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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사‧미세먼지로 피부 세안 중요성 커져
-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 건강만큼이나 피부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공기 중 오염물질을 흡입하지 않으려면 마스크와 공기청정기의 사용 등 방법이 없지 않지만, 오염된 공기에 피부가 노출되는 것을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오염물질을 잘 씻어내는 세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폐물 제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세안이라고 강조한다. 외출 후에는 면 소재의 수건으로 얼굴에 묻은 먼지를 털어주고 자극을 최소화시킨 클렌징 워터나 세안 크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저자극 세안 제품으로 한번 더 피부의 잔여물을 씻어내면 확실하다. 라로슈포제의 ‘미셀라 클렌징워터 울트라’는 자극 없는 대표적인 세안 제품이다. 미셀라 클렌징워터 울트라는 노폐물을 흡착하는 기술력으로 여러 번 문지르지 않고도 깔끔하게 세안해줄 수 있다고 라로슈포제는 설명한다. 민감성 혹은 일반 피부를 위한 타입과 극민감성과 건성 피부를 위한 타입으로 구성됐다. 천연 재료를 사용한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다. 루바스바이오제약의 ‘아토케이비누’는 인삼추출물, 녹차추출물 등 한방발효 추출물로 제조된 식물성 비누다. 민감한 피부를 가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자연주의 LAB 코스메틱 뮤즈베라(MUSE VERA)는 미세먼지로 인한 피부 트러블을 예방하기 위한 저자극 클렌징 젤을 출시해 관심을 모았다. 뮤즈베라의 '바이오 리피드 케어 클렌징젤'은 애기똥풀추출물, 모공특허성분이 함유된 제품이다. 뮤즈베라 측은 수분 증발과 공급에 탁월한 세라마이드와 생체모방수도 함유하고 있어 노폐물을 제거하는 동시에 수분 보충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 2017-05-1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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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의미한 삶 거부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 암과 같은 질환 환자의 말기는 무척이나 힘겹다. 진통제가 투여되어도 고통은 잘 가시지 않고, 치료를 중단하고 빨리 죽게 해달라고 빌고 싶어도 말을 꺼내기 힘든 상태가 된다. 그리고 환자 입장에선 무의미할 수도 있는, 인간다운 삶을 살기 힘든 상황이 몇 달 혹은 몇 년 지속될 수 있다. 올 8월 이러한 악순환을 막기 위해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이라는 긴 이름의 법이 시행된다. 그리고 이 법의 중심에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라는 한 장의 서류가 있다.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 약칭 연명의료결정법은 흔히 ‘김할머니 사건’으로 불리는 사건의 촉발 계기가 됐다. 이 사건은 2008년 세브란스에서 고인의 뜻에 따라 김할머니의 가족이 병원 측에 연명치료 중단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병원 측은 연명의료 중단을 거절했고, 결국 1년여에 걸친 법적 공방 끝에 법원은 연명의료(인공호흡기 사용) 중단을 허용했다. 하지만 얄궂게도 인공호흡기를 제거한 이후에도 김할머니는 200여 일을 자가호흡으로 생존했다. 이 사건은 국내 최초로 존엄사를 인정한 사례로 기록되면서 우리 사회에 여러 가지 질문을 던졌다. 죽음을 결정할 수 있는 환자의 ‘자기결정권’에 관한 문제와 의료기관이 중단을 결정할 수 있는 연명치료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의문 등이다. 이런 연명의료 거부에 관한 법률은 전 세계적으로 사례가 많은 편은 아니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아직 관련 법률이 제정되어 있지 않다. 다만 엔딩노트 등을 통해 자신이 앓고 있는 병의 종류와 여명에 대한 고지 여부, 연명의료와 존엄사에 대한 의견 또는 장기기증, 의학용 시신기부를 위한 등록 유무를 작성해 가족에게 알리도록 유도하고 있다. 연명의료결정법이란? 김할머니 사건으로 인해 촉발된 환자의 자기결정권 문제는 연명의료결정법의 제정으로 이어졌다. 보건복지부의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지난해 2월 제정됐고, 올해 8월 4일부터 정식으로 시행된다. 그러나 연명의료 중단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연명의료 중단의 결정을 위한 관리 체계나 이행과 관련한 법률의 일부 조항은 2018년 2월 4일에 시행될 예정이다. 사실상 연명의료 거부는 내년에나 가능한 셈이다. 연명의료결정법을 요약하면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암이나 후천성면역결핍증,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만성간경화로 인해 회복 가능성이 없고 수개월 이내에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말기 환자가 임종 과정에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통해 연명치료 중단을 요청할 수 있고, 담당 의료진은 환자의 의견과 환자 상태 등을 고려해 연명의료 중단을 결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연명의료는 김할머니 사건에서 핵심이 됐던 인공호흡기뿐만 아니라 심폐소생술, 혈액투석, 항암제 투여 등을 의미한다. 통증 완화를 위한 의료 행위나 물, 산소, 영양분 공급은 중단할 수 없다. 연명의료 거절 방법 연명의료결정법에서 규정한 환자의 연명의료 거절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환자가 본인이 치료받고 있는 병원(의료기관)에 연명의료계획서 작성을 요구하는 방법이다. 연명의료결정법에서 정한 말기 환자가 담당의사에게 연명의료계획서 작성을 요청하면, 의사는 연명의료 중단 결정이나 호스피스 이용 여부 등을 논의한 내용을 포함해 서류를 작성하게 된다. 물론 환자의 서명이나 담당의사의 서명은 필수다. 말기 환자는 아니지만 본인의 신념에 따라 사전에 미리 연명의료에 대한 중단 의사를 정해놓고 싶을 때 등장하는 것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관한 사업을 수행하는 비영리법인이나 단체에서도 등록이 가능하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는 연명의료 중단에 관한 결정과 호스피스 이용 여부, 작성 일시와 의향서의 보관 방법 등을 기재하도록 되어 있다. 