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사모는 오는 23일부터 24일 그리고 30일 3일간 강원도 고성군 GRA 강원귀농아카데미에서 ‘내손으로 황토집짓기’ 워크숍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업무로 인해 평일에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을 위해 특별히 주말 반으로 편성됐다. 내손으로 황토집을 직접 지을 수 있는 실습중심의 프로그램으로서 소나무원목과 황토벽돌을 이용해 3평정도의 집을 직접 지으며 초보자나 여성도 참여 가능하다.
워크숍 기간동안 참가자들은 엔진톱을 이용해 나무를 다듬어 전통방식의 한옥형태로 목구조를 짓는 법을 배우게 된다. 원목을 직접 가공해 장부맞춤 방식과 기둥과 보(post&beam)의 목구조 방식, 자연방사능 물질인 라돈이 실내에 노출되지 않는 궁중구들 적용 방식 등에 대해 소개한다.
전 교육과정을 마친 참가자들은 황토농막 원두막 통나무집 황토벽돌 너와집을 직접 지을 수 있으며, 품앗이로 건축현장에거 경험을 쌓아 내 집도 짓고 생태건축의 전문가로서 창업하거나 전업 할 수 있다.
참가신청은 개강전일 오후 6시까지 참가비 입금을 통해 이뤄지며, 귀농사모 준회원 이상(귀농사모 카페회원이 아니면 참가 불가능)인 경우에만 참여할 수 있다.
소위 로얄 패밀리, 연봉 2억원 이상, 기업 오너, 자산가와 전문 경영인, 스포츠 스타와 문학인 들이 와서 쉬는 곳. 그러나 오로지 한 손님, 한 가족만을 위한 공간으로서 존재하는 곳. 강화에 위치한 담담각(淡淡閣)은 조용한 자신만의 프리미엄을 누리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해 20년 동안 준비된 공간이다. 그동안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알음알음 알려져 왔던 담담각의 특별한 모습을 담백하게 담았다.
글 김영순 기자 kys0701@@bravo-mylife.co.kr
사진 장세영 기자 photothink@etoday.co.kr
담담각(淡淡閣)의 도우미와 집사들이 바쁘다. 디테일한 취향에 따라 저녁 식사를 위해 더덕구이, 바비큐 숯과 그릴 장비를 준비하고 어디선가 테이블을 가져와 정원에 가지런히 셋팅한다. 바지런히 패 둔 장작을 가져와 벽난로를 피우니 거실이 금방 따뜻하게 데워진다. 손님들을 위해 호박죽, 전복죽으로 건강한 아침이 차려졌다. 게다가 직접 재배한 상추, 딸기, 고구마, 건강한 오골닭이 매일 낳는 담담각표 유정란을 삶아 강화순무김치와 함께 얌전히 차린 아침 테이블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정갈하고 예의 바르게 손님들의 불편함을 해결해 주는 집사ㆍ 도우미들은 다른 어떤 숙소에서도 느껴 보기 힘든 한국식 명품 서비스를 보여줬다.
그들만을 위한 새로운 문화공간, 현대판 아방궁
한국을 방문한 글로벌 기업들이 전통문화를 경험하고자 숙소로 임대하게 된 것을 계기로 일반에 문을 열게 됐다. 집 전체를 대여하는 조건으로 임대료는 하루 150만원 선. 회의룸과 리셉션 장소도로 적합한 영빈관을 제외한 모든 공간을 한 가족이나 한 팀에게 통째로 빌려준다. 한 번 다녀간 사람들이 재방문하기 때문에 굳이 홍보나 광고를 할 필요도 없었다. 현재도 10월까지 예약이 차 있는 상황이다.
“짬짬이 시간 내서 조금씩, 계속해서 만들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담담각의 규모가 크다는데 수십 년의 세월을 함께한 저로서는 규모가 큰지 작은지도 잘 모르겠어요.”
3개의 정원과 2채의 한옥(본채, 행랑채), 3개의 침실과 욕실, 2개의 거실, 별도의 쉼채로 구성된 5000평 규모의 담담각은 완공까지 무려 20년이 걸렸다. 소유주인 지동훈 강화한옥문화연구소 소장이 긴 시간만큼이나 공을 들인 건 소수의 그들만을 위한 완벽한 휴식처로서의 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걸 증명하듯 내부 곳곳에서는 진품 골동품과 미술품이 놓여 있어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격조 높은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사회적으로 덕망있는 분들은 가족 여행을 이곳으로 오는 경우가 많은데, 어른들은 한옥이 정서에 맞는 편이지만 아이들은 불편해 할 줄 알았는데 너무 좋아하고 즐거워 하더군요.”
