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4

日, 종사자 돕는 아이디어로 돌봄 인력난 해법 찾아

입력 2026-06-04 07:00

포인트 보상부터 인공지능 활용까지… 업무 부담 낮추고 정착 돕는 서비스 잇따라 등장

▲돌봄 상황을 주제로 한 보드게임 ‘츠쿠이의 돌봄 주사위 놀이’를 제작사인 츠쿠이 직원들이 체험하고 있다. 이 게임은 가족 돌봄과 돌봄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제작됐다.(주식회사 츠쿠이 제공)
▲돌봄 상황을 주제로 한 보드게임 ‘츠쿠이의 돌봄 주사위 놀이’를 제작사인 츠쿠이 직원들이 체험하고 있다. 이 게임은 가족 돌봄과 돌봄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제작됐다.(주식회사 츠쿠이 제공)

일본 돌봄 현장에서 인력난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돌봄 현장에 필요한 전체 종사자 수가 올해 약 240만 명, 2040년도에는 약 27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계했다. 2022년도 일본의 돌봄 종사자는 약 215만 명이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올해까지 약 25만 명, 2040년도까지 약 57만 명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그동안 나타났던 고질적인 인력난을 고려하면 결코 쉽지 않은 규모다. 일본 정부는 돌봄 종사자의 처우 개선과 외국인 인재 수용, 업무 효율화 등을 대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민간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돌봄 종사자가 더 오래 일할 수 있도록 보상 체계를 만들고, 반복적인 업무 부담을 줄이며, 야간근무와 방문 돌봄의 무게를 덜어주는 제도와 서비스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인재 서비스와 돌봄 인력 지원 사업을 하는 플러스 피벗은 올해 5월 돌봄 현장에서 일한 시간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는 ‘돌봄직 응원 포인트’ 제도를 공개했다. 정규직, 계약직, 파트타임, 아르바이트 등 고용 형태와 관계없이 돌봄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1시간 근무에 1포인트를 지급하고, 1포인트를 1엔 상당으로 환산하는 구조다. 포인트 환원에는 해당 회사의 돌봄 인재 서비스 이용 조건이 붙어 있지만, 돌봄 노동 시간을 별도의 가치로 인정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기술 도입도 빨라지고 있다. 돌봄기록 소프트웨어를 개발·운영하는 케어뷰어는 올해 2월 인공지능 돌봄기록 소프트웨어를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종이 기록의 관리와 운영 부담이 직원에게 큰 부담이 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이용자의 건강 상태를 예측하고, 개별 돌봄계획서 작성을 지원하는 기능을 내세웠다. 베테랑 직원과 신입 직원 사이에 생기는 관찰력과 계획 수립 능력의 차이를 인공지능으로 보완하려는 점도 특징이다.

야간근무 부담을 줄이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돌봄·의료 현장용 감지 장치와 통신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 유웹은 올해 1월 비접촉 감지 장치를 활용한 야간 돌봄 지원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침대 주변의 움직임과 상태를 감지해 야간 순회와 기록 업무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사는 특정 시설 검증 결과를 기준으로 밤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7시간 근무 중 순회와 기록에 따른 실제 업무 시간이 2시간 30분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야간근무는 돌봄 종사자 이탈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때문에 야간 돌봄 지원 시스템은 단순한 안전 장비를 넘어 종사자의 피로를 낮추는 인력 유지 장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돌봄을 쉽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려는 교육형 도구도 같은 맥락에 있다. 일본 전역에서 재택 돌봄과 주간보호, 유료 노인홈 등을 운영하는 대형 돌봄기업 츠쿠이는 올해 5월 ‘츠쿠이의 돌봄 주사위 놀이’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 보드게임은 장래 가족 돌봄을 맡을 가능성이 있는 예비 보호자와 돌봄업계에 관심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참가자는 돌봄 전후에 겪을 수 있는 상황을 게임으로 체험하고, 해결책을 배우며 점수를 모은다. 회사는 일반 판매보다 세미나와 채용 예정자 연수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돌봄을 어렵고 무거운 일로만 인식시키기보다, 게임을 통해 사전에 이해하고 대비하게 하려는 시도다.

이들 사례의 공통점은 돌봄 인력난 해법을 단순 채용 확대가 아니라 ‘일할 수 있는 현장’ 환경 조성에서 찾는다는 점이다. 보상이나 업무 지원 등은 모두 종사자의 부담을 줄이고 신규 인력의 진입과 정착을 돕는 장치다. 한국 역시 최근 돌봄통합지원법의 시행, 요양보호사 고령화 등으로 요양 인력 부족을 겪고 있어 이 같은 사례는 참고할 만하다. 일본 사례는 돌봄 인력 정책이 처우 개선과 현장 업무 경감, 교육 지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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