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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종식돼도 4050 “회식 좋아” 2030 “회식 싫어”
- 일정 인원을 넘기면 회식을 포기하거나, 술잔을 기울이다가도 오후 9시가 넘으면 집에 갈 채비를 준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변화한 일상에 적응한 직장인들 모습이다. 백신 등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된 뒤에 지금처럼 유지됐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지 묻자 세대별로 대답이 갈렸다. 4050세대 직장인은 마스크와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2030세대는 재택근무를 골랐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직장인 142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종식 뒤에도 지금처럼 유지됐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복수응답)를 진행했다. 설문에 참여한 4050세대 직장인의 절반 이상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했으면 좋겠다’고 답해 가장 높은 응답률(55%)을 기록했다. 반면 2030세대 직장인의 44%는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회식이나 워크숍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4050 직장인과는 13.2%포인트 더 높은 수치로 차이가 가장 컸다. 재택근무에 대한 의견도 세대 별로 갈렸다. 4050세대 22.4%만이 재택근무를 희망한데 반해, 2030세대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재택근무를 계속하길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던 문화에 대해선 모든 세대가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늦은 시간까지 음주가무 즐기기 자제’ 항목은 4050세대 48.9%. 2030세대 44.1%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4050세대와 2030세대는 아플 때 집에서 쉬길 바란다는 지점에서 의견이 모였다. ‘아프면 집에서 쉬기’를 선택한 4050세대가 33%, 2030세대는 32.7%로 나타났다.
- 2021-06-2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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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은 갔지만 우리들의 화양연화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 인생 이모작에 성공하고 트로트 가수를 목표로 인생 삼모작을 준비했던 이금수(63) 씨가 마침내 꿈을 이루었다. 고등학교 수학교사, EBS 수학 영역 스타 강사, EBS 입시 프로그램 방송 진행자, 서울진학지도협의회, 서울시교육청 대학지도단을 거쳐 은퇴 후 대진대학교의 입학사정관까지, 교육 분야에서 줄곧 일해온 이금수 씨의 트로트 가수 데뷔 스토리를 들어본다. 인생,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여~ 이모작도 버거워하는 중장년들에게 한줄기 빛과 같은 희망을 주는 사나이 이금수 씨가 인생 삼모작 주인공으로, 마침내 꿈꿨던 가수로 데뷔했다. 이금수 씨의 데뷔 앨범은 최근 트로트 가수 강진의 ‘막걸리 한잔’으로 주가를 올리는 류선우 씨가 작곡과 작사를 맡고, 트로트 업계에서 고급스런 편곡으로 소문이 자자한 장승연 씨가 편곡자로 나섰다. 아내 주현선 씨와 ‘금실은실’이라는 혼성듀오로 2곡을 녹음했고, 부부가 각각 2곡씩 녹음해 총 6곡이 수록돼 있다. 지난해부터 이금수 씨는 1년 가까이 쉬지 않고 트레이닝을 받으며 트로트 창법을 익히고 연마했다. 워낙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고 남들에게 노래 잘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던 터라 ‘자신감’ 하나만 믿고 여기까지 내달렸단다. 이금수 씨의 솔로곡인 ‘중년고백’은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중후한 이미지를 잘 살렸다는 평이다. 아내 주현선 씨의 솔로곡 ‘우야꼬’는 어쩌면 가수로서 단점이 될 수 있는 경상도 사투리를 그대로 가사로 풀어내 오히려 매력 포인트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함께 부른 ‘꽃노래’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부부의 마음을 그대로 담은 듯한 노래라 중년부부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이금수 씨 부부는 처음 이 노래를 연습할 때부터 애착이 많이 갔던 곡이라 기대가 각별하다고. 트로트 업계에서 실력자로 통하는 작곡·작사가와 편곡자가 힘을 합쳐서인지 트로트의 구성진 가락에 세련된 사운드가 입혀져 감성을 건드리는 게 일품이다. TV만 켜면 채널마다 트로트 프로그램이 쏟아지는 요즘, 목소리만 꺾어대는 기교형 가수보다 진심을 담아 정감 넘치고 사람 냄새 나는 곡으로 승부를 던지는 신참내기 가수에게 기대가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 8개월의 보이스 트레이닝 끝에 지난해 연말부터 녹음에 돌입, 올 초 앨범을 발표했다. 특히 이번 트로트 가수로 도전하면서 트레이닝과 앨범 녹음 기간 아내와 줄곧 함께해 부부 사이가 신혼 때보다 더 각별해졌다고 이금수 씨가 환한 웃음을 짓는다. 그렇다면 이금수 씨는 젊은 시절부터 가수가 꿈이었을까? 본인에게 가수의 꿈이 있다는 것은 언제 알았을까? 술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친구, 동료들과 술 한잔에 얼큰해지면 노래를 하고 싶어 꼭 마이크를 잡았단다. 주현선 씨도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 아이들이 어렸을 땐 잠을 재워놓고 같이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고 온 적도 많다. “지금 생각하니 아이들에게 미안하네요. 그래도 아내는 그렇게라도 노래를 부르면서 육아 스트레스를 견디지 않았을까요? 올해가 결혼 37주년이니 37년 이상 노래를 불렀습니다. 특히 고등학교에서 수학 교사를 할 당시에는 축구, 테니스 등 운동을 마치고도 동료들과 함께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췄네요. 송창식의 ‘고래사냥’을 부르면서 말이죠.” 그는 동료들이 “노래 잘한다”며 치켜세울 때는 기분이 우쭐해서 술값도 많이 계산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EBS에서 강의를 하고 있어 수입이 짭짤하니 술값을 내라는 칭찬 아니었을까? 갑자기 합리적인 의심(?)도 든다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틀리지 않는 것이, 그런 이야기를 자꾸 들으니 노래가 더 좋아지고 일하면서도 쉬지 않게 노래를 흥얼거리는, 말 그대로 생활 속에 노래가 꼭 박혀버렸다. 이렇게 시작된 노래 사랑은 개포동성당에서 성가대 활동을 하면서 절정을 이루었다. 노래를 좋아하는 신도들끼리 모여 합창을 연습하며 세속의 노래인 ’마법의 성‘을 부르는데 너무 멋있어서 마치 천사들이 하늘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 같은 환희의 순간을 맛봤다. “한번은 성가대 연습을 마치고 성가대 단원끼리 동네 맥줏집에서 한잔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을 정도로 동요를 조그맣게 불렀는데, 호프집 손님들이 맥주를 보내면서 노래를 좀 더 크게 계속 불러달라고 조르기도 했어요. 화음이 정말 훌륭하다고 격려해주면서요.” 37년 결혼 생활을 맞춰온 팀워크로 혼성듀오도 완벽 깔맞춤 인생 이모작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여 하루하루 심적인 안정을 찾아갈 때쯤이었다. 대진대학교에서 입학사정관 실장을 하면서 인생 삼모작을 생각하게 되었고, 부부가 함께 노년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을 제일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다가 부부가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니 가수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의견을 나누게 됐고, 뜻을 합하게 됐다. 마침 EBS에서 오랜 기간 함께 일했던 지인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고, 그러자 지인은 자신의 아우가 작곡가라며 소개를 해주었다. 그 아우가 바로 ‘막걸리 한잔’의 작곡·작사가인 류선우 씨였다. 류선우 씨의 테스트를 거쳐 1년 가까운 훈련 기간을 마치고 마침내 신곡 ‘꽃노래’와 ‘중년고백’, ‘우야꼬’로 결실을 맺게 된 것. 처음 테스트를 받으러 간 날이 2020년 4월 19일. 