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토요일, 다급하면서도 화난 목소리의 전화가 걸려왔다. 중학교 시절부터 공부도 잘했지만 특히 매사에 빈틈없고 치밀하기로 자타가 인정하는 황 교수였다. “얌마! 너 뭐하고 있냐? 뭐? 집이라고? 오늘 철수 딸, 윤희 결혼식이잖아! 지금 나는 결혼식장에 와 있는데. 어휴~ 이것들, 상민이도 아직 안 보이니까 빨리 연락하고!”
애고! 내 건망증이 또 도졌군. 50년 지기 친구 혼사를 잊다니…. 순간 앞이 캄캄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우선 상민이에게 연락했다. “황 교수가 지금 결혼식장에서 찾고 있던데, 너 어디야? 뭐? 애구, 너도 까먹었구나. 좌우지간 빨리 식장으로 오래!” 마침 외출 중이던 상민이는 내 전화를 받고 황급히 택시를 잡아탔다.
어, 이상하다
황 교수는 일산에서 강남까지 오느라 결혼식장인 성당에 10분 늦게 도착했다. 뛰어들어오면서 안내판의 신부 이름을 보니 ‘이 크리스티나’다. 아! 윤희의 세례명이 크리스티나였구나. 신부 측 축의금 접수대로 달려가 봉투를 던지다시피 냈다. 초등학교 모임이 없으니, 중학교 동기들이 가장 오랜 친구라 나름 성의껏 마련한 금액이었다. 2층 본당으로 올라가 원일이와 상민이를 찾았다. 그런데 아무리 훑어봐도 녀석들은 보이지 않았다. 중학교 시절부터 덜렁대던 녀석들이 나이 들면서 더 심해졌다고는 하지만, 이건 아니다. 원일이에게 전화를 거니 이번에도 또 깜빡했단다.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깍듯이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며 화를 누른다.
신랑 신부와 혼주들은 혼배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뒷모습만 보이다가 가끔 기도를 위해 일어섰다. 아빠를 닮아 어릴 적부터 통통했던 윤희였는데 저렇게 날씬한 걸 보니, 결혼을 앞두고 몸매 관리를 잘 받았나보다. 게다가 신랑이 결혼반지를 끼워줄 때 돌아선 옆얼굴을 보니 많이 고치기까지 했다. 무척 예뻐졌다. 역시 돈이 좋긴 좋다! 황 교수는 그리 생각했다.
성당 신부님이 혼주들에게 인사할 기회를 줬다. 그런데 멀리서 보니 철수 키가 너무 크다. 머리숱도 풍성하다. 어~? 아무래도 이상하다. 그래서 슬쩍 가까이 가보니 철수가 아니다. 부인도 황 교수가 알던 사람이 아니다!
축의금 소동 이후
택시를 타고 달려가던 상민이와 원일이는 황 교수의 연락을 받고 중간에 내렸다. 거의 매주 토요일 낮 동일한 시간대에 혼배미사가 열리는 성당, 같은 성씨의 신부 세례명을 크게 적어놓은 안내판, 그리고 지각으로 인한 다급한 마음이 빚어낸 상황이었다. 여기에 일주일을 당겨 메모해놓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던 황 교수의 실수가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상민이와 원일이는 그에게 뭐라 할 수 없었다. 그가 일주일 간격으로 두 번이나 축의금을 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날, 철수한 접수대를 수소문해 축의금을 돌려받으라 했지만, A형인 황 교수는 먼 데만 바라봤다. 상민이와 원일이가 장난삼아 여러 번 물어보았지만, 자존심 때문인지 지금까지 돌려받지 못한 축의금 액수가 얼마였는지 도통 말하지 않는다.
그 사건 이후, 갑자기 친구들 마음이 넓어졌다. 가장 까탈스러웠던 황 교수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면서부터다. 우선 네 명 중 두 명만 먼저 모이면 친구들 지각은 무제한 용서된다. 그리고 한 친구가 약속을 잊고 불참해도 뒷담화 없이 너그럽게 모임을 진행한다. 과거의 기억들에 대해서도 너그러워졌다. 모두들 자신이 없어져서인지 더 이상 자신의 기억이 옳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간 질색했던 ‘말 끊기’도 허용하고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잊어버릴까봐 상대 이야기를 끊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그럴 때면 대화는 종종 길을 잃고 삼천포로 빠지곤 했다. 어떤 주제로 대화를 시작했는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때는 절망감까지 들었다. 이런 상황을 몇 번 겪은 후, 말 끊는 친구에게 벌칙으로 식사비나 커피 값을 부담하도록 했다. 그런데 ‘결혼식 축의금 사건’ 뒤로 그 규칙도 없애버렸다. 대화가 삼천포로 빠지면 그냥 낄낄거리며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기억력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서가 절대 아니라, 상대방을 이해하는 포용력이 매우 깊어지는 나이라고 정의 내렸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NUGU)를 활용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가 노년층의 행복감을 높이고 생명까지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SK텔레콤과 바른ICT연구소는 ‘행복커뮤니티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제공 1주년을 맞아 성과와 이용 효과를 발표했다. 바른ICT연구소는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까지 평균 연령 75세의 독거노인 67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통해 이 서비스의 효과 등을 분석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인공지능 돌봄’은 노년층의 정서 관리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은 음악감상(95.1%), 정보검색(83.9%), 감성대화(64.4%), 라디오청취(43.9%) 순서로 AI 스피커를 활용했다. ‘누구’와 생활하기 전과 후를 비교할 때 노년층의 행복감이 높아지고 고독감은 줄었다.
디지털 기기를 처음 접해본 노년층에게서 이 같은 변화는 더욱 뚜렷했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김 모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외출을 못해서 너무 답답한데, 아리아가 말을 걸어주고 필요한 정보도 알려준다”며 “늘 함께 있어 외롭지 않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돌봄’ 이용 후 노년층은 디지털기기를 잘 사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커졌다.
독거노인들에 대한 돌봄 공백을 보완하는 효과도 있다. AI 스피커는 긴급SOS 호출 기능을 지원한다. 독거노인들이 “아리아! 살려줘”, “아리아! 긴급 SOS” 등을 외칠 경우 이를 위급 상황으로 인지해서 ICT케어센터나 ADT캡스 등에 자동으로 알려준다. 실제 긴급구조로 이어진 건수는 23건이었다.