실제로 아직 법 시행 전이지만 일부 사단법인에서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양식을 공급하고, 작성된 의향서를 보관하거나, 의향서 기록에 관한 카드를 제작해주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비영리기관의 형태를 띠지만 일부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소액의 기부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현재 운영되는 사단법인이 연명의료결정법의 본격 시행 이후 사전연명의료의향서의 등록기관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또 등록기관으로 공식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 해도 이들이 현재 제공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가 법에서 정해놓은 규정과 다르거나 시행 전 개정 등으로 인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는 점 역시 주의해야 한다. 의료계에서는 여전히 논란 중 이 법 시행에 대해서는 아직 의료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대상 환자가 사실상 암이나 후천성면역결핍증,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만성간경화 환자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그 외 죽음을 앞둔 많은 환자들의 권리는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법에서 정한 임종 과정이나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 등의 표현이 모호해 이를 의료인이나 의료기관이 죽음을 목전에 둔 환자에게만 적용하는 보수적 태도를 취하면 오히려 연명치료 중단을 원하는 환자의 고통을 늘려 원래의 법 취지를 상실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법의 구조상 환자가 본인의 연명의료 거부를 분명히 밝히더라도 최종 집행에 관한 결정권은 의료인과 의료기관에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원활한 제도의 시행을 위한 여러 가지 보완 노력은 정부 부처와 의료계를 통해 지금도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본격적인 시행이 이루어지는 내년 2월에는 시행령이나 시행 규칙에 따라 현재의 예상과 달라질 수 있다. 때문에 연명의료결정법이나 사전연명의료의향서의 확실한 윤곽은 제도의 시행 시기까지 기다려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2017-05-1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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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티브 시니어라면 가끔은 빨리 걸어보자
- 액티브 시니어라면 정신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육체적으로도 생동감 넘치고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굽은 허리에 팔자걸음, 발을 질질 끌며 걷거나 등짐지고 어슬렁어슬렁 걷는 모습은 도저히 액티브 시니어로 불러주기가 민망합니다. 액티브 시니어는 나이와 상관없이 걸음이 빠르고 힘찹니다. 앉을 때는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앉습니다. 말을 할 때도 확신에 차 있고 단호함이 있습니다. 머뭇거리지 않고 절도가 있습니다. 필자는 전철역에서 내려 회사까지 약 3km를 걸어 다닙니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전철역에서 내려 셔틀버스로 타고 회사를 가지만 필자는 단호하게 승차를 거부하고 걷습니다. 회사까지는 평균 30분 정도 걸립니다. 둑길을 이용해 걷기 때문에 풍경을 보면서 한눈 팔면서 걸으면 35분이 걸리고 빨리 걸으면 25분이면 됩니다. 중간에 약 5분 정도는 숨이 가볍게 찰 정도로 달리는데 보폭을 좁힙니다. 나이 들어 오래 달리는 것은 좋지 않지만 300m 정도의 짧은 거리는 숨이 찰 정도로 달리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숨이 차면 맥박이 올라가고 혈액순환이 빨라집니다. 몸속의 피를 빠르게 몇 바퀴 회전시키면 혈관의 탄력운동이 자연스럽게 됩니다. 혈전이 커지고 침전되기 전에 순환시켜 제거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호흡기 계통의 노폐물도 헉헉 가쁜 숨을 통해 입 밖으로 토해냅니다. 멈추면 목 쪽에 착 달라붙어 있던 가래도 호흡기가 확장되고 목에 열이 나면서 쉽게 뱉어지고 기분도 상쾌합니다. 걸을 때는 허리를 꼿꼿이 펴야 합니다. 턱은 당기고 눈은 15도 상방을 바라봅니다. 보폭은 좀 크게 옮기는 것이 운동효과가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걸으면서 가끔씩 손바닥을 펴서 귀와 평행되게 한 뒤 팔을 위로 쭉 뻗는 행동을 여러 번 합니다. 그러면 축 처지고 뒤틀려 있던 내부 장기가 위로 따라 올라오면서 제자리에 안착을 합니다. 평소 의자에 앉아서 팔 위로 뻗기를 해보면 효과가 느껴집니다. 팔을 옆으로 쭉 펴고 눈을 감고 20m쯤 걸어봅니다. 일직선상으로 걷는지 스스로 테스트해보는 것입니다. 몸이 뒤틀려 있으면 반듯하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자신은 똑바로 걷는다고 걸었는데 눈을 떠보면 엉뚱한 방향에 서 있습니다. 이를 통해 평소 내 몸이 어느 쪽으로 치우쳐 있는지를 알 수 있고 몇 번 해보면 자세를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건강은 하루아침에 나빠지지도 않지만 하루아침에 좋아지지도 않습니다. 액티브 시니어답게 하루 몇 분이라도 빠르게 걷기를 습관화해야 합니다. 빠르게 걸으면 바른 자세가 됩니다. 건강의 기본이 바른 자세입니다.
- 2016-10-1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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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과 사람 PART5] 쌓여가는 마음의 양식 소화하기 "넘치는 책, 어떻게 정리할까?"
