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끝을 조심하자

기사입력 2018-03-08 14:39 기사수정 2018-03-08 14:41

아침 신문을 보니 한때 잘나갔고 장래도 촉망되던 한 정치인이 미투(Me Too)운동에 연루되어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나락에 빠져버렸다. 안타까운 일이다. 자고로 ‘남자는 세 끝을 조심하라’는 말이 생각난다.

하나는 혀끝, 손끝, 그리고 바지 아래 돌출물 끝을 얘기한다.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다소 다르긴 하나, 혀끝은 말로 인한 실수를 뜻하고, 손끝은 도박이나 주먹을 쓰다가 문제를 만드는 예를 말한다. 바지 아래 돌출물은 인간의 본능이라 억제하기 힘들지만, 무분별하게 사용하다가는 인생을 한순간에 나락에 빠트리는 위험한 도구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말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 말이 상대방 가슴에 못을 박는 경우도 있다. 생각 없이 말한다는 것 자체가 경망스러운 것이다. 둘 사이에 어색한 시간을 메우기 위해 말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유머나 위트 삼아 던지는 말도 있다. 악의적으로 내뱉는 말도 있다. 문제는 그것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 여파가 멀리멀리 퍼져 나갈 수 있다. 다 좋은데 입을 여니 목소리가 이미지와 달리 이상하게 들리거나 경망스럽게 들리는 사람도 있다. ‘말조심 하라’는 말은 말을 함부로 할 때 듣는 말이다. 군부 독재 시절에는 체제에 대한 말을 아무 생각 없이 했다가 호되게 혼이 난 사람도 많았다.

손끝이란 손으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일들을 말한다. 신랑감으로 술, 도박, 폭력을 일삼는 사람은 절대 배제해야 할 대상이다. 도박이나 폭력은 둘 다 손끝에 해당한다.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다. 인간은 직립하면서 손을 사용했다. 손으로 하는 일 중 못된 일을 하게 되면 “손모가지를 잘라버리겠다!”는 험한 말을 들을 수 있다. 옛날에는 폭력사고도 많았다. ‘없는 집에 싸움 잦다’고 별것 아닌 일에 폭력이 동반되기도 했다.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해 싸움이 벌어지면 폭력 전과가 남을 수 있다. 요즘은 피해자가 가만히 있지 않기 때문에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 CCTV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발뺌도 못한다.

바지 아래 돌출물은 상대가 여자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 있다. 남자는 본능을 분출하기 위해 하는 행동이지만, 여자는 심각하다. 모든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자는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져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면 아예 그런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사회 각 분야에서 이어지는 미투(Me Too) 운동을 보면서 앞으로 남자들은 더욱 조심하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애써 가꿔온 자신의 삶은 물론 부인, 자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다.

남자를 하루아침에 나락에 빠트리는 행위에 음주 운전을 포함하고 싶다. 음주운전으로 인해 인사사고가 나면 그야말로 큰일이다.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 피해자의 삶까지 망가뜨리는 행위이다. 본인도 직장 문제는 물론 보상금, 형사 처벌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습관적으로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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