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시니어 일자리도 재택근무 확산… 숙련 인력 확보 수단

입력 2026-03-11 11:07

상위 10개 직종 중 7개가 시스템엔지니어… 정규직 비중도 절반에 육박

(어도비스톡)
(어도비스톡)

일본의 고령자 대상 구인시장에서 재택근무 가능 일자리가 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정보기술(IT) 직군에 뚜렷하게 편중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인해 고령자 고용을 확대하려는 우리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중장년·고령층의 기존 경력을 원격 환경에 맞게 전환하는 방식의 일자리 설계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시니어 인재기업 시니어잡이 2월 2일 자사 시니어 전문 구인사이트에 올라온 재택근무 가능 채용공고를 조사한 결과, ‘재택근무 가능’ 공고는 996건, ‘완전 재택근무’ 공고는 81건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은 총 1077건이며, 비교군으로는 같은 시점 전체 구인 6만9424건이 활용됐다.

눈에 띄는 대목은 직무 편중이다. 재택근무 가능 공고 상위 10개 직종 가운데 7개가 시스템엔지니어 관련 직종이었다. 웹 관련 엔지니어·SE가 16.4%로 가장 많았고, 제어·임베디드 엔지니어, 서버 감시·운용·기술지원, 범용 엔지니어, 인프라 관련 직무, 네트워크·서버 설계·구축, 프로젝트 매니저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권에 회계사무소 직원과 영업, 건축시공관리도 포함됐지만, 재택근무 가능 일자리의 주류는 디지털 기반 전문직이었다.

임금 수준도 눈에 띈다. 재택근무 가능 공고의 평균 제시 연봉은 475만 엔(약 4420만 원)이었고, 완전 재택근무 공고는 512만 엔(약 4765만 원)이었다. 특히 웹 관련 엔지니어·SE는 전체 공고 평균 연봉 450만 엔(약 4188만 원)보다 재택근무 가능 공고 평균이 약 37만 엔(약 344만 원) 높았고, 회계사무소 직원도 전체 평균 450만 엔(약 4188만 원)보다 재택근무 가능 공고 평균이 475만 엔(약 4420만 원)으로 높게 나타났다. 재택근무가 저임금 보조 일자리라기보다 숙련 경력자를 대상으로 한 ‘모시기’ 방법으로 활용된다는 경향도 확인된 셈이다.

고용형태 역시 일반적인 시니어 일자리와는 결이 달랐다. 전체 구인에서는 파트·아르바이트 비중이 56.9%로 과반이었지만, 재택근무 가능 공고에서는 정규직이 49.4%, 계약직이 20.9%로 두 유형을 합치면 70%를 넘었다. 반면 완전 재택근무 공고는 업무위탁이 37%로 가장 많아, 기업이 특정 전문업무를 외부에 맡기려는 선호도가 높았다.

이번 조사는 한국 고용시장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일본 사례를 보면 한국과는 달리 고령자 재택근무 일자리는 단순 보조업무보다 IT, 회계, 영업, 특허·법률 지원처럼 경력 전환이 가능한 전문직에서 먼저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연령 자체보다 직무의 디지털화 가능성과 경력 정도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또한 완전 재택근무보다 주 1~2회 출근을 병행하는 혼합형 근무도 선호되는 현상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러한 일본 사례는 재택근무가 고령자 고용의 만능 해법은 아니지만, 숙련 인력의 노동시장 잔류를 돕는 유력한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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