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내가 설마 알츠하이머?

기사입력 2024-05-31 08:06 기사수정 2024-05-31 08:06

“치매만 안 걸렸으면 좋겠어.”

누군가의 말에 주변 사람들이 동요했다. 취재 도중 이런 일이 잦아지면서 우리 사회 내 퍼진 치매 불안을 실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안타깝지만 그 불안에는 실체가 있다. 우리 사회 치매 환자는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섰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50년에는 3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알츠하이머다. 전체 치매 환자의 60~70% 정도가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고 있다. 알츠하이머는 퇴행성 뇌 질환으로 병이 진행되면 경도인지장애(치매 전 단계), 그리고 치매로 발전한다. 대개 65세 이후 발병하는데, 치료가 어려운 만큼 예방과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대한치매학회 기획이사인 박기형 가천대학교 길병원 신경과 교수는 새롭게 경험한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면 알츠하이머를 의심하라고 했다.

건망증은 알츠하이머의 전조증상인가요?

아뇨. 살아가다 보면 깜빡깜빡합니다. 건망증은 피곤해서, 혹은 너무 바빠서 생길 수 있어요. 반면 알츠하이머 환자는 옆에서 알려줘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어떤 일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뇌에 등록, 저장, 인출하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알츠하이머 환자는 등록부터 문제가 발생해요. 그래서 새롭게 경험한 일은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어떤 상황일 때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의심해야 할까요?

진짜 중요한 약속을 전혀 기억하지 못할 때, 주변 사람들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할 때 경도인지장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경도인지장애라고 해서 다 치매로 진행되지는 않아요. 30% 이상은 정상으로 돌아갑니다.

신약 개발 소식이 들리는데… 검증된 의약품이 있나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 ‘레카네맙’을 승인했습니다.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뇌 단백질을 제거하는 치료제입니다. 병을 완전히 치료하지는 못하지만 진행을 늦출 수는 있습니다. 초기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가 치료 대상입니다. 내년이면 우리나라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알츠하이머 예방에 좋은 음식과 생활습관이 있나요?

견과류, 채소, 베리류를 많이 먹는 식이요법을 추천합니다. 염분 섭취를 줄이는 습관도 길러야 합니다. 운동은 당연히 해야 하고, 술과 담배는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면 뇌를 활성화해 주기 때문에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인지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D가 부족해지지 않도록 외부 활동을 늘리는 것도 좋습니다.

“진짜 중요한 약속을 전혀 기억하지 못할 때 주변 사람들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할 때 경도인지장애 검사를 받아보세요.“

에디터 조형애 취재 손효정 디자인 유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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