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편 지어보고 싶다.’ 이 마음은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불쑥 찾아온다. 다만 문제는 막막함이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 알기 어렵다. 그러나 시는 결코 멀리 있는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긴 생을 살아낸 이들에게 시는 가장 가까운 언어다.
‘80이 너머도/ 어무이가 조타/ 나이가 드러도 어무이가 보고시따/
노인 돌봄은 단순한 제공 여부보다 ‘시점’이 정신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때 돌봄을 받지 못한 노인은 우울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노년학회지 ‘한국노년학’ 6월호에 게재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유하은 박사과정 연구원과 김경민 교수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돌봄 개시 시점과 적절성이 노년기 우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50대 경력 단절을 당연시하는 사회적 인식과 구조가 바뀌어야 합니다.”
이충우 숙명여대 실버비즈니스학과 교수는 17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그랜드제너레이션 콘퍼런스’에서 “지금까지의 고령화 대응은 ‘돌봄’ 중심의 수동적 접근이었다면, 이제는 고령 인구를 능동적 경제 주체로 인식하
고령화가 가속화되며 치매나 파킨슨병(퇴행성 뇌 질환) 같은 노년기 질환은 더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은퇴 전후 부모님이 인지 질환을 겪기 시작하면 가족들은 예금 인출 같은 현실적인 문제와 마주하게 된다. 한 동료는 아버지가 돈이 없어질까 걱정돼 금고에 넣었다가 노인성 치매 증상으로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곤란했던 일을 털어놓았다. 언제든 우리에게 닥칠 수 있
시니어 인구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금융사들이 맞춤형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단순한 금융 상담을 넘어 은퇴 설계와 자산 관리, 건강 상담까지 아우르는 ‘라이프 케어’ 형태로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는 흐름이다. 금융사들의 이러한 변화는 시니어 고객을 더 이상 ‘관리해야 할 존재’가 아닌 ‘함께 미래를 설계할 파트너’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Exhibition
◇아뜰리에 가나 : since 1975-행복은 초콜릿으로부터
일정 6월 29일까지
장소 롯데뮤지엄
가나 초콜릿 출시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으로, 간식을 넘어 문화적 키워드이자 예술 작품이 되고자 했던 가나 초콜릿의 지난 50년을 되짚어본다. 전시에는 국적과 세대, 장르를 아우르는 현대미술 작가 5명(그라플렉스, 김
시는 정형을 요구하지 않는다. 길고 짧음, 쉬움과 난해함을 가리지 않고, 진심 어린 언어라면 모두 시가 된다. 그 가운데 최근 시니어 세대를 중심으로 ‘짧은 시’를 향한 관심이 두드러지고 있다. 짧은 시 한 편에는 긴 세월의 삶과 정서가 응축돼 있어 오히려 장문의 시보다 더 깊은 울림을 준다.
짧은 시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계기는 디지털
인생을 재정립하는 시기에 만나면 좋을 다섯 권의 시집을 소개한다. 상황과 사정이 달라 다소 난해하다고, 반대로 오래도록 곱씹고 싶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약한 마음으로 골라낸 문장들을 통해 내면의 공명을 느끼고 세계를 확장해보는 건 어떨까?
슬픔이 택배로 왔다-정호승
시인이 보기에 인생은 “사랑하기에는 너무 짧고/ 증오하기에는 너무
6월 15일은 UN이 정한 ‘노인 학대 예방의 날’이다. 그러나 학대는 여전히 가정과 시설의 문 안에서 조용히 이어지고 있다. 보호는 있었지만 권리는 없었고, 존중은 말뿐이다. 초고령사회를 살아가는 지금, 단지 ‘노인을 돌본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왜 학대가 반복되는가’보다 중요한 질문은 ‘왜 노인의 권리가 사라졌는가’다. 노인 학대를 예방하려면 복지의
6월이다. 문득 ‘바시다’라는 우리말이 떠오른다. ‘탈곡(脫穀)하다’의 옛말이고, 표준어는 ‘부시다’다. ‘그릇 따위를 씻어 깨끗하게 한다’라는 뜻이다. 곡식의 이삭을 비비거나 훑어서 낟알을 털어내는 일을 뜻하기도 한다. 명사형이 ‘바심’이다. “김 첨지 댁 바심이 갔다 온다”처럼 소설에도 나온다. 곡식 중에 가장 잘 털리는 건 콩이다. 바싹 말리면 두드리