그 전 3개월 정도는 실용음악학원에서 매주 1회씩 원장님에게 지도를 받았다. 류선우 작곡가는 부부의 노래를 처음 듣고 나서, 이금수 씨는 노래를 자주 불러서 익숙하게 느껴지는데, 주현선 씨는 목소리가 노래와 겉도는 등 익숙함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목소리 자체는 깔끔해서 집중적으로 훈련하면 톤이 좋아질 것 같다며 격려를 해주었다. 이금수 씨는 목소리가 탁성이라 앨범 전체를 솔로로 하는 것이 걱정이었고, 주현선 씨는 노래에 익숙하지 않아 역시 솔로를 하기에 부담이 있었는데,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혼성듀오를 결성해 가수로 데뷔하자고 의기투합했다. 하긴 37년을 혼성듀오로 살아왔던 부부인 만큼 그 어느 팀보다 팀워크만은 탁월하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하지만 트로트 가수를 준비하는 과정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인생 이모작이야 30년 넘게 몸담았던 같은 교육 분야로 이동한 것이니 이질감도 없고 그런대로 적응할 수 있었지만, 인생 삼모작으로 목표한 트로트 가수는 완전히 트랙을 달리하는 분야이니 사실 막막함이 더 컸다고. 앨범이 나오기까지 부부는 매일 2시간 정도 수락산 아랫자락에서 노래 연습을 했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그래도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앨범 발매 가수로서 무대에 서서, 부부가 함께 눈을 맞춰가며 노래 한 곡을 부를 때 느껴지는 성취감이 엄청나다고 한다. 야외무대에 서며 관객과 호흡해 지난 4월 26일 부부는 엠스타 TV가 천안 ‘화수목 정원’에서 진행한 ‘유예진의 히트가요쇼’ 녹화에 참가하는 기회를 얻었다. 야외에서 진행하는 녹화 무대에 서니, 앨범을 발매한 가수로 확실한 대접을 받는 것 같아 뿌듯하기 그지없었다. 이를 계기로 ‘금실은실’ 듀오는 무대에서 불러주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아예 무대를 직접 만들자는 마음으로 유튜브를 통해 라이브 콘서트를 진행하게 됐다. 유튜브 채널이 열리자 많은 분들이 실시간으로 댓글을 남기며 부부 가수와 소통을 했다. 진행자까지 투입된 유튜브 미니 콘서트 무대에 오르니, 비록 방송 프로그램은 아니었지만 나만의 콘서트를 연 듯한 가슴 꽉 찬 시간이었다. “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 구절처럼 ‘금실은실’ 부부 가수의 첫 유튜브 콘서트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실시간 조회수는 1000회를 넘었고 ‘좋아요’는 60개를 넘는 등 부부 가수의 첫 콘서트라고는 믿기지 않는 훌륭한 성적이었다. 6월에도 역시 야외 녹화 일정은 물론 유튜브를 통한 2차 라이브 콘서트 계획이 잡혔다며 “부부 가수 ‘금실은실’로 조금씩 알려지면 애초 계획대로 지역 봉사활동을 많이 다니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내비쳤다. 트로트 맛깔나게 부르는 설운도 닮고 싶어 신참내기 트로트 가수로서 롤 모델은 마음속의 영원한 스타, 설운도란다. ‘58년 개띠’로 나이는 똑같지만 가수로 정점에 오른 후에도 꾸준히 노래 연습을 하며 곡을 쓰는 모습에서 배울 점이 정말 많다고 느꼈다. “부러운 것 하나는, 설운도 씨는 가사를 직접 쓰다 보니 자신만의 감성을 듣는 이에게 호소력 있게 전달하는 것 같다”며, “아무래도 노래를 배워서 부르다 보면 기교에만 신경을 쓰게 되는데 설운도 씨의 노래를 듣고 가사 전달력이 어떤 것인지 경험하게 됐다며 여전히 배울 것이 많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요즘도 보컬 트레이닝을 꾸준히 받는데, 이 훈련을 통해 가사를 분석하는 것은 물론 마디마디 창법과 트로트 가수들의 전매특허라 할 밀당 기술 등을 꾸준히 연습해 몸에 착 배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요즘 배우는 노래는 ‘사랑반 눈물반’, ‘처녀뱃사공’ 등인데 나만의 노래가 됐다 싶을 때 녹음해서 유튜브에 올릴 생각이다. 트로트 부부 가수 데뷔하니 주위 사람들 반응 뜨거워 “트로트를 한 것이 돈을 벌려고, 유명해지고 싶어서 시작한 게 아니잖아요. 이렇게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게 있어서 늦은 나이에도 목표를 세우고 정진해서 꿈을 이루며 살 수 있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는 세월에 순응하며 사는 것도 좋지만, 적어도 인생의 다음을 걱정하려면 2~3년 고심하며 탄탄히 준비하고 미리 계획한 후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생 이모작과 삼모작의 목표가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아마 실패하기 십상일 것이다. 단지 자신의 재능을 조금 더 사용해 여가생활에 보태고 이웃에 봉사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 자체로 훌륭하다고 말이다. 그래도 질투와 시기 어린 시선보다 격려와 따뜻한 말 한마디로 힘을 주는 분들이 훨씬 많아 힘이 됐다는 그는, ‘금실은실’의 첫 유튜브 라이브 미니 콘서트 날 주위 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크게 고무됐다. 그가 SNS 활동을 열심히 하는 ‘6070중년쉼터’ 밴드의 선배들과 동년배, 후배들이 접속을 독려하며 응원해준 것에 크게 감동한 것이다. 이들의 격려와 응원을 장착하고 신인 가수의 패기를 얹어 야외무대와 유튜브 미니 콘서트를 멋지게 소화해,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서 먼저 섭외 전화를 받는 가수가 되겠다는 각오다. 함께 취미를 공유하고 꿈을 나누며 이루어나가는 부부의 모습은 주위에 귀감이 된다. 결국 인생이란 바로 내 옆의 가장 가까운 가족과 소통하며 건강한 가족과 이웃, 사회를 만들어나가고 꿈을 이루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걱정만 하다 문턱을 넘어보지도 못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걱정만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부딪혀보지도 않았는데 무슨 일이 일어나겠어요. 문턱을 넘을까 말까 걱정만 하면서 시간 낭비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하루하루 손에 익히고 몸에 체화하는 것. 그렇게 매진하며 살다 인생 마지막에 내가 나를 인정하고 엄지를 치켜세워줄 수 있어야죠.”
- 2021-06-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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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산기’(遊山記)로 본 조선 선비들의 산행 방법
- 산을 애호하는 건 산에 사는 나무나 다람쥐만이 아니다. 사람도 산을 좋아한다. 특히나 한국인은 등산을 유난히 좋아하는 민족이다. 등산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겠냐고, 다투어 천명하는 이들이 많다. 등산에 거의 미친 사람도 숱하다. 손에 쥐면 쥘수록 번뇌의 개수도 많아지는 게 인생이다. 작가 조세희의 말마따나 ‘정신만 빼고 모든 게 다 있는 게 요즘 세상’이다. 욕망과 물신의 사주로 뭐든 배가 터지도록 탐닉하기에 이골이 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게 지구라는 행성이다. 그러나 마음은 때로 갈피 없이 흔들린다. 모래밭에 세운 부실한 가건물처럼 자주 휘청거린다. 이럴 때 사람들은 흔히 산을 찾아간다. 몸 건강을 생각해 산을 ‘야외 헬스장’처럼 애용하는 이들도 많다. 우주에서 바라보면 초록으로 반짝이는 별이 지구라지. 뭔가 고차원의 다른 별에서 바라보면 지지고 볶는 인간들로 바글거리는 지구가 영락없는 지옥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딱히 그러기만 하랴. 희로애락의 요지경으로 점철되는 게 지구 위의 풍정이지만, 한 번 태어나 근사한 인생을 실현하고 미련 없이 훌훌 털고 몸을 벗기에 좋은 게 지구별에서의 삶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현대적 의미의 등산… 등산의 효시 이렇게 골치 아프면서도 아름다운 이 행성에서 최초로 산에 오른 이는 누구였을까? 등산의 효시를 또렷하게 짚어내기는 어렵다. 창으로 먹이를 꿰기 위해 산야를 누빈 선사시대의 호모사피엔스를 등산의 시조로 봐야 할까? 저 높은 산꼭대기에 무엇이 있을지 호기심으로 산에 오르거나, 하늘의 별과 달, 또는 신을 더 가까이에서 만나보려고 산정에 오른 자를, 혹은 산 너머 부족들의 동향을 영특하게 탐지하기 위해 은밀히 고산에 올라간 자를 최초의 등산인으로 볼 수도 있을 게다. 여하튼 등산이라 일컬을 만한 행위는 아득한 과거부터 계속 이어졌다. 우리의 선조들도 일찍부터 산에 올라가 다양한 용무를 봤다. 고대부터 숭산(崇山)을 신앙으로 삼은 민족이지 않은가. 게다가 한국은 산이 많은 나라다. 그리고 대체로 산이 나지막하고 아기자기해 오르기도 쉽다. 