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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잉여’가 아니다-갈 곳 없는 노인들]①청주시 중심에 고립된 노인들의 섬 '중앙공원'
- 올 초 미국 뉴욕타임스는 뉴욕 한인타운의 한 맥도날드 매장이 자리싸움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는 보도를 했다. 가게주인은 한인 노인들이 1달러짜리 커피나 감자튀김을 시켜 놓고 하루 종일 자리를 차지한다며 볼멘소리를 했고 결국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는 것. 이에 한인노인들이 인종차별이자 노인차별이라며 강력반발하면서 문제가 확대됐다. 결국 맥도날드 측이 공식 사과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갈 곳 없는 한국의 노인’이라는 문제를 국제적으로 확인시켜 준 사례였다. 일자리가 없어 마땅히 갈 곳도 없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노인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기력이 있어 충분히 움직일 수 있음에도 정처 없이 떠도는 그들. 이는 우리 사회가 노인을 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제 노인들은 자신의 공간에 유배된 신세로 전락했다. 오근재 전 홍익대 교수는 잉여인간이 된 노인들이 모여 있는 장소를 ‘퇴적공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퇴적공간이 늘어난다는 것은, 결국 노인을 사회적 타인으로 만드는 것으로 배려가 아니라 배제라고 주장했다. 노인들이 사회에서 배제된 우리사회의 퇴적공간을 둘러보며 사회가 그들을 포용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생각해본다. ①청주 중앙공원 우리 사회의 퇴적공간을 찾기 위해 기자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충북 지역에서 ‘노인공원’으로 유명한 청주의 중앙공원. 4일 충북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 다시 시내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노인들이 모이는 곳이니 좀 구석진 곳에 있을 것이라는 상상 뒤에 내린 곳은 시내한복판이었다. “중앙공원이요? 영플라자 사이 골목으로 쭉 들어가면 돼요.” 호떡을 파는 노점상 아주머니의 안내를 받고 들어간 곳은 서울의 명동거리를 연상시키는 번화가였다. 하지만 조금 더 골목을 따라 직진하니 공원이라기에는 좀 작은 공간이 나타났다. 가까이 가보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공원 내 음주소란·사행성 오락 등 불법 무질서 행위 강력단속’이라는 현수막이었다. 아직 오전이라 그런지 노인들은 그렇게 많이 보이지 않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면적이 크지 않아 이곳이 정말 청주 중앙공원이 맞는지 확인 차 입구 쪽으로 향했다. ‘청주시민이 선정한 청주의 자랑 10선 중앙공원’이라고 선명하게 적혀있는 입구 안내판은 ‘노인들의 휴식처로 이름이 나 있다’는 말로 끝이 났다. 지금이야 노인들의 휴식공간으로 이름이 높지만 중앙공원은 청주 역사의 산 증인이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나 공원 안에 1000년 된 은행나무인 압각수와 목조 2층 누각인 병마절도사영문, 척화비 등의 유적이 가득하다. 학계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청주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것으로 추정한다. 청주의 1937년 충북도청이 문화동으로 이전하면서 공원으로 조성됐다. 1986년에는 8만2000㎡로 확장됐다. “오늘은 날씨가 좀 쌀쌀해서 노인이 적어. 따뜻하면 400~500명은 모여. 청주뿐 아니라 청원군 등 주변 노인까지 죄다 모이지. 갈 곳이 없으니까.” 정말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인지 지나가던 한 분에게 물어봤더니 돌아온 답변이었다. “여기 나와야 사람을 구경하지. 집 가까운 데는 공원이 없어. 노인회관에는 사람이 없어 가기가 싫어. 여기 나와서 조금씩 놀다가 오후 5시쯤 집에 돌아가지. 일찍 집에 들어가도 할 일이 없어. 나야 며느리가 있으니 밥이라도 얻어먹지. 며느리 없는 것들은 밥도 못 먹고 술만 먹고 살더라고” 청원군 강내면에 산다는 고모(85) 할아버지는 거리가 멀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어 버스타고 살살 나온다고 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이곳저곳에서 윷놀이와 장기판이 벌어졌다. 한 윷놀이 판으로 다가가니 중앙공원에서 어린 축에 속하는 것으로 보이는 할아버지가 말을 건다. “대전에서 왔는데 일자리가 없어서요. 차비 좀 주세요.” 줄 돈이 없다고 사절하는 사이 다른 노인이 지팡이를 들고 쫓아온다. “왜 이 사람한테까지 돈을 달래.” 그러자 돈을 달라던 할아버지는 꽁무니를 뺀다. “윷놀이에 돈 걸었다 돈 잃은 놈이여. 5만~10만원씩 놓고 돈내기 한다니까.” 알고 보니 윷놀이 도박판에서 돈을 잃고 다시 도박에 뛰어들기 위해 돈을 구걸한 것이었다. 