지 소장은 “불면증인 분들도 여기 와서는 잠도 푹 주무시고 하루 머물다 가면 생명이 연장된다는 생각이 든다고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가실 때 가장 보람이 있다”며 웃는다.
VVIP만을 위한 완벽한 휴식처를 만들다
한옥의 공간이라 빛과 창문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햇볕 몇 조각이 어우러지는 방마다 그의 수집 작품에 터를 잡는다. 저마다 삶과 체취를 품은 작품들은 독특한 예술적 분위기를 뿜어낸다. 왠지 모를 행복감이 밀려온다. 특별한 프라이빗 공간을 나름 재해석하고 연출함으로써 담담각은 럭셔리하게 정취가 물씬 익어가고 있다.
5000평 집 전체를 감싸고 있는 돌담은 지 소장의 수집 인생의 대표 작품이다. 강화도 자연석으로 돌담을 쌓고 한옥 바깥은 원형을 유지하면서 내부는 현대인이 생활할 때 불편하지 않게 재배치했다, 새 둥지도 지방에 내려가서 입수하는 등 꼭두 소품 하나 하나 애정을 갖고 배치하고 천천히 뜯어 고친 결과 우물이 있던 마당이 부엌으로, 거실로 바뀌며 집이 커졌다.
각 방과 거실, 주방 곳곳에 좋은 컬렉터와 좋은 스토리텔링을 보여주고 있는 지 소장은 추억과 취향을 작품 하나 하나에 깃들게 하고 싶어했다.
계단의 장대석은 서울 상왕십리 공사 현장에서 가져왔다. 연개소문 생가에 가서 소나무를 어렵게 모셔와 정원에 심었다. 고재상을 거치지 않고 20년간 직접 발품 팔며 사 모으니 이제 전국에서 고귀한 물건들이 있다 싶으면 지 소장에게 먼저 연락이 온다.
주한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산하 유럽·코리아재단의 이사장으로도 있는 지 소장은 “월급 타서 아파트·상가 같은데 투자하지 않고 한옥 가꾸는 일에 돈을 쓰니까 사람들은 저 보고 미쳤다며, 시간이며 노동력까지 버리느냐는 이야기를 계속 들어왔다”고 말했다.
1인용 침대와 쇼파가 자유자재로 변하는 북유럽풍 스타일 가구와 뱅앤올룹슨 오디오를 설치한 쉼채는 원래 경기도 용인에 있는 조그만 절의 본당이었다. 도시개발로 철거될 절을 옮겨놓은 것. 지 소장이 담담각에 쏟는 스케일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영빈관 앞 입구 마당도 현재는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조만간 박물관을 꾸밀 생각이다. 또한 이미 논밭을 일구고 있는 담담각 마을 입구 터에도 조만간 카페를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이 의료관광 최적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비용은 미국·일본·독일보다 저렴하다는 이점이 부각되고 있다.
의료관광산업이 한국의 신성장 동력으로 대두되자 병원·대학·지자체·벤처기업 등 각 업계가 수혜를 입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행사는 먼저 대형병원과 손을 잡았다. 하나투어는 최근 의료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세브란스병원과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합의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나투어는 해외 네트워크를 이용해 마케팅과 광고를 맡고, 세브란스병원은 의료 검진, 진료상담 등을 담당한다.