슬리퍼를 질질 끌고서도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이런 유순한 산세는 오늘날까지 한국에 산행이 성행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이다. 역사서를 보면 삼국시대에 이어 고려에서도 등산이 행해진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산행이 더욱 활발했다. 학술적·군사전략적·유람적 성격의 산행이 잦았다. 암벽을 오르느라 용을 쓰는 모습이 드러나는 민화까지 보여 흥미롭다. 무엇보다 확연한 건 문인 사대부들이 즐긴 유람 성격의 산행 역사다. 자연에서, 즉 산수의 본질에서 삶의 유토피아와 학문의 지향점을 찾은 게 성리학자들이지 않은가. 사대부들은 산처럼 물처럼 살다가 바람처럼 떠나는 것을 이상으로 여겼는데, 그들은 산행 뒤에 흔히 ‘유산기’(遊山記)를 기록해 남겼다. 한국에서 현대적 의미의 등산은 1900년대 중반, 서구의 알피니즘(Alpinism)을 통해 유입됐다. 정상 정복의 성취 욕구를 중심에 둔 등산의 이념과 기술이 유행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가급적 더 높은 산을, 가급적 더 단시간에 후다닥 오르기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등산이 대중 속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조선 선비들이 산을 즐긴 전통적 방식은 이와 사뭇 달랐다. 그들은 대략 세 가지 코드로 산을 즐겼다. 가만히 앉아서 산을 관조하는 ‘관산’(觀山)과 흐뭇한 경치를 즐기는 ‘요산’(樂山), 산을 돌아다니며 노니는 ‘유산’(遊山)이 그것이다. 이 셋 가운데 ‘유산’의 방식으로 산행을 했던 이들이 남긴 기행산문이 바로 유산기다. 유산기 안에는 물론 ‘관산’과 ‘요산’의 정신과 감성 역시 화학적 합성처럼 결부돼 있다. 조선이 남긴 진귀한 문화유산인 유산기는 총 560여 편에 달한다. 한가락 한 선비들이라면 다들 유산기를 남긴 것 같다. 자못 거창했던 선비들의 유산(遊山) 대열 오늘날과 달리 조선시대의 산행은 상당한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번거로운 행위였다. 접근 경로도 열악하고 맹수가 들끓던 시대였으니까. 그러나 거침없이 산을 올랐다. 산을 우주의 축약으로 본 거시적 자연관을 지닌 선비들에겐 산이야말로 생생한 체험을 해볼 만한 수신(修身)의 아카데미였던 것이다. ‘나여! 너는 누구냐?’ 그런 자문자답을 습으로 삼았던 선비들은 산행을 또한 자성(自省)의 찬스로 삼았다. 아무도 뜯어말릴 길이 없도록 지독한 유산의 버릇을 가진 걸로 유명한 이는 남명 조식(1501∼1572)이다. 그는 지리산의 ‘황소갈비 같은 산마루’를 무려 열일곱 번이나 주파했으며, ‘유두류록’(流頭流錄)이라는 기행문을 남겼다. 그는 차라리 지리산의 넋이 되고 싶었나? 기행문을 보면 “(지리산 탐승을 하다가) 초가지붕에 걸린 박처럼 죽은 송장이 되고 싶었다”고 썼으니 말이다. 남명은 평생을 일관해 경(敬)과 의(義)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 인물이다. 새벽처럼 명증하게 깨어 있는 정신으로 살고자 진력했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쩔렁쩔렁 소리를 내는 방울인 성성자(惺惺子)를 늘 허리춤에 차고 살았던 건 정신의 해이를 물리치기 위해서였다. 이런 그에게 지리산은 도심(道心)을 기르는 수련장이었다. 비지땀을 쏟으며 오르막을 오르는 것을 ‘선(善)을 좇는 것’이라 했고, 내리막에서 힘쓰는 것 없이 저절로 흘러 내려가는 것을 ‘악(惡)을 좇는 일과 같다’고 빗댔다. 선을 행하긴 어렵고 악에 편승하긴 쉽다는 것을 얘기한 셈이다. 산의 운치를 맛보고, 풍경의 미태를 반기며, 벼랑을 움켜쥐고 버티는 노송의 고고한 기품을 감상하는 데에서 나아가, 인간됨의 도리를 산을 통해 새삼 깨닫는 것에도 큰 의미를 두었던 거다. 그런데 조선 선비들이 고리타분한 공부벌레에 그친 건 아니었다. 풍류에도 일가견을 가지고 살았으니까. 공부는 공부대로 열나게 하고, 짬짬이 놀 때는 또한 열나게 놀았다. 해서, 유산 목적의 산행은 풍류를 즐기는 여정이기도 했다. 주로 명산을 골라 탐승했던 그들의 유산 행차는 자못 거창했다. 오늘날 에베레스트 빙벽을 오르는 알피니스트들이 셰르파를 고용하고 원정대를 조직하는 정도는 저리 가라는 듯 화려하게 팀을 짜고 산에 올랐다. 지리산을 오를 때 남명이 거느린 무리의 면면은 실로 다양했다. 선두 대열엔 예인이나 기생들을 배치해 허리에 찬 북을 치거나 피리를 불게 했으며, 남명과 고을의 벼슬아치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 뒤를 따르며 중간 대열을 이루었다. 음식 꾸러미나 술통을 짊어진 짐꾼들은 후미 대열을 형성했고, 길 안내는 지리산의 물정을 잘 아는 승려가 맡았다. 유산기의 귀감으로 꼽히는 ‘청량산 유록’을 남긴 주세붕(1495~1554)이 청량산을 오르며 대동한 유흥 그룹의 구색도 장관이었다. 당대 풍류계의 선수였던 주세붕 역시 인근의 공무원과 선비, 기생과 가수, 연주하는 재인, 여종 등을 두루 대동했으니, 마치 물고기들을 꼬챙이에 꿴 두름처럼 기다란 행렬이 산길을 따라 주르륵 이어졌다. 선비들의 유산에 술과 가무가 있는 유흥은 아마도 유행 품목이었던 것 같다. 요즘의 등산객들도 일쑤 산꼭대기에 올랐을 때나 하산 뒤에 기념으로 한잔 걸치곤 하는데, 조선 선비들의 풍성한 유흥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음마야, 선비들이 엄청 요상하게 놀았네?” 이렇게 의아해하며 눈에 쌍심지를 켤 사람도 있으리라. 그러나 이왕지사 노닐 거라면 제대로 노니는 게 사리에 맞겠다. 게다가 조선 선비들이 유산 중에 즐긴 풍류는 어디까지나 청유(淸遊)였다. 거칠거나 혼탁한 구석이 없었다. 산중 유숙의 달밤에 한잔 마시며 주거니 받거니 음풍영월의 시를 지어 나누는 것으로 만족했다. 분수와 염치를 중히 여겨 처신을 맑게 하길 본분으로 삼은 게 선비 정신이지 않겠는가. 두 눈으로 보지 않아서 모를 일이긴 하지만, 산에 올라 엉덩이에 뿔난 짓을 한 삐딱이 선비가 있었다는 소식은 들어보지 못했다. ‘산을 유람함이 글 읽기와 같구나!’ 이제 퇴계 이황(1501~1570)이 산을 사랑한 방식을 살펴볼까? 퇴계는 산을 연인처럼 평생 애지중지했다. 고도로 발육한 합리적 이성과 세련된 감성의 소유자였던 그에게 산은 족집게 레슨 교사처럼 믿을 만한 선생이기도 했다. 그는 도학(道學)의 번성을 평생 과업으로 삼으며 수많은 저작을 쏟아낸 인물이다. 거경궁리(居敬窮理, 경건한 마음으로 이치를 추구함)로 일관한 석학이었다. 그리고 그 위업에 부합하는 존경을 받았다. 그러나 퇴계 본인은 자신을 매우 혹평했다. “학문은 구할수록 멀기만 하다”고 탄식했다. 어이 하나? 그는 산에서 배우는 것으로 부족분을 채우고자 했다. 그에게 산은 ‘보는’ 게 아니고 ‘읽는’ 대상이었다. “사람들 말하길 글 읽기가 산 유람과 같다 하지만/ 이제 보니 산을 유람함이 글 읽기와 같구나.” 그는 시를 통해 이렇게 읊었다. 사람들은 흔히 산의 외물(外物)에 경도된다. 그러나 퇴계는 근원적인 묘리를 내장하고 있는 게 산이라 보았다. 글을 읽어 진리를 길어 올리듯, 산 또한 근본 이치를 깨칠 수 있는 학당이니 산을 유람하는 일이란 결국 인생 공부라 판단했던 거다. 퇴계도 유산기를 남겼다. 소백산을 탐승한 뒤 ‘유소백산록’을 썼다. 당시 그의 나이 48세. 유산 일정은 3박 4일. 당시의 직분은 풍기군수. 건강 상태는 매우 불량해 대동한 승려들이 의논을 하더니 견여(肩輿, 좁은 길을 오를 때 잠시 쓰는 간단한 가마)를 타고 오르라고 권유했고, 퇴계는 응했다. 이렇게 해서 때로는 두 다리로, 때로는 말을 타고, 비탈길에선 견여를 이동 장비 삼아 유산을 했다. 이런! 견여를 탄 퇴계야 편했겠지만, 가마꾼들은 그 무슨 고생이람. 지금의 시각으로 보자면 꼴불견이겠으나 만족스러웠던 퇴계는 “빼어난 경치를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가마”라는 논평을 적어두었다. 사람의 도리를 평생 궁구한 천하의 도학자였지만 내 몸 편하고자 남의 몸에 얹혀가는 결례엔 마음이 닿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윗분’이 따로 있고, ‘아랫것’이 별도로 있었던 계급사회에서의 일이었으니, 퇴계보다는 시대가 자아낸 소극(笑劇)이라 보는 게 옳을 것 같다. 퇴계는 말했다. “나는 산야의 기질을 타고났다”고. DNA 자체가 산에 심취하게 구성됐다는 얘기다. 이쯤에서 그의 호 ‘퇴계’(退溪)의 뜻이 선연해진다. 그는 항상 뒤로 물러서 계곡으로, 자연으로 회귀하고 싶은 열망을 가진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런 그가 산을 체험하고 궁구하며 얻은 특유의 지론도 많았다. 하나를 소개하면 이렇다. ‘도산잡영기’에 나오는 문장이다. “예로부터 산림을 즐겼던 사람엔 두 종류가 있다. 현허(玄虛)를 그리워하고 고상(高尙)을 섬기며 즐기는 사람이 있었고, 도의(道義)를 기쁘게 여기고 심성을 기르면서 즐기는 사람도 있었다. 전자를 따르자면 윤리를 어지럽힐까 두렵고, 후자의 경우는 성현이 남긴 글 찌꺼기를 탐하는 데에 그칠까 두렵다. 그러나 차라리 후자를 위해 힘쓸지언정 앞의 것을 위해 스스로를 속이진 않으리라.” 지금까지 조선조에 성행한 유산기와 선비들의 산에 관한 생각을 대략 살펴봤지만 편린에 불과할 따름이다. 고릿적 선비들의 유산과 오늘날의 등산이 서로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요량해볼 만한 대목도 없진 않을 게다. 어느 쪽이 더 낫다고 잴 것도 없다. 풍속이란 어차피 시대를 따라 변전하는 것이니까. 그래도 산을 탐스럽게 주유한 건 옛사람들이었던 것 같다. 풍류는 오졌고, 심성은 산에다 조율했으니까. 특히 퇴계의 지론은 청명해 구미가 동한다. 그를 통째 청산이라 일러도 실언은 아니리라.