‘소식 톡톡’ 서비스는 정보취약계층인 고령층에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보 등을 제공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이 서비스 이용률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약 3배 증가하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치매 예방 프로그램인 ‘두뇌톡톡’은 노년층의 인지 능력도 증진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뇌톡톡’은 AI 스피커와 대화하며 퀴즈를 푸는 서비스로 SK텔레콤과 서울대 의과대학 이준영 교수 연구팀이 협력해 개발했다.
이 교수 연구팀은 두뇌톡톡을 8주간 매주 5일씩 꾸준히 이용한 노년층의 경우 장기 기억력과 주의력·집중력이 증진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두뇌톡톡으로 2년가량 치매 발현을 지연할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기억검사’ 서비스도 이번 달부터 추가됐다. 이 서비스는 짧게 각색된 흥부전 중 하나를 듣고 관련 퀴즈를 풀면, 정답 개수에 따라 기억 건강 단계를 알려준다. 기존 인지 검사 프로그램을 어르신들이 집안에서 혼자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인공지능 돌봄은 기업이 ICT 기술을 활용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 5G 시대 맞춤형 ‘인공지능 돌봄’ 고도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우리 사회의 초고령화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운수 좋은 날’은 운세 전문 사이트 '운세사랑'으로부터 띠별운세 자료를 제공받아 읽기 쉽고 보기 좋게 재구성한 콘텐츠입니다.
◈ 쥐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침체된 막힘은 있으나 점차 해결되는 운이니 기대하라. 운수가 대길하니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이룸이 클 것이다. 처음은 곤고하나 운기가 트이니 만사가 형통할 것이다.
•84년생 : 뒷날을 위하여 새로운 계획을 세워 놓는 것이 좋으리라.
•72년생 : 때가 일러 침체됨을 원망 마라 귀인이 나타나 도와주리라.
•60년생 : 안팎의 갈등 요소를 사전에 조율하여 막음이 길하리라.
•48년생 : 잊어야 할 것은 빨리 잊어야지 걱정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 소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무슨 일이든 집중하다보면 능력의 한계를 뛰어 넘는 수가 생긴다.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능력밖의 일이 발생하게 되나 스스로 노력하여 해쳐나갈 것이니 안되는 일이 없게 될 것이다. 정진하라.
•85년생 : 성급히 처리하려면 일이 꼬이고 손해만 보는 날이다.
•73년생 : 자신이 열성을 가지고 힘을 다할 때 의인이 나타나서 도울 것이로다.
•61년생 : 적잖은 금전 운에 의욕만 앞서 옳은 길을 못 보는 상이로다.
•49년생 : 즐거운 술자리를 만들어 봄이 일 처리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다.
◈ 호랑이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아무리 바빠도 무엇을 제일 먼저 할 것인가를 정해야 할 것이다.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순서를 정해 행할 것이니 일의 진행도 빠르고 이익 또한 많을 것이다. 차근차근 진행하라.
•86년생 : 맑게 개인 운세라 밝은 마음만 가지면 모두 성사하리라.
•74년생 : 여러 가지 중에서 한 가지만 가지고 급진 말고 돌아서 천천히 가라.
•62년생 : 작은 것으로 일이 제대로 안 되니 세력을 모아 나아가라.
•50년생 : 큰 손실을 보고 작은 이득이 있을 운세니 손재수를 조심하라.
◈ 토끼띠 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발등의 불만 꺼나가다가는 미래를 놓침이니 긴 안목으로 처리하라. 눈앞의 문제만을 해결할 것이 아니라 멀리를 내다 볼 줄 아는 해안을 가질 것이니 후에 길함이 많을 것이다. 우물안 개구리에서 탈피하라.
•87년생 : 이성 문제가 마음대로 안 되어 고민이나 오후에 다소 열린다.
•75년생 : 금전 운은 좋으니 힘든 일은 정신적으로 이겨내면 해결책이 나온다.
•63년생 : 집안이나 회사에서 경사스러운 일이 생길 수나 주머니는 조심하라.
•51년생 : 수신제가를 잘해야 한다. 부부간에 갈등을 버리고 집안을 돌아 보라.
◈ 용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빈 수레가 요란하게 굴러가는 것이라 번거로운 일에 먹을 것은 없다. 동분서주 분주하기만 하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는 것과도 같다. 남이 보기는 대단한 듯하나 나에게 실속이 없으니 시간만 낭비한다.
•76년생 : 억울하게도 바른 말이 안 통해 속은 상하나 금전 운은 길하다.
•64년생 : 먹을 것 없는 제사에 절만 하는 격이라 수고는 많고 이득은 적다.
•52년생 : 힘든 일이 발생할 조짐이라 크고 작음을 불문하고 투자는 금물이다.
•40년생 :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즐거운 하루가 될 것이다.
◈ 뱀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씨를 뿌린 대로 거두어들이는 것이라 땀 흘린 만큼은 돌아오는 것이다. 노력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익이 없을 것이니 길한 운이 도래해도 하늘의 뜬 구름만 감상하는 모양이 된다. 스스로를 채찍질 하라.
•77년생 : 사랑이 싹트는 시기라 애를 태우던 애정문제 갈등은 해결된다.
•65년생 : 상사의 총애로 좋은 시간은 보내나 금전 운이 약하니 주머니가 빈다.
•53년생 : 남의 주머니를 넘겨다보면 내 주머니가 털리는 것이니 쳐다보지 마라.
•41년생 : 나이를 잊을 정도의 자리가 생기는 운이라 받아들임이 좋으리라.
◈ 말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상, 건강운 : 상)
시간이 흘러야 맺혔던 일과 어렵고 힘든 일이 풀리고 열려 나갈 것이다. 불길했던 기운들이 봄눈 녹듯 사라지고 맑은 개울이 넘쳐나듯 운기가 길하게 된다. 자중할 것이니 망동은 금물이다.
•78년생 : 친구간에 어색하던 사이가 조금 열리니 금전 운 또한 풍성해진다.
•66년생 : 나를 찾아줄 때 나서는 것이 좋은 것이라 초대에 좋은 일이 생긴다.
•54년생 : 명예가 오르고 인기가 상승되나 과신하면 주위의 시기를 받는다.
•42년생 : 문서로 많은 금전이 오가는 상이라 계약 시점을 잘 잡음이 좋으리라.
◈ 양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어떤 일이든 자신이 진퇴를 결정 못하면 아무 일도 진행할 수가 없다.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가늠하지 못하면 도모하는 일에 차질을 얻을 것이니 맑은 해안으로 사태를 빨리 파악함이 길할 것이다.
•79년생 : 파도 같은 마음만 안정시키면 어려운 일의 해결은 물론 연인도 만난다.
•67년생 : 체통 상하는 기운이라 명예에 손상이 안 가도록 조심 해야한다.