모두투어는 지난 2012년에 제주 한라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주도 여행과 병원치료를 엮는 상품을 출시해 현재까지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모두투어는 특히 중국·일본·동남아 등 해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외과적 수술이 아닌 기(氣) 치료, 명상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자체도 분주하다. 성형·라식·탈모 등 미용 전문 수술의 메카 서울 강남구는 일찌감치 의료관광팀을 신설해 지역 병원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하며, 의료관광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부산광역시는 5개의 서부권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의료관광벨트를 만들었고, 강원도는 의료관광지원센터를 세워 강원도의 의료관광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대학들은 의료관광 전문가 양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숭실대는 의료관광산업을 21세기 차세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보고 경영대학원에 의료관광경영학과를 개설했다. 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적인 경영자를 양성하고, 국제의료관광코디네이터와 의료통역사를 길러낸다는 포부다. 제주관광대는 교내에 최첨단 실습실인 ‘보건의료관’을 새로 짓고, 의료관광전문가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의사들도 의료관광객 잡기에 나섰다. 한방의료관광협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수시로 개최하고 있는 한방의료관광체험행사에 지금까지 83개국 3만4000명이 체험했다. 한의원은 대형병원이 적고, 각 지역에 소규모로 분산돼 있어, 협회측은 체험행사를 통한 공동 홍보가 한방의료관광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진행되는 한방체험행사장에는 영어·중국어·일본어 통역사들이 외국 손님을 안내하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카자흐스탄 관광객들도 행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필요할 때마다 러시아어 통역사를 영입해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한방의료관광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1만5000명에서 2만명의 한방의료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약 140회 정도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에이디벤처스는 공공정보를 활용해 병원 정보를 알려주는 앱인 ‘메디라떼’ 중국어판을 출시했다. 공공정보를 활용하는 만큼 의료관광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요 병원과 의료진 정보, 가격과 할인이벤트까지 모아서 보여주고, 상담·예약까지 대행해주고 있어 한국을 찾는 중국 의료관광객들에게는 필수앱이 됐다.
의료관광산업이 급성장하면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불법 브로커들이 우후죽순 뛰어들어 검증되지 않은 병원을 소개해 주는가 하면, 의료사고 발생도 잦아지고 있다. 한국성형관광협회 김영진 회장은 “일부 병원은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수수료를 경쟁적으로 지불하는가 하면, 악질 브로커들은 관광객에게 지나치게 높은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이 한국 의료관광에 대한 신뢰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특히 수술 후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아, 피해는 결국 환자에게 돌아간다”면서 “인권적인 차원에서 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5월부터 12월까지 남산골 한옥마을에 국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국악당에서 5월 1일에 ‘서울에서 듣는 한국음악 평롱[平弄] : 그 평안한 떨림’을 개막한다고 28일 밝혔다.
‘평롱[平弄] : 그 평안한 떨림’은 현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동시대적 감성을 담은 국악콘서트로 12월 31일까지 펼쳐진다.
이 공연에서는 인간의 삶의 여정을 일곱 개의 곡에 담았다. 조선왕조 예악정신을 집대성한 서문의 ‘악(樂)’에 대한 철학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서문에서는 ‘악(樂)’이란 하늘에서 와 사람에게 깃들고 자연에서 생겨나, 단순한 소리와 선율의 모음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자연과 하나 되는 깊이 있는 울림이라고 했다.
또한 ‘평롱’은 한국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도 한다. 종묘제례악, 수제천, 아리랑, 판소리 등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된 한국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공연은 총 7개의 구성으로 이뤄져있다. 세계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과 한국의 대표 궁중음악 ‘보허자’를 재구성한 ‘아침을 여는 노래’로 막을 연다. 이어 서울ㆍ경기 민요인 ‘긴 아리랑’으로 거문고와 가야금, 기타의 선율을 선보인다.
공연의 절정에는 음악과 영상이 어우러진다. 전통음악의 백미 ‘수제천’의 웅장함과 ‘인천 뱃노래’의 신명과 흥을 진하게 담는다. 여기에 궁중무용 ‘춘앵무’를 장엄하고 예술적인 영상으로 선보여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대미는 강렬한 일렉트로닉 기타 사운드로 장식한다. ‘다시 별에게 이르는 길’이 일렉트로닉 기타 사운드와 함께 희망찬 피날레를 장식한다.
평롱의 제작진은 국내외 실력파들로 채워졌다. 전통과 현대음악의 결합, 음악극적 실험 등으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정가악회가 참여했고, 헐리우드 음악 전문학교 ‘뮤지션스 인스티튜트(MI:Musicians Institute)의 학장인 윤지영 음악감독이 편곡을 맡았다. 또한 한국예술종합학교 무대미술과 겸임교수인 손호성 교수가 무대디자이너를 맡아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이끈다.
공연은 70분 동안 이어지며 입장료는 일반인 5만원, 학생 3만원이다. 공연은 휴식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 오후 8시, 주말ㆍ공휴일 오후 5시에 펼쳐진다. 예매는 인터파크(www.interpark.com)나 예스24(www.yes24.com)를 통해 가능하다. 문의는 남산골 한옥마을(02-2261-0502)
서울의 한복판 광화문을 중심으로 정남쪽에 위치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정남진(正南津) 장흥.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공기 좋고 물 좋은 전형적인 농어촌 지역이었다. 사람살기가 좋다고는 하지만 경제자립도가 열악한 농어촌지역. 인구도 점점 감소돼 다른 지방 도시들과 비슷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장흥군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관광산업의 육성과 군 이미지 제고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장흥군은 그 일환으로 아래에 소개할 사업을 진행하고 관광지를 조성해 군 이미지 상승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했다.
