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달려왔다. 윗사람에게 치이고 아랫사람에게 쫓겨 여기까지 왔다. 뒤는 돌아볼 수 없었고, 오로지 앞만 보면서. 황혼에 문턱에 서 있을 즈음. 많은 것이 변했다. 젊은이들은 우리들과 등을 지려하는 것 같다. 심지어 거침없는 언행으로 우리를 힘들게 할 때가 있다.
이제는 밥이 보약인 나이다. 잘 먹고 힘내야 하는데 2030세대가 5060세대 밥맛을 떨어뜨리게 할 때가 있다. 밥 좀 맛있게 먹고 싶은데 2030세대 때문에 그럴 수 없는 5060세대 250명에게 물었다. ‘2030세대 이럴 때 정말 밥 맛 떨어진다’다.
가장 밥 맛 떨어질 때는 언제일까. 100명 중 36.5명이 이 항목에 동그라미를 그렸다. ‘예의 없게 굴 때’다. 장유유서 사상이 깊게 뿌리내려져 있는 한국 사회에서 ‘예의’는 중요한 덕목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로 해석된다. 또한 스마트폰과 인터넷 등을 통한 미디어 환경의 발달로 2030세대의 예의 없는 언행이 전해지면서 이 같은 결과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많은 응답은 ‘자신들만의 방식과 새로운 것만을 고집할 때’(34.3%)다. 이는 인생 선배로서 경험한 것을 공유하고 싶지만 그것을 듣지 않으려는 2030세대의 세태에 대한 5060세대의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의 관습이나 관행이 모두 케케묵은 것은 아니야”라고 말하고 싶어 하는 5060세대도 20.3%나 됐다. 한국 사회를 발전시키고 이끌어 온 장본인으로서 현재의 5060세대의 역할은 지대했다. 그 과정에서 형성된 관습이나 관행이 한국 사회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본 5060세대가 이 항목에 체크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밖에 ‘나이만 들었다고 무시할 때’(5.9%)가 뒤를 이었다.
2030세대에 대한 5060세대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