•55년생 : 밀어붙이는 힘은 좋으나 너무 과하면 다치는 법이니 쉬어감이 길하리라.
•43년생 : 마음대로 펴지지 않으니 시간을 보내고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로다.
◈ 원숭이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어떤 일이든 자신이 진퇴를 결정 못하면 아무 일도 진행할 수가 없다.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가늠하지 못하면 도모하는 일에 차질을 얻을 것이니 맑은 해안으로 사태를 빨리 파악함이 길할 것이다.
•80년생 : 성냄은 사람을 쫓는 것이니 미소를 잃지 않음이 재수를 살리는 길이다.
•68년생 : 모든 일이 잘 된다고 아무 것에나 돌진하면 힘든 운세가 되리라.
•56년생 : 사고력이 떨어지는 기운이라 중요한 결정은 잠시 미룸이 이롭다.
•44년생 : 갇혀 살아 물정이 어두운 격이라 나가보면 얻는 것이 많을 것이다.
◈ 닭띠 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정신을 잃으면 아무 것도 얻을 수도 없고 운세도 열지 못할 것이다. 정신일도 하사불성이라. 호랑이굴에 들어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 나올 수 있는 것처럼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흐지부지 처리하지 말고 정성을 다하라.
•81년생 :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감을 가져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69년생 : 성이 날수록 급한 마음을 버리고 생각한 후에 움직여야 좋으리라.
•57년생 : 기대하던 금전관계는 시간이 걸릴 것이니 잊음이 길하리라.
•45년생 : 정신에 혼돈이 생길 것이라 새로운 기획은 다시 점검하라.
◈ 개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현실 속에서 사는 사람이 꿈속을 허우적대면 많은 것을 잃으리라. 허황된 일을 도모하게 되면 결국에 화가 미칠 것이니 자신의 분수에 맞는 일을 잘 알고 행하는 것이 길할 괘이다.
•82년생 : 횡재수가 아니면 좋은 인연이 새로 생기는 운세니 잘 운용하라.
•70년생 : 이상한 일이 사람을 괴롭히는 운이니 눈을 일에만 집중 시켜라.
•58년생 : 자신을 잘 홍보해야 일도 열리는 것이니 나를 올려 세움에 노력하라.
•46년생 : 투자로 얻으니 금전 운은 좋으나 체통이 상하는 일이 생기리라.
◈ 돼지띠 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상)
명예도 오르고 친구간에 좋은 일로 욱일승천의 기세이나 겸손하라. 운기가 실로 대길하니 재록과 명예가 한몸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자만은 금물이니 인격에 손상이 오지 않도록 자중함이 길 할 것이다.
•83년생 : 무슨 일이든지 계획보다는 실행이 되어야 바라든 일이 열리는 것이다.
•71년생 : 운세는 열렸으나 보지를 못하는 격이라 인연을 살피면 그 속에 있다.
•59년생 : 찾는 것은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니 잘 살펴보면 보이리라.
•47년생 : 자존심을 버리면 좋은 문서가 나타나 큰 이득을 만들 것이로다.
1989년 초연 이후 30년 넘게 대학로의 스테디셀러 연극으로 사랑받고 있는 ‘늘근도둑이야기’. 대통령 취임 특사로 풀려난 두 늙은 도둑이 노후 대책을 위한 마지막 한탕을 계획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다. 부조리한 사회에 유쾌한 돌직구 유머를 날리는 이 작품에 빼놓을 수 없는 터줏대감, 바로 배우 박철민이다.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한 작품에 열성을 다할 수 있었던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2003년부터 18년 동안 작품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그전부터 극단 ‘차이무’의 공연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당시 이상우 연출가께서 ‘늘근도둑이야기’ 제안하셨죠. 너무 흥분돼서 바로 합류했습니다. 무대 위에서 마음껏 놀 수 있는 캐릭터고, 자유로운 형식인데, 마치 장인이 치수에 딱 맞게 한 땀 한 땀 지어준 옷처럼 잘 맞아요. 그게 아마 현재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 같아요.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고 있는데, 특별히 연극이 주는 즐거움이 있다면요?
특히 관객을 직접 만난다는 부분이 다르죠. 또 무대 위에서는 NG가 없어요. 매번 새롭습니다. 마치 효모가 살아 있는 생맥주 같다고나 할까? 관객들의 눈을 보고 감정을 주고받으면서 그날그날의 공연을 완성하는 겁니다. 관객과 잘 호흡할수록 웃음도, 슬픔도 커지고 깊어지곤 하죠.
오랜 세월 작품에 익숙해진 반면, 혹시 매너리즘을 느낀 적은 없으신지요?
가끔은 도망치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 심지어 첫 대사를 하면서 ‘언제 끝나나’ 했던 적도 있죠. 그런데 그럴 때마다 저를 잡아준 건 관객들입니다. 뜨거운 관객들의 반응에 덩달아 열정이 끓는 경험을 하면서, 어느새 이 작품으로 우리가 한길을 걷는구나 싶었죠. 정말 눈물 나게 고맙고, 그에 보답하기 위해 꾸준히 체력관리도 하면서 매 공연 담아낼 수 있는 사회 연안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답니다.
어느새 세월이 흘러 점점 역할(덜 늘근도둑)의 나이와 가까워지고 있죠?
몇 년 전 배우들이랑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이러다 진짜 캐릭터 나이(극 중 환갑)까지 하는 거 아냐?” 그런데 이제 정말 몇 년 안 남았어요. 체력이 되면 죽을 때까지 하고 싶습니다. 배우로서 자신감이 떨어지고 연기에 한계를 느낄 때면 늘 이 무대에서 에너지를 얻곤 해요.
10여 년 전 이 연극을 본 관객에게 작품을 다시 추천한다면요?
제가 노련해진 만큼 무대 자체도 세월을 거치면서 더 자유로워진 것 같아요. 작품이 주는 웃음이나 해학도 훨씬 커졌다는 생각이 들고요. 사실 저희 연극이 끝나고 여운이 긴 편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공연을 통해 꼭 뭔가를 얻어간다기보다는 가슴이 답답하신 분들, 한번 실컷 편하게 웃고 싶은 분들이 보러 오시면 좋겠습니다. 또 긴 세월 동안 우리 연극을 사랑해주시고 찾아와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네요.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연기와 무대로 찾아뵙겠습니다.