야심차게 장흥군이 준비한 축제와 관광지들 그리고 사업까지. 이러한 장흥군의 노력은 한우와 각종 농수산물 등의 판매 증가와 관광소득의 증가로 이어졌다. 아울러 군민 소득 증대와 인구 증가 등 장흥군 경제 활성화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전국 지자체와 상인회에서 연간 2000여명이 장흥군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다녀갈 정도로 타 지자체에 귀감이 되고 있다.
이제부터 장흥이 조성한 관광지 4곳과 축제 1가지 그리고 소개하려고 한다. 이 다섯 가지는 바다와 산림이 어우러진 장흥의 장점을 살린 관광지와 축제로 여행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장흥을 찾았을 때 찾아 가봐야 할 5가지이자 장흥이 흥겨운 이유 5가지다.
Ⅰ. 상쾌한 산림욕으로 심신을 치유하다 '편백숲 우드랜드'
산과 들,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의 정남진 장흥에는 찾는 이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편백숲 우드랜드’가 있다.
아토피와 같은 각종 환경성질환 치유, 스트레스 해소, 심신안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편백나무. 장흥읍 억불산(518미터) 기슭에 위치한 우드랜드는 약 100헥타르(ha)에 걸쳐 40~50년생 편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우드랜드는 통나무주택, 황토주택, 한옥 등 자연 친화형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생태 건축을 체험할 수 있는 목재문화 체험관과 편백 톱밥 산책로 등이 조성 돼 있다.
목공 체험장에서는 우리 생활에 필요한 공예품 가구 소품 등을 직접 만들어 보고 만드는 기법을 배울 수 있다. 건축 체험장은 우리 고유의 한옥은 물론 흙집, 목조주택 등 생태건축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공간이다.
편백 소금찜질방도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편백 소금은 몸 속의 독소를 배출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주중에는 자정까지, 주말에는 24시간 운영한다.
‘말레길’도 빼놓을 수 없는 우드랜드의 상징이다. 억불산 정상까지 나무 데크로 된 3천736미터의 말레길이 조성돼 있다. ‘말레’는 장흥지역의 방언으로 ‘대청’을 뜻하는 것으로 ‘가족 간의 이해와 소통의 장’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길을 이용하면 노약자와 장애인들도 편안히 삼림욕을 즐기며 억불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심신이 피곤한 현대인들에게 편백 숲 우드랜드에서 삼림욕을 즐기는 것도 좋은 치유의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Ⅱ. 저렴하게 즐기는 장흥 한우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
편백숲 우드랜드에서 치유를 했다면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에서 먹고, 보고, 사고, 즐길 시간이다. 매달 날짜의 뒷자리 2일과 7일, 그리고 매주 토요일에 장흥 토요시장에서는 장이 열린다.
토요시장은 값싼 한우고기를 포함해 장홍 삼합 음식, 표고 버섯, 헛개 등 각종 특산물로 즐비하다. 뿐만 아니다. 바닷가와도 인접해 있는 덕분에 키조개, 낙지 등 각종 해산물도 풍부하다.
특히 장흥군의 한우는 저렴한 가격으로 관광객들의 입맛을 돋구고 있다. 유통혁신을 통한 최저가 한우로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는데 성공한 것. 2012년에만 6250두의 소고기를 판매했고, 이 중 38%를 토요시장에서 소비했다. 저렴한 가격의 장흥 한우가 관광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자 2007년 4개소였던 한우판매장이 지난해 22개소로 약 5배 이상 늘었다. 장흥 한우는 명실상부한 장흥 토요시장의 최고 상품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토요시장에서는 옛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할머니 장터, 다문화 거리, 짚풀 공예, 염색 체험 등 각종 체험장과 공연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다채로운 행사와 풍부한 먹거리ㆍ즐길 거리로 토요시장은 주말 1일 평균 5천명, 성수기 7천~9천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Ⅲ. 남해바다를 한눈에 '정남진 전망대'
장흥군 관산읍 삼산리. 간척사업이 이뤄지기 전 우산도라 불렸던 이 곳에 지하 1층, 지상 10층 높이의 정남진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의 바로 밑은 바닷가로 해발기준으로 보면 106.9미터. 이 전망대에서는 남해바다 연녹색의 시원한 풍경과 함께 고흥반도와 완도, 금당도 등 서남해안의 다도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정남진 전망대는 육상으로 보면 가장 남쪽에 있지만 바다로 보면 가장 첫머리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도를 왕복하는 오렌지호에서 보면 정남진 전망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 관람료는 일반인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Ⅳ. 무더위를 물의 향연으로 적시다 '정남진 장흥 물축제'
여름에는 장흥이 자랑하는 탐진강과 편백숲 우드랜드 일대에서 물의 향연이 펼쳐진다. 8월 1일부터 일주일 간 ‘물과 숲-휴(休)’를 주제로 ‘제7회 정남진 장흥 물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장흥 물축제는 탐진강의 맑은 물, 장흥댐 호수, 득량만 해수의 청정 수자원을 기반으로 한 여름 테마 축제다.