-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처럼, 책은 단순한 종이 그 이상의 가치와 의미를 지닌다. 같은 책이라도 소장하고 있는 사람마다 그 책에 대한 애정과 추억은 다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철이 지나고 표지가 낡아도 함부로 버리지 못한다. 그렇다고 쌓여가는 책을 가만히 두고 볼 수도 없다. 인생의 보물과도 같았던 책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을 막으려면 선택은 두 가지다. 보기 좋게 잘 정리해 보관하거나, 어디로든 떠나보내거나. 한국정리수납협회 수납전문 정영주 강사 ◇ 서재 정리하기 100권 내외의 책을 정리하는 것은 단 몇 시간만 투자하면 어렵지 않게 끝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책에 욕심이 있거나 직업 특성상 책을 많이 두고 지낼 수밖에 없던 경우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이런 이들은 대개 개인 서재를 갖고 있는데, 정리하려고 마음을 먹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온 가족을 총동원해도 며칠이 걸릴지 까마득할 정도라면 관련 전문가에게 맡길 것을 추천한다. 인터넷에 ‘서재 정리’ 등 관련 키워드를 입력하면 전문가가 직접 서재 정리를 해 주는 업체를 찾을 수 있다. 규모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서재 한 곳을 정리하는 데 30만~50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 서재가 크고 정리해야 할 책이 많으면 인원이 여러 명 배치되는데, 이에 따라 금액이 좌우된다. 그래도 돈을 들이는 것보다 스스로 정리하는 편이 낫겠다 하는 이들을 위해 한국정리수납협회 정영주 강사의 조언을 담아 봤다. >>STEP 1 마음을 먼저 비우자 책을 폐·휴지 버리듯 막 대하지 못하는 것은 일종의 ‘미련’이라 할 수 있겠다. 고등학교 수학 교과서, 친구에게서 선물 받은 책, 작가의 사인이 적힌 도서 등 다시 읽어 보지 않더라도 그 책은 이미 그 값어치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몇 가지 기준을 정하고 그에 따라 아쉬움 없이 책을 정리하기로 스스로 약속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막상 그렇게 다짐해도 잊고 지냈던 책을 발견하면 다시 마음이 약해지곤 한다. 그래도 기준을 정했다면 과감히 놓아주도록 하자. 마음을 비울수록 서재는 더욱 가벼워진다. >>STEP 2 서재의 레이아웃을 파악하자 서재를 정리하려면 먼저 내 서재에 수용할 수 있는 책의 양을 파악해야 한다. 책장에 책을 얼마나 넣을 수 있느냐를 알면 얼마를 버려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대략 한 칸에 들어가는 책 수를 헤아려 칸 수만큼 곱하여 계산해 볼 수도 있겠고, 책장 바깥에 놓아둔 책 수를 어림잡아 짐작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STEP 3 서재의 80%만 채우기 전문가들은 보통 서재에 있는 책을 몽땅 꺼내 한꺼번에 정리하기도 하지만, 일반인에게는 버거운 작업이다. 그보다는 ‘책장의 80%만 채운다’는 생각으로, 20% 정도 책장을 비운 상태로 시작해 보자. 공간을 비운 상태로 정리해야 책을 옮기기도 수월하고 나중에 액자나 상패 등을 장식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책으로만 가득 채운 서재보다는 빈칸이 더러 있어야 보기 좋고 여유가 생긴다. >>STEP 4 분류하기 시, 소설, 에세이, 과학, 자기계발서 등 자기 기준에 따라 책을 종류별로 분류하고 ‘버릴 것’, ‘기증할 것’, ‘보관할 것’, ‘사용할 것’으로 나눈다. 기증하거나 판매할 책은 따로 모으고 보관하고 사용할 책의 자리를 잡아 준다. 책의 소장 가치가 모호하다면, 헌책방에 가져가 따져 보고 분류하는 것이 좋다. 책이 많을 경우, 책 이름·저자·발행연도·출판사 등 간략한 정보를 적어 리스트를 가져가 대략적인 가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STEP 5 위치 정하기 사용빈도, 책의 크기 등에 따라 책의 위치를 정한다. 자주 보는 책은 눈높이에 맞게 배치하고, 자주 보지 않는 책은 맨 위나 아래 칸 등에 꽂아 둔다. 가벼운 책은 위로, 무거운 책은 아래로 넣는다. >>STEP 6 보기 좋고 건강하게 보관하는 팁 고서나 추억의 책들은 먼지가 많이 나고 자주 꺼내 보지 않기 때문에 유리문이 달린 책장에 보관하면 좋다. 곰팡이 등에 의해 생기는 호흡기질환을 예방하고, 책을 보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가능하다면 책 높이와 색상을 맞춰 넣어 보기 좋게 정리한다. 대부분 책이 앞코가 맞지 않아 들쑥날쑥한데, 책장 끝에 맞추는 것보다 책 앞코에 맞춰 진열하면 더 깔끔해 보인다. 크기가 작은 책은 이중 수납을 하면 효율적이다. >>STEP 7 유지하기 ‘책장의 80%만 채운다’는 생각을 잊지 말고 책의 총량을 컨트롤해야 한다. 1주일 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날을 잡아 조금씩 책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가령 평균적으로 한 달에 10권의 책을 새로 산다면, 매달 10권의 책은 버리는 것을 원칙으로 해 균형을 맞춘다. ◇ 책 팔기 서재를 정리하며 팔거나 기증하기로 마음먹은 책들을 어떤 방법으로 처리할 수 있을까? 가까운 헌책방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온라인 사이트나 스마트폰 앱 등을 이용하면 보다 편리하게 중고 책을 팔 수 있다. ‘알라딘 중고서점’, ‘예스24 바이백’, ‘인터파크 중고서점’ 등에 대해 알아봤다. >>간단하게 인터넷 중고서점에 책 팔기 ‘알라딘 원클릭 팔기’ 알라딘 웹사이트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알라딘에 중고팔기’ 메뉴로 찾아 들어가 ‘원클릭 팔기’를 선택한다. 한 권씩 일일이 바코드를 입력하지 않고 박스 수량(1박스에 20권까지, 10kg 이내)만으로 신청 가능한 서비스다. 발송 방법(지정 택배사 또는 편의점), 판매권 수, 박스 수량, 주소를 입력하면 바로 접수 가능하다. 접수 후 번호가 나오면 프린트하거나 직접 적어 해당 박스에 넣어두면 된다. 매입 가능한 도서는 3~4일 내에 계좌 또는 예치금으로 받을 수 있고, 매입 불가한 도서는 폐기처리하거나 다시 돌려받을 수 있다. >>특별하게 책을 판매하는 방법 ‘한 평 시민 책 시장’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하는 ‘한 평 시민 책 시장’은 서울 시민과 중소 헌책방, 소규모 출판사가 함께하는 중고 책 장터다.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펼쳐지는 행사로, 지난해에는 총 20회에 걸쳐 8만4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헌책방과 소규모 출판사가 운영하는 책 판매 부스와 직접 참여하기 어려운 헌책방 운영자들을 위한 위탁 판매의 장도 마련돼 있다. 일반 시민도 참여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며, 신청자들은 한 평에 해당하는 자리를 배정받아 직접 가져온 책들을 판매 또는 교환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과 참가신청은 서울도서관 홈페이지(lib.seoul.go.kr) 또는 한 평 시민 책시장 홈페이지(www.seoul-bookmarket.com)에서 확인할 수 있고, 전화(02-2133-0209)로 문의하면 된다. ◇ 책 기증하기 책을 파는 것보다는 기부를 통해 의미를 더하고 싶다면 다음 두 곳을 추천한다. >>책다모아 (www.nl.go.kr/sun) 읽지 않는 책들을 모아 ‘책다모아’를 통해 기부하면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지 않은 자료는 영구 보존하고, 이미 소장된 자료는 작은 도서관이나 문고 등 필요로 하는 소외 지역 도서관에 전달한다. 