그제야 처음에 보았던 ‘공원 내 음주소란·사행성 오락 등 불법 무질서 행위 강력단속’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적은 금액이라도 엄연한 도박행위가 만연하고 있었던 것이다. 범죄행위는 도박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10월에는 중앙공원의 한 노숙자가 잠자는 자신을 깨웠다며 쇠파이프 등을 이용해 환경미화원을 마구 때려 두개골을 함몰시킨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 불과 며칠 전에는 도박을 벌인 혐의로 4명이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지금 카메라로 몰래 뭐 찍는 겨?” 도박 단속 때문인지 일부 노인은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해 상당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범죄가 발생하는 고립된 곳이지만 노인들은 이곳을 떠날 수 없다. 다른 곳에 모일만한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중절모에 코트를 빼입은 80살 이모 할아버지는 “집근처에는 사람이 모이지 않아. 경로당에 가봐야 고스톱이나 치지. 돈내기 싫어서 여기에 왔는데 여기도 도박판이네. 갈 곳이 없어”라고 호소했다. 도로공사에서 일하다 퇴임했다는 이 할아버지는 허리디스크가 있어 노인들이 하는 일자리도 못나가고 있다며 “지저분한 사람들과는 어울리기 싫다”고 말했다. 중앙공원 노인 중에서도 빈부격차에 따라 층이 갈리고 있었다. 공원에 나오는 것치고는 옷차림이 세련됐다고 칭찬을 건네자 이 할아버지는 “저 사람도 매일 나오는데 뭐”라며 말끔한 정장을 입은 노인을 가리켰다. “노인들이 갈 곳이 없어. 노인회관에는 담배냄새가 나. 술담배도 안하니까 더 갈 곳이 없네. 심심해.” 군 장교로 전역했다는 최모(70) 노인은 군인연금을 타 생활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갈 곳이 없는 것은 여느 노인과 마찬가지였다. 노인들이 모여들면서 중앙공원은 청주시 도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립된 섬이 돼버렸다. 마치 말을 잊은 듯 중앙공원에 몇 시간째 쪼그려 앉아있는 한 할머니처럼. ‘노인들만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깊어지면서 노인을 제외한 일반시민은 기피하는 지역이 된 것이다. 해당 관청에서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앙공원을 담당하고 있는 청주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노인이 모인지 오래된 곳이라 사람들이 즐겨 찾지도 않고 공원이 활성화 되지 않고 있다”며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공간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분들이 지속적으로 계신 곳이라 강제적으로 내쫓을 수는 없다. 다만, 도박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행정력으로 모두 단속할 수 없기 때문에 경찰과 주기적으로 합동단속 등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공원을 취재하는 동안 그 어떤 노인도 다른 이에게 ‘왜 나왔냐?’고 묻지 않았다. 갈 곳 없는 노인들이 무작정 모이는 그들만의 세상. 번화가와 골목길 하나를 사이를 두고 사회와 단절된 중앙공원은 이미 거대한 노인정이었다.
- 2014-03-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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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동창 사진 동호회] 중년의 시선으로 삶의 감정 담아 포착…서울 한성고(24회)사진동호회 ‘한사회’
- 숨도 멈추고 혼을 담아 셔터를 기운차게 누른다. 다소 무거운 디에스엘알(DSLR) 카메라지만 사진을 향한 열정이 있기에 몸은 가볍기만 하다. 1956년생으로 서울 한성고 24회 동창 ‘한사회’ 회원들은 올해 59살의 동갑내기들이다. 이들은 사진에 생각을 담아 세상과 소통하고 각자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있다. 등산복 차림의 10여명의 중년들이 3월 초 북촌 골목길 장독대를 향하여 카메라 렌즈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몰입의 순간이다. 꽃샘 추위도 아랑곳없다. 어떠한 구도로 카메라 위치는 어떤 쪽이 좋을까? 햇빛은 어느 방향에서 비취고 있나? 카메라의 조리개와 셔터속도로 빛과 어둠을 조절해 사진을 찍는다. 거기다가 광각 또는 망원렌즈를 통해 담은 세상은 무아지경에 이른 순간이 된다. 노재덕 한사회 회장은 “고교 동창들로 구성되다보니 팀웍은 말할 것도 없고 사진을 통하여 자기표현 방법이 생겨 자신감도 향상되는 등 아름다움을 추구하기에 마음도 정신도 맑고 젊어졌다”고 강조했다. 한사회 회원들은 어울려 사진 촬영하기에 좋은 곳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손주를 비롯하여 가족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즐거움도 있다. 뒤늦게 배운 사진 취미가 이들의 노후생활 준비를 탄탄하게 하고 있다. 하루가 너무도 빨리 간다. 어떠한 취미든 그 속에 푹 빠져 있는 사람들의 눈은 열정으로 빛난다. 