- 2021-06-1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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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뉴스] 초여름 지친 피부 구해줄 영양 만점 뷰티 레시피
- 엄마의 손맛을 물려받은 딸은 어느덧 엄마가 됐다. 세월이 흘러 그의 딸 또한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손맛을 이어간다. 엄마가 딸에게, 딸이 엄마에게 전하는 특별한 레시피. 하숙정, 이종임, 박보경 3대를 거쳐온 요리 명가의 건강 요리법을 소개한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에는 달아오른 피부에도 보양이 필요하다. 특히 수분 함량이 높은 과일과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과일과 채소는 색깔별로 각기 다른 영양소를 갖고 있어 여러 재료를 곁들이는 칠절판 요리나 샐러드로 즐기는 것이 좋다. 영양뿐 아니라 보기에도 멋스러워 더위에 지친 입맛을 돋우기에도 효과적이다. 또 새하얀 콩국수는 땀으로 배출된 단백질을 보충해주며,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핑크빛 연어는 늘어진 피부를 탄력 있고 탱탱하게 만들어준다. 형형색색 다양한 컬러 푸드로 초여름 지친 피부를 되살려보자! 무쌈칠절판 재료 및 분량 칵테일새우 6마리, 세발나물 30g, 단호박· 당근 50g씩, 숙주 100g, 생표고버섯 3장, 식용유 2큰술, 무초절임 12장, 소금·참기름 약간씩 표고양념 간장 1작은술, 설탕·다진 마늘 1/2작은 술씩, 깨소금·참기름 약간씩 초고추장 고추장 3큰술, 식초·유자청 2큰술씩, 레몬즙 1작은술, 고추냉이 1/2작은술, 생강즙 약간 1 칵테일새우는 해동해 뜨거운 물에 담갔다 뺀다. 2 세발나물은 4cm 길이로 썰고, 단호박과 당근 은 4cm 길이로 곱게 채 썬다. 3 숙주는 머리와 꼬리를 떼고 끓는 소금물에 넣 어 데친 후 건져 소금, 참기름에 무친다. 4 곱게 채 썬 생표고버섯은 양념해 살짝 볶는다. 5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단호박, 세발나물, 당근 순 으로 넣어 볶으면서 소금으로 간한다. 6 그릇에 위의 재료를 보기 좋게 담고 무초절임 과 초고추장을 곁들인다. 과일견과샐러드 재료 및 분량 오이 1/2개, 오색 방울토마토·피칸 6개씩, 체리 6알, 블루베리·리코타치즈(우유 500ml, 생 크림 250ml, 레몬즙 3큰술, 소금 2꼬집) 1/4컵씩, 소금 약간 드레싱 올리브오일 1/4컵, 레몬즙 2큰술, 식초· 꿀 1큰술, 소금 1/2작은술, 후추 약간 1 냄비에 우유, 생크림, 소금을 넣고 가열한 후 가 장자리가 끓기 시작하면 레몬즙을 넣고 약불에 서 5분간 끓인다. 2 체에 면보를 놓고 1을 부어 유청을 분리한 후 냉장고에 3시간 동안 보관한다. 3 오이는 소금으로 비벼 깨끗이 씻은 후 반을 잘 라 필러로 얇게 썬다. 4 방울토마토는 씻어 반을 자르고, 체리와 블루 베리도 씻어놓는다. 5 분량의 재료를 고루 잘 섞어 드레싱을 만든다. 6 접시에 오이, 과일, 피칸을 고루 담고 리코타치 즈를 올린 뒤 드레싱을 곁들인다. 메밀잣콩국수 재료 및 분량 오이 1/2개, 양배추·적채 60g씩, 방울토마 토 4개, 메밀국수 250g, 소금 약간 잣콩국 흰콩 1컵, 잣 3큰술, 생수 4컵, 소금 1/2큰 술, 얼음 약간 1 흰콩은 깨끗이 씻은 후 물에 10시간 정도 충분 히 불린 다음 손으로 비벼서 껍질을 제거한다. 그 다음 2컵의 끓는 물에 3분 정도 삶아 식힌다. 2 블렌더에 삶은 콩과 잣을 넣고 콩물과 생수 2 컵을 혼 합하여 곱게 갈아놓는다. 3 2의 콩국을 소금으로 간하고 냉장고에 넣어 차 갑게 만든다. 4 채소는 각각 채 썰고, 방울토마토는 둥글납작 하게 썬다. 5 냄비에 물을 붓고 소금을 넣은 후 물이 끓으면 메밀국수를 넣는다. 젓가락으로 면을 잘 저으며 삶은 뒤 찬물에 여러 번 헹궈 사리를 만든다. 6 그릇에 사리를 담고, 각 채소를 올린 후 잣콩국 을 붓고 얼음을 띄운다. 연어파피요트 재료 및 분량 퀴노아밥(퀴노아 1/2컵, 물 150ml, 소금 1/2 작은술, 통깨·참기름 1작은술씩) 1컵, 연어필레 150g, 당근 30g, 아스파라거스 3개, 실파 2줄기, 방울토마토 2개, 레몬 슬라이스 2조각, 소금·후 추 약간씩 연어밑간 간장 1과 1/2큰술, 미림 2큰술, 다진 마 늘·쌀조청 1작은술씩, 후추 약간 1 깨끗이 씻은 퀴노아에 분량의 물을 넣고 밥을 짓는다. 2 밑간 재료를 섞어 팬에 조리고 연어에 바른다. 3 당근은 필러로 썰고, 아스파라거스는 밑동을 잘라 껍질을 벗긴다. 실파는 송송 썰고, 방울토마 토는 등분한다. 4 종이 포일에 퀴노아밥, 당근, 아스파라거스, 연 어필레 순으로 얹고 그 위에 방울토마토, 레몬 슬 라이스와 실파를 올린 후 포일을 위로 겹쳐 덮고 양쪽 끝을 돌려 고정시킨다. 5 오븐에 4를 넣어 180℃로 15분간 굽는다 요리 및 레시피 제공 이종임(Scook청담 요리학원 원장), 박보경(아이미각연구소 소장) 푸드스타일리스트 박정윤 콘셉터 픽푸 곽영신 장소 Scook청담 요리학원
- 2021-06-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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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꽃들은 왜 피어 사람을 미치게 하나?
- 봄 햇살 포실히 내린 서울 북촌의 한옥마을 계동. 춘정에 겨운 벌 나비 꼬일 계절이지만 옛날 마을 구경하러 돌아다니는 사람들만 부산하다. 옻칠 공예가 나성숙(68)은 골목 안통에 산다. 운치를 돋워 개축한 한옥에. 그는 이곳에 ‘나성숙 옻칠학교’를 열고 수강생을 가르친다. 코로나19로 다들 고전하지만 나성숙의 학교는 수강생들로 붐빈다. 조신하게 방에 틀어박혀 권태를 해치우기에 전통공예만큼 좋은 게 없다고 보는 사람들이 숱하게 찾아와 기능을 배워간다. 미처 그럴 줄 몰랐던 그는 바야흐로 꽃철을 만났다. 그러나 봄을 견디기 어렵단다. “어쩌나? 봄이면 아직도 가슴이 뜨거워 설레더라고!” 옻나무의 진을 발라 공예품을 만드는 옻칠은 까다롭기 그지없는 장르다. 초칠하기, 말리기, 삼베 붙이기, 사포질하기, 다시 칠하고 말리기 등 30여 가지 공정을 거쳐야 완성에 이른다. 나성숙이 옻칠에 매달려 산 세월이 올해로 16년. 짧지 않은 경륜이라 이룬 게 많다. 가구나 그릇을 만드는 데에서 나아가 옻칠화 개인전도 수차례 펼쳤다. ‘웬 구닥다리 옻칠?’ 처음엔 그리 삐딱하게 보는 눈들이 많았다. 그럴수록 차라리 벋나가는 심사로 버텼던 모양이다. 짱짱한 오기 하나면 파란에 밀릴 게 없다. 그는 딴엔 이제 옻칠에 관한 한 대가 행세를 해도 지나칠 게 없다고 자부한다. 언제 어디서건 기가 팍 꺾이는 법이 없는 기질이지만, ‘칠흑 밤처럼 깊고 어두운 옻빛’에 취해 달려온 와중에 대낮처럼 환하게 열린 게 많았던가 보다. 계동엔 항아리 깨뜨릴 듯 목청 큰 사람이 하나 산다. 바로 나성숙이다. 세레나데에는 어울리지 않을 목소리지만 천둥에 필적할 만한 톤이니 명품을 보유한 셈? 화통한 음색의 임자답게 그는 어려서부터 대차게 놀았다. “원래부터 성격이 괄괄했다. 초딩 시절엔 내가 깡패였다고.(웃음) 공부엔 아무런 관심 없이 애들 휘어잡는 재미에 빠져 지냈다. 그러다 집안 어른이 나의 장점을 죽 열거하며 칭찬을 해주는 바람에 확 변했지. 별안간 공부벌레가 된 거다.” 그는 서울대 미대 출신이다. 경희대 대학원에서 조경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교수를 역임했다. 들입다 공부에 매진하는 재주를 몸에 붙이지 않고선 얻기 어려운 이력이다. 머리도 기차게 잘 돌아갈 테다. 그런데 천성은 분방해 길길이 들솟는 게 있으면 누르지 않고 곧잘 방목처럼 풀어주었다. “난 단조로운 걸 참지 못한다. 진폭이 큰 인생이야말로 가치가 있다고 본다. 대학 다닐 때엔 술과 담배를 즐겼다. 한때 중학교 미술교사로 교단에 섰지만 딱 3일 근무하고 그만뒀다.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자니 너무도 고민스럽더라고. 좋은 교사가 될 자신이 없었던 거다.” 이후 언론사에서 일했지? “일간신문 기획실에서 한동안 일하다 지방대학 강단에 섰다. 