일반도서 외에 학술도서, 연구보고서, 정기간행물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시청각 자료 등도 기부할 수 있다. 기증한 자료에는 기증자 명을 기록해 놓는다.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고, 도서관을 방문하거나 우편, 택배 등을 통해 책을 보내면 된다. 문의 02-590-0700 >>사랑의 책 나누기 운동본부 (www.booknanum.org)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젊은 병사들에게 독서와 문화생활의 기회를 선사하기 위한 운동이다. 여러 단체와 개인이 기부하는 책이 전국 76곳의 병영 도서관에 채워지고 있다. ‘사랑의 책 나누기 운동본부’ 사이트에 회원 가입 후 도서 기부를 신청할 수 있다. 문의 02-465-5417
- 2016-10-0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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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과 음식] 가을 낙지와 대하, 양기 보충에 최고
- 가을의 유명한 먹거리를 찾아 보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 전어, 이름 자체에 가을이 들어가 있는 추어탕(鰍魚湯), 서해안의 대하(大蝦), 낙지… 그런데 왜 모두 물에서 자라는 것일까? 가을은 땅에서도 열매가 많이 맺히는 결실, 수확의 계절인데. 가을은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다. 하늘이 높아진다는 것은 대기가 건조해진다[燥]는 말이고, 말이 살찐다는 것은 겨울을 대비해서 몸이 불어난다[濕]는 말이다. 식물은 가을이 되면 잎과 줄기가 마르면서 형형색색의 단풍을 만들어 내고[燥], 모든 진액은 열매와 뿌리 속으로 갈무리되어서 열매와 뿌리가 부푼다[濕]. 다람쥐는 도토리를 모으고, 곰은 많이 먹어서 체중을 20~30% 늘려 동면에 들어갈 준비를 한다. 사람도 피부는 건조해지고[燥], 속은 살이 쪄서 겨울을 대비한다[濕]. 그러므로 한의학에서는 가을을 마를 조(燥)와 거둘 수(收, 濕)로 대표한다. 그래서 가을에는 겉으로는 건조해서 생기는 피부병은 악화되고, 습기가 많아서 생긴 피부병은 호전된다. 건성 아토피나 건선, 안구건조증 등은 악화되고, 습성 아토피, 어루러기 등은 호전된다. 속에서는 살이 찌면서 습기가 더 강해진다. 그러므로 우울증이 심해지고, 디스크, 관절염도 심해진다. 에서도 가을 습기에 상하면 겨울에 기침을 많이 한다고 했다. 가을은 폐가 주관하는 계절이기 때문에, 폐와 관련된 코, 호흡기, 피부 질환이 많이 나타난다. 감기, 비염, 천식, 피부병, 상기증, 어깨와 등이 뭉치고 아픈 증상 등을 주의해야 한다. 폐가 원래 안 좋은 사람은 가을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가을에 적합한 음식으로는 갯벌, 진흙에 사는 수생 생물과 가을 과일, 견과류를 들 수 있다. 물고기, 낙지, 대하 등 물에 사는 생물은 자신의 몸에 들어온 물을 순환시켜서 몸 밖으로 내보내는 힘이 강하다. 따라서 물고기를 먹으면 예외 없이 부종을 소변으로 빼내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산후에 붓기를 빼려고 잉어, 붕어, 가물치 등 물고기를 먹는 것이다. 그중에서 진흙, 갯벌에 사는 물고기, 낙지, 대하는 습을 소변으로 잘 내보낸다. 물이 정체된 것과 습이 정체된 것은 좀 다른데, 물이 정체되면 위장이 출렁거리고, 습이 정체되면 소화가 안 되고 붇고 머리가 무겁다. 물이 정체되면 안개, 습이 생기기 쉽다. 물이 정체된 진흙, 갯벌에서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습을 제거하는 능력이 발달했다. 그래서 진흙, 갯벌의 생물을 먹으면 습을 순환시켜 건조해진 피부를 촉촉하게 해 주고, 몸속의 습은 소변으로 빼내 준다. 그러므로 피부가 건조해지고 몸속이 습해지는 가을에는 갯벌, 진흙에 사는 수생 생물이 좋다. 이들은 가을철 음식으로만 좋은 것이 아니라, 산후 유즙 분비를 촉진하는 음식으로도 우수하다. 산후 유즙 분비는 위장 기능이 좋아야 하고 피가 충분해야 하며 붇기가 없어야 하는데, 갯벌, 진흙의 수생 생물들은 이런 문제를 모두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추어탕은 미꾸라지(鰍魚)와 초피(제피)를 이용한다. 미꾸라지는 몸속 습기를 소변으로 빼 주면서 피부를 촉촉하게 하고, 초피는 기침을 멎게 한다. 이 둘은 속도 덥혀 준다. 그러므로 추어탕은 가을이라는 조건에도 맞고 감기 예방과 치료도 해 주는 좋은 음식이다. 가을 전어가 유명한 것도 가을철 건강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가을 전어는 물고기라서 습기를 소변으로 잘 빼내 주고, 통통해서 살이 찐 상태이기 때문에 내 몸이 겨울을 대비하도록 하며, 피부를 윤기 있게 한다. 가을철에 낙지가 유명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낙지는 갯벌에 살면서 소화를 돕고 습기를 소변으로 잘 빼내 주며, 기혈을 보충하고 피부를 좋게 한다. 낙지는 또한 근육의 힘이 좋기 때문에, 뱀장어, 가물치처럼 남자의 힘을 돋우어 준다. 연안 진흙바닥에 사는 대하나 수입 민물 대하는 모두 아랫배의 양기를 돋우어서 겨울을 대비하게 한다. 도토리가 다람쥐의 겨울나기를 돕듯이, 가을 과일은 사람, 동물들의 겨울나기를 돕는다. 단맛은 에너지를 만들고, 떫고 시큼한 맛은 진액, 정액을 수렴해서 겨울을 버틸 준비를 하게 한다. 여름 과일인 수박, 참외 등은 단맛이지만, 가을 과일인 감, 사과, 배, 귤, 오미자는 모두 시큼하다. 이 시큼한 맛은 땀구멍을 닫아 피부가 찬바람에 쉽게 상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피부의 땀구멍이 닫히면 인체 내부는 부풀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부풀면 겨울철 추위를 이기기 쉽게 된다. 하지만 약간 서늘한 성질이 있는 편이므로 많이 먹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단단한 과일인 견과류는 피부에서 속까지 진액, 정액을 단단하게 응축해 주기 때문에 겨울 대비용으로 좋다. 연자육, 밤, 도토리, 땅콩, 호두, 좁쌀 등을 하루 한 줌 정도 먹는 것이 좋다. 견과류는 단단하고 둥글게 응집되어 있다. 사람이 견과류를 먹으면 마찬가지로 뼈와 피부가 단단해져서 찬 기운을 이길 수 있게 도와주며, 기침에도 좋다. 기운이 약한 것, 뼈가 약한 것, 설사가 잦은 것에도 좋으며, 눈과 뇌, 척추에도 좋다. 환절기라는 것은 계절의 변화가 급격하다는 것이다. 특히 가을에 따뜻하다가 추워지면 몸의 저항력이 약한 사람은 폐가 쉽게 약해져 기침, 콧물을 흘리게 된다. 변화의 급격함에는 모두가 약하다. 