취미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스스로 헤쳐나가는 특성이 있으며 그 결과물 또한 놀라운 경우가 많다. 사진기자의 관록을 지닌 노 회장은 “나이가 들면서 즐길 수 있는 취미로는 사진촬영이 제격”이라며 “무엇보다 길고 어려운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후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사진은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 디딤돌과 같습니다. 사진을 배우고 찍는 과정을 통해 일상생활은 더욱 풍요로워지고 사회와 인간 간의 관계도 더욱 단단해진다”고 말했다. 일상의 사소한 대상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거기서 어떤 의미를 찾아내는 데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나이 들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른다. 사진 창작을 한다는 것은 크나큰 즐거움이며 행복이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거나 짜증이 날 겨를이 없다. 많이 생각하고 돌아다니면서 끊임없이 결과물을 만들어내다 보니 몸과 마음이 늙을 새가 없었던 것 같다. 이렇게 지난 5년 동안 결과물의 사진작업을 보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회원 A씨는 아직 아마추어 수준이라고 겸손해 한다. 사진촬영을 할 때는 혼을 담아 찍어야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하는 등 자부심도 대단하다. “사진은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의 디딤돌” 지난 2008년 우연히 모이기 시작한 이들은 그동안 50여 차례에 걸쳐 국내 추억공간과 사건의 뒤안길, 풍물문화 유적지를 답사하며 우정을 키워왔다. 사진기자협회장 직을 지낸 노재덕 회장에게 본격적으로 사진을 배우기 시작한 이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사진의 이론 강의와 출사를 통해 사진의 깊은 세계에 빠져들었다. 1년에 10회 꼴로 출사를 다녔으니 주로 고궁, 잊혀져 가는 곳들, 아름다운 흔적, 추억의 장소들 중심으로 사진을 담아왔다. 출사를 가는 곳은 사진 선생인 노재덕 회장이 일상에서 공감하는 곳을 선정한다. 그래서인지 한사회 회원들의 카메라는 경치나 일출이 아닌 평소 동선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얼굴을 향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등에 진 배낭에 무서운 카메라를 메고 온 회원 B씨는 “대학 때 사학을 전공해 문화 유적을 답사하다 보니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제는 교직을 나오고 보니 사진이 필수가 됐다”며 친구들을 보며 활짝 웃었다. 회원인 C씨는 “사진을 찍는 그 순간은 삶을 배우는 겸허한 값진 시간이고 중년에 만난 건전한 취미는 일상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보배와도 같다”고 밝히며 “사진의 역사부터 세계적인 사진작가들의 사진을 직접 보며 가르쳐 주신 노 회장 덕분에 사진에 대한 열의가 더욱 뜨거워졌다”는 인사말도 잊지 않았다. 서울 한성고 24회 동창 ‘한사회’ 회원 12명은 지난 2월 충무로에서 ‘풍경속으로’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모두 생업으로 바쁜 가운데서도 짬을 내 작업한 작품 사진 24점을 내걸었다. 갯벌에서 일하는 아낙네들, 해안가의 일몰, 메밀꽃과 소나무, 골목길과 아이의 미소 등 우리 주변의 풍경들이다. 노 회장은 “전국 곳곳을 누비며 담아낸 작품들을 하나 둘 모아 일반에 공개하는 자리였다”면서 “사진은 세상과 소통하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민낯을 드러내 쑥스럽기도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비춰 본 거울을 가감 없이 보여드린다는 점에서 의미와 보람을 찾고자 했다”고 말했다. 사진전에서 만난 한사회 D회원은 “제 사진이 작품의 완성도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다만 손주에게 할아버지가 ‘세상살이는 이런 것이다’라며 들려주고 싶은 사진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회원들 대부분이 현재는 전시에 참여 할 정도로 실력들이 출중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동호회에 가입하기 전에는 그저 핸드폰 사진 찍듯이 하나하나 담아 놓기에 위해 찍는 수준이었지만 사진에 대한 열정만큼은 컸다. 경향신문사에서 30년 동안 일하다 정년퇴직한 노 회장에게 인생 2막 1장의 길을 물었다. “해왔던 일의 연관된 길에서 답을 찾아야 노후가 평화로울 수 있다”며 그는 새로운 일을 하더라도 자기가 해 오던 분야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며 사진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을 맺었다. 활기차게 노후를 사진으로 즐기려는 한사회 회원들의 모습을 보며 찰나의 모습을 영원히 기억하게 해주는 사진, 그들이 있어 중년들이 바라보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듯하다.