△연극 '늘근도둑이야기'
일정 오픈런 장소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 연출 박정규 출연 박철민, 태항호, 노진원 등
서울 이태원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면서 노년층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실제로 20~30대 젊은층은 자신의 감염이 불러올 피해의 심각성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층은 왕성한 활동력과 건강하다는 인식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20대 비율은 28%로 가장 높았다.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전국 1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느냐’는 질문에 ‘항상 자제한다’는 응답은 60대가 75%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20대는 48%에 불과했다. 특히 서울지역 20대는 24%만 자제한다고 답했다. 20~30대의 경우 ‘나는 건강하다’는 자신감이 다른 세대보다 강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문제는 무증상의 젊은 감염자가 주변 70~80대에게 위협적이라는 것이다. 지난 2일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뒤 확진된 손자에게 84살 할머니가 감염돼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어버이날 함께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수 고려대학교 환경의학연구소 교수는 “젊은층은 증상도 약하고 면역력이 세기 때문에 본인이 확인이 안 되지만, 노년층 중에 기저질환, 호흡기질환 등이 있는 사람에겐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 때문에 좌절하고 힘들어하는 사람, 그것을 무시하거나 수용하고 체념하는 사람, 그 한계를 극복하는 사람, 세 부류가 있다. ‘마녀체력’이라는 책을 쓴 이영미 작가(53세)는 세 번째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운동을 통해 허약체질을 건강 체질로 바꾼 것이다.
이 작가는 2018년 ‘마흔, 여자가 체력을 키워야 할 때’라는 콘셉트로 이 책을 썼다. 지난 4일 일산의 한양문고에서 독자들과 만난 그는 “153cm의 작은 키에 게으름뱅이 저질 체력의 소유자가 어떻게 아침형 근육 노동자로 변신했는가”를 들려줬다. 그는 “대학 졸업 후 13년 동안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면서 건강 때문에 총체적인 난국에 부딪히게 됐어요. 늘 피곤함에 절어 살다가 고도고혈압 진단을 받았죠”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후 난생처음 수영장에 등록해 6개월 동안 운동을 하면서 세 가지를 깨달았다. ‘그동안 건강을 돌볼 시간을 주지 않았다, 몸이 머리보다 기억을 잘한다, 체력은 좋아질 수 있다’라는 것이다. 수영을 꾸준히 한 결과, 지금은 2킬로미터를 한 번에 종주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 다음으로는 달리기에 도전했다. 집 앞에 있는 학교 운동장을 매일 돌면서 운동량을 하루 한 바퀴씩 늘려나갔다. 이제는 마라톤 풀 코스를 완주할 정도가 됐다. 못 타던 자전거도 배웠다.
동아마라톤대회를 시작으로 철인 3종 대회에 참가했다. 첫 대회에서 수영하면서 공포감에 경기를 포기할 뻔했다. 그 일을 계기로 “두려움이 발목을 잡을 때는 더 중요한 걸 생각하면 그것을 누를 수 있다”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운동에서 두려움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꾸준한 연습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이제 그는 나이가 많다고, 체력이 약하다고 운동을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시작부터 하세요. 그리고 연습하세요. 마치 ‘1만 시간의 법칙’처럼 점점 나아질 거예요. 인생의 지혜는 건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올 수도 있어요.”
그가 자전거로 미시령을 넘을 때의 일이다. 멀리서 바라보니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한 굽이씩 가다 보니 어느새 고개를 다 너머 있었다. 이것은 “작은 목표들이 쌓여서 크게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며 “운동하다 보면 누구나 실패의 경험을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마음의 맷집은 강해지고, 실패를 통해 다시 일어나는 방법을 배운다”라면서 운동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수영, 자전거, 배드민턴 등 모든 운동은 유니폼을 입는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또 다른 모습의 나로 변신하게 되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다. 운동 덕분에 결혼 22년 차의 부부 싸움 양상도 달라졌다고 한다. 싸우고 나면 1주일씩 대화를 하지 않던 부부가 지금은 각자 2시간씩 운동을 하고 나서 다시 만나니 긍정의 에너지가 생겨 싸움이 금방 끝나버린다는 것이다.
“혹시 평생 이루고 싶은 것이나,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운동을 하세요. 운동을 하면 노인도 청춘이 되고, 운동하지 않으면 청춘도 노인이 될 수 있어요. 천천히, 조금씩, 그러나 규칙적으로 꾸준히만 하면 돼요. 건강이 허락하지 않으면 돈과 시간이 많아도 갈 수 없는 곳들이 많아요.”
이 작가는 운동 덕분에 50살이 넘어서 눈 덮인 몽블랑과 세계 3대 트레킹 코스 중 한 곳인 노르웨이도 다녀왔다. 혼자였다면 못했을지도 모르는데 친구들과 함께해서 가능했다고 한다. 마치 작은 거인처럼 자신감 있게 전하는 그의 강연은 “지금 운동을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게 아닐까?”, “운동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뭐부터 시작하지?”라며 고민하는 사람, 의지도 부족한 사람에게 강력한 운동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마리 로랑생(Marie Laurencin, 1883~1956) 하면 그녀의 연인이자 시인인 기욤 아폴리네르를 떠올린다. 그녀를 비롯한 당대 여성 예술가들은 사랑하는 연인의 빛에 가려 탁월한 예술성이 평가절하되곤 했다. 로댕의 연인 카미유 클로델, 디에고 리베라의 연인 프리다 칼로 등이 그러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화하면서 그녀들의 작품도 속속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누군가의 연인’이 아닌 독자적인 아티스트로서 작품세계를 인정받고 있다. 그중 대표적 인물이 바로 마리 로랑생이다.
로랑생의 작품에는 기욤 아폴리네르를 향한 애틋한 사랑이 특유의 그루미한 무드로 녹아 있다. 특히 그와 이별한 후의 작품에는 그러한 분위기가 한층 두드러진다. 주로 핑크, 블루, 그레이 등 파스텔 톤을 사용해 몽환적이면서도 우아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그녀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미묘한 나른함에 취하고, 때론 쿨한 색조 안에 스며든 사랑스러운 온기를 느끼기도 한다.
지난해 코코 샤넬(Coco Chanel, Gabrielle Chanel, 1883~1971)의 일생을 다룬 영화 코코 샤넬(Coco Before Chanel, 2009)을 봤다. 패션의 아방가르드이며 모더니스트인 샤넬의 삶이 어쩐지 로랑생과 퍽 닮아 보였다. 짧지만 연인과 열렬히 사랑했고 온 열정을 쏟아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창조해낸 강인함을 지닌 아름다운 여인들. 사실 두 여인에겐 한 가지 사연이 있다. 로랑생이 무대 디자이너로 명성을 날리고 있을 즈음, 샤넬이 로랑생에게 직접 초상화를 의뢰했던 것. 그런데 완성된 초상화를 본 샤넬은 썩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쓸쓸하면서도 우울한 기운이 감도는 그림 속 자신이 실제 자신과 닮지 않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러한 반응에도 로랑생은 그림을 수정하지 않았다. 두 여인의 팽팽한 신경전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결국 샤넬의 초상화(Portrait of Mademoiselle Chanel, 1923)는 로랑생이 평생 소장하고 있다가 사후 오랑주리 미술관에 기증되었다.