내 청춘이 절정에 달한 시절이었다. 주체할 수 없는 열기랄까, 넘치는 에너지로 거침없이 살았다. ‘월화수’엔 얌전한 교수로, ‘목금토’엔 전혀 다른 여자로. ‘야, 이거 내가 두 얼굴의 인간이네?’ 그런 회의가 생기던걸. 그런데 어떤 이가 이러더라. ‘뭘 두 얼굴 가지고 고민이야? 한 열 개쯤은 가져야지!’(웃음)” 하나의 얼굴로 사는 사람이 있겠나? 내숭으로 적당히 포장해 내부의 요지경을 숨길 뿐이다. 당신에겐 그 내숭이라는 게 없는 것 같다. “나는 실험적이고 발전 지향적인 성향이 다분하다. 게다가 부지런하지. 그래 다양한 경험 속으로 거침없이 뛰어들곤 했다. 때론 방황에 불과한 편력마저 유쾌했다. 그러나 서른다섯 살 노처녀에 이르자 뭔가 비참한 기분이었다. 몸도 아팠고. 그때 결혼을 결심했지. 어떤 사람이든 나에게 청혼하는 첫 번째 남자와 무조건 결혼하기로 나 자신과 약속했다.” 세상이라는 전대미문의 정글엔 ‘늑대’들이 들끓는다. 그러나 그는 다급해 쉰밥 더운밥 따지지 않기로 했던 거다. 이 기이한 구제책은 최근에 내가 들은 가장 구슬픈 얘기에 속한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니 고고한 기법이다. 천국엔 결혼이 없다 했다. 잠깐 달달하다가 지지고 볶는 게 결혼생활이지 않던가. 겉과 속이 달라 신비한 퍼포먼스가 부부 관계다. 어차피 그럴 거라면 상대가 누군들 무슨 상관? 통 크게 놀면 큰 걸 얻는다. 게다가 남자라는 복잡한 생물은 저마다 매력이라 할 만한 거 하나쯤은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옻, 방울방울 피처럼 귀한 재료 그의 대범한 ‘노처녀 탈출 작전’은 성공했다. 같은 언론사에 근무했던 두 살 연하 기자와 연을 맺었으니. 그러나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2004년 여름, 중견 언론인이었던 남편이 생을 마감한 것. 날벼락처럼 찾아든 횡액이었다. “왜 그렇게 훌쩍 서둘러 가버렸는지. 더 사랑해줄걸, 더 품어줄걸, 그런 아쉬움이 길게 남더군. 워낙 과묵해서 말이 없는 남자였다. 아니, 뭐 이런 사람이 있어? 그런 생각, 자주 했거든. 그러나 과묵한 성정으로 매사에 성실했다. 유능한 언론인이었고, 학식이 풍부해 내가 존경했지. 그걸 사랑이라 하나?” 급작스런 사별의 고통을 어떻게 다스렸을까? “괴롭고 슬프고 막막해 정신 차리기 힘들더군. 술도 많이 마셔댔지만 그게 위안이 되나? 지워지지 않는 남편과의 추억과 회한을 끼적인 에세이들을 책으로 묶어내는 것으로 자위를 했지.” 책 제목은 ‘북어국’이며, 이후 에세이집 ‘유쾌한 반란’과 남편이 생시에 쓴 기사들을 모은 유고집을 펴내기도 했다. “가장 두려운 건 두 아이를 건사해야 할 가장의 책무가 이제 내게 주어졌다는 거였지. 남편은 섭섭하게도 이 문제에 대해선 대책을 남기지 않고 떠났다.” 한 번뿐인 인생, 이렇게 황당하게 저무나? 그런 회의에 빠질 겨를조차 없는 현실에 그는 압도됐던 것 같다. 막막해 한동안 부질없이 방황했으나 그걸로 불안을 때려눕힐 수는 없는 일. 그는 맥줏집을 차려 대책으로 삼았다. 하지만 신통치 않았다. ‘야야, 영이 맑아야 사람이 모이고 길이 열리는 것이야!’ 지인에게 보기 좋게 한 방 먹기도 했다. 이러구러 그즈음 만난 게 옻칠이다. 시각디자인 전공자라 입문 이후의 진도가 빨랐다. 과녁을 꿰려는 화살처럼 직진으로 달려가 옻칠에 매달렸다. 그러면서 모래 위에 지은 가건물처럼 불안정했던 자신의 내벽을 단단하게 돋울 수 있었으니, 옻칠로 신세계를 열어젖힌 셈이다. “옻을 직접 채취해보면 안다. 방울방울 피처럼 귀한 재료라는 걸. 심연처럼 깊은 검정빛은 또 얼마나 매력적인가. 미술에 쓰이는 화학적 물감과 달리 이건 완벽한 자연의 선물이다. 깊이 빠져들 수밖에.” 자연산이라면 뭐든 환영하는 사람이 많다. “요즘 옻칠 공예품 애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웰빙 트렌드와 어울려서다. 옻이 지닌 방균·방부작용이 건강에 매우 좋은 거다. 아마도 향후 밥그릇 국그릇을 옻칠 제품으로 바꾸는 바람이 불 것으로 본다, 유행처럼.” 전통공예는 아름답고 소중하지만 모더니티까지 구사하지 않고선 대중적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 같다. 장인들은 흔히 전통의 보전과 답습에 그쳐 아쉽다. “장인들은 전통을 고수하지만 나는 옻칠의 현대화에 주력한다. 집중된 노동력으로 굿 디자인을 구현하는 장인과 달리 옻칠의 자연미 자체를 예술로 끌어올린다. 그래픽 디자인을 적극 도입하며 가급적 미니멀하게, 가급적 자유롭게 소재를 조형한다. 이런 나의 공예를 장인들은 미완성 작품인 양 폄하하지만.” ‘고통은 차라리 꿀단지다’ 신명이라 하나? 옻칠 얘기에 취해 톤이 더 높아진다. 그가 신바람을 내기론 주변 사람들에 관한 회고와 인물평에서도 마찬가지. 파란만장까지야 아니겠으나, 상당히 알록달록하고 울퉁불퉁하고 기세등등했던 지난 시절에 맺은 근사한 인연, 희한한 사연들을 양동이로 물 쏟아붓듯이 술회한다. 정치인, 교수, 문인, 화가 등 누구나 알 만한 각계의 인물들과 나눈 긴밀한 사교를 통해 인생을 노닐며 배운 우정이야말로 최상의 자산이라는 투로. 우정이란 쓸쓸한 인생을 부축해주는 관계의 마술. 자랑으로 돌아본들 지나칠 건 없다. “화가 김점선(작고) 언니를 특히나 잊을 수 없다. ‘성숙아, 나 죽을 거 같아!’ 암과의 투병 막바지에 문병을 갔더니 언니가 그러더군. 뼈만 남은 모습에 울컥했으나 뭔가 엉뚱한 얘기로 웃겨주고 싶었다. ‘언니! 걱정 마. 오징어를 먹으면 나을 수 있어!’ 이건 터무니없는 농담이었으나 곧이곧대로 믿더라. 시장에 달려가 내가 사온 오징어를 입에 물고 열심히 우물거리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가 돌아간 뒤 한동안 산소를 수없이 찾아가 그리움을 달랬다.” 시인 뮈세가 말하길, ‘세상에서 유일한 진실은 이성을 잃은 사랑에 있다’고 했다. 독신의 좋은 점은 사랑할 기회가 열려 있다는 데에도 있다. 요상하게도 진실보다 이기적 계산을 앞세우는 세상이지만. 이를 어떻게 생각하나? “내게 이런저런 연애가 왜 없었겠나? 학벌 되지, 미모 되지, 내가 여러모로 꽤 갖춘 여자잖아?(웃음) 그런데 남편만 한 남자가 없더라고. 남자라면 셋을 구비해야 한다. 학식, 돈, 인품, 이것이 내가 가진 판단 기준치다.” 돈까지? 돈보다 사랑의 힘으로 살면 되지 않나?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게 진정한 사랑이다. “일단 돈 때문에 불편하진 않아야 사랑도 유지될 수 있잖아? 예부터 사람들이 돈의 가치를 중심에 두었던 건 그게 인류에게 필요한 기본이기 때문이겠지. 학벌, 미모, 명예와 마찬가지로 말이야.” 당신이 말한 그 기본이라는 걸 과도하게 추구하면서 세상이 격투기 링으로 변했다. “물론 사회의 흐름엔 문제가 많다. ‘금수저’로 태어났다고 교만과 위세를 부리는 자들을 보라. 얼마나 가관인가? 좋은 사람들과 유유상종하며 배운 게 많았지만 사실 난 사람을 믿지 않는다. 가령 재벌 부인이 나의 공예 사업을 돕겠다고 하지만 믿지도 않고 속지도 않는다. 거기에 놀아나지 않는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많았나 보다. “그간 나를 도와준다고 나선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그러나 상처받은 경우가 많고 많았다. 때로 상처받을 걸 알면서도 유혹에 넘어가주기도 했지. 왜? 저 사람의 내면에 세모가 있나, 네모가 있나, 대체 뭐가 있나, 그게 궁금해서였다.(웃음)” 우리가 살면서 크게 오버하는 게 있다. 내가 남에게 준 상처는 까먹은 채 남이 준 상처만 고이 간직하는 게 그렇다. “그야 그렇지. 그리고 상처에서 오는 고통도 딱히 나쁜 것만은 아니다. 고통은 꿀단지라는 게 내 생각이다. 고통과 함께 성숙하는 게 인간이니까. 이제 나는 몹시 냉철해졌다. 옻칠을 만나고 나선 밑도 끝도 없는 방황을 하진 않는다. 삶의 불안감이야 여전하지만 이 역시 성장의 조짐으로 본다. 군살 없이 단순하게 사는 게 가장 좋다는 것도 깨달았다. 근데 진달래며 개나리는 왜 피어 사람을 환장하게 하는지 몰라!(웃음)” 이라고 피는 것들만 지천이랴. 이 꽃이 피면 저 꽃이 진다. 나는 나이 들면서 지는 꽃에도 마음이 가더라. 잘난 인생보다 순리를 아는 인생이 아름답더라. 그의 한옥을 나설 때 그런 생각, 잠깐 머리를 스쳤다.