열대에 사는 사람이 한대에 가거나, 시차가 많이 나는 곳으로 여행을 가거나, 온도차가 급격하거나, 감정의 급격한 변화를 겪거나 하는 것은 모두 감기에 걸리기 쉬운 상황이다. 따라서 환절기 감기를 예방한다는 것은 급격한 변화를 완만하게 하거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다. 이는 외부 환경을 조정하거나 내 몸의 내부 환경을 조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외부 환경은 잠을 잘 때 긴 팔을 입고, 창문을 꼭 닫고, 방의 온도를 약간 높이거나, 따뜻하게 먹는 것이다. 내부 환경을 조정하는 것은 생강차, 계피차 등으로 몸의 온도를 높이는 것이다. 가을, 겨울에 쉽게 땀이 나고 배 아픈 사람에게는 계피차가 특히 좋다. 저녁을 일찍 먹고, 일찍 자고, 약간 늦게 일어나는 것이 좋다. 심호흡을 자주 해 주는 것 역시 적응력을 높여 준다. 갑자기 추운 곳에 나갈 때는 조금씩 흡입량을 늘려 찬 공기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것이 좋다. 얼굴이 흰 사람은 황기, 인삼 등이 좋고, 얼굴이 검은 사람은 산수유 차가 좋다. 가을철에는 태양의 운행에 맞춰 겨울보다는 일찍 일어나고 여름보다는 일찍 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여름처럼 마음을 들뜨게 하지 말고, 가을 성격에 맞게 마음을 안정하고 정신을 수렴해야 한다. 또한 성생활도 지나치게 하면 수렴을 방해하므로 당연히 주의해야 한다. 건조한 날씨로 인해 호흡기질환이나 피부질환이 쉽게 생길 수 있으므로 체액을 증강해 건조함에 대비하고, 옷을 껴입고 기운을 보충해 서늘한 바람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약하자면 동면에 들어갈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 최철한(崔哲漢) 본디올대치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박사. 생태약초학교 ‘풀과나무’ 교장. 본디올한의원네트워크 약무이사. 저서:
- 2016-09-3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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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돈나(Madonna) - 탄탄한 시나리오
- 하와이 국제 영화제 대상 수상작이다. 다른 나라에서도 리메이크 결정을 할 정도로 시나리오가 탄탄하다. 신수원 감독이 만들었다. 주연에 서영희, 권소현, 김영민이 나온다. 마돈나는 원래 성모 마리아를 말한다. 그런데 팝스타 마돈나가 이름을 날리면서 마돈나를 혼동하게 만들었다. 이 영화에서 마돈나는 미나로 나오는 권소현이 가슴이 크다고 주변 학우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팝스타 마돈나의 가슴이 큰 것을 비유한 모양이다. 해림(서영희 분)은 큰 병원의 간호조무사로 VIP 병실을 맡게 된다. 이 병실에는 이 병원의 소유주인 철오가 10년째 전신마비 상태로 숨만 쉬고 있다. 아들 상우(김영민 분)는 아버지의 죽음을 막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한다. 아버지 앞으로 매달 10억 원씩 나오는 것을 가로 채고 아버지가 전 재산을 사회 환원하기로 했기 때문에 죽으면 전 재산이 날아갈 판이기 때문이다.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적이 있으나 또 다시 다른 사람의 심장을 이식 받아야 생명을 연장 할 수 있단다. 어느 날 정체불명의 의식불명의 젊은 여자 환자가 실려 온다. 상우는 해림에게 이 여자의 가족을 만나 강기기증 동의서를 받아오라는 지시를 내린다. 해림은 젊은 환자의 지갑 속에서 ‘마돈나’라는 성매매 광고 명함을 찾아내고 추적에 나선다. 성매매 업소의 삐끼였던 것이다. 성매매업소에는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 드나든다. 그 와중에 사람 같지 않은 사람들 때문에 고생도 많이 한다. 화장품 공장에서도 일했다. 어머니 병 때문에 돈이 필요해서 회사 물건을 빼돌려 팔려다가 들킨다. 그럴 때마다 남자들의 성적 대상이 된다. 콜센터에서도 일했다. 여기서도 순진한 미나는 남자들에게 계속 이용당한다. 사랑 받지 못하고 자란 탓에 남들이 조금만 잘 해줘도 넘어가는 것이다. 해림은 학교까지 찾아 가서 미나의 행적을 추적한다. 미나는 별 세계에 사는 사람처럼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왕따였다. 해림은 미나가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알아챈다. 그리고 의식이 가끔 돌아 와 회복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알고 아이의 아버지를 찾아 나선다. 여러 남자에게 당했으므로 사실 아이의 아버지를 규명해 내기는 어렵다. 미나가 전신마비 상태의 철오에게 심장 이식을 해주게 되면 아이까지 죽게 될 판이다. 인도주의적 양심에 미나도 살리고 아이도 살리려고 애써 보지만 아들 상우는 냉정하게 이기심을 드러낸다.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불행했던 미나도 하늘나라로 보내고 아버지도 모르는 아이도 차라리 죽이는 게 낫다는 것이다. 해림과 의사 혁규(변요한 분)는 고심한다. 혁규가 미나가 의식이 돌아왔다고 하자 상우는 강제로 미나가 뇌사 상태임을 말하게 한다. 영화 베테랑의 재벌 아들의 만행을 보는 듯하다. 드디어 수술 날짜가 잡히고 결심의 날이 왔다. 해림은 몰래 철오의 병실에 들어가 인공호흡기를 뺀다. 철오가 죽자 수술 메스를 대려던 수술실이 혼란스러워진다. 결국 아이라도 살리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다. 아이는 무사히 태어나고 미나는 죽는다. 한 아이를 살리려고 두 사람이 죽은 것이다. 서영희의 연기가 좋다. 서늘한 눈매가 매력이다. 스트레이트 퍼머가 잘 어울리는 여배우이다. 자신이 일군 재산도 마음대로 사회 환원 못하게 하는 자식들이 많다. 죽을 때 전신 마비 상태로 오래 사느니 존엄사를 택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 2016-09-2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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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메이드] 건강한 천연 조미료로 맛 살리기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조미료(調味料)란 ‘요리를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사람의 기호에 맞게 맛을 더하여 식욕을 돋우고 식생활을 즐겁게 하는 재료’다. 그 뜻처럼 식사 시간을 즐겁게 하는 맛을 내던 조미료에 요즘은 한 가지 더 고려해 볼 만한 점이 있다. 바로 ‘건강’이다. 소위 말하는 MSG(화학조미료)나 자극적인 향신료를 대신해 직접 만들어 활용해 볼 수 있는 천연 조미료 몇 가지를 소개한다. ◇ 짠맛: 생선요리에 톡톡 ‘레몬솔트’ & 고기요리에 솔솔 ‘녹차소금’ [레몬솔트] 레몬으로 생선이나 해산물의 비린내를 잡아주고 밑간도 할 수 있다. 