이번 정남진 장흥 물축제는 독특하고 시원한 프로그램으로 가득하다. 물싸움, 천연 약초 힐링 풀,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등의 프로그램을 보강했고, 슈퍼 슬라이드, 우든(Wooden)보트, 오리보트 등 수상 프로그램들도 운영된다. 이와 함께 다채로운 무대행사와 볼거리를 준비해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축제기간 동안 매일 구성된 저녁 무대에서는 국내 가수들의 특별공연과 뮤지컬 갈라쇼도 펼쳐진다.
물축제는 장흥 토요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이 더해져 관광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물축제의 운영 수익금 전액은 ‘세계 물 기근 국가 어린이 식수 개선사업 지원’을 위한 유니세프 기금과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사용 돼 그 의미를 더한다.
Ⅴ. 장흥에서 제주까지 2시간 20분'오렌지호'
내 자동차로 바다를 건너 제주도를 간다? 장흥에서 출발하는 사람이라면 가능하다. 쾌속선 ‘오렌지 1호’가 있기 때문이다, ㈜제이에치페리는 장흥 노력항에서 제주 성산항을 잇는 오렌지호를 운항하고 있다.
오렌지 1호는 4200톤급 선박으로 825명의 인원과 85대의 차량을 태울 수 있다. 2010년 취항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수송여객 167만2221명(차량 28만6086대)로 장흥지역 경제활성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었다.
현재 제주 성산항에 내국인 면세점(JTO)도 열려 이용객의 편의성을 증대했다. 또한 4월~5월 여행객을 위해 조기예약 할인 이벤트(주중 20%할인)를 실시하고 있다.
요금은 일반석 기준 일반인 왕복 7만6000원(터미널 이용료 장흥발 1500원ㆍ제주발 500원 포함)이다. 문의는 ㈜제이에치페리 홈페이지(www.jhferry.com)나 대표전화(1544-8884)를 통해 하면 된다.
“한식 위주의 식사로 건강하게 100세를 맞이합시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바른 식생활 전도사'로 나섰다.
농식품부는 16일 서울 중구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이 장관과 농협,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소비자단체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바른 밥상, 밝은 100세 캠페인’ 발대식 행사를 가졌다.
‘바른 밥상, 밝은 100세’ 캠페인은 잘못된 식생활로 건강을 잃어가는 국민들에게 우리 농산물 중심의 바른 식생활로 100세까지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는 국민 캠페인이다.
이 장관은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이고, 4명 중 1명은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심지어 소아비만이나 소아당뇨 등 어린이 만성 질환도 늘고 있다”며 “적지 않은 국민들이 건강을 잃는 것은 잘못된 식습관의 영향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잘못된 생활습관을 조금만 고쳐도 각종 병에 걸리는 확률을 줄일 수 있다”며 “우리 농산물 위주의 한식 식사로 비만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시키자”고 제안했다.
밥 중심의 한식 식사가 비만 예방과 건강 증진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강제헌 교수팀이 비만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남녀 295명을 대상으로 4주간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게 하는 저열량 식사요법을 실시한 결과 이들의 간기능과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체지방률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농식품부는 발대식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가는 인구가 늘고 있다. 지난달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가 밝힌 귀농·귀촌인 통계를 보면,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는 3만2424가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에 비해 20% 정도 늘어난 것이다.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앞으로 귀농·귀촌인구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도시의 경쟁에 지친 사람들은 시골에서의 안락한 생활을 꿈꾼다. 그러나 시골 생활은 결코 낙원이 아니다. 낙후된 의료시설과 허술한 치안 속에서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 도시에 있을 때보다 경제적으로 덜 풍족한 생활은 필연적이다. 원주민의 텃세도 결코 우습게 넘길 것이 아니다.
