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떴을까?지난 8일은 국민 MC 송해가 세상을 떠난 지 4년이 된 날이었다. 송해하면 자연스럽게 KBS 장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이 떠오른다.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이끌었던 송해의 별세 이후 김신영, 남희석이 차례로 MC를 맡으며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왔다.
송해와 ‘전국노래자랑’
“전국~ 노래자랑!”
일요일 정오를 알리는 이 외침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1980년 첫 방송된 KBS ‘전국노래자랑’은 올해로 46년째를 맞은 국내 최장수 예능 프로그램이다. 각 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노래 경연 프로그램으로, 대국민 참여형 음악 프로그램의 원조 격으로 꼽힌다.
‘전국노래자랑’이 오랫동안 사랑받은 이유는 무대 위 주인공이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시민들이라는 점이다. 농부와 어부, 시장 상인, 공무원, 주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무대에 오른다. 공개 녹화가 열리는 지역마다 마을 잔치를 방불케 하는 흥겨운 분위기가 펼쳐지는 것도 프로그램만의 매력이다.
특히 ‘전국노래자랑’은 시니어 세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전국 각지를 찾아다니는 특성상 참가자와 관객 모두 중장년층과 고령층 비중이 높다. 노래 실력보다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와 인생 경험이 빛나는 무대라는 점에서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차별화된다.
이 프로그램의 상징은 단연 송해였다. 그는 1988년부터 2022년까지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이끌며 10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을 만났다. 기네스북이 인정한 ‘세계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라는 기록도 남겼다.
송해는 참가자를 평가하기보다 빛나게 만드는 진행자로 사랑받았다. 노래를 잘하면 함께 기뻐했고, 실수한 참가자는 재치 있는 농담으로 자연스럽게 감싸 안았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와도 눈높이를 맞추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2022년 영결식에서 방송코미디언협회장 엄용수는 송해를 향해 “할아버지·할머니를 청춘으로 만들어준 마술사이자 출연자를 스타로 만들어준 분”이라고 추모했다.

김신영 이어 남희석 MC 활약
송해의 별세 이후 가장 큰 관심사는 후임 MC였다. 큰 관심 속에 마이크를 이어받은 사람은 개그우먼 김신영이었다. 그는 2022년 10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으며 프로그램 최초의 여성 진행자로 기록됐다. 제작진은 “김신영은 데뷔 20년 차의 베테랑 희극인”이라며 “대중과 함께하는 무대 경험이 풍부해 새로운 전국노래자랑 MC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김신영은 특유의 에너지와 친화력을 앞세워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제작진에 따르면 예심 참가자 가운데 중·고등학생 비중이 늘어나는 등 젊은 세대 유입 효과도 있었다. ‘전국노래자랑’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신영의 뒤를 이어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개그맨 남희석이었다. 오랫동안 ‘전국노래자랑’ MC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인 만큼 시청자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선택이었다. 남희석은 첫 방송을 앞두고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마이크를 잡았다”고 말할 정도로 부담감을 드러냈다.
남희석 체제의 ‘전국노래자랑’은 안정감 있는 진행과 자연스러운 소통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는 ‘전국노래자랑’을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이 아닌 지역 주민과 국민을 위한 무대로 바라본다. 실제로 녹화를 앞두고 지역을 미리 방문해 분위기를 살피고, 예심 현장에도 참석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KBS 1TV ‘사사건건’에 출연한 남희석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보통 프로그램 MC가 신호등이 고장 난 사거리의 교통경찰이라면, ‘전국노래자랑’은 제가 돋보이는 것이 아니라 출연자 여러분이 가장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참가자를 주인공으로 만들었던 송해의 진행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진행자는 바뀌었지만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무대, 그리고 사람 냄새 나는 웃음과 이야기를 전하는 ‘전국노래자랑’의 매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TIP] 노래가 보약? 시니어 건강에 좋은 이유문화센터·복지관·경로당 등에서 클래식, 트로트 등 노래를 배우려는 시니어가 늘고 있다. 노래를 부르는 취미 활동은 노년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 폐활량과 호흡 기능 향상에 도움
- 가사를 기억하고 따라 부르는 과정이 인지 기능 자극
- 우울감과 스트레스 완화 효과
- 함께 노래하는 활동은 사회적 고립감 감소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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