생선구이나 연어 스테이크, 채소 절임 등에 사용해 보자. 상큼한 풍미가 기분을 좋게 만든다. *레몬 5개, 천일염 1kg ; 깨끗이 씻어 물기를 닦아 낸 레몬을 반달 모양으로 썰어 천일염과 버무린 뒤 소독한 유리병에 넣어 둔다. [녹차소금] 육류의 잡내를 잡아 주고 염분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새우튀김이나 오징어튀김 등 튀김요리를 찍어 먹어도 잘 어울린다. 목살이나 삼겹살 등을 구울 때 뿌리면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낼 수 있다. *말린 찻잎, 천일염(1:3비율) ; 팬에 약한 불로 소금을 10분 정도 볶다가 찻잎을 넣고 1분 더 볶는다. 믹서기에 볶은 재료를 넣고 곱게 갈아 준다. ◇ 단맛: 깊은 단맛 ‘양파설탕’ & 달달한 향이 기분 좋은 ‘대추설탕’ [양파설탕] 당뇨병 환자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설탕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천연 조미료다. 강하지는 않지만 깊고 은근한 단맛을 낼 수 있다. 찌개, 볶음, 무침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할 수 있다. *양파; 조각조각 썬 양파를 식품 건조기를 활용해 잘 말려 준다. 수분기가 다 날아가면 믹서에 넣고 곱게 간다. 생각보다 양이 적게 나오기 때문에 양파를 넉넉히 준비해 만드는 것이 좋다. [대추설탕] 혈액 순환, 호흡기질환 예방, 불면증 완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추를 이용해 설탕을 만들어 보자. 흑설탕과 비슷한 질감이고, 갈비찜이나 불고기 등에 활용하면 잘 어울린다. *대추; 가위로 대추를 잘라 씨를 제거하고 식품 건조기를 이용하거나 햇볕에 딱딱해질 때까지 말린다. 말린 대추를 팬에 한 번 더 볶아 완전히 수분을 날린 후 믹서에 곱게 갈아 사용한다. ◇ 매운맛: 매콤하고 시원한 홈메이드 라면수프 라면을 좋아하지만 분말수프의 나트륨 함량이 높아 우려하는 이가 많다. 그래서 수프를 반만 넣기도 하는데 그러면 특유의 칼칼하고 깊은 맛이 사라져 아쉽다. 실제 다양한 식재료 분말에 화학조미료를 혼합해 만든 것이 라면수프다. 비슷한 원리로 화학조미료를 뺀 천연 분말을 이용해 취향에 맞는 라면수프를 만들어 보자. *말린 다시마·표고버섯·대파·양파·마늘·(청양)홍고추·생강·파프리카 분말, 소금, 식초, 후춧가루 ; 들어가는 재료가 많아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건강을 생각해 짬을 내 넉넉히 만들어 두면 라면뿐만 아니라 고추장찌개나 해물탕 등에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식품 건조기를 이용해 말려 만든 각각의 분말을 비슷한 비율로 넣되 좋아하는 재료는 더 넣어도 괜찮다. 맵기는 (청양)홍고추로 조절하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취향에 따라 말린 새우나 홍합, 쇠고기, 닭고기 분말을 만들어 넣는 등 자유자재로 변형이 가능하다. 라면을 끓일 때는 식초 한두 방울을 넣어 풍미를 끌어올린다. ◇ 감칠맛: 깊은 감칠맛 도는 마법 가루 짠맛, 단맛, 신맛, 매운맛 등과 별개로 흔히들 화학조미료를 쓰는 이유 중 하나는 감칠맛을 내기 위해서다. 감칠맛을 내는 물질은 글루탐산나트륨이라는 것인데, 주로 다시마나 버섯 등에 그 맛이 숨어 있다. *말린 무·멸치·새우·느타리버섯·다시마 분말 ; 직접 날것을 말릴 것 없이 무말랭이, 건새우, 마른멸치 등을 사용하고 느타리버섯만 얇게 펼쳐 말린 후 갈아 낸다. 건새우와 마른멸치는 갈기 전 팬에 살짝 볶아 비린내와 수분을 날린다. 무말랭이 가루는 다른 재료들의 맛을 조화롭게 섞이도록 하고 깊고 은근한 단맛을 내 국물 맛을 좋게 한다.
- 2016-09-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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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 드디어 변했다
- 이른 아침 전화가 울렸다. 전화를 들었다. 올케였다. “오빠가 중환자실에 계셔.” 오빠의 의식이 이제 돌아왔다는 것이었다. 싸늘해지는 기분. 입원했다는 말도 없었는데 중환자실이라니? 사흘 전, 감기 기운이 있어 의원에서 약을 지어 먹고, 저녁을 먹은 뒤 잠자리에 들었는데 호흡이 힘들다고 했다. 응급실에 가자고 했더니, 늦었다고 해서 이튿날 종합병원에 갔단다. 종일 검사를 받고는 의식을 잃었다는 것이었다. 내가 가도 못 알아 볼 것이고, 보면 울 것이고, 환자의 안정을 위해 이제야 연락했다는 올케의 설명은 지극히 이성적이었다. 어이가 없었다. 올케는 강인한 여자다. 오빠가 미국에 있을 때도 아들 셋을 키웠고 집안의 맏며느리로 든든한 역할을 해 왔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의사의 말에 천천히 연락을 했다는 것이었다. 이해하지 못할 일도 아니었지만, 섭섭했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말에 서둘러 달려가지는 않았다. 다음 날 면회시간에 맞추어 오빠에게 갔다. 의식은 돌아왔으나 말은 못하고 온 몸에 이상한 줄을 주렁주렁 매달고 침대에 고정되어 있었다. 산소 호흡기를 단 채 반가운 표정으로 웃었다. 올케는 절대 울지 말라고 중환자실에 들어서기 전부터 주의를 주었다. 안도하면서도 긴장되었다. 오빠의 이마를 쓰다듬었다. 오빠는 연필과 메모지를 달라는 손짓을 했다. 필담이 시작되었다. “내가 깨어나 연필을 달라는데 손잡아 달라는 줄 알고 손만 잡으니 답답해 혼났어. 그동안 꿈인지 생시인지 이상한 체험을 했다.” 그 기억이 생생한 듯 잠시 손을 멈추고 허공을 응시했다. “의사가 오더니 내가 임종했다고 말했어. 살아있다고 아무리 말을 해도 식구들도 못 알아듣고 손짓을 해도 쳐다보지도 않더라. 저희끼리만 얘기하는데 참 야속했어.” 오빠는 그 절실하고 답답했던 순간을 떠 올렸다. “사람들이 침대를 끌고 춥고 컴컴한 방으로 가더니 나를 바닥에 내려놓았어. 바닥이 얼음장 같아 얼어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체실 같았어. 이렇게 죽는구나!” 그러더니 빠르게 다음 문장을 써내려갔다. “깨어나 식구들을 보니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더라.” 젖은 수건으로 오빠의 얼굴을 닦고 손가락 하나하나를 세듯 닦았다. 오빠의 생명줄이라도 되는 듯이. 오빠는 손을 잡고 놓을 생각을 안 했다. 아기가 출생할 때 죽을힘을 다해 산도를 통과하듯, 죽음의 길에서도, 그 터널을 힘겹게 통과하는 것이리라. 오빠가 죽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자 주렁주렁 매단 줄을 소품삼아 사진을 찍었다. 나중에 웃겨 주려고. 오빠는 과묵한 사람이다. 병문안을 온 사람들과도 눈만 껌벅이다 헤어진다. 그런데 사람이 바뀌었다. 음악과 사진, 동영상도 보내면서 얘기도 잘 걸어온다. 죽음의 공포를 체험한 오빠가 드디어 변한 것이다. 가끔 죽음을 떠올린다면, 오늘의 삶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달라진 오빠를 보면서 문득 생각해 본다.
