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문장과 말 그리고 신조어

기사입력 2016-11-28 11:15 기사수정 2016-11-28 11:15

출퇴근 시간대의 지하철은 정말 혼잡하여 마치 전투를 치르는 기분으로 타고 내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복잡한 상황에서 출입문 위에 걸려 있는 Seoul Metro의 표어가 필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엉터리 문장과 말 그리고 신조어(김종대 동년기자)
▲엉터리 문장과 말 그리고 신조어(김종대 동년기자)

“열차와 승강장 사이는 생각보다 멀리 있지 말입니다.” 군대에서나 가끔 쓰이는 표현으로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형식으로, 도대체 멀리 있다는 말인지, 멀리 있지 않다는 말인지 문장 자체로만 보아서는 얼른 분간되지 않는다. 필자가 우리말 실력이 부족하고 새로운 감각이 없어서 그런가? 하는 의아심이 생긴다. 공사의 공익광고가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을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며 그냥 지나쳤는데, 며칠 후에 본 또 다른 표어도 비슷한 형태였다.

“먼저 내리고 나중에 타기, 안전을 위한 상식이지 말입니다.” 이 문장도 ‘상식입니다’ 하고 마치면 될 텐데 왜 굳이 ‘상식이지 말입니다.’라고 표현했는지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근자에 와서 우리말을 제멋대로 사용하고, 쟁점이 되는 국정교과서 개정 문제에서도 우리의 역사를 너무 소홀히 취급한다는 느낌을 숨길 수 없다.

우리가 모두 다 함께 우리말과 역사를 제대로 사용하고 이해하도록 노력했으면 하는 마음과 요즈음 젊은이들의 대화를 알아들을 수 있도록, 그들이 주로 사용하는 신조어와 그 풀이를 나열해 본다:

< 많이 사용하는 신조어 >

가드 올려: ‘맞을 준비해라’또는 ‘아파도 참아라’의 의미. ‘이 앙다물어라’ 또는 ‘이 꽉 깨물어’ 등에 해당하는 형용사.

개~ : 정말 또는 완전이란 뜻이다. 예를 들면, 개 좋음, 개 꿀(정말 재밌다), 개 이득 등

검은 머리 외국인: 핏줄만 한국인, 외국 국적을 가진 한국 사람을 말한다.

개인 톡(갠 톡): ‘개인끼리 하는 게임판’을 뜻한다.

귀요미: 형용사 ‘귀엽다’라는 의미이다. 종종 명사로 ‘귀여운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귀차니즘: ‘귀찮다’라는 동사와 ~nism 이라는 접미사의 합성명사. 만사가 귀찮을 경우에 쓰이며, 귀차니즘에 빠진 사람을 귀차니스트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글설리: 글쓴이를 설레게하는 리플(답글), 설리로 줄여 쓰기도 한다.

김 여사: 운전을 잘못하는 여성을 지칭하는 말로써 여성운전자가 도로에서 쩔쩔매거나 황당한 사고를 냈을 때 쓰는 호칭이다.

깨알 같다: 무한도전에서 박명수가 ‘깨알 같은 재미를 드리겠습니다’라고 한데서 유래하였으며, 규모는 작으나 그 영향과 반응은 훨씬 큰 것을 표현할 때 사용한다.

낄끼빠빠: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라’는 뜻. 눈치가 없는 사람을 표현하는 멘트(발언).

ㄴ ㄴ: 영어 ‘NO'를 두 개 합친 ’NO, NO'(노노)의 초성으로 ‘아니다‘라는 뜻

노답: NO+답 즉, 답이 없는 답답한 사람이나 짜증 나는 문제 등을 지칭한다.

노잼: NO+재미, 재미가 없다는 의미.

눈팅: 눈으로 채팅의 줄임말. 다른 사람의 대화 글을 읽기만 하고 대화에 참여하지 않고 추천이나 리플 등의 흔적을 남기지 않고 그냥 가는 행위.

느금마: ‘너희 엄마’가 변형된 단어, 상대방의 어머니를 모욕하는 말 (너의 엄마 →너거 엄마 →느그 엄마 → 느금마)

대인배: 소인배의 반대말로 그릇이 크고 아량이 넓으며 신중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깊은 사람을 의미

마초맨: 남자다운 남자를 뜻하거나, 대마초(마약)를 한 사람을 뜻하기도 함.

반품 남,반품 녀: 결혼했다가 이혼한 남자와 여자를 뜻함.

배사: 배경 사진

볍신: 병신이라는 단어를 순화시켜 쓰고 싶을 때 사용.

빡돌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나는 것을 이르는 말.

빼박캔트: ‘빼도 박도 못한다’의 의미로 빼도 박도+CAN'T의 합성어.빼박으로 줄여서 쓰기도 함.

뿜다: ‘빵 터지다 ‘와 같이 웃음이 입 밖으로 크게 뿜어져 나오는 현상.

므흣하다: 흐뭇한 기분을 표현할 때 쓰이던 말이나, 점차 야한 사진을 볼 때의 기분을 표현.

이러한 신조어나 약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는지 우리가 모두 깊이 생각해보고 우리말과 우리글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서 좀 더 지혜를 모아야 되겠다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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