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의 이상행동 "주인님, 저 지금 스트레스받았어요!"

기사입력 2017-02-28 08:56 기사수정 2017-02-28 08:56

[반려동물이야기] 반려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행동과 해결 방법

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면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빙빙 돌거나 혹은 주인을 무는 등 다양한 행동을 한다. 물론 반려견의 경우 강아지가 이를 갈 때 하는 행동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스트레스 때문에 보이는 이상행동일 가능성이 많다. 마음의 병이 지나치면 큰 병이 된다. 함께 사는 반려동물의 행동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자료제공 웹진 <반려동물이야기>


몸을 핥는다고 혼내면 절대 안 돼요

반려견을 키우다 보면 한 부위만을 집요하게 핥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행동을 내버려두면 피부 염증이 생겨 털이 빠지거나 심할 경우 피부층이 벗겨지기도 한다. 심하면 자기 몸을 물어 자해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가구나 물건 등을 집착하듯 지속적으로 물어뜯는 것도 스트레스에서 나오는 행동이다.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뭐든지 마구잡이로 물어뜯는다. 특히 이런 행동은 활동성이 많은 중형견과 대형견, 분리불안증을 보이는 강아지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반려견이 가족구성원을 무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그 사람에 대한 공포감 때문에 하는 행동이다. 몸을 세게 긁는가 하면 용변 실수를 하고 지나치게 응석을 부리기도 한다. 반려견의 동공이 확대되거나, 눈 사이와 입 가장자리에 주름이 생기는 신체적인 증상도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신호 중 하나다. 반려견의 스트레스가 만성화하면 같은 곳을 빙빙 돌거나 자신의 꼬리를 쫓아 도는 등의 상동행동(비정상적인 반복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스트레스나 불안함 때문에 시작한 상동행동이 점차 버릇으로 굳어지면 그 행동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강박신경증이 악화될 수 있다. 가능한 한 빨리 발견해 행동을 멈출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때 혼을 내면 안 된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반려견의 만성 스트레스도 질병의 원인이 된다. 자주 긴장하거나 스트레스에 약한 강아지의 경우 식욕부진, 궤양성 대장염에 걸릴 수 있다. 전반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컨디션이 안 좋고 설사를 하기도 한다. 마음껏 운동을 시켜 남아도는 에너지를 발산시키고, 마사지를 해주는 등 욕구를 충족시켜줘야 한다.


말보다는 보디랭귀지가 더 효과적

반려견을 훈련시킬 때는 말보다 보디랭귀가 더 효과적이다. 신체 부위를 건드리거나 간식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경우도 많은데 지나친 장난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간식을 줄 듯 말듯하며 애태우거나 꼬리, 귀 등을 잡아당기는 행동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친하지 않은 사람이 옆에 있는 것도 반려견이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 손님이 왔을 때는 반려견을 격리시켜두거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냄새를 맡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 일상이 바쁘고 피곤하다고 너무 오래 신경도 안 쓰고 혼자 내버려두면 안 된다. 반려견도 외로우면 화가 나고 불안해한다. 하루에 10분이라도 시간을 내서 반려견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반려견, 자주 안아주는 게 좋을까?

반려견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행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반려견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행동 중에는 불편하거나 위협적인 행동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행동이 있다. 특히 뒤에서 안는 행동은 조심해야 한다. 반려견은 시야가 좁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가 몸을 만지는 행동에 굉장히 민감해하며 불안감을 갖는다. 반려견은 시야를 가리는 행위, 정면에서 다가오는 행위, 귀를 덮는 행위 등을 싫어한다. 머리를 쓰다듬고 얼굴을 만지는 것도 반려견을 불편하게 하는 행동 중 하나다. 반려견을 처음 만났을 때는 특히 낯을 많이 가리므로 머리보다는 등을 쓰다듬으면서 그 손길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게 좋다.


과잉 그루밍, 알고 보면 스트레스 때문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털이 빠지는 것처럼 반려묘도 털이 빠지는 경우가 있다. 고양이의 ‘그루밍’은 치유의 효과가 있지만,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피부가 다 드러날 때까지 같은 곳을 계속 핥는 경우가 있다. 이런 행위를 ‘과잉 그루밍’이라고 하는데 피부 이상이 없는데 털이 빠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는 식욕을 급격하게 잃어버리거나 행동이 둔해지거나 어딘가에 숨어 폭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가장 흔한 이상행동은 소변을 엉뚱한 곳에 보는 행위다. 일부러 화장실이 아닌 곳에 소변을 보는 등 이상행동을 해서 주인에게 자신의 문제를 알리기도 한다. 이런 행동이 계속된다면 함께 놀아주거나 장난감을 줘서 기분을 전환시킨다. 사료를 좀 더 주거나 긴장을 풀도록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좋다. 고양이가 배변 실수를 할 때 무조건 혼을 낸다면 주인의 접근을 두려워하게 된다. 고양이가 잘못했을 때 혼내는 것 보다는 주인이 원하는 행동을 했을 때 그에 맞는 보상을 주는 일에 더 집중하는 것이 좋다.


자유로운 동물, 강제로 훈련시키지 마세요

고양이는 강제로 훈련을 시킬 필요가 없다. 강아지와 달리 ‘앉아’, ‘일어서’ 같은 복종 훈련을 아무리 시켜도 효과가 없다. 고양이는 안아주는 것도 싫어한다. ‘무언가 나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고양이는 배, 뒷다리 등을 만지는 것을 싫어한다. 목 뒤, 턱과 귀 주변을 부드럽게 긁어주는 것을 선호하니 애정을 표시할 때는 그곳을 만져주는 것이 좋다. 고양이가 원하지 않을 때는 강제적인 스킨십을 피해야 한다. 고양이가 먼저 다가왔을 때 얼굴 주변을 가볍게 쓰다듬는 정도의 반응을 보이면 고양이가 좋아한다. 화장실은 깨끗하게 치워준다. 고양이는 화장실이 깨끗해야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면서 제대로 배변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양이의 화장실은 주인이 배변을 처리하기 좋은 장소보다는 고양이가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장소에 두는 것이 좋다.


바빠도 하루 30분은 꼭 놀아주세요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리 주인에 대한 의존성이 없기 때문에 외로움을 타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고양이도 외로움을 느낀다. 심할 경우 주인의 부재에 분리불안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바빠도 하루에 30분 정도는 고양이와 함께 놀아주는 것이 좋다. 고양이는 후각이 예민하기 때문에 향이 강한 세제, 탈취제 냄새 등은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고양이가 이용하는 화장실과 용품을 세척할 때는 향이 나지 않는 천연세제 등을 이용하자. 처음 만나는 동물을 보면 본능적으로 공격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고양이는 자신의 영역을 중요시하는 ‘영역동물’이다. 당연히 다른 동물이 자신의 영역으로 들어왔을 때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계속 같이 지내야 할 동물이라면 서로가 익숙해질 때까지 천천히 시간을 갖고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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