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계 대부’ 전유성 별세…연예계 애도 물결

입력 2025-09-26 11:04

부코페부터 개그맨 후배들 애도 이어져

(가족엔터테인먼트)
(가족엔터테인먼트)

‘개그계 대부’로 불리던 코미디언 전유성이 향년 76세로 25일 별세했다. 연예계 동료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고인은 폐기흉으로 전주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증세가 악화해 이날 오후 9시 5분께 세상을 떠났다. 그는 과거 폐렴과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고생했으며, 최근 기흉으로 폐 일부 절제 수술을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했다.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딸 제비 씨가 있다. 고인이 생전 활발히 활동했던 KBS 일대에서 노제가 열릴 예정이다.

전유성은 1969년 TBC ‘전유성의 쑈쑈쑈’의 작가로 방송에 입문한 뒤 코미디언으로 전향했다. ‘유머 1번지’, ‘쇼 비디오자키’, ‘개그콘서트’ 등 수많은 코미디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희극인을 ‘코미디언’이라 부르던 시절, ‘개그맨’이라는 명칭을 처음 사용하며 새로운 흐름을 제시한 인물이기도 하다.

전유성의 별세 소식에 연예계 전반에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전유성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명예위원장으로 올해 부대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건강 악화로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선생님은 ‘개그맨’이라는 명칭을 직접 창시하시고, 한국 최초의 공개 코미디 무대와 개그 콘서트 실험 무대를 선보이며 한국 코미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1970년대부터 대중에게 사랑받아온 선생님은 재치와 풍자, 따뜻한 유머로 시대를 관통하며 웃음의 가치를 일깨워 주셨다. 방송과 무대를 오가며 수많은 명장면을 남기셨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후배 개그맨들에게 든든한 스승이자 멘토로서 영감을 주셨다"면서 애도를 표했다.

▲후배들과 함께한 전유성의 모습.(조혜련 인스타그램, 양희은 인스타그램)
▲후배들과 함께한 전유성의 모습.(조혜련 인스타그램, 양희은 인스타그램)

개그우먼 조혜련은 26일 인스타그램에 전유성과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임종을 지킨 사실을 밝혔다. 그는 “오빠의 손을 잡고 기도할 수 있어 감사했고, 내가 드린 가죽 십자가를 손에 꼭 쥔 채 오빠가 마지막까지 성경을 읽고 찬송가를 들어서 감사했다”면서 “유성 오빠, 힘든 국민들이 웃을 수 있게 개그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 존경한다. 사랑한다.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라고 애틋한 인사를 전했다.

이경실 역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수요일에 고인과 마지막으로 만났다면서 대화를 공개했다. 전유성은 “와줘서 고맙고 난 너희들이 늘 자랑스럽다. 건강해라”라고 했고, 이에 이경실은 “우리도 오빠가 있어 늘 든든했다. 그리고 먼저 전화해서 챙겨주는 오빠가 늘 고마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경실은 “오빠, 수고하셨다. 오빠의 삶은 멋지고 장했다. 이제 아프지 마시고 편안하게 잠드시길. 오빠와 함께하는 시간은 늘 행복했다. 즐거웠고 고마웠다. 늘 그리울 거다. 안녕 오빠. 잘 가”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가수 양희은은 생전 전유성과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잘 가요, 유성이형”이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1970년 청개구리에서 첫 무대를 본 사이. 55년을 지켜본 사이”라며 “며칠 전 가서 뵐 때만 해도 마지막이 될 줄 몰랐어. 회복되면 제일 먼저 내 카페 와 본다고 약속했잖아”라며 먹먹한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6월 행사에서 축사를 하는 모습.(박준형 인스타그램)
▲지난 6월 행사에서 축사를 하는 모습.(박준형 인스타그램)

개그맨 박준형은 “지난 6월 코미디언들이 쓴 책으로 남산도서관에 서가를 만드는 행사가 있었다. 전유성 선배님의 아이디어였다”며 “불과 석 달 전에도 손은 야위셨지만 기백과 유머는 여전했다. 오늘따라 삶이 짧게 느껴지지만, 웃음은 길게 남기셨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김대범도 “저의 스승이신 개그계의 대부 전유성 선생님께서 하늘의 별이 되셨다. 믿기 어렵다”며 “항상 젊은 감각으로 신선한 개그를 보여주셨다. 스승님처럼 나이를 먹고 싶다. 성함처럼 하늘에서 유성으로 빛나시길 바란다. 평생 감사함을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수많은 개그계 동료와 연예계 인사들이 방송과 SNS를 통해 고인을 기리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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