- 2014-03-2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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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주부터 왕궁·왕릉의 봄꽃 소식
- 올해 궁궐 봄꽃 소식은 예년과 변함없이 창덕궁후원 연못인 관람지와 창경궁 경춘전 화계의 생강나무꽃이 다음 주부터 먼저 전한다. 이어 봄의 정령 매화꽃은 경복궁 경내를 비롯해 창덕궁 낙선재 앞과 창경궁 옥천교 어구 등지에서 다음달 초중반에 피어나고, 그밖에 궁궐 곳곳에서는 살구꽃, 앵두꽃, 산철쭉, 모란꽃 등이 다투어 핀다. 20일 문화재청이 발표한 올해 봄꽃 개화 소식을 보면 왕릉에서는 여주 영릉, 융건릉, 김포 장릉 등지의 산책길 진달래꽃과 서오릉과 선정릉 산책길 산벚꽃이 피어난다. 또 동구릉과 사릉에서는 복수초와 금낭화 등의 야생화와 그 외 왕릉에도 산수유꽃, 개나리꽃, 산철쭉꽃, 때죽나무꽃 등이 피어난다. 기상청은 올해 봄꽃 개화가 평년보다 2~3일 정도 늦을 것으로 내다봤다. 봄꽃은 개화 후 만개까지 일주일 정도 걸리므로 개화일로부터 일주일 전후에 궁궐과 왕릉을 방문하면 아름다운 봄꽃과 함께 즐거운 봄 길 여행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문화재청은 덧붙였다. 궁궐과 왕릉을 비롯한 주요 유적지 봄꽃 개화 예상 시기는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 2014-03-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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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현궁 20일부터 무료 개방
- 서울시는 운현궁을 20일부터 모든 관람객에게 무료로 개방한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20일 공포하는 새 문화재보호조례에 따라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기존에 운현궁은 연령 등에 따라 250∼700원을 입장료로 받았다. 시는 무료입장을 계기로 운현궁의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다음 달 고종·명성후의 가례 재현에 이어 5월 전통 왕실의상 패션쇼, 7∼8월 금요 야간개장 공연, 9월 가을 일요 전통문화 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 프로그램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운현궁 홈페이지(www.unhyeongung.or.kr)와 관리사무소(☎ 766-9090)에서 확인할 수 있다. 종로구 삼일대로에 있는 사적 제257호 운현궁은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사가이며 조선조 제26대 임금 고종이 즉위 전 12세까지 살았던 잠저(潛邸)로서 구한말 대표 유적이다.
- 2014-03-1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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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속으로] 청산 청춘 청년, 참으로 눈 부시다-이태문
- 여행의 묘미는 문화유적을 통한 역사로의 시간여행, 혹은 현지인과의 만남, 그리고 그 지역 특유의 먹거리를 맛보는 것 등 다양하다. 여행을 갔다와서 기억을 더듬는 과정에서 사진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디지털 시대의 사진은 인화보다는 저장이라는 방법으로 우리의 추억들을 보관해 준다. 하지만, 대량으로 쉽게 찍는 디지털 사진은 다시 훑어보기는 커녕 찍은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심지어 백업을 해 두지 못한 채 통채로 하드 디스크가 날아가는 낭패를 곧잘 경험한다. 반대로 색바랜 옛 사진을 디지털 기기에 담아 언제든지 추억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잇점도 있다. 내 핸드폰에 저장해 둔 이 사진은 대학 4학년 때 졸업여행 떠나기 직전 연세대학교 윤동주 시비 앞에서 찍은 단체사진이다. 학과장님을 모시고 쏟아지는 햇살 아래 한 곳에 시선을 모은 복학생 형님들과 동기들 얼굴을 보면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청운의 뜻을 품고 백양로를 걸어 인문관 앞 언덕길을 오르내리던 그 시절이 새록새록 다시 떠오른다. 청산 청춘 청년, 참으로 눈이 부시게 푸르던 그때가 그립다. 추억은 정말 효과 만점의 비타민제이고, 그 사진은 최고의 힐링타임을 선물해 준다. 도쿄에서 이태문(gounsege) △이태문 1965년 서울 구로동 출생. 동구로 초등학교, 구로중학교, 관악고등학교 졸업 1999년 와 2000년 으로 데뷔. 에도 작품활동 연세대 국문과 졸. 동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일본문부성 국비장학생으로 1997년 도일 도쿄외국어 대학 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동대학원 외국인연구자, 일본여행문화연구소 공동연구원을 거쳐 게이오대학, 와세다대학, 니혼대학, 무사시노대학, 오츠마여자대학 등에서 한국문화와 한국어 강의 번역서는 '백화점' '박람회' '운동회' 등