로랑생의 그림을 내키지 않아 했던 샤넬의 심정은,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과 명언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수녀원의 고아원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던 샤넬은 그곳에서 바느질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를 기반으로 패션업에 뛰어든 그녀는, 모진 세파와 우여곡절 속에서도 가장 독립적이면서도 창조적인 삶을 일궈나간 당찬 여인이었다. 모던하면서도 우아한 샤넬의 디자인은 화려한 오브제를 포인트로 단조로움을 없애며 절제된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생전 그녀가 구축한 샤넬 디자인은 현재 ‘샤넬’ 브랜드 패션쇼에서도 명맥을 잇는 고유의 콘셉트가 됐다.
“심플함은 우아함의 열쇠다”, “패션은 변하지만 스타일은 남는다”, “성공은 종종 실패를 모르는 사람에 의해 달성된다”, “나는 당신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는다. 나도 당신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으니까” 등 샤넬이 남긴 수많은 명언 중에서도 최고를 꼽자면 “내가 바로 스타일이다”(Style, that’s what I am)가 아닐까 싶다. 그녀는 여성성 안에서 여성의 본질을 날카롭게 파악하면서도, 자존심과 당당함을 패션으로 승화하며 현대 여성을 대변했다.
샤넬의 근거 있는 자신감에 반해버린 까닭일까? 개인적으로 로랑생이 그린 샤넬 초상화도 좋아하지만, 샤넬이 그토록 거부했던 마음도 절절히 이해가 간다. 아마도 그녀는 백년전쟁의 선두에서 프랑스군을 승리로 이끈 잔 다르크처럼 자신감이 충만한 진취적 신여성의 모습을 기대했을지도 모르겠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는 2020년 국내 소비 트렌드로 ‘INSIDE’를 제시했다. 귀차니즘 소비(I), 큐레이션 마이 라이프(N), 마이 데이터 수집가(S), 팝업 경제(I), 디지털 힐링(D) 그리고 ‘젊은 취향의 시니어’(E) 등 각각의 의미를 담은 영문의 철자를 따온 것이다. 특히 젊은 취향의 ‘뉴시니어’를 ‘Especially Lively Senior’라 일컬었고, 이를 축약해 ‘Senively’(시니블리)라 표현했다. 에이지리스, 그야말로 나이를 떠나 트렌드의 중심이 된 그들의 소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자료 제공 및 도움말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 아이디병원 장우석 원장, 현대백화점
과거 노인 세대와는 다르게 요즘 중장년 세대는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소비생활과 여가를 즐긴다. 이른바 ‘젊은 시니어’라 불리는 이들은 본인의 경제력으로 자신을 위해 소비하는 주체적인 소비자로 평가받고 있다. 시니어 특화 프로그램 및 에이지리스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고, 그랜플루언서(그랜드파더·마더와 인플루언서를 결합한 용어로, 소셜미디어에서 유명한 노인을 의미) 및 라이블리 시니어에 주목한 문화 콘텐츠가 확대되는 추세다. 아울러 요즘 시니어들은 젊게 살기 위해 노력하며 자신을 꾸미는 데 아낌없이 소비하는 모습을 보인다. 즉, 가격보다는 가치를 중시하며, 금액에 상관없이 자신이 추구하는 바가 있으면 바로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소비자 집단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시니어의 젊은 취향을 고려하되, 그들만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시니어가 입어야 신상이 된다
액티브 시니어의 증가로 이들에 대한 분석은 오늘날 패션 산업에서도 필수요소가 됐다. 중장년 소비자의 경우 늙음을 인식하지 않고 멋지게 나이 들길 원하며, 노인으로 보이는 것을 지양하면서 보다 젊어 보이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더불어 이들은 쇼핑을 단순히 구매 목적이 아닌 사회활동과 더불어 즐거움을 주는 엔터테인먼트로 여기며, 감성을 자극하는 서비스와 감각적인 측면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시니어의 특성에 따라 젊은 세대와 중장년 세대의 소비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일부 기업은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에이지리스’ 브랜드를 만들고 시니어 모델을 내세우기도 했다. 최근 이목을 끌었던 시니어 모델 김칠두, 최순화 씨 등은 젊은이에겐 트렌디한 존재로 여겨지고 동년배에게는 공감의 대상이 되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한편, 최근에는 시니어 모델 없이도 나이의 벽을 허문 에이지리스 패션을 선보이며 주니어와 시니어 세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브랜드들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물산패션의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르베이지’, 한섬의 에이지리스 브랜드 ‘레트바이티’ 등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말 목동점, 판교점에 이어 올해 미아점에 에이지리스 편집숍 ‘코너스’를 열었다. 4월엔 신촌점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코너스는 ‘엄마와 딸이 함께 휴식하는 공간’을 콘셉트로 잡았다. 30대에서 60대를 아우르는 에이지리스 패션 상품은 물론 패션잡화와 라이프스타일 아이템까지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체험형 매장에 주안점을 두고 가죽공방 ‘토글’, 드라이플라워 클래스 ‘플라워 온실’ 등도 함께 운영 중이다.
마음까지 젊어지는 ‘안티에이징 성형’ 원해
‘자기 나이로 보이면 노안’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근에는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동안미모를 자랑하는 시니어가 많다. 사실 건강과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는 나이와 시대를 초월해 모든 이들의 본능이다. 때문에 노화로 인한 외모 변화는 자존감 하락 및 심리적 위축 등 부정적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요즘 시니어들은 젊음을 유지하고 자기만족 및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외모를 가꾸고 아낌없이 투자한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피부과, 성형외과를 비롯해 피부관리실, 미용실 등에 소비하는 시니어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시니어 이용자 비중이 가장 높았던 ‘성형외과·피부과’의 경우, 과거에는 흉터 제거나 치료 등을 위해 방문했다면, 근래에는 미용 목적으로 자신의 매력을 부각하고 자신감을 충전하기 위한 수단으로 애용한다.
안티에이징 성형 Q&A
아이디병원 장우석 원장은 “요즘 중장년은 외모를 위해 시술과 수술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투자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장 원장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시니어 성형에 관한 트렌드와 조언을 들어봤다.
