가장 큰 변화가 지구는 한 가족이라는 사실이다. 성경에 보면 한 언어를 사용하던 인간들이 하느님과 같이 되고자 바벨탑을 쌓는 장면이 나온다. 신은 그 교만한 마음을 심판하기 위해 서로 언어가 다르게 흩어놓았고 결국 바벨탑이 무너진다. 생각이 다르고 말이 통하지 않아 소통이 안 된 것이다. 바벨탑의 교훈은 인간의 교만한 마음에 대한 심판이다. 그리고 코로나19의 문제는 각 나라의 문제만이 아니라 전 세계지구촌의 문제라는 걸 보여준다. 중국의 우환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시작된 전염병이 중국 전역에 번지더니 주변국으로 삽시간에 퍼졌다. 먼 나라 이야기처럼 방관하던 나라들이 불과 몇 달도 안 되어 함께 몸살을 앓고 있다. 전 세계가 하나의 바이러스에 이렇게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은 처음 겪는 일이다.
올해는 황사나 미세먼지로 고생한 기억이 별로 없다. 황사는 주로 중국이나 몽골의 건조, 황토 지대에서 바람에 실려 중국의 산업화 지역을 거치면서 규소나 납 등 중금속 물질의 농도를 높여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미세먼지는 공장이나 자동차 매연 등 석탄과 석유 등의 화석 연료가 연소할 때 배출 가스가 문제된다. 어찌되었든 코로나19로 차량 운행이 줄고 중국 해안지대 공장의 운영이 순탄치 않으면서 황사나 미세먼지가 크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19가 지구촌의 환경오염 등 기후 위기 해결책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 틀림없다.
코로나19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청명한 가을하늘과 신선한 맑은 공기에 살맛 난다는 사람도 많다. 쉽게 끝나지 않겠지만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방식을 많이 변화시켰다. 마스크는 일상의 도구가 되었고, 수시로 손 씻기, 대면 접촉 최소화하기, 불필요한 회식이나 술잔 돌리기 등도 사라졌다. 비대면 교육인 온라인 강의가 확대됐고,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도 많아졌다.
결국 현대 의학으로 머지않아 극복되겠지만, 코로나19가 준 교훈을 우리는 생각해봐야 한다. 그동안 인류는 산업화와 정보화 등 급속한 변화와 성장 속에 달려왔다. 지나친 경쟁으로 자연환경은 파괴되고 그에 따른 기후변화와 위기에 소홀했던 것도 사실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감기나 독감처럼 우리 인류가 끌어안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나라는 하루 신규 확진자 100명 선에서 관리되고 있지만, 유럽은 하루 수만 명씩의 확진자 발생으로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세계 어디도 안전한 곳이 없다. 당분간 해외여행도 어려울 것 같다. 비대면 소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할 수 있는 것은 정보통신의 발달 덕분이 아닌가 싶다.
‘테스 형은 알까?’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어쩔 수 없이 시간도, 교통비도 절약되니 비대면 교육으로 마음의 양식이나 채워야 할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