- 2014-03-0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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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바람 따라 걸어볼까…3월 걷기여행 7선
-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3월은 도보 여행을 떠나기에도 좋은 때다. 3일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걷기 여행 길'(koreatrails.or.kr) 사이트에서는 이달 가볼 만한 도보 여행 코스 7가지를 추천했다. 전남 강진군에 가면 다산 정약용의 '남도 유배길'을 따라 걸을 수 있다. 이중 달마지 마을, 무위사, 강진다원 녹차밭, 월남사지 등을 잇는 4코스를 오르락 내리락 걷다보면 월출산 자락에서 녹차밭이 펼쳐지며 장관을 이룬다. 16.6㎞로 5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강원 춘천 '봄내길'에는 소설가 김유정이 고향을 배경으로 써낸 소설 속 봄의 정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중 1코스인 '실레 이야기길'은 김유정문학촌과 실레 마을을 돌아보는 2시간 가량의 짧은 길로 가족의 주말 나들이 코스로 좋다. 거리는 5.2㎞. 울산 '태화강 100리길' 1구간은 태화강의 푸른 물결을 따라 억새밭, 십리대밭, 삼호대숲, 태화강대공원을 보며 걷는 코스다. 15㎞ 거리로 5시간 가량 소요된다. 충남 홍성군에는 역사의 숨결이 담긴 '홍주성 천년 여행길'이 있다. 대교리 미륵불, 홍주의사총, 홍주향교, 홍주성, 적산가옥 골목길, 명동상점거리, 당간지주, 홍성천 벽화 등을 잇는다. 8㎞로 3시간 정도 걸린다. 수도권에서도 봄의 향기가 성큼 다가왔다. 서울 '안산 자락길'은 독립공원, 서대문형무소, 연희숲속쉼터, 봉원사 등으로 연결된 숲길이다. 특히 휠체어 등으로 이동할 수 있는 '무장애 숲길'도 있어 삼림욕을 즐기기에도 좋다. 9㎞ 거리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경기 파주 '살래길'은 통일동산 중앙공원, 고려역사박물관, 검단사 등으로 이어진 산책길이다. 4.2㎞ 구간을 1시간 30분 동안 둘러볼 수 있다. 부천 '둘레길' 1코스인 향토유적숲길은 고강선사유적지, 경숙옹주묘, 부천무릉도원수목원, 진달래 동산 등을 잇는다. 꽃피는 계절이 되면 철쭉과 진달래가 장관을 이룬다. 9㎞ 구간으로 2시간 30분 가량 걸린다.
- 2014-03-0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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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 기자 리포트]선조님들의 유적(遺蹟)을 찾아서
- 최근 동갑내기 친구들과 모처럼 만나 소주잔을 기울이며 서로 안부를 물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친구들을 돌려보내고 난 뒤 한 친구가 오랜만에 만난 즐거움과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풀려는지 한껏 흥이 올라 있었다. 청진동 피맛골을 출발해 종로3가에 이를 무렵 양측 도로변으로 즐비하게 들어선 포장마차에서 풍기는 구수한 멸치국물 맛이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한잔만 더하자는 친구의 성화에 못이겨 냄비우동을 안주삼아 회포를 나누다 자정이 지나서야 집에 돌아왔지만 어떻게 집을 찾았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늦게까지 마신 술기운이 채 가시지도 않은 아침나절 거실 깊숙이 들어오는 따사로운 아침 햇살을 즐기며 여유 있는 게으름으로 창문 밖 멀리 비쳐지는 남산의 아름다운 풍광에 이런저런 생각이 머리를 스쳐갔다. 긴 호흡을 하자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언뜻 오래전부터 이루고 싶었던 작은바 람 하나가 떠올랐다. '삶에 대한 가치'였다. 이제껏 일상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며 숨 가쁘게 매달려온 삶을 살아왔지만, 한편으로 돌이켜보면 행복했고 즐거웠던 지난 수십 년간의 '직장'은 어려울 때나 즐거울 때 늘 나와 함께 있었다. 자신은 누구인가? 