어찌 보면 도시보다 더욱 힘겨운 삶이 기다리고 있는 곳이 시골인지도 모른다. 시니어 전문 미디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전국의 귀농귀촌 현장을 돌아보며 성공적인 귀농에 이르는 길은 무엇인지 그 방안을 독자들과 함께 고민해본다.
“장흥은 기후가 온화하고 산이 좋고 강이 흐르는 등 자연환경이 좋습니다. 해산물과 표고버섯 등 먹거리도 풍부합니다. 인구보다 사육하는 소가 더 많지요. 토요시장에는 주말이면 8000명의 관광객이 다녀갑니다. 다른 농촌지역에서는 인구가 감소하고 있지만 장흥은 살기가 좋아 인구가 4년 연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김영윤 장흥군청 계장은 장흥이 귀농지역으로 선호받는 이유를 묻자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이같이 답했다. 장흥에 내려가 보면 김 계장의 발언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쪽에 위치하고 있다고 해 ‘정남진’으로도 불리는 장흥이 귀농의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남도가 지난해 발표한 귀농가구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귀농통계가 잡히기 시작한 1990년부터 2012년 10월까지 756가구가 귀농해 장흥이 전남도 22개 시·군 가운데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 집계됐다.
장흥의 저렴한 땅값과 따뜻한 기후조건이 장점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산과 들, 바다와 호수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자연환경과 장흥군의 적극적인 귀농지원 정책도 많은 도시민을 끌어들인 요인이다.
◆귀농어업인 창업자금 및 주택수리비 지원
장흥군은 귀농어업 희망자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창업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것은 농림축산식품부가 각 지자체와 공통으로 진행하고 있는 융자방식의 귀농어업 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사업과는 다르다.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가구별 최대 1000만원의 한도 내에서 귀농어업인(이하 귀농자)과 장흥군이 반반씩 부담하는 방식이다.
지원자격은 도시지역에서 1년 이상 농어업 이외의 다른 산업에 종사하다가 2011년 1월1일 이후 장흥군으로 이주해 농어업에 종사하는 65세 이하의 귀농자이다. 농식품부, 농촌진흥청 및 지자체 주관의 귀농교육을 3주 이상(또는 100시간 이상) 이수해야한다. 귀농자 중 영농종사 기간이 3월 이상인 자, 농업계 학교 출신자, 후계농업인으로 선정되었던 자, 농산업인턴 이수자(3월 이상)는 귀농교육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세대주가 가족과 함께 이주해 농어업에 종사해야 하며 장흥군에서 직장, 자녀교육 등을 위해 일시적으로 도시로 이주헀다가 3년 이내 다시 장흥군으로 전입한 경우는 지원받을 수 없다. 보조금을 지급받고 5년 이내 타 지역 전출 및 영농에 종사하지 않을 경우 즉시 보조금은 회수 조치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장흥군은 귀농자의 주택수리비도 지원하고 있다. 귀농자가 주택 내외부 수리, 보일러, 화장실, 부속시설 개보수를 한 경우 가구당 500만원 이내에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상속, 증여를 포함해 주택을 구입하거나 5년 이상 임차한 귀농자가 해당된다. 또 장흥군에서는 귀농자이 귀농학교 수료 시 1인당 30만원 한도에서 수강료를 지원하고 있다.
물론 농식품부와 공통으로 진행하는 귀농자 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농지구입이나 비닐하우스 설치, 축사 신축, 농기계 구입 등 농어업 창업자금은 가구당 2억원까지 지원한다. 이자는 연 3%이며 5년 거치 10년 분할상환 조건이다.
장흥이 귀농지로 인기를 끌면서 귀농 성공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블루베리로 연간 2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이승화 귀농인 연합회장이 있다. 서울에서 나름대로 잘나가던 건축업을 접고 귀농한 이씨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농업을 고집하면서 블루베리로 성공적인 인생 2막을 써내려가고 있다. 이씨는 장흥을 전국 최고의 블루베리 고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장흥군은 전국 첫 ‘은퇴자 도시’ 조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랜드러버스코리아, 대우산업개발 등이 지난해 9월 36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 장흥 정남진 로하스 타운 개발이 본격 진행 중에 있다.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19년까지 장흥군 안양면 기산리·비동리 일대 233만㎡가 1500가구 규모의 주택과 골프, 승마 등 체육시설, 의료‧교육 등의 시설이 갖춰진 복합 주거단지로 조성된다. 현재 1차로 43가구에 대한 분양이 시작됐다.