Q. 중장년 사이에서 떠오르는 뷰티 트렌드는?
남녀 구분 없이 80대까지 다양하게 찾아오신다. 나이가 들어도 일을 하거나 사회생활을 하는 이가 많아, ‘빠른 일상의 회복’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른바 안티에이징 수술은 조직을 끌어올리고 부족한 볼륨을 채워주는 수술이 주를 이룬다. 그러다 보니 피부 절개와 박리를 하고, 중력과 맞서기 위해 어딘가에 고정하기 때문에 멍과 붓기가 생겨 대부분 일정 기간 회복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이러한 불편 해소를 위해 최소한으로 절개, 박리, 고정하는 다양한 수술 방법이 고안되었고 눈 처짐, 볼 처짐, 무너진 턱선 수술 등에 적용하고 있다.
Q. 시술이나 성형을 통한 기대 효과는?
간단한 시술, 즉 보톡스나 필러, 레이저 시술들은 비교적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지속기간은 수개월에서 1년 남짓이다. 수술적인 방법은 개선 효과의 폭이 더 크지만, 이 역시 평생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보다 훨씬 젊어 보이고 외모 고민을 덜어줄 수 있다면 수술을 고려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Q. 동안 관리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앞서 말했듯 안티에이징 수술은 확실히 효과는 있지만 영원히 젊어지는 마법은 아니다. 중력이나 노화를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과도한 개선을 바라고 계획하거나, 수술 효과가 영원하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최소한의 절개, 박리, 절제 등의 수술이 유행하는 건 이러한 이유에서다.
Q. 에이지리스 뷰티를 위한 또 다른 방법은?
상담을 하다 보면 나이보다 유난히 젊어 보이는 분들이 있다. 대체로 성격이 온화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유형들이 그렇다. 또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인스턴트 음식을 피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피부 노화를 예방하려면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셔야 한다. 그게 가장 기초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이다.
디지털 소비에 익숙한 ‘테크노부머 시니어’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젊은 시니어들의 영향으로 디지털페이 이용 고객 중 중장년층 비중이 증가했고, 스마트폰으로 이용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다운로드와 달리 인터넷 기반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전달되는 서비스)의 이용률도 크게 높아졌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9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서도 ‘현재의 중장년층도 젊은 세대만큼 디지털을 잘 활용한다’라는 항목에서 ‘그렇다’라고 응답한 비율(전 세대)이 55.3%인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세대 못지않게 디지털 서비스 이용에 익숙한 시니어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시니어만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플랫폼이나 모바일 앱 등이 부족한 실정이지만, 중장년의 디지털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관련 서비스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해외에서는 시니어의 주요 관심사가 ‘건강’이라는 점에 착안해, 헬스 케어 분야를 중심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더불어 시니어의 고립감 해소와 사회적 유대를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와 데이트 서비스 등을 적극 개발하는 추세다.
※ '운수 좋은 날'은 운세 전문 사이트 '운세사랑'으로부터 띠별운세 자료를 제공받아 읽기 쉽고 보기 좋게 재구성한 콘텐츠입니다.
◈ 쥐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막힘은 많으나 뒤에는 좋은 일이 많다.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처음은 곤고하나 후에 모든 일들이 잘 풀니 고진감래라 고생 끝에 낙이 있을 것이다.
•84년생 : 앞날을 위하여 계획을 세우는 날이다.
•72년생 : 침체됨을 원망 마라. 친구가 구원해준다.
•60년생 : 가정의 갈등을 빨리 해소하라.
•48년생 : 걱정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잊어야 마음이 편하다.
◈ 소띠 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상)
능력의 한계를 넘어라.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 노력하는 가운데 자신이 알지 못했던 재능을 발견할 것이다. 새로운 일이 생기니 능력 발휘할 때다.
•85년생 : 조급하면 손해보는 날이다.
•73년생 : 힘껏 도전하면 의인이 돕는다.
•61년생 : 의욕만 앞서 옳은 길을 못 보는 형국이다.
•49년생 : 즐거운 술자리에 친구와 함께 한다.
◈ 호랑이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막히던 일들이 순순히 풀린다. 흉함이 가고 길함이 찾아 오니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고생끝 행복 시작일 것이다. 침체기를 벋어나 새로운 활력을 얻을 것이다.
•86년생 : 구름 한 점 없는 개인 날이다.
•74년생 : 급히 가지 말고 돌아서 천천히 가라.
•62년생 : 세력을 모아 나아가라.
•50년생 : 작은 투자는 이익이 있다.
◈ 토끼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긴 안목으로 일을 처리하라. 급히 하는 일이 불길하다. 급하게 행하면 모든일에 흉함이 있으니 천천히 사태를 관철한 후 행하라 원대한 일은 멀리를 보고 계획을 세울 것이니 우물에서 숭늉 찾지 말라.
•87년생 : 이성 문제는 다음에 해결하라.
•75년생 : 고통을 이겨내면 해결책이 나온다.
•63년생 : 경사스러운 일이 있다.
•51년생 : 갈등을 버리고 집안을 돌아 보라.
◈ 용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빈 그릇에 소리만 요란한 형국이다. 활동하는 만큼 이익이 발생하지 않으니 마음만 급할 뿐 일신이 곤고하다. 소문난 잔치집에 먹을 것 없다고 자중하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
•76년생 : 올바른 말이 잘 안 통하는 구나. 뒤로 미루라.
•64년생 : 엉뚱한 도움이나를 구한다.
•52년생 : 많이 몸부림치나 얻는 것이 적다.
•40년생 : 하루를 즐겁게 보낸다.
◈ 뱀띠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땀 흘린 만큼 돌아온다. 두드리면 열린다. 노력하는 자에게는 그 결실이 무릇 클 것이니 나태하게 하루를 보내지 말라. 운기가 길하니 열심히 매진하라.
•77년생 : 애정문제 갈등은 해결된다.
•65년생 : 윗사람과 좋은 시간 보낸다.
•53년생 :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나 내 것이 더 소중하다.
•41년생 : 외출을 삼가라. 나가봐도 별일 없다.
◈ 말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시간이 흐르면 맺혔던 일들이 잘 풀린다. 모든 일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니 현제의 곤고함에 머물지 말고 노력하는 가운데 길함이 있을 것이다.
•78년생 : 친구간에 서먹함이 없어진다.
•66년생 : 초대에 응하면 길이 보인다.
•54년생 : 인기가 오르는 날이다.
