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외국인 손님들을 맞이하다가 호텔 접객에 대한 매력을 느꼈죠. 그래서 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알아보게 됐어요.”
호텔플렉스 서울드래곤시티에서 만난 한상도(韓相度·60) 씨는 두 번째 인생의 일터로 호텔을 선택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한 씨는 원래 공대를 나온 엔지니어 출신. 일본계 회사에서 기계장비용 벨트 생산과
100년 만에 왔다는 최악의 폭서(爆暑)가 근 한 달간 우리 곁에서 똬리를 틀고 있다. 뜨거운 불, 하나로도 모자라 두 개로 온 누리를 덥히고 있는 본격적인 염천지절(炎天之節)이다. 어릴 적 시골의 여름은 느티나무 아래 평상에서 한낮 더위를 피하고 저녁에는 마당 위에 멍석을 깔고 환한 달빛을 양념으로 마당 밥을 먹곤 했다. 늦게까지 두런두런 서로의 이야
엄마는 요리솜씨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어린 시절에는 엄마의 요리가 최고인 줄 알았다. 주발에 담는 밥도 엄마만 세워서 담을 수 있고 세상의 맛이 엄마의 손끝에 다 있는 줄 알았다. 그 환상이 깨지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 친구 엄마의 요리가 더 맛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엄마는 천성이 부지런해서 늘 무언가를 열심히 만드셨다. 학구열
전철을 타면 자리에 앉았거나 선 사람을 가리지 않고 승객 대부분이 스마트폰에 몰입해 있다. 길을 걸으면서도 상황은 같다. 친목이나 가족 모임에서도 다르지 않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페 등 온라인 네트워크가 확대되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더욱 외로워지는 듯하다. 우울증 환자가 늘어난 배경이다. 페이스북에 수백 명, 수천 명의 ‘친구’나 팔
우린 어린아이와의 약속을 쉽게 잊어버리고 지키지 않아도 될 것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퇴근길에 피자를 사줄게’라던가 ‘공부 열심히 해서 시험점수가 좋게 나오면 자전거나 휴대폰을 선물로 사 줄게’ 같은 약속이다. 아이들과의 약속을 별생각 없이 쉽게 하고 편리하게 잊어버리는 게 더 문제다.
공자의 제자인 증자의 이야기다. 증자의 아내가 시장에
우리 가족에게는 특별한 날이 있다. 분기별로 한 번씩 만나 대청소를 하는 날이다. 집 안을 한 구역씩 나누어 뒤집어놓는다. 앞뒤 베란다, 거실, 냉장고, 안방, 공부방, 그리고 창고를 정리하고 청소하는 것이다. 그날은 창고를 정리하는 날이었다. 이사 오고 20년 가까이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창고의 짐들을 거실에 펼쳐놓았다. 창고 속 상자를 열자 왕릉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봤다. 과연 원작 속 수많은 캐릭터와 황당한 사건들이 연극으로 표현 가능할까?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봤을 때도 잘려버린 내용과 세밀한 묘사가 아쉬웠는데 연극으로는 얼마나 담아낼지 궁금했다.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요나스 요나손의 소설이 원작이다. 스웨덴에서 개봉됐고 이듬해인 2014년 우
50여 년 전 가족을 따라 우연히 전라도 나주에 왔다가 한국 학자로 살게 된 베르너 사세(Werner Sasse·78) 전 한양대학교 석좌교수. 월인천강지곡, 농가월령가, 동국세시기 등은 그의 이름에 따라붙는 한국 고대 언어 연구를 위한 목록들이다. 서독인 최초로 한국학 박사학위를 받고 독일에서 한국학과를 개설해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정년퇴직 후에는 아예 한
(영화) 신과함께 - 인과 연
개봉 8월 1일 장르 판타지, 드라마 감독 김용화 출연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등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지난해 말 개봉한 ‘신과함께-죄와 벌’이 한국 영화 관객
청중은 젊었던 지난날을 회상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하면서 박수쳤고 파안대소가 터져 나왔다. 제2인생을 준비하는 은퇴자를 비롯해 교사, 시인, 사진작가 등 모인 사람들의 나이와 직업도 참 다양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에 몰입하는 이들 앞에 선 강연자는 이동순(李東洵·68) 한국대중음악힐링센터 대표다. 시를 쓰는 문학인이라는데 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