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꼭 해야 하나?

기사입력 2016-08-08 15:54 기사수정 2016-08-08 15:54

아부가 좋은 것이냐, 나쁜 것이냐, 하고 싶어도 잘 못하겠다. 체질에 안맞는 다는 등 아부 문제로 고민하는 직장인이 의외로 많습니다. 아부는 생존을 위한 전략적 칭찬 이라고 합니다. 아부를 잘 못한다고 잘못된 인생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직장인이라는 기준을 놓고 보면

아부를 부정한 뇌물이라고 할 정도로 나쁘게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아부를 악으로 규정하면 결국 아부를 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 아부를 안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는 공식이 성립합니다. 그렇게 혼자서만 독야청청한 사람처럼 처신하다 보면 아부를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드러내지 않더라도 속으로 그래, 너 잘났다로 생각해 거리를 둡니다. 독야 청청 하다는 것은 본인생각에는 멋있어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은 상당히 고독하고 불편한 것입니다. 이제부터 아부를 성악의 개념이 아니라 일종의 편리한 도구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상대를 기분 좋게 해주는 아부라는 도구가 없다면 특히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직장생활이 불편한 측면이 있습니다.

지위가 높아지면 조직내 업무뿐만 아니라 중요한 대외업무를 맡게됩니다. 낯선 외부사람들을 만나야 하는데 아부를 경원시 하는 사람은 접대성 멘트를 잘 못하기 때문에 자리를 어색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협상을 할 때도 분위기를 좋게 매끄럽게 이끌어 가는데 서툴러서 난관을 겪개 됩니다. 이런 간부들은 대외용으로는 부적합하고 대내용으로만 쓰일 확률이 높습니다. 비유하자면 큰물에서 노는 대어가 되지 못하고 연못에서 노는 잔고기가 된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성공의 폭이 좁아진다는 뜻입니다.

톱이나 오너쪽에 가까워질수록 일만하는 부하보다 유연한 부하를 선호합니다. 부하는 밖에서도 일이야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공식석상이 아닌 자리에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줄어듭니다. 그런데 조직의 생리가 묘한 것이 고급정보는 비공식자리에서 많이 흘러나온다는 겁니다. 이 말은 공식적인 일로만 승부하는 사람은 제3의 정보에 취약하다는 뜻입니다. 이런 경우 자칫 힘들게 일만하고 오너나 상사의 내밀한 토킹 파트너는 되지 못할 공산이 큽니다. 즉 죽어라 일만하는 돌쇠역할만 할 확률이 높다는 겁니다.

직장생활에서 유연한 간부가 되려면 평소에 아부를 해야 합니다. 이 말은 큰 것이 있을 때만 찬사를 바치려 하지 말고 평소에 작은일 가지고도 찬사를 바라는 것인데 예를 들면 상사가 새옷을 입었을 때 십년은 젊어 보입니다 라고 자연스럽게 말하라는 겁니다. 타이밍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아부를 못하는 분들을 보면 남들이 다 나서서 아부를 할 때 같이 섞여서 아부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아부를 해야 할 것 같긴 한데 무의식속에 찬사를 바치는 여러 사람들보다 아무 말 안하고 않아 있는 한사람을 더 주목한다는 겁니다. 즉 저 친구는 내가 잘 되는게 반갑지 않은가 라는 오해를 하게 됩니다. 이런 오해는 나중에 해명해도 잘 풀리지 않습니다. 좋은 일이 있다면 남들이 아부할 때 스스럼없이 같이 하는 게 좋습니다. 만약 여러 사람과 같이 섞여서 하는 것이 싫다면 나중에 하기보다 혼자서 미리 하는 것이 차라리 낫습니다. 말 한마디도 전략적으로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상사의 핸디켑을 감싸주는 것은 아주 좋은 아부가 됩니다. 양면성 있는 것을 좋게 평하는 것인데 상사님 성격이 너무 엄해서 무섭다고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그렇게 화통하기 때문에 리더쉽이 강하신 것 같습니다. 이런 화법은 솔직한 인상을 주면서도 칭찬이기 때문에 상대의 기분을 좋게 합니다. 또 상사가 없는 곳에서 칭찬 하십시요.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상사 앞에서는 아부하고 뒤에서는 주먹이 운다는 식으로 본심을 말합니다. 하지만 상사들은 본인이 없는 자리에서 하는 평을 더 진심이라고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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