- 2021-05-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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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승의 날에 볼만한 넷플릭스 영화
- 이 나이 되어서 그래도 당신을 만나서 고맙소, 고맙소, 늘 사랑하오.’ 가수 김호중이 방황하던 학창 시절 자신을 바로 잡아준 고등학교 선생님을 생각하며 불러 화제를 모았던 노래다. 그 사연처럼 누구나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스승이 있다. 교정을 떠난 지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도 스승의 은혜는 가슴에 영원히 남는다. 이번 주 브라보 안방극장에서는 사제 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소개하는 작품은 모두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1. 완득이 (Punch, 2011) ‘참된 스승’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제자를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상처가 있는 학생을 응원으로 북돋아 주는 선생님. 이를테면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같은 이를 두고 참된 스승이라 부른다. 영화 ‘완득이’에서 완득이의 담임을 맡은 동주는 그와 거리가 멀다. 따뜻한 말 한마디는커녕 제자들 앞에서 욕을 서슴지 않고, “안 될 애들은 지금부터 해도 안 된다”며 성적 관리도 손을 놓는다. 매사에 무관심한 그지만, 문제아 완득이 앞에서만큼은 이상한 오지랖을 부린다. 숨기고 싶은 가정사를 폭로하는가 하면, 집에 찾아와 귀찮게 한다. 그런 관심이 싫은 완득이는 “똥주 좀 죽여달라”고 기도까지 한다. 이상적인 사제 관계가 아님에도, 영화를 보는 내내 입가에는 미소가 지워지지 않는다. 동주의 거친 표현이 제자를 바로잡기 위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고 있어서다. 이처럼 영화는 문제아와 타성에 젖은 교사, 평범하지 않은 사제 간의 교감을 다정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김윤석과 유아인 두 배우의 열연이 원작의 감동을 되살렸다는 평을 받는다. 2. 땐뽀걸즈 (Dance sports Girls, 2016) 친구들이 공부와 취업 준비에 한창일 때, 춤바람이 난 소녀들이 있다. 그 중심에는 구수한 거제 사투리가 매력인 이규호 선생님이 있다. 실화 바탕의 다큐멘터리 영화 ‘땐뽀걸즈’는 거제여자상업고등학교 댄스 스포츠 동아리 학생들이 이규호 선생님과 함께 대회를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대회 당일 무대를 앞두고 분주히 움직이는 제자들과 그런 아이들을 독려하는 이규호 선생님의 모습을 담으며 시작된다. “쌤이 볼 때 대상감은 아니고”라며 장난스러운 농담을 던지다가도 “입상 안 해도 괜찮다. 참가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도전 자체에 응원을 보내는 이규호 선생님의 특별한 제자 사랑은 러닝타임 내내 눈에 띈다. 화려한 댄스 스포츠를 소재로 삼고 있지만, 드라마틱한 사건은 없다. 그저 대회에 나가기 전까지 연습 과정과 그 안에서 꽃피는 사제 간의 정을 잔잔하게 비춘다. 중간중간 화면에 잡히는 한적한 시골 풍경과 푸르른 녹음도 영화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영화를 본 이들은 그 자체로 “힐링이 된다”는 반응. 여고생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메아리처럼 귓가에 남는 작품이다. 3. 선생 김봉두 (Teacher Mr. Kim, 2003) 사제 간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는 대개 스승이 인생의 길라잡이로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방황하는 제자의 멘토가 되어주는 내용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영화 ‘선생 김봉두’에서는 초등 교사 김봉두가 문제다. 교재 연구보다는 술을 좋아하고, 학부모들에게 촌지를 적극 권장하는 전형적인 불량 선생이다. 영화는 그런 그가 ‘돈 봉투 사건’으로 시골의 작은 학교에 좌천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전교생이 5명뿐인 엉성한 학교, 한글을 가르쳐달라는 할아버지 등 만만치 않은 시골 생활에 난관을 맞은 봉두의 모습은 시종일관 웃음을 유발한다. 견디다 못한 봉두는 학생들의 특기를 찾아 서울로 전학을 보내고 자신도 돌아가기 위해 ‘방과 후 특별과외’를 시작하는데, 이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아이들과 가까워지며 저마다의 아픈 사연도 알아나간다. 빵빵 터뜨리던 초반과 달리 찡한 반전이 가슴을 울리는 영화 ‘선생 김봉두’는 차승원 표 코미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시골을 배경으로 한 정겨운 분위기와 더불어 등 자전거 탄 풍경의 ‘보물’, 양희은의 ‘내 어린 날의 학교’ 등 감성적인 OST가 향수를 자극한다.
- 2021-05-1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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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뉴스] 손주와 함께 오순도순 즐기는 봄소풍 레시피!
- 엄마의 손맛을 물려받은 딸은 어느덧 엄마가 됐다. 세월이 흘러 그의 딸 또한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손맛을 이어간다. 엄마가 딸에게, 딸이 엄마에게 전하는 특별한 레시피. 하숙정, 이종임, 박보경 3대를 거쳐온 요리 명가의 건강 요리법을 소개한다. 나들이 떠나기 좋은 5월, 손주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면 봄소풍 도시락을 직접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편식하는 아이도 알록달록한 도시락과 주먹밥을 보면 군침이 절로 돌 것이다. 특히 컬리플라워로 만든 주먹밥은 보는 즐거움과 동시에 건강도 챙길 수 있다. 컬리플라워에는 하루 비타민C 권장량의 77%가 들어 있을 뿐 아니라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식으로도 애용된다. 여기에 제철 바지락을 활용한 뜨끈한 수제비와 쫄깃한 오징어꼬치도 곁들이면 금상첨화. 어른 아이 모두의 입맛에 맞춘 메뉴로 온 가족의 사랑을 듬뿍 차지해보자! 쌈밥도시락 쌈밥 재료 쇠고기 200g, 양파 1/2개, 대파 1/2대, 상추 12장, 밥 200g, 양념쌈장 약간 불고기양념 배즙 2큰술, 간장·다진 마늘·참기름 1/2큰술씩, 다진 파 1큰술, 설탕·깨소금 1작은술씩, 후추 약간 주먹밥 재료 밥 200g, 불고기 100g, 통깨·참기름·김 약간씩 닭봉조림 닭봉 1팩(11개), 식용유·아몬드슬라이스 1큰술씩 조림장 물 1/2컵, 간장 2큰술, 식초·쌀조청·꿀·다진 파 1큰술씩, 다진 마늘 1작은술 1 불고기용 쇠고기에 양파채, 어슷하게 썬 대파를 넣고 불고기양념으로 볶는다. 2 상추에 밥, 불고기, 양념쌈장을 얹는다. 3 밥에 잘게 썬 불고기를 넣고 통깨, 참기름으로 양념해 주먹밥을 만든 다음 김 띠를 두른다. 4 밑간한 닭을 팬에 3~4분 굽고 조림장에 조린 다음 아몬드슬라이스를 뿌린다. 레인보주먹밥 재료 밥 3컵, 달걀 1개, 비타민 40g, 당근·컬리플라워 20g씩, 간 쇠고기 80g, 식용유 약간, 김가루 2큰술 밥양념 소금·통깨·참기름 1작은술씩 나물양념 소금·깨소금·참기름 약간씩 고기양념 간장 2작은술, 설탕·청주·다진 마늘·깨소금·참기름 1작은술씩 1 밥을 지어 따뜻할 때 밥양념을 넣고 밑간한다. 2 달걀을 완숙으로 삶아 흰자는 다지고, 노른자는 체에 내려 가루를 만든다. 3 데친 비타민은 물기를 짠 후 곱게 다져 나물양념으로 밑간한다. 4 다진 당근, 컬리플라워, 쇠고기는 고기양념으로 밑간해 식용유를 넣고 각각 볶는다. 5 밥을 등분해 김가루 등 각 재료에 섞어 주먹밥 틀에 반쯤 채운 다음 고기를 넣고 밥을 채워 주먹밥을 만든다. 바지락수제비 재료 바지락 1봉, 소금 적당량, 물 6컵, 멸치해물팩 2개, 애호박 50g, 감자 80g, 양파 1/4개, 느타리버섯 20g, 실파 2뿌리, 홍고추·풋고추 1/2개씩, 수제비 100g, 다진 마늘·국간장 1큰술씩 양념장 양조간장 2큰술, 조선간장·다진 파 1큰술씩, 고춧가루·다진 마늘·참기름 1작은술씩, 다진 풋고추 1개 분량, 깨소금 2작은술 1 바지락은 소금에 바락바락 비벼 씻은 후 소금물에 담가 해감한다. 2 냄비에 물과 멸치해물팩을 넣고 20분 정도 끓인 후 팩은 건져낸다. 3 호박, 감자, 양파는 납작납작 썰고, 버섯은 찢어놓고, 실파는 5cm 길이로 썰고, 고추는 어슷하게 썰어 씨를 털어놓는다. 4 2의 육수에 채소를 넣고 끓인 후 수제비를 넣어 다시 끓인다. 바지락을 넣고 조가비가 벌어지면 마늘, 실파, 고추를 넣고 간을 맞춘 뒤 양념장을 곁들인다. 오징어과일꼬치구이 재료 통오징어 2마리, 옥수수·생파인애플 링 1개씩, 애호박 1/6개, 레몬 1/2개, 방울토마토 4개, 식용유 약간 양념 레몬즙 1/2큰술, 올리브오일 1큰술, 소금 1/2작은술, 후추·파슬리찹 약간씩 허니마요소스 마요네즈 4큰술, 씨겨자 2큰술, 꿀 1큰술, 양조간장 1작은술 1 분량대로 섞어 양념을 만든다. 2 오징어는 배를 가르지 않고 껍질을 벗긴 뒤 2cm 너비 링으로 썰어 양념으로 밑간한다. 3 옥수수, 파인애플, 애호박, 레몬은 한입 크기로 썰고, 방울토마토는 꼭지를 딴다. 4 분량의 재료를 섞어 허니마요소스를 만든다. 5 대나무 꼬치에 재료를 골고루 꿰고 그릴에 기름을 둘러 앞뒤를 뒤집어가며 중불에서 타지 않게 굽는다. 6 오징어과일꼬치구이에 허니마요소스를 곁들여 찍어 먹는다. 요리 및 레시피 제공 이종임(Scook청담 요리학원 원장), 박보경(아이미각연구소 소장) 푸드스타일리스트 박정윤 콘셉터 픽푸 곽영신 장소 Scook청담 요리학원