한가문의 후손으로서 책임과 한가문의 장자으로서의 조상님들에 대한 도리, 한가정의 가장으로서의 소임을 자문(自問)해 보고 향후 후대(後代)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가치와 보람이 담긴 자신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가보(家寶)를 마련키로 마음먹었다. 며칠이 지난 오후 어느 날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먼지 쌓인 서재를 정리하다 보니 여러 종류의 도서와 선친(先親)이 남겨주신 한지(韓紙)로 만들어진 해묵은 고서적과 더불어 누런색으로 찌든 표지의 몇 권의 족보가 한쪽 모서리에 꽂혀있음이 눈에 띄었다. 먼지를 털고 걸레질을 하며 책장을 넘기자 선대 조상님들께서 기다렸다는 듯 반가움으로 맞이해 주시는 느낌이었다. 시조가 누구시며, 몇몇 대의 조부님의 함자(銜字), 업적, 몇 대손이라는 말들은 소싯적 부모님으로 부터 훈육삼아 들어온 터라 때가 되면 알려려니, 아니면 나중에 알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귀담아 듣지 않고 지나쳐 버리고, 3대 조상님만 봉향하여 온 터였다. 때문에 5대조 고조(高祖) 이상의 선조님들의 유적과 계위 마져 알지 못하고 무관심하게 살아온 것이 현실이지만, 바꿔보면 자신에 대한 뿌리마져 알지 못하고 살았다는 자책과 더불어 이를 기회로 족보(族譜)와 유적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굳게 마음먹었다. 장서의 족보를 들여 보는 순간, 편집특성상 어려운 한문과 한자로 만들어지고, 여러 권과 도표로 연결된 세계(世系)연결이 한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시조부터 직계선조 마저도 파악하기란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책머리와 한 줄씩 부재만 읽고 해석함에도 오랜 시간이 필요하게 됨을 알고, 우선 전권(全卷)의 편집형태를 살핀 후 장시간에 걸친 노력으로 성씨(姓氏)의 사성(賜姓)과 관향(貫鄕). 득성(得性)을 하게 된 역사와 유래, 그리고 더불어 시조(始祖). 중시조(中始祖)님의 탄생연혁 및 선조님의 세계(世系). 파계(派系). 직계(直系). 문중(門中)을 우선 파악했다. 전국 각 지역에 흩어진 선조님들의 묘향(墓享), 유적(遺蹟), 업적(業績), 유작(遺作)을 알기 쉽게 요약 정리해 후손 계승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포(鮑) 한마리와 한잔의 술로나마 참배(參拜) 해야겠다고 생각을 정리했다. 먼저, 우리고향 영천의 유래와 성씨(姓氏), 사성(賜姓)에 대한 유래를 접하면서 절야화(切也火)라는 인상적인 생소한 단어가 있음에 궁금증을 더하게 되었다. 얼핏 떠오르는 것이 밤에 피어나는 야생화가 아닌가 싶었지만, 경북 영천시의 옛 신라시대 지역 군(郡)명이 변천되었음을 이번 족보탐사를 통해서 알게 됐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건치연혁(建置沿革) 본신라(本新羅) 절야화군(切也火郡)이였는데, 경덕왕(景德王)이 임고(臨臯)로 개칭하였고, 고려초 도동(道同)과 임천(臨川) 이현(二縣)을 합해 영천(永川)으로 개칭하였으며, 역(域)은 고울부(高鬱府)라고 하였고, 조선조 태종13년에 영천군으로 이름을 정했다. 군(郡)명이 절야화, 임고, 영주(永州), 익양(益陽), 영양(永陽), 고울, 영천군에서 지금의 영천시로 변천돼 왔던 것. 우리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는 감회와 아울러 ○씨(氏)의 득성 유래와 시조님의 탄 생 연혁을 알게 되었음을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래를 살펴보면 ○씨(氏)의 선본(先本)은 신라 양산부(楊山府) 사람으로 유리왕 9년(서기 32년) 봄에 육부이름을 개칭하고 이로 인해 사성 할 때 양산부 대인에게 제일성 (第一姓)을 ○라하여 여기서 ○씨가 비롯되었음을 알게 되었고, 문헌이 전하지 못하였지만 이때 우리 ○○ ○씨(氏)의 시조가 탄생하여 세계(世系)를 이어오고 있음을 알았다. 아울러 문헌자료를 찾고 찾아 전국에 흩어진 선대 조상님들의 묘향(묘 소재지)을 찾았을 때는 안타까운 일면도 있었지만 당시의 족적(足跡)을 미루어 볼 때 나라를 위해 활약하신 흔적을 엿 볼 수 있었으며, 우리 조상님들께서 남기신 국보급 유물과 주요 명소에 위치한 정감 스러운 서원(書院)과 아름다운 고택(古宅) 풍경, 군신(君臣)간 충절이 담긴 유명 시작(詩作), 조선조 4대 병란 때 의사(義士)활동과 임진왜란의 구갑선도(龜甲船圖: 거북선설계도), 천체성좌(星座)를 연구한 혼천의(渾天 儀) 신기옥형(璿璣玉衡), 수군절제사를 겸임 후 좌군총제로서 경상도병 마절제사(慶尙道兵馬節制使)의 활약상의 유적을 찾았을 때 후손으로서 가슴 벅찬 감회를 느꼈다. 시조(2000년: 서기32) 부터에 현재의 후손에 이르기까지 수록된 족보, 문헌상 방대한 유적을 찾기란 어려웠지만 6개월에 걸친 노력 끝에 앞서 서술한 선조님들의 득성 연혁, 사성유래, 시조-중시조 탄생, 세계.파계.세손연계, 유적을 우선 파악했다. 하지만 직계 선조님들에 대한 구체적인 세계 계위, 함자, 묘소재지, 향사일, 업적, 유적 등은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할 계획이다.