로하스타운이 조성되면 은퇴자를 비롯한 귀농자의 유입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리 일원에 조성되는 장흥 바이오식품산업단지도 2014년 최종 준공을 목표로 조성공사가 진행 중이다. 장흥읍 억불산 일원에는 100여만㎡의 편백숲에 전통 한옥, 편백 노천탕, 목재문화체험관 등을 갖춘 휴양시설인 장흥 우드랜드가 2009년 개장됐다.
장흥군청 관계자는 “대도시인 광주광역시의 인접도시도 아니면서 전남도에서 장흥이 귀농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산, 바다, 강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귀농지라는 것이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오는 16일부터 6월 20일까지 매주 수∼금요일 오후 8시 남산골 한옥마을 민씨 가옥 안채에서 ‘예인, 한옥에 들다’를 주제로 국악공연을 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기간동안 △원장현(대금산조) △김일구(아쟁산조) △김광숙(서도소리) △이재화(거문고산조) △김호성(시조가사) △정회천(가야금산조)의 무대를 볼 수 있다.
5월 14일부터는 신진 예술가들의 독주 공연이 이어진다.
97000원에 1박 2일로 전라북도를 돌아 볼 수 있다면?
전라북도는 지난 달 22일부터 버스를 타고 주요 관광지를 여행하는 순환관광버스를 주말과 휴일에 운행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과 연계해 전주에서 숙박하는 1박 2일 프로그램인 체류형 코스와 도내 14개 시ㆍ군, 8개 권역을 순환하는 당일 코스를 11월 16일까지 운영한다.
체류형 코스는 서울과 부산에서 출발한다. 서울은 광화문 앞, 부산은 서면역 12번 출구 KT앞에서 각각 오전 7시에 전주로 향한다. 서울과 부산을 각각 출발한 순환버스의 첫 날 일정은 같다. 전주 종이 박물관~한옥마을 판소리 체험~전주 수목원을 둘러 본 후 한옥마을 근처에 위치한 화이트 호텔(2성급) 하루를 묵는다.
서울과 부산에서 출발한 순환버스의 2일차 코스는 다르다. 서울행 순환버스는 고창읍성~변산반도~새만금 방조제를 둘러보고 서울로 향한다. 반면 부산행 순환버스는 김제 금산사~국립공원 내장산 생태 탐방~순창 고추장마을 탐방 후 부산으로 출발한다.
당일치기 코스는 일자별로 코스가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이번 주 토요일(12일)은 김제ㆍ정읍, 일요일(13일)은 군산 선유도를 둘러보는 코스가 준비 돼 있다. 이 밖에도 △무주 태권도 성지 △남원ㆍ지리산 △고창ㆍ부안 △익산ㆍ완주 △임실ㆍ순창 △진안ㆍ장수 등의 코스가 있으며, 계절에 따라 특색 있는 지역을 둘러보는 일정도 잡혀있다. 자세한 일정은 전라북도 순환관광홈페이지(www.jbtour.or.kr)를 통해 참고하면 된다.
서울과 부산 출발의 ‘체류형’ 운행 노선은 9만7천원, ‘당일코스’는 1만원이다. 예약이나 자세한 문의는 전라북도 순환관광홈페이지나 전라북도 문화관광 홈페이지(www.gojb.net) 또는 남북여행(1588-1466)으로 문의하면 된다.
매일 지하철로 출퇴근하거나 등교하는 이들에겐혼잡한 서울 지하철은 그야말로 ’지옥철‘이다. 그러나 어떤 이들에겐 단돈 1달러면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는 ’판타스틱‘한 여행수단이다.
미국에서 온 두 젊은이가 지하철로 서울 구석구석을 누비며 서울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풀어낸 책이 나왔다. 신간 ’찰리와 리즈의 서울 지하철 여행기‘(서울셀렉션 펴냄)다.
