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삶의 안내자 ‘호스피스’

기사입력 2019-01-08 08:52 기사수정 2019-01-08 08:52

“그럴 리 없어요. 내가 왜 죽어야 하나요? 나 지금까지 착하게 살았어요. 의사가 실수했을 겁니다. 한 번 더 검사해보세요. 아니 이 병원 검사 결과 못 믿겠어요. 다른 병원 갈래요.”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죽음 앞에 가까이 가 있음을 처음 알았을 때 큰 충격을 받는다. 현실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진단 결과를 인정하며 분노 단계에 들어간다.

죽음에 대한 공포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죽음 앞에 선 인간의 심리를 충격,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의 5단계로 설명했다. 인간은 죽음을 만나면 공통적으로 두려움을 느낀다. 임종시간이 가까이 오면 육체적 고통과 심리적 고통을 동반한다. 이 두려움은 질병으로 인한 신체적 조절 능력과 기능 상실에서 오는 고통, 살면서 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 가족 또는 지인들과 이별해야 하는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공포다.

임종 도우미 ‘호스피스’

호스피스는 이러한 환자의 심리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고 두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임종까지 얼마 남지 않은 삶이라도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남은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안내한다면 환자는 위안을 얻고 심리적 고통도 줄일 수 있다.

“정말 감사 합니다. 무의미한 고통과 불안 속에서 맞이할 죽음을 선생님 덕분에 작은 성취감 속에서 평안하게 맞이하게 됐습니다.”

“아닙니다. 의연한 자세로 임종을 맞이하는 선생님 모습이 더 훌륭합니다.”

임종을 앞둔 환자와 호스피스가 나누는 이런 대화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도전해보고 싶은 호스피스 인턴

정년퇴직을 하고 나니 그동안의 경력과 실력이 너무 아까워 프리랜서로 일했다. 무의미한 노후생활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는 결심도 작용했다.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괜찮았지만 같은 일을 반복해서 하니 흥미가 떨어졌다. 그러다 우연히 접하게 된 호스피스 인턴 활동이 내 관심을 끌었다.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언제 맞닥뜨릴지 모르는 죽음을 미리 준비하는 과정은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해준다. 그래서 호스피스 인턴은 시니어가 꼭 해봐야 할 경험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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