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피부 병

기사입력 2016-08-22 18:06 기사수정 2016-08-29 09:08

▲여름철에는 습해서 피부병이 생기기 쉽다.  (강신영 동년기자)
▲여름철에는 습해서 피부병이 생기기 쉽다. (강신영 동년기자)
늘 땀이 많은 체질이다. 군대 있을 때는 잡초 제거 작업을 하던 중이었는데 내가 땀을 많이 흘리자 작업관이 나는 그만하라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농땡이 치느라고 땀도 안 났는데 나는 열심히 했으므로 땀이 많이 난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겉보기로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 그 덕을 본 셈이다.

피부가 좋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땀이 노폐물을 빨리 빼주기 때문에 그렇다는 설명을 들은 일도 있다. 격한 운동 후 땀을 많이 흘리고 나면 피부가 뽀송뽀송해진 느낌이 나기는 한다.

땀을 많이 흘리면 기분이 상쾌해지기는 한다. 피부온도를 낮춰주기 때문이다. 개운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땀이 많으면 불편하기는 하다. 샤워도 자주해야 한다. 땀 냄새도 날 수 있고 옷을 자주 갈아입어야 한다. 운동 할 때는 따로 옷을 가져가서 운동이 끝나면 갈아입기도 한다. 면으로 만든 옷이 피부에 좋다지만 면은 땀을 흡수하여 바로 마르지 않고 땀 냄새가 나는 단점이 있다. 그전에는 여름철이라도 런닝셔츠를 꼭 받쳐 입었으나 몇 년 전부터는 런닝셔츠 없이 바로 셔츠를 입는다. 훨씬 시원하다. 동생에게도 권했으나 과민성대장이라 설사가 난단다. 런닝셔츠도 면이다. 화학 섬유로 만든 옷을 자주 입지만 특별히 피부 트러블이 생기지는 않았다.

90년도 말쯤에 전남드래곤즈 프로 축구단에 옷을 납품한 적이 있다. 경기복도 면으로 만든 옷을 입을 때였다. 필자가 납품한 경기복은 폴리에스터 제품인데 땀을 흡수하면 바로 마르는 속건성 기능을 가진 소재였다. 그 당시 선수들이 처음에는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피부에는 면 제품이 좋다며 거부했었다. 그러나 입어 보더니 면 제품은 땀을 흡수하면 무거워지는데 폴리에스터 제품은 가볍다며 그때부터 유니폼에 일대 변화가 생겼다.

폭염에도 자주 걷기 운동을 한다. 극세사로 만들어 속건 기능이 있는 스포츠 타월을 이마, 목, 허리에도 찬다. 목에 두른 타월은 그야말로 땀투성이라 짜면 물이 흐를 정도이다. 그 정도면 육수 소리를 들을 만하다. 스포츠 타월은 여러 종류가 있으나 얇은 것이 좋다.

열대야가 계속되니 밤에도 에어컨을 마음껏 틀어 놓고 잔다. 가정용 전기 요금이 누진제로 되어 있어 요금 폭탄을 맞는다지만, 어쩔 수 없다. 그래봐야 한 철이다. 몇 푼 아낀다고 에어컨을 끄고 잤다가 더워서 깨면 수면 부족으로 고생한다. 어루러기라고 피부병도 가끔 생긴다. 피부에 있던 곰팡이 균이 피부 산도나 면역력이 떨어질 때 생기는 흔한 피부병이라고 한다. 다행히 집에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아무 피부 연고나 바르면 얼마 안가 낫곤 한다. 대부분 광범위 피부연고라서 어지간한 피부병에는 다 듣는 모양이다. 의사 친구가 있어 물어 보니 세레스톤G나 카네스텐 연고를 교차해서 바르면 둘 중에 하나는 효험을 본다고 했다. 그걸 모르고 피부병으로 고생하던 시절 동대문 근처 유명하다는 피부약국에 갔다가 몇 십만 원 바가지를 쓴 적이 있다.

팬티도 문제이다. 왈츠, 탱고 같은 댄스를 하는 날은 몸에 착 붙는 드로즈 팬티를 입어야 한다. 파트너와 갈비뼈 부분을 붙이고 다리 사이로 다리를 넣어 회전하는 경우가 많아 최대한 남성 돌출 부위를 잡아줘야 하는 것이다. 삼각팬티는 고무줄이 너무 타이트해서 접촉면에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

트렁크 팬티를 입으면 바람이 잘 통해 좋다. 그러나 너무 헐렁하다보니 제 기능을 못한다. 장거리 걷기를 해보면 사타구니 좌우 피부 접촉 때 피부끼리 마찰이 생기면 아프고 쓰라리다. 그럴 때도 드로즈 팬티가 좋다. 별일 없는 날은 아예 팬티는 안 입는 시도도 해봤다. 겨울철에는 내의를 입을 경우 내의가 팬티 역할을 하므로 굳이 팬티를 입을 필요는 없단다. 그러나 여름철에는 바로 바지와 닿으므로 바지 안쪽의 접어 넣은 불규칙한 원단과 피부가 접촉하게 되어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팬티는 그날의 스케줄에 따라 용도 별로 입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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