- 2016-08-1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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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과 공기] 미세먼지 잡는 공기청정기 어떻게 고를까?
- 우리 고장이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이라는 표현은 이제 구식이 되어 버렸다. 물을 사먹는 것에 이제 겨우 익숙해진 것 같은데, 크게 한 번 숨 쉴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많이도 변했다. 이런 변화된 환경에 익숙해져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보니, 좀 더 깨끗한 공기를 찾게 된다. 그 해답이 바로 공기청정기. 그런데 공기만 맑게 해주면 그만일 것 같은 이 기계가 생각보다 따져봐야 할 것이 많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 글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올해 들어 미세먼지와 관련한 이슈는 하나의 사회현상이 됐다. 애꿎은 고등어는 정부에 의해 미세먼지 주범으로 지목돼 판매가 급감했다. 때문에 최근에는 고등어 판촉행사에 해양수산부 장관까지 나서는 웃지 못할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은 곧 공기청정기와 같은 관련 제품으로 쏠렸다. 2014년 업계 추산 3000억원 규모였던 공기청정기 시장은 지난해 5000억원대로 훌쩍 성장하더니, 올해는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그 규모가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뿐만 아니라 공기청정 기능을 강화한 에어컨은 날개 돋친 듯 팔렸고, 마스크와 같은 위생용품 시장도 함께 성장했다. 미세먼지가 진짜 건강에 해로울까 의심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그러나 2014년 3월 세계보건기구(WHO)는 황사,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연간 700만 명, 즉 8명 중 1명이 대기오염에 의해 사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으로 인한 병원 입원율은 2.7%, 사망률은 1.1%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폐암 발생률이 9% 증가한다고 밝혀졌다. 미세먼지 등 좋지 않은 공기에 장시간 노출되면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후두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코를 통해 흡입 시 폐포를 통과해 혈액 속으로 침투하여 다른 질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면역체계가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어린이는 물론 건강한 성인들도 치명적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메디힐병원 정용수 과장은 “특히 노년층이 미세먼지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미세먼지가 뇌로 들어가 뇌세포를 손상시켜 뇌졸중이나 치매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미세먼지는 어린이 호흡기 질환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치는데 어린 시절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성인이 된 후에도 폐기능이 떨어 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해요. 특히 오염된 공기 속 유해물질이 어린이 폐로 유입될 경우 알레르기 천식이나 비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라고 설명한다. 그의 설명을 들으니 실제로 공기청정기가 정말 건강에 도움이 될까 궁금하다. 그의 대답은 예스다. “공기가 깨끗한 스위스나 캐나다에서도 예상 외로 공기청정기를 많이 사용합니다. 실외 미세먼지도 해롭지만 일상생활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도 상당히 위해하기 때문에 공기청정기가 건강에 도움이 되죠. 필터로 실내 공기를 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기 중 부유하는 오염물질이 체내에 들어오지 않도록 기본적인 위생 습관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외출 시 마스크도 잊지 마셔야 합니다.” 공기청정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시중에는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저가형의 대명사인 중국 제품부터 캐나다, 스웨덴, 독일 등 수입 제품이 주류를 이룬다. 물론 삼성과 LG, 청호나이스 등 국내 브랜드들의 선전도 돋보인다. 공기청정기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일반적으로 공기를 걸러주는 필터 성능만 보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므로 당연히 고려 대상이지만, 이외에도 따져봐야 할 요소들이 많다. 필터 성능은 일반적으로 걸러낼 수 있는 먼지 입자의 크기로 나뉜다. 보통 미세먼지는 지름 10㎛(마이크로미터, 1㎛=1000분의 1㎜) 이하의 먼지를 말한다. 이 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 필터 규격을 PM10이라고 부르며, PM2.5(초미세먼지)와 PM1.0(극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낼 수 있는 제품도 출시된 상태다. 즉 PM1.0은 지름 1.0㎛의 먼지까지 걸러낸다. 하지만 잘 거른다고 능사는 아니다. 미세한 먼지까지 걸러내다 보면 그만큼 필터의 수명도 짧아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필터의 교체 주기는 어떤지, 또 필터 교체방식이나 구매 방식, 필터의 가격까지 비교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다. 성능이 좋다 하더라도 소모품을 구하기 어렵거나 가격이 부담된다면 공기청정기의 성능을 100%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필터의 유지관리 기능이 있는지도 고려 대상이다. 아무래도 공기 중 불순물을 끌어당기는 제품이다 보니 요즘과 같은 여름철에는 필터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고, 그 필터를 통해 배출된 공기는 곰팡이 냄새가 나기 쉽다. 의외로 소음도 중요한 고려 대상 중 하나다. 