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소설에 대한 기대

기사입력 2018-09-10 17:41 기사수정 2018-09-10 17:41

소설의 3요소는 인물, 사건, 배경이다. 물론 이 세 가지가 갖추어지면 소설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소설이 독자들에게 읽혀지지 않으면 그 소설은 소설 이라기보다는 그저 ‘인쇄물’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소설이 독자들에게 읽혀지는 가장 큰 이유는 흥미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모든 것을 전부 경험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인간은 ‘가지 않는 길’ 을 쓴 로버트 프로스트 처럼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다.

인간은 결핍을 느끼면 욕망이 생긴다. 여러 가지 소설 중 소설의 주인공이 독자의 욕망과 비슷하면 독자는 그 소설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일종의 간접 경험으로 대리 만족을 구하는 것이다. 미래에는 간접 경험의 종류와 방법도 다양해 질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소설은 새로워야 한다. 예를 들어 홍길동전에서 그 당시 많은 백성들이 힘이 없어 억울함을 느끼지만 현실에서는 어쩔 수 없는 억울함을 소설 속에서 통쾌하게 탐관오리들에게 복수를 하고 백성들의 한풀이를 해준다. 그렇다고 해서 홍길동전 비슷한 것이 계속 나오면 독자들은 외면을 한다.

1960년대에 춘향전은 영화로 나왔다. 영화는 소설의 시각화 작업이다. 춘향전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 중에서 춘향전의 내용을 전혀 모르고 관람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관객 대부분은 춘향전 내용을 보러 간 것이 아니라 스크린에 나오는 배우를 보러간 것이다.

소설의 작가는 독자들 보다 시대를 한 발 앞서가야 한다. 그렇다고 공감대가 형성 안 되는 시대로 너무 많이 앞서 가도 안 된다. 상상을 하여 공상 과학소설을 썼어도 ‘과학이 발달한 미래에는 이 정도의 일은 가능할 수도 있겠지’ 하는 독자의 묵시적 허락이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가 알게 모르게 지나간 시간 속에는 한 줄기 미래소설이 지나갔다. 바로 전자오락이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한 결핍에서 오는 욕망을 인터넷 세상에서 충족 시켰던 것이다. 그리고 꼬리를 물고 나타난 영화는 가상현실을 예고한 영화 ‘매트릭스’와 ‘아바타’ 였다.

이제는 본격적 맞춤형 소설이 등장 할 것이다. 미래 소설은 가상현실을 뛰어넘는 증강 현실 속에 올 것이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은 본인과 배경 등 모든 환경이 현실이 아닌 가상의 상황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것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실제 세계와의 상호작용하는 것처럼 만들어준다.

가상현실을 설명하는 데 필요한 요소는 3차원의 공간성, 실시간의 상호작용, 몰입성이다. 삼차원 공간성이란 사용자가 실재하는 물리적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상호작용과 최대한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가상공간을 만들며 가상현실에 더욱 몰입 할 수 있게 한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은 현실세계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영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혼합현실(Mixed reality)라고도 한다.

지금까지는 독자가 소설을 읽으면 글자를 해독하여 머릿속에 그 이미지를 상상하였다. 그러나 앞으로는 시각적, 촉각적, 청각적, 미각적, 후각적 감각 등을 증강현실이 소설을 해석하여 디지털화 된 정보를 실제상황처럼 느낌을 주는 것이다. 독자는 소설의 주인공으로서 느낄 수 있는 정보를 증강현실에서 경험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의 캐릭터를 옵션으로 추가하여 독자의 기호에 맞게 추가 하여 즐길 수 있어 더욱 독자의 기호를 자극 할 것이다. 이제 책을 읽고 상상하는 시대는 머지않아 종말을 예고 할 것이다. 소설의 읽기는 식당에서 메뉴를 보고 음식을 주문하듯 이제부터는 맞춤형으로 프로그래밍 된 증강현실과 융합할 것이다.

소설은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직접 주인공으로서 추위, 배고픔, 분노, 고통, 기쁨 등을 직접 경험을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증강 현실은 심리 치료, 몸에 해로운 약물 사용을 안 하는 디지털 마취 등 의학 분야. 결혼상담소에서 배우자 구하기 프로그램 등 다양하게 이용 될 것이다. 소설이 게임이 되어 주인공을 자기가 마음에 드는 스타일로 바꾸니 그 게임의 매력은 무엇과도 경쟁이 안 될 정도로 인류를 유혹 할 것이다.

증강 현실의 중독은 증강 현실이 시작하기도 전에 예고 될것이다. 증강 현실이 인류를 괴롭히는 제3의 마약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앞으로 우리 앞에 도달 할 미래소설을 상상하며 인류의 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꿀 미래소설의 예비 독자와 예비 작가들의 책임이 크다. 그들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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