- 2021-05-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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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뉴스] 고기 없이 든든한 한 끼! 비건 건강 레시피
- 엄마의 손맛을 물려받은 딸은 어느덧 엄마가 됐다. 세월이 흘러 그의 딸 또한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손맛을 이어간다. 엄마가 딸에게, 딸이 엄마에게 전하는 특별한 레시피. 하숙정, 이종임, 박보경 3대를 거쳐온 요리 명가의 건강 요리법을 소개한다.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비건’ 식단이 떠오르고 있다. 비건 메뉴는 영양 섭취에 한계가 있고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알고 보면 채소·콩류·곡물류 등 활용할 수 있는 재료가 무궁무진하다. 그중에서도 두부는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고 불릴 만큼 효능이 다양하고, 버섯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또 고소한 맛이 일품인 슈퍼곡물은 단백질과 섬유질 등이 풍부해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다. 이번 봄, 4월의 초목처럼 푸릇하고 신선한 한 끼를 즐기고 싶다면 채식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두부버섯채소덮밥 재료 두부 200g, 가지 1개, 생표고버섯 2개, 양파 1/4개, 청양고추 1개, 홍고추 1개, 대파 1/2대, 실부추 약간, 마늘 2개, 현미유 2큰술, 밥 2인분 소스 고추장 1큰술, 된장 1큰술, 간장 2큰술, 고춧가루 2큰술, 멸치육수 1컵, 물녹말 1큰술, 깨소금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1 두부는 2cm 길이로 네모지게 썰고, 가지·생표고버섯·양파도 같은 크기로 썬다. 청양고추와 홍고추는 1cm 길이로 네모지게 썬다. 대파는 송송썰고, 실부추는 1cm 길이로, 마늘은 편으로 썬다. 2 팬에 현미유를 두르고 대파와 마늘편을 넣어 볶아 향을 낸 뒤 버섯과 채소를 넣어 볶는다. 3 2에 고추장·된장·간장·고춧가루를 넣고 볶다가 멸치육수를 부어 풀어준 후 물녹말로 농도를 내고, 깨소금과 참기름을 넣는다. 4 밥에 두부버섯채소소스를 곁들이고 실부추를 뿌린다. 두부버섯양상추랩 재료 대파 1/3대, 마늘 2개, 두부 120g, 새송이버섯 40g, 양파 60g, 파프리카 30g, 애호박 40g, 양상추 3잎, 현미유 3큰술 양념장 맛간장 1큰술, 감자전분 1/2큰술, 깨소금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1 대파는 송송 썰고, 마늘은 굵게 다진다. 두부와 버섯, 채소는 잘게 깍둑썰기 한다. 2 두부에 소금을 뿌려 절인 후 물기를 닦는다. 3 양상추는 한입 크기로 썰어 물에 담가 싱싱하게 쌈으로 준비한다. 4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달궈지면 두부를 넣어 튀기듯이 지진 후 건져둔다. 그 팬에 대파와 마늘을 충분히 볶은 후 버섯과 채소를 넣고 볶는다. 5 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6 4의 팬에 튀긴 두부를 넣고 양념장을 넣어 윤기 나게 조려가며 볶는다. 7 접시에 양상추를 한 잎씩 깔고 그 위에 두부버섯볶음을 담는다. 슈퍼곡물나물연잎밥 재료 찹쌀 1컵, 슈퍼곡물(검은콩·렌틸콩·키노아) 1/4컵씩, 물 3/4컵, 연잎 1장, 현미유·들기름·갖은양념(다진 파·다진 마늘·깨소금·소금·설탕·참기름)·실부추양념장 적당량씩 무나물 무 150g, 물 1/2컵, 생강즙 1/2작은술, 갖은양념 애호박나물 애호박 100g, 물 2큰술, 갖은양념 생표고나물 생표고버섯 3개, 갖은양념 1 밥솥에 불린 찹쌀과 슈퍼곡물을 넣어 밥을 짓는다. 2 채썬 무는 절여서 물기를 짠 후 들기름에 볶다가 물을 붓고 생강즙과 갖은양념을 넣어 볶는다. 3 반달로 썬 애호박은 절여서 물기를 짠 후 기름에 볶다가 갖은양념을 넣어 볶는다. 4 슬라이스한 생표고버섯은 살짝 데쳐 물기를 짠 다음 양념해 살짝 볶는다. 5 연잎에 찰밥과 각종 나물을 얹어 싼 다음 찜기에 넣어 20분간 찌고 실부추양념장을 곁들인다. 슈퍼곡물버섯수프 재료 양파 40g, 새송이버섯 60g, 당근 40g, 대파 1/2대, 마늘 2알, 현미유 1큰술, 채수 4컵, 키노아 2큰술, 렌틸콩 1/4컵, 푸실리파스타 40g, 소금 1작은술, 후추 약간 채수 물 2L, 대파 1/2대, 양파(소) 1/2개, 마늘 4알, 건표고버섯 3개, 다시마 10x10cm 2장 1 냄비에 채수 재료를 넣고 20분간 끓인 다음 채수를 만든다. 다시마는 10분 정도 끓인 후 건져낸다. 2 1의 채수를 체에 면포를 밭쳐 거르고, 건표고버섯은 잘게 썰어놓는다. 3 양파·새송이버섯·당근은 잘게 썬다. 대파는 송송 썰고, 마늘은 편으로 썬다. 4 냄비에 현미유를 두르고 대파와 마늘을 넣어 볶은 후 버섯, 채소를 넣고 볶는다. 5 4의 냄비에 채수, 키노아, 렌틸콩, 파스타를 넣고 10분간 끓인 다음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 완성한다. 요리 및 레시피 제공 이종임(Scook청담 요리학원 원장), 박보경(아이미각연구소 소장) 푸드스타일리스트 박정윤 콘셉터 픽푸, 곽영신 장소 Scook청담 요리학원
- 2021-04-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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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주로 찾는 나만의 ‘인생술’
- 주기마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며 제품이나 서비스, 콘텐츠 등을 이용하는 ‘구독경제’의 몸집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제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뿐 아니라 의식주부터 취미와 여가 등 삶의 전반에 다양한 방식으로 침투하고 있다. 심심할 때 TV 대신 넷플릭스를 보고, 유튜브 구독자 수로 인기를 가늠하는 구독 전성시대, 시니어가 알아두면 좋을 이색 서비스를 소개한다. “술 한잔하자”는 말을 들으면 대개 소주나 맥주를 떠올린다. 주점에서 판매하는 술이 몇 가지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흥의 민족’ 한국인은 단 두 가지 술만으로도 기상천외한 폭탄주를 만들어내곤 했지만, 조선 시대 선조들은 현대인보다 한 수 위(?)로 술을 즐겼다. 당시 국민 60% 이상이 김치를 담그듯 집에서 가양주를 빚었으며, 계절에 따라 어울리는 술을 만들었다. 그러나 1909년 일제에 의해 면허를 가진 사람만 술을 빚을 수 있는 주세법이 시행되며 긴 시간 이어지던 전통주의 명맥이 끊겼다. 그로부터 80여 년 뒤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전통주 발굴 필요성이 재조명됐지만, 이미 ‘소맥’(소주+맥주)이 주류(酒類)의 주류(主流)로 떠오른 뒤였다. 전통주 구독 서비스 ‘술담화’ “저도 우리나라 술은 소주와 맥주만 있는 줄 알았어요.” 이재욱 술담화 대표도 대학 시절 초록색과 갈색 병이 뒤섞인 술자리 문화를 경험했다. 그는 사람마다 다른 입맛과 기호는 존중하면서 술자리에서는 모두 똑같은 술을 취할 때까지 마셔야 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보다 여러 종류의 술을 맛으로 즐기고, 진득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선호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방문한 전통주 엑스포에서 여러 개성 있는 술을 맛보며 원하던 음주 문화의 해답을 찾았다. 2000여 가지 전통주 중에서 누구나 취향에 맞는 술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전통주 구독 서비스 ‘술담화’가 탄생한 계기다. 