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놀이를 연구하는 50대 놀이연구가가 게임을통해 24절기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고안한 윷 놀이기구를 만들었다.
충북 옥천군 청성면 산계리에서 전래놀이연구기관인 ㈔아자학교를 운영하는 고갑준(50)씨가 그 주인공이다.
고씨의 ‘24절기 공기윷’은 공깃돌 모양의 게임 도구를 던져서 나온 패에 따라 24절기가 그려진 윷판에 말을 이동시켜 승부를 겨루는 게임이다.
말이 이동할 때마다 윷판에 새겨진 절기를 낭독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24절기를 암기할 수 있다는 게 고씨의 설명이다.
또 윷과 말 역할을 하는 게임도구를 이용해 다양한 형태의 공기놀이를 할 수 있고, 윷판 뒷면에 그려진 놀이판으로 ‘고누’(장기와 비슷한 놀이판에서 겨루는 놀이)등 다양한 전통놀이도 즐길 수 있다.
고씨는 “‘24절기 공기윷’은 절기를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명이 함께 즐기면서 지능개발과 사회성을 키울 수 있는 놀이”라며 “초등학교 교사와 놀이지도사를 통해 전국의 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4년 아자학교를 설립한 뒤 전래놀이와 마을축제를 연구하고 있는 고씨는 지난해 사비를 털어 전래놀이교육시설로 건립했다.
충북도립대학 사회복지학과에서 5년간 ‘아동놀이’에 대한 강의를 했고, 전래놀이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