•42년생 : 마음을 안정시키고 지난 일들을 돌아보라.
◈ 양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마음에 정한바 없으니 진퇴를 결정치 못한다.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심신이 곤고한 상태라 일의 결말을 보기 힘들어 진다. 그러나 실마리를 풀어 가야하니 지체하지 말고 행하라.
•79년생 : 파도 같은 마음을 안정시켜라.
•67년생 : 명예가 손상이 안 가도록 해야한다.
•55년생 : 밀어붙이는 힘은 좋으나 넘어질까 염려스럽다.
•43년생 : 다 내마음같이 안되니 기다림이 상책이다.
◈ 원숭이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감언이설에 속지 말고 충언을 잘 들으면 덕이 있다. 타인의 말을 가려서 행할 것이니 어떤 것은 독이 되고 어떤 것은 약이 될 것이다. 명석한 판단이 필요하다.
•80년생 : 오기는 말고 패기로 보여 주라.
•68년생 : 만사가 잘 풀리니 욕심을 내는구나.
•56년생 : 머리가 흐리니 잠시 쉬어감이 이롭다.
•44년생 : 여행을 하니 알아주는 사람이 있구나.
◈ 닭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소득 없는 일에 분주하기만 하다. 동분서주하니 일신만 바쁠 뿐 얻어짐은 적을 것이다. 망동하지 말고 실리를 찾아 행함이 길할 것이다.
•81년생 :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감을 가져야 인정받는다.
•69년생 : 급한 마음을 달래고 천천히 돌아가라.
•57년생 : 금전관계는 포기함이 길하다.
•45년생 : 새로운 계획을 다시 확인하라.
◈ 개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하)
오늘의 일진은 친구간에 좋은 일들이 오고간다. 교우관계를 잘하니 이익이 배가 된다. 서로 도와 이룸이 크니 혼자서 해결하지 말고 도움을 얻어 행하라.
•82년생 : 싸울 일만 잘 넘기면 모든 것이 편안하다.
•70년생 : 공상만 일어나니 머리가 아프다.
•58년생 : 두각을 나타내도록 노력하라.
•46년생 : 체통이 상하는 일에 신경 쓰지마라.
◈ 돼지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상,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꿈속에서 헤메지말고 현실을 직시하라. 허황된 과욕은 화를 부를 것이니 시간 낭비요 일신에 곤고함만을 가져다 줄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복을 받들 것이니 자만과 과욕은 금물이다.
•83년생 : 좋은 계획보다는 실행이 먼저다.
•71년생 : 인연을 살펴 보라. 그 안에 이익이 있다.
•59년생 : 뜬구름은 안잡히니 옆에 있는 것을 잡아라.
•47년생 : 자존심이 버리면 좋은 일이 있다.
요즘 시니어의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고 있다. 과거의 시니어가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며 자신의 모든 삶을 희생했다면, 요즘 시니어는 스스로의 인생에 충실하다. 경제력을 갖춘 이들은 자녀의 미래를 지원하면서도, 젊은 감성으로 자유로운 삶을 만끽한다. ‘오팔 세대’라 불리는 이들 시니어의 우아한 인생을 들여다봤다.
요즘 시니어들의 삶이 달라지고 있다. 전쟁과 혹독한 불경기가 지난 뒤 태어나 사회적·경제적 성장을 이끈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시니어 삶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옛 시니어들과 마찬가지로 자녀를 지원하고 응원하지만 경제력을 갖춘 덕분에 이전 세대와 달리 풍요로운 노후를 즐긴다. 이들은 1958년 전후에 출생해 오팔(Old People with Active Life) 세대라고도 불린다.
오팔 세대는 젊은 세대 못지않게 활발한 시간을 보내고, 빛의 각도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오팔처럼 화려한 인생을 즐긴다. 자신을 가꾸고, 여가활동을 즐기면서 남은 노후를 우아하게 장식한다. 은퇴 전의 삶에 대한 보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으려는 목적이 강하다. 희소가치가 높은 것을 모으거나 그동안 하지 못했던 화려한 문화·예술활동을 즐기고, 재충전을 위해 호화스런 여행을 떠나거나 거친 레포츠에도 뛰어든다.
◇이제 한정판 구입도 거뜬하게
한상민(61세) 씨는 캠핑 마니아이자 한정판 수집광이다. 캠핑과 관련된 한정판 제품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비교적 저렴한 ‘실리웨어 티타늄 코펠세트’부터, 고가의 ‘힐레베르그 케론4GT’ 텐트까지, 최근 2년간 60여 개의 한정판 캠핑용품을 모았다. 최근에는 20만 원대 ‘조커 사냥용 나이프’ 한정판과 캠핑용품은 아니지만 스마트워치와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구성된 297만 원짜리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을 온라인으로 구매했다.
‘한정판’ 수집은 대체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국내에 없는 상품은 해외 직접구매 사이트를 이용해야 하고, 판매가 완료된 상품은 온라인 중고카페를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인터넷 활용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때문에 옛 시니어들은 일반적인 수집을 취미로 즐기긴 했어도 한정판을 모으는 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인터넷에 익숙한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후 시장에 뛰어들면서 한정판 수집이 시니어의 새로운 취미로 떠올랐다.
천연 원석 모으는 취미를 즐기기도 한다. 원석은 가공되지 않은 보석이다. 각기 다른 색상과 모양 때문에 희소성이 꽤 높다. 보석보다 가격이 저렴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크지 않다. 하지만 보석 가격이 워낙 비싸서 그런 것이지, 원석 가격이 절대적으로 싼 것은 아니다. 주로 파워스톤으로 사용되는 천연 화산암과 흑요석 같은 몇만 원짜리 원석부터 20만 원 안팎의 가넷 원석이 거래되고,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육박하는 다이아몬드 원석도 있다.
경기도 용인에서 원석 전문점을 운영하는 윤정선 대표는 “원석으로 만든 액세서리를 찾는 젊은 여성 손님이 대부분이었는데, 몇 년 전부터 나이 든 손님이 많이 방문한다”며 “시니어 손님들은 인체의 치유와 균형에 도움이 되는 원석을 집 안에 두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자수정이 방출하는 원적외선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논문이 있고, 동의보감에도 자수정을 사용해 병을 치료한다는 내용이 있다”며 “사람이 내뿜는 기운이 다른 것처럼 원석도 각기 다른 파장을 방출한다”고 덧붙였다.
