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8

[브라보 문화 이슈] 선재 스님이 식탁 위에 올린 삶의 철학

입력 2026-07-18 07:00

5촌 조카 이창섭 유튜브 출연, 다정한 이모의 매력

(이창섭 유튜브 채널 ‘이창섭&저창섭’)
(이창섭 유튜브 채널 ‘이창섭&저창섭’)

왜 떴을까?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를 통해 깊은 인상을 남긴 선재 스님이 최근 5촌 조카인 가수 이창섭의 유튜브 채널 ‘이창섭&저창섭’에 출연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이창섭 권력 인정”, “이모가 선재 스님이라니 부럽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선재 스님을 향한 대중의 호감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숟가락 속 음식이 선재 스님이 만든 당근국수다.(‘이창섭&저창섭’ 화면 캡처)
▲숟가락 속 음식이 선재 스님이 만든 당근국수다.(‘이창섭&저창섭’ 화면 캡처)

대한민국 사찰음식 1호 명장

선재 스님과 이창섭은 5촌 사이다. 이창섭 어머니의 사촌언니가 바로 선재 스님이다. 대한민국 사찰음식 1호 명장인 선재 스님을 만나기 위해 이창섭은 경기 양평을 찾았다.

두 사람은 함께 재료를 준비하고 손질해 상추전과 당근국수를 만들었다. 요리는 대부분 선재 스님이 맡았고, 이창섭은 옆에서 보조하며 음식을 맛봤다. 그는 “어떻게 이런 맛이 나냐”며 감탄을 연발했고, 음식을 음미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당근국수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에서 선재 스님이 선보여 화제를 모은 메뉴다. 육류나 화려한 조리 기술 없이 당근 본연의 맛과 매력을 살린 요리로 심사위원 백종원과 안성재의 호평을 받았다. 단순한 요리를 넘어 자연과 발효를 담아낸 사찰음식의 철학을 보여준 대표적인 음식이다.

영상에서는 요리뿐 아니라 선재 스님의 진솔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기독교 신자였다가 출가하게 된 사연과 ‘흑백요리사2’ 출연 계기를 담담하게 들려줬고, 조카에게 음식을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는 다정한 이모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차분하면서도 유쾌한 말투, 조카를 살뜰히 챙기는 모습은 기존 방송에서 보여준 수행자의 이미지와는 또 다른 친근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도서 ‘나를 살리는 음식들’ 표지.(나무의마음)
▲도서 ‘나를 살리는 음식들’ 표지.(나무의마음)

요리보다 빛난 ‘어른의 품격’

선재 스님이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단지 뛰어난 요리 실력 때문만은 아니다. ‘흑백요리사2’에서 그는 승패에 연연하기보다 경연 자체를 즐겼고, 자신이 탈락하더라도 다른 참가자들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경쟁보다 공존을 선택하는 태도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근 출간한 에세이 ‘나를 살리는 음식들’에는 이러한 삶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선재 스님은 음식이 단순히 배를 채우는 한 끼가 아니라 몸과 마음을 돌보는 약이자 수행이라고 말한다.

스님은 1994년 간경화 말기 진단을 받고 병원으로부터 “잘 살아야 6개월에서 1년”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지만, 발효 음식과 제철 음식 중심으로 식생활을 바꾸며 건강을 회복했다. 그는 책을 통해 “생각이 바뀌어야 입맛이 바뀌고, 입맛이 바뀌어야 몸이 바뀐다”는 삶의 지혜를 전한다.

선재 스님을 보며 많은 이들은 종교를 떠나 “이런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화려한 미식보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삶의 자세가 더 큰 울림을 전했기 때문일 것이다.

[TIP] 선재 스님의 식탁에서 배우는 시니어 건강 습관

ㆍ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자연의 리듬에 맞춰 먹기

ㆍ된장·간장·김치 등 발효음식을 꾸준히 섭취하기

ㆍ 채소 중심 식사로 몸의 부담 줄이기

ㆍ천천히 꼭꼭 씹으며 식사하기

ㆍ음식도 삶도 ‘과하지 않게’ 절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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