저자인 찰리 어셔는 1일 서울 종로구 서울셀렉션 북샵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에서 사라져버리는 것들을 잡고 싶은 마음에 책을 썼다”며 “한국인이 서울을 보는 시각을 바꾸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찰리와 함께 책을 낸 사진작가 리즈 아델 그뢰쉔은 올 초 미국으로 돌아가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책은 한국의 ’진짜‘ 모습을 알고 싶어 서울에 정착한 찰리와 리즈의 서울 탐방 프로젝트를 담았다. 이들은 노량진, 창신, 학동 등 지하철 140개 역 근처를 탐방한 여행기를 ’서울 지하철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블로그(seoulsuburban.com)에 올렸고, 이는 영국 가디언지와 미국 LA타임스 등에 소개됐다.
찰리는 “이탈리아, 뉴질랜드, 호주 등 많은 도시를 여행해봤지만 서울만큼 살기재미있는 도시는 없었다”며 “서울에 살면서 지루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서울은 뒷골목, 지하, 고층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숨겨진 장소들이 많다”며 “외국인과 한국인과의 큰 간격이 있는 한국사회에서 감춰진 명소를 찾아내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탐방은 항상 기대를 넘어서는 즐거움을 선사했다고 했다.
찰리는 “외국 사람들은 서울이라고 하면 늘어서 있는 빌딩이나 아파트만 연상하는데 실제 와보니 생각보다 녹지가 많았다”며 “청계천과 같은 작은 개천도 흐르고 올림픽공원, 양재 시민의 숲 등 아름다운 공원도 많았다”고 말했다.
한국 정보기술(IT)의 발전을 상징하지만 골목시장이 더 아름다웠던 구로동과 가리봉동, 몇십 년이 멈춰진 듯해 저자를 문화적 충격에 빠뜨린 신당동 중앙시장, 기계공장과 예술 작업실이 공존하는 문래역 근처 등이 기억에 남는 장소로 꼽혔다.
찰리는 특히 송파 거여역 근처 달동네를 언급하며 “한국에 와서 노숙자나 빈민을 거의 보지 못했는데 거여역 근처에 가보니 이들이 있었다”며 “좋아하는 여자가 화장한 예쁜 얼굴만 보이다 민얼굴을 보여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장소는 없었냐는 질문에 전혀 모르는 장소를 찾아다닌 덕에 실망한 적은 별로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젊은이의 거리 홍대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찰리는 “새로운 동네보다 예전에 갔던 동네를 다시 갔을 때 실망감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홍대는 예전과 달리 대형상점과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들어서면서 그 지역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사라졌다”고 했다.
그는 책이 지하철로 여행하는 이야기를 담았지만 지하철에 관한 책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렇다면 다른 교통수단을 두고 지하철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찰리는 “서울 지하철은 범위가 넓어 어디든 전철을 타고 갈 수 있다”며 “서울은하루가 다르게 변하는데 전철역은 변하지 않는다. 한국에 와 주소 찾기가 힘들었는데 사람들이 가까운 지하철역을 가르쳐주며 찾아오는 방법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또 지하철은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민주적인 교통수단이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자라고 대학을 나온 미국 위스콘신주에는 지하철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그는 지하철 여행이 더 흥미로웠다고 했다. 그렇다면 지하철이 있는 대도시 중 왜 서울을 선택했을까. 그는 지하철 여행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찰리는 “우선 지하철이 도시의 동네 어디든 갈 수 있어야 한다”며 “또 싸고 안전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은 적합하지 않았다”며 웃었다.
이어 “모든 측면에서 서울은 지하철로 여행하기 최적의 도시”라며 “서울에 살다외국으로 돌아간 친구들이 고향에도 서울만큼 갖춰진 지하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고 말했다.
찰리는 서울 지하철 중 오래된 동네를 지나고 노인들이 많이 타는 1호선이 가장특색있다며 인상깊었던 지하철역을 몇 개 꼽았다.
그는 “경복궁역은 근처 경복궁과 관련된 미술 전시도 하고, 잠원역은 주위 정원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며 “삼각지역은 가수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 노래를 연상시키는 곳이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서울에 사는 동안 계속 새로운 동네를 탐험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만약 자신이 다른 도시로 가게 될 경우 프로젝트를 이어갈 사람을 찾고 싶다고 했다.
찰리는 자신과 다른 사람의 삶을 비교하며 나를 돌아볼 수 있어 전 세계를 여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을 탐방한 서양 여행객으로서 정부나 서울시가 한국의 문화와 전통, 역사를 보존하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에 여행을 오는 사람들은 역사나 문화에 관심이 있는데 한국은 한류 홍보에만 투자하더라고요. 그것보다는 한옥과 (지금은 없어진) 피맛골 등 전통문화를 지키는 노력이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