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몬테카를로 발레단 내한 공연…다시 읽는 ‘신데렐라’

기사입력 2019-04-17 14:22 기사수정 2019-04-17 14:22

모나코 발레단 소개를 하기 전에 댄스 영화 ‘백야’ 얘기부터 해야겠다.

백야는 1986년 가을 국내에서 개봉돼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주연 배우인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나는 이 영화를 통해 발레라는 예술을 처음 접하며 큰 감동을 받았었다.

영화에 나오는 ‘의자를 타고 넘어가는 공연 장면’은 그 후 모 스포츠 브랜드 광고에서우리나라 남자 배우가 패러디 하면서 TV 전파도 타게 되었다. 당시 전국의 중고등학교 남학생들은 쉬는 시간만 되면 넘어지면서도 이 장면을 연습하는 신드롬을 일으켰었다.

그때 처음으로 발레가 ‘몸으로 말하는 언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쉽게 접할 수 없는 환경과 여유 없는 삶으로 인해 발레는 내 기억의 저편으로 넘어만 갔다.

(사진=라보라 공연기획 )
(사진=라보라 공연기획 )

그러던 중 우연히 ‘모나코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이 14년 만에 내한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20대 때 받았던 충격과 감동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그때의 가슴 벅찼던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어졌다.

이 발레단은 영화 배우 출신 모나코 왕비였던 ‘그레이스 켈리’가 후원했던 발레단이다. 1985년 캐롤라인 공주가 엄마의 유지를 받들어 모나코 왕립 발레단으로 재건을 시켰다. 전통적인 발레 형식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음악 선택과 회화적.시각적 경향을 강조하는 현대 발레 분야의 세계 최정상급 발레단이다

(사진=라보라 공연기획 )
(사진=라보라 공연기획 )

다른 현대 발레와 차별화를 만드는 최고의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Jean Christophe Maillot)가 예술 감독으로 직접 참여한다. 파격적인 의상, 역동적 무대, 환상적인 조명, 음악 등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무대세트 등도 모나코 극장의 것을 그대로 옮겨온다고 한다.

누구나 아는 신데렐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권선징악의 뻔한 이야기도 아니다. ‘마이요’의 연출을 통해 사랑과 가정에 대해 현대적 의미로 해석을 한다. 전통과 현대의 경계선에 서 있는 우리에게 그가 던져 주는 메시지다.

(사진=라보라 공연기획 )
(사진=라보라 공연기획 )

6월 8일~9일 대구오페라 하우스, 6월 12일~14일 서초동 예술의 전당, 6월 18일~19일 대전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한다. 지방에 사는 관객들은 굳이 서울까지 오지 않아도 된다. 아름답고 생기 넘치는 세계적 수준의 예술을 비행기를 타고 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오는 6월, 30여년 전으로 돌아가 청춘의 가슴으로 세상을 안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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