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시를 만들었던 박정우 감독 작품으로 주연에 김남길(재혁 역), 김영애(어머니 석여사 역), 문정희(정혜 역), 정진영(발전소장 역), 김명민(대통령 역), 이경영(총리 역) 등이 출연했다.
40년 된 노후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발전소장은 문제를 노출시킨다는 죄목으로 한직으로 발령 난다. 재혁은 발전소가 싫다고 했다. 차라리 원양 어선을 타고 싶다고 했다. 그러다가 결국 지진이 나고 그 여파로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한다. 대 재앙이 시작된 것이다. 외국인들은 자국민들을 한국을 떠나 대피시킨다. 인근 주민들은 필사적으로 대피하지만, 정보를 숨기고 대처가 미흡하다. 2차 폭발로 이어지면 대한민국을 파국으로 몰고 갈 만큼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재혁을 포함한 자원봉사자들이 결사대로 들어가 방수 작업을 하지만 역부족이다. 결국 재혁이 나서 천장을 폭발시켜야 한다. 문제는 폭파와 함께 수장되는 것이다. 재혁의 위대한 희생으로 사고는 수습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큰 재난이 터지면 컨트롤 타워가 제 역할을 못한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책임 회피, 매뉴얼 부재, 덮고 보자는 관례 등으로 쉬쉬하다가 문제를 키우거나 수습 불능 사태가 되는 것이다. 총리가 대통령에게 가는 보고서를 중간 차단한다. 실세들이 대통령을 둘러 싸 제대로 된 형세 판단을 못하게 하거나 아예 정보를 차단하는 사례를 보여줬다. 발전소 내부에서도 그랬다. 무소식이 희소식이고 경제성이 우선이었다. 진실은 묻히고 임기 동안 조용히 지나가기를 바라는 모리배들이 득세한다.
재난이 나면 조직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아비규환이 되는 장면들을 보면서 일본의 지진 대처와 비교해 본다. 마구 소리 지르고 멱살 잡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장면들을 보면서 아수라장이 따로 없다. 물론 가족애가 불성실하고 미흡한 공권력에 대항하다 보니 절규를 불러 온 것이다.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시설, 발전소 폭발 장면, 폐허가 된 주변 동네, 꽉 막힌 고속도로와 피난 행렬 등 볼만한 장면들이 많다. 전 국민이 교육적인 차원에서라도 봐야 할 영화이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내난영화 '해운대'를 능가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또 하나의 천만관객이 기대되는 영화이다.
우리나라는 원자력 발전이 주축인 원자력 발전소 밀집국이다. 언제라도 원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일단 사고가 터지면 그 여파는 상상하기조차 끔찍할 정도로 크다. 나라가 작다 보니 피할 곳도 없다. 원자력 발전소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은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하다. 열지 말아야 할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더니 무시무시한 위험과 공포가 있었다. 그러나 가족과 이웃을 위해 희생한다는 희망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