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경전철

기사입력 2016-08-16 16:56 기사수정 2016-08-16 17:04

▲우리 동네 경전철 노선도. (박혜경 동년기자)
▲우리 동네 경전철 노선도. (박혜경 동년기자)
이투데이 뉴스 화면에 관심 가는 기사가 떴다. 바로 우리 동네 경전철 이야기이다.

‘난항 겪는 서울 경전철, 우리 동네 경전철 어디까지 왔나?’라는 제목으로 위치를 보니 필자가 사는 동네를 지나는 우이~신설동 노선이다. 필자가 사는 동네는 북한산 국립공원이 있는, 서울에서도 개발이 덜 되고 자연적 환경이 좋은 곳이다. 이곳은 풍치지구로 지정되어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다. 주변 환경보호를 위해서라고 하는데 개발이 안 되니 아마 강남의 어떤 곳처럼 집값이 폭등하는 일은 절대 없을 동네이다.

몇 년 전 온 동네가 들썩이는 사건이 있었다. 우리 동네 코앞에 경전철이 생긴다는 뉴스였다. 우리 동네는 강남 어느 곳에 비해 집값 땅값이 매우 저렴한 곳인데 당시 이 일로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 아들의 결혼을 대비해 집을 구하는 중이었는데 경전철 소식으로 필자는 막차를 타서 평소보다 매우 비싸게 아파트를 장만할 수밖에 없는 일이 있었다. 바로 경전철 앞에 위치하진 않지만, 경전철로 인해 편리해질 교통으로 역세권에 든 이곳에 집값 상승이 있었던 것이다.

경전철이 지나는 역이 될 장소엔 갑자기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커피집이 생기고 새로운 가게들이 문을 열었다. 좁은 도로에 공사가 시작되어 매우 혼잡하고 시끄러웠는데도 아마 공사 후의 상권을 생각하고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것 같았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도 예정대로 공사가 끝나지 않으니 커피숍은 문을 닫았고 지금은 프랜차이즈 돈가스 집과 유명브랜드 치킨집이 깔끔한 모습으로 들어섰다. 이 가게들도 경전철 개통 후의 프리미엄을 생각했을 것이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을 출발해 수유동~미아동~정릉~돈암동~보문동을 거쳐 신설동에 이르는 10.7㎞ 구간의 경전철은 소형 객차를 2~3량만 이어 운행하는 일종의 '미니 전철'이다. 대형 객차를 6~10량 연결해 운행하는 기존 지하철보다 건설비와 운영비가 적게 들어서 교통 병목 지역이나 특수 목적의 산업. 주거 단지 등 수송 인원이 많지는 않지만, 전철이 꼭 필요한 구간에 주로 설치된다고 한다.

서울시에서는 지하철이 멀고 도로가 좁아서 서울의 대표적인 대중교통 취약지구로 꼽히는 이 일대에 신교통수단인 지하 경전철을 도입해 교통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우이~신설 경전철은 서울시 최초의 경전철로서 완성되면 우이동 지역에서 도심까지의 접근이 편리해짐은 물론 소요시간도 많이 단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시는 기존 4호선 성신여대 입구 역, 6호선 보문역, 1호선과 2호선 신설동역에서 환승이 가능하여 기존 지하철의 이용 효율성을 더욱 높일 것이고, 수요의 분산으로 출퇴근 시 혼잡한 지하철 4호선의 이용 불편도 많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네 사람들도 경전철 개통 후의 기대감으로 복잡한 공사현장을 몇 년째 참는 중인데 도무지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몇 번의 공사 중단 끝에 올 9월엔 개통식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도 들렸었다. 예정대로라면 벌써 끝났어야 하는 공사가 서울시와 사업자 간에 이견이 있어 자꾸만 늦춰진다고 하니 답답하기만 하다. 잘 마무리되어 빨리 편리한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역 주변은 산뜻하게 변모할 테니 우리 동네가 한층 깔끔하게 발전할 것이다. 그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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