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ck to it≫

기사입력 2017-06-07 09:52 기사수정 2017-06-12 09:00

≪stick to it≫이란 책은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이 쓴 책이다. 애경그룹은 작은 비누회사에서 시작하여 오늘날 항공, 화학, 유통 등으로 발전했다. ‘stick to it’의 뜻은 ‘분발하다’, ‘힘 내!, 포기하지 마!‘라는 뜻이다.

새 정부가 내각에 여성을 대거 등용시키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왜 여성이 등용되어야 하는지 이 책을 읽어 보면 도움이 된다. 장 회장은 흔히 얘기하는 금수저도 아니다. 집이 가난하여 대학에도 가기 어려웠으나 극적으로 국비 장학생으로 미국에 유학을 갈 수 있었다. 천신만고 노력 끝에 무사히 졸업하고 이제는 도움을 줬던 미국 대학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장영신 회장은 1936년생으로 1970년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애경그룹의 경영을 맡게 되었다. 그전에 경영자 수업을 받은 적도 없고 대학시절에도 화학을 전공했으므로 경영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집에서 아이나 키우며 살림하던 여자였다. 장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설 무렵에는 여성 경영인이 드물 때였다. 철저히 남성 위주의 기득권 세력이 우리나라 경영을 좌지우지할 때였다. 심지어 애경 그룹 내에서도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이 있던 시절이었으므로 여자가 경영 일선에 나선다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고 한다.

장회장은 개척자 적인 정신으로 여성 경영인의 길을 걸었다. 단순직을 하는 여사원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룹을 통솔하는 그룹 회장의 길을 걸었다. 회사 일에 전혀 아는 것이 없다 보니 몰래 회계학원에 다니면서 회사 일을 배우기도 했다. 회사 내에서는 남자들과 경쟁하고 밖으로는 남자 우위의 사회에서 남자 대 여자로서 싸우며 자신의 길을 걸어가서 성공했다.

가장 힘든 일이 접대 문화였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접대는 술을 따라 다니므로 여자로서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남성 위주이다 보니 술 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반면에 여성 회장이기에 여성다운 발상으로 애경을 성장시키기도 했다. 저자극성 우유비누를 출시한 일이라든지, 화장을 지우는 클렌징으로 화장품 업계에 뛰어 든 일 등은 여성 회장이어서 가능했을 것이다.

장회장은 같은 여성들에게도 여러 가지 충고를 했다. 대체로 여성들은 쉬운 일만 하려고 한다든지, 그러다가 승진 때가 되면 차별한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일, 책임감 없이 직무에 임하는 자세 등에 대해 고쳐야 할 점으로 지적했다. 혼자 일하려거나 짜증을 부리는 행위 등 남자 사원 다루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좋은 충고를 했다.

요즘은 맞벌이가 당연한 일이고 여성도 남성과 똑 같이 경쟁한다. 결혼 전 입사했다가 적당히 쉬운 일만 하다가 결혼하면서 퇴직하던 시절이 아니다. 다시 복직해서 고위직을 향해 퇴직 때까지 매진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남자에게 지지 말아야 한다. ‘남자처럼 생각하고 여자처럼 일하라’는 말이 와 닿는다. 외국어 하나는 확실히 해두라는 말도 중요하다. 석유파동 때 침몰해가던 회사를 영어 덕분에 정공법으로 미국 회사에 찾아 가 활로를 찾은 일은 영어에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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