특히 영유아가 있는 가정은 밤까지 하루 종일 가동시켜야 하는데, 최저소음도 시끄러운 수준이라면 숙면을 방해한다. 20~30dB 정도라면 큰 지장이 없지만 50dB이 넘어가면 신경 쓰일 수준이다. 일부 공기청정기에서 사용한 헤파필터에서 검출된 OIT(옥타이리소씨아콜론) 검출 여부도 체크해야 한다. 최근 한 방송에서 인체에 해로운 OIT가 검출되는 필터가 공기청정기에 사용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로 인해 각 제조사들은 자사 제품에 문제가 없는지 외부 기관 등을 통해 시험 의뢰한 결과를 밝히는 등의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기능의 유무에 따라 제품 가격이 달라진다. 저렴하게는 30만원대부터, 수입품은 6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것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품 성능만큼이나 잘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는 “예를 들어 생선 구울 때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 유증기(油蒸氣) 등으로 인해 필터의 수명이 빠르게 줄어들어요. 득보다 실이 많은 셈입니다. 또 정기적으로 센서 부위를 청소하거나, 필터를 제때 교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죠. 이렇게 관리만 제대로 한다면 원래의 성능을 어렵지 않게 유지할 수 있을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 2016-07-2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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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즈엄마의 미국 이민이야기] (8)사랑의 손맛
- 한국에 난리가 났다. 중동호흡기증후군(SARS)라는 괴상한 병명이 온 나라를 흔들고 있었다. 한인들은 우리나라 김치가 그 병에 대응하여 효능이 있다는 소식으로 뿌듯함을 느꼈다. 필자도 김치에 대한 추억이 그리워 한인마켓으로 달려가 김치 한 병을 사 들고 왔다. 많은 한인들의 식탁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의 마켓에도 김치가 떨어지지 않았다. 코쟁이 미국 나라에도 얼마나 김치가 흔한지, 마켓마다 온갖 종류의 김치가 다양하고 화려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필자는 진열되어있는 김치를 마주하면 하늘나라에 계시는 어머님 생각에 잠시 잠기곤 했다. 어머니께서 베풀어 주신 그 정겨운 손맛은 영원히 기억의 한편을 장식하고 있었다. 필자의 신혼시절, 시부모님은 두 분이 단출 하게 사시면서 맛있게 저녁을 드시고 계셨다. 부엌이 넓어서 춥다고 피워놓은 연탄난로에는 잘생기고 싱싱한 생 꽁치에 소금을 술술 뿌려가며 굽고 계셨고, 밥상 위에는 스테인리스 양재기에 대가리만 뚝 잘라서 담아놓은 시큼한 냄새 풍기는 싱싱한 김치 한 포기. 어머니는 그 김치를 손으로 쭉~쭉 찢어가며 맛있게 드시는 데, 필자는 어찌나 그것이 먹고 싶었던지 눈치만 보며 침을 질질 흘려대고 꾹꾹 참고 있었다. 시집가기 전, 필자의 친정아버지도 김치 애호가이셨다. 앞마당 땅속 깊이 묻어 놓은 김칫독에서 금방 꺼내온 싱싱한 김치 한 포기를 대가리만 뚝 잘라서, 기름이 자르르 흐르고 김이 퐁퐁 나는 하얀 쌀밥에 척 걸쳐서, 입을 크게 벌리시고는 한 숟가락 덥석 드시고 우적우적 씹어대시면 그저 복이 따로 없었다. 드시는 그 모습에서 마치 큰 복이 굴러들어 올 것만 같았고, 얼마나 군침을 돌게 했는지 모른다. 필자도 엄마를 졸라 찬 보리차 물에 하얀 밥을 말아서 한 숟가락 뜨고는 가만히 들고 있으면 엄마는 손으로 김치를 쭉 찢어서 돌돌 말아 숟가락 위에 먹기 좋게 올려주셨다. 얼마나 맛이 있던지 하얀 쌀밥 한 그릇을 어느새 후딱 비워 내고는 냠냠했었다. 더구나 군데군데 섞여 있는 제멋대로 생긴, 대충대충 썰어 넣은 넓적한 무 우 김치 조각들, 밥을 물에 말아놓고 젓가락 한 짝으로 무김치 한가운데를 푹 찔러서 왼손으로 잡고는, 밥 한 숟가락 먹고 무김치 한입 와삭 깨물어 먹고 하면 다른 반찬은 전혀 필요가 없었다. 갓 시집온 필자는 그때 그 생각이 나서 물끄러미 어머니를 쳐다보고 있었다. 애라 모르겠다. “어머니 저도 한쪽만 찢어주실래요?”하고 밥숟가락을 어머니 앞으로 쑥 밀었다. 어머님은 어이가 없으셨는지 눈이 휘둥그래 계셨고 아버님과 필자를 돌아가며 바라보셨다. 아버님 또한 당황을 하셨는지 어머니와 필자를 번갈아 쳐다보셨다. 순간, 필자는 그냥 먹고 싶은 마음에 별도리가 없어 뻔뻔하고 당당하게 한번 더 달라고 숟가락을 쑥 내밀었다. 어머님은 아무 말씀이 없이 김치 한쪽을 쭉 찢어서 숟가락 밥 위에 빙빙 돌려 올려놓아 주었다. 필자는 체면을 불고하고 덥석 입을 크게 벌려 한 덩어리 집어넣고 신나게 씹어 댔다. 어찌나 맛이 있던지 시어머니에게 또 해달라고 했고 어머니께서는 아무 조건 없이 여러 번을 그렇게 해주셨다. 막내며느리인 필자는 양심에 꺼리고 철 딱 성이가 없기는 했지만 생각해 보면 그때가 어머님과의 가장 눈물 어린 사랑의 추억이 되어 잊을 수가 없다. 어느 일요일에 LA 한인 마켓으로 달려가 커다란 김치 한 병을 사 왔다. 옛날 생각과 그리운 고국의 생각을 하면서 그때와 똑같은 방법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혼자 넓은 식탁에 앉아 김이 나는 하얀 밥을 보리차 물에 말아 놓았다. 어느덧 두 딸의 엄마가 되었고, 훌쩍 나이를 먹어 거칠어진 손으로 아무렇지 않게 두 손가락으로 김치 한포기를 덥석 꺼냈다. 쭉~쭉 찢어가며 김치를 왼손으로 들고 오른손 밥숟가락 위에 빙빙 돌려 올려놓았다. 입속으로 들어간 못생긴 김치가 얼마나 꿀맛인지 무어라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때, 이층에 있던 작은 딸아이가 뛰어내려오더니 왜 엄마 혼자 먹느냐며 앙탈을 부렸다. 자기도 한입 달라며 입을 크게 떡 벌리며 침을 흘렸다. 크게 한 숟가락을 만들어 주니 입을 아~ 벌려 먹더니만 또 한입을 더 달라는 것이다. 무지하게 맛나다고 엄지손가락을 척 올린다. 결국은 따로 밥 한 공기를 물에 말아서 혼자서 거뜬하게 해치웠다. 작은 딸은 역시 한국 김치가 최고라며 고개를 끄떡 거렸다. 한국에 난리 치는 ‘사스’ 라는 유행병도 우리나라 김치 때문에 꼼짝 못하고 달아 날 거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필자는 딸의 그 모습에 한동안 시어머님 생각과 한국 생각이 났다. 비록 낯설고 힘든 이민의 삶이고 치즈와 햄이 발에 밟히도록 흔한 나라였지만, 딸아이의 밥숟가락 위에 올려 놓아주는 빙빙 돌린 김치 맛은 다른 어느 맛과도 바꿀 수가 없었다. 바다 건너 뚝 떨어진 먼 나라에 살았지만, 엄마와 함께하며 따뜻한 손맛의 정들은 부모와 자식의 끈끈한 인연을 돈독히 해주는 것이었다. 한해 한 해 엄마를 닮아가며 예쁘게 성숙해가는 자식들의 모습 속에는 지난날의 부모의 모습 그대로가 담겨있었다. 그것들은 곧 천륜의 그림자가 되었고 세월과 자연의 흐름 속에 이치와 섭리를 말해주며 그리움을 그려내고 있었다. 고단한 이민의 삶 속에서도 그날에 ‘사랑의 손맛’은 가슴속 영원히 기억되고 있었다.
- 2016-07-07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