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참 걸을 만하구나 PART1] 소박한 일탈, 걷기부터

기사입력 2016-04-19 09:29 기사수정 2016-04-25 17:27

▲사진 신석교 프리랜서 사진가
▲사진 신석교 프리랜서 사진가

건강전문가들은 건강을 위해 일생동안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으며 효과가 큰 것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요즘 ‘걷기’가 유행이다. 걷기는 조기 사망 위험을 낮출 뿐만 아니라 고혈압과 우울증 같은 질환의 발병 위험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나이 들어가면서 뇌를 건강하게 유지할지 알고자 한다. 그 답은 역시 걷기에 있다. 다리가 튼튼하면 나이 들어가면서도 뇌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순례자들의 길인 ‘산티아고 길’이나 일본의 ‘에도시대 옛길’, 해파랑길, 삼남길, 관동대로를 걷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따로 또 같이 걷는 이들은 자신을 돌아보기에 딱 안성맞춤이 걷기라고 입을 모은다.

‘걷기 예찬’의 저자인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의 사회학 교수인 다비드 르 브르통은 ‘걷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열어놓는 것이다. 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인간은 자신의 실존에 대한 행복한 감정을 되찾는다. 걷는다는 것은 세계를 온전히 경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걸음씩 내딛는 순간에 느껴지는 몸의 육체적인 감각을 통해서 정신은 더 넓은 세계로 걸어나간다는 뜻이다.

니체 역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심오한 영감의 상태, 모든 것이 오랫동안 걷는 길 위에서 떠올랐다. 극단의 육체적 탄력과 충만감이.”

저마다 다른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길을 가며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할까? 그리스 철학자 라클레이토스는 “내가 찾아 헤맨 것은 나 자신이었다.”라고 술회하며 길을 걷는 것은 보이지 않는 스스로의 마음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상에 태어나 가장 많이 하는 운동은 걷기다. 인생이 살찌워지는 한 걸음 한 걸음 저축하며 걸으면 생각지도 않은 길(道)에서 인생지도를 만날 것이다. 오늘도 그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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