◇좋은 안목 기르려고 공부하다
정순철(62세) 씨는 정년퇴직을 한 3년 전부터 그림 경매 일정을 꼼꼼히 체크한다. 만족스러운 작품을 최대한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다. 미술품의 가치를 평가하는 안목이 부족하면 오히려 제값보다 비싸게 구매하는 실수를 범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예전에 규모가 좀 작은 옥션에서 위작인 줄도 모르고 사서 손해를 본 적이 있다. 이후 그는 옥션 구매를 하지 않는 날이면 전시회를 가거나 미술품 관련 자료를 찾아보며 공부하고 있다.
은퇴 후 그림이나 도자기 같은 미술품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늘었다. 나이 들어 공부하는 게 쉽진 않지만, 퇴직 후 여유가 생긴 터라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 시니어들은 보통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짜리 작품을 관심 있게 살펴보는데, 작품 값 외에도 15~20%의 구매수수료와 특송을 통한 배달료까지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들은 가격보다 가치를 더 따진다. 감동과 행복감을 주는 작품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귀는 어두워질수록, 더 좋은 음질을 원한다.” 오디오를 좋아하는 시니어들이 하는 말이다. 나이가 들면 청력이 점점 떨어지게 마련인데, 좋은 음질의 음악을 감상하고 싶은 욕망은 더 커진다는 얘기다. 음악을 틀어놓고 책을 읽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용 리스닝룸을 만들어 오로지 감상에만 집중하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후자에 속한다. 오디오를 즐기는 시니어는 좋은 음질을 즐기기 위한 최적의 구성을 늘 고민한다. 오디오를 취미로 삼으려면 생각보다 많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덴마크 ‘뱅앤올룹슨’의 무선 스피커 하나의 가격은 무려 270만 원에 달한다. 하이파이(Hi-Fi) 오디오의 구성 장비 중 하나인 파워앰프의 경우 미국 ‘제프롤런드’ 제품은 3000만 원이 넘기도 한다. 하이파이 오디오 구성 장비인 CD플레이어와 프리앰프, 파워앰프, DA컨버터, 튜너, 스피커 등을 모두 장만하려면 어마어마한 금액이 필요할 것이다. 게다가 기존 기기보다 두 배 더 비싼 장비를 들여놓는다고 해서 음질이 두 배로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오디오가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취미로 꼽히는 이유다. 그럼에도 이들은 수백~수천만 원을 들여 원음의 재현율을 0.1%라도 더 높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스스로 계획하고 떠나는 여행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니까 단체 패키지 여행 상품을 이용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의욕이 넘치는 요즘 시니어들은 젊은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자유 여행에 큰 관심을 보인다. 모르는 사람들과 섞여 정신없이 움직이는 패키지 여행보다 직접 계획을 세운 뒤 떠나는 걸 더 선호한다. 이들은 평소에 가볼 엄두를 내지 못한 곳에 흥미를 보이지만, 그날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언제든 변경할 수 있는 여유로운 여정에 따라 움직인다.
취향이 뚜렷한 시니어들은 특별한 여행을 즐기고 싶어 한다. 최근에는 초호화 기차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일본의 ‘트레인 스위트 시키시마’는 객실에 다다미 바닥과 전통적인 삼나무 욕조가 있다. 혼슈 동쪽 섬에 있는 온천과 고대사원 등을 방문하는 이 여행은 1인당 500만 원 정도가 든다. 또 아일랜드의 ‘벨몬드 그랜드 하이버니안’ 열차에서는 라이브 공연도 볼 수 있고, 아름다운 시골 풍경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더블린, 코르크, 벨파스트를 방문하는 이 여행의 비용은 1인당 350만 원 정도다.
보호자가 있어야 가능할 것 같은 여행도 혼자 떠난다. 일본 여행사 ‘클럽 투어리즘’이 내놓은 나홀로 여행객을 위한 맞춤상품은 50~70대의 신청만 받는다. 친구 또는 가족과 함께 여행하려는 사람은 신청할 수 없다. 여성 전용 상품도 있어 남성들과 함께 어울리지 않아도 된다. 이 상품은 온천, 꽃놀이, 미술관 투어, 크루즈 여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여행과 함께 사진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 오팔 세대는 디지털 카메라 열풍이 불었던 2000년대 초반에 40대 안팎의 나이였다. 그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덩치 큰 DSLR보다 작고 얇은 ‘미러리스’와 아날로그 감성의 디지털 카메라 ‘라이카’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는 것. 디지털 카메라 조작에 익숙한 이들은 가족과의 즐거운 시간을 사진에 담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한다.
◇놀 줄 아는 오팔 세대
홈 파티를 열어 지인을 초대하는 시니어도 늘었다. 당일배송 서비스를 활용해 쉽게 식재료를 주문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다. 특히 마켓컬리의 경우 ‘레시피 골라 담기’를 통해 음식에 필요한 식재료를 클릭 한 번으로 살 수 있다. 가정간편식(HMR) 메뉴가 다양해져 홈 파티 음식을 대체할 수 있게 된 것도 도움이 됐다. 그동안 HMR은 바쁜 직장인이나 수험생이 메인 수요층이었는데, 이제는 시니어를 위한 보양식도 흔하게 볼 수 있다.
홈 미팅 후에는 인근 커피숍으로 이동한다. 젊은 세대의 놀이터이자 공부방 역할을 해온 이곳에 시니어들이 발을 들이기 시작한 건 이미 오래전 일. 심지어 커피숍을 찾는 시니어 손님이 늘자, 날계란이 들어간 쌍화탕을 메뉴에 추가한 곳도 생겨났다. 지역에 따라서는 스타벅스가 아니라 ‘실버벅스’라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다. 세련된 인테리어의 커피숍들이 시니어의 아지트로 바뀌고 있다.
이외에 산악바이크나 서핑 등 짜릿한 아웃도어 활동에 도전하는 시니어도 있다. 옛 시니어들은 힐링과 휴식이 목적이었다. 반면 도전적이고 체력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요즘 시니어들은 성취감을 얻기 위해 레저나 스포츠를 즐긴다. 물론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시니어도 많다. 이들은 피트니스, 요가, 필라테스 등으로 몸매를 가꾸거나 체력을 단련한다.
대한민국 1호 여성 시니어 보디빌더인 임종소(76세) 씨는 “허리 협착증을 앓던 중에 근육강화 운동을 해보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운동을 시작했는데, 한 달 만에 좋아졌다”며 “이왕 시작한 거 ‘나이 먹어도 할 수 있다’는 각오로 열심히 한 결과 피트니스 대회에서 2위를 수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피트니스 외에도 왈츠, 탱고, 자이브 등 사교댄스를 배우고 있다”며 “매일매일이 바쁘고 즐겁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