술담화는 동네 마트에서 구하기 힘든 전통주를 매달 콘셉트에 맞춰 정기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최근 ‘부어라 마셔라’ 식의 회식 문화가 줄어들고, 조용한 공간에서 술을 음미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월 3만9000원을 내면 총 2~4병의 전통주와 술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하는 큐레이션 카드, 간단한 스낵 안주 등이 담긴 ‘담화박스’를 제공한다. 담화박스에 들어가는 전통주의 평균 소매가가 지난해 기준 약 4만3000원이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시중보다 12%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콘셉트는 계절이나 그달의 분위기 등에 따라 달라진다. 이를테면 4월은 봄에 어울리는 술, 5월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술을 추천하는 식이다. 흥미로운 점은 택배 상자를 열어보기 전까지 자신이 받아볼 술의 정체를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대신 맛 표현이나 재료, 도수 등 술담화 측에서 공개하는 몇 가지 힌트를 통해 이달의 구성이 자신의 취향에 맞을지 추측해볼 수 있다. 이 대표는 “전통주는 올드하다는 편견이 있는데, 블라인드 면접처럼 술의 특성만 공개한다면 선입견을 해소하고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수천 가지 전통주가 생산되고 있는 만큼 담화박스에 선정되는 술은 까다로운 심사를 거친다. 직원들이 모여 시음을 하고 점수를 매겨 평균 평점 3.5점 이상인 제품만 후보로 삼는다. 또 국제 와인전문가 자격증 고급 과정(WSET Level 3)을 보유한 전문가뿐 아니라 갓 입사한 인턴 직원도 한데 모여 의견을 교류한다. 술에 조예가 깊은 사람도, 전통주 초보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술을 선보이겠다는 취지다. 구독자 대부분은 구독경제 모델이 익숙한 젊은 세대다. 그러나 중장년층의 이용률도 19.8%로 적지 않다. 특히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중장년층은 구매력이 높고 전통주에 대한 관심도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저희가 SNS에 익숙한 세대다 보니 중장년층 고객을 대상으로 홍보하는 데 부족함이 있는데, 충분히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자신의 ‘인생술’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술담화가 ‘브라보’ 독자에게 추천하는 이색 전통주 BEST3 복순도가 손막걸리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강한 탄산감과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뚜껑을 열 때 힘차게 차오르는 기포가 샴페인 같아 ‘막페인’(막걸리+샴페인)이라고도 불린다. 주로 기름진 음식을 즐길 때 곁들이기 좋다. 가격 1만2000원 추천 안주 수육, 짜장면, 파전 토박이 한산소곡주 한 잔 마시기 시작하면 계속 손이 가고, 결국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취하게 만든다고 해 ‘앉은뱅이 술’이라고도 불린다. 캐러멜의 달콤한 향과 누룩의 고소한 풍미가 16%라는 도수를 잊게 만든다. 가격 1만2000원 추천 안주 샤브샤브, 제육볶음, 약과 문배술 헤리티지 40도 2018년 남북정상회담 만찬주로 오르고, 국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등 역사와 문화가 녹아 있는 술이다. 배가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향긋한 문배나무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해산물 등 성질이 차가운 음식과 어울린다. 가격 1만800원 추천 안주 오삼불고기, 생선회, 양장피
- 2021-04-0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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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뉴스] 나른한 봄날 춘곤증 물리치는 봄나물·주꾸미 레시피
- 엄마의 손맛을 물려받은 딸은 어느덧 엄마가 됐다. 세월이 흘러 그의 딸 또한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손맛을 이어간다. 엄마가 딸에게, 딸이 엄마에게 전하는 특별한 레시피. 하숙정, 이종임, 박보경 3대를 거쳐온 요리 명가의 건강 요리법을 소개한다. 춘곤증의 계절, 봄이 왔다. 나른한 봄날, 피로를 자주 느끼거나 꾸벅꾸벅 잠이 온다면 제철 밥상 한 끼로 산뜻하게 기분 전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달래와 돌나물을 비롯한 봄나물은 부족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축 처진 입맛을 돋운다. 주꾸미도 우리 몸의 피로해소제 역할을 하는 타우린 성분이 함유돼 있어 춘곤증이 몰려오는 봄철에 먹기 알맞다. 또 두뇌 발달에 효과적인 DHA가 풍부해 기억력 감퇴와 치매 예방에도 좋다. 봄나물과 주꾸미 두 가지 재료만으로 밥부터 찌개, 샐러드, 파스타까지 다양하게 즐겨보자. 감자냉이솥밥과 달래양념장 재료(2인분) 쌀 1컵, 냉이 40g, 백만송이버섯 150g, 감자(소) 2개, 물 1컵 달래양념장 달래 40g, 풋고추·홍고추 1/2개씩, 양파(소) 1/4개, 견과류(호두) 1큰술, 맛간장 1/2컵, 통깨 1큰술, 참기름 1큰술 1 쌀은 불리고, 냉이는 손질해 2cm 길이로 썬다. 2 백만송이버섯은 가닥가닥 떼어놓고, 감자는 깍둑썰기한다. 3 냄비에 분량의 쌀과 감자, 물을 넣고 끓이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여 냉이와 백만송이버섯을 넣고 밥을 지은 후 불을 끄고 10분 정도 뜸을 들인다. 4 달래는 손질해 1cm 길이로 썰고 풋·홍고추, 양파, 견과류는 다진다. 5 분량의 재료를 섞은 뒤 달래양념장을 만들어 곁들인다. 브라타치즈 돌나물샐러드 재료(2인분) 돌나물 80g, 오색방울토마토 6개, 샤인머스캣 6개, 딸기 3알, 브라타치즈 1개, 슬라이스아몬드 2큰술 유자발사믹드레싱 다진 양파 2큰술, 올리브오일 3큰술, 발사믹식초 2큰술, 유자청 2큰술, 소금 1/2작은술, 후추 약간 1 돌나물은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한다. 2 방울토마토와 샤인머스캣은 반으로 자르고, 딸기는 크기에 따라 등분한다. 3 볼에 분량의 드레싱 재료를 넣고 잘 섞어 유자발사믹드레싱을 만든다. 4 접시에 돌나물과 브라타치즈, 과일을 골고루 담는다. 5 마지막으로 아몬드를 뿌린 후 유자발사믹드레싱을 곁들여 완성한다. [Tip] 브라타치즈는 샐러드 외에도 프렌치토스트나 크로플(크루아상+와플) 등에 곁들여 먹어도 좋다. 용도에 따라 브라타치즈보다 크기가 작은 브라티나치즈를 사용해도 된다. 주꾸미냉이 간장파스타 재료(1인분) 주꾸미(소) 3마리, 소금 적당량, 링귀네 100g, 면수 1/4컵, 냉이 30g, 파 1/3대, 마늘 3개, 올리브오일 1큰술, 페페론치노 2개, 청주 1/4컵, 맛간장 1큰술, 그라나파다노치즈·후추·허브 약간씩 1 주꾸미는 손질하고 깨끗이 씻어 준비한다. 2 끓는 물에 소금 1큰술과 링귀네를 넣고 8분간 삶아 건진 다음 면수를 준비한다. 3 냉이는 깨끗이 손질해 끓는 물에 소금을 넣어 살짝 데치고, 파는 송송 썰고, 마늘은 편으로 썬다. 4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파·마늘·페페론치노를 넣어 볶은 뒤, 주꾸미와 청주를 넣어 익힌다. 5 4에 면수와 파스타를 넣은 후 맛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6 접시에 파스타를 담고 그라나파다노치즈와 후추를 뿌린 다음 허브를 곁들인다. 주꾸미냉이 된장찌개 재료(3인분) 주꾸미 3마리, 밀가루·소금 적당량씩, 냉이 30g, 두부 100g, 감자 1개, 양파 1/2개, 애호박 1/4개, 생표고버섯 2장, 물 6컵, 해물다시팩 1개, 집된장 3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고춧가루 1작은술, 대파 1/3대, 청양고추 1개, 홍고추 1/2개 1 주꾸미는 내장을 제거하고 밀가루와 소금으로 주물러 씻어놓는다. 2 냉이는 다듬어 씻은 뒤 먹기 좋게 자르고, 두부·버섯·채소도 먹기 좋게 썬다. 3 냄비에 물을 붓고 해물다시팩을 넣어 5분간 담갔다가 한소끔 끓인 후 중불에서 15분 정도 끓인 다음 팩을 건져낸다. 4 3에 된장을 체에 걸러 잘 풀어준 후 감자·표고버섯·양파·애호박을 넣어 5분간 끓이고 뚝배기에 붓는다. 5 4에 다진 마늘·고춧가루·냉이·두부를 넣고 한소끔 끓이다 주꾸미와 어슷하게 썬 대파·청양고추·홍고추를 넣고 다시 끓인다. 요리 및 레시피 제공 이종임 Scook청담 요리학원 원장, 박보경 아이미각연구소 소장 푸드스타일리스트 박정윤 콘셉터 픽푸, 곽영신 장소 Scook청담 요리학원
- 2021-03-26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