- 2014-02-1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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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월 마지막 수요일, "영화ㆍ공연 부담없이 즐기세요"
- 올해부터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국민 누구나 영화ㆍ공연ㆍ스포츠 및 전시 문화재 등을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융성위원회는 올해 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정하고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29일 ‘문화가 있는 날’이 첫번째로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문화가 있는 날'은 국민 누구나 문화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람료 무료ㆍ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야간개방 및 문화프로그램 등을 확대해 시행하는 날이다. 이 날은 유료로 운영중인 국·공·사립 전시 관람시설은 물론 영화, 프로스포츠, 관람료 부담이 큰 공연프로그램도 큰 폭으로 할인된다. 아울러 국공립 박물관·미술관· 도서관은 야간개방도 실시해 온 가족이 좀 더 쉽고 여유롭게 문화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 정책은 공공기관 뿐 아니라 민간 분야도 적극 동참한다. 먼저 CJ E&M은 ‘문화가 있는 날’에 뮤지컬 등 주요 공연을 할인하고 다양한 문화 나눔 활동을 이어 나갈 전망이다. 신세계그룹도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3월부터 전국 자사 백화점 문화홀에서 문화가 있는 날 특별공연을 무료로 개최한다.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국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자율적 참여 분위기 속에서 ‘문화가 있는 날’이 보다 다양한 문화 분야와 민간시설로 확산되고 국민 모두가 문화를 쉽고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문화예술 관람 수요가 늘고 문화 수요와 공급이 선순환 발전하는 건강한 예술생태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영화 관람료가 대폭 할인된다.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직영관, 서울극장, 대한극장, 전주시네마 등 전국 주요 영화상영관에서 저녁 시간대(6~8시)에 상영을 시작하는 영화 1회분에 한해 관람료를 8000원에서 5000원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아울러 국립공연시설에서 공연 관람료를 무료관람 또는 할인을 진행한다. 국내 프로 스포츠인 농구와 배구 경기장에 자녀(초등학생 이하)와 부모가 동반 입장할 경우 입장료를 반값 할인한다. 오는 29일 경기가 열리는 남자농구(부산, 고양), 여자농구(청주), 남자배구(천안), 여자배구(화성) 등이 첫 대상이다. 올 3~4월에 개막하는 프로축구, 프로야구는 현재 협의 중에 있다. 전국 국·공·사립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 등 전시관람 문화시설을 무료 또는 할인해 관람이 가능해 진다. 유료로 운영 중인 주요 국·공립 전시문화시설을 대부분 모두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사립시설의 경우 미술관은 한국사립미술관협회 소속 회원관이 거의 모두(전체 98개관 중 95개 참여) 참여하고, 박물관은 운영여건을 감안 1월 시행이 가능한 70개관이 우선 참여한다. 지난해 새로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 개관 특별전 무료 관람(관람료 7000원) △ 예술의 전당 미술관(한가람미술관?디자인미술관) 외부 기획전 야간 연장개장 및 야간 관람객 한정 관람료 50% 할인 △국립과학관(중앙, 과천, 서울, 대구) 무료 관람(과천 과학관은 50% 할인) △유료 시?도 박물관?미술관(대구, 광주, 경기, 전남, 경남, 제주 등) 무료 관람 △국립수목원 무료 입장 등이 가능하다. 유료 시설인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조선 4대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14개 관리소) 등도 무료로 입장 할 수 있다. 공립 문화재 시설로는 제주의 목관아와 삼양동 유적지를 무료 관람할 수 있다. 단 국립문화재 시설은 특별한 시기에 별도 야간개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덕수궁(상시 야간 개방) 외에 문화가 있는 날에 야간개방을 실시하지 않는다. 한편 '문화가 있는 날' 정보는 ‘통합정보안내웹페이지’(www.culture.go.kr/wday) 또는 문체부 홈페이지(www.mcst.go.kr)을 확인하면 된다.
- 2014-01-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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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구비구비 성곽길 따라… 과거로 떠나는 시간여행
-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전국 도성 성곽길이다. 성곽은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역사의 현장학습이다. 거기에 운동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일석삼조다. 서울에도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성곽길이 많다. 그중 한양도성 성곽길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서울 토박이라도 한양도성에 가 본 사람은 많지 않다. 옛 서울 한양이 18.6㎞ 성곽으로 둘러싸인 성곽 도시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급속히 진행된 도시화·현대화로 인해 잊혀진 유적지가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양도성 성곽은 수도권 지하철을 이용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어 트레킹 코스로는 안성맞춤이다. 한양도성 성곽은 현재 삼청동·장충동 일대와 숭례문·흥인지문·홍예문만이 남아 있다. 우리 조상들이 나라를 지키려는 호국정신이 깃든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조선시대 성 쌓는 기술의 변화과정을 살펴볼 수도 있다. 북촌 전망소와 옛 서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북악산 정상 백악마루, ‘1·21 사태 소나무’ 등이 인기 코스다. 서울 광진구의 아차산성은 백제가 한강 유역을 처음 차지했을 당시 쌓은 성으로 현재 몇 개의 보루(지금은 초소)만 남아 있다. 그러나 아차산성은 1보루 위에 오르면 한강을 비롯한 서울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요새다. 산성 규모는 크지 않지만 천혜의 입지와 빼어난 자연경관 덕에 일출 명소로도 손꼽힌다. 수원화성은 정조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명물로 총 길이 5.7㎞다. 대부분의 성곽이 그대로 보존·복원돼 성곽을 따라 걷기만 하면 완벽한 트레킹 코스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으로 변화무쌍한 코스 덕에 지루함이 없다. 화서문 앞 이름 없는 주막과 먹자골목에서는 다양한 요리를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부산 금정구의 금정산성은 동서남북으로 총 4개의 문이 있다. 길이는 17.34㎞로 넓어 어떤 문으로 들어가 어떤 문으로 나오느냐에 따라 답사 코스가 달라진다. 게다가 산길 양쪽으로 음식점도 많아 식도락가 사이에 인기다. 산성막걸리와 흑염소불고기가 대표 먹을거리다. 충남 공주의 공산성은 백제의 도읍 웅진(현 공주)을 수비하기 위해 축조된 성으로 총길이 2.6㎞의 포곡형이다. 한 바퀴 둘러보는 데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금서루에서 왕궁추정지와 쌍수정까지는 30분이면 충분하다. 성벽 길을 따라 펼쳐진 멋진 풍광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공주를 관통해 흐르는 금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관광객들이 몰린다. 4~10월 매주 토·일요일 금서루에서는 웅진수문병교대식이 열리며, 백제 의상 체험, 활쏘기, 백제 왕관 만들기, 백제 탈 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 코너도 마련된다.
