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책스러움이 주는 즐거운 삶

기사입력 2017-07-26 09:11 기사수정 2017-07-26 09:11

인생에서 유머를 빼놓을 수 없다.

심각한 사람과 만나면 시간이 아주 길게 느껴지고 그 시간과 공간이 아주 견디기 힘든 경우가 있다. 선배의 결혼식, 선배는 평소 존경한다는 교수님에게 주례를 부탁드렸다.

모두들 실력자로 존경은 하지만 주례 부탁은 그 교수님께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살짝 유머를 곁들인 주례가 좋다고 그렇게 제안을 했건만 강의시간에 다 견뎌보고도 그 교수님에게 부탁을 드리다니…. 강의시간에도 정말 힘들었는데 왜! 왜! 왜!

그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가 두고두고 한마디씩 했다.

기차를 타고 가던 어느 날의 이야기다.

안경을 쓰고 양복을 잘 차려입은 어르신이 옆자리에 앉았다.

어아~~!! 거의 숨도 쉬기 어려울 만큼의 카리스마에 덩치까지 있는 아저씨였다.

그렇게 한 시간 이상을 힘들게 앉아서 가던 중 어르신의 핸드폰 벨이 울렸다.

각을 딱 잡고 있던 아저씨의 핸드폰에서 의외로 트로트 음악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필자는 긴장이 풀리고 편안해졌다.

그 어르신도 자주 보는 구멍가게 아저씨처럼 편안하게 느껴졌다.

유머 있는 삶.

필자는 웬만하면 남을 편안하게 대해주고 즐겁게 사는 것을 추구하는 편이었다.

학창 시절에는 어디를 가도 늘 즐겁게 분위기 띄우곤 했다.

어른이 되어서도 기쁨과 사랑이 넘치는 분위기를 완성시키는 여자였다.

그런데 환갑 나이를 넘긴 요즘에는 왠지 우울하고 마음 한구석 슬픔이 존재한다.

아무에게도 말 걸기 싫고 모임도 꼭 가야 할 경우 외에는 가기가 싫다.

두 아들 다 결혼시키고 아픈 환자를 돌봐야 하는 날들이 이어져서 그런가?

그렇다고 필자 인생이 언제는 편안했나?

나이 드는 게 편안하다고 누가 말했던가.

모두들 노후 준비, 건강, 경제, 친구를 강조한다.

필자는 여기에 푼수끼와 주책스러움도 필요하다고 본다.

푼수 같은 마음으로라도 매일 즐거움이 있었으면 한다.

나이만 들고 심각한 사람 가까이 하기 싫다.

그래서 필자는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나이 들수록 흐트러짐과 유머도 익혀야 한다.

허허실실 살아가는 인생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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