- 2014-01-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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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바다 두배 즐기기]눈 시린 바다… 눈 덮인 솔숲… 날 오라 하네
- 사계절 인기 있는 여행지 바다. 울적한 마음을 달래기에 바다 만한 곳이 없다. 거친 파도에 근심걱정을 씻어 버릴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겨울바다는 여름바다와 달리 차갑지만 고요하고 운치가 있다. 여름철 발견할 수 없는 매력이 있어 젊은 남녀에게 더욱 인기다. 그래서 겨울바다는 텅 빈 마음을 움켜쥐고 떠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요즘은 좀 다르다. 자동차 없이 기차여행으로도 아름다운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강릉~삼척 구간을 달리는 바다열차’를 이용하면 된다. 객실엔 로맨틱한 분위기의 프러포즈실이 따로 마련돼 있어 겨울바다를 즐기려는 연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겨울 바다 여행이라도 바다만 보면 섭섭한 일이다. 자연휴양림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명소도 많다. 강원 강릉의 대관령자연휴양림은 경포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명당이다. 50년에서 200여년 된 아름드리 금강소나무 숲에 조성된 대한민국 1호 자연휴양림이다. 맑은 날 휴양림 정자에서 겨울바다 풍광을 보면 절로 감탄사가 터져나온다. 2008년 개장된 강원 삼척의 검봉산자연휴양림은 쾌적한 산림휴양시설로 인기다. 특히 휴양림 정상에 서면 동해바다의 시원한 풍광이 펼쳐져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맑은 날에는 울릉도까지 조망할 수 있어 여행 전 날씨 체크는 필수다. 산삼, 멧돼지, 구리 등 일곱 가지 보물이 많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경북 영덕의 칠보산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소나무 숲에 위치하지만 일부 객실에서는 고래불해수욕장 등 동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호평이다. 매년 새해 첫날에는 동해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해맞이 명소이기도 하다. 서해에서 산림욕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명당은 충남 서천의 희리산자연휴양림이다. 특히 이곳은 해송숲에 조성돼 있어 삼림욕을 즐기기에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그런가 하면 영·호남을 대표하는 바닷가 휴양림은 남해편백자연휴양림과 천관산자연휴양림이다. 우선 경남 남해의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백만 그루 편백나무 숲에 조성, 피톤치드가 가득한 휴양림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휴양림 전망대에서는 상주해수욕장을 비롯한 남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마력을 발휘한다. 전남 장흥의 천관산자연휴양림은 국내 최대 규모의 동백나무 유전자원보호림을 보유했다. 매년 2월말에는 동백의 화려한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천관산 정상에는 넓은 억새평원이 펼쳐질 뿐 아니라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와 관광객들의 눈을 황홀하게 한다. 가족과 함께 떠나는 겨울바다 여행지로는 경북 포항이 좋다. 일출 명소로 유명한 호미곶의 길목 구룡포항에는 과메기 문화거리가 조성,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구룡포읍 장길리에는 바닷길 산책로, 방파제 진입 테마로, 희망등대 등 복합 낚시공원이 테마별로 조성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기에 좋다. 남국의 따뜻한 겨울바다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곳도 있다. 경남 거제도다. 온 세상이 흰 눈으로 뒤덮여도 거제도의 겨울은 남국이다. 이국적 바다 풍광을 느끼기 위해 굳이 비행기를 탈 필요도 없다. 겨울바다의 낭만은 물론 비교적 온화한 날씨 속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한겨울 혹한도, 매서운 겨울바람도 딴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TV 드라마 단골 촬영지이기도 한 거제도는 볼거리도 많다. 거제 도장포 마을에 위치한 바람의 언덕은 거대한 풍차가 이국적 광경을 연출한다. 신선대,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해금강 등도 겨울바다와 함께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거제도 관광 명소다. 허전한 마음을 달래주는 텅 빈 겨울바다. 여름에는 발견할 수 없는 포근함이 없어 더욱